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화!“지”차트 1위!블랙 섀더우 총수, 킬러 순위 2위!예전의 그는 언더그라운드의 악마였고 무수한 사람들의 악몽이었으며 암살 기술을 손에 능숙히 다루었다.하지만 지금, 그는 죽었다.연성훈의 앞에서 그는 심지어 몇 번의 공격도 막지 못했다.죽을 때 그는 말 한마디만 남겼다."제이훈, 나쁜 자식!""총수님!"동시에 다른 최고급 수준의 고수들은 임성화의 죽음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홍연의 고수들도 즉시 도망가려고 했지만 추은혜와 황슬기는 그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연성훈은 먼 곳에 평온히 있는 방가희와 용아름을 한 번 쳐다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추 의사, 이쪽은 추 의사랑 슬기에게 맡길게요. 전 제이훈을 쫓을 거예요!""좋아요!" 추은혜가 대답했다.연성훈도 망설이지 않고 그림자가 드리운 숲으로 뛰어들었고 제이훈의 도주 경로를 따라 계속 쫓았다.사실, 제이훈가 떠나고 나서 연성훈이 임성화를 죽일 때까지의 시간은 상당히 짧았다.연성훈은 급히 달리고 있었고 몇 분 후 그의 이마에는 주름이 깊게 지었다. 이제 그는 주요 도로에 접근하고 있었으며, 제이훈이 거기 서 있고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심야 파수꾼은 대중 앞에서 손을 쓰면 안 된다는 철칙이 있다.제이훈은 심야 파수꾼으로서 이 규칙을 잘 알고 있었다.연성훈이 손을 쓰더라도 그는 단시간 내에 제이훈을 완전히 죽일 수 없었다!비록 지금의 그는 제이훈보다 강하지만... 그래도 제이훈은 명색에 “천”차트 7위인데 정말로 죽이려면 큰 소동이 일어날 것이며 많은 사람의 주의를 끌 것이다. 또한 그를 죽일 수 있는지도 보장할 수 없다!연성훈은 한숨을 내쉬고 주목받지 않게 하려고 칼 두 자루를 땅에 던져 버리고, 제이훈으로부터 약 30M 떨어진 곳에 멈춰 섰다!제이훈은 차분하게 말했다. "네가 꽤 많은 걸 알고 있구나. 너무 어려서 몰랐는데 이렇게 무서운 정도까지 성장했다니. 네가 역사상 최고의 심야 파수꾼이라고 할 만하다."연성훈은 차분하게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탁일우는 이 순간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처럼 느껴졌다.제이훈에 대해 그에게는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있었다.탁일우는 평생 아들이 없었는데 제이훈은 어떤 면에서는 그가 입양한 아들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가 직접 키워 온 사람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마지막에는 심야 파수꾼을 배신한 사람이었다.모든 심야 파수꾼 제로의 비밀 임무는 제이훈을 죽이는 것이었고 이 규정은 탁일우가 내린 것이었다.하지만 제이훈이 정말 죽었다면 그의 마음은 아마도 많이 복잡할 것이다.탁일우는 연성훈을 바라보았고 드물게도 연성훈에게 장난을 친 대신에 약간 웃어 보였다. "방금 추은혜가 제이훈과 마주쳤다는 얘기를 들었어. 처음에는 걱정했지만... 너의 성장은 정말 빠르구나, 나는 너를 잘못 보지 않았어. 앞으로 심야 파수꾼을 너한테 맡겨도 내가 완전히 안심할 수 있겠다."연성훈은 그의 말에 신경을 쓰지 않았고 옆에 앉은 용아름과 방가희를 쳐다봤다.두 여자아이들은 무술을 연습하기는 했지만 도시에서 자란 사람으로서 살인은 본 적이 없었다.용아림은 부모님을 위해 복수하겠다고 울면서 소리쳤지만 이렇게 많은 죽음을 직면했을 때 그녀의 감정도 어느 정도 견딜 수 없었고, 두 여자아이들은 서로 붙어서 떨고 있었다. 심지어 구역질까지 났다!연성훈은 이마를 찡그렸다. "뒤처리를 해줘요. 내가 먼저 그들을 데려갈게요!""좋아!" 탁일우가 대답했고 이와 동시에 땅바닥에 누워있는 임성화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번 임무는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로 완료되었어. 블랙 섀도우는 오늘부터 지하에서 완전히 몰아내어질 거야."연성훈은 그의 말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한숨을 내쉬고는 방가희와 용아름에게로 걸어갔다. "가요, 먼저 데려다줄게요."용아름은 가능한 한 자신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고 연성훈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용아름이 차에 올라탄 후, 연성훈은 야밤과 무영을 추은혜와 황슬기의 차에 던졌고 두 사람에게 인사를 하고 먼저 떠났다.백미러를 통해 뒷좌석에 앉아있는 두 명의 겁에 질린 여자아이들을
