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378장

작가: 십육인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2-06-30 11:56:26
“네.”

소만리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기모진이 차를 몰고 떠나는 것을 지켜보다가 돌아서서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처음 모씨의 집에 가는것은 아니지만, 느낌은 완전 달랐다.

지난번에는 그녀가 옷을 차려 입고 갔는데, 오늘은 아주 심플하게 옷을 입었다.

그녀가 걸어 들어가는데, 어떤 하인이 그녀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비록 옷차림이 소박하고 화장을 하지 않았지만, 고상하고 우아한 느낌과, 용모가 우아했다.

그녀는 모두가 ML의 공식디자이너 천미랍이자 최근 자매들의 문제가 뒤엉켜 정리가 안된 여인으로 인식된다.

사화정의 귀한 손님이 뜻밖에 바로 천미랍이라는 사실을 알고 하인들은 정말 궁금했다.

분명히 큰 아가씨의 숙적인데, 어째서 귀빈이 되었을까?

소만리는 들어가자마자, 사화정과 모현을 만났다.

그들은 편한 옷차림을 하고 있지만, 몸에 착용한 옷과 악세서리 하나하나 모두 값비싼 명품들 이었다.

사화정은 웃으며 맞이했다. “미스 천, 앉으세요.”

“감사합니다.”

소만영은 우아하게 앉아 앞에 있는 테이블에 있는 맛있는 음식을 보았지만, 사실 그녀는 식욕이 별로 없었다.

모현은 귀한 와인을 정중하게 열어, 직접 소만리에게 따라주었다.

“오늘 밤 미스 천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동안 오해와 미움을 샀던 부분이 있다면 용서해 주세요.” 라고 말했다.

용서.

소만리는 웃으며 술잔을 들었다.

용서, 이 두글자를 말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그것을 하는 것은 하늘에 오르는 것 보다 더 어렵다.

소만리가 웃기만 할뿐 아무 말도 하지 않는것을 보자, 사화정은 불안한 듯 모현을 쳐다보았다.

모현은 사화정의 손을 쓰다듬더니 입을 열었다.

“저는 미스 천이 보석 디자인에 조예가 깊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제 아내 화정도 이 분야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어요. 마침 저희 그룹에서 보석 분야의 큰 프로젝트를 하나 준비하고 있는데, 전문가에게 지도를 부탁하고 싶어요. 미스 천이 원하신다면, 가격은 얼마든지 정할 수 있어요.”

역시 이익의 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황제가 사랑한 여인   379장

    소만리의 대답에 사화정과 모현은 왠지 모르게 동시에 가슴이 두근거렸다.두사람은 거의 동시에 “부모님을 찾았어요?” 라고 물었다.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네, 저의 친 부모님을 찾았어요.”긍정적인 대답을 들은 사화정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이 순간의 미소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정말 잘됐어요, 찾았다니 잘됐어요. 가족이 모두 모일수 있게 되었어요.”“가족이 모두 모여?” 소만리는 이 말을 곱씹으며 비꼬는 웃음을 지었다.“어쩌면 영원히 가족이 모이는 날은 없을지도 몰라요.”사화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왜?”“왜냐하면 제가 지금 친 부모님 앞에 서 있어도 친부모님은 저를 알아보지 못하시고, 저를 알고 싶어하지도 않으시기 때문이에요.”소만리는 사화정과 모현을 빤히 쳐다보았고, 눈 앞의 두 사람은 잠시 넋을 잃은 것 같았다.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이상한 분위기를 깨고 말했다.“아마도 제 운명이 좋지 않나 봐요, 어렸을 때 부모님을 잃어버리고, 커서는 남자친구에게 버림을 받았는데, 다행스럽게도 제가 우울할 때, 보기 드문 좋은 사람을 만났어요.”사화정과 모현은 서로를 바라보았고 자연스럽게 소만리가 말하는 남자가 기모진 이라고 생각했다.분위기가 다시 조용해졌고, 이때 여집사 금이모가 국 세그릇을 들고 나왔다.“사모님, 사장님, 미스 천, 이 국 좀 드세요.”사화정은 분주히 손짓하며, “미스천, 이 금이모가 가장 잘하는 천궁백지 생선찌개에요.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아요. 먹어봐요.”“네.” 소만리가 몸을 돌려 자리에 앉았다.비록 사화정과 모현이 지금 소만영을 위해 부자연스러운 대접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모처럼 한가족 3명이 모이는 시간이었다.아무리 거짓된 친절이라 할지라도, 그녀에게는 드문 셈이었다.그녀가 숟가락을 들고 국물을 마시려고 할때, 여집사의 눈빛이 이상하게 자신을 응시하는 것을 언뜻 보았다.소만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국 한 숟가락을 떠올렸고, 예민한 후각은

