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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5장

기모진이 추궁하자 데스크 직원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그러자 데스트 직원은 그제야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그 분은 이 붉은 장미가 자신을 대표한다고 하셨는데 기 부인에 대한 그의 한 조각, 한 조각...”

“나의 진심을 대변한다는 것이지.”

멀리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말을 더듬으면 어떻게 프런트 데스크에서 일을 해. 기모진, 당신 회사 직원 채용 기준이 너무 낮은 것 같은데요.”

소만리에게 장미꽃을 보낸 남자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을 때 기모진은 굉장히 불쾌했다.

그러나 지금 이 오만방자한 목소리를 듣자 기모진은 오히려 화가 가라앉았다.

소만리는 고개를 돌려 강자풍을 보았다. 두 손을 주머니에 찌르고 건들건들 건방진 모습을 하고 은발의 유달스러운 허풍스러움을 풍기는 강자풍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강자풍, 당신 내 아내에게 꽃 보낸 것 말인데. 나에 대한 도전인가?”

기모진의 관능적인 입술에 장난기가 어렸다.

“기 사장님 일단 질투하지 마세요. 빨간 장미꽃을 선물한다는 게 꼭 그런 뜻은 아니잖아요.”

강자풍은 좀 더 깊은 뜻이 있는 양 말했다.

소만리는 눈썰미 좋은 눈으로 빠르게 꽃다발을 훑었다. 꽃은 모두 30송이었다.

그녀는 옅은 미소를 띄며 말했다.

“강자풍 도련님이 나한테 보낸 서른 송이 장미가 뭘 말하려는 걸까. 당신이 나와 무슨 인연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

“역시 누나가 뭘 좀 알아요.”

강자풍은 빙그레 웃으며 소만리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자랑스러운 듯 뻐기며 기모진을 흘끗 쳐다보았다.

“기 사장님 좀 배우셔요.”

기모진은 강자풍을 상대해 주지 않았다. 이런 젖먹이와 다투고 싶지 않다는 듯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

오히려 소만리는 흥미롭게 지켜보며 말했다.

“빨간 장미꽃은 항상 남다른 의미를 가지지. 강자풍 도련님은 다음엔 좋아하는 여자에게 이 꽃을 주는 게 훨씬 더 어울리겠는데. 이 꽃은 내가 받을 수 없어. 난 평생 내 남편이 준 꽃만 받아.”

이 말을 들으니 기모진은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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