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순식간에 무너져내린 그들의 마음은 누구보다 절망적이었다.노부인의 강인함은 그들을 절망하게 하고 그들의 인지 범위를 넘어서게 한다.“이 노부인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란 말인가? 경지가 어찌 이렇게 절망적일 수 있었을까?”“저 노부인의 경지는 우리 천외지에서도 아마 최고의 명수의 반열에 오를 것이야.”“도대체 저 노부인은 누구란 말인가? 그리고 최은영과 이선우와는 도대체 무슨 관계이고?”모든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며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이 문제들을 떠올렸다. 그들은 이미 이선우와 최은영을 샅샅이 조사했었다.당연히 그들 두 사람의 배후에 현명이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현명이로는 줄곧 천외지에 머물며 계속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노부인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타났단 말인가?그녀의 정보에 관해서는 모두가 금시초문인 격이다.“이선우와 최은영, 역시 쉽지 않아. 우리는 빨리 돌아가서 그들 배후의 세력을 다시 조사해야 해.”“이 노부인의 경지는 현명이로보다 조금도 약하지 않아. 이번에 이선우와 최은영을 너무 얕잡아 본 것이 우리 오산이야.”“이번에는 모든 세력이 승자가 아니다.”“괘씸하군.”“이만 가자. 어서 이 괴상한 곳을 떠나도록 하자.”곧 백여 명의 사람들이 허탕을 치고 눈 깜짝할 사이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이때 최은영은 이미 치료를 마친 상태였고 그녀의 부상도 이미 회복되었다. 이선우가 그녀에게 준 단약과 방금 할머니의 순수한 진기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부상이 빨리 회복되긴 했지만 경지가 최고조에 이르려면 열흘 보름 정도는 더 걸려야 할 것이다.그 이유는 그녀의 부상이 너무 심했고 그동안 계속 길을 재촉하느라 치료받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제 그녀는 조금도 걱정되지 않았다. 노부인이 옆에 계시니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노부인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그녀를 탐탁지 않아 했지만 최은영은 노부인 역시 말만 조금 거칠 뿐 츤데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선배님, 초향이는요?”
이곳에 들어오자마자 최은영은 자신의 나약함을 느낄 수 있었다. 경지가 그녀 수준에 이르면 어떤 것들은 직접 볼 필요도 없이 그녀가 얼마나 약한지 느끼기만 해도 알 수 있었다.초향은 어른처럼 그녀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을 걸었다.“언니, 너무 자신을 낮추지 말아요. 지금 언니의 경지로 무적이 될 순 없겠지만 누군가 언니의 목숨을 노리기도 쉽지 않아요.”“게다가 언니에게는 내가 있잖아요. 앞으로 언니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으면 그게 누구든 전부 다 죽여버릴 거야.”“이제 가요. 나 이 도시에 있는 맛집 전부 꿰뚫고 있으니까 우리 먼저 배불리 먹고 나서 제대로 놀아요.”“참, 최설 언니와 이선우 씨도 여기로 오고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그럼 우리 여기서 그들을 기다려요.”초향이는 마치 이곳의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는 듯 자신 있게 말했다.이로 인해 최은영은 그녀에 대해 더욱 궁금해지기 시작했다.“선배님, 초향이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정말 모르세요?”“초향이는 이곳의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초향이는 어쩌면 전에 여기 사람이 아니었을까요?”그러나 노부인은 최은영에 대해 여전히 무뚝뚝한 표정이었다.“나한테 물어보면 내가 어떻게 알아? 그동안 초향이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나도 몰라.”“내가 전에 너에게 한 말은 농담이 아니야. 초향이 안에 있는 그 영혼은 너와 이선우에 대해 매우 큰 적의를 품고 있어. 심지어 그 적의가 살기로 느껴지기도 해.”“특히 이선우에 대한 적의가 매우 심해. 천도에 있을 때 그 영혼이 봉인을 깨고 초향이를 각성시켜 이선우를 죽이려 했었지.”“초향이도 이 모든 것을 감지한 것 같아. 그래서 천도를 떠난 거지. 너희 둘에게 말했잖아. 초향이의 영혼은 쉽지 않다고.”“너희 둘은 단단히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너희 둘은 절대 초향이와 오래 지낼 수 없어.”“몸속에 있는 그 영혼이 완전히 깨어나면 초향이가 어떤 사람이 될지 누가 알아?”“초향이의 경지는 너도 이미 봤으니까 잘 알고 있겠지. 너와 이선우는 말할