    최신 업데이트 : 2022-06-30
  • 황제가 사랑한 여인   380장

    “모 부인, 주무시면 안되요, 병원에 곧 도착할 거예요.” 소만리는 기절할 것 같은 사화정을 보고 사화정의 어깨를 껴안았다. 소만리는 사화정과 이야기할 주제를 끊임없이 찾았다.그녀의 심장박동이 매우 불안하게 뛰고 있었고,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있었다.“만영.......”그러던 중, 소만리는 사화정이 소만영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들었다.이미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그녀에게 갑자기 엎친데 덮친격이었다.그때, 사화정의 숨결이 갸날프게 애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미랍 아가씨 어머니예요. 당신이 어머니로서의 마음을 이해해 주기를 바래요. 내일 법정이 열릴거에요. 저의 부탁은 당신이 만영이를 놓아주는 것이에요. 그녀는 잘못했어요.. 그러나 우리가 부모된 자로 더 잘못이있어요. 어려서 부터 교육을 제대로 못시켰어요. 미랍아가씨, 제가 부탁할께요. 가능해요?”소만리는 눈가가 약간 젖은채 울먹이며 입술을 오므렸다.“모 부인, 그녀에게 이렇게 대해줄 가치가 없어요.”“그럴 가치가 있어요, 그녀는 내 유일한 딸이에요.”소만리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아니에요, 그녀는 당신의 친딸이 아니에요.”“나는 당신이 오늘밤 이 일을 꼭 말할 줄 알았어요.” 사화정이 웃는듯 마는듯 했다.“그러나 당신에게 말해줄게요, 그녀는 맞아요. 그녀는 내 친 딸이 맞아요......”말이 끝나자, 차가 멈췄다.모현은 서둘러 사화정을 안고 병원으로 들어갔다.소만리의 순백셔츠에 사화정의 피로 가득 물들었다. 두 손에도 역시.....그녀도 병원으로 따라 들어갔고, 사화정은 출혈이 심해 응급실로 들어갔다.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을때, 그녀는 기모진의 전화를 받았다.소만리가 지금 병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기모진은 중요한 화상회의를 미뤄두고,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몸에 피투성이가 된 그녀를 보고, 기모진의 심장 박동이 갑자기 어수선하게 뛰었다.“미랍!”걱정스럽게 그녀의 두 어깨를 잡은 그의 눈빛이 불안했다.“전 괜찮아요, 이 피는 모두

    최신 업데이트 : 2022-06-30
  • 황제가 사랑한 여인   381장

    여간호사가 말이 끝나자, 주변의 답답했던 공기가 사라진 느낌이었다.소만리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제가 생각하기에 간호사는 소만리를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확실히 그녀는.....”모현이 깜짝 놀라며 탄식하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소만리가 곁눈질로 모현의 표정에 후회와 미안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그녀가 애초에 화정의 수혈을 도왔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어요. 그러나 그때 저는 여전히....”그때를 돌이켜보면, 그는 소만리가 화정을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는 화를 내며 소만리를 노려보고 저주를 퍼부었었다.그는 당시 그녀를 욕했었다. “넌 정말 사람을 분노하게 할만큼 못됐어! 너는 정말 사람도 아니야!”그는 또한 그녀를 꾸짖기도 했다.“네 친부모가 널 원하지 않는 것도 당연하지, 너같이 독한 사람은 이 세상에 살면 안 돼!”모현은 착잡하고 비교할 수 없는 후회로 손을 들어 눈을 가렸다.알고보니 소만리는 당초 사화정과 기란군에게 묵묵히 그 많은 혈액을 기증했다.그러나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들의 욕설과 독설을 소리 없이 견뎌냈다.모현은 순간 죄악의 극치를 느꼈다.지금은 사과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다.소만리는 이미 죽었기 때문이다.“모선생님, 왜그러세요?” 모현의 얼굴에 근심과 미안함이 느껴지자 소만리는 조용히 물었다.모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불안한 마음을 감추며 웃었다.“괜찮아요, 내 아내를 위해서 헌혈 해준 미스 천에게 고마워요.”“사람을 구하는 것은 불을 끄는 것과 같아서 구하지 않고는 죽을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요.”소만리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돌아보자, 기모진도 정신이 없는 모습이었다.그의 눈초리와 눈썹에 드리워진 근심은 모현 만큼이나 깊었다.소만리는 티나지 않게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이런 일을 하는 것에 대해 감사와 보상을 받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지만, 그들이 그녀에게 더할 수 없는 고통을 준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최신 업데이트 : 2022-06-30
  • 황제가 사랑한 여인   382장

