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6화

작가: 규운
전성그룹의 사무용 빌딩, 이 빌딩은 강성에서 최고로 큰 빌딩이자 전성그룹에서 독점하고 있는 빌딩이었다.

강성의 갑부로서 강진혁의 사업은 강성 각 부문에 분포되어 있었고 이 회사에 소속된 기업도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이때의 전성그룹의 일 층에서 연성훈은 조금 허름한 티셔츠에 평범한 반바지, 그리고 낡은 운동화를 신고 서 있었다.

비록 지금은 기억이 돌아왔지만, 연성훈은 계속 옷을 사러 가지 않았고 자동으로 이 일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그가 입고 있는 것 모두 전에 임설아와 함께 있을 때 산 옷들이었고 확실히 조금 대부분 싼 물건들이었다.

이런 연성훈 옆에 정장을 입고 깔끔하고 멋있게 서 있는 정성그룹 마케팅부 매니저인 공태형이 픽 웃으며 말했다.

“그냥 혼자 밖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우리 회사로 들어오면 그쪽 때문에 격이 떨어져 보일까 봐 두렵네요. 우리 회사에 경비랑 청소부 아주머니도 그쪽보다 잘 입는 거 같아서 말이에요! 근데 이런 꼴을 하고 미주 씨가 봐줄 거로 생각합니까? 나 참, 웃기네요.”

공태형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3년간 연성훈은 이런 말을 몇 번이나 들었는지 모른다. 진작에 습관이 되었고 대수롭지 않게 어깨를 으쓱이고는 프런트 아가씨를 보며 말했다.

“들었죠? 저 사람이 저를 내쫓은 거예요. 제가 나간 게 아니라.”

“네?”

프런트 아가씨가 당황하며 물었다.

공태형은 전성그룹에서 어린 나이에 능력도 출중한 인재에 속했다. 해외 연수를 다녀와 전성그룹에 온 뒤 몇 년 새에 바로 마케팅 매니저 자리까지 차지했으니 말이다.

비록 그는 공개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모든 회사 사람이 그가 강미주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연성훈과 강미주의 스캔들 때문에 굉장히 불쾌했던지라 그는 연성훈에게 바로 적의를 드러냈다.

공태형은 연성훈이 놀라서 아예 반박도 못 하고 입을 꾹 다문 줄 알고 비웃으며 말했다.

“뭐, 틀린 말인가요? 얼른 나가요. 얼른 나가라고요!”

연성훈은 핸드폰을 꺼내 들어 강진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공태형은 눈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최강 심야 파수꾼   제87화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일 층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모두 엘리베이터 쪽을 향해 보았고 강진혁이 화를 내며 뛰어오고 있었다.“강 대표님!”“강 대표님!”이 순간 많은 사람이 모두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올렸다.강진혁은 입을 다문채 수많은 사람의 눈길 속에서 연성훈 앞에 가서 섰다. 그리고 90도 인사를 하며 입을 열었다. “연성훈 씨, 제 불찰입니다. 진정하시고 화내지 마세요. 제가 다 해결해 드리겠습니다.”공태형은 멍하니 서서 상황을 지켜보았다.그는 이때까지 연성훈을 강미주가 남건우 때문에 아무렇게 잡아 온 사람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기껏해야 아는 사이겠거니 하고 절대 남자친구는 아니라 생각했다!그리고 만약 정말 강미주의 남자친구라 해도 강진혁은 그럼 장인어른이란 말인데, 고개까지 숙이며 사과하는 건 말이 안 됐다.공태형은 그저 머리가 띵해지며 아무 생각을 못 했다.강진혁은 고개를 들고 공태형을 보았다.“강 대표님, 저는 이 사람 옷차림이... 회사랑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제가...” 공태형은 조리 없이 우물쭈물 말했다.“공태형 씨는 우리 회사에 이렇게 오랫동안 일해오면서 고작 배운 게 겉모습으로 사람 판단하는 법입니까?” 강진혁은 공태형을 보며 화를 내며 말했다. ”오늘 이후로 공태형 씨 이제 마케팅 매니저 아닙니다. 지사로 내려가세요!”공태형은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지금 본사의 마케팅 매니저가 한 번에 지사로 내려간다는 건 정말 몇 급이 강등되는 거였다. “그리고 얼른 연성훈 씨에게 사과하세요!” 공태형은 안색이 말이 아니었다.앞에 있는 이 사람 때문에 강진혁이 그를 몇 급이나 내린 거니 말이다.“사과 안 합니까? 하기 싫으면 얼른 짐 싸고 나가세요!” 강진혁이 낮게 소리쳤다.공태형은 이를 악물고 연성훈 옆에 가서 고개 숙이고 몸을 90도로 꺾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겉모습만 보고 제가 판단이 앞섰네요. 제 과실입니다. 용서해 주세요.”강진혁은 연성훈을 봤다.강진혁도 그가 이 회사를 떠나지

