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훈은 술을 봤다. 이 술은 좀 마신 것이었다. 채 마시지 않고 절반 정도 남은 듯했다. 헤네시XO였다.대략 40도 정도인듯했다.“왜 못 하겠어?”인혜림이 물었다.“아뇨, 팁이 얼마인지 봤어요.”연성훈이 말했다.인혜림이 웃으며 지폐를 보여주며 말했다. “이번에는 40만이야.”연성훈이 살짝 웃고는 술을 가져다가 아무 말 없이 마셨다.“짝짝짝…”인혜림이 연성훈이 다 마시는 것을 보고 박수를 치며 말했다.“쿨한데.”연성훈이 다 마시고 트림하고 인혜림은 돈을 갖고 연성훈의 앞에 갔다. 인혜림은 연성훈에게 덮칠 뻔했다. 인혜림은 연성훈의 옆에서 손에 있던 돈을 연성훈의 주머니에 넣었다.연성훈은 가슴팍에서 전해오는 간드러진 촉감이 느껴졌다.“꽤 맘에 드는데 다음에 오면 또 찾을게.”인혜림이 말하고는 주동적으로 연성훈의 볼에 뽀뽀했다.“하하하, 여기 클럽에서 제일 시원하게 술을 마시네. 맘에 들어.”인협이 웃으며 말했다.그들은 말하며 밖으로 나갔다.연성훈은 자신의 볼을 만지며 속으로 욕을 했다.“X발, 뽀뽀는 40만으로는 턱도 없거든.”연성훈이 속으로 욕을 할 때 옆에서 진우철은 불룩해진 연성훈의 주머니를 보며 낯빛이 어두웠다. 진우철은 흥하고 멀지 않은 곳을 바라봤다.멀지 않은 곳에 여성 몇 명이 앉아 있었다. 그곳에는 웨이터 옷을 입은 강백호가 이미 여성들 무리에 어울려져 있었다.이곳의 여성들은 대담하고 개방적이라 강백호의 마음에 들었다. 강백호는 소비자라도 된 듯 여자를 끼고는 가위바위보를 하고 있었다.그 여성들은 인혜림처럼 통이 크지는 않아도 강백호가 받은 팁은 적지 않았다.동시, 이석구가 있는 쪽도 다른 웨이터와는 달랐다.천천히 진우철은 이 세 명이 다른 웨이터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이곳에 있는 웨이터들은 보통 사회 최하층의 사람들이다. 수입도 높지 않고 여기에 오는 사람들은 모두 어느 정도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라 혹여라도 잘못 건드릴까 봐 조심조심해 한다.그러나 연성훈 세 사람들은 손님들 앞에서 두려움은 전
“뭐가 이렇게 많아요? 몸이라도 판 건 아니죠?”강백호가 연성훈을 째려보며 말했다.연성훈이 강백호를 차며 말했다.“꺼져. 통이 큰 여자를 만났어.”강백호가 부러워하며 말했다.“쯧쯧. 대장, 아니면 나한테 소개해 줘요. 나는 위가 안 좋아서 의사 선생님이 남이 먹여주는 밥만 먹어야 한다고 했어요.”“니들 세 명 와봐.” 이때 한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연성훈이 둘러보니 진우철이 연성훈에게 손짓하고 있었다.강백호가 고개를 끄덕이고 세 사람이 걸어갔다.진우철의 뒤에서 가면서 강백호는 아직 연성훈과 진우철의 일을 모른 채 기뻐하며 말했다.“형님, 이 일 꽤 좋은데요. 한밤에 19만 씩 매일 이렇게만 받을 수 있으면 기본월급까지 해수 한 달에 600만 루카는 받겠어요. 이곳에서는 고소득인 거 아니에요?”강백호는 들떠댔다.이석구는 스나이퍼로서 그의 통찰력은 아주 강했다. 이석구는 연성훈이 웃는 것을 보고 연성훈의 곁에 가서 물었다.“왜 그래요?”연성훈이 웃으며 말했다.“좀 있으면 알게 될 거야.”진우철을 따라 클럽 뒤 좁은 골목길에 가니 강백호의 얼굴에 있던 미소는 사라졌다.골목길에는 대략 열 명 정도 있었는데 모두 웨이터 차림을 하고 있었다.이 클럽은 규모가 꽤 커서 웨이터가 한 7, 80명쯤 되어 보였다.그들은 벽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다가 진우철이 오는 것을 보고 담배를 급히 끄고는 굽신거리며 말했다.“철이 형님.”진우철은 으시대는 표정으로 연성훈 세 사람을 보며 말했다.“니들 세 명도 모두 내 아래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야. 오늘 월급 결제하도록 하지.”여기까지 말하고 숨을 내어 쉬고 이어 말했다.“오늘 받은 팁 다 내놔.”열몇 명은 아주 주동적으로 오늘 받은 팁은 전부 진우철에게 주었다. 상대방의 몸을 만지며 숨긴 것이 없는지 검사했다.진우철이 말했다.“내가 절반을 가져가도 문제없지.”그 사람들은 급히 말했다.“그럼요,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 철이 형님 아니면 이 일도 찾지 못했는데요.”진우철의 얼굴에는 그제야 웃
강백호는 낯빛이 싸늘해졌다. 이때 연성훈이 그의 어꺠를 툭툭 치며 급해하지 말라고 하고는 웃으며 다른 사람에게 말했다.“우리를 데리고 와서 출근하는데 일당에서 만 원씩 가져가는 건 그렇다고 쳐요. 그냥 소개비라고 생각할게요. 근데 팁은 원래 손님이 우리한테 준 건데 왜 절반이나 줘야 하죠? 돈 버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 팁은 손에 쥐고 있으면 기쁘지 않나요?”“그런 말로는 얘네들 마음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내가 아무런 능력 없이 이렇게 할 거 같아?”진우철이 비웃으며 말했다.“이 자식들 크라임 시티에 새로 와서 아직 여기 규칙을 몰라. 잘 교육 좀 해봐. 맞다, 얼굴은 때리지 말고. 내일도 출근해야 하니까.”이 도시에서 주먹질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진우철의 말이 끝나고 몇 사람의 얼굴에는 음험한 미소가 어려있었다. 연성훈 쪽으로 다가왔다.연성훈은 숨을 내어 쉬고는 말했다.“때려죽이지는 마.”“알겠어요.”