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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장

"정말요?" 기란군은 별로 믿지 않는 듯 "아빠, 상처 좀 보여주세요. 상처를 보면 제가 안심이 될 거예요.”

기모진은 피가 섞인 상처로 꼬마를 놀라게 할 생각은 아니었지만 꼬마는 고집이 셌다.

그가 어쩔 수 없이 어린 놈을 데리고 방으로 돌아오자, 소만리는 따라갔고, 위청재는 피하듯 소만리에게 길을 비켜주며 몇 번이고 말을 하려다가 또 멈추었다.

소만리는 위청재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별 생각 없이 그저 웃기만 했다.

방안에서 기모진은 몸에 걸친 실옷을 벗고, 튼튼하고 하얀 상반신을 드러냈고, 등뒤에 붕대를 감은 상처에는 피가 새어 나왔다.

기란군은 "아빠, 피 흘리고 있어요, 아빠, 많이 아프시겠죠?"라며 가슴 아픈 위로 불었다.

자다가 눌렸나 봐. 기모진은 신경도 쓰지 않고 웃으며 꼬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소만리가 약을 바꿔주려는 듯 약상자를 들고 오자, 깜짝 놀랐다.

기모진이 총애를 받자 마음이 기쁨으로 가득 찼다.

소만리는 소리도 내지 않고 소독용 알코올과 붕대를 꺼낸 뒤 기모진의 몸에 감긴 거즈를 벗겼다.

피가 섞인 상처가 소만리의 눈에 들어왔다.

그때 기모진이 실낱 같은 망설임을 가졌다면 이 칼이 그녀의 몸에 꽂혔으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는 어리둥절했다.

그는 정말 그녀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

상처를 본 꼬맹이는 참을 수 없어 고개를 돌리니 침대 위의 웨딩 사진들이 눈에 띄고, 침대에 올라가서 큰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았다.

기모진은 소만리가 정신이 나간 것 같은 것을 눈치채고 조용히 그녀를 불렀다. "천리, 상처가 보기 흉하지 않아? 놀랐어?"

소만리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알코올 면봉으로 기모진의 부상을 처리했다. "이게 무슨 뜻이죠? 예전에 망가진 상처는, 당신보다 더 추해요."

쓰읍.

기모진이 눈썹을 찡그렸다.

그는 등뒤에 난 상처가 얼마나 아픈지 몰랐지만, 소만리의 말은 그의 얼굴에 흉악한 핏자국 두 개를 떠올리게 했다.

그는 애통한 듯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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