비록 그들은 아직 이선우를 돕지는 못하지만 이선우는 그들을 바탕으로 그들만의 세력을 구축해 나가기로 마음먹었다.현재 그들 중 가장 높은 경지를 가진 사람은 다름 아닌 창월과 무시월이다. 두 사람은 선존의 위치에 이르기까 겨우 한 걸음 떨어져 있다.나머지는 한 사람마다 실력이 만만치 않아 상의 끝에 이선우는 두 사람에게 모든 사람을 맡기기로 했다.물론 여기에는 진화연과 진은지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진화연은 반드시 천도를 떠날 것이기 때문이다.그녀는 이미 이선우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갈 것을 계획했고 진은지는 이선우와 한패가 될 수 없다는 말만 내던지고 자리를 떠났다.비록 이는 이선우와 진은지의 두 번째 만남이고 그들이 함께 지낸 시간도 짧지만 이선우는 이미 그녀에게 수긍했다.그러나 현재 그녀의 경지가 대체 어느 수준에 있는지는 이선우도 아직 모르고 있다.그저 진은지도 그들과 함께하고 싶어하지만 아직 그녀에게는 할 일이 남아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그들이 천도에 도착하자마자 스승 유동백이 진은지와 함께 그에게 연락했기 때문이다.사부가 진은지에게 어떤 임무를 주었는지 모르지만 사부가 그에게 준 임무는 하루빨리 그의 힘을 만드는 것이었다.진은지를 떠나보낸 후, 이선우는 다른 사람들을 정착시키고 녹명사에 사람을 보내 고해 스님을 천도에 데려왔다.그리고 그 전에, 진화연은 이미 사람을 보내 녹명사도 천도로 옮길 준비를 했다.이선우와 진화연에게 있어, 특히 이선우에게 있어 고해 스님은 큰 은인이다.만약 녹명사에서 고해 스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의 경지가 이렇게 빨리 발전했을 리 없다.고해 스님은 원래 득도한 고승이고 그의 불법은 끝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깊었다. 비록 그의 현재 경지는 이선우와 진화연이 보기에 매우 약하지만 그의 일생의 불법은 말로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심오하여 이선우와 진화연의 무도에 큰 도움이 되었다.그래서 이선우는 떠나기 전에 고해 스님에게 다시 한번 제대로 가르침을 받을 계획이었다.“이놈아, 네 여자는 이제 최은영밖에
이제 여섯 명은 이선우의 생각을 알게 되었다.하지만 그녀들은 이선우를 난감하게 만들지도, 이선우가 최은영에게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만들고 싶지도 않았다.임주하가 방으로 막 들어서고 있는데, 최설이 허둥지둥 들이닥쳤다.“응? 언니들 모두 여기 계셨네요? 형부는요? 오늘 형부가 여섯 언니를 사랑해 주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사람은 어디 갔어요? 저는 이미 재밌는 구경 할 준비를 마쳤는데요! 형부가 언니들을 사랑하는 과정을 하나도 빠짐없이 녹화할 거예요! 봄날의 밤은 순간순간이 천금 같다고 했어요, 얼른 서둘러요. 아름다운 밤을 허비하지는 말자고요! 혹시 쑥스러워서 그러는 거면 제가 가서 형부 불러올까요? 사양하지 마요! 제가 가서 형부 잡아 올게요! 혹시 형부 끌어들이기 쑥스러운 거면 제가 형부를 침대 위에 눌러둘게요!”최설은 말할수록 흥분했고, 내뱉는 말들은 종잡을 수 없었다. 막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려고 한 순간, 임주하가 뛰어나와 그녀를 잡았다.“너 이 녀석,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네가 생각하는 거 아니야. 네 형부 휴식하는 거 방해하지 마.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 사람이야.”최설은 듣더니 더욱 흥미가 생겼다.“형부한테 무슨 일 있을 리 가요! 최근 제일 그리워하는 게 저희 언니밖에 없을걸요? 하지만 언니가 안전한 건 확인이 됐으니 더 걱정할게 뭐가 있어요? 지금 형부한테 제일 중요한 일은 여기로 와서 언니들을 사랑해 주는 거예요! 가끔은 왜 그렇게 서로 진심을 감추는지 이해가 안 돼요. 분명 서로 생각하고 있으면서 체면을 차리고 있는것 같아요. 뭐 어떤가요? 뭘 걱정하고 있는 거예요? 언니들은 모두 형부의 여자들이에요, 비록 결혼은 안 했지만, 서로의 관계는 이미 혼인을 넘어선 지 오래잖아요. 뭉그적뭉그적, 제가 다 급해 나네요! 걱정하지 마요! 추후 저희 언니가 추궁하거든, 모두 제가 했다고 하면 돼요!”최설은 임주하의 손을 뿌리치고 뛰쳐나갔다. 임주하도 더 이상 어쩔 수 없었다.“저 녀석, 또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거지?”“됐