강백호가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미 참을성이 한계에 도달한 상태였다.강백호는 달려 나갔다. 이석구는 연성훈의 옆에서 연성훈을 보호했다.진우철이 반응하기 전에 한 손이 자신의 머리를 잡은 것을 보았다.“응?”반응을 하기 전에 강백호는 이미 진우철의 뒤통수를 쥐었다.이어 진우철은 거대한 힘이 느껴졌다. 아무런 반항을 할 힘이 나지 않았다. 머리는 강백호의 힘으로 벽에 부딪혔다.펑!“아!”벽에 맞는 소리와 비명이 울려 퍼졌다. 연성훈을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은 고개를 돌렸다.바닥에는 가진 팁이 떨어져 있었다. 진우철을 얼굴을 감싼 채 땅에서 뒹굴었다.모든 사람들이 진우철의 얼굴에는 코피가 콸콸 흐르고 코가 비뚤어진 것을 보았다.연성훈을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은 놀랐다. 원자리에 선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 웨이터들은 아무런 뒷배가 없는 최하층의 사람들이다. 여가서 일을 하는것도 먹고 살기 위해서다. 지금 강백호가 진우철을 땅에 뭉개버렸으니 연성훈과 이석구, 강백호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건드릴 담이 없었다.연성훈
대부분 사람이 옷을 다 갈아입고 갔기에 피팅룸에는 사람이 없었다.연성훈과 다른 이들은 방으로 돌아가서 자기 옷을 찾은 다음 강백호는 옷을 갈아입으면 투덜거렸다.“이놈은 진짜 사람이 아니야. 팁도 절반이나 가지려고 하다니. 빌어먹을 자식. 걔들은 이런 것까지 참다니.”이석구는 웃으며 말했다.“모든 사람이 우리와 같은 건 아니니까. 사실대로 말해서 현섭 아저씨 같은 사람들이 클럽에서 일한다면 한 달에 90만에 팁까지 더하면 100만, 120만을 벌겠지. 저 사람들은 이미 만족하는 것도 은혜를 베푸는 거로 생각해. 거기다가 진우철 이 사람도 배후에 힘이 있으니 걔네들도 감히 미움을 사긴 싫겠지.”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그도 진우철의 능력이 너무 크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 정도로 배경이 있는 사람이라면 진우철도 이런 클럽에서 사장을 하고 있진 않았을 것이다.크라임 시티에서는 버는 돈은 그의 능력과 정비례한다. 흔히 말하는 능력이란 일종 실력이다.최고급은 크라임 시티에서 물 만난 물고기처럼 외부에서보다 더 잘 지낼 수 있다. 여기는 외부에서 즐길 수 없는 것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고급도 크라임 시티에서는 괜찮은 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제는 충분히 똑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이다.평범한 도시에서 대부분 고급은 재벌 2세이거나 평소에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막 살지만 크라임 시티에서는 만약 자칫하여 한 사람의 미움을 산다면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게 된다. 이렇기에 당시 연성훈이 도경천과 도경우를 크라임 시티에 보낸다고 했을 때 도형탁이 듣고 깜짝 놀란 이유이다.도경천과 도경우는 평소에 연경에서 위세를 마구 떨치는 데 익숙했기에 크라임 시티에 간다면 살 수 있는 확률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그리고 고급 아래라면 최고급의 보살핌을 받고 잘 살 있는 사람을 제외하면 다른 이들은 대부분 말괄량이거나 은현섭 그들처럼 도시의 끝 쪽에서 생활하며 노력한다.“흥. 그가 누구든 다음에도 나와 뭐라고 구시렁대면 바로 그놈의 목을 베어버릴 테다.”강백
은현섭은 침묵을 지켰다. 그는 그저 묵묵히 운전하였고 한숨을 길게 푹 쉬었다.“이게 운명인가 보네. 그래도 너희들이 돈을 벌게 되어 참 좋구나.”강백호는 헤헤 웃으면서 말했다.“다 아저씨가 소개해 준 덕분이죠. 아니면 저희도 이렇게 벌지 못했죠.”은현섭은 속으로 부러우면서도 감개무량하였다.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세 시 반이 되었다. 연성훈은 은현섭에게 말했다.“현섭 아저씨 정말 감사합니다. 아저씨도 얼른 주무세요.”은현섭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오는 길 내내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고 마음속은 복잡하기 그지없었다.“그래. 너희들도 온 밤 일하느라 고생 많았다. 일찍 씻고 얼른 쉬라.”은현섭은 그들을 보며 말했다.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잠시 사색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맞다. 아저씨, 요즘 어디서 가구를 파는지 아나요? 저희가 돈을 벌었잖아요. 내일 추 의사보고 가구를 좀 사러 가라고 하려고요.”은현섭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말했다.“인혜는 이쁘장하니까 이곳에서는 밖에 나가서 얼굴을 알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이곳은 복잡하기에 예쁜 여자아이들은 사기를 당하기도 쉽고 눈도장을 찍힐 수도 있어.”