연성훈의 말에 방가희는 조금 회복된 듯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꿈 깨요.”"으...변태!”용아름도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연성훈의 목적은 원래 분위기를 조절하는 것이었다, 두 여자아이는 이런 일을 겪은 적이 거의 없었기에 지금 신경이 너무 곤두서 있었다.그는 용아름에게 말했다."자, 이제 원수도 죽었으니 뭐 비록 그쪽 손으로 죽인 건 아니지만 그래도 큰 원수를 갚는 셈이니 이제는 가만히 있어요. 심야 파수꾼이 될 생각은 하지 말고. 심야 파수꾼은 정말 그쪽이 생각하는 것처럼 좋지 않아요. 방가희 씨도 마찬가지예요. 오늘 이후로는 그냥 그 작업실이나 잘 운영해요!”그러다 갑자기 소리쳤다."돈이 있으면 정말 마음대로 할 수 있다니까요. 대학교 1학년을 다니고 있으면서 벌써 곧 자기만의 패션 브랜드가 만들어질 거라니!”그가 먼저 말을 돌리자 방가희와 용아름의 기분도 점점 좋아졌다. 비록 목소리는 여전히 떨렸지만 그래도 다행히 살아났다.대략 반 시간이 흐른 후 그들은 방가희의 작업실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기 전에 연성훈은 코를 만지작거리며 입을 열었다. "참, 오후에 누가 당신 회사에 오지 않았는지 확인해 보세요, 그 사람은 스파이예요. 그가 평소에 회사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는지 보세요, 비록 우두머리는 이미 해결되었지만 이런 잔잔 바리들은 좀 처리해야 합니다.”그리고 그는 생각해 보고 방가희에게 차 번호를 하나 알려주었다.방가희는 고개를 끄덕거렸다.용아름은 도착하자마자 휴대전화를 꺼내 용일태에게 전화를 걸어 오후의 일을 얘기했다.연성훈은 상관없었다. 용일태는 원래 다크웹의 책임자였다, 아마 그가 추은혜에게 전화를 한 후에 그는 이미 상황을 알았을 것이다.연성훈은 방가희와 함께 작업실로 들어갔고, 한편 소파에 앉아 있던 임성진은 연성훈과 방가희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코를 훌쩍거리더니 일어나 연성훈의 옆으로 가서 조용히 물었다. "점심에 사람들이랑 싸웠어요?”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일이 거의 해결됐어. 임성화는 죽었고
“아빠한테 여자가 생겼어. 그 여자가 사람들이랑 같이 호텔로 찾아오더니 우리 보고 여명 그룹을 포기하고 아빠한테서 떨어지래. 그러다가 엄마랑 말다툼이 생겼는데 그 여자가 데려온 사람들이 우리 엄마를 때렸어. 나도 말리려고 하다가 한 대 맞았고...”말을 이어가던 진희는 서러움이 밀려오는지 울먹였다.“뭐라고? 그 여자 정말 미쳤구나. 누군지 알아?”방가희는 화가 치밀어 올라 욕설을 퍼부었다.“인플루언서라고 들었어.”진희가 답했다.“너희 아버지도 정말 너무하신 거 아니니? 그 연세에 어떻게 인플루언서랑 만날 생각을 하시지?”방가희는 투덜거리며 말을 이었다.“그 여자 이름이 뭔데? 알려줘. 우리 오빠가 인플루언서에 대해 잘 알거든. 내가 혼 좀 내달라고 부탁해 볼게.”연성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어머니는 지금 어디에 계세요?”“우리 엄마... 이씨 가문에 끌려갔어요.”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하는 진희의 모습에 연성훈은 표정이 일그러졌다.그는 명문가 사이의 원한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여명 그룹은 대기업이고 지금껏 진미영이 모든 걸 관리하고 있었다. 얼마 전 인해에 찾아와 진미영에게 재결합을 제안하던 사람이 이현도가 아닌가?인플루언서를 찾았다고 여명 그룹 전체를 회수하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 조금의 지분도 진미영에게 주지 않은 채 진희를 족보에서 제명하려고 하다니, 연성훈은 좀처럼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어머님이 이씨 가문에 끌려갔다고?”방가희는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연경에서 힘 있는 건 너뿐인데...”진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걱정하지 마.”말은 그렇게 해도 방가희 눈에는 초조함이 담겨 있었다.이씨 가문은 연경에서 금전적인 면뿐만 아니라 매우 강력한 세력을 갖고 있다. 가문의 재산은 신해 은행 못지 않으며 국내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게다가 그들은 무예 세가인 만큼 특급 실력을 갖춘 사람이 많았다.그 말인즉 연경에서의 지위가 상당
결국엔 진희도 학생이고 어린아이일 뿐이다. 비록 가정적인 문제가 있지만 진미영은 그동안 그녀를 보물처럼 여기며 잘 키우고 지켜줬다.그래서 갑작스러운 일에 직면했을 때 혼란스러워 갈피를 못 잡는 반응을 보였고, 이때 연성훈이 제안을 하자 자연스럽게 그를 믿기로 결정했다.“가요.”연성훈은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오빠한테 이씨 가문으로 가라고 할까요?”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이씨 가문에 도착하면 황수빈한테 연락하라고 해줘요. 어떻게 할지는 제가 나중에 얘기할게요.”방가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지금 바로 연락할게요.”연성훈과 진희가 방에서 나온 그 시각, 용아름은 여전히 자리에서 용일태와 통화 중이었다.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눈물을 훔쳤는데 연성훈과 진희를 보고선 흠칫 놀라며 서둘러 몸을 돌렸다. 어쩌면 자신의 연약한 모습을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드디어 복수가 끝났다. 2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눈앞에서 죽었다는 충격 때문에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용일태와 통화를 하면서 감정이 치밀어올라 완전히 무너졌다.