  • 최강 심야 파수꾼   제88화

    강미주는 안경을 벗고 일어서서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아래 우로 연성훈을 살피는데 무슨 원하던 것이 드디어 자기 손안에 들어왔다는 듯한 표정이었다.연성훈은 질 수 없다는 듯 강미주를 같이 똑같이 보았다.그녀는 그런 연성훈의 시선을 눈치챈 후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지금 뭘 보는 거야!”연성훈은 마른기침을 한 후 옆에 가서 앉았다.강미주는 헤실헤실 웃으며 말했다. “좋아! 이제 넌 내 부하야. 그러니까 나는 지금 너에게 명령할 거야. 얼른 어떻게 우리 아빠 어떻게 구했는지 말해. 그리고 백아현 언니랑 주서진 오빠가 네가 무슨 범법행위를 했다던데 이건 또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연성훈은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강미주를 쳐다보며 말했다. “예전에 미주 씨 아버지께서 위험하니까 그냥 겸사겸사 구해드린 거야. 그리고 주서진이 말한 건, 보다시피 주서진이 나를 좋게 보진 않잖아. 그때 확실히 처형받긴 했는데 모함을 당해서 그런 거야.”“디테일! 나는 자세한 디테일한 상황 보고를 원한다고!”연성훈은 대답하지 않고는 오히려 눈썹을 찌푸리고 되물었다. “맞아, 백아현이랑 주서진은 강성에 와서 뭐 하는 거야?”강미주는 자연스럽게 대화 주도권을 뺐겼고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그들은 일부러 나한테 청첩장을 주려고 찾아온 거야. 그리고 이쪽 여행도 하고.”연성훈은 딱히 별다른 걸 하지도 않고 사무실의 소파에 앉아서 기댄 뒤 스륵 눈을 감았다.“야!” 강미주는 누워있는 연성훈을 보고는 얼른 말했다. “넌 내 비서 하려고 온 거지 도련님 행세를 하러 온 게 아니라고! 얼른 내려가서 커피 사 와. 뜨거운 거로!”연성훈은 그녀가 뭐라 하든 말든 신경도 안 쓰고 눈을 감았다.강미주는 화가 나 발을 구르고 이글거리는 눈으로 그를 째려본 뒤 사무실 책상 앞에 가서 서류를 다시 집어 보았다.연성훈은 실눈을 뜨고 그녀를 힐끔 보았다. 그녀도 일을 시작하니 제법 진지해 보였다.그는 다시 잠을 잤고 정신이 흐리멍덩해 있을 때 갑자기 누군가 빠르게 그에게 다

  • 최강 심야 파수꾼   제89화

    그는 차에서 내린 후 얼른 피시방을 향해 달려갔다.들어서려는 찰나 문 앞의 두 사람이 팔을 들고 막아 세우며 말했다. “어이, 형씨. 이거 안 보여요? 잠시 영업 중단이라잖아! 다른 데 가!”연성훈은 눈썹을 올리고 그들의 팔을 번쩍 들었다. 그 순간 그들은 목이 꺾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곧바로 둘은 그 자리에 쓰러져 버렸다.그들은 연성훈이 어떻게 손을 쓴 건지도 모를 것이었다.그리고 그는 얼른 계단을 올랐다. 피시방은 2층에 위치했는데 올라가려던 찰나에 수군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강미주한테 문자 보낸 거 쓸모 있어? 내가 말했잖아. 강진혁은 이 일을 간섭할 수 없다고. 지금 당장 연성훈한테 전화해서 여기 오라고 해!”도현욱이었다.그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말했다. “아 나 진짜 짜증 나서, 전에 걔한테 무릎까지 꿇었잖아! 오늘 끝장을 못 보면 앞으로 이름 거꾸로 쓰면서 다닐 거야 나!”“전화번호 없어요.” 김소희의 목소리도 들려왔다.연성훈은 안심이 되었다.도현욱은 눈썹을 찌푸리고 옆을 보며 말했다. “어이! 아저씨! 저 뒤에 방 있는데 먼저 김소희 들여보내죠? 일이 끝나면 나도 좀 놀고.”“급하지 않아!” 주해림은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 그 자식 내 앞에 꿇는 모습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볼 거야.”“쿵쿵쿵!”연성훈은 더 이상 듣지 않고 바로 올라갔다.피시방 안에 3, 40명은 족히 있는 거 같았다.그들은 저번보다 이번에 사람이 더 많았을 뿐만 아니라 무기까지 손에 들고 있었다. 칼, 쇠 파이프, 야구방망이...연성훈이 등장하는 순간 모든 사람이 다 그에게 향했다.“연성훈 네가 뭘 하려고?” 멀지 않은 곳에 김소희가 의자 위에 기괴하게 묶여 있었고 연성훈을 보자 크게 소리치며 말했다. “얼른 나가!”“나가? 어딜?” 도현욱은 야비하게 웃으며 말했다. “늦었어! 어딜 나가?”순식간에 몇 명이 계단 쪽을 둘러서며 연성훈을 둘러쌌다.도현욱은 히죽대며 연성훈을 보고 말했다. “쯧쯧. 원래 어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0화

