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풉!”앨리스는 여진수의 말에 웃으며 그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자기야, 정말 말 잘 했어."에드는 화가 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무도 감히 그에게 이런 식으로 말한 적 없다.비록 그는 최하급의 초능력자에 불과하지만, 지위는 높았고,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여진수처럼 겉모습이 변변치 못한 녀석이 사람들 앞에서 그를 창피 줬으니, 마음속의 분노는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그는 두 주먹을 불끈 쥐더니 암암리에 체내의 초능력을 동원해 눈앞에 이놈을 당장 격살하려 했다.앨리스는 그가 떠나려 하지 않자,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며 말했다.“계속 이렇게 매달릴래? 당장 아빠한테 전화하겠어."에드의 표정이 변하더니 놀라 말했다."안돼, 알았어, 나 갈게.”“난 항상 널 사랑한다는 걸 믿어줘. 난 그냥 모든 남자가 다 저지르는 실수를 했을 뿐이야. 나 먼저 갈게. 너 잘 생각해 봐."그는 말하며 밖으로 나갔다. 떠나기 전 여진수를 바라보는 눈빛은 엄청 차가웠다.그와 함께 있던 여자도 급히 뒤따라 나갔다.옆에 서 있던 안내원은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처럼 계속 두 사람을 데리고 많은 옷 앞으로 다가가 새까만 예복 한 벌을 꺼냈다."선생님, 이건 어떻습니까? 장인이 만들었고 9년 만에 완성했습니다.”“장인께서 한 땀 한 땀 만든 원단이 선생님과 정말 잘 어울립니다.”여진수가 입을 열기도 전에 뒤에서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 옷 제가 살게요."여진수와 앨리스가 몸을 돌려보자, 한 노인이 20대 여자의 부축을 받고 들어오는 게 보였다.말한 사람은 그 여자였다.작은 몸집에, 동글동글한 얼굴은 인형처럼 귀여웠다.하지만 몸에서 차가운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앨리스의 표정이 살짝 변하더니 여진수의 귀에 대고 재빨리 말했다."이 노인은 용장 그룹의 양수봉이고, 저분은 그의 손녀 양정화야.“너희 대한민국 사람인데, 전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패션그룹이 있고, 재력은 우리 아버지보다 훨씬 강해."양수봉은 양정화의 손등을
양수봉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어서 두 분께 사과해.”"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양정화는 마지못해 사과했다.양수봉은 그들을 보며 말했다."두 분, 이 옷은 제가 사서 새로운 영감이 생길 수 있는지 연구해 보려고 합니다.”“요즘 새로운 옷을 디자인하려고 하는데,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요.”“만약 두 분께서 양보해 주신다면, 제가 두 분께 경제적인 보상을 해 주겠습니다.”“당연히 두 분께서 이 정도의 돈이 부족할 것 같지 않지만, 저의 작은 마음입니다.”역시 몇십 년을 더 산 어르신답게, 듣는 사람의 기분을 나쁘게 하지 않았다.앨리스는 입을 벌려 거절하려 했다.그녀는 당연히 돈이 부족하지 않다. 좋아하는 사람을 기쁘게 할 수 있으면 된다.하지만 여진수가 그녀 먼저 입을 열어 물었다."어르신께서는 옷을 만드는 분이시니, 저한테 어울리는 옷을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대한민국의 요소가 있으면 더 좋고요.”그는 대한민국 사람이니, 당연히 자기 나라 요소가 있는 옷을 입으면 더 좋다.하지만 시중의 드레스는 거의 다 외국식이다.양수봉은 하하 웃었다."물론 있지요. 이렇게 합시다. 두 분은 저와 함께 저의 가게로 가 마음에 드는 걸 고르시면 제가 직접 선물해 드릴게요."여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선생님 부탁드리겠습니다."옆에 있던 양정화는 눈을 부라리며 짜증이 난 듯한 표정을 지었다.할아버지가 옆에 없으면, 진작부터 빈정거렸을 거다.양수봉은 4억을 들여 이 예복을 산 다음 여진수와 앨리스를 자기 가게로 요청했다.그들은 호화로운 리무진에 올랐다.넷은 마주 앉았다.양수봉은 평범한 노인과 별 차의 없었다. 수천억의 부호 같지 않았다.그는 입담만 좋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전혀 불쾌감을 주지 않았고, 중시 받는 느낌이 들게 했다.앨리스조차 이 노인에게 큰 호감을 느꼈다.양수봉은 여진수를 보고 갑자기 물었다."이 친구 집은 어디죠?"“저는 어릴 때 스승님을 따라 산에서 살았는데, 그 산은 자하산이라고 합니다.”
