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속에서 나타난 열댓 명의 고계 현성 강자들은 채요섭이 이선우를 잡아 두고 동시에 그의 실력을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보낸 사람들이다.“죽여.”이선우는 손을 쓰기도 귀찮아서 한마디를 남긴 채 차에 올라탔다. “젠장, 네놈이 감히 우리를 만만하게 보는 거야?!”열댓 명의 고계 현성 강자들은 참을 수 없는 모욕감에 이선우의 차를 향해 달려들었고 바로 이때, 어마어마한 기운이 하늘에서 내려오더니 순식간에 강자들을 바닥에 짓눌러버렸다.“너희들은 아직 우리 보스가 손을 쓰게 만들 자격이 없어. 죽어!”그림자 부대의 무황 강자였다. 그는 한 방에 열댓 명의 고계 현성 강자들을 빨간 안개로 만들어 공기중에 흘려버렸다.한편, 채씨 가문 저택에서.채요섭이 사람을 시켜 채씨 가문의 모든 사람을 이곳에 잡아왔고, 그 중에는 채천명도 있었다.“채요섭, 너 이 짐승만도 못한 놈! 난 네 둘째 숙모야! 원한 관계가 있는 사람들만 잡아와야지. 복수를 하고 싶으면 네 할아버지와 채민지만 잡으면 되잖아. 우리 집안 사람들까지 왜 잡아온 거야? 우린 너에게 잘못한 거 없어. 그러니까 요섭아, 우리 집안 사람들은 놔줘. 넌 둘째 숙모 마음속에서 항상 좋은 아이였어. 너 어렸을 때 이 숙모가 너를 안아 주기도 했는데 다 잊어버린 거야?”“저리 꺼져!”채요섭이 발로 둘째 숙모를 뻥 차버렸다.“계속 시끄럽게 입 놀리면 그땐 다 죽여버릴 거야! 다들 잘 들어. 채민지는 이미 미쳤어. C 그룹을 계속 그 여자에게 맡기면 언젠가 파산할 거야. 난 세가지 요구가 있어. 첫째, C 그룹을 무상으로 나에게 넘긴다. 둘째, 채민지에게 치료제 레시피를 내놓으라고 한다. 그리고 셋째…”말을 하던 채요섭이 고개를 돌려 채천명을 쳐다보며 말을 이어갔다.“20년 전, 당신이 고묘에서 물건 하나를 얻었지. 그걸 당장 내놓는다. 이 세가지 요구를 다 만족하면 오늘 채씨 가문은 살려줄게. 안 그러면 오늘밤 당신들은 다 죽게 될 거야. 그리고 이선우 그놈이 혹시 와서 구해주지 않을까 기대하지 마. 그놈
채요섭은 이선우를 본 순간, 넋이 나간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물었다.“너… 너 안 죽었어?”“당연히 안 죽었지. 네가 보낸 사람들이 너무 쓰레기라 내 부하가 한 방에 깔끔하게 처리했어. 어때? 놀랍지 않아? 네가 이렇게 오랫동안 완벽하게 준비했는데 말이야. 사람 얼굴 가면까지 쓰면서. 근데 왜 가면을 계속 쓰고 있지 않고 벌써 이렇게 기어 나와서 죽음을 자초하는 거야?”잠깐의 경악 뒤, 채요섭은 빠르게 평정심을 되찾았다.“이선우, 내가 널 너무 과소평가한 것 같네. 근데 이걸로 네가 이겼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 틀렸어. 진정한 위너는 나야. 내 사람들이 이제 곧 도착하거든. 그 사람들 중에는 무황 강자도 있어. 네 경지가 무황 강자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을 거 아니야. 내 배후의 사람들은 네가 감히 상상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넌 그분들이 어떤 존재인지 전혀 몰라. 전씨 가문 하나만으로도 넌 감당할 수 없을 거야.”채요섭은 이선우가 눈에 차지도 않았다.“버러지 같은 놈, 내가 일단 너부터 죽여줄게.”채중림이 채요섭을 공격하려던 순간, 이선우가 그를 제지했다. “이 사람은 죽이면 안 됩니다. 아직 저에게 쓸모 있는 사람입니다.”“그딴 건 모르겠고 난 오늘 반드시 저놈을 죽여서 내 셋째 동생 가족의 복수를 할 거야. 선우 군, 얼른 가. 이건 우리 채씨 가문의 일이라 선우 군이 엮일 필요는 없어. 가서 내 딸을 잘 지켜줘. 이놈 배후에 있는 세력은 너무 어마어마해서 선우 군이 상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야.”채중림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채요섭이 호탕하게 웃었다.“오늘 아무도 이곳을 살아서 나갈 수 없어!”팍!이선우가 날린 손바닥에 채요섭이 정통으로 맞아 바닥에 쓰러졌다.“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 네가 얘기한 게 이놈들이야?”말을 하던 이선우가 채요섭에게 다가가 핸드폰으로 영상 하나를 틀어주었고 그 영상 속에는 20구가 넘는 시체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이 시체들은 채요섭의 주인이 그에게 보내준 슈퍼 강