    소만리가 침대에서 내려와 급히 씻고 기모진을 찾고 있을때, 베란다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그녀는 남자의 미끈하고 곧은 몸이 조용히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의 뒷태가 좀 가늘어 보였다.그의 긴 손가락 사이로 담배꽁초가 끼어 있었다. 담배꽁초 불빛이 번쩍이며 새벽의 옅은 빛 아래서 외로워 보였다.발자국 소리를 들은 듯, 기모진은 몸을 돌려 마주보고 걸어오는 소만리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 좀 더 자지 그래요?”“충분히 자고 일어났어요.” 소만리는 싱그러운 미소를 지었다.기모진은 어제 옷을 입은 것 같다.“당신 밤새 안 잤어요?”입꼬리를 살짝 내밀며, 밤빛처럼 그윽한 듯한 그의 눈망울이 소만리의 희고 단아한 얼굴을 감싸고 있다.“3년동안 밤마다 잠을 거의 못 잤어.”이런 대답을 들은 소만리의 눈빛이 반짝였다.기모진은 담배 꽁초를 비벼 끄고서 그녀 앞으로 걸어갔다.그의 몸에서 나는 특유의 차가운 향의 담배 냄새가 서서히 그녀를 감쌌다.“미랍, 한 사람이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보상한다면 용서받을 수 있지 않겠어요?소만리는 이를 듣고 어젯밤 일을 떠올렸다.그 간호사의 말이 그에게 과거를 상기시켰다.늘 믿어왔던 그 흉악한 여자가 은밀히 그런 짓을 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애초에 자신이 뭔가 잘못했다고 느끼는 걸까?소만리는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손을 들어 기모진의 뺨을 어루만지며 말했다.“모진, 왜 그래요? 갑자기 이런 질문을 왜 해요?”기모진은 홀연히 그의 얼굴에 멈춘 그녀의 손을 잡았다.그의 손은 차가웠고, 손바닥의 온기가 그녀의 손에 착 달라붙어 있었다.“당신은 나를 떠나지 않을 거지?”“이유도 없이 제가 어떻게 당신을 떠날수 있겠어요?” 소만리가 미소지으며 말했다.“어제 잠을 못자서 힘들죠? 가서 좀 쉬어요, 오전에 우리 법원에 가야해요, 소만영의 사건이 오늘 개정돼요.”소만리는 자신의 손을 빼며 돌아섰다.손바닥 안의 온기가 떨어지면서, 남아있던 온기도 사라졌

    최신 업데이트 : 2022-06-30
  • 황제가 사랑한 여인   383장

    소만리가 아직 증거가 남아 있다는 말을 듣고, 소만영은 다시 당황하기 시작했다.“존경하는 재판장님, 이 여자가 한 말을 믿지 마세요, 바로 그 여자가 저를 모함한 것 입니다. 저는 그녀 때문에 너무 억울합니다.”소만영은 흥분한 듯, 소만리를 가리키며, “저는 정말 결백합니다 재판장님!”라고 호소했다.“피고인은 진정하세요. 만약 당신이 계속 소리치면, 본 법정은 당신을 법정모독죄로 고소할 것입니다.” 여성판사가 엄숙하게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소만영은 즉시 입을 다물었다.그러나 그녀는 소만리가 말한 확실한 증거가 무엇인지 짐작할 수 없어 가슴이 두근거렸다.그러던 중, 경찰이 소구와 전예를 데리고 들어왔다.소만영은 소구와 전예를 깜짝 놀라며 바라보다 갑자기 기분이 좋지 않았다.그녀의 예감처럼, 소구와 전예가 법정에서 그녀를 증언했다!“존경하는 재판장님, 이 일을 모의한 것은 제 양녀인 소만영이 한 것이 맞습니다. 그 당시 그녀는 우리 집에서 우리 부부와 이 일을 의논하고 있었습니다.” 증언이 술술 나오자 소만영은 쳐다 보지도 않았다.소구도 옆에서 숨기지 않고 자백했다.“우리 부부는 소만영에게 권했지만, 그녀는 듣지 않았어요. 그녀는 천미랍이 그 남자를 뺏아갔다고 말했어요. 그녀는 반드시 천미랍에게 본때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한 건달놈을 매수해서 자신의 친아들을 납치하여 다시 천미랍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했지만, 후에 창피하고 분한 나머지 화를 내며 아예 천미랍을 죽이려고 했어요. 이게 일의 핵심 입니다.”!!!소만영이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지고, 화가 나서 거의 피를 토할 뻔 했다.“당신들!!!”그녀의 가슴이 격렬하게 부풀어 올랐다.“당신 둘은 미쳤어! 어떻게 이렇게 말을 할 수가 있어!”전예와 소구는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만영, 이제 와서 착한 사람을 억울하게 할 순 없어. 천미랍은 정말 결백해.”“.......” 소만영이 화가 나서 벌벌 떨었다.비록 그녀는 확실히 기란

    최신 업데이트 : 2022-06-30
  • 황제가 사랑한 여인   384장

    사화정은 이제 막 약을 바꾸고, 상처부위를 치료했다.모현이 돌아오자, 그녀는 황급히 그에게 물었다.“모현, 일은 어떻게 됐어요? 만영이.....”“증거가 확실해서 법원은 만영이에게 12년 징역형을 선고했어.”“뭐라고요?”사화정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눈앞이 캄캄해져 쓰러질 뻔 했다.모현은 끌어 안아주며, “화정, 일이 이렇게 됐으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 했어.”라고 말했다.“그래서 뭐요, 어쨌든 우리 딸을 구해주지 못 한 거잖아요!”사화정은 괴로워하며 눈물을 흘렸다.“그 변호사는 분명 만영이가 죄를 벗을 수 있다고 확신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됐지!”“천미랍이 마지막으로 증거를 제시했는데, 만영이의 양부모가 웬일인지 갑자기 법정에 나와서 만영이에 대해 증언했어.”“뭐라고요? 또 그 천미랍!” 사화정의 눈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어젯밤 난 그녀를 호의로 저녁 식사에 초대했어요. 단지 그녀가 손을 들어 만영이를 놓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이 여자가 이렇게 잔인할 줄은 몰랐어요. 만영이를 철저하게 괴롭히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젯밤에 금이모를 막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녀가 죽으면 이런 귀찮은 일이 없었을 거예요!”“화정, 당신 제정신이야? 어떻게 이런말을 할 수가 있어.” 크게 놀라며 힘없이 말했다.“당신 어젯밤 누가 당신에게 수혈 해줬는지 알아, 당신이 그래서 무사할수 있는거야, 바로 천미랍이야!”이 말을 듣고 사화정은 갑자기 어리둥절해졌다.그러나 소만영의 현재 상황을 떠올리며, 사화정은 이를 악물고 경멸하며 말했다.“그녀가 나를 구한 것은 원하지 않았어요! 그녀가 나에게 준 피 만큼, 나도 그녀에게 돌려줄게요!”“그녀에게 돌려줄 수만 있다면, 그 소만리에게 우리는 어떻게 갚을 수 있을까?” 모현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사화정이 이유도 모르고 모현을 바라보며, “소만리? 당신이 뭐하러 그 악독한 여자 얘기해서 뭐 해요? 못된 짓든 다 하고, 죽어도 아깝지 않은데 우리가 뭐