여진수는 내색하지 않고 물었다."어르신, 그분하고 친구 사이세요?""우리 할아버지는 여진수 같은 큰 영웅을 몰라요."양정화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고, 눈은 숭배하는 눈빛으로 반짝거렸다."여진수는 나의 우상이에요. 혼자서 몇십 개의 나라와 싸워 이겼어요. 저의 평생 목표가 그와 같은 영웅에게 시집가는 거예요."그들 같은 급이라면 틀림없이 당시의 전투 장면을 입수할 수 있었을 거다.특히 양정화는 여진수의 모습을 보고 그에 대한 숭배와 애모가 더없이 깊어졌다.엄청나게 과장되었다.얼마나 과장되었을까?그 후에 어떤 남자를 봐도 전부 쓰레기처럼 느껴졌다.앨리스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그녀도 여진수의 이야기를 들은 적 있지만, 화면은 본 적 없으며, 주로 이런 싸움에 대해 큰 흥취가 없었기 때문이다.여진수는 대한민국에서는 영웅이지만, 미제국 사람들에겐 씻을 수 없는 오점이고, 치욕이었다.하지만 앨리스와 양정화는 그들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남자가 바로 눈앞에 있다는 걸 알았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여진수는 웃으며 말했다."제가 어떻게 여진수 같은 큰 영웅을 알겠어요?"그는 약간 자화자찬했다.양수봉은 다소 실망했지만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전 그냥 혹시라도 그분을 한번 뵐 수 있을까 하고 물어본 거예요.” 양정화도 다시 뒤로 물러나 다시 여진수를 보지 않았다.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들도 모르는 사이에 차는 멋진 한 빌딩 앞에 멈춰 섰다.이곳이 바로 양수봉의 총본부다.참 독특하게 앞 10 층은 전부 옷을 팔고 있고, 위층은 그들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곳이었다.그러나 두 개의 입구는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양수봉은 여진수를 10 층, 즉 판매가가 제일 높은 층으로 데리고 갔다.입구에는 치파오 입은 몸매가 늘씬하고 피부가 새하얀 여자들이 두 줄로 서 있었다.그 장면만 보아도 눈과 마음이 즐거워졌다.안으로 들어서자, 여진수의 눈길은 순식간에 정중앙에 놓인 옷 한 벌에게 끌렸다.그 옷은 커다란 유리 덮개로 보호되고 있었다.옷
그녀는 여진수가 이 옷을 입으면 얼마나 멋있고 존귀할지 상상했다.그녀는 상상만으로도 몸이 나른해지고 다른 생각까지 들어 여진수를 바라보는 표정도 야릿해졌다.여진수는 어이가 없었다. 이 여자 정말…양정화는 그 말을 듣고 또 한 번 커다란 눈을 부라리며 조롱했다."너 망상에 빠졌구나? 감히 이 옷을 입을 생각을 해? 다음 생은 말할 것도 없고, 다다음 생에도 불가능해!”앨리스는 화를 냈다."너 왜 이렇게 소질 없어? 지금 우리는 손님이야, 넌 손님 대접을 이렇게 하는 거야?”“회사가 너한테 넘어가면 6개월도 안 되어 파산할 거야."양정화는 화가 난 고양이 마냥 앨리스를 향해 발톱을 드러냈다. "너 그거 알아? 이 옷은 엄청 특별해, 이상한 힘이 있어.”“우리 할아버지께서 말하길, 보통 사람은 이 옷을 입을 수 없어. 팔자가 아주 강해야지 입을 수 있대. 그렇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하셨어.”앨리스는 콧방귀를 꼈다."옷 한 벌 가지고, 무슨 일 있을 수 있어?"“양정화 너 지금부터 입 다물고 있어. 한마디만 더 하면 미래에 네가 회사를 계승할 자격을 박탈하겠어!"양수봉은 엄격한 말투로 말했다. 이 손녀는 점점 제멋대로 굴어 계속 잘 가르치지 않으면 정말 제멋대로 날뛰게 될 것이다.양정화는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여진수를 노려보았다. 