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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4화

소민아의 마음속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실망감이 깃들었다.

“내가 떠나고 나면 내 자리는 민아 씨 것이에요. 송시아가 뒤를 봐주고 있으니 회사에서 떵떵거리며 일할 수 있을 거예요. 아무도 민아 씨 건드리지 못해요.”

소민아가 그가 보내온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왜 제가 그 자리에 앉는다는 거예요? 기성은 씨... 또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거예요? 또 날 체스 위에 말처럼 쥐고 흔들려는 거죠?”

기성은이 깊은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핸드폰과 연결된 차 스크린에 발신자 이름과 번호가 떴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나 해외에 나가서 한동안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앞으로 회사 일은 나랑 상관없어요. 내려요!”

소민아는 스크린에 쓰여진 주가은이라는 이름을 보자 화가 치밀어올랐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짜증이 밀려와 당장 욕설을 퍼붓고 싶었다.

대체 무슨 계획을 하고 있는지 그녀는 알고 싶었지만 알 길이 없었다.

그녀가... 무슨 자격으로 꼬치꼬치 캐묻겠는가?

소민아가 차에서 내리고 기성은이 멀리 몰고 갔을 때, 신이랑이 그녀 옆으로 다가왔다.

“괜찮아요?”

소민아가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그 후 일주일 내내 소민아는 회사에서 그를 보지 못했다. 소피아가 그녀를 대신해 송시아의 비서직을 맡았다.

소민아는 가끔 비서팀 사무실을 지나갈 때면 저도 모르게 가장 안쪽 아무도 없는 공허한 방을 쳐다보곤 했다.

그는... 정말 돌아오지 않았다!

소민아도 서서히 바빠지기 시작했다. 영화 제작사와 협업해 편집 일을 하고 있었다.

회의실 안.

편집팀 직원들이 한창 회의를 하고 있었다.

“<어둠 속의 범죄>를 쓴 작가한테 연락이 안 닿아요. 지금 촬영팀에서 이미 카메라 테스트까지 마친 상태란 말이에요. 이런 장르물은 세세한 부분까지 작가랑 상의해야 하는데 걱정이에요. 이 일은 원래 하수빈 씨가 맡았는데 지금 출산 휴가를 내고 집에서 쉬고 있는 중이에요.”

신이랑이 물었다.

“언제부터 연락이 안 된 거예요?”

“이제 2주가 다 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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