르네르 용병단 제1 킬러의 신분을 갖고 있는 채중림이 왜 집안 사람들 앞에서는 그렇게 나약한 모습을 보인 건지 이선우는 굳이 알고 싶지 않았다.이선우가 지금 가장 궁금한 건, 채요섭의 배후가 보낸 그 강자들을 도대체 누가 죽였을까 이 문제였다.사실 그는 처음에 혹시 그의 스승님이 사람을 보내서 몰래 그를 돕고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추측도 해봤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수상한 점이 많았다.이선우는 갑자기 낮에 채민지 회사에 갔을 때 누군가가 그를 쳐다보고 있었던 일이 생각났고 지금 돌이켜보니 점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누군가가 몰래 숨어서 그를 지켜보고 있다!이런 생각에 이선우는 임주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상대방은 받지 않았다. 대신 그녀가 이선우에게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임주하는 지금 향이와 폐관 수련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래도 시름이 놓이지 않은 이선우는 몰래 그들을 지키고 있는 강자 두 명에게 전화를 했고 모든 게 정상이라는 대답을 듣고 나서야 안심이 됐다.이내 이선우는 안전룸을 떠나 채천명을 찾아갔고 30분 뒤, 이선우와 채천명이 강가에서 만났다.“중림이는…”“사망하셨습니다..”이선우가 사실대로 말하자 채천명의 몸이 살짝 떨리는 걸 발견했다.“알겠어, 말해줘서 고맙다.”채천명은 그 사이에 십 년은 더 늙은 듯한 얼굴이었다. 그는 채중림이 경지를 드러낸 순간부터 아들이 죽을 각오를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채천명은 아들의 진짜 신분을 알고 싶지는 않았다. 그와 아들은 각자 해야 할 일이 있었고 각자 지켜야 할 게 있었던 것이다.“어르신은 손에 쥐고 있는 물건을 지킬 수 없을 겁니다. 그러니 저에게 주세요!”이선우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그는 이미 많은 일들을 알고 있었다.“지금은 안 돼. 그 물건이 내 손에 들어온 이상, 난 그걸로 민지를 위해 얻어내야 할 게 있어!”채천명이 거절 또한 이선우가 예상했던 바였다.잠시 생각하던 이선우는 더 강요를 하지 않고 물었다.“용산 채씨 가문이 도대체 어느 정도로 강한 겁니까?!”“
채요섭은 전에 사람을 시켜 이선우를 조사한 적이 있었다. 물론 얻은 정보들이 별로 가치는 없었지만 딱 한가지만은 확실했다.그의 배후에 있는 주인들과 전씨 가문보다 이선우가 훨씬 더 믿음직스러웠다.선택을 잘못했다 하더라도 상관없다. 어차피 채요섭은 이제 물러설 곳도 없고 할 수 있는 선택도 없다.이래도 죽음, 저래도 죽음이라면 한 번 최선을 다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잖아?“말해 봐. 듣고 있어.”처음부터 채요섭은 이선우 손바닥 안에 있었기에 이선우는 이런 채요섭의 모습에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채요섭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하나도 빠짐없이 이선우에게 고했다. 조용히 듣고 있던 이선우는 채요섭이 제공한 정보를 전부 소화하는데 한 시간이 걸렸다. 이 내용들 중에서 이선우는 중요한 정보를 캐치했다.그게 바로 곤륜산이다. 이선우는 그 신비로운 세력이 곤륜산과 연관이 있다는 말은 처음 듣게 되었다. 그는 이 정보에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했다.일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이선우는 곤륜산이 어디에 위치한 건지조차 몰랐으며 그의 스승도 그에게 알려준 적이 없다.하지만 이선우의 추측이 맞다면 곤륜산은 아마 세속을 벗어난 곳일지도 모른다. 그 신비로운 세력이 바로 곤륜산에서부터 시작됐을 가능성도 크다.그렇지 않으면 르네르에 현존하는 세력들 중 용산 10대 권력자들, 심지어 3대 왕족보다 더 강한 세력이 있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만약 이선우의 추측이 정확하다면 그 신비로운 세력이 최은영을 모함하고 그녀를 끌어내는 이유는 이선우 손에 있는 키를 가져가려는 것뿐만은 아닐 것이다!그들에게는 더 깊은 목적이 있는 게 분명하다!근데, 그게 대체 무엇일까?이선우는 하고 있던 생각을 멈추었고 일단 이런 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이선우 선생, 내가 알고 있는 건 이게 다야. 난 그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저 하나의 장난감에 불과해. 그때도 그들이 먼저 나를 찾아온 거야. 전씨 가문과 손씨 가문도 그자들의 수많은 바둑알