    최신 업데이트 : 2022-06-30
  • 황제가 사랑한 여인   385장

    소만영의 외침을 듣고 사화정은 접견실 문 앞에서 얼어붙었다.그녀는 떨리는 손을 뻗어 회견실 문을 확 밀었다.회견실 안의 세사람은 갑자기 사화정이 들어와, 경악을 금치 못했다.“모, 모 부인, 당신이 여기 웬일이에요?”전예가 벌떡 일어나 불안한 얼굴로 사화정을 바라보았다.소만영은 놀란 후, 침착하게 말했다.“엄마, 여기에 저 보러 오셨어요? 엄마 손은 왜 그래요? 왜 거즈에 감싸 있어요?”그녀는 연약한 눈빛과 친절한 말투로 방금 전의 사납고 흉악했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하지만 이 순간, 사화정은 가식적인 걱정과 인사에 개의치 않고, 이 연약해 보이는 이 얼굴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말했다.“니가 방금 말한 것이 사실이니?”소만영이 잠시 멍하니 있다가 방금 그녀가 조절하지 못하고 분노 하며 외친 말들을 사화정이 들었다고 추측했다.“엄마, 오해해요, 사실은......”“나는 오해하지 않았어!” 사화정은 냉정하게 말을 끊었다.눈에는 불길 같은 분노가 차오르며, “알고 보니 너희들은 계속 나를 속여왔어! 넌 내 친딸이 아니야! 당신들이 그런 가증스러운 거짓말을 만들어 나를 이리 저리로 가지고 놀다니!”“모 부인, 우리는 당신을 속이지 않았어요, 당신이 오해한 거예요!” 전예는 황급히 변명했다.“만영이는 당신의 친딸이 맞아요, 그녀의 몸에 모반과, DNA검사, 이 모든 것들이 그녀가 당신과 모선생의 친딸이라는 것을 모두 증명했잖아요. 당신 잊었어요?”“모반?” 사화정이 갑자기 웃었다. 그 웃음은 스스로를 조롱하는 웃음이었다.“그날 당신들이 왜 문신샵에 갔는지 이제야 알겠어.”“.......”이 말을 듣고 전예와 소만영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그들은 당연히 사화정이 이 일을 알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원래 그건 태반이 아니라 문신이었어! 너는 문신을 해서 가짜 태반을 만들었어!”사화정은 가차없이 들추어냈다.소만영과 사화정은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친자확인서도 가짜일 게 분명해. 당

    최신 업데이트 : 2022-06-30
  • 황제가 사랑한 여인   386장

    그는 앞으로 나서서, 가슴을 아파하며 숨이 턱 막혀 괴로워하는 사화정을 부축했다.“화정, 무슨 일이야?”사화정의 눈시울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가슴을 움켜 쥐며, 마음 아파했다.“소만영, 그, 그 여자는 정말 우리의 친딸이 아니에요......”“당신, 당신 뭐라고 했어?” 모현이 큰 충격을 받았다.모현은 사화정에게 자세한 정보를 듣고 , 그의 몸이 오싹해졌다.그는 사화정을 데리고 곧 다시 소만영을 찾아갔다. 소만영을 만났지만, 소만영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소구와 전예 역시 사람이 행방불명 된 것 같이 어떻게 해도 찾을 수 없었다.모현은 사화정을 데리고 집으로 데려왔지만, 거대한 별장의 분위기는 극도로 긴장 상태였다.사화정은 소만영의 방을 한번 뒤졌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고, 찾을 수 있는 것은 당시 그들이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 만든 옥패 뿐이었다.그 옥패에는 “천리”라는 두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오후 햇살은 화창했지만, 사화정과 모현의 마음은 온통 뿌옇게 휩싸여 있었다.사화정은 마음이 너무나 아파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내렸다.임모현이 아무리 위로해도, 사화정은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사실 모현도 마음고생이 심하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다행이었다.이 악독한 여자는 사실 그들의 친딸이 아니며, 그들의 친딸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 더욱 다행이었다.“똑똑똑.”갑자기 하녀가 방문을 가볍게 두드렸다.“사모님, 사장님, 기선생님과 천미랍 아가씨가 오셨습니다.”사화정과 모현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사화정의 눈은 “아마 천미랍은 무엇인가 알고 있을 것.” 이라는 찬란한 희망의 빛이 반짝였다.그녀는 말을 하며 얼른 눈물을 닦고, 상처와 아픔을 무릅쓰고 서둘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소만리와 기모진이 거실로 막 들어서자, 사화정의 발걸음이 어수선하고 빠른 속도로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오는 것을 보았고, 뒤로 모현도 함께 서두르는 것을 보았다.이것은 무슨 상황 일까?소만리는 의아한 표