    이 문신은 이 세계 일반인의 눈에는 지극히 평범한 보통 문신에 불과했다.크기도 크지 않았고 연꽃이 이쁘게 그려져 있었는데 중간에 맨눈으로는 알아보기 힘든 작은 비수가 꽂혀있는 모양이었다.하지만 연성훈은 알았다. 바로 “홍연”의 문신이라는걸!이것은 언더그라운드의 킬러 조직 사이에서는 매우 유명했다. 그들은 세계에 적지 않은 부자들과 재벌을 손에 쥐고 있었다.이번에 강진혁을 손보려 강성까지 올라온 홍연은 정말 치밀하고도 조심스레 움직이는 바람에 심야 파수꾼들도 그저 소식만 알 뿐 사람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자기의 맴버만 세 명 피해를 보았었다.유일하게 한 사람만 연성훈에게 숨넘어가도록 얼굴을 맞았었다. 그리고 연성훈은 이 주해림이 홍연의 사람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방찬영도 무언가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래서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거겠지.홍연은 확실히 방찬영이나 강진혁이 상대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다.이 조직은 킬러들의 모여있는 곳이었고 이런 세계 일류 킬러들에게 일반인 한 명 따위는 그냥 식은 죽 먹기에 불과했다.그 밖에 홍연은 수많은 재벌가까지 손에 쥐고 있었으므로 합치면 어마어마한 경제 재력까지 갖춰지게 되었다.이렇게 연성훈이 생각에 잠겨있을 때 도현욱은 야구 방망이 하나를 끌고 연성훈 앞에 가서 서더니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 “보여요? 제 오른쪽 볼 보이냐고요! 아직도 탱탱 부어있어요!”“나 때문이잖아.” 연성훈도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여전히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하지만 옆에 김소희가 몸을 들썩이며 소리쳤다. “연성훈! 빨리 도망가! 제발! 부탁이야!”도현욱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기억하면 됐어요.”그리고 그는 손에 든 야구방망이를 흔들고는 연성훈의 두 손을 보며 말했다. “이야, 이 두 손. 구윤아를 끌어당기기도 하고 내 따귀를 치기도 했었죠? 먼저 두 손을 분질러주죠!”말을 바치고 그는 얼굴색이 확 변하면서 온 힘을 다해 연성훈의 손을 향해 내리쳤다!하지만 바로 그 순간 연성훈의 눈빛이 날카로워지고 차갑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1화

    이번에 주해림은 아무리 연성훈이 대단하다 해도 이 많은 사람이, 무기를 들고 있는 이 상황에서 이길 가능성은 없으니 건방지게 굴지 못하리라 굳게 믿고 있었다.하지만 연성훈은 건방졌다. 이 많은 사람 앞에서 오히려 자기를 협박하려 들고 있었으니 말이다. 만약 방찬영이 무서워서 정말 가게 된다면 주해림은 연성훈과 일대일로 붙게 될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아마...물론 몰래 손을 쓴다면 주해림이 주도권을 차지할 수도 있었다. 주해림은 암살에 가장 강했으니까.주해림은 연성훈의 말을 듣고는 냉소를 지으며 방찬영에게 말했다. “잘 생각해! 내 기분 상하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방찬영은 한숨을 내쉬며 연성훈을 쳐다보았다. “흥, 네 배후가 어떻든 이 강성에서 우리 조카를 이렇게 만들었으니 마땅한 설명을 해야 할 거다!”연성훈은 다시 코를 만지며 말했다. “설명요? 뭐, 예를 들면 그쪽이 두 시간 내로 병원에 데려가지 않는다면 죽게 되는 거 말인가요?”“뭐라고?” 방찬영이 소리쳤다.그리고 얼른 손짓하며 말했다. “야, 거기 두 명! 얼른 와서 병원으로 데리고 가! 빨리!”두 사람은 도현욱을 데리고 급하게 아래로 내려갔다. 연성훈도 그걸 가로막지 않았고 여전히 덤덤하게, 지어 김소희에게 눈을 깜박거리며 서 있었다.김소희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연성훈이 도현욱을 향해 주먹을 날릴 때부터 그녀는 놀라서 그냥 멍때릴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어릴 때 아버지 때문에 무술을 배운 적이 있는데 아까 연성훈의 그 한방은 그녀의 이해 범위를 훨씬 초과하는 동작이었다.도현욱이 떠나고 방찬영은 그제야 일어나서 연성훈을 뚫어져라 쳐다본 후 섬뜩하게 웃으며 말하는 것이었다. “보니까, 내가 너무 오랜만에 강성에서 활동하긴 하나 보네? 강성에 사람들이 나를 잊은 거 같아. 쪼만한 놈이 감히 내 앞에서 기세등등해서는... 내가 하나 알려주는데, 강진혁은 이번에 널 못 구할 거 같다?”그리고는 차갑게 주위 사람들을 명령했다. “덤벼! 돌격이다! 죽든 말든 상관하지 마!”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2화

