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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장

"나에게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원래 부모님의 것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당신 덕분이었어요.”

이 말에 귓가에 들리자, 소만리는 갑자기 스스로 죄악이 깊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분명히 복수하러 살아 돌아온 것이었다.

아무것도 없이 여기까지 추락한 기모진의 모습을 보고 그녀는 통쾌했지만, 그녀는 그녀의 복수의 불길이 기 노인에게까지 번지는 것을 조금도 바라지 않았다.

기묵비가 떠난 후, 소만리는 기모진에게 전화를 했다.

그녀의 전화를 받고, 치모진은 놀랐지만, 결국 소만리가 지정한 장소에 제 시간에 나타났다.

그들이 만나 그는 차를 몰고 마침내 한 양로원까지 갔다.

“할아버지께서 지금 여기 계세요?”

소만리는 조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이곳의 환경과 시설이 정말 좋아요.”

기모진이 앞으로 길을 안내했다.

그러나 소만리는 노인이 아무리 잘 살고 얼마나 많이 먹든지 간에 자식과 가족이 곁에 있는 것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약 기할아버지께서 여생을 이곳에서 보내시게 된다면 소만리는 차마 참을 수 없을 것이다.

“할아버지께 집을 돌려드리겠다고 묵비가 나에게 약속했어요.”

기모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정말 그가 그렇게 할 거라고 믿어? 천리, 당신은 좀 순진하군.”

"……."

소만리는 못마땅한 듯 기모진을 흘겨보며 막 말을 하려고 했을 때, 멀지 않은 정원에서 태극권을 하던 기노인이 포착됐다.

할아버지의 정신은 지난번보다 훨씬 좋아진 것 같았다.

기 노인 역시 소만리를 보았는데, 그 눈빛은 여전히 자애롭고 부드러웠다.

"당신, 할아버지와 먼저 얘기해. 난 전화를 좀 받아야 해.”

기모진이 의도적으로 소만리가 기노인과 단 둘이 있는 기회를 만든 것 같이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

기노인은 태극권을 마친 후, 소만리에게 손짓하며 자애로운 미소를 지었다.

“만리, 너 왔구나.”

기노인의 목소리를 듣고, 소만리의 마음이 갑자기 찡해져서 울고 싶은 충동이 순간순간 밀려올 지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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