무황 강자 신분의 전학도는 40년 안에 경지가 한 단계 더 높아지면 아마 더 오래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전씨 가문의 절대적인 권위자로 전씨 가문의 모든 중대한 사건들이 그가 직접 결정했다.전씨 가문은 장백산성에서 큰 세가에 속했다. 전학도는 8명의 아내에 30명 정도의 아들딸들이 있었으며 손자 손녀까지 더하면 아마 백 명은 넘을 것이다!전씨 가문은 무도로 일어난 가문으로 무도 배경이 어마어마할 정도로 두터웠고 전씨 가문의 모든 사람이 수행자였다!“아버지, 제가 말씀드릴게요. 그놈 이름은 이선우라 하고, 양성에서 온 놈입니다! 부모는 일반 백성인데, 한없이 평범했던 그놈이 감옥에서 나온 뒤로부터 실력이 갑작스럽게 늘었습니다. 지금 가장 확실한 건, 그놈이 유동백의 제자라는 것이고 그놈 약혼자들 중 한 명이 백조 여신입니다. 근데 이놈이 아주 수상해요. 아직까지 그놈 경지를 꿰뚫어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버지, 여기 영상 하나가 있는데 아버지가 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목소리의 주인공은 전학도의 아홉 번째 아들로 이름은 전거성이다. 전거성은 핸드폰을 꺼내 영상을 틀었고 그 영상 속에는 이선우가 동해에서 노씨 가문의 강자들을 죽이는 상면이 들어 있었다.전씨 가문 사람들은 그 동영상을 보자마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다들 수행자였고 경계도 꽤 높았기에 영상속의 이선우가 얼마나 수상한지 단번에 알아보았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공격에서 그의 경지를 꿰뚫어보지는 못했다.“이놈이 확실히 수상합니다. 하지만 경지는 절대 무황일 가능성이 없어요. 모종의 비술을 쓴 게 확실합니다. 이놈이 일반 가문들에게 두려운 존재인 건 맞지만 우리 전씨 가문의 이렇게 많은 강자들 앞에서 큰 파장은 일으키지 못할 겁니다. 제가 지금 가장 걱정하는 건, 이선우 곁에 있는 강자들입니다. 저희가 현재까지 그 강자들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그놈 곁에는 무황 강자가 한 명 있다고 하는데 아마 더 많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전거성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전거성은 임주하의 말에 피식 웃으며 전씨 가문 저택이 위치한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자, 위치는 내가 가리켜줄게. 어디 한번 해봐!”“분명히 당신이 얘기한 거야!”말을 하던 임주하가 반지를 벗더니 마음속으로 이선우가 가르쳐준 주문을 외웠다. 다음 순간, 금색 불빛이 반짝이는 검기가 반지 안에서 흘러나오더니 검의 모양으로 변했다!“가서 전씨 가문을 멸해!”임주하의 낮은 속삭임에 그 검기의 그녀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 전씨 가문 저택 방향으로 휙 날아갔다!이 광경을 지켜보던 전거성과 그의 딸이 배를 끌어 잡고 호탕하게 웃었다.“웃겨 죽겠네. 저게 뭐야? 폭죽이야? 지금 저딴걸로 우리 전씨 가문을 멸하겠다는 거야? 저런 멍청한 계집애!”다음 순간, 전거성 부녀의 웃음소리가 갑자기 멈추었다. 전씨 저택 방향에서 어마어마한 폭파음이 들렸기 때문이다.이와 동시에, 전씨 가문 저택에서!그 금빛 검기는 수많은 검기로 순식간에 갈라지더니 이내 전씨 가문 저택을 평지로 만들어버렸다. 수많은 검기는 폭우 마냥 전씨 가문의 생존자들을 미친 듯이 공격했고 이선우가 먼 곳에 서서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었다.임주하가 검기를 흘려보낸 순간, 바로 감지한 이선우가 이곳까지 따라온 것이다!겨우 생존한 전씨 가문 사람들은 처음 겪는 상황에 충격을 받았다. 전학도는 검기의 첫 차례 공격에 바로 목숨을 잃었고 이제 전씨 가문에 남은 사람은 백 명도 되지 않았다.“이게…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누가 얘기 좀 해줘! 어떻게 된 거야?”“전씨 가문이 망했어! 도망가! 얼른 도망가야 돼!”소리를 지르며 도망가던 전씨 가문 사람들은 끈질기게 따라오는 검기에 찔려 그대로 목숨을 잃었다!이선우는 대충 상황이 마무리되자 검기를 다시 회수했다. 그리고는 검기에 다시 진기를 불어넣었다. 한 번 사용할 때마다 검기의 위력이 대폭적으로 낮아지기 때문이다!30분 뒤, 전거성과 전이슬이 저택에 와보니 바닥에는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고 전씨 가문 저택은 폐허로 되어버렸다. 전씨
때문에 세력 목적은 단 하나, 전씨 가문이 어떻게 멸문 당했는지 알아내야 한다!그날 밤, 각 세력들 모든 사람들이 백두산성에 도착해 이미 폐허가 된 전씨 가문 저택을 에워싸고 조사를 진행했다.이 세력들 중 자연스레 손씨 가문의 사람도 있었고 전씨 가문이 갑자기 멸문 당하게 되자 손씨 가문의 반응이 제일 격렬했다.현재는 전씨 가문이 누구에 의해 어느 세력에 의해 멸문 당했는지 알 수 없지만 손씨 가문이 장악한 정보가 가장 많았다.그래도 조사를 통해 실마리를 발견했고 그 모든 실마리들이 모두 이선우를 가리키고 있었다.손씨 가문 사람들은 손에 있는 정보들을 외부로 공개했고 모든 세력들이 이선우를 향해 화살을 돌렸다. 이 일들을 이선우도 이미 예상했고 그가 원하던 결과였다.그렇지 않으면 이선우가 직접 모든 세력을 하나하나 짚어 내야 하고 시간이 너무 많이 낭비된다. 