두 사람은 말을 마치고 바로 이선우의 앞으로 가 입술을 내밀고 눈을 감고 이선우의 입맞춤을 기다렸다.옆에 있던 노연미, 남주연 및 임주하도 두 사람을 따라 배워 입술을 내밀었다.“언니들...”“닥쳐!”임주하는 짐짓 화가 많이 난 듯 조민아의 말을 잘랐다. 놀란 조민아는 이선우의 뒤에 숨어 숨을 죽였다.“정말 못 말리겠네.”말은 이렇게 했지만, 마음은 마치 꿀을 삼킨 것처럼 달콤해진 이선우였다. 그는 하나씩 입맞춤을 했다.그제야 그녀들도 하나같이 행복한 웃음을 내보였다. 조민아는 바로 대명주작검으로 수련을 시작했다.임주하와 기타 사람들은 양반다리 하고 앉아 이선우가 가르쳐준 공법과 무도의 이해에 대하여 소화하고 있었다.반면에 이선우는 불사의 칠색 봉황알 앞에 앉아 자세히 쳐다보았다. 이 알은 이곳에서 오랜 부화의 시간을 거쳤지만, 나올 낌새가 보이지 않았다.그동안, 임주하 일행은 매일 칠색 불사 봉황알을 관찰하러 다녀갔다. 처음에는 그녀들도 안에 있는 생명의 존재를 느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들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죽은 알처럼 보이기도 했다.생명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속이 이선우가 호기심을 느낀 점이었다.생각하던 이선우는 한 손을 칠색 불사 봉황알 위에 올려두고 본인의 진기를 안에 주입하려 시도했다.그런 행위로 안의 생명을 감지할 수 있는지 알고 싶었지만, 실망도 빨리 찾아왔다.진기를 주입하자, 심연에 삼켜진 것처럼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도 알 속에서 생명의 기운을 한 톨도 느낄 수 없었다.하는 수 없이 이선우는 포기했다. 그와 동시에 조민아도 대명주작검을 손에 쥔 채 걸어왔다.“언니가 얘기했던 대로, 칠색 불사 봉황알은 아마도 깊은 수면기에 들어간 것 같아요. 그 기간 저희는 안에 있는 생명의 기운을 느낄 수 없죠. 하지만 저는 이전부터 이상했어요, 저도 둘째 언니랑 이 일에 대해 논의를 해봤지만, 해답을 얻을 수 없었어요. 처음에는 저희 모두가 안에 있는 집착스러운 생명의 기운을 느꼈죠. 단기간에 부화하지
마음을 졸이던 이선우는 드디어 걱정을 덜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그는 무수히 많은 순결한 용의 기운이 끊임없이 수라검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그 모습을 보며 이선우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용의 기운이 정말 수라검의 균열을 복구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십여 분이 흐르자, 그는 어딘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순결한 용의 기운이 끊임없이 수라검속으로 들어가고 있지만, 수라검에는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 그도 이제야 발견했지만, 수라검은 용의 기운을 탐식하고 있었다. 그는 이러한 사실에 너무도 놀랐다이 용의 기운은 창명왕조에 남은 마지막 카드였다. 비록 지금의 창명왕조는 유명무실한 곳이었지만, 청주 대륙의 무사들이 수련할 때의 자원은 모두 이 용의 기운이 자양시키고 있었다.하지만 수라검이 이 기운을 모두 흡수한다면, 청주 대륙의 무도 또한 끝을 맞이하게 될 것이었다.남아있는 영기로는 더 이상 명맥을 이어나가기 힘들었다.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이선우는 너무나도 놀라, 벌떡 일어서 수라검을 회수하려 했지만, 손이 닿기도 전에 흉포한 기운에 의해 날려갔다.“어떻게 이런 일이?”이선우는 너무 놀라 넋이 나갔다. 아까의 흉포한 기운은 수라검에서 나온 것인데, 그 기운에는 적나라한 살기가 들어있었다.“설마 주인 행세를 하려는 건 아니겠지? 이게 무슨 일이야! 수라검, 도대체 뭘 하는거야?”이선우는 입가에 피를 묻힌 채 힘겹게 일어섰다. 아까의 공격은 이선우의 내장을 직접적으로 상하게 했다. 실로 놀라운 기운이었다.수라검이 끝없이 순결한 용의 기운을 탐식하는 모습을 보며 이선우는 마음이 조급해 났다. 그는 다시 한번 일어서서 수라검을 향해 뛰어갔다.하지만 그는 다시 한번 날아가며 중상을 입었다.이선우가 넋을 잃은 순간, 수라검에서 귀를 찢는듯한 검명성이 들려오며 검이 격렬히 진동하기 시작했다.순수한 기운들이 끊임없이 탐식 되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선우는 너무나도 놀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그가 일어선 순간, 진화연도 뛰어