이석구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그럼 내일 저희가 가도록 하죠.”은현섭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여기서 세거리를 지나면 동구에서 비교적 번화한 곳이네. 그곳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많아. 무조건 사람들과 다투지 말고 만약 너무 비싸면 다른 집을 바꾸면 그만이야. 그런 가게들을 건들지 마. 그곳에서 가게를 열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어느 정도의 명문이 있는 사람들이니까.”은현섭은 이 도시에서 정말 조심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아저씨 고마워요.”연성훈은 말했다.“그럼 난 먼저 자러 갈게. 좀 피곤하네.”은현섭도 입을 열었다.그리고 그는 방으로 걸어갔다. 강백호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어휴. 현섭 아저씨가 어지간히 충격을 받은 모양이네. 오늘 밤 잠 들기 어려우시겠다.”이석구는 강백호를 바로
크라임 시티는 방향으로 구역을 나눈다. 모두 네 개 구역이 있고 이 네 개 구역 중에서도 도시의 끝과 가까워질수록 생활환경이 어렵고 중심으로 갈수록 좋다. 동구에서도 그러하다. 은현섭같이 그들이 사는 이곳의 집들은 그저 평범한 기와집이고 딱히 인테리어를 다시 하지도 않는다.하지만 시 중심에 가면 기초건설이든지 모두 좋다. 학교 같은 것도 있지만 아주 적고 동구에는 딱 한 개의 학교가 있는데 학비가 그렇게 비싸다.학교는 모두 하기스가 통제하고 있다.은현섭의 집으로부터 세거리를 지나면 그곳은 편민길이다. 이 거리는 모두 상업 거리이고 생활용품 등 여러 가지 물건을 팔고 있다. 여러 개의 슈퍼까지 있다.아직 이른 시간이었지만 이 거리에 사람은 적지 않았다.유시영은 이 두 날 사이에 이곳이 어떤 곳인지 잘 알게 되었다. 그녀는 조금 무서웠기에 추인혜의 손을 꼭 잡고 주위를 둘러보았다,하지만 재미난 물건들을 보면 그녀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미소를 띠었다.물론 추인혜같은 최고급 미인에 유시영 같은 가난한 집의 고운 딸인 용모가 아름다운 여인들이 같이 걸어간다면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되고 특히나 남자의 시선을 끌게 되었다.추인혜와 장은연은 이런 시선들을 느꼈지만 딱히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그리고 한 가게에서 구경하고 있었다.그들은 한 옷 가게에 들어가서 마음에 드는 옷을 샀다.그리고 생필품을 파는 가게에도 들어갔다.그들은 정말 많은 물건을 구매했다. 이불, 매트, 수건, 서랍, 에어컨, 냉장고, 보일러…. 등.이곳의 물가는 모두 매우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추인혜는 외부에서 돈이라면 지겨울 정도로 많은 인간이었다. 카드 한 장으로 세상을 발아래 둘 수 있으니 흥정 따위는 평생 할 필요도, 한 적도 없는 그런 재력가이다.그렇게 2만 루카는 눈 깜짝할 사이에 다 썼고 에어컨은 두 대밖에 사지 않았는데 말이다.“돈...이 모자란 것 같은데요.”추인혜는 계산해 보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옆에서 장은연이 머뭇거리더니 주위를 둘러보고
이렇게 예쁜 여자아이들이 이 도시에서 떠돌고 다니고 거기다 그들이 입은 옷들은 모두 외부의 옷들이니 너무나 쉽게 금방 크라임 시티로 온 사람들이라고 여겨진다.물건들을 다 사고 나니 이미 점심 열한 시가 되었다.“갑시다. 우리 이젠 돌아가도 되겠어요.”추인혜는 웃으며 말했다.물건을 한가득 샀기에 유시영의 기분은 많이 풀렸고 그녀의 얼굴에도 미소를 띠었으며 점차 많이 웃게 되었다.추인혜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살짝 시름이 놓였다. 그리고 세 사람은 왔던 길을 따라 돌아가고 있었다.그들이 두 번째 사거리의 십자 도로를 지날 때 어떠한 사람들이 막아섰다.그들 앞에는 열 몇 개의 무기를 든 사람들이 있었고 그 중 한 사람이 제일 앞에 서 있었는데 그는 매우 건실했다. 그는 추인혜 그들을 보고 터벅터벅 앞으로 걸어오더니 피식 웃었다.“아가씨. 우리 형님이 당신을 집으로 초대하네요.”추인혜의 얼굴은 싸늘했고 말을 거는 사람들을 한눈 흘겨보고 신경을 쓰지 않았다.그녀는 길을 에둘러서 떠나려고 했지만 몇몇 사람들은 헤헤 웃더니 그들의 길을 가로질러더니 막아섰다.“아가씨. 이 도시에 처음 왔죠? 저희 형님을 따라 형님의 내연녀가 된다면 이 도시에서 편안하게 잘 살 수 있을 거예요.”내연녀라는 두 글자를 듣고 추인혜는 급격히 싸늘해졌다….…이 시각 연성훈 세 사람은 깨어났고 그들은 간단히 씻었다. 이석구는 외출하고 방으로 돌아오더니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말했다.“새끼 사자가 표시를 안 해 놓은 걸 보아 윤단비를 아직 못 찾은 거로 보이네.”“윤단비가 유시영을 건드렸다는 것은 뎀프시 그쪽에서도 나의 신분을 그에게 알려줬다는 거겠지. 그러기에 내가 여기에 무조건 온다는 가정하에 숨어 있는 건 당연한 거야.”연성훈은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하지만 급하진 않아. 그녀가 얼마 동안 숨어 있든 나의 원기가 완전히 회복되면 그때는 바로 하기스를 찾아가서 얘보고 찾아달라고 하면 돼. 아니면 그의 집을 부숴버릴 거야.”“얼른 회복하기나 해.”강백호는
