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소만리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기모진이 차를 몰고 떠나는 것을 지켜보다가 돌아서서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처음 모씨의 집에 가는것은 아니지만, 느낌은 완전 달랐다.지난번에는 그녀가 옷을 차려 입고 갔는데, 오늘은 아주 심플하게 옷을 입었다.그녀가 걸어 들어가는데, 어떤 하인이 그녀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비록 옷차림이 소박하고 화장을 하지 않았지만, 고상하고 우아한 느낌과, 용모가 우아했다.그녀는 모두가 ML의 공식디자이너 천미랍이자 최근 자매들의 문제가 뒤엉켜 정리가 안된 여인으로 인식된다.사화정의 귀한 손님이 뜻밖에 바로 천미랍이라는 사실을 알고 하인들은 정말 궁금했다.분명히 큰 아가씨의 숙적인데, 어째서 귀빈이 되었을까?소만리는 들어가자마자, 사화정과 모현을 만났다.그들은 편한 옷차림을 하고 있지만, 몸에 착용한 옷과 악세서리 하나하나 모두 값비싼 명품들 이었다.사화정은 웃으며 맞이했다. “미스 천, 앉으세요.”“감사합니다.”소만영은 우아하게 앉아 앞에 있는 테이블에 있는 맛있는 음식을 보았지만, 사실 그녀는 식욕이 별로 없었다.모현은 귀한 와인을 정중하게 열어, 직접 소만리에게 따라주었다.“오늘 밤 미스 천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동안 오해와 미움을 샀던 부분이 있다면 용서해 주세요.” 라고 말했다.용서.소만리는 웃으며 술잔을 들었다.용서, 이 두글자를 말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그것을 하는 것은 하늘에 오르는 것 보다 더 어렵다.소만리가 웃기만 할뿐 아무 말도 하지 않는것을 보자, 사화정은 불안한 듯 모현을 쳐다보았다.모현은 사화정의 손을 쓰다듬더니 입을 열었다.“저는 미스 천이 보석 디자인에 조예가 깊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제 아내 화정도 이 분야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어요. 마침 저희 그룹에서 보석 분야의 큰 프로젝트를 하나 준비하고 있는데, 전문가에게 지도를 부탁하고 싶어요. 미스 천이 원하신다면, 가격은 얼마든지 정할 수 있어요.”역시 이익의 유
소만리의 대답에 사화정과 모현은 왠지 모르게 동시에 가슴이 두근거렸다.두사람은 거의 동시에 “부모님을 찾았어요?” 라고 물었다.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네, 저의 친 부모님을 찾았어요.”긍정적인 대답을 들은 사화정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이 순간의 미소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정말 잘됐어요, 찾았다니 잘됐어요. 가족이 모두 모일수 있게 되었어요.”“가족이 모두 모여?” 소만리는 이 말을 곱씹으며 비꼬는 웃음을 지었다.“어쩌면 영원히 가족이 모이는 날은 없을지도 몰라요.”사화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왜?”“왜냐하면 제가 지금 친 부모님 앞에 서 있어도 친부모님은 저를 알아보지 못하시고, 저를 알고 싶어하지도 않으시기 때문이에요.”소만리는 사화정과 모현을 빤히 쳐다보았고, 눈 앞의 두 사람은 잠시 넋을 잃은 것 같았다.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이상한 분위기를 깨고 말했다.“아마도 제 운명이 좋지 않나 봐요, 어렸을 때 부모님을 잃어버리고, 커서는 남자친구에게 버림을 받았는데, 다행스럽게도 제가 우울할 때, 보기 드문 좋은 사람을 만났어요.”사화정과 모현은 서로를 바라보았고 자연스럽게 소만리가 말하는 남자가 기모진 이라고 생각했다.분위기가 다시 조용해졌고, 이때 여집사 금이모가 국 세그릇을 들고 나왔다.“사모님, 사장님, 미스 천, 이 국 좀 드세요.”사화정은 분주히 손짓하며, “미스천, 이 금이모가 가장 잘하는 천궁백지 생선찌개에요.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아요. 먹어봐요.”“네.” 소만리가 몸을 돌려 자리에 앉았다.비록 사화정과 모현이 지금 소만영을 위해 부자연스러운 대접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모처럼 한가족 3명이 모이는 시간이었다.아무리 거짓된 친절이라 할지라도, 그녀에게는 드문 셈이었다.그녀가 숟가락을 들고 국물을 마시려고 할때, 여집사의 눈빛이 이상하게 자신을 응시하는 것을 언뜻 보았다.소만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국 한 숟가락을 떠올렸고, 예민한 후각은