이 순간, 이선우는 수중의 수라검으로 한 방에 한 세계를 멸망시킬 수 있을 것만 같았다.그 순간, 진화연도 흥분하여 말했다.“알았다. 알았어! 수라검은 시조용의 기운을 사용해서 균열을 복구시켰을 뿐만 아니라 탈바꿈도 했어. 나아가 용 뼈 골격에 더욱 순수한 기운을 남겨주어 살상력이 있는 검기를 남겼어. 이 검기에는 수라검의 영지가 있어 수라검의 영지가 죽지 않는다면 이 검기도 끝없이 제공되어 더욱 순수한 시조용의 기운이 남겨지겠지. 또한 이 검기의 살상력은 수라검과 선우의 실력 향상에 따라 더 강해질 거고.”진화연은 말을 하면 할수록 흥분해져 갔다. 또한 흥분하는 데에도 이유가 있었다.용 뼈의 골격은 수라검의 검기를 흡수하여 끊임없이 용의 기운을 자양할 수 있었다.그뿐만 아니라, 검기는 이선우와 수라검의 실력 향상에 따라 살상력이 높아질 것이었다.이 결과는 진화연뿐만 아니라, 이선우 및 기타 사람들이 꿈에서도 생각지 못한 결과였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일이었다.그와 동시에 전체 청주 대륙과 이역세계도 마찬가지였다. 수라검의 검기만 있으면 청주 대륙과 이역세계의 영기는 마르지 않을 것이었다.오히려 기운은 더 순수해질 것이었다.진화연은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선우가 별로 기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눈치챘다.“너 이 자식, 표정이 왜 그래? 기쁘지 않은 거야? 아니면 이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거야? 너 요구가 너무 높은 거 아니야? 동생들, 얼른 와서 남편 좀 위로해 줘.”진화연은 말을 마치고 용 뼈 골격 앞으로 갔다. 지금 그녀는 걱정을 내려놓았다.청주 대륙에 무자가 한 명도 없더라고, 수라검의 검기가 있는 한 청주 대륙을 건드릴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렇게 된다면 진화연도 마음 놓고 이선우 일행을 따라 무도 문명이 더 발달한 세계로 향할 수 있었다.그 시각, 이선우는 기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같이 기쁨을 공유할 시간이 없었다.그의 영혼은 수라검의 영지와 깊은 교류와 융합을 하고 있었다.그는
최은영이 하늘을 박차고 앞으로 향했다. 길을 거닐면서 그녀는 항상 이선우의 기운을 느끼고 있었는데 점점 더 강해지고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그 사실을 알게 된 최은영은 너무 흥분되고 그 순간이 기대되었다.초향이는 멈춰서서 최은영이 사라진 방향을 향해 입을 내밀며 말했다.“은영 언니도 오래 참았어요. 이선우와 만나게 되면 언니는 또 우정보다 사랑을 택하겠죠. 할머니, 저희 둘이 먼저 언니 한 번 때릴까요?”노부인은 초향이를 흘겨보며 답했다.“때릴 거면 혼자 가. 나한테 뭘 물어? 이 녀석아, 네 지금의 신분, 지위와 실력에 대해 잘 생각해 봐. 이번 만남에 최은영은 너를 보고 놀랐겠지만 그게 너를 겁내는 건 아니란다. 또한 너랑 겨뤄서 은영이가 진다는 보장도 없어. 네 체내에 있는 영혼이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않았음을 잊지 마. 최은영이 감춰둔 패도 많아. 그리고 넌 느끼지 못한 거야? 요 며칠 짧은 시간 동안 최은영의 경지가 또 향상된걸? 최은영에게 너 같은 실력은 없지만, 그녀에게는 실력 있는 남편이 있지. 이선우 그놈의 경지는 이제 나조차도 가늠할 수 없어. 게다가 그의 수중에 있는 수라검또한 이미 범계의 최종 탈바꿈을 완성했으니 얼마 지나지 않으면 너는 그 두 사람에게 밀려 처박히겠지. 사람은 항상 겸손해야 해, 그렇게 나대지 말아.”초향이는 노부인의 조언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제가 때릴 곳이 어디 있다고 절 때려요. 게다가 저도 도울 사람이 없는 건 아니라고요! 설이가 도와줄 거예요. 할머니, 무서우시면 그때 가서 지켜만 보세요. 가요!”초향이는 말을 마치며 노부인의 손을 잡고 하늘을 향해 박차나갔다. 몇 분 후, 두 명은 최은영을 따라잡았다.그때, 그들은 이미 번화한 마을 안에 들어섰다. 마을은 크지 않았지만, 이상하리만큼 번화했다.현재 이 마을에는 최소한 십여만의 무자가 집결해 있었다. 마을에 있는 호텔은 이미 만실인 것 같았다.최은영이 이미 알아 온 사실에 의하면, 모레 자운종 등 몇 개 문파
이선우가 연달아 절기를 시전하자, 그의 기세는 최고조에 달했고, 검의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이내 그의 기세는 무서운 지경에 이르렀고 그 모든 것을 노인은 이미 느끼고 있었다.순간 그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비록 그의 본체는 천공성 멀리에 있었지만 그와 같은 강자에게 있어 거리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이선우는 그의 지척에 있는 것 같았다.“녀석, 내가 눈이 나빠 너를 얕봤구나. 불굴의 검도를 이렇게까지 깨우쳤을 줄을 몰랐구나. 너는 정말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두 번째 젊은이다. 불굴의 검도라니 재밌구나. 나를 실망하게 하지 말거라.”말을 마친 노인이 허공을 밟고 떠났다. 그는 이선우를 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이토록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젊은이는 그를 위해 쓰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였다.