모든 잘못을 여진수에게 떠밀었다.그 광경을 보고 여진수는 억울해했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뒤이어 양수봉은 두 사람에게 설명해 주었다."이 옷은 정말 독특해요. 조상 전례에 따르면, 천 년 된 명주실로 만들었다고 합니다.”“저 금용을 수놓는 데 사용한 황금도 일반 황금이 아니라, 그해 용맥 위에서 백 년 넘게 물들인 특수 황금이라고 합니다.”“전해 들은 데 의하면, 그때 한 무리의 초능력자들이 만천자기를 채집해 천지의 정수를 이 옷에 주입했다고 합니다.”“이 옷이 탄생할 당시, 신비로운 현상들도 나타났다고 합니다.”“요 몇 년간, 많은 사람들이 이 옷을 마음에 들어 했지만, 산 지 며칠 후, 전부 되돌려
“탕탕탕…”그 옷은 갑자기 팽창하더니 마치 한 사람처럼 끊임없이 유리 덮개를 부딪쳤다. 그들은 놀라 멍하니 지켜보았다.“이게 무슨 일이야?""귀신이야?!"탕!연속 몇 번 부딪힌 끝에, 유리 덮개가 부서졌다.그 옷은 여진수 앞으로 날아와 빛을 번쩍이더니 바로 그의 몸에 입혀졌다.검은색은 존귀함과 패기를 상징하는데, 여진수가 입으니, 마치 그를 위해 특별 제작한 듯 아주 잘 어울렸다.무형의 압력이 그의 몸에서 발산되었다. 양정화와 양수봉 그리고 앨리스는 모두 동공이 수축되었다.마치 무상의 존재 탄생이라도 본 듯 몸을 떨었고, 저절로 무릎 꿇고 절하고 싶게 만들었다.“보의 였구나.”여진수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감탄했다.그것도 최첨단 보의 이며, 그 내부에서 극히 가냘픈 영기까지 탄생했다.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말하는 기영이다.보물이 만약 기영이 있다면, 등급과 가치는 열 몇 배 심지어 몇십 배 상승할 수 있다.기영이 있는 보물이라면, 자동으로 수련을 진행하고 스스로 주인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만약 파손이 생기면 스스로 복원까지 할 수 있는 엽기적인 생명체다.그 옷을 입는 순간, 여진수는 모든 정보를 머릿속에 담았고, 그 옷의 이름도 알게 되었다.진용보의!이 보의는 불과 물을 두려워하지 않고, 칼과 검에 상처를 입지 않으며, 자기가 몸을 보호하고 있어 세계에서 유일할 뿐만 아니라 성장성도 갖추고 있다.물론 현재 이 환경에서는 충분한 영기가 없어 성장할 수 없다.현장에 있던 세 사람은 전부 눈앞의 이 광경에 놀랐다.앨리스가 제일 먼저 반응하고 외쳤다."와! 세상에, 너무 멋져! 내 맘이 다 녹아버릴 것 같아."여진수가 눈에 거슬리던 양정화도 이 순간 눈에는 또 다른 빛이 반짝였다.비록 얼굴은 그냥 보통 얼굴이지만, 기질은 전혀 달라져, 왕자의 기질을 풍겼다.“듣지도 보지도 못했어요.”양수봉도 감탄했다."이 친구가 정말 천명을 받은 사람인 것 같네요. 그렇지 않으면 이 옷이 이처럼 움직일 수 없을 거예요."정신을
양정화가 먼저 입을 열었다."2천억, 한 푼도 적으면 안 돼."앨리스는 크게 화를 내며 말했다."너 정말 미쳤구나. 옷 한 벌에 2천억? 전부 금으로 만들고 다이아몬드 100개를 박는다 해도 그렇게 많은 돈이 들지 않을 거야."양정화는 콧방귀를 뀌면서 그녀를 노려봤다."이 가격은 처음부터 그런 거야. 내가 높게 부른 거 아니야. 살 돈이 없으면 당장 벗어! 가난뱅이 주제에!”양정화의 여러 번 도발에 화가 난 여진수는 그녀에게 교훈을 주려고 했다."만약에 내가 이 옷을 살 돈이 있다면?"양정화는 팔짱을 끼고 여진수에 대한 경멸을 표했다."네 온몸을 훑어봐도 20만을 초과하지 않아… 보통 사람이 어떻게 2천억이 있을 수 있어?"가난뱅이라고 말하려다 그녀의 할아버지가 옆에 있어 말을 바꾸었다.여진수는 웃었다. 아직도 몸에 입고 있는 옷의 가격으로 한 사람이 돈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는 사람이 있다니?"