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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8화

Author: 진헤이
순간, 이유영은 박연준의 품에서 밀려나 문기원의 팔에 안겼다.

문기원은 재빠르게 그녀를 붙잡았고 박연준은 성큼성큼 서재욱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이유영의 심장이 목구멍까지 솟구쳤다.

박연준이 주먹을 휘두르려는 찰나, 이유영은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그녀는 문기원의 부축을 뿌리치고 앞으로 내달렸다.

“퍽!”

“악!”

“으득!”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여러 소리가 뒤엉켰다.

주먹이 부딪히는 소리, 이유영의 짧은 비명, 그리고 뼈가 어긋나는 듯한 소리까지 들렸다.

공기가 얼어붙은 듯 고요해졌고 이유영은 머리에 짙은 통증이 몰려와 눈앞이 아찔해졌다.

“유영 씨.”

서재욱의 목소리가 다급하게 들려왔지만 그녀는 정신이 혼미해진 채 반응할 수 없었다.

박연준 역시 순간 굳어버렸다. 정신을 차린 그는 거의 본능적으로 서재욱의 품에 있던 이유영을 거칠게 끌어냈다.

그 모습에 서재욱은 다급히 소리쳤다.

“조심해, 다쳤잖아.”

“꺼져.”

박연준의 목소리는 이미 분노로 짙게 물들어 있었다.

이 상황을 본 그의 감정은 이미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

이유영이 아무 생각 없이 서재욱 앞으로 달려가 몸으로 막아선 것이다.

그리고 서재욱은 그녀를 지키기라도 하듯 그녀를 밀쳐냈다.

이유영은 고통을 참아내며 서재욱을 향해 말했다.

“서재욱 씨, 먼저 가봐요.”

입술 사이로 새어 나오는 숨결마다 통증이 묻어났다.

서재욱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를 바라보았고 눈엔 걱정이 가득했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 자신이 더 머문다면 상황이 더 악화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결국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를 떴다.

“미안해요.”

박연준은 이유영을 품에 안고 차에 태웠다.

차 안에서 이유영의 이마에 맺혔던 땀은 굵은 방울이 되어 흘러내렸다.

아직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있었다.

“윽, 아파.”

박연준이 그녀의 신발을 벗기자 발목에서 쏟아져 나오는 통증에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분노에 가득 차 있던 박연준이었지만 그녀를 다루는 손길은 의외로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그 따뜻함도 지금 이유영에게는 견딜 수 없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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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연서의 존재가 드러난 순간, 7년간의 아름다운 추억은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그렇다면 문기원의 말처럼 시간이 지나면 정말 괜찮아질까?이유영은 정말 괜찮아질 수 있을까?박연준의 마음 한구석에 의문이 피어올랐다.“그가 떠난 데는 이유가 있어.”한참 후, 박연준이 조용히 입을 열었고 그 짧은 말 안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강이한은 그때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날 그는 이유영의 반응에 절망했을 뿐 아니라 이미 모든 걸 알고 있었기에 더 괴로웠던 것이다.이유영은 결코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마주칠 때마다 깊은 상처를 안게 될 거란 사실을.그래서 그녀를 박연준에게 맡기고 결국 떠나기로 했다.“어쩌면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이 진짜 속죄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박연준의 목소리엔 씁쓸함이 어려 있었다.문기원은 말없이 눈살을 찌푸렸다.강이한은 지금 어둠 속에서 홀로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유영 곁에 남아 있는 박연준 역시 과거의 모든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듯했다....별장에서 소은지는 이유영을 보자마자 눈가가 붉어졌다. 그 모습을 본 이유영은 온몸이 긴장으로 굳었다.예전 청하시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든 결국 마지막에 우는 사람은 늘 이유영이었다. 그러면 소은지는 강이한을 욕하며 그녀를 품에 안고 위로해주곤 했다.그 시절 소은지는 남자보다도 더 단단한 사람이었다.그녀의 세계에는 승리와 패배만 존재했으며 절대 포기하거나 눈물 흘리는 법이 없었다.그런데 지금의 소은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은지야.”이유영은 깊게 숨을 들이쉰 뒤 그녀를 바라보았다.소은지는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현우 씨가 사라졌어.”그 말을 들은 이유영은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머릿속이 ‘윙’하고 울리며 금방이라도 터지는 것 같았다.‘현우 씨가 사라졌다고?’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엔데스 가문의 셋째 도련님이 회복됐다는 공식 발표가 난 직후, 현우가 사라졌다.두 사건 사이에 무슨 연관이 있는 게 분명했다.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13화