    최신 업데이트 : 2022-06-30

최신 챕터

  • 황제가 사랑한 여인   2479장

    문 앞에 서 있던 소군연의 모친은 이 모습을 보고 들어가려고 했지만 소군연의 부친이 옆에서 말렸다.“그만 좀 해. 아들이 평생 홀아비로 살길 바라는 거야?”“누가 지금 가서 훼방 놓으려는 줄 아세요? 가서 말해 줘야죠. 나도 이 혼사에 동의해도 되겠냐고.”“당신 동의하는 거야?”소군연의 모친이 막 대답하려고 했을 때 갑자기 강연장 안 불빛이 밝아지는 것을 보았고 안에서 환호하는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깜짝 놀라 소군연의 품에서 나온 예선은 소만리와 기모진, 그리고 그녀의 부모님, 심지어 나익현과 나다희까지 서 있는 것을 보았다.그들은 얼굴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예선과 소군연을 향해 다가왔다.예선은 멍하니 소만리를 쳐다보다가 결국 이 모든 것이 그들이 미리 계획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그녀와 소군연의 부모만 감쪽같이 몰랐던 것이다.소군연은 절대 그녀를 떠날 생각이 없었다.단지 그녀에게 인생에서 가장 지키고 싶은 유일한 사람이 누구인지 각인시키기 위해 좀 다른 방법을 썼을 뿐이다....이듬해 봄.생명의 기운이 깃든 모든 것들이 축제를 펼치는 계절.경도호텔 야외 정원에서는 결혼식이 한창이었다.그렇다.오늘은 소군연과 예선이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는 날이었다.소만리와 기모진은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공주님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멈추지 않았다.두 부부의 눈에는 실로 눈앞의 모든 존재들이 기적과도 같았다.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막내와 그 옆을 잘 보살피고 있는 듬직한 기란군, 그리고 곱고 맑은 딸 기여온까지.“엄마 아빠, 나랑 막내한테도 뽀뽀해 줘.”“뽀뽀, 뽀뽀.”막내는 기란군의 말을 알아들은 듯 소리쳤다.“너랑 막내는 맨날 하잖아. 여온이는 오랜만에 집에 왔으니까 특별히 좀 더 많이 해 줘야지.”기모진은 귀여운 기여온을 안고 볼에 뽀뽀를 했다.“여온아, 요즘 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 그놈이 평소에 무섭게 굴지는 않아?”“당신이 말한 그놈이 혹시 나예요?”강자풍이 짐짓 뾰로통한 얼

  • 황제가 사랑한 여인   2478장

    예선의 말을 듣고 소군연의 모친은 천천히 발걸음을 멈추었다.예선의 마음속에 그런 생각이 있는 줄은 몰랐다.게다가 예선은 자신을 향해 ‘존중'이라는 단어를 썼다.예선의 입에서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은 소군연의 모친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는 중 갑자기 소만리의 목소리가 들렸다.“예선아, 네가 그들을 존중한다고 해서 그들이 널 존중해 줄 줄 알아? 사람은 서로 존중해 주어야 하는 거야.”“그렇지만 군연은 그들의 아들이잖아. 만약 내가 그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어이 군연이랑 결혼을 한다면 그들은 두고두고 평생 나와 군연을 원망하며 살 거야.”예선은 긴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군연을 그렇게 만들고 싶진 않아. 나와 부모님 사이에서 평생 힘들어하면서 살게 할 순 없어.”“그렇지만 예선아...”“소만리, 이제 그만해. 너 나 어떤 사람인지 잘 알잖아? 한 사람을 사랑한다고 해서 꼭 함께 지내야만 하는 건 아니야. 그 사람이 평안하고 즐겁게 지낸다면 그것으로 족한 거야, 안 그래?”예선의 얼굴에 담담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이미 마음속에 결심을 한 것 같았다.소만리는 예선을 말리고 싶었지만 이 상황에서 뭐라고 조언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예선아, 그럼 이제 갈 거야? 소군연 선배 더 안 찾을 거야?”“찾아볼 곳은 다 찾아봤어. 이래도 못 찾는다는 건 아마도 군연과 나의 인연이 여기까지라는 거겠지. 군연이 혼자 조용히 있게 놔두는 게 좋을 것 같아.”예선이 돌아서자 소군연의 모친은 얼른 몸을 숨겼다.자신이 그들을 미행했다는 걸 그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이때 소만리가 예선을 불러 세웠다.“예선아, 어쨌든 여기까지 왔으니 너랑 군연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줘 보는 건 어때? 아직 안 가 본 곳이 혹시나 없는지 잘 생각해 봐. 소군연 선배가 거기서 널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잖아.”예선은 이 말을 듣고 걸음을 멈추었다.“아직 안 가 본 곳이 한 군데 있긴 해.”“거기가 어