만약 내가 돈을 물 수 있다면?”"만약 네가 2천억을 내놓는다면, 내가 그 즉시 너에게 절을 하고 너를 '아버지'라고 부를게.”“하지만 조건은 네 옆에 있는 여자 돈이 아니라 네 돈이어야 해."여진수는 즉시 손을 주머니에 넣어 블랙카드 한 장을 꺼냈다."이 안에 딱 2천억 있어. 가져가."앨리스는 놀란 표정으로 여진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 블랙카드를 알아보았다.이건 보통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다.여진수가 너무 갑자기 나타나고, 그에게 많은 비밀을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니, 속으로 반드시 이 남자를 잘 발굴해야겠다고 생각했다.양정화의 표정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마음속으로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도 당연히 블랙카드를 알아보았다."웃기고 있네, 카드에는 틀림없이 돈이 없을 거야."그녀는 속으로 자신을 위로했다. 양정화는 계산대로 가 이 블랙카드를 POS기로 긁었다.그러자 컴퓨터에 갑자기 일 하나와 여러 개의 영이 나타났다."일, 십, 백, 천, 만..."양정화는 그 즉시 마비되었다. 정말 2천억이었다.그녀는
양정화는 한 걸음 한 걸음 계산대로 걸어갔다.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블랙 카드 한 장을 들고 POS 기에 긁었다.금액이 나타났는데 520억.그리고 또 다른 골든 카드를 긁었다. 780억.그 카드들을 전부 긁어 보았다.매번 긁을 댈 때마다 양정화의 마음은 한 번씩 떨렸다.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양수봉도 그녀의 뒤에서 한장 한장의 카드 잔액을 확인하더니 침묵했다.마지막 카드에 표시된 금액은 3.6천억이었다.양정화는 손을 떨면서 하마터면 이 카드를 탁자 위에 떨어뜨릴 뻔했다.이렇게 일고여덟 장의 카드를 합하면 8천억이 된다.이렇게 큰돈은 그들 가문에서도 당분간 내놓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자산을 매각해야만 가능하다.여진수는 안색이 더러운 양정화를 보며 말했다."이제 네가 약속을 지킬 때가 됐다."양수봉은 말리지 않았다.그도 자기 손녀가 이런 교훈을 좀 얻어야만 더 이상 까불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양정화는 작은 두 손을 꼭 쥐었다.어릴 때부터 길러온 교만한 성격으로, 그녀더러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낯선 남자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건, 그녀를 죽이기보다 더 고통스러웠다.그녀는 눈알을 굴리더니 갑자기 핸드폰을 꺼내 들며 말했다."여보세요? 그래 맞아, 나야! 그래, 그래, 알았어. 금방 갈게."그녀는 말하면서 밖으로 재빨리 걸어갔다.바로 도망치려는 것이었다.양수봉은 한숨을 내쉬며 여진수를 향해 사과했다."정말 미안하구려. 내가 잘못 가르쳐서 그래. 이렇게 합시다. 이 옷은 제가 싸게 팔겠습니다. 1.6천억만 주세요.” 200억의 혜택을 여진수는 당연히 거절하지 않고 웃으면서 응낙했다.돈을 물고 양수봉은 여진수를 자기 집으로 초대해 차를 마시려 했으나 여진수는 이를 거절했다.그는 다시 또 양정화 그 교양이 없는 녀석을 보고 싶지 않았다.양수봉은 좀 실망했지만 강요하지 않았다.하지만 여진수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다.그리고 이름은 가명을 사용했다.그는 양수봉이 나쁜 사람이 같지 않았는데도 본명을 알려주지 않았다.