연성훈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차 키를 꺼내 누르고 진희와 함께 차에 올라탔다.이때는 오후 3시쯤이었다.차에 오르자마자 연성훈은 핸드폰을 꺼내 황수빈에게 전화를 걸었다.곧이어 통화가 연결되었고 핸드폰 너머로 황수빈의 애교 섞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여보세요? 형, 무슨 일 있어요?”연성훈은 흠칫하더니 한숨을 내쉬었다.“너 혹시 이씨 가문이랑 잘 아는 사이야?”“안 친해요.”황수빈이 말을 이었다.“그 인간들이랑 친해질 생각도 없고요.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허세부리는 꼴을 보면 한 대 치고 싶다니까요?”“그럼 내가 한 대 칠 기회를 줄게. 어때? 한번 할래?”연성훈이 웃으며 물었다.“네?”황수빈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됐어요. 이씨 가문은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이 많아서 싸워도 이길 가능성이 없어요. 형, 설마 이씨 가문이랑 싸우게 된 건 아니죠?
연성훈은 어이가 없었다.“싸우는 게 아니라 사람을 구하는 거라고. 소개할게, 이분은 이현도 씨의 딸 진희야. 지금 어머니인 진미영 씨가 이씨 가문 사람들한테 끌려갔어.”“그쪽이 이현도 씨의 딸이군요.”황수빈은 놀란 듯 의아한 눈빛으로 진희를 바라봤다. 어쩌면 이현도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많이 들었던 모양이다.하긴 연경 재벌가 모임이 그다지 크지 않으니, 서로에 대한 소문쯤은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연성훈은 현재 상황을 간단하게 정리하여 설명해 줬고 그 말을 들은 황수빈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이현도 이 자식은 정말 인간이 아니네. 얼른 안으로 들어가요.”그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 저택 입구에는 문을 지키고 있는 경호원이 여럿 있었다.국내 최고의 가문인 만큼 그들은 많은 경호원을 고용했다. 그중 누군가가 진희와 황수빈을 알아보고선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진희가 사람을 데려왔다고 빨리 들어가서 보고해. 한 명은 황수빈이고 다른 한 명은 누군지 모르겠어.”입구에 서 있던 네 사람 중의 한 명이 재빨리 뛰어 들어갔다.이때 연성훈과 황수빈이 입구에 도착하자 두 경호원이 손을 뻗어 그들의 길을 막더니 무덤덤하게 입을 열었다.“황수빈 씨, 오늘 이씨 가문은 손님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만 돌아가십시오.”연성훈은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을 쳐다보고는 침착하게 말했다.“이현도 씨 안에 있죠? 이분은 이현도 씨의 딸입니다. 이분 어머니가 지금 이씨 가문에 끌려왔다고 해서 저희는 사람 찾으러 온 겁니다.”“죄송합니다.”경호원은 여전히 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X발, 감히 내 앞길을 막아? 죽고 싶어 환장했냐?”황수빈은 분노를 주체하지 못했다.바로 이때 안에서 누군가가 걸어 나왔는데 다름 아닌 공도윤이었고 그는 연성훈 일행을 보고선 흠칫 놀랐다.보아하니 이천우를 따라 이씨 가문에 놀러 온 모양이었다.그는 연성훈을 보고 코웃음을 치고는 눈길을 돌려 황수빈과 진희를 훑어보다가 다시 연성훈에게 시선을 돌렸다.“연성훈 씨, 이씨
황수빈은 이곳에 온 적이 있는지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물었다.“어디로 갈까요?”연성훈은 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곧이어 귀를 움직이더니 청력을 극대화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을 떴다.“저쪽이야.”황수빈은 어리둥절해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제 기억이 맞다면 이쪽은 아마 손님 접대용 별장일 거예요. 이씨 가문 저택 안에 별장이 꽤 많거든요. 솔직히 예전에 몇 번 왔던 게 전부니까 저도 잘 몰라요.”진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이씨 가문에서 꽤 오랫동안 지낸 덕분에 진희는 이곳이 매우 익숙했다.“가자.”연성훈이 말했다.그들은 길을 따라 걷다가 어느 3층 별장 앞에 멈춰 섰다. 입구에 도착하자 안에서 서로 다투는듯한 소리가 들려왔다.“미영아, 뻔뻔하게 굴지 마. 20억 줄 테니까 양도 계약서에 사인하고 이만 물러서.”별장 안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다 너 때문에 생긴 일이잖니. 우리 이씨 가문은 너처럼 철없는 며느리는 필요 없다. 진희는 어차피 네 성을 따랐으니, 네가 알아서 잘 키우거라. 20억이면 적지 않은 돈이니까 작은 사업 하나 시작하는 건 어렵지 않을 거다.”“아직도 주제 파악이 안 돼요? 당신이 누리고 있는 모든 게 우리 이씨 가문에서 가져다준 거예요. 그런 줄도 모르고 대단한 사람이 된 것처럼 행동하는 꼴을 보니 어이가 없네요. 진희의 양육권을 포기해서 다시 이씨 가문으로 돌아오게 하든지 아니면 이 돈 받고 꺼져버리든지 둘 중 하나 선택해요.”두 개의 목소리가 번갈아 들려왔다.“꿈 깨요!”진미영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여명 그룹은 처음부터 신경 쓰고 싶지 않았어요. 진작에 주식들을 현금화해서 떠나고 싶었다고요. 그런데 이제 와서 고작 20억을 받고 여명 그룹을 양도해달라? 당신들이 무슨 자격으로 그런 제안을 하는 거죠? 내가 여명 그룹에 얼마나 많은 힘을 쓰고 공을 들였는지 현도 씨는 잘 알 거예요. 천하의 이씨 가문이 창피한 줄도 모르고 이런 제안을 하다니 참 어이가 없네요. 말씀하신 대로 진희랑