  • 황제가 사랑한 여인   2477장

    멀리서 예선을 몰래 관찰하던 소군연의 부모는 차 안에서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흥. 군연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렇게 깊다더니 한나절이 지나도록 군연이 어디 갔는지 짐작도 못하고 있군.”소군연의 모친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투덜거렸다.소군연의 부친은 아내를 힐끗 쳐다보았다.“그런 말 좀 이제 그만해. 지금은 군연이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야. 사실 난 저 예선이란 애, 꽤 괜찮다고 생각해. 처음에는 부모도 없다고 당신 많이 싫어했잖아? 그런데 지금은 부모도 있고 그뿐만 아니라 엄마는 갑부에 아빠는 유명한 의사인데 당신 뭐가 불만이 그렇게 많아? 정말 아들을 평생 독신으로 살게 할 셈이야?”소군연의 부친은 솔직히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지만 소군연의 모친은 그래도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당신도 예전에는 반대했잖아요? 나중에는 나도 동의했다구요. 하지만 아버님 체면 세워 드리느라고 동의하지 않았던 건데 이제 와서 날 탓하면 어쩌라는 거예요?”“그만둬.”소군연의 부친이 아내의 말을 끊었다.“어째서 말을 못하게 해요? 내가...”“예선이 움직였어!”소군연의 부친이 급히 액셀을 밟았고 소군연의 모친은 그제야 입을 다물었다.잠시 후 소만리의 차는 경도대학교 정문 앞에 멈춰 섰다.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눈에 익은 건물을 바라보며 예전에 함께 보냈던 날들을 떠올렸다.그들이 대학에 갓 입학한 첫날이었다.그때 그들은 모두 각자 마음에 두고 있던 한 해 선배의 남자와 부딪히게 되었다.그 남자와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될 때까지 아주 오랜 세월이 걸렸다.“예선아, 소군연 선배가 경도대학교에 있을 것 같아?”소만리가 물었다. 예선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살짝 웃었다.“나도 확신할 수 없지만 네 말처럼 군연과 함께 했던 추억이 있는 곳은 다 가능성이 있는 거니까. 그래서 여기 왔어. 운에 한번 맡겨 보려고.”예선은 말을 마치며 학교 안으로 걸어갔다.학교는 개방식이어서 예선과 소만리는 아무런 제지도 없이 바로 들어갔

  • 황제가 사랑한 여인   2476장

    소군연의 할아버지는 소군연의 글을 보고 화가 나서 눈을 부릅떴다.퇴원하자마자 한 여자 때문에 사라져?게다가 이 여자가 아니면 평생 결혼하지 않겠다고?그는 결코 그런 일이 발생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소군연이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하니 마음이 몹시 답답하고 당황스러웠다.만약 소군연이 정말 결혼하지 않는다면 그들 소 씨 가문은 후사가 없게 되는 게 아닌가?낭패였다.그건 안 된다. 절대 안 될 일이었다.예선은 밖으로 뛰쳐나온 후 그가 갈 만한 곳을 찾아가 보았지만 오전이 다 지나도록 소군연의 행방을 알아낼 수 없었다.그녀는 소군연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역시나 받지 않았다.아무런 소득 없이 시간만 흘러가자 예선은 갑자기 다리에 힘이 쭉 빠졌다.그녀는 길가에 있는 의자에 앉아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보았다.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그들의 인생에 주어진 하루하루를 무탈히 사는 것만 같았다.갑자기 상실감이 확 밀려왔다.군연, 정말 날 포기하기로 한 거예요?우린 이렇게 헤어져서 제 갈 길을 가게 되는 건가요? 그런 건가요?예선은 막막한 마음을 도무지 어찌할 수가 없었다.생각하면 할수록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기 자신이 무기력하게 느껴졌다.바로 그때 소만리에게서 전화가 왔다.예선은 얼른 그녀의 전화를 받아 소군연에게 일어난 상황을 전했고 소만리는 한달음에 예선에게 달려왔다.예선은 소만리를 보자마자 눈물샘이 터져버렸다.소만리는 예선을 위로했다.“예선아, 소군연 선배가 일시적으로 감정이 격해져서 그런 걸 거야. 널 포기했을 리가 없어.”“아니야. 포기한 거야.”예선은 심호흡을 하고 스스로를 진정시켰다.“그의 가족들이 절대 날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특히 어머니는 강경하게 반대하시고 최근에 발생한 일 때문에 다른 가족들도 나에 대한 선입견이 더욱 나빠졌어.”“그동안 일어난 일은 너랑 아무 상관없어. 넌 피해자야.”“하지만 그들은 날 피해자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저 소군연