    주해림은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눈 안에는 수많은 두려움이 담겨있었고 죽기 직전에 머리속에서 수많은 물음표가 오간 모양이었다.앞에 이 사람 도대체 누구일까. 홍연에게 충격을 안겨준 허훈의 죽음이 다 이 사람이 한 짓일까.물론 그는 이제 어떻게 일을 파헤칠 수도, 증거를 찾으러 다닐 수도 없었다. 그저 바닥에 누워서 꼼짝도 못 했고 몸은 점점 차갑게 변해갔다.뒤에 있던 3, 40명의 무기를 든 사람들은 모두 한 발짝 물러나 뒤에 숨어들려 했다. 그들의 눈 안은 이미 극도의 두려움과 공포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강성에서 그들은 박찬영의 뒤를 따르긴 했지만 평상시에는 그들도 나름 한 구역의 재패자였다.하지만 죽음은 그한테 너무 두려운 일이었다.그리고 도현욱은 병원에 실려 갔고 방찬영은 피로 범벅이 되어서 생사도 불명한 상황에 주해림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이 모든 건 한순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들은 연성훈의 눈을 보며 더더욱 겁에 질려있었다.연성훈은 딱히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김소희 앞에 다가가 김소희가 듣지 못하도록 김소희의 귀를 막고 말하기 시작했다.“방찬영 씨 병원에 얼른 데려가요. 그리고 만약 일어나게 된다면 아마 앞으로 어떤 식으로 일을 처리해야 할지 알 거예요.”방찬영이 사실을 숨기든 홍연한테 모두 낱낱이 보고하든 연성훈은 하나도 개의치 않았다.원래 홍연과 너 죽고 나 죽는 관계였으니까 말이다.삼 년 전의 그 일에서 홍연도 참가자 중 한 명이었고 2호와 7호 모두 연성훈의 생사를 함께한 전우들이었다. 기억을 되찾은 후 아무 말은 안 했지만 7호의 죽음으로 연성훈은 아무도 모르게 혼자 분노를 참으며 악의를 계속 간직하고 있었다. 그 마음속의 분노는 연성훈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말을 마쳤지만 현장에 있던 30명도 더 되는 사람 중 단 한 명도 먼저 나서서 말하지 않았고 그저 공포로 가득 찬 눈으로 연성훈만 볼 뿐이었다.하긴 방금 그들의 눈앞에서 그들의 머리들을 다 제거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연성훈은 말을 마치고 고개를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3화

    김소희는 잠시 멈칫하고는 이상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혹시 강미주 좋아해?”연성훈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뭐래, 너무 멀리 갔다! 심지어 난 이제 금방 이혼한 사람이라고.”“너 같은 남자를 놔두고 그 여자는 한석훈 씨를 선택하다니. 참 이상하네.” 연성훈은 코를 만지며 김소희에게 지난 3년의 기억 상실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다. “내가 미주네로 데려다줄게. 겸사겸사 인사도 하고.” 김소희는 차 키를 꺼내서 옆에 있는 차에 대고 눌렀다.얀성훈은 살짝 놀랐다. 만약 평범한 보통 여자 같으면 방금 그런 납치를 당해놓고 풀려나왔으면 지금까지 아마 진정이 안 됐을 거 같은대 이 김소희는 누구보다 빠르게 침착함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멘탈 하나는 끝내주네.” 연성훈은 입을 핥으며 말했다. “아니면 우리 심야 파수꾼에 넣을까?”매 심야 파수꾼들은 집행하는 임무를 제외하고도 새로운 사람들을 찾아서 배양해야 했다.마치 연성훈이 발견됐을 때처럼 말이다.물론 이 과정에는 수많은 반복되는 고찰이 필요했다.차 안에서 김소희는 계속 힐끔힐끔 연성훈을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그녀는 강미주가 왜 이 남자에 대해 그렇게 궁금해하는지 알고 싶었다. 이렇게 안개가 있는 것처럼 아무리 해도 속내를 알 수 없었다.거의 점심때가 다 되어서야 그들은 진성그룹에 도착할 수 있었다.진성그룹에 들어갈 때 이번에는 연성훈을 막아 세우는 사람이 없었기에 순조롭게 카드를 가지고 올라갈 수 있었다.엘리베이터에 올라타자 연성훈은 코를 만지며 말했다. “아, 내가 당신을 어떻게 구했는지에 대해서는 강미주 씨한테 말해주지 마. 나는 좀 겸손하고 조용한 편이라.”김소희는 놀란 눈으로 연성훈을 바라보았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확실히 그는 떠벌리고 다니는 시끄러운 성격이 아니었다.만약 두 눈으로 직접 보지 못했다면 그녀 역시 연성훈이 이렇게까지 대단한 사람인 줄 믿을 수 없었을 테니까. 몇십 명의 무기를 든 사람을 상대로 가뿐히 이기는 사람을 몰라보고있었는데...두사람이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4화