추인혜는 낯빛이 여전히 싸늘했고 문어 구에 도착하고 연성훈과 은현섭은 인사를 나누고 바로 돈을 물었다.“에어컨 그리고 보일러 모두 설치해 놓고 매트리스는 전부 2층으로 옮겨주세요. 에어컨은 2층에 하나 설치하고 1층의 이쪽 방에 하나 설치해 주시고요.”그는 질서정연하게 지휘하였다.주위에 적지 않은 이웃들이 모두 와서 둘러보았고 그들의 시선은 한편으로 부러우면서도 복잡했고 어떤 사람들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한 사람이 소리치며 말했다.“어머. 현섭 씨, 돈 많이 벌었나 봐?”“현섭 씨. 이번에 보물 몇 개 주웠나 본데. 바로 이렇게 좋은 물건을 받다니.”은현섭 가족은 방으로 돌아가고 은현섭은 담배 한 자루를 꺼내 피웠고 미간은 계속 찌푸려져 있었다.이곳에서 가난한 사람은 이런 물건을 살 자격이 없었다. 일단 살 돈이 없었고 둘째는 샀다면 쉽게 다른 사람이 눈독을 들여 집까지 뺏길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주위에서 해준 말들은 축하의 메시지가 아니라 일종 비웃음과 질투가 섞여 있는 말투였다. 이는 그의 마음속으로 걱정이 한가득하였다.동시에 그는 간단히 계산해 보았다. 추인혜가 산 물건들은 적어도 2, 3만 루카가 되는데 그는 연성훈 그들이 어디서 그렇게 많은 돈이 있는지 알 수 없었다.아무래도 그들은 이상한 일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이때 추인혜가 걸어들어왔다. 세 사람은 사 온 고기와 채소를 식탁 위에 놓고 주아영을 보고 말했다.“아영 아주머니. 이 채소들 부탁할게요. 저는 에어컨 설치 요구를 말하러 가야 해서요.”주아영은 친절한 사람이다. 그녀는 서둘러 다급히 말했다.“그래. 그래! 이렇게 물건들을 많이 살 줄 몰랐네.”추인혜는 웃으며 다른 사람에게 말했다.“이 에어컨은 이 방에 설치해 주세요.”그녀는 주아영 그들의 안방을 짚었다.주아영과 은현섭 두 사람은 모두 벙쪘다. 주아영은 서둘러 말했다.“이러지 않아도 돼. 너희들 2층에만 설치하면 돼. 우린 이미 습관 되어 이런 거 안 써.”추인혜는 웃으며 말했다.“아주머니. 시름
“연성훈, 넌 날 죽일 수 없어. 내가 죽으면 넌 그 후폭풍은 감당할 수 없을 거거든. 탁일우가 널 원망할 거야.”채형우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백 명 이상의 최고급이 홍연에 가입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기나 해?”연성훈은 냉정한 표정으로 미간을 찡그리며 대답했다.“말했을 텐데요. 전 이미 심야 파수꾼에서 해고당했다고요.”그때, 윤연서가 권투 장갑을 끼고 채형우에게로 다가갔다. 그녀의 눈동자는 붉게 물들고 있었다.“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제가 크라임 시티로 유배되고 나서 언젠가 이렇게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윤연서는 채형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고는 고양이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가 눈 깜빡할 사이에 채형우 앞으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그의 복부를 세게 때렸다.“이 건 우리 할아버지 대신에 때린 겁니다. 할아버지께서 당신을 살려주고 스승에게까지 데려갔는데 당신은 비열한 방법으로 할아버지를 죽였어요!”채형우는 그녀에게 맞더니 계속해서 피를 토했다.윤연서는 주먹을 쥐고 또 한 번 때렸다. 아마 채형우의 이마를 노린 듯했다.“이건 우리 아버지 대신에 때린 거고요. 양아들인 우리 아버지한테까지 손을 쓰다뇨... 그날 당신이 우리 할아버지를 죽이고 나서 집으로 찾아왔을 때, 우리 아버지께서 직접 문을 열어줬잖아요!”그녀는 연속으로 주먹을 날리며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이 폭발시켰다. 채형우는 점점 힘이 빠져서 얼굴이 일그러진 채로 땅에 쓰러져 버렸다.연성훈은 그 장면을 옆에서 지켜볼 뿐이었다.주위 사람들 중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채형우가 계속해서 구걸했지만 그의 부하들이나 친척들은 아무도 그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도와줘!”채형우의 목소리는 점점 약해져만 갔고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연성훈은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이제 그냥 보내드리죠?”윤연서가 한숨을 내쉬고 손을 들었다. 그녀의 권투 장갑 위에 빛을 내는 발톱 같은 무기가 나타났다. 손으로 한 번 긁자 채형우의 목에는 세 개의 상처가 생겨났고 그는 숨을 거두었다.‘