“모 부인, 주무시면 안되요, 병원에 곧 도착할 거예요.” 소만리는 기절할 것 같은 사화정을 보고 사화정의 어깨를 껴안았다. 소만리는 사화정과 이야기할 주제를 끊임없이 찾았다.그녀의 심장박동이 매우 불안하게 뛰고 있었고,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있었다.“만영.......”그러던 중, 소만리는 사화정이 소만영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들었다.이미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그녀에게 갑자기 엎친데 덮친격이었다.그때, 사화정의 숨결이 갸날프게 애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미랍 아가씨 어머니예요. 당신이 어머니로서의 마음을 이해해 주기를 바래요. 내일 법정이 열릴거에요. 저의 부탁은 당신이 만영이를 놓아주는 것이에요. 그녀는 잘못했어요.. 그러나 우리가 부모된 자로 더 잘못이있어요. 어려서 부터 교육을 제대로 못시켰어요. 미랍아가씨, 제가 부탁할께요. 가능해요?”소만리는 눈가가 약간 젖은채 울먹이며 입술을 오므렸다.“모 부인, 그녀에게 이렇게 대해줄 가치가 없어요.”“그럴 가치가 있어요, 그녀는 내 유일한 딸이에요.”소만리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아니에요, 그녀는 당신의 친딸이 아니에요.”“나는 당신이 오늘밤 이 일을 꼭 말할 줄 알았어요.” 사화정이 웃는듯 마는듯 했다.“그러나 당신에게 말해줄게요, 그녀는 맞아요. 그녀는 내 친 딸이 맞아요......”말이 끝나자, 차가 멈췄다.모현은 서둘러 사화정을 안고 병원으로 들어갔다.소만리의 순백셔츠에 사화정의 피로 가득 물들었다. 두 손에도 역시.....그녀도 병원으로 따라 들어갔고, 사화정은 출혈이 심해 응급실로 들어갔다.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을때, 그녀는 기모진의 전화를 받았다.소만리가 지금 병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기모진은 중요한 화상회의를 미뤄두고,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몸에 피투성이가 된 그녀를 보고, 기모진의 심장 박동이 갑자기 어수선하게 뛰었다.“미랍!”걱정스럽게 그녀의 두 어깨를 잡은 그의 눈빛이 불안했다.“전 괜찮아요, 이 피는 모두
여간호사가 말이 끝나자, 주변의 답답했던 공기가 사라진 느낌이었다.소만리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제가 생각하기에 간호사는 소만리를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확실히 그녀는.....”모현이 깜짝 놀라며 탄식하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소만리가 곁눈질로 모현의 표정에 후회와 미안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그녀가 애초에 화정의 수혈을 도왔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어요. 그러나 그때 저는 여전히....”그때를 돌이켜보면, 그는 소만리가 화정을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는 화를 내며 소만리를 노려보고 저주를 퍼부었었다.그는 당시 그녀를 욕했었다. “넌 정말 사람을 분노하게 할만큼 못됐어! 너는 정말 사람도 아니야!”그는 또한 그녀를 꾸짖기도 했다.“네 친부모가 널 원하지 않는 것도 당연하지, 너같이 독한 사람은 이 세상에 살면 안 돼!”모현은 착잡하고 비교할 수 없는 후회로 손을 들어 눈을 가렸다.알고보니 소만리는 당초 사화정과 기란군에게 묵묵히 그 많은 혈액을 기증했다.그러나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들의 욕설과 독설을 소리 없이 견뎌냈다.모현은 순간 죄악의 극치를 느꼈다.지금은 사과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다.소만리는 이미 죽었기 때문이다.“모선생님, 왜그러세요?” 모현의 얼굴에 근심과 미안함이 느껴지자 소만리는 조용히 물었다.모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불안한 마음을 감추며 웃었다.“괜찮아요, 내 아내를 위해서 헌혈 해준 미스 천에게 고마워요.”“사람을 구하는 것은 불을 끄는 것과 같아서 구하지 않고는 죽을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요.”소만리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돌아보자, 기모진도 정신이 없는 모습이었다.