    사건은 이렇게 지나간 듯했다. 모든 공로는 강진혁에게 준 채로!방찬영 쪽도 모든 사람에게 한마디도 발설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연성훈을 아는 사람들한테는 여전히 그 연성훈이었다. 전에 벽돌을 나르기도 하고 전 와이프에게 뒤통수를 얻어맞는 그런 사람이었다. 물론 몇 명은 다 강성에 무역회사가 있단 사실을 알고 있긴 했지만.지금은 그저 강미주 손아래에 있는 비서일 뿐이었다.밥을 먹고 강미주는 계속 해서 일을 다녀야 했다. 사실상 하는 일은 그저 서류를 보고 사인을 하면 끝나는 일로 아주 편했다.그녀도 연성훈에게 열심히 일을 시키려 했지만 그저 커피를 사 오는 일 같은 자질구레한 일들일 뿐이었다.연성훈은 기분이 좋을 때는 하고 내키지 않을 땐 그저 누워서 핸드폰만 놀았다. 강미주는 돈으로 웬 도련님을 모셔 왔다고 하면서 욕을 해대도 그는 개의치 않아 했다.만약 홍연의 사람이 시시각각 강미주를 노리지만 않는다면 이 일은 매우 나쁘지 않은 직업이었다.일도 편하고 전성그룹의 5% 되는 주식도 가질 수 있으니 굉장히 좋았다.하지만 온 오후 동안 확실히 심심하긴 했다. 연성훈은 너무 앉아있어 엉덩이가 아플지경이었다....오후 4시, 백상탑 주변에 있는 초호화 호텔의 한 방에서 빨간 장미가 창문에 앉아 밖을 보고 있었다. 그녀는 시스루를 입고 붉은 입술에 와인 한잔을 쥐고 매혹적인 표정으로 앉아있었다.“뚜——!”그런 그녀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 화면에는 블루-주해림이 떠 있었다!“하... 이 쓸모없는 자식. 사냥감이나 잡아 오랬더니 이젠 내 전화도 안 받아?” 장미는 붉은 입술을 깨물었고 눈빛이 사납게 변했다.뒤에는 머리를 민 중년 남성이 서 있었고 장미의 말을 듣더니 입을 열고 말했다. “주해림의 처지에 당신의 전화를 받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은데, 지금 안받는다는건... 주해림에게 무슨 큰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만...”“허훈의 시체는 찾았어?” 장미가 물었다.“네 찾았습니다. 일격으로 죽은 것 같습니다. 상대는 아마 허훈보

최신 챕터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90화

    “연성훈, 넌 날 죽일 수 없어. 내가 죽으면 넌 그 후폭풍은 감당할 수 없을 거거든. 탁일우가 널 원망할 거야.”채형우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백 명 이상의 최고급이 홍연에 가입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기나 해?”연성훈은 냉정한 표정으로 미간을 찡그리며 대답했다.“말했을 텐데요. 전 이미 심야 파수꾼에서 해고당했다고요.”그때, 윤연서가 권투 장갑을 끼고 채형우에게로 다가갔다. 그녀의 눈동자는 붉게 물들고 있었다.“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제가 크라임 시티로 유배되고 나서 언젠가 이렇게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윤연서는 채형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고는 고양이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가 눈 깜빡할 사이에 채형우 앞으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그의 복부를 세게 때렸다.“이 건 우리 할아버지 대신에 때린 겁니다. 할아버지께서 당신을 살려주고 스승에게까지 데려갔는데 당신은 비열한 방법으로 할아버지를 죽였어요!”채형우는 그녀에게 맞더니 계속해서 피를 토했다.윤연서는 주먹을 쥐고 또 한 번 때렸다. 아마 채형우의 이마를 노린 듯했다.“이건 우리 아버지 대신에 때린 거고요. 양아들인 우리 아버지한테까지 손을 쓰다뇨... 그날 당신이 우리 할아버지를 죽이고 나서 집으로 찾아왔을 때, 우리 아버지께서 직접 문을 열어줬잖아요!”그녀는 연속으로 주먹을 날리며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이 폭발시켰다. 채형우는 점점 힘이 빠져서 얼굴이 일그러진 채로 땅에 쓰러져 버렸다.연성훈은 그 장면을 옆에서 지켜볼 뿐이었다.주위 사람들 중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채형우가 계속해서 구걸했지만 그의 부하들이나 친척들은 아무도 그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도와줘!”채형우의 목소리는 점점 약해져만 갔고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연성훈은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이제 그냥 보내드리죠?”윤연서가 한숨을 내쉬고 손을 들었다. 그녀의 권투 장갑 위에 빛을 내는 발톱 같은 무기가 나타났다. 손으로 한 번 긁자 채형우의 목에는 세 개의 상처가 생겨났고 그는 숨을 거두었다.‘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9화

    그와 동시에 연경에 있는 지하 카지노에서.지하 카지노는 여전히 예전처럼 시끌벅적했다. 이곳은 부자들의 천국이었다.알려진 대로 지하 카지노는 3층이 마지막 층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 4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를 것이었다.4층은 T 박사의 대형 실험실이었다.T 박사는 실험실에서 그 철제 상자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는 손가락을 매우 민첩하게 움직이며 상자를 두드렸고 그러자 상자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음?”T 박사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 빛을 벽에 비추었다. 그러자 곧 벽에 파란색의 빛 막이 나타났다. 그 위에는 글자가 쓰여 있긴 했지만 수상하게 생긴 문자였다.“재밌네...”T 박사는 그 글자를 한참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으며 뒤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소파에 앉아 있던 제이훈이 일어났다.“무슨 일이죠?”제이훈이 물었다.“여기에 있는 내용을 심야 파수꾼 쪽에 전달해 줘.”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이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거기에 적힌 내용을 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그건 그렇고. 북전에 갈 생각은 없어?”T 박사가 물었다.제이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별로 가고 싶지 않아요. 좋은 곳은 아니라서요.”“그곳이 주요 전장이 될지도 모른다면?”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탁일우 그 어르신 그곳에서 죽을 수도 있어.”이 말을 들은 제이훈은 잠깐 침묵하더니 실험실을 나갔다.“허허!”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다른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검은색 제복이 있었고 심야 파수꾼의 전용 복장과 똑같았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옷도 이제 업데이트할 때가 되었군... 그렇지 않으면 너무 재미없을 테니까.”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전화 너머로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박사님, 무슨 일이죠?”“응, 여기 와서 용골 몇 개 가져가. 연성훈이 연경에 오면 연성훈 한테도 주고.”T 박사가 말했다.“알겠습니다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8화