그와 동시에 연경에 있는 지하 카지노에서.지하 카지노는 여전히 예전처럼 시끌벅적했다. 이곳은 부자들의 천국이었다.알려진 대로 지하 카지노는 3층이 마지막 층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 4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를 것이었다.4층은 T 박사의 대형 실험실이었다.T 박사는 실험실에서 그 철제 상자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는 손가락을 매우 민첩하게 움직이며 상자를 두드렸고 그러자 상자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음?”T 박사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 빛을 벽에 비추었다. 그러자 곧 벽에 파란색의 빛 막이 나타났다. 그 위에는 글자가 쓰여 있긴 했지만 수상하게 생긴 문자였다.“재밌네...”T 박사는 그 글자를 한참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으며 뒤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소파에 앉아 있던 제이훈이 일어났다.“무슨 일이죠?”제이훈이 물었다.“여기에 있는 내용을 심야 파수꾼 쪽에 전달해 줘.”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이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거기에 적힌 내용을 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그건 그렇고. 북전에 갈 생각은 없어?”T 박사가 물었다.제이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별로 가고 싶지 않아요. 좋은 곳은 아니라서요.”“그곳이 주요 전장이 될지도 모른다면?”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탁일우 그 어르신 그곳에서 죽을 수도 있어.”이 말을 들은 제이훈은 잠깐 침묵하더니 실험실을 나갔다.“허허!”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다른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검은색 제복이 있었고 심야 파수꾼의 전용 복장과 똑같았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옷도 이제 업데이트할 때가 되었군... 그렇지 않으면 너무 재미없을 테니까.”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전화 너머로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박사님, 무슨 일이죠?”“응, 여기 와서 용골 몇 개 가져가. 연성훈이 연경에 오면 연성훈 한테도 주고.”T 박사가 말했다.“알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윤연서를 보며 물었다.“어떻게 처리할 거예요?”윤연서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이미 지난 원한이니까 전 일을 크게 벌일 생각은 없어요. 그저 채형우만 죽이면 돼요. 제가 직접 제 손으로 죽이고 싶어요.”연성훈은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알겠어요. 다른 놈들 잘 지키고 있으세요.”사실 윤연서가 처음 들어왔을 때, 교차로에서부터 그녀는 바로 죽여버리지 않았고 단지 그들을 다치게 할 뿐이었다.연성훈이 한 손을 휘두르자 옆에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의 칼이 날아가서 연성훈의 손에 쥐어졌다. 그러자 연성훈은 바로 칼을 들고 채형우에게 돌진했다.“연성훈, 너 진짜 해보자는 거야? 심야 파수꾼 대표로 우리와의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거냐? 넌 네가 오늘에 한 선택을 후회하게 될 거야!”채형우가 소리쳤다.“후회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연성훈은 이렇게 욕하며 칼을 휘둘렀다....한편, 여주 시내의 한 빌라에서 어떤 노인이 흔들의자에 누워 있었다. 의자는 살짝씩 흔들리고 있었는데 홀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노인은 뭔가 즐거워 보였다.벽에는 서예 작품들이 걸려 있었고 한눈에 보아도 누가 그린 것이지 알 수 있는 유명한 사람의 작품이었다.주의 깊게 보면 그의 팔에는 보라색 연꽃 문신이 있었다.쿵! 쿵! 쿵!그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노인은 그 소리를 듣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도우미가 급히 문 앞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고 피곤한 것 같아보이는 허남천이 나타났다.그는 한숨을 내쉬며 홀로 들어가 노인 앞에 다가가 경건하게 말했다.“변우현 어르신!”변우현은 허남천을 바라보며 물었다.“왜 그렇게 초라해?”“연성훈을 피하느라요. 인해에서 밤새 차를 몰고 왔어요.”허남천이 씁쓸하게 말했다.“별것도 아닌 놈을 상대로 이 꼴이라니... T 박사가 아니었으면 너는 이미...”변우현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홍연은 내가 직접 너한테 맡긴 거지만 사실 그동안 크게 실망했어. 홍연은 네 손에 있으면서