진미영은 팔다리가 모두 의자에 고정되어 있어 꼼짝달싹 못 하는 처지였고 연성훈과 황수빈이 안으로 들어오자, 어안이 벙벙한 듯 그대로 얼어붙었다.“엄마, 괜찮아요?”재빨리 달려가서 빨갛게 부어오른 진미영의 얼굴을 본 진희는 고개를 돌려 이씨 가문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정말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이현도는 자리에 앉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옆에 있던 두 중년 남성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두 사람 중 한 명은 살이 쪄서 배가 튀어나온 반면, 다른 한 명은 균형 잡힌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황수빈은 연성훈의 귓가에 속삭였다.“저 뚱보는 이성욱이고, 셋 중에서 막내예요. 저기 좀 마른 사람은 현재 이씨 가문 모든 산업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태현이고요. 이현도를 포함한 세 사람이 지금 이씨 가문의 회사들을 나누어 관리하고 있으니 어찌보면 실질적인 권력자인 셈이죠. 아참, 저 노인네는 저 인간들의 아버지인 이준석이에요.”연성훈은 고개를 돌려 그들을 바라봤다.바로 이때 이태현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수빈아, 너도 참 철이 없구나. 오늘 손님 안 받는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이렇게 제멋대로 행동하다니.”황수빈은 전혀 개의치 않은 듯 입을 삐죽이더니 진미영을 힐끗 쳐다보고선 입을 열었다.“전처를 묶어서 폭행한 것도 모자라 딸아이마저 내쫓으려고 하다니 이씨 가문은 참 대단하네요.”황수빈의 말을 들은 뚱보는 표정이 일그러진 채로 입을 열었다.“어른들 일에 끼어들지 말고 꺼져. 네 아빠를 대신해서 혼 좀 내줄까?”황수빈은 그를 정말 두려워하는 듯 목을 움츠리고 재빨리 연성훈의 뒤에 숨었다.이태현은 연성훈을 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이봐, 당신은 누구야?”이때 문밖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아빠, 이 자식이 연씨 가문을 무너뜨린 장본인이에요. 진희랑은 인해에 있을 때 알게 된 사이예요.”곧이어 이천우와 공도윤이 별장 안으로 들어왔고 그들은 비웃는듯한 미소를 머금은 채 연성훈을 쳐다봤다.이태현은 흠칫 놀라더니 입가에 야비한 웃음을 띠며 그
“연성훈, 넌 날 죽일 수 없어. 내가 죽으면 넌 그 후폭풍은 감당할 수 없을 거거든. 탁일우가 널 원망할 거야.”채형우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백 명 이상의 최고급이 홍연에 가입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기나 해?”연성훈은 냉정한 표정으로 미간을 찡그리며 대답했다.“말했을 텐데요. 전 이미 심야 파수꾼에서 해고당했다고요.”그때, 윤연서가 권투 장갑을 끼고 채형우에게로 다가갔다. 그녀의 눈동자는 붉게 물들고 있었다.“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제가 크라임 시티로 유배되고 나서 언젠가 이렇게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윤연서는 채형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고는 고양이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가 눈 깜빡할 사이에 채형우 앞으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그의 복부를 세게 때렸다.“이 건 우리 할아버지 대신에 때린 겁니다. 할아버지께서 당신을 살려주고 스승에게까지 데려갔는데 당신은 비열한 방법으로 할아버지를 죽였어요!”채형우는 그녀에게 맞더니 계속해서 피를 토했다.윤연서는 주먹을 쥐고 또 한 번 때렸다. 아마 채형우의 이마를 노린 듯했다.“이건 우리 아버지 대신에 때린 거고요. 양아들인 우리 아버지한테까지 손을 쓰다뇨... 그날 당신이 우리 할아버지를 죽이고 나서 집으로 찾아왔을 때, 우리 아버지께서 직접 문을 열어줬잖아요!”그녀는 연속으로 주먹을 날리며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이 폭발시켰다. 채형우는 점점 힘이 빠져서 얼굴이 일그러진 채로 땅에 쓰러져 버렸다.연성훈은 그 장면을 옆에서 지켜볼 뿐이었다.주위 사람들 중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채형우가 계속해서 구걸했지만 그의 부하들이나 친척들은 아무도 그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도와줘!”채형우의 목소리는 점점 약해져만 갔고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연성훈은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이제 그냥 보내드리죠?”윤연서가 한숨을 내쉬고 손을 들었다. 그녀의 권투 장갑 위에 빛을 내는 발톱 같은 무기가 나타났다. 손으로 한 번 긁자 채형우의 목에는 세 개의 상처가 생겨났고 그는 숨을 거두었다.‘