    말을 마친 그는 윤연서를 보며 물었다.“어떻게 처리할 거예요?”윤연서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이미 지난 원한이니까 전 일을 크게 벌일 생각은 없어요. 그저 채형우만 죽이면 돼요. 제가 직접 제 손으로 죽이고 싶어요.”연성훈은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알겠어요. 다른 놈들 잘 지키고 있으세요.”사실 윤연서가 처음 들어왔을 때, 교차로에서부터 그녀는 바로 죽여버리지 않았고 단지 그들을 다치게 할 뿐이었다.연성훈이 한 손을 휘두르자 옆에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의 칼이 날아가서 연성훈의 손에 쥐어졌다. 그러자 연성훈은 바로 칼을 들고 채형우에게 돌진했다.“연성훈, 너 진짜 해보자는 거야? 심야 파수꾼 대표로 우리와의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거냐? 넌 네가 오늘에 한 선택을 후회하게 될 거야!”채형우가 소리쳤다.“후회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연성훈은 이렇게 욕하며 칼을 휘둘렀다....한편, 여주 시내의 한 빌라에서 어떤 노인이 흔들의자에 누워 있었다. 의자는 살짝씩 흔들리고 있었는데 홀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노인은 뭔가 즐거워 보였다.벽에는 서예 작품들이 걸려 있었고 한눈에 보아도 누가 그린 것이지 알 수 있는 유명한 사람의 작품이었다.주의 깊게 보면 그의 팔에는 보라색 연꽃 문신이 있었다.쿵! 쿵! 쿵!그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노인은 그 소리를 듣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도우미가 급히 문 앞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고 피곤한 것 같아보이는 허남천이 나타났다.그는 한숨을 내쉬며 홀로 들어가 노인 앞에 다가가 경건하게 말했다.“변우현 어르신!”변우현은 허남천을 바라보며 물었다.“왜 그렇게 초라해?”“연성훈을 피하느라요. 인해에서 밤새 차를 몰고 왔어요.”허남천이 씁쓸하게 말했다.“별것도 아닌 놈을 상대로 이 꼴이라니... T 박사가 아니었으면 너는 이미...”변우현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홍연은 내가 직접 너한테 맡긴 거지만 사실 그동안 크게 실망했어. 홍연은 네 손에 있으면서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7화

    “지금부터 누가 움직이면 누굴 죽일 거예요, 알겠죠?”연성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윤연서와 채형우의 대화 속에서 그는 상황을 대충 파악했고 그녀가 그의 팀원인 만큼 도와줄 필요가 있었다. 채형우 같은 사람은 딱 연성훈이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이었다.“자식, 말은 잘하네.”연성훈의 말을 듣고 최고급 고수 중 한 명이 이렇게 비웃었다. 그러고는 원기를 폭발시키더니 바로 연성훈에게 돌진했다.그때, 연성훈은 순식간에 그 사람의 눈앞으로 다가갔고 바로 주먹을 날려버렸다.그의 속도에 상대는 전혀 반응할 틈이 없었고 그대로 날아가 인공호수에 떨어져 버렸다. 생사도 알 수 없는 상태였다.그런 연성훈을 본 채형우는 깜짝 놀랐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바라보며 정중하게 미소를 지었고 채형우는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윤연서 혼자였다면 별로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특급이 두 명이었기에 상황이 달라젺다.“이 자식아, 우리 채씨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 알아? 만약 진짜로 우리한테 손을 대겠다면 그 후과를 고려해야 할 거야!”채형우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무슨 후과요?”연성훈이 이렇게 비웃으며 물었다.“후과라고요? 당신은 제 앞에서 후과를 논할 자격도 없어요.”연성훈의 태도는 아주 당당했고 그 자신감은 채형우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너... 도대체 어떤 누구야?”채형우가 이를 악물고 물었다.연성훈은 고개를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제 이름은 연성훈이라고 합니다!”예전 같았으면 연성훈은 ‘심야 파수꾼 제로’라고 같이 말했을 거지만 이제는 심야 파수꾼을 떠났으므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그러나 그의 이름을 듣는 순간, 채형우는 충격에 휩싸였다.연성훈이 뎀프시를 죽인 사건은 지하 세계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켰던 것이다. “천”차트 3위가 바뀌었고 뎀프시는 사라졌다. 다들 그 장면을 실제로 목격한 건 아니었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연성훈을 바라보며 채형우는 목이 막혀왔다.“전 심야 파수꾼 제로 연성훈... 네가 크라임 시티 사람들을 도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6화