“지금부터 누가 움직이면 누굴 죽일 거예요, 알겠죠?”연성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윤연서와 채형우의 대화 속에서 그는 상황을 대충 파악했고 그녀가 그의 팀원인 만큼 도와줄 필요가 있었다. 채형우 같은 사람은 딱 연성훈이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이었다.“자식, 말은 잘하네.”연성훈의 말을 듣고 최고급 고수 중 한 명이 이렇게 비웃었다. 그러고는 원기를 폭발시키더니 바로 연성훈에게 돌진했다.그때, 연성훈은 순식간에 그 사람의 눈앞으로 다가갔고 바로 주먹을 날려버렸다.그의 속도에 상대는 전혀 반응할 틈이 없었고 그대로 날아가 인공호수에 떨어져 버렸다. 생사도 알 수 없는 상태였다.그런 연성훈을 본 채형우는 깜짝 놀랐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바라보며 정중하게 미소를 지었고 채형우는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윤연서 혼자였다면 별로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특급이 두 명이었기에 상황이 달라젺다.“이 자식아, 우리 채씨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 알아? 만약 진짜로 우리한테 손을 대겠다면 그 후과를 고려해야 할 거야!”채형우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무슨 후과요?”연성훈이 이렇게 비웃으며 물었다.“후과라고요? 당신은 제 앞에서 후과를 논할 자격도 없어요.”연성훈의 태도는 아주 당당했고 그 자신감은 채형우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너... 도대체 어떤 누구야?”채형우가 이를 악물고 물었다.연성훈은 고개를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제 이름은 연성훈이라고 합니다!”예전 같았으면 연성훈은 ‘심야 파수꾼 제로’라고 같이 말했을 거지만 이제는 심야 파수꾼을 떠났으므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그러나 그의 이름을 듣는 순간, 채형우는 충격에 휩싸였다.연성훈이 뎀프시를 죽인 사건은 지하 세계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켰던 것이다. “천”차트 3위가 바뀌었고 뎀프시는 사라졌다. 다들 그 장면을 실제로 목격한 건 아니었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연성훈을 바라보며 채형우는 목이 막혀왔다.“전 심야 파수꾼 제로 연성훈... 네가 크라임 시티 사람들을 도
여기 건물에는 건물이 제법 많았지만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그들은 곧 인공호수 위쪽 건물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거대한 대문이 그곳에 자리 잡고 있었고 그때 한 노인이 손을 뒤로 젖힌 채 안에서 나왔다.채형준을 본 그는 급히 물었다.“방금 온 사람은...”이어 그의 시선은 뒤에 있는 윤연서를 향했다. 순간, 윤연서를 알아본 그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윤연서!”말을 마친 그는 발걸음을 재촉해 다시 문 안으로 돌아갔다.윤연서는 그를 막지 않았고 채형준과 함께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대문 안쪽에는 평지가 펼쳐져 있었고 들어가자마자 연성훈은 여러 사람의 발소리가 들리는 걸 느꼈다. 20~30명이 줄지어 나와서 그들을 에워싸고 있었다.연성훈은 그들을 몇 번 훑어보더니 실눈을 뜨며 중얼거렸다.“모두 최고급이네. 이씨 가문이랑 별다를 게 없군...”이들은 보기만 해도 지하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었기에 모두가 채씨 가문 사람인 건 아니었다. 대부분은 채씨 가문 사람들이 돈을 주고 고용한 것으로 보였다.평지 앞에는 몇 층의 계단이 있었고 계단 위에는 큰 별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그때 계단 위에서 몇 사람이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센터에 서 있는 사람은 한 노인이 이었는데 그는 70~80세로 돼 보였지만 기색이 매우 좋았다. 다가오는 발걸음도 매우 안정적이었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보자마자 살짝 움찔했다.윤연서가 여기까지 찾아온 게 분명 이 사람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그는 위에서 윤연서와 연성훈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자동으로 연성훈을 걸러내고 윤연서에게만 시선을 고정했다. 그러고는 놀라워하며 말했다.“전부터 예쁘게 자랄 거라고 생각했는데 50대 후반이 되었어도 여전히 예쁘네. 역시 우리 선배님의 유전자야, 대단해!”윤연서는 그를 바라보며 차가운 눈빛을 비추며 말했다.“이젠 예전 일에 대해서 결말을 지을 때가 되지 않았나요? 우리 할아버지께선 당신을 불쌍히 여겨서 데려온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우리 할아버지를 해