    소은지가 이유영에게 어떤 존재인지, 그녀의 인생을 진심으로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심지어 강이한도 알고 있었다.강이한은 이유영과 수차례 격렬하게 부딪쳤다. 심지어 그는 소은지처럼 강한 여성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이한은 알고 있었다. 소은지가 이유영의 삶에서 어떤 의미인지,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지금 파리가 아무리 어지럽고 위태로운 상황이라 해도 소은지가 이유영을 만나고 싶어 한다면 이유영은 그녀를 만나러 가지 않을 수 없었다.이유영은 예전에 엔데스 명우와 치열한 싸움을 벌이면서까지 소은지를 그의 손아귀에서 빼내려 했다.그러던 그녀가 지금 소은지의 부탁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결국 박연준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반산월로 데려다주었다.이유영이 차에서 내리려던 순간, 그는 그녀의 손목을 덥석 붙잡고는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뭐 하는 거야?”박연준의 태도에 이유영은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허락하고는 이제 와서 이러자 이유영도 짜증이 밀려왔다.“소은지가 뭐라 하든 아무것도 절대 약속하지 마.”그리고 이어서 한마디를 보탰다.“소은지보다 내가 더 조심해야 할 사람은 너야.”그녀는 마지막 두 단어를 힘주어 강조하듯 말했고 그 말을 들은 박연준은 숨이 턱 막힌 듯 가슴이 조여왔다.이유영의 차가운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박연준의 눈에도 가늘고 깊은 상처가 스치듯 지나갔다.이유영은 그의 손을 뿌리치고는 아무 말 없이 돌아섰고 절뚝이는 걸음으로 곧장 별장 쪽으로 걸어갔다.박연준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졌고 외로움과 오래된 상처로 가득 찼다.문기원은 박연준의 작은 변화마저 놓치지 않고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며 조심스럽고 불안한 목소리로 박연준을 불렀다.“선생님...”이유영의 지금 태도가 얼마나 무정한지를 문기원 역시 느끼고 있었다. 박연준은 이유영을 바꾸고 싶어 했지만 그건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박연준은 작게 중얼거리듯 말했다.“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12화

    바로 직전까지도 박연준은 그 문제로 머리를 싸매고 있었는데 이유영이 뜻밖에도 동의한 것이다.“좋아.”박연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는 이유영을 믿기로 했다.“내일 서주로 돌아갈 거야. 네가 원한다면...”“아니!”박연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유영은 단호하게 끊었다.그녀는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서주에 함께 가자는 말일 게 뻔했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서주로 갈 수 없었다.지금의 이유영에게 가족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다.겉으론 엔데스 가문이 중심인 것처럼 보여도 이유영이 보기엔 이 일은 정씨 가문에게도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었다.이런 상황에서 파리를 떠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알았어.”박연준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그녀가 함께 가지 않겠다는 것에 분명 못마땅한 기색이었지만 엔데스 가문 사람들과 더 이상 얽히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 하나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두 사람이 무언가 더 이야기하려던 찰나, 갑자기 이유영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화면을 보니 소은지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이유영이 전화를 받으려 하자 박연준이 말했다.“받지 마.”이유영은 싸늘한 시선으로 그를 쏘아봤다.이런 것까지 간섭하는 박연준에 대해 몹시 불만이었다.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박연준이 다시 입을 열었다.“소은지는 지금 엔데스 가문의 사람이야. 일곱째 며느리라고.”그는 소은지의 현재 신분을 상기시키며 엔데스 가문 사람들과 완전히 선을 긋도록 했다.‘은지마저도 그 선에 포함되는 걸까?’그렇게 생각하자 이유영의 표정은 단숨에 얼어붙었다.“진짜 어이가 없네.”더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도 몰랐다.“유영아.”“그만 좀 해. 소은지잖아.”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하며 이유영은 고개를 돌렸다.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소은지만큼은 달랐다. 소은지는 절대 그들과 같은 사람이 아니었다. 애초에 엔데스 가문 사람이 아니라 그 어떤 신분이라고 해도 이유영은 그녀의 전화를 받지 않을 수 없었다.결국 이유영은 박연준의 긴장된 눈빛을 무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11화