그와 동시에 연경에 있는 지하 카지노에서.지하 카지노는 여전히 예전처럼 시끌벅적했다. 이곳은 부자들의 천국이었다.알려진 대로 지하 카지노는 3층이 마지막 층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 4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를 것이었다.4층은 T 박사의 대형 실험실이었다.T 박사는 실험실에서 그 철제 상자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는 손가락을 매우 민첩하게 움직이며 상자를 두드렸고 그러자 상자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음?”T 박사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 빛을 벽에 비추었다. 그러자 곧 벽에 파란색의 빛 막이 나타났다. 그 위에는 글자가 쓰여 있긴 했지만 수상하게 생긴 문자였다.“재밌네...”T 박사는 그 글자를 한참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으며 뒤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소파에 앉아 있던 제이훈이 일어났다.“무슨 일이죠?”제이훈이 물었다.“여기에 있는 내용을 심야 파수꾼 쪽에 전달해 줘.”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이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거기에 적힌 내용을 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그건 그렇고. 북전에 갈 생각은 없어?”T 박사가 물었다.제이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별로 가고 싶지 않아요. 좋은 곳은 아니라서요.”“그곳이 주요 전장이 될지도 모른다면?”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탁일우 그 어르신 그곳에서 죽을 수도 있어.”이 말을 들은 제이훈은 잠깐 침묵하더니 실험실을 나갔다.“허허!”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다른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검은색 제복이 있었고 심야 파수꾼의 전용 복장과 똑같았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옷도 이제 업데이트할 때가 되었군... 그렇지 않으면 너무 재미없을 테니까.”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전화 너머로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박사님, 무슨 일이죠?”“응, 여기 와서 용골 몇 개 가져가. 연성훈이 연경에 오면 연성훈 한테도 주고.”T 박사가 말했다.“알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윤연서를 보며 물었다.“어떻게 처리할 거예요?”윤연서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이미 지난 원한이니까 전 일을 크게 벌일 생각은 없어요. 그저 채형우만 죽이면 돼요. 제가 직접 제 손으로 죽이고 싶어요.”연성훈은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알겠어요. 다른 놈들 잘 지키고 있으세요.”사실 윤연서가 처음 들어왔을 때, 교차로에서부터 그녀는 바로 죽여버리지 않았고 단지 그들을 다치게 할 뿐이었다.연성훈이 한 손을 휘두르자 옆에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의 칼이 날아가서 연성훈의 손에 쥐어졌다. 그러자 연성훈은 바로 칼을 들고 채형우에게 돌진했다.“연성훈, 너 진짜 해보자는 거야? 심야 파수꾼 대표로 우리와의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거냐? 넌 네가 오늘에 한 선택을 후회하게 될 거야!”채형우가 소리쳤다.“후회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연성훈은 이렇게 욕하며 칼을 휘둘렀다....한편, 여주 시내의 한 빌라에서 어떤 노인이 흔들의자에 누워 있었다. 의자는 살짝씩 흔들리고 있었는데 홀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노인은 뭔가 즐거워 보였다.벽에는 서예 작품들이 걸려 있었고 한눈에 보아도 누가 그린 것이지 알 수 있는 유명한 사람의 작품이었다.주의 깊게 보면 그의 팔에는 보라색 연꽃 문신이 있었다.쿵! 쿵! 쿵!그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노인은 그 소리를 듣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도우미가 급히 문 앞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고 피곤한 것 같아보이는 허남천이 나타났다.그는 한숨을 내쉬며 홀로 들어가 노인 앞에 다가가 경건하게 말했다.“변우현 어르신!”변우현은 허남천을 바라보며 물었다.“왜 그렇게 초라해?”“연성훈을 피하느라요. 인해에서 밤새 차를 몰고 왔어요.”허남천이 씁쓸하게 말했다.“별것도 아닌 놈을 상대로 이 꼴이라니... T 박사가 아니었으면 너는 이미...”변우현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홍연은 내가 직접 너한테 맡긴 거지만 사실 그동안 크게 실망했어. 홍연은 네 손에 있으면서