  • 황제가 사랑한 여인   2475장

    ”얼른 들어갈게요!”소군연의 엄마는 황급히 뛰어가다가 갑자기 뒤따라오는 예선에게 고개를 돌렸다.“넌 오지 마! 우리 소 씨 가문에 널 환영하는 사람은 없어!”소군연의 엄마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예선은 소군연을 만나러 가지 않을 수 없었다.예선은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어떻게 소군연이 스스로 퇴원을 할 수 있단 말인가?그는 어제까지도 분명 병상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누워 있었다.소군연의 집으로 가는 길에 예선은 소군연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보았다.그러나 소군연은 받지 않았다.소군연에게 핸드폰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하긴 했지만 그래도 예선은 계속 전화를 시도했고 예상대로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그녀는 한시라도 빨리 소군연을 만나고 싶었다.그러나 가는 길이 너무 막혔다.드디어 예선이 소군연의 집에 도착해 대문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앙칼진 소군연의 엄마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떻게 된 거야? 군연이는? 군연이가 어떻게 스스로 집에 왔다는 거야? 방금 깨어난 거 아니야?”“이것 좀 봐 봐. 이거 보면 어떻게 된 일인지 알게 될 거야.”소군연의 부친은 원망 섞인 말투로 소군연의 모친에게 뭔가를 쥐여 주었다.예선이 얼른 현관에 들어서자 따가운 소군연의 모친 목소리가 그녀를 향했다.“따라오지 말라고 했는데 넌 왜 또 왔어? 누가 널 환영한다구...”“됐어. 그만하고 이것 좀 보라니까.”소군연의 부친은 예선이 들어오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군연의 모친 말을 끊었다.예선은 소군연의 부친이 미묘한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며 쫓아내지 않자 얼른 안으로 걸어갔다.소군연의 모친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메모지 한 장이었는데 메모지에는 짧은 몇 마디가 쓰여져 있었고 모두 소군연의 모친에게 전하는 말인 것 같았다.소군연은 자신이 이틀 전에 깨어났다고 실토하며 잠에서 깬 이후 자신의 엄마가 예선에게 모질게 투덜거리는 말만 하는 것을 보고 예선과 절대 결혼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깨달

  • 황제가 사랑한 여인   2474장

    예선은 아무도 없는 병실을 잠시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즉시 소군연을 찾아나섰다.그러나 근처를 한 바퀴 둘러보아도 예선은 소군연의 모습을 찾지 못했고 마음속에서 초조함이 스멀스멀 밀려왔다.이때 소군연의 엄마가 들어왔다.병상에 누워 있어야 할 소군연이 어디론가 사라진 것을 본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어떻게 된 거야? 군연이는? 군연이 혹시 무슨 검사하도 하러 간 거야?”소군연의 엄마는 불만이 가득 담긴 얼굴로 예선에게 물었다.소군연의 엄마가 보이는 이런 태도에는 이골이 났는지 예선은 개의치 않으며 담담하게 돌아섰다.“저도 알고 싶어요.”“나보다 먼저 와 놓고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제가 왔을 때도 병실에 아무도 없었어요.”예선은 돌아서면서 말을 이었다.“간호사한테 한번 물어볼게요.”“잠깐만.”소군연의 엄마가 예선을 멈추어 세우며 달갑지 않은 시선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너한테 말을 해 둬야겠어. 군연인 이미 너 때문에 고생이란 고생은 다 겪었어. 다친 적도 한두 번이 아니고. 너 때문에 영 씨 집안 두 모녀는 감옥에 갇혔어. 이건 분명히 네가 우리 가문과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얘기야. 네가 우리 군연이를 얼마나 좋아하든 우리 군연이 널 얼마나 좋아하든 상관없어. 넌 우리 소 씨 가문에 들어올 수 없어.”이 말을 들은 예선은 어이가 없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다른 것은 차치하고라도 영 씨 집안 두 모녀가 감옥에 간 것까지도 예선의 탓으로 돌린단 말인가?예선과 소군연은 엄연히 피해자였다.영내문 같은 악랄한 사람은 오늘 나쁜 짓을 하지 않았더라도 언젠가는 다른 사람에게 악행을 저지를 사람이었다.영내문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인 중의 악인이었기 때문이다.지금까지 벌여진 일들로 이 모든 것이 자명한데 소군연의 엄마는 여전히 예선을 탓하고 있는 것이다.예선은 더 이상 소군연의 엄마와 논쟁을 하고 싶지 않았다.그런 시간 낭비 에너지

  • 황제가 사랑한 여인   2473장

    채수연이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은 이미 모든 상황을 다 이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여온아.”채수연이 기여온에게 다가가 몸을 웅크리고 앉아 다정하게 말했다.“여온아, 선생님이 여온이 좋아하는 거 알지? 어딜 가든 매일 기쁘고 즐거운 일만 있길 바라. 그리고 하루빨리 말도 할 수 있게 되길 바랄게.”기여온이 선생님의 말을 알아듣고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한껏 고개를 끄덕였다.채수연은 일어서서 강자풍을 바라보았다.아직도 눈에는 그에 대한 호감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조금 전 그녀가 말했던 것처럼 더 이상의 집착은 사라졌다.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이 반드시 고집스럽게 쟁취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채수연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강자풍을 바라보며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강자풍도 더 이상 아무 말없이 몸을 굽혀 기여온을 품에 안고 돌아섰다.돌아서기 전에 채수연에게 따뜻한 작별의 미소도 잊지 않았다.“채 선생님, 앞으로 제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어쨌든 선생님께 많이 신세 졌습니다. 고맙습니다.”채수연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절 곤경에서 벗어나게 해 주신 걸로 이미 다 갚으셨어요. 하지만 강 선생님 같은 친구가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긴 하네요. 기회가 되면 같이 식사라도 해요.”“그럼요, 언제든지요.”강자풍이 흔쾌히 승낙했다.친구가 된다는 건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채수연은 그 자리에서 기여온을 안고 점점 멀어지는 강자풍의 뒷모습을 보다가 갑자기 두어 걸음 앞으로 나섰다.“강 선생님, 저 궁금한 게 하나 더 있는데 대답해 주실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등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강자풍은 천천히 걸음을 멈추었다.그는 잘생긴 얼굴에 다정한 미소를 가득 품고 뒤돌아보며 물었다.“뭐가 궁금하신가요?”“좋아하는 여자가 정말 있긴 한 거죠?”강자풍은 기여온의 작은 얼굴에 부드러운 시선을 잠시 떨구며 입을 열었다.“지금 저의 가장 큰 소원은 여온이가 무탈하고 건강하게