    무슨 정신으로 이유영을 백산 별장까지 데려다주었는지 알 수 없었다. 박연준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차를 바깥에 세워둔 채 담배에 불을 붙였다.차가 움직이지 않았기에 차가운 바람의 영향도 없었다.“문기원 씨, 차 문 열어요.”그녀의 목소리는 평소와 달리 싸늘하고 위태로웠다. 문기원은 룸미러로 뒷좌석의 두 사람을 바라보며 잔뜩 긴장한 얼굴로 입을 다물었다.그 순간, 이유영은 박연준을 노려보며 물었다.“도대체 뭐 하려는 거야?”남자는 대답 대신 담배를 깊이 빨아들였다.그의 온몸에서는 담배 연기처럼 무거운 기운이 흘러나왔다.좁은 공간 안에 얼어붙은 공기가 감돌았고 그 속의 사람들은 점점 숨이 막히는 듯한 압박감에 짓눌렸다.한참을 그렇게 침묵하던 박연준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네 말대로 할게.”“...”뱍연준이 무슨 말을 들어준다는 건지 이유영은 알 수 없었다.곧이어 남자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고 그를 바라보던 이유영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박연준이 말을 이었다.“하지만 엔데스 가문 일이 끝날 때까지야.”그제야 이유영은 박연준의 의도를 알아챘다. 그는 이혼을 말하고 있었다.동의는 하되 엔데스 가문의 문제가 수습될 때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였다.우천시에 있을 때, 이유영은 박연준이 왜 굳이 결혼식을 치른 후에 돌아와야만 했는지 이해할 수 없어 분노했었다.그리고 실제로 돌아오고 엔데스의 셋째 도련님을 마주친 후, 이유영은 깨달았다. 엔데스 가문은 집요하게 정씨 가문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었다는 것을.마치 엔데스 가문을 지탱할 수 있는 열쇠가 정씨 가문에 있는 듯 끊임없이 엮이려 했다.정씨 가문과 엔데스 가문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지금까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파리에는 내로라하는 가문들이 즐비했지만 이상하게도 엔데스 가문에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이름은 언제나 정씨 가문이었다.물론 정씨 가문이 막강한 상업 가문이긴 해도 엔데스 가문은 파리의 왕족과 같은 존재였기에 두 가문이 이렇게까지 자꾸 엮일 이유는 없었다.박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10화