“지금부터 누가 움직이면 누굴 죽일 거예요, 알겠죠?”연성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윤연서와 채형우의 대화 속에서 그는 상황을 대충 파악했고 그녀가 그의 팀원인 만큼 도와줄 필요가 있었다. 채형우 같은 사람은 딱 연성훈이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이었다.“자식, 말은 잘하네.”연성훈의 말을 듣고 최고급 고수 중 한 명이 이렇게 비웃었다. 그러고는 원기를 폭발시키더니 바로 연성훈에게 돌진했다.그때, 연성훈은 순식간에 그 사람의 눈앞으로 다가갔고 바로 주먹을 날려버렸다.그의 속도에 상대는 전혀 반응할 틈이 없었고 그대로 날아가 인공호수에 떨어져 버렸다. 생사도 알 수 없는 상태였다.그런 연성훈을 본 채형우는 깜짝 놀랐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바라보며 정중하게 미소를 지었고 채형우는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윤연서 혼자였다면 별로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특급이 두 명이었기에 상황이 달라젺다.“이 자식아, 우리 채씨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 알아? 만약 진짜로 우리한테 손을 대겠다면 그 후과를 고려해야 할 거야!”채형우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무슨 후과요?”연성훈이 이렇게 비웃으며 물었다.“후과라고요? 당신은 제 앞에서 후과를 논할 자격도 없어요.”연성훈의 태도는 아주 당당했고 그 자신감은 채형우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너... 도대체 어떤 누구야?”채형우가 이를 악물고 물었다.연성훈은 고개를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제 이름은 연성훈이라고 합니다!”예전 같았으면 연성훈은 ‘심야 파수꾼 제로’라고 같이 말했을 거지만 이제는 심야 파수꾼을 떠났으므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그러나 그의 이름을 듣는 순간, 채형우는 충격에 휩싸였다.연성훈이 뎀프시를 죽인 사건은 지하 세계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켰던 것이다. “천”차트 3위가 바뀌었고 뎀프시는 사라졌다. 다들 그 장면을 실제로 목격한 건 아니었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연성훈을 바라보며 채형우는 목이 막혀왔다.“전 심야 파수꾼 제로 연성훈... 네가 크라임 시티 사람들을 도
여기 건물에는 건물이 제법 많았지만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그들은 곧 인공호수 위쪽 건물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거대한 대문이 그곳에 자리 잡고 있었고 그때 한 노인이 손을 뒤로 젖힌 채 안에서 나왔다.채형준을 본 그는 급히 물었다.“방금 온 사람은...”이어 그의 시선은 뒤에 있는 윤연서를 향했다. 순간, 윤연서를 알아본 그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윤연서!”말을 마친 그는 발걸음을 재촉해 다시 문 안으로 돌아갔다.윤연서는 그를 막지 않았고 채형준과 함께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대문 안쪽에는 평지가 펼쳐져 있었고 들어가자마자 연성훈은 여러 사람의 발소리가 들리는 걸 느꼈다. 20~30명이 줄지어 나와서 그들을 에워싸고 있었다.연성훈은 그들을 몇 번 훑어보더니 실눈을 뜨며 중얼거렸다.“모두 최고급이네. 이씨 가문이랑 별다를 게 없군...”이들은 보기만 해도 지하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었기에 모두가 채씨 가문 사람인 건 아니었다. 대부분은 채씨 가문 사람들이 돈을 주고 고용한 것으로 보였다.평지 앞에는 몇 층의 계단이 있었고 계단 위에는 큰 별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그때 계단 위에서 몇 사람이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센터에 서 있는 사람은 한 노인이 이었는데 그는 70~80세로 돼 보였지만 기색이 매우 좋았다. 다가오는 발걸음도 매우 안정적이었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보자마자 살짝 움찔했다.윤연서가 여기까지 찾아온 게 분명 이 사람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그는 위에서 윤연서와 연성훈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자동으로 연성훈을 걸러내고 윤연서에게만 시선을 고정했다. 그러고는 놀라워하며 말했다.“전부터 예쁘게 자랄 거라고 생각했는데 50대 후반이 되었어도 여전히 예쁘네. 역시 우리 선배님의 유전자야, 대단해!”윤연서는 그를 바라보며 차가운 눈빛을 비추며 말했다.“이젠 예전 일에 대해서 결말을 지을 때가 되지 않았나요? 우리 할아버지께선 당신을 불쌍히 여겨서 데려온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우리 할아버지를 해