그의 눈초리와 눈썹에 드리워진 근심은 모현 만큼이나 깊었다.소만리는 티나지 않게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이런 일을 하는 것에 대해 감사와 보상을 받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지만, 그들이 그녀에게 더할 수 없는 고통을 준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소만리가 침대에서 내려와 급히 씻고 기모진을 찾고 있을때, 베란다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그녀는 남자의 미끈하고 곧은 몸이 조용히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의 뒷태가 좀 가늘어 보였다.그의 긴 손가락 사이로 담배꽁초가 끼어 있었다. 담배꽁초 불빛이 번쩍이며 새벽의 옅은 빛 아래서 외로워 보였다.발자국 소리를 들은 듯, 기모진은 몸을 돌려 마주보고 걸어오는 소만리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 좀 더 자지 그래요?”“충분히 자고 일어났어요.” 소만리는 싱그러운 미소를 지었다.기모진은 어제 옷을 입은 것 같다.“당신 밤새 안 잤어요?”입꼬리를 살짝 내밀며, 밤빛처럼 그윽한 듯한 그의 눈망울이 소만리의 희고 단아한 얼굴을 감싸고 있다.“3년동안 밤마다 잠을 거의 못 잤어.”이런 대답을 들은 소만리의 눈빛이 반짝였다.기모진은 담배 꽁초를 비벼 끄고서 그녀 앞으로 걸어갔다.그의 몸에서 나는 특유의 차가운 향의 담배 냄새가 서서히 그녀를 감쌌다.“미랍, 한 사람이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보상한다면 용서받을 수 있지 않겠어요?소만리는 이를 듣고 어젯밤 일을 떠올렸다.그 간호사의 말이 그에게 과거를 상기시켰다.늘 믿어왔던 그 흉악한 여자가 은밀히 그런 짓을 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애초에 자신이 뭔가 잘못했다고 느끼는 걸까?소만리는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손을 들어 기모진의 뺨을 어루만지며 말했다.“모진, 왜 그래요? 갑자기 이런 질문을 왜 해요?”기모진은 홀연히 그의 얼굴에 멈춘 그녀의 손을 잡았다.그의 손은 차가웠고, 손바닥의 온기가 그녀의 손에 착 달라붙어 있었다.“당신은 나를 떠나지 않을 거지?”“이유도 없이 제가 어떻게 당신을 떠날수 있겠어요?” 소만리가 미소지으며 말했다.“어제 잠을 못자서 힘들죠? 가서 좀 쉬어요, 오전에 우리 법원에 가야해요, 소만영의 사건이 오늘 개정돼요.”소만리는 자신의 손을 빼며 돌아섰다.손바닥 안의 온기가 떨어지면서, 남아있던 온기도 사라졌
소만리가 아직 증거가 남아 있다는 말을 듣고, 소만영은 다시 당황하기 시작했다.“존경하는 재판장님, 이 여자가 한 말을 믿지 마세요, 바로 그 여자가 저를 모함한 것 입니다. 저는 그녀 때문에 너무 억울합니다.”소만영은 흥분한 듯, 소만리를 가리키며, “저는 정말 결백합니다 재판장님!”라고 호소했다.“피고인은 진정하세요. 만약 당신이 계속 소리치면, 본 법정은 당신을 법정모독죄로 고소할 것입니다.” 여성판사가 엄숙하게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소만영은 즉시 입을 다물었다.그러나 그녀는 소만리가 말한 확실한 증거가 무엇인지 짐작할 수 없어 가슴이 두근거렸다.그러던 중, 경찰이 소구와 전예를 데리고 들어왔다.소만영은 소구와 전예를 깜짝 놀라며 바라보다 갑자기 기분이 좋지 않았다.그녀의 예감처럼, 소구와 전예가 법정에서 그녀를 증언했다!“존경하는 재판장님, 이 일을 모의한 것은 제 양녀인 소만영이 한 것이 맞습니다. 그 당시 그녀는 우리 집에서 우리 부부와 이 일을 의논하고 있었습니다.” 증언이 술술 나오자 소만영은 쳐다 보지도 않았다.소구도 옆에서 숨기지 않고 자백했다.“우리 부부는 소만영에게 권했지만, 그녀는 듣지 않았어요. 그녀는 천미랍이 그 남자를 뺏아갔다고 말했어요. 그녀는 반드시 천미랍에게 본때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한 건달놈을 매수해서 자신의 친아들을 납치하여 다시 천미랍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했지만, 후에 창피하고 분한 나머지 화를 내며 아예 천미랍을 죽이려고 했어요. 이게 일의 핵심 입니다.”!!!소만영이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지고, 화가 나서 거의 피를 토할 뻔 했다.“당신들!!!”그녀의 가슴이 격렬하게 부풀어 올랐다.“당신 둘은 미쳤어! 어떻게 이렇게 말을 할 수가 있어!”전예와 소구는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만영, 이제 와서 착한 사람을 억울하게 할 순 없어. 천미랍은 정말 결백해.”“.......” 소만영이 화가 나서 벌벌 떨었다.비록 그녀는 확실히 기란