    여기 건물에는 건물이 제법 많았지만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그들은 곧 인공호수 위쪽 건물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거대한 대문이 그곳에 자리 잡고 있었고 그때 한 노인이 손을 뒤로 젖힌 채 안에서 나왔다.채형준을 본 그는 급히 물었다.“방금 온 사람은...”이어 그의 시선은 뒤에 있는 윤연서를 향했다. 순간, 윤연서를 알아본 그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윤연서!”말을 마친 그는 발걸음을 재촉해 다시 문 안으로 돌아갔다.윤연서는 그를 막지 않았고 채형준과 함께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대문 안쪽에는 평지가 펼쳐져 있었고 들어가자마자 연성훈은 여러 사람의 발소리가 들리는 걸 느꼈다. 20~30명이 줄지어 나와서 그들을 에워싸고 있었다.연성훈은 그들을 몇 번 훑어보더니 실눈을 뜨며 중얼거렸다.“모두 최고급이네. 이씨 가문이랑 별다를 게 없군...”이들은 보기만 해도 지하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었기에 모두가 채씨 가문 사람인 건 아니었다. 대부분은 채씨 가문 사람들이 돈을 주고 고용한 것으로 보였다.평지 앞에는 몇 층의 계단이 있었고 계단 위에는 큰 별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그때 계단 위에서 몇 사람이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센터에 서 있는 사람은 한 노인이 이었는데 그는 70~80세로 돼 보였지만 기색이 매우 좋았다. 다가오는 발걸음도 매우 안정적이었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보자마자 살짝 움찔했다.윤연서가 여기까지 찾아온 게 분명 이 사람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그는 위에서 윤연서와 연성훈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자동으로 연성훈을 걸러내고 윤연서에게만 시선을 고정했다. 그러고는 놀라워하며 말했다.“전부터 예쁘게 자랄 거라고 생각했는데 50대 후반이 되었어도 여전히 예쁘네. 역시 우리 선배님의 유전자야, 대단해!”윤연서는 그를 바라보며 차가운 눈빛을 비추며 말했다.“이젠 예전 일에 대해서 결말을 지을 때가 되지 않았나요? 우리 할아버지께선 당신을 불쌍히 여겨서 데려온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우리 할아버지를 해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5화

    탁일우가 말을 마치자 방주원이 이어서 말했다. “이 두 가문의 원한은 사실 오래된 거야. 그 당시 두 가문은 여주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거든. 채씨 가문의 가주인 채형우랑 윤씨 가문 집주인인 윤한, 즉 윤연서의 할아버지는 선후배 사이였어.”이 말을 들은 이석구가 놀라며 말했다.“이 두 가문의 가주가 선후배 사이라는 건가요? 그런데 지금 왜 사이가 이렇게 엉망으로 된 거죠?”“이때 문제가 생겼어.”방주원이 말했다.“그들은 선후배일 뿐만 아니라 사실 윤한이 채형우를 자기 스승한테로 데려간 거였거든. 고아였던 채형우를 말이야. 길거리에서 방황하고 있던 채형우를 윤한이 발견한 셈이지. 그때 채형우가 아마 7, 8살쯤 되었을걸? 윤한이 채형우를 불쌍하게 여겨서 데려간 거야.”“채형우는 뛰어난 무술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스승에게 배우고 나서부터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갔지. 그는 윤한보다 조금 늦게 무술을 시작했지만 두 사람이 특급에 도달하는 시간은 비슷했어.”방주원이 계속해서 말했다.“하지만 채형우는 인성에 문제가 좀 있었어. 무술을 배우고 나서는 종종 다른 사람을 괴롭혔고 그들의 스승은 이를 보고 윤한을 더 좋아하게 된 거야.”“그리고 드라마틱하게도 두 사람이 특급 단계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용골이 같은 거야.”방주원은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두 사람의 스승은 용골을 모두 윤한에게 줬어. 채형우도 그 당시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고.”“하지만 약 40년 전에 말이야. 북전이 많이 혼란스러웠어서 심야 파수꾼의 주력이 모두 북전으로 갔어. 그때 채형우가 윤한을 집에 초대해서 음식을 대접한다는 핑계로 윤한에게 독을 먹였지. 그리고 하룻밤 사이에 몰래 윤한의 가족들을 다 죽여버렸어.”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거의 현실판 농부와 뱀의 이야기라고 보면 돼. 윤연서 혼자 남겨진 건 그때 윤연서가 여주에 없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결국 채씨 가문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크라임 시티로 유배당했어.”강백호는 그들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4화

    윤연서는 여전히 선글라스를 쓴 채로 담담하게 서서 눈앞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사람 모두 특급이었지만 상대는 그들의 원기를 전혀 느끼지 못했고 단지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그때 대머리 남자의 뒤에서 한 키 큰 남자가 다가왔다. 그러고는 대머리 남자의 귀에 무어라 속삭였다. 대머리 남자는 멈칫하더니 윤연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침을 삼키며 얼굴에 약간의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저희는...”연성훈이 입을 떼려던 찰나, 대머리 남자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이곳은 절대 알려지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에서 뛰어내리세요. 만약 뛰어내려도 살아남으면 살려줄게요. 죽어도 제 책임은 아닙니다. 여자분은...”그는 이렇게 말하며 입술을 핥았다.“제 옆에 딱 붙어있으면 되겠네요.”이 남자들은 분명 윤연서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게 분명했다. 이곳은 외딴곳이었기에 평범한 사람이 실종되었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었다.“역시, 채씨 가문의 사람들도 다 저질이네.”연성훈이 윤연서에게 말했다.“응?”연성훈이 채씨 가문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자 그 몇 사람의 표정이 변했다.그들은 원래 두 사람이 우연히 여기까지 온 줄 알았던 것이다. 이제 연성훈이 채씨 가문을 언급했다는 건 연성훈이 채씨 가문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대머리 남자의 안색이 살짝 변하더니 말했다.“누구야? 여기서 뭐 하는 거야?”“저희는 말이죠...”연성훈이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그쪽도 당장 여기서 뛰어내리세요. 살아남으면 말해줄게요.”대머리 남자의 표정이 차가워졌다.그때 윤연서는 선글라스를 벗고 대머리 남자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채형준, 나 기억해?”대머리 남자 채형준이 윤연서를 바라보더니 잠시 멈칫했다. 그는 당황한 듯하더니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윤연서, 너... 너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지 않았어? 왜 여기 있는 건데?”윤연서가 차분하게 말했다.“여기에 나타난 이유는 말이야... 내가 돌아왔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3화