탁일우가 말을 마치자 방주원이 이어서 말했다. “이 두 가문의 원한은 사실 오래된 거야. 그 당시 두 가문은 여주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거든. 채씨 가문의 가주인 채형우랑 윤씨 가문 집주인인 윤한, 즉 윤연서의 할아버지는 선후배 사이였어.”이 말을 들은 이석구가 놀라며 말했다.“이 두 가문의 가주가 선후배 사이라는 건가요? 그런데 지금 왜 사이가 이렇게 엉망으로 된 거죠?”“이때 문제가 생겼어.”방주원이 말했다.“그들은 선후배일 뿐만 아니라 사실 윤한이 채형우를 자기 스승한테로 데려간 거였거든. 고아였던 채형우를 말이야. 길거리에서 방황하고 있던 채형우를 윤한이 발견한 셈이지. 그때 채형우가 아마 7, 8살쯤 되었을걸? 윤한이 채형우를 불쌍하게 여겨서 데려간 거야.”“채형우는 뛰어난 무술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스승에게 배우고 나서부터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갔지. 그는 윤한보다 조금 늦게 무술을 시작했지만 두 사람이 특급에 도달하는 시간은 비슷했어.”방주원이 계속해서 말했다.“하지만 채형우는 인성에 문제가 좀 있었어. 무술을 배우고 나서는 종종 다른 사람을 괴롭혔고 그들의 스승은 이를 보고 윤한을 더 좋아하게 된 거야.”“그리고 드라마틱하게도 두 사람이 특급 단계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용골이 같은 거야.”방주원은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두 사람의 스승은 용골을 모두 윤한에게 줬어. 채형우도 그 당시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고.”“하지만 약 40년 전에 말이야. 북전이 많이 혼란스러웠어서 심야 파수꾼의 주력이 모두 북전으로 갔어. 그때 채형우가 윤한을 집에 초대해서 음식을 대접한다는 핑계로 윤한에게 독을 먹였지. 그리고 하룻밤 사이에 몰래 윤한의 가족들을 다 죽여버렸어.”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거의 현실판 농부와 뱀의 이야기라고 보면 돼. 윤연서 혼자 남겨진 건 그때 윤연서가 여주에 없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결국 채씨 가문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크라임 시티로 유배당했어.”강백호는 그들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윤연서는 여전히 선글라스를 쓴 채로 담담하게 서서 눈앞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사람 모두 특급이었지만 상대는 그들의 원기를 전혀 느끼지 못했고 단지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그때 대머리 남자의 뒤에서 한 키 큰 남자가 다가왔다. 그러고는 대머리 남자의 귀에 무어라 속삭였다. 대머리 남자는 멈칫하더니 윤연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침을 삼키며 얼굴에 약간의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저희는...”연성훈이 입을 떼려던 찰나, 대머리 남자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이곳은 절대 알려지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에서 뛰어내리세요. 만약 뛰어내려도 살아남으면 살려줄게요. 죽어도 제 책임은 아닙니다. 여자분은...”그는 이렇게 말하며 입술을 핥았다.“제 옆에 딱 붙어있으면 되겠네요.”이 남자들은 분명 윤연서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게 분명했다. 이곳은 외딴곳이었기에 평범한 사람이 실종되었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었다.“역시, 채씨 가문의 사람들도 다 저질이네.”연성훈이 윤연서에게 말했다.“응?”연성훈이 채씨 가문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자 그 몇 사람의 표정이 변했다.그들은 원래 두 사람이 우연히 여기까지 온 줄 알았던 것이다. 이제 연성훈이 채씨 가문을 언급했다는 건 연성훈이 채씨 가문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대머리 남자의 안색이 살짝 변하더니 말했다.“누구야? 여기서 뭐 하는 거야?”“저희는 말이죠...”연성훈이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그쪽도 당장 여기서 뛰어내리세요. 살아남으면 말해줄게요.”대머리 남자의 표정이 차가워졌다.그때 윤연서는 선글라스를 벗고 대머리 남자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채형준, 나 기억해?”대머리 남자 채형준이 윤연서를 바라보더니 잠시 멈칫했다. 그는 당황한 듯하더니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윤연서, 너... 너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지 않았어? 왜 여기 있는 건데?”윤연서가 차분하게 말했다.“여기에 나타난 이유는 말이야... 내가 돌아왔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인해 심야 파수꾼 기지 안에서.두 사람의 큰일 났다는 말에 추인혜의 미간이 세게 찌푸려졌다.