이제는 모두가 알아서 나타나니 일이 더 쉬워졌다.이선우가 전씨 가문을 멸문시켰다는 것을 그들이 믿든지 믿지 않든지 이선우는 상관이 없었다.안전룸에서.이선우가 채민지에게 침을 다 놓았고 지금의 상태도 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전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정신 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다.며칠간의 치료를 통해 이선우는 채민지가 정신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신경이 많이 약해져 외부의 자극을 받기 쉽다. 채민지 지금의 상황으로는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이선우도 마땅한 치료수단이 없다.그저 천천히 할 수 있는 데까지 노력하는 것뿐이다.“민지야, 밥 먹자. 오늘은 네가 좋아하는 요리들로만 했어.”이선우도 어쩌다 시간이 맞아 직접 채민지에게 밥을 해줬다.이선우도 그제야 채민지가 채씨 그룹 CEO이고 몸값이 2조를 넘지만 이도록 불쌍하고 가녀린 것을 처음 발견했다.그러나 계속 괴롭힘을 당하고 아직도 채씨 가문에 일어난 일을 모르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것도 모른다. 이선우도 감히 알려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그녀의 상태로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하지만 지금은 임주하도 잠시 그 두 개의 검기를 사용할 수 없다.“선우 씨도 갈 거예요?”“여기 일은 다 처리했어요? 다 처리하고 같이 돌아갈까요?”백두산에서 있은 일은 임주하도 많이 알지 못하고 그녀도 이선우가 자신이 몰랐으면 하는 걸 알고 있다.지금 백두산에서 은은한 기세가 흐르고 있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아직 처리하지 못한 일이 있어요. 먼저 향이랑 돌아가요.”“이렇게 밖에 오래 있었는데 회사 일도 돌아가서 처리해야죠. 계속 밑에 사람에게 맡길 수는 없잖아요.”“걱정 말아요. 여기 일은 빨리 해결하고 끝나면 돌아갈게요. 그리고 설 지나고 용산에갈 거예요. 주하 씨도 준비하셔야 해요.”이선우가 말한 것은 임주하가 L 그룹 업무를 용산까지 넓히는 준비를 말한다.용산은 르네르의 센터이고 물이 깊은 호랑이 굴이다. 하지만 이선우는 이미 준비를 마쳤고 자신만 갈 뿐만 아니라 L 그룹과 DT 그룹도 같이 데리고 간다.“네, 그럴게요.”이선우의 말을 임주하는 잘 따랐고 이선우는 임주하와 향이를 데리고 바로 떠났다. 그리고 당일로 두 사람을 백두산성으로 보냈다.손씨 가문과 무도 협회의 사람들은 빠르게 이선우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퍼뜨렸다.이번 주 내내 이선우는 임주하와 향이랑 같이 있자 손씨 가문과 무도 협회에서 급해 했다.그들은 이선우가 도망간 줄 알았지 지금 나타날 줄 몰랐다.손씨 가문!그 시각 몇백 명의 경계가 높은 수행자가 모여 있었다.현성만 삼십몇 명이 모여있고 그중에 용산에서 온 실력파 무왕 강자들도 있었다.손씨 가문의 가장 손대중과 무도 협회 회장 두 사람이 센터에 앉았고 그들이 모인 목적은 단 하나이다. 바로 이선우를 죽이는 것!그리고 전씨 가문의 자산을 나누어야 할 때다. 전씨 가문의 자산이 손씨 가문 만큼 방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50조 정도는 된다.가장 주요한 것은 전씨 가문에 의지하던 작은 세력들이다. 그 세력들이 분산되면 강하지 않지만 힘을 합치면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다. 용산의 큰 인물들은 이
이선우가 연달아 절기를 시전하자, 그의 기세는 최고조에 달했고, 검의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이내 그의 기세는 무서운 지경에 이르렀고 그 모든 것을 노인은 이미 느끼고 있었다.순간 그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비록 그의 본체는 천공성 멀리에 있었지만 그와 같은 강자에게 있어 거리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이선우는 그의 지척에 있는 것 같았다.“녀석, 내가 눈이 나빠 너를 얕봤구나. 불굴의 검도를 이렇게까지 깨우쳤을 줄을 몰랐구나. 너는 정말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두 번째 젊은이다. 불굴의 검도라니 재밌구나. 나를 실망하게 하지 말거라.”말을 마친 노인이 허공을 밟고 떠났다. 그는 이선우를 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이토록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젊은이는 그를 위해 쓰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였다.