최은영에게도 같은 생각을 했지만 결국 그는 최은영의 장총에 지고 말았다.그는 이선우가 그를 이길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이선우는 어리둥절한 상태였다. 노인의 본체가 그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게 무슨 일이야? 본체가 온다고? 그 사람한테 죽는 거 아니야?”어리둥절한 나머지 이선우는 놀라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비록 몇천 리 덜어져 있지만 노인에게 그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십여 초 사이 노인은 이미 이선우 앞에 나타나 있었다. 이선우는 그를 보고 다시 한번 넋이 나갔다.몸집이 작고 새우등처럼 굽어진 허리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다.그의 몸에서는 어떠한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절대 강자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늙은이 같은 존재였다.“어떠냐, 젊은이. 실망한 거냐? 나도 널 그다지 죽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넌 절대로 날 위해 쓰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러니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네가 먼저 선제공격을 해보거라.”노인은 몇 마디 하지 않았지만 숨을 헐떡이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선배님께서 가르침을 주시지요.”웅!이선우 수중의 수라검에서
이번에 이선우는 선제공격을 감행했다.웅!수중의 수라검에서 낮은 검명성이 들려왔다. 불굴의 검의와 불굴의 검도의 가세 하에 이선우는 간사한 각도로 손에 쥔 수라검으로 커다란 손을 잘랐다.쾅 하는 소리가 울렸다.이선우의 검이 여전히 거대한 손을 부수지는 못했지만, 손은 허화되고 있었다.이선우는 기세를 몰아 다시 검을 몇 번 내질렀다.슉! 슉! 슉!끝내 손이 철저하게 부서지며 허화되더니 사라졌다.그 모습을 본 이선우와 일행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는데, 곧 또 다른 손이 모습을 드러냈다.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손은 이전보다 훨씬 더 크고 단단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반응했지만 거대한 손이 그를 덮칠 때 그는 자신이 전혀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갑자기 자기 발이 땅속에서 자라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거대한 손은 바로 이선우를 내리쳐 완전히 날려버렸다.무려 십여만 척이나 날아간 후에 겨우 멈춰 섰고 사방의 공간 장벽도 그대로 산산이 부서졌다.몸을 가누고 멈춰 선 이선우의 입가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고 몸 어디도 성한 곳이 없었는데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였다.사람 전체가 아비규환이었다.바로 그때 어린 스님과 일행이 당황하여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 참담한 모습을 보고 모두 마음을 졸였다.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놀라움과 경악으로 가득 찼다. 비록 안에 있는 사람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실력이 반단계 도경의 강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들의 인지 안의 범위에서는 이선우도 더할 나위 없이 강했다. 하여 그들은 이선우가 이렇게 처참하게 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괜찮으십니까?”어린 스님은 놀라서 얼른 이선우를 부축하고 사람들을 불러 그의 상처를 치료하고 체내로 진기를 주입해 주었다.그 순간 이선우의 머리는 어질어질하고 의식은 약간 흐려지며 매우 괴로웠다.오장육부는 이미 부서진 것처럼 일순간에 뒤집혔지만, 육체적인 고통에 비해 그저 심적인 억울함이 더 강했다.상대도 똑