이석구는 속으로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말했다.“하지만 채씨 가문의 가주는 특급이지만 “천”차트에 들지 않은 걸로 알아요. 윤연서 씨가 뎀프시보다 약하다고 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그렇지 않아.”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사실 일부 가문에 대한 정보는 심야 파수꾼 내부에서도 기밀 자료야. 우리와 계약을 맺고 있는 가문들도 있거든.”“네?”추인혜의 표정이 급격히 변했다.“그게 무슨 소리죠?”방주원이 추인혜를 보며 말했다.“너도 알다시피 지하 세계는 심야 파수꾼이 정한 규칙에 따라 이루어진 거야. 그러니까 우리처럼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들은 일반 세계의 다툼에 개입할 수 없다는 거지.”“저번 세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비즈니스 사업에 뛰어들었거든. 그때부터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어. 게다가 심야 파수꾼도 북전과 다른 전선들을 더 중시하고 있었으니까 말이야.”“그리고 좀 지나서야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어. 지하 세계의 사람들은 일반인에게 손대지 않도록 규칙을 세웠고 만약 이 규칙을 어기면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거나 심야 파수꾼의 감옥에 들어가게 말이야.”방주원이 한숨을 내쉬며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당시 가문에 특급인 사람이 있는 가문들과 협상을 했었어. 그중 하나가 채씨 가문이고. 일반 세계에 개입하지 말고 가능한 한 숨어서 지내라고 했어. 또 숨어있는 장소에 대해서는 더 이상 간섭하지 않기로 했고.”“그중에는 연경에 있는 도성호네 도씨 가문이랑도 협상했었고. 도씨 가문은 숨어 살기로 했고 또 더 이상 비즈니스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어.”방주원이 또 한 번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들은 특급만을 쓸 수 있는 방법으로 비즈니스 사업을 진행하니까 일반인에게는 너무 불공평한 거지.”“또 우리랑 약속도 했었어.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우리를 도와주기로.”방주원이 말했다.“만약 성훈이가 채씨 가문에게 손을 대면 그들은 아마 심야 파수꾼이 지
서서히 들어오는 차를 본 몇 사람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랐다.곧 차 문이 열리고 방주원과 탁일우가 차에서 내렸다.“어르신!”탁일우를 봉 강백호가 웃으며 다가가서 말했다.“우리한테 심야 파수꾼으로 돌아와달라고 말하러 오신 건가요?”그러자 탁일우가 그를 노려보며 물었다.“맞고 싶어서 근질거리지, 아주?”강백호는 웃으며 재빨리 옆으로 피했다.그러자 탁일우의 시선은 옆에 있던 진서원에게로 향했다. 그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어? 특급으로 된 거야?”진서원은 그를 한 번 쳐다보았을 뿐,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않았다.진서원은 탁일우가 좀 원망스러웠다. 소속된 분대가 많은 동료들을 잃었는데 그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었기 때문이었다. 진서원은 탁일우가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진서원이 대답을 하지 않자 탁일우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시선을 황슬기에게 돌리며 물었다.“너한테 맞는 뼈는 찾았어?”황슬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직 못 찾았어요. 연성훈이 돌아오면 그와 함께 찾아볼 겁니다.”탁일우는 이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연성훈이 돌아온다고? 지금 여기 없다는 거야?”“네!”황슬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윤연서 씨랑 함께 여주에 있어요. 윤연서 씨의 복수를 돕는다고 하더라고요.”이 말에 이석구가 의아해하며 말했다.“맞아요, 어르신. 심야 파수꾼에 있는 자료 중에 채씨 가문에 대한 정보가 없던데요?”“채씨 가문!”이 말을 들은 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네 말은 성훈이가 지금 윤연서 씨랑 채씨 가문 사람을 찾으러 여주에 갔다는 거야?”“네. 그 사람들은 윤연서 씨의 원수라고 하더라고요. 보스가 윤연서를 데리고 복수하러 갔어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두 사람의 반응에 추인혜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졌다.방주원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큰일 났어!”...한편, 연성훈은 윤연서와 함께 터널을 천천히 지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