최은영에게도 같은 생각을 했지만 결국 그는 최은영의 장총에 지고 말았다.그는 이선우가 그를 이길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이선우는 어리둥절한 상태였다. 노인의 본체가 그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게 무슨 일이야? 본체가 온다고? 그 사람한테 죽는 거 아니야?”어리둥절한 나머지 이선우는 놀라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비록 몇천 리 덜어져 있지만 노인에게 그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십여 초 사이 노인은 이미 이선우 앞에 나타나 있었다. 이선우는 그를 보고 다시 한번 넋이 나갔다.몸집이 작고 새우등처럼 굽어진 허리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다.그의 몸에서는 어떠한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절대 강자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늙은이 같은 존재였다.“어떠냐, 젊은이. 실망한 거냐? 나도 널 그다지 죽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넌 절대로 날 위해 쓰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러니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네가 먼저 선제공격을 해보거라.”노인은 몇 마디 하지 않았지만 숨을 헐떡이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선배님께서 가르침을 주시지요.”웅!이선우 수중의 수라검에서
이번에 이선우는 선제공격을 감행했다.웅!수중의 수라검에서 낮은 검명성이 들려왔다. 불굴의 검의와 불굴의 검도의 가세 하에 이선우는 간사한 각도로 손에 쥔 수라검으로 커다란 손을 잘랐다.쾅 하는 소리가 울렸다.이선우의 검이 여전히 거대한 손을 부수지는 못했지만, 손은 허화되고 있었다.이선우는 기세를 몰아 다시 검을 몇 번 내질렀다.슉! 슉! 슉!끝내 손이 철저하게 부서지며 허화되더니 사라졌다.그 모습을 본 이선우와 일행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는데, 곧 또 다른 손이 모습을 드러냈다.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손은 이전보다 훨씬 더 크고 단단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반응했지만 거대한 손이 그를 덮칠 때 그는 자신이 전혀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갑자기 자기 발이 땅속에서 자라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거대한 손은 바로 이선우를 내리쳐 완전히 날려버렸다.무려 십여만 척이나 날아간 후에 겨우 멈춰 섰고 사방의 공간 장벽도 그대로 산산이 부서졌다.몸을 가누고 멈춰 선 이선우의 입가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고 몸 어디도 성한 곳이 없었는데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였다.사람 전체가 아비규환이었다.바로 그때 어린 스님과 일행이 당황하여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 참담한 모습을 보고 모두 마음을 졸였다.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놀라움과 경악으로 가득 찼다. 비록 안에 있는 사람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실력이 반단계 도경의 강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들의 인지 안의 범위에서는 이선우도 더할 나위 없이 강했다. 하여 그들은 이선우가 이렇게 처참하게 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괜찮으십니까?”어린 스님은 놀라서 얼른 이선우를 부축하고 사람들을 불러 그의 상처를 치료하고 체내로 진기를 주입해 주었다.그 순간 이선우의 머리는 어질어질하고 의식은 약간 흐려지며 매우 괴로웠다.오장육부는 이미 부서진 것처럼 일순간에 뒤집혔지만, 육체적인 고통에 비해 그저 심적인 억울함이 더 강했다.상대도 똑