탁일우가 말을 마치자 방주원이 이어서 말했다. “이 두 가문의 원한은 사실 오래된 거야. 그 당시 두 가문은 여주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거든. 채씨 가문의 가주인 채형우랑 윤씨 가문 집주인인 윤한, 즉 윤연서의 할아버지는 선후배 사이였어.”이 말을 들은 이석구가 놀라며 말했다.“이 두 가문의 가주가 선후배 사이라는 건가요? 그런데 지금 왜 사이가 이렇게 엉망으로 된 거죠?”“이때 문제가 생겼어.”방주원이 말했다.“그들은 선후배일 뿐만 아니라 사실 윤한이 채형우를 자기 스승한테로 데려간 거였거든. 고아였던 채형우를 말이야. 길거리에서 방황하고 있던 채형우를 윤한이 발견한 셈이지. 그때 채형우가 아마 7, 8살쯤 되었을걸? 윤한이 채형우를 불쌍하게 여겨서 데려간 거야.”“채형우는 뛰어난 무술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스승에게 배우고 나서부터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갔지. 그는 윤한보다 조금 늦게 무술을 시작했지만 두 사람이 특급에 도달하는 시간은 비슷했어.”방주원이 계속해서 말했다.“하지만 채형우는 인성에 문제가 좀 있었어. 무술을 배우고 나서는 종종 다른 사람을 괴롭혔고 그들의 스승은 이를 보고 윤한을 더 좋아하게 된 거야.”“그리고 드라마틱하게도 두 사람이 특급 단계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용골이 같은 거야.”방주원은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두 사람의 스승은 용골을 모두 윤한에게 줬어. 채형우도 그 당시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고.”“하지만 약 40년 전에 말이야. 북전이 많이 혼란스러웠어서 심야 파수꾼의 주력이 모두 북전으로 갔어. 그때 채형우가 윤한을 집에 초대해서 음식을 대접한다는 핑계로 윤한에게 독을 먹였지. 그리고 하룻밤 사이에 몰래 윤한의 가족들을 다 죽여버렸어.”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거의 현실판 농부와 뱀의 이야기라고 보면 돼. 윤연서 혼자 남겨진 건 그때 윤연서가 여주에 없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결국 채씨 가문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크라임 시티로 유배당했어.”강백호는 그들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윤연서는 여전히 선글라스를 쓴 채로 담담하게 서서 눈앞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사람 모두 특급이었지만 상대는 그들의 원기를 전혀 느끼지 못했고 단지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그때 대머리 남자의 뒤에서 한 키 큰 남자가 다가왔다. 그러고는 대머리 남자의 귀에 무어라 속삭였다. 대머리 남자는 멈칫하더니 윤연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침을 삼키며 얼굴에 약간의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저희는...”연성훈이 입을 떼려던 찰나, 대머리 남자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이곳은 절대 알려지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에서 뛰어내리세요. 만약 뛰어내려도 살아남으면 살려줄게요. 죽어도 제 책임은 아닙니다. 여자분은...”그는 이렇게 말하며 입술을 핥았다.“제 옆에 딱 붙어있으면 되겠네요.”이 남자들은 분명 윤연서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게 분명했다. 이곳은 외딴곳이었기에 평범한 사람이 실종되었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었다.“역시, 채씨 가문의 사람들도 다 저질이네.”연성훈이 윤연서에게 말했다.“응?”연성훈이 채씨 가문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자 그 몇 사람의 표정이 변했다.그들은 원래 두 사람이 우연히 여기까지 온 줄 알았던 것이다. 이제 연성훈이 채씨 가문을 언급했다는 건 연성훈이 채씨 가문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대머리 남자의 안색이 살짝 변하더니 말했다.“누구야? 여기서 뭐 하는 거야?”“저희는 말이죠...”연성훈이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그쪽도 당장 여기서 뛰어내리세요. 살아남으면 말해줄게요.”대머리 남자의 표정이 차가워졌다.그때 윤연서는 선글라스를 벗고 대머리 남자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채형준, 나 기억해?”대머리 남자 채형준이 윤연서를 바라보더니 잠시 멈칫했다. 그는 당황한 듯하더니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윤연서, 너... 너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지 않았어? 왜 여기 있는 건데?”윤연서가 차분하게 말했다.“여기에 나타난 이유는 말이야... 내가 돌아왔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인해 심야 파수꾼 기지 안에서.