    당연한 것 아닌가?설령 다시 빛을 되찾았다 해도 이유영에게 눈에 대한 언급은 여전히 금기였다.전생과 현생을 통틀어 그녀를 잠식했던 어둠은 비록 모두 지나간 것처럼 보여도, 그 속의 절망만큼은 여전히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그녀를 따라다녔다....박연준은 이유영을 병원으로 데려갔다.그녀의 발목은 심하게 부어 있었지만 다행히도 검사 결과 단순히 접질린 것뿐이었다. 하지만 한동안 걷는 데 불편이 따를 거라고 의사는 말했다.차 안에서 박연준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창문을 반쯤 내렸다.싸늘한 바람이 안으로 들어왔고 이유영은 무의식중에 어깨를 움츠렸다.그녀의 반응을 느낀 듯 박연준은 곧바로 담배를 창밖으로 던졌다. 그리고 창문을 닫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앞으로 서재욱 만나지 마.”두 사람의 관계가 늘 꺼림칙했던 만큼 서재욱은 박연준이 가장 참기 어려운 대상이기도 했다.이유영은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그건 네가 간섭할 일이 아니야. 착각하지 마.”이유영에게 있어 박연준도, 강이한도 그녀 인생에 발을 들일 자격은 없었다.그녀가 무엇을 하고 누구를 만나도 그건 그녀의 몫이었지 다른 사람이 간섭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꼭 그래야겠어?”박연준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그 안엔 억눌린 긴장감과 위협에 가까운 기운까지 감돌았다.그 분위기에 이유영은 코웃음을 치듯 말했다.“그래서 너는 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는데?”‘박연준이 원하는 건 뭘까? 강이한 때처럼 결혼했으니 조용히 순종하며 살라는 건가?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기대한 걸까?’그런 모습을 기대했다면 절대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예전처럼 착하게 지내주길 바라는 거야?”그녀는 도발하듯 물었다.박연준은 기억하고 있었다. 이유영이 착한 아내에서 미친 사람으로 변해가던 모습을.그녀는 마치 벼랑 끝에 선 사람처럼 자신의 모든 걸 걸고 저항했다.강이한과 격렬하게 맞서 싸우는 모습은 지금도 잊히지 않았다.“흥!”이유영의 냉소가 차 안을 메웠고 분위기는 더 차갑게 얼어붙었다.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09화

    마음이 얼어붙으니 지금 느끼는 이 통증조차 무뎌진 것이다.“내가 뭘 하려는 걸로 보이는데?”이유영이 마침내 입을 열었고 박연준은 오히려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어둠에 잠긴 듯한 그 눈빛은 이유영을 꿰뚫듯 응시하며 짐승 같은 매서움이 숨김없이 드러났다.예전에 이유영은 박연준을 보며 온화함과 냉정함을 동시에 지닌 사람이라 생각했다.그가 냉정할 때면 누구든 밀어낼 듯한 차가운 기운이 번졌다. 그래서인지 무척이나 멀게 느껴졌었다.하지만 그가 온화할 때는 한겨울 얼음장 같은 마음마저도 녹일 듯 따뜻하고 환했다.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고 박연준은 그 눈을 차분히 바라보며 말했다.“응?”‘이유영, 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나한테 복수하려는 거야, 그래?”‘우천시에서의 결혼을 받아들였던 이유도 혹시 그것 때문이었을까? 모두 복수 때문이었을까?’그 순간, 박연준의 가슴은 뭔가에 짓눌린 듯 답답했고 그의 눈빛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이유영은 코웃음을 치듯 말했다.“복수? 웃기고 있네.”그녀에게 이런 건 복수도 아니었다. 이유영은 고개를 돌려 더 이상 박연준을 보지 않았다.순간 남자의 넓은 손바닥이 그녀의 뺨을 감쌌고 그녀는 다시 그의 시선과 마주하게 되었다.“이유영, 너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알고는 있는 거야?”남자의 목소리는 조용했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에 날이 서 있었다.이유영은 또렷하게 대답했다.“물론 알고 있어.”그녀는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박연준은 다시 물었다.“안다고?”박연준이 보기에 이유영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이유영은 그의 손목을 확 잡아채 손을 뿌리친 뒤, 똑바로 그를 마주 보며 단호하게 말했다.“왜? 못 견디겠어?”‘지금 무얼 하고 있는 걸까?’‘나를 시험하는 걸까, 아니면 무너뜨리려는 걸까?’이유영은 허리를 곧게 세우며 말했다.“설마 내가 너한테 진심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지?”진심이라는 그 말을 입에 올리며 이유영은 한껏 어처구니없다는 듯 웃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08화