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은 그대로 만 척 밖으로 날려갔다. 이선우가 제때 검기를 내뿜어 그들을 데려오지 않았다면 그들 모두 어디로 날아갔을지 모를 일이었다.“무섭네요. 너무 두려운 위압감과 기세에요. 공포스러운 기세는 우리의 인지를 벗어난 것 같아요. 안에 있는 사람은 아마 초월자를 넘어서 도경에 들어선 것 같네요.”어린 스님과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두려움이 남아있었다.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정말 통로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은 그들의 인식을 뛰어넘어 있었다. 단지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무서운 살상력을 뿜어냈으니 말이다.그들은 이선우 뒤에 서서 호흡조차 조심히 해야 했다. 이선우가 손을 쓰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 이미 갈기갈기 찢겼을 것이었다.그 순간 그들은 모든 희망을 이선우에게 걸었고 마음속에는 그를 향한 경외심만이 가득했다.그와 반대로 이선우의 얼굴빛은 약간 굳어있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이 그의 예상을 조금 뛰어넘었기 때문이었다.목소리만으로 끝없는 공포가 밀려왔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안에 있는 사람은 정말 생각 밖으로 강한 것 같습니다. 이제 이 시주님만 믿겠습니다. 저희는 저 사람의 목소리조차도 버티지 못합니다. 그러니 시주님과 함께 나란히 싸운다는 건 어불성설이겠죠. 결과가 어찌 되든 저희는 항상 옆에 있겠습니다.”어린 스님의 말이 끝나자 다른 사람들도 맞장구를 쳤다. 바로 그때 검령이 사람들의 앞에 나타났다.그는 이선우를 한번 쳐다보고는 시선을 먼 곳에 있는 문에 고정했다.“이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지? 안에 있는 사람은 너랑 경계 자체가 달라. 그는 너보다 몇천 년은 더 살았어. 아마 일찍이 공간 접힘술을 익혔을 거야. 그의 실력은 이미 도경에 들어섰어. 조금 전 그 사람의 목소리는 무수히 많은 공간 접힘술을 통해 너희들을 향해 온 거야. 너희가 예상하지 못한 사실이 있다면 아마 그의 본체는 사실 통로에 있는 게 아니라 천공성에 있다는 것이겠지.
말을 마친 검령이 검광으로 변해 수라검 안으로 들어갔다.이선우는 그 자리에 멍하니 있다가 십여 초 지나고 나서야 반응을 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그는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검령이 방금 한 말은 그의 약함과 보잘것없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검령이 그를 속일 이유는 없었다. 그는 갑자기 무력함을 느꼈다.그는 줄곧 자신의 재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최은영과 조민아에 비하면 이 정도의 재능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하게 걸어왔다. 비록 스승님의 가르침과 조언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자신의 실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초월자라는 큰 경지에서 자신만의 절기를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불굴의 검도도 터득했다.이 두 가지만으로도 그는 이미 천재 중의 천재라고 할법했다. 하지만 검령의 말을 들은 그는 그보다 더 뛰어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는 이미 이곳에서 두 달 넘게 지체했고 이제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었다. 안에 있는 그 사람의 실력은 확실히 그의 상상을 초월했다.그는 최은영이 어떻게 관문을 뚫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단시간 내에 혼자서 장총 하나로 뚫고 지나갔다는 사실만은 잘 알고 있었다.이렇게 비교해 보니 그는 자신이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느꼈고, 보잘것없이 느껴졌다.“은영이는 임독 2맥을 뚫은 건가?”이선우가 혼자 중얼거렸다. 최은영에 대한 그리움이 그를 과거로 돌아가게 했다.비록 그는 최은영이 구효궁에서 어떠한 일을 겪었는지 몰랐지만, 그곳에서의 경험이 분명 행운과 거대한 기연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라고 믿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짧은 시간 안에 그가 우러러 바라봐야 할 정도로 성장했을 리가 없었다.지난 두 달여 동안 통로 안의 강자들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하여 그는 그 안 수호자들의 실력도 철저히 알게 되었다.안에 있는 수호자들은 하나같이 강한 실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몇 사람을 포함해서 말이다.