    인해 심야 파수꾼 기지 안에서.두 사람의 큰일 났다는 말에 추인혜의 미간이 세게 찌푸려졌다.이석구는 속으로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말했다.“하지만 채씨 가문의 가주는 특급이지만 “천”차트에 들지 않은 걸로 알아요. 윤연서 씨가 뎀프시보다 약하다고 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그렇지 않아.”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사실 일부 가문에 대한 정보는 심야 파수꾼 내부에서도 기밀 자료야. 우리와 계약을 맺고 있는 가문들도 있거든.”“네?”추인혜의 표정이 급격히 변했다.“그게 무슨 소리죠?”방주원이 추인혜를 보며 말했다.“너도 알다시피 지하 세계는 심야 파수꾼이 정한 규칙에 따라 이루어진 거야. 그러니까 우리처럼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들은 일반 세계의 다툼에 개입할 수 없다는 거지.”“저번 세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비즈니스 사업에 뛰어들었거든. 그때부터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어. 게다가 심야 파수꾼도 북전과 다른 전선들을 더 중시하고 있었으니까 말이야.”“그리고 좀 지나서야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어. 지하 세계의 사람들은 일반인에게 손대지 않도록 규칙을 세웠고 만약 이 규칙을 어기면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거나 심야 파수꾼의 감옥에 들어가게 말이야.”방주원이 한숨을 내쉬며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당시 가문에 특급인 사람이 있는 가문들과 협상을 했었어. 그중 하나가 채씨 가문이고. 일반 세계에 개입하지 말고 가능한 한 숨어서 지내라고 했어. 또 숨어있는 장소에 대해서는 더 이상 간섭하지 않기로 했고.”“그중에는 연경에 있는 도성호네 도씨 가문이랑도 협상했었고. 도씨 가문은 숨어 살기로 했고 또 더 이상 비즈니스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어.”방주원이 또 한 번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들은 특급만을 쓸 수 있는 방법으로 비즈니스 사업을 진행하니까 일반인에게는 너무 불공평한 거지.”“또 우리랑 약속도 했었어.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우리를 도와주기로.”방주원이 말했다.“만약 성훈이가 채씨 가문에게 손을 대면 그들은 아마 심야 파수꾼이 지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2화

    서서히 들어오는 차를 본 몇 사람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랐다.곧 차 문이 열리고 방주원과 탁일우가 차에서 내렸다.“어르신!”탁일우를 봉 강백호가 웃으며 다가가서 말했다.“우리한테 심야 파수꾼으로 돌아와달라고 말하러 오신 건가요?”그러자 탁일우가 그를 노려보며 물었다.“맞고 싶어서 근질거리지, 아주?”강백호는 웃으며 재빨리 옆으로 피했다.그러자 탁일우의 시선은 옆에 있던 진서원에게로 향했다. 그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어? 특급으로 된 거야?”진서원은 그를 한 번 쳐다보았을 뿐,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않았다.진서원은 탁일우가 좀 원망스러웠다. 소속된 분대가 많은 동료들을 잃었는데 그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었기 때문이었다. 진서원은 탁일우가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진서원이 대답을 하지 않자 탁일우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시선을 황슬기에게 돌리며 물었다.“너한테 맞는 뼈는 찾았어?”황슬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직 못 찾았어요. 연성훈이 돌아오면 그와 함께 찾아볼 겁니다.”탁일우는 이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연성훈이 돌아온다고? 지금 여기 없다는 거야?”“네!”황슬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윤연서 씨랑 함께 여주에 있어요. 윤연서 씨의 복수를 돕는다고 하더라고요.”이 말에 이석구가 의아해하며 말했다.“맞아요, 어르신. 심야 파수꾼에 있는 자료 중에 채씨 가문에 대한 정보가 없던데요?”“채씨 가문!”이 말을 들은 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네 말은 성훈이가 지금 윤연서 씨랑 채씨 가문 사람을 찾으러 여주에 갔다는 거야?”“네. 그 사람들은 윤연서 씨의 원수라고 하더라고요. 보스가 윤연서를 데리고 복수하러 갔어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두 사람의 반응에 추인혜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졌다.방주원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큰일 났어!”...한편, 연성훈은 윤연서와 함께 터널을 천천히 지나고 있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