    순간, 이유영은 박연준의 품에서 밀려나 문기원의 팔에 안겼다.문기원은 재빠르게 그녀를 붙잡았고 박연준은 성큼성큼 서재욱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이유영의 심장이 목구멍까지 솟구쳤다.박연준이 주먹을 휘두르려는 찰나, 이유영은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그녀는 문기원의 부축을 뿌리치고 앞으로 내달렸다.“퍽!”“악!”“으득!”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여러 소리가 뒤엉켰다.주먹이 부딪히는 소리, 이유영의 짧은 비명, 그리고 뼈가 어긋나는 듯한 소리까지 들렸다.공기가 얼어붙은 듯 고요해졌고 이유영은 머리에 짙은 통증이 몰려와 눈앞이 아찔해졌다.“유영 씨.”서재욱의 목소리가 다급하게 들려왔지만 그녀는 정신이 혼미해진 채 반응할 수 없었다.박연준 역시 순간 굳어버렸다. 정신을 차린 그는 거의 본능적으로 서재욱의 품에 있던 이유영을 거칠게 끌어냈다.그 모습에 서재욱은 다급히 소리쳤다.“조심해, 다쳤잖아.”“꺼져.”박연준의 목소리는 이미 분노로 짙게 물들어 있었다.이 상황을 본 그의 감정은 이미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이유영이 아무 생각 없이 서재욱 앞으로 달려가 몸으로 막아선 것이다.그리고 서재욱은 그녀를 지키기라도 하듯 그녀를 밀쳐냈다.이유영은 고통을 참아내며 서재욱을 향해 말했다.“서재욱 씨, 먼저 가봐요.”입술 사이로 새어 나오는 숨결마다 통증이 묻어났다.서재욱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를 바라보았고 눈엔 걱정이 가득했다.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 자신이 더 머문다면 상황이 더 악화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결국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를 떴다.“미안해요.”박연준은 이유영을 품에 안고 차에 태웠다.차 안에서 이유영의 이마에 맺혔던 땀은 굵은 방울이 되어 흘러내렸다.아직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있었다.“윽, 아파.”박연준이 그녀의 신발을 벗기자 발목에서 쏟아져 나오는 통증에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분노에 가득 차 있던 박연준이었지만 그녀를 다루는 손길은 의외로 조심스러웠다.하지만 그 따뜻함도 지금 이유영에게는 견딜 수 없는 고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07화

    파리는 이유영과 엔데스 신우 사이의 일로 들썩였다. 그리고 지금 서재욱은 이유영의 아이까지 받아들이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거기에 박연준까지 얽혀 있는 이 상황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파티장에서 빠져나오자마자 서재욱이 물었다.“이 정도면 연우가 나타날 만하지 않겠어요?”오늘 저녁 내내 서재욱과 함께하며 두 사람은 보기에도 제법 잘 어울렸고 주변의 시선도 마찬가지였다.하지만 이유영은 의심스러웠다.‘정말 이런다고 해서 연우 씨가 모습을 드러낼까?’서재욱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오늘 고마웠어요.”“연우 씨가 돌아온다면 저도 오늘 할 일 한 거예요.”이유영은 마지막 말을 힘겹게 내뱉았다. 목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이미 온몸이 더럽혀졌다고 느끼고 있었기에 명예 따위엔 별로 미련도 없었다. 그런데도 지금 이 상황에서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윙윙윙.”서재욱의 주머니에서 진동음이 울리자 그는 이유영에게 미안한 듯 고개를 숙이고 옆으로 가 전화를 받았다.상대방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전화를 받던 그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졌고 무의식적으로 이유영을 바라봤다.그 모습을 본 이유영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설마 또 나와 관련된 일인가?’요즘 파리에서 벌어지는 일은 하나같이 그녀와 관련되어 있었다. 지금도 충분히 벅찬데 또 다른 일이 벌어진다면 버티기 힘들 것 같았다.서재욱은 전화를 끊고 급히 다가왔다.“연우 소식이에요. 저기...”“어서 가봐요. 전 혼자 돌아갈 수 있어요.”김연우가 나타난 걸 봐서 서재욱은 김연우가 어떤 사람인지 정말 잘 알고 있는 게 확실했다.이유영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서재욱은 미안한 눈으로 이유영을 바라보다가,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눈빛이 한층 어두워지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유영 씨,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마세요.”“이제 파리를 떠날 건가요?”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말라는 서재욱의 말에 이유영의 입가에는 씁쓸한 웃음이 번졌다.‘정말 내가 부정적으로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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