어린 스님과 일행의 생사가 불명했다.이선우가 주위를 둘러봤지만, 그들의 종적은 찾지 못했다.“설마 내가 그 사람들까지 전부 죽였나? 그럴리가...”이선우는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갑자기 무엇인가 생각한 그는 마음이 초조해졌다“아니겠지? 정말 내가 그 사람들까지 다 죽였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이선우가 얼른 자기 생각을 부정하고 일행을 찾기 시작했다.그는 마침내 부서진 공간에서 그들을 찾았는데 사람들을 본 이선우는 머릿속이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들의 상태나 너무 처참했다. 모든 사람이 중상을 입었고 가장 큰 부상을 입은 몇 사람은 목숨이 위태로웠다.온 현장이 아비규환이었다.이선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어린 스님 곁으로 달려가 단약 몇 알을 꺼내 그의 입에 넣어주었다.이어 진기를 그의 몸에 주입하고는 다른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했다.두 시간의 치료로 모든 사람들의 목숨은 건졌지만 두세 달 동안은 싸울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모든 부상이 안정되자 이선우는 그제야 질문을 건넸다.“어떻게 된 일입니까? 왜 이 지경이 됐어요? 개척해 낸 공간에서 시전한 그 검들은 무차별적인 공격이 아니었어요. 제가 실수로 공격했나요?”일행이 듣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남다릅니다. 그러니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까지 얻으셨겠죠. 그 검의 살상력은 전보다 더 매서워져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시주님께서 내지른 검에 다친 것이 아니라 부서진 공간 파편 때문에 다친 겁니다. 이 시주님의 검은 저희의 상대를 단칼에 제거했어요.”이선우는 듣고 충격을 받았다.그는 이전에 시전한 검이 외부의 공간까지 파괴하고 복구하지 못했을 줄은 몰랐다.공간 파편만으로 일행들이 이렇게 심하게 다칠 줄도 생각지 못했다.“선배님, 정말 강하십니다. 자책하실 필요 없으세요. 저희가 너무 약해서 그렇습니다. 볼품없는 모습을 보여드렸네요. 다행히 저희를 제때 구해주셔서 망정이지 아니면 저승에
그 순간 세 사람은 모두 이선우를 향한 살의가 넘쳤다.이선우의 실력이 그들의 예상을 훨씬 웃돌아 그들에게 극도로 위험한 감정을 안겨주었다.“그럼 너희들이 그럴만한 실력이 있는지 봐야지.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와라!”이선우의 전의가 불타올랐다. 그는 전투를 갈망했다. 통쾌하고 피로 물든 전투를 갈망했다.눈앞의 세 사람이 그를 만족시키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충분했다.이선우는 지금 점점 더 전투를 갈망하고, 더 강한 상대를 갈망하고 있었다.강한 상대만이 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그의 경지를 더 빨리 향상할 수 있었다.“죽어라!”세 사람이 동시에 이선우를 향해 어떠한 남김도 없이 최선을 다해 돌진했다.쾅! 쾅! 쾅!공포스러운 기세가 세 사람의 체내에서부터 뿜어져 나왔다. 금방 만들어낸 공간은 바로 풍비박산 나버렸다.세 사람이 동시에 손을 써서 보여준 실력이 공포스럽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금 상황이 바로 이선우가 바라던 바였다.“싸우자!”이선우는 수라검을 손에 쥔 채 자리에서 사라졌었다. 공포스러운 검명성이 천지를 울렸다. 공포스러운 검기가 주위의 공간을 산산이 조각내더니 다시 복구시켰다.이선우는 공포스러운 검의를 두르고 있었다. 매번 나타날 때마다 발밑에는 새로운 검기가 생기고 있었고 검기는 부단히 강해지고 있었다.슉! 슉! 슉!수라검이 한 번씩 휘둘러 질 때마다 한 줄기 한 줄기의 검기가 발사되며 검광이 번쩍였다.복구된 공간이 다시 한번 찢겼다. 이선우의 검기가 세 사람이 내뿜은 기세를 가르며 그들을 향해 나아갔다.푹!네 인영이 연이어 뒤로 물러났다. 이선우도 족히 만 척 밖으로 밀려나고 나서야 멈췄다.멈춰 선 그는 검을 든 손이, 팔 전체가 이미 선혈로 낭자한 모습을 발견했다. 몸에도 빽빽한 상처들이 생겼다.수라검이 가늘게 떨며 낮은 검명성을 내었다.그와 만 척 밖에 떨어진 세 사람의 상태도 별반 다를 바는 없었다. 매 사람의 몸에는 적어도 열 개의 상처가 나 있었고 전부 이선우가 내지른 검기로 인해 생긴
이선우가 말하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체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두 시간이 지나자 이선우의 체력은 이미 완벽히 회복했다. 하지만 체내의 진기는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자연히 전투력도 정상으로 회복하지 못했는데 90% 정도는 회복된 상태였다.비록 전투력은 90% 정도만 회복했지만 그의 경지는 이전보다 훨씬 많이 향상되어 있었다.두 시간의 회복 기간 이선우는 검도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도 얻었다.이선우는 이제 검도에 대해 깨달음을 얻을 때마다 경지가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그 발견은 이선우를 매우 놀라게 하고 흥분시켰고 그가 검도의 길을 걸어야겠다는 마음을 더 확신시켰다.그 순간 그의 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이전보다 더 깊어졌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확연히 눈에 띄었다.그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어린 스님이 그랬다. 비록 그와 이선우가 함께 지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선우의 천재성과 불굴의 검도에 대한 깨달음은 잘 알고 있었다.비록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이선우는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이전에 얻은 깨달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여 일행들도 얼마간 깨달음을 얻긴했지만 도의 문턱에 닿으려면 아직 많이 부족했다.