  • 황제가 사랑한 여인   2472장

    ”어쩌다가 듣게 되었어요.”강자풍은 순순히 시인했다.채수연은 강자풍의 대답을 듣고 자신이 난감해할 줄 알았다.하지만 그녀의 마음이 예전처럼 초조하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고 후련한 느낌이 들었다.다만 약간의 부끄러움은 어쩔 수 없었다.강자풍은 채수연이 난감해하지 않도록 애써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채 선생님을 도와드리려고 했던 건데 어떻게 하다가 영상이 찍혀 인터넷에 올라오는 바람에 선생님을 더 난처하게 해 드려서 정말 죄송해요. 나와 여온이 일로 또 한 번 고민거리를 안겨 드린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강자풍은 잠시 말을 끊었다가 기여온을 향해 부드러운 시선을 보내며 말했다.“하지만 선생님, 걱정 마세요. 앞으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 없을 거예요.”채수연은 이 말을 듣고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순간 마음속에서 상실감이 강하게 몰아쳤다.그녀는 의아한 눈으로 강자풍을 쳐다보며 강자풍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는데 역시나 그의 말은 그녀를 안타깝게 만들었다.“채 선생님, 여온이한테 더 잘 맞는 유치원을 찾았어요. 제가 일하는 곳과도 더 가까워서 여온이 등하원하는 데도 훨씬 편리할 것 같아요.”강자풍의 말을 들은 채수연은 갑자기 마음이 너무나 허전했다.“여온이한테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날까 봐 유치원을 옮기기로 하신 거예요?”강자풍은 부인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이게 선생님한테도 우리한테도 좋은 것 같아요.”강자풍은 ‘우리'라는 말을 할 때 기여온에게 시선을 주었다.채수연은 순간 무언가를 깨달은 것 같았다.자신의 감정이 줄곧 일방적인 것이었고 닿을 수 없는 허무한 희망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강자풍의 눈에는 이미 다른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강 선생님 생각이 맞는 것 같아요.”채수연도 강자풍의 말에 활짝 웃으며 동의했다.“아까는 정말 죄송했어요. 저희 엄마와 엄마 친구가 강 선생님에 대해 한 말은 정말 부적절했어요. 죄송합니다.”강자풍은 조금도 개의치 않으며 입

  • 황제가 사랑한 여인   2471장

    류 씨 성을 가진 남자가 트집을 잡았고 결국 강자풍이 기여온을 데리고 나가는 장면이 모두 찍혀 인터넷에 공개된 것이었다.이 남자도 양심은 있었던지 기여온의 모습은 블러 처리를 해서 사람들이 알아볼 수 없게 했지만 강자풍의 모습은 영상에서 명확하게 볼 수 있었다.채수연의 엄마는 한눈에 영상 속 사람이 강자풍임을 알아차렸다.영상 아래의 댓글을 본 채수연의 엄마는 더욱 초조한 눈빛으로 말했다.“수연아, 너 어떻게 이런 애 딸린 남자를 좋아할 수 있어?”채수연의 얼굴이 찡그려졌다.“맞아요. 부인하지 않을게요. 난 강 선생님한테 호감을 가지고 있어요.”“뭐라고!”“아유... 수연아, 너 정말 이 애 딸린 남자를 좋아하는 거야?”진 씨 부인의 눈빛이 미묘하게 반짝거렸다.“내가 보니까 여기 댓글 단 사람들이 벌써 이 남자 신상을 다 파헤친 것 같던데. 이 남자 예전에 우리 F국에서 한때 주름잡았던 그 강어라는 사람 동생이라더라구. 그 강연이라나 뭐라나 누나라는 사람은 업계에선 더욱 악명이 높았대.”“뭐! 그 강 선생이 강어와 강연의 동생이라고?”채수연의 엄마는 자신의 소중한 딸이 악명 높은 집안 배경을 가진 사람과 사귀게 될까 봐 전전긍긍했다.“나도 그 사람 형과 누나에 대해서 들은 적 있어요. 나도 알고 있다구요. 하지만 강 선생님은 지금까지 그 일에 개입한 적이 없어요. 만약 조금이라도 개입했다면 벌써 경찰서에 잡혀 들어갔을 거예요.”채수연은 정색을 하며 대답했다.“게다가 강 선생님은 이 아이의 친아빠가 아니에요. 친구 딸인데 잠시 이 아이를 돌보고 있을 뿐이에요. 그리고 아주머니, 부탁드리는데요. 이 아이가 말을 못 하는 걸로 자꾸 걸고넘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말을 못 해서 누구보다 괴로운 건 이 아이잖아요. 입장 바꿔서 누군가가 아주머니 아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절대 듣고 싶지 않을 거잖아요, 네?”“...”채수연의 입에서 뭐라도 가십거리를 좀 들을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