사화정은 이제 막 약을 바꾸고, 상처부위를 치료했다.모현이 돌아오자, 그녀는 황급히 그에게 물었다.“모현, 일은 어떻게 됐어요? 만영이.....”“증거가 확실해서 법원은 만영이에게 12년 징역형을 선고했어.”“뭐라고요?”사화정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눈앞이 캄캄해져 쓰러질 뻔 했다.모현은 끌어 안아주며, “화정, 일이 이렇게 됐으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 했어.”라고 말했다.“그래서 뭐요, 어쨌든 우리 딸을 구해주지 못 한 거잖아요!”사화정은 괴로워하며 눈물을 흘렸다.“그 변호사는 분명 만영이가 죄를 벗을 수 있다고 확신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됐지!”“천미랍이 마지막으로 증거를 제시했는데, 만영이의 양부모가 웬일인지 갑자기 법정에 나와서 만영이에 대해 증언했어.”“뭐라고요? 또 그 천미랍!” 사화정의 눈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어젯밤 난 그녀를 호의로 저녁 식사에 초대했어요. 단지 그녀가 손을 들어 만영이를 놓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이 여자가 이렇게 잔인할 줄은 몰랐어요. 만영이를 철저하게 괴롭히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젯밤에 금이모를 막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녀가 죽으면 이런 귀찮은 일이 없었을 거예요!”“화정, 당신 제정신이야? 어떻게 이런말을 할 수가 있어.” 크게 놀라며 힘없이 말했다.“당신 어젯밤 누가 당신에게 수혈 해줬는지 알아, 당신이 그래서 무사할수 있는거야, 바로 천미랍이야!”이 말을 듣고 사화정은 갑자기 어리둥절해졌다.그러나 소만영의 현재 상황을 떠올리며, 사화정은 이를 악물고 경멸하며 말했다.“그녀가 나를 구한 것은 원하지 않았어요! 그녀가 나에게 준 피 만큼, 나도 그녀에게 돌려줄게요!”“그녀에게 돌려줄 수만 있다면, 그 소만리에게 우리는 어떻게 갚을 수 있을까?” 모현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사화정이 이유도 모르고 모현을 바라보며, “소만리? 당신이 뭐하러 그 악독한 여자 얘기해서 뭐 해요? 못된 짓든 다 하고, 죽어도 아깝지 않은데 우리가 뭐
소만영의 외침을 듣고 사화정은 접견실 문 앞에서 얼어붙었다.그녀는 떨리는 손을 뻗어 회견실 문을 확 밀었다.회견실 안의 세사람은 갑자기 사화정이 들어와, 경악을 금치 못했다.“모, 모 부인, 당신이 여기 웬일이에요?”전예가 벌떡 일어나 불안한 얼굴로 사화정을 바라보았다.소만영은 놀란 후, 침착하게 말했다.“엄마, 여기에 저 보러 오셨어요? 엄마 손은 왜 그래요? 왜 거즈에 감싸 있어요?”그녀는 연약한 눈빛과 친절한 말투로 방금 전의 사납고 흉악했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하지만 이 순간, 사화정은 가식적인 걱정과 인사에 개의치 않고, 이 연약해 보이는 이 얼굴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말했다.“니가 방금 말한 것이 사실이니?”소만영이 잠시 멍하니 있다가 방금 그녀가 조절하지 못하고 분노 하며 외친 말들을 사화정이 들었다고 추측했다.“엄마, 오해해요, 사실은......”“나는 오해하지 않았어!” 사화정은 냉정하게 말을 끊었다.눈에는 불길 같은 분노가 차오르며, “알고 보니 너희들은 계속 나를 속여왔어! 넌 내 친딸이 아니야! 당신들이 그런 가증스러운 거짓말을 만들어 나를 이리 저리로 가지고 놀다니!”“모 부인, 우리는 당신을 속이지 않았어요, 당신이 오해한 거예요!” 전예는 황급히 변명했다.“만영이는 당신의 친딸이 맞아요, 그녀의 몸에 모반과, DNA검사, 이 모든 것들이 그녀가 당신과 모선생의 친딸이라는 것을 모두 증명했잖아요. 당신 잊었어요?”“모반?” 사화정이 갑자기 웃었다. 그 웃음은 스스로를 조롱하는 웃음이었다.“그날 당신들이 왜 문신샵에 갔는지 이제야 알겠어.”“.......”이 말을 듣고 전예와 소만영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그들은 당연히 사화정이 이 일을 알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원래 그건 태반이 아니라 문신이었어! 너는 문신을 해서 가짜 태반을 만들었어!”사화정은 가차없이 들추어냈다.소만영과 사화정은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친자확인서도 가짜일 게 분명해.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