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은 그대로 만 척 밖으로 날려갔다. 이선우가 제때 검기를 내뿜어 그들을 데려오지 않았다면 그들 모두 어디로 날아갔을지 모를 일이었다.“무섭네요. 너무 두려운 위압감과 기세에요. 공포스러운 기세는 우리의 인지를 벗어난 것 같아요. 안에 있는 사람은 아마 초월자를 넘어서 도경에 들어선 것 같네요.”어린 스님과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두려움이 남아있었다.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정말 통로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은 그들의 인식을 뛰어넘어 있었다. 단지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무서운 살상력을 뿜어냈으니 말이다.그들은 이선우 뒤에 서서 호흡조차 조심히 해야 했다. 이선우가 손을 쓰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 이미 갈기갈기 찢겼을 것이었다.그 순간 그들은 모든 희망을 이선우에게 걸었고 마음속에는 그를 향한 경외심만이 가득했다.그와 반대로 이선우의 얼굴빛은 약간 굳어있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이 그의 예상을 조금 뛰어넘었기 때문이었다.목소리만으로 끝없는 공포가 밀려왔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안에 있는 사람은 정말 생각 밖으로 강한 것 같습니다. 이제 이 시주님만 믿겠습니다. 저희는 저 사람의 목소리조차도 버티지 못합니다. 그러니 시주님과 함께 나란히 싸운다는 건 어불성설이겠죠. 결과가 어찌 되든 저희는 항상 옆에 있겠습니다.”어린 스님의 말이 끝나자 다른 사람들도 맞장구를 쳤다. 바로 그때 검령이 사람들의 앞에 나타났다.그는 이선우를 한번 쳐다보고는 시선을 먼 곳에 있는 문에 고정했다.“이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지? 안에 있는 사람은 너랑 경계 자체가 달라. 그는 너보다 몇천 년은 더 살았어. 아마 일찍이 공간 접힘술을 익혔을 거야. 그의 실력은 이미 도경에 들어섰어. 조금 전 그 사람의 목소리는 무수히 많은 공간 접힘술을 통해 너희들을 향해 온 거야. 너희가 예상하지 못한 사실이 있다면 아마 그의 본체는 사실 통로에 있는 게 아니라 천공성에 있다는 것이겠지.
말을 마친 검령이 검광으로 변해 수라검 안으로 들어갔다.이선우는 그 자리에 멍하니 있다가 십여 초 지나고 나서야 반응을 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그는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검령이 방금 한 말은 그의 약함과 보잘것없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검령이 그를 속일 이유는 없었다. 그는 갑자기 무력함을 느꼈다.그는 줄곧 자신의 재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최은영과 조민아에 비하면 이 정도의 재능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하게 걸어왔다. 비록 스승님의 가르침과 조언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자신의 실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초월자라는 큰 경지에서 자신만의 절기를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불굴의 검도도 터득했다.이 두 가지만으로도 그는 이미 천재 중의 천재라고 할법했다. 하지만 검령의 말을 들은 그는 그보다 더 뛰어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는 이미 이곳에서 두 달 넘게 지체했고 이제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었다. 안에 있는 그 사람의 실력은 확실히 그의 상상을 초월했다.그는 최은영이 어떻게 관문을 뚫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단시간 내에 혼자서 장총 하나로 뚫고 지나갔다는 사실만은 잘 알고 있었다.이렇게 비교해 보니 그는 자신이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느꼈고, 보잘것없이 느껴졌다.“은영이는 임독 2맥을 뚫은 건가?”이선우가 혼자 중얼거렸다. 최은영에 대한 그리움이 그를 과거로 돌아가게 했다.비록 그는 최은영이 구효궁에서 어떠한 일을 겪었는지 몰랐지만, 그곳에서의 경험이 분명 행운과 거대한 기연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라고 믿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짧은 시간 안에 그가 우러러 바라봐야 할 정도로 성장했을 리가 없었다.지난 두 달여 동안 통로 안의 강자들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하여 그는 그 안 수호자들의 실력도 철저히 알게 되었다.안에 있는 수호자들은 하나같이 강한 실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몇 사람을 포함해서 말이다.