두 사람의 큰일 났다는 말에 추인혜의 미간이 세게 찌푸려졌다.이석구는 속으로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말했다.“하지만 채씨 가문의 가주는 특급이지만 “천”차트에 들지 않은 걸로 알아요. 윤연서 씨가 뎀프시보다 약하다고 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그렇지 않아.”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사실 일부 가문에 대한 정보는 심야 파수꾼 내부에서도 기밀 자료야. 우리와 계약을 맺고 있는 가문들도 있거든.”“네?”추인혜의 표정이 급격히 변했다.“그게 무슨 소리죠?”방주원이 추인혜를 보며 말했다.“너도 알다시피 지하 세계는 심야 파수꾼이 정한 규칙에 따라 이루어진 거야. 그러니까 우리처럼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들은 일반 세계의 다툼에 개입할 수 없다는 거지.”“저번 세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비즈니스 사업에 뛰어들었거든. 그때부터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어. 게다가 심야 파수꾼도 북전과 다른 전선들을 더 중시하고 있었으니까 말이야.”“그리고 좀 지나서야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어. 지하 세계의 사람들은 일반인에게 손대지 않도록 규칙을 세웠고 만약 이 규칙을 어기면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거나 심야 파수꾼의 감옥에 들어가게 말이야.”방주원이 한숨을 내쉬며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당시 가문에 특급인 사람이 있는 가문들과 협상을 했었어. 그중 하나가 채씨 가문이고. 일반 세계에 개입하지 말고 가능한 한 숨어서 지내라고 했어. 또 숨어있는 장소에 대해서는 더 이상 간섭하지 않기로 했고.”“그중에는 연경에 있는 도성호네 도씨 가문이랑도 협상했었고. 도씨 가문은 숨어 살기로 했고 또 더 이상 비즈니스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어.”방주원이 또 한 번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들은 특급만을 쓸 수 있는 방법으로 비즈니스 사업을 진행하니까 일반인에게는 너무 불공평한 거지.”“또 우리랑 약속도 했었어.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우리를 도와주기로.”방주원이 말했다.“만약 성훈이가 채씨 가문에게 손을 대면 그들은 아마 심야 파수꾼이 지
서서히 들어오는 차를 본 몇 사람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랐다.곧 차 문이 열리고 방주원과 탁일우가 차에서 내렸다.“어르신!”탁일우를 봉 강백호가 웃으며 다가가서 말했다.“우리한테 심야 파수꾼으로 돌아와달라고 말하러 오신 건가요?”그러자 탁일우가 그를 노려보며 물었다.“맞고 싶어서 근질거리지, 아주?”강백호는 웃으며 재빨리 옆으로 피했다.그러자 탁일우의 시선은 옆에 있던 진서원에게로 향했다. 그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어? 특급으로 된 거야?”진서원은 그를 한 번 쳐다보았을 뿐,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않았다.진서원은 탁일우가 좀 원망스러웠다. 소속된 분대가 많은 동료들을 잃었는데 그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었기 때문이었다. 진서원은 탁일우가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진서원이 대답을 하지 않자 탁일우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시선을 황슬기에게 돌리며 물었다.“너한테 맞는 뼈는 찾았어?”황슬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직 못 찾았어요. 연성훈이 돌아오면 그와 함께 찾아볼 겁니다.”탁일우는 이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연성훈이 돌아온다고? 지금 여기 없다는 거야?”“네!”황슬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윤연서 씨랑 함께 여주에 있어요. 윤연서 씨의 복수를 돕는다고 하더라고요.”이 말에 이석구가 의아해하며 말했다.“맞아요, 어르신. 심야 파수꾼에 있는 자료 중에 채씨 가문에 대한 정보가 없던데요?”“채씨 가문!”이 말을 들은 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네 말은 성훈이가 지금 윤연서 씨랑 채씨 가문 사람을 찾으러 여주에 갔다는 거야?”“네. 그 사람들은 윤연서 씨의 원수라고 하더라고요. 보스가 윤연서를 데리고 복수하러 갔어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두 사람의 반응에 추인혜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졌다.방주원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큰일 났어!”...한편, 연성훈은 윤연서와 함께 터널을 천천히 지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