이선우에 비한다면 그들은 모두 이 세상에 살 자격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자격도 없다고 느껴졌다.상대적인 박탈감은 심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습니다. 짧디짧은 두 시간 사이에 불굴의 검도에 관해 또 새로운 깨달음을 얻다니요. 이러면 정말 사람들에게 맞기 쉽습니다. 저희도 살길 좀 주세요. 희망도 좀 주시고요.”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선배님. 제발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주세요! 지금 재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예요! 저희 지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두부에 부딪혀 죽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모두 제각기 표정이 울상인 채로 입을 열었다.이선우가 사람들을 바라보며 얼른 위로의 말을 내뱉었다.“자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천부적인
이어 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남성이 대문을 나서며 이선우를 향해 손바닥을 내지르고 있었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이선우가 날려갔다. 멈춰 선 그의 입가로 선혈이 흘러나왔다.그 순간 이선우의 안색은 더 없이 어두워져 있었다.그 남자는 엄청 강했는데 사용하는 수법이나 공법이 매우 기이했다이선우는 한순간 그 어떠한 허점과 속임수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상황이 그의 표정을 저도 모르게 굳게 만들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이선우를 바라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그저 그렇네. 난 또 얼마나 강한 사람인가 했어. 공격해 봐. 세 수 안에 네 목을 취하겠다.”말을 마친 남자는 더 이상 이선우를 신경 쓰지 않고 손을 주소요의 어깨에 올려 진기를 그녀의 체내로 주입해 주었다.“네 매혹술로 적을 상대하지 말라고 말했지. 이제 네 실력이 얼마나 약한지 알겠지?”주소요는 인정하지 않았다.“나 여우야! 매혹술을 안 쓰면 뭐 하라고? 그리고 네가 뭔데 내 실력이 약하다고 하는 거야? 당시에 네가 어떤 모습으로 져서 내 치마폭에 들어왔는지는 잊은 거야?”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며 자신도 모르게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주소요의 매혹술에 걸려 처참한 모습으로 패배했기에 뭐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그때 그는 하마터면 몸을 잃을 뻔했다.비록 지금의 주소요는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하지만 당시 주소요가 매혹술로 그를 패배시켰던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그는 여전히 몸을 흠칫 떨었다.“흥, 할 말 없지? 아직 비장의 카드는 꺼내지도 않았어! 꺼냈으면 저놈도 내 치마 밑에 무릎을 꿇었을 거야! 아까 나를 아주 처참하게 때렸어! 그러니까 나 대신 저놈 잘 좀 혼내줘. 하지만 죽이지는 마. 괜찮은 남자야. 쟤랑 수련해서 정기를 흡수할 거야. 아니면 이분을 삭힐 수 없어!”말하는 순간 조소요의 온몸에서 도발적인 향이 풍기더니 이내 인간형으로 변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단 몇 알을 던져주고는 그녀를 외면한 채 이선
검이 또 한 번 내질러 지며 주소요의 두 꼬리가 잘려 나갔다.두 꼬리가 사라지자 주소요가 사람들에게 가했던 매혹술이 훨씬 약해졌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이선우와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그녀는 이내 먼 곳에 있던 문 근처로 후퇴하고 남은 7개의 꼬리를 모두 회수했다.잘린 두 개의 꼬리를 보는 주소요의 마음속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이선우를 노려보았다.“죽일 놈의 인간! 감히 두 꼬리를 잘라? 정말 살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서 구미호로 진화했는지 알아? 매 꼬리가 나한테 무슨 의미인지 아냐고! 죽일 놈의 인간! 가만두지 않겠다.”이전의 주소요는 계속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 그녀의 전력을 꺼내야 할 만큼 이선우가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여우 일족으로 구미호가 되는 건 극한에 다다른 성과였다. 더 앞으로 진화하고 실력을 더 향상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하지만 아홉 개의 꼬리가 잘리지 않는 동시에 인간의 비술을 수련하면 끊임없이 경지를 향상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인간 남자와 정을 나눈다거나 하는 행위가 있었다.하여 이선우를 만나고 난 후 얼굴도 잘생겼고 실력도 괜찮은 듯하여 적합한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더 중요한 사실은 이선우가 잠자리에서도 굉장한 능력이 있을 듯하여 끊임없는 그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만 같았다.하여 그녀는 지금까지 전력을 다하지 않았고 그저 환술만으로 이선우를 굴복시키고 싶었다.생각지도 못하게 이선우한테 두 꼬리가 잘린 그녀는 이제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두 꼬리가 잘린 그녀의 실력은 최소한 30%가 줄어들었다.그녀에게 치명적인 상황이었다.이선우와 동귀어진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러한 원수에게는 꼭 복수를 해야 했다.한순간 주위에 다시 한번 공포스러운 보라색 기운이 풍겨왔다. 그와 동시에 주소요도 여우와 인간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영혼과 수명을 태우는 일도 불사했다. 주소요의 목적은 이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