어린 스님과 일행의 생사가 불명했다.이선우가 주위를 둘러봤지만, 그들의 종적은 찾지 못했다.“설마 내가 그 사람들까지 전부 죽였나? 그럴리가...”이선우는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갑자기 무엇인가 생각한 그는 마음이 초조해졌다“아니겠지? 정말 내가 그 사람들까지 다 죽였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이선우가 얼른 자기 생각을 부정하고 일행을 찾기 시작했다.그는 마침내 부서진 공간에서 그들을 찾았는데 사람들을 본 이선우는 머릿속이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들의 상태나 너무 처참했다. 모든 사람이 중상을 입었고 가장 큰 부상을 입은 몇 사람은 목숨이 위태로웠다.온 현장이 아비규환이었다.이선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어린 스님 곁으로 달려가 단약 몇 알을 꺼내 그의 입에 넣어주었다.이어 진기를 그의 몸에 주입하고는 다른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했다.두 시간의 치료로 모든 사람들의 목숨은 건졌지만 두세 달 동안은 싸울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모든 부상이 안정되자 이선우는 그제야 질문을 건넸다.“어떻게 된 일입니까? 왜 이 지경이 됐어요? 개척해 낸 공간에서 시전한 그 검들은 무차별적인 공격이 아니었어요. 제가 실수로 공격했나요?”일행이 듣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남다릅니다. 그러니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까지 얻으셨겠죠. 그 검의 살상력은 전보다 더 매서워져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시주님께서 내지른 검에 다친 것이 아니라 부서진 공간 파편 때문에 다친 겁니다. 이 시주님의 검은 저희의 상대를 단칼에 제거했어요.”이선우는 듣고 충격을 받았다.그는 이전에 시전한 검이 외부의 공간까지 파괴하고 복구하지 못했을 줄은 몰랐다.공간 파편만으로 일행들이 이렇게 심하게 다칠 줄도 생각지 못했다.“선배님, 정말 강하십니다. 자책하실 필요 없으세요. 저희가 너무 약해서 그렇습니다. 볼품없는 모습을 보여드렸네요. 다행히 저희를 제때 구해주셔서 망정이지 아니면 저승에
그 순간 세 사람은 모두 이선우를 향한 살의가 넘쳤다.이선우의 실력이 그들의 예상을 훨씬 웃돌아 그들에게 극도로 위험한 감정을 안겨주었다.“그럼 너희들이 그럴만한 실력이 있는지 봐야지.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와라!”이선우의 전의가 불타올랐다. 그는 전투를 갈망했다. 통쾌하고 피로 물든 전투를 갈망했다.눈앞의 세 사람이 그를 만족시키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충분했다.이선우는 지금 점점 더 전투를 갈망하고, 더 강한 상대를 갈망하고 있었다.강한 상대만이 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그의 경지를 더 빨리 향상할 수 있었다.“죽어라!”세 사람이 동시에 이선우를 향해 어떠한 남김도 없이 최선을 다해 돌진했다.쾅! 쾅! 쾅!공포스러운 기세가 세 사람의 체내에서부터 뿜어져 나왔다. 금방 만들어낸 공간은 바로 풍비박산 나버렸다.세 사람이 동시에 손을 써서 보여준 실력이 공포스럽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금 상황이 바로 이선우가 바라던 바였다.“싸우자!”이선우는 수라검을 손에 쥔 채 자리에서 사라졌었다. 공포스러운 검명성이 천지를 울렸다. 공포스러운 검기가 주위의 공간을 산산이 조각내더니 다시 복구시켰다.이선우는 공포스러운 검의를 두르고 있었다. 매번 나타날 때마다 발밑에는 새로운 검기가 생기고 있었고 검기는 부단히 강해지고 있었다.슉! 슉! 슉!수라검이 한 번씩 휘둘러 질 때마다 한 줄기 한 줄기의 검기가 발사되며 검광이 번쩍였다.복구된 공간이 다시 한번 찢겼다. 이선우의 검기가 세 사람이 내뿜은 기세를 가르며 그들을 향해 나아갔다.푹!네 인영이 연이어 뒤로 물러났다. 이선우도 족히 만 척 밖으로 밀려나고 나서야 멈췄다.멈춰 선 그는 검을 든 손이, 팔 전체가 이미 선혈로 낭자한 모습을 발견했다. 몸에도 빽빽한 상처들이 생겼다.수라검이 가늘게 떨며 낮은 검명성을 내었다.그와 만 척 밖에 떨어진 세 사람의 상태도 별반 다를 바는 없었다. 매 사람의 몸에는 적어도 열 개의 상처가 나 있었고 전부 이선우가 내지른 검기로 인해 생긴
이선우가 말하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체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두 시간이 지나자 이선우의 체력은 이미 완벽히 회복했다. 하지만 체내의 진기는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자연히 전투력도 정상으로 회복하지 못했는데 90% 정도는 회복된 상태였다.비록 전투력은 90% 정도만 회복했지만 그의 경지는 이전보다 훨씬 많이 향상되어 있었다.두 시간의 회복 기간 이선우는 검도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도 얻었다.이선우는 이제 검도에 대해 깨달음을 얻을 때마다 경지가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그 발견은 이선우를 매우 놀라게 하고 흥분시켰고 그가 검도의 길을 걸어야겠다는 마음을 더 확신시켰다.그 순간 그의 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이전보다 더 깊어졌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확연히 눈에 띄었다.그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어린 스님이 그랬다. 비록 그와 이선우가 함께 지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선우의 천재성과 불굴의 검도에 대한 깨달음은 잘 알고 있었다.비록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이선우는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이전에 얻은 깨달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여 일행들도 얼마간 깨달음을 얻긴했지만 도의 문턱에 닿으려면 아직 많이 부족했다.