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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장

사랑의 결정체.

기모진은 갑자기 검은 눈썹을 치켜세웠고 이미 쌓일 대로 쌓인 질투는 물밀듯이 밀려와 그의 모든 이성과 침착함을 단숨에 삼켜버렸다.

그는 화가 나서 소만리에게 달려들어 잠시 이성을 잃은 채 말했다.

“당신이 가슴 깊이 사랑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아니야. 바로 나라고! 소만리,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나야! 당신 나를 생각하고 그리워하며 기다렸던 그 수많은 시간들을 다 잊었나 보군. 난 당신이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라 도저히 침착하게 말할 수 없었다. 그 복숭아꽃 같은 매혹적인 눈은 질투로 가득 차 있었고, 모든 이성과 냉정함을 잃은 그는 이렇게 횡포에 가까운 말로 그녀에게 사랑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

말을 마치고 서 있는 기모진을 소만리는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기모진은 보드랍고 매끄러운 그녀의 뺨을 움켜쥐고 분노로 가득 찬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다시 한 번 말했다.

“잘 들었어? 소만리. 당신은 오직 나만 사랑할 수 있어. 난 당신의 마음속에 그 어떤 남자도 용납하지 않아. 당신 마음속엔 오직 나, 나만이 있을 수 있는 거야!”

그는 가슴 언저리를 가리키며 말했고 갑자기 그녀의 옷을 잡아당기더니 꼭 다문 소만리의 입술에 포악하게 키스를 퍼부었다.

소만리는 뱃속의 아이가 영향을 받을까 봐 있는 힘을 다해 남자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기모진은 그녀를 한 쪽 벽 구석으로 밀어붙이고 한 손으로 소만리의 두 손목을 붙잡은 뒤 그녀를 그의 품 안으로 에워쌌다.

그는 다른 한 손으로 여전히 완강히 저항하고 있는 그녀의 작은 뺨을 잡고 얇은 입술로 거칠게 키스를 했다.

“내가 방금 한 말에 대답해. 날 사랑한다고.”

그는 복숭아꽃 같은 눈을 반쯤 뜨고 그녀에게 명령했다.

소만리는 겨우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녀가 대답하지 않자 기모진은 또다시 키스를 하고 뒤이어 물었다.

“말해, 어서. 응?” 소만리는 분노에 타버릴 듯한 표정으로 그를 노려보았지만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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