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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아저씨는요?"

중년 남자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심장이 안 좋아서 조만간 수술을 받아야 해요. 다만 그 수술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장소월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머리를 숙이고 말했다.

"괜찮을 거예요. 좋은 사람에겐 행운이 따르는 법이거든요."

그를 위로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위로하는 것인지 모를 한 마디였다.

중년 남자가 신문을 접고 다리를 꼬고 앉아 장소월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 자애롭고 친절한 미소가 번졌다.

"아가씨에게도 행운이 깃들길 기도할게요."

"시간이 늦었어요. 돌아가야겠어요."

남자가 멀지 않은 곳에서 몰려오는 사람들을 힐끗 보고는 물었다.

"가기 전에 한 번만 안아봐도 될까요?"

"..."

"이 이유가 너무 황당할 거라는 건 알지만... 아가씨를 보면 자꾸 먼저 하늘나라로 간 아내가 떠올라요. 전 그 사람이 너무 그립거든요..."

"그냥 수술 전에 위로 한 번만 해준다고 생각해주면 안 되나요?"

그는 말할 때에도 아주 부드러운 사람이었다.

장소월은 고민 없이 머리를 끄덕였다.

"네!"

그는 장소월과 몇 초간 포옹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떠나기 전, 깜빡하고 신문을 벤치에 남겨두었다.

장소월이 신문을 집어 들고 그를 쫓아가려 한 순간, 돌연 그녀 머리 위로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밖에서 바람 쐬니까 재밌어?"

전연우는 차가운 얼굴로 검은색 슈트를 벗어 그녀의 몸에 덮어주었다.

"옷 갈아입어. 내가 퇴원 절차 다 밟았어."

전연우는 자신의 정장을 두른 장소월의 어깨를 감싸 안고 걸어갔다. 장소월이 뒤돌아보니, 그 중년 남자는 이미 모습을 감추었다. 장소월의 손엔 그 남자의 신문이 쥐어져 있었다.

차 안에서, 전연우가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살펴보고 있었다. 단순히 기혈을 회복시키는 약인 듯 보였지만, 이는 서철용이 특별히 그녀를 위해 준비한 것이라는 걸 장소월은 똑똑히 알고 있었다. 섭취량도 예전보다 적잖이 증가했다.

"네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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