이선우에 비한다면 그들은 모두 이 세상에 살 자격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자격도 없다고 느껴졌다.상대적인 박탈감은 심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습니다. 짧디짧은 두 시간 사이에 불굴의 검도에 관해 또 새로운 깨달음을 얻다니요. 이러면 정말 사람들에게 맞기 쉽습니다. 저희도 살길 좀 주세요. 희망도 좀 주시고요.”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선배님. 제발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주세요! 지금 재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예요! 저희 지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두부에 부딪혀 죽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모두 제각기 표정이 울상인 채로 입을 열었다.이선우가 사람들을 바라보며 얼른 위로의 말을 내뱉었다.“자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천부적인
이어 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남성이 대문을 나서며 이선우를 향해 손바닥을 내지르고 있었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이선우가 날려갔다. 멈춰 선 그의 입가로 선혈이 흘러나왔다.그 순간 이선우의 안색은 더 없이 어두워져 있었다.그 남자는 엄청 강했는데 사용하는 수법이나 공법이 매우 기이했다이선우는 한순간 그 어떠한 허점과 속임수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상황이 그의 표정을 저도 모르게 굳게 만들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이선우를 바라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그저 그렇네. 난 또 얼마나 강한 사람인가 했어. 공격해 봐. 세 수 안에 네 목을 취하겠다.”말을 마친 남자는 더 이상 이선우를 신경 쓰지 않고 손을 주소요의 어깨에 올려 진기를 그녀의 체내로 주입해 주었다.“네 매혹술로 적을 상대하지 말라고 말했지. 이제 네 실력이 얼마나 약한지 알겠지?”주소요는 인정하지 않았다.“나 여우야! 매혹술을 안 쓰면 뭐 하라고? 그리고 네가 뭔데 내 실력이 약하다고 하는 거야? 당시에 네가 어떤 모습으로 져서 내 치마폭에 들어왔는지는 잊은 거야?”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며 자신도 모르게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주소요의 매혹술에 걸려 처참한 모습으로 패배했기에 뭐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그때 그는 하마터면 몸을 잃을 뻔했다.비록 지금의 주소요는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하지만 당시 주소요가 매혹술로 그를 패배시켰던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그는 여전히 몸을 흠칫 떨었다.“흥, 할 말 없지? 아직 비장의 카드는 꺼내지도 않았어! 꺼냈으면 저놈도 내 치마 밑에 무릎을 꿇었을 거야! 아까 나를 아주 처참하게 때렸어! 그러니까 나 대신 저놈 잘 좀 혼내줘. 하지만 죽이지는 마. 괜찮은 남자야. 쟤랑 수련해서 정기를 흡수할 거야. 아니면 이분을 삭힐 수 없어!”말하는 순간 조소요의 온몸에서 도발적인 향이 풍기더니 이내 인간형으로 변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단 몇 알을 던져주고는 그녀를 외면한 채 이선
검이 또 한 번 내질러 지며 주소요의 두 꼬리가 잘려 나갔다.두 꼬리가 사라지자 주소요가 사람들에게 가했던 매혹술이 훨씬 약해졌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이선우와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그녀는 이내 먼 곳에 있던 문 근처로 후퇴하고 남은 7개의 꼬리를 모두 회수했다.잘린 두 개의 꼬리를 보는 주소요의 마음속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이선우를 노려보았다.“죽일 놈의 인간! 감히 두 꼬리를 잘라? 정말 살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서 구미호로 진화했는지 알아? 매 꼬리가 나한테 무슨 의미인지 아냐고! 죽일 놈의 인간! 가만두지 않겠다.”이전의 주소요는 계속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 그녀의 전력을 꺼내야 할 만큼 이선우가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여우 일족으로 구미호가 되는 건 극한에 다다른 성과였다. 더 앞으로 진화하고 실력을 더 향상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하지만 아홉 개의 꼬리가 잘리지 않는 동시에 인간의 비술을 수련하면 끊임없이 경지를 향상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인간 남자와 정을 나눈다거나 하는 행위가 있었다.하여 이선우를 만나고 난 후 얼굴도 잘생겼고 실력도 괜찮은 듯하여 적합한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더 중요한 사실은 이선우가 잠자리에서도 굉장한 능력이 있을 듯하여 끊임없는 그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만 같았다.하여 그녀는 지금까지 전력을 다하지 않았고 그저 환술만으로 이선우를 굴복시키고 싶었다.생각지도 못하게 이선우한테 두 꼬리가 잘린 그녀는 이제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두 꼬리가 잘린 그녀의 실력은 최소한 30%가 줄어들었다.그녀에게 치명적인 상황이었다.이선우와 동귀어진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러한 원수에게는 꼭 복수를 해야 했다.한순간 주위에 다시 한번 공포스러운 보라색 기운이 풍겨왔다. 그와 동시에 주소요도 여우와 인간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영혼과 수명을 태우는 일도 불사했다. 주소요의 목적은 이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