또 다른 스위치는 의자를 눕히는 스위치였다.눈물자국으로 얼굴까지 얼룩진 그녀는 안전벨트를 풀었다.“나는 오늘 네가 나에게서 떠날 힘까지 없게 만들 거야.”그녀는 이렇게 말하면서 여진수를 맹렬히 공격하기 시작했다.호언장담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제로 겨루어 보면 또 다른 상황이다.몇 시간 후, 앨리스는 여진수에게 용서해 달라고 애원했다.여진수는 시간이 다 된 걸 보고 앨리스를 놔주었다.그녀의 모습을 보니 차를 몰 수 없어, 여진수가 직접 운전했다.저녁 7시 50분, 여진수는 초능력자 협회에서 파티를 여는 곳에 도착했다.입구에는 가격이 높은 고급 자동차, 스포츠카들이 서 있었다.보안요원들도 전부 엄청 맹렬해 일반인들은 감히 쳐다보지도 못했다.여진수가 차에서 내리자, 앨리스도 따라서 내렸다.그녀는 몸을 여진수에게 기대어 원망하는 말투로 말했다."너 정말 미워, 나를 아낄 줄 몰라."여진수는 웃으며 말했다."싸움을 일으킨 게 너인데, 인제 와 오히려 나를 탓해?"앨리스는 대답할 말이 없어서 그의 팔을 세게 꼬집었다.여진수도 할 말을 잃었다."앨리스, 왔구나, 오늘 정말 예쁘네, 역시 내 여자 친구답네."이때 에드가 앨리스를 애틋하게 바라보며 달려왔다.그와 말하고 싶지 않은 앨리스는 차가운 얼굴로 그를 피해 안으로 들어갔다.에드는 두 주먹을 불끈 쥐더니 혼자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쌍년, 딱 기다려. 본때를 보여 줄게!"입구에서 입장 자격을 검사하는 사람이 있었다.원래 앨리스의 입장 자격은 에드가 준 것이다.그러나 그녀는 그 자격을 쓰지 않고 자기 가문의 이름을 댔다.그녀의 신분으로 초능력자 협회에서 그녀를 막진 않을 것이다.그녀의 신분을 확인하더니 공손히 통과시켰다.연회장에 들어와, 앨리스는 의기양양하게 여진수를 바라보며 말했다."어때? 나 참 대단하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 나랑 사귀자. 그때가 되면 우리 함께, 더 크게 더 강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어."그녀는 언제 어디서나 여진수를 설득해 그를
서울시 남쪽 교외, 200여 리 밖에 크기가 그리 크지 않은 폭포가 하나 있었다.이곳은 지세가 험해 찾아오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이때 폭포 밑에 커다란 검은 색 두루마기를 입은 한 사람이 나타났다.그는 눈만 내놓았고, 나머지 부분은 전부 그림자 속에 모습을 감추었다.한 줄기 빛이 하늘에서 내려와 그의 앞에 떨어졌다.소청하는 여전히 어린 여자애 차림이었지만 평소에 히히 닥닥 거리던 모습은 사라지고 다소 조심스러워 보였다.그녀는 상대방을 향해 공손하게 절을 했다."안녕하세요, 사부님!"상대방은 유유한 눈빛으로 소청하를 바라보자, 그녀는 어깨가 약간 무거워지더니 곧 거대한 압력을 느꼈다.검은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수위가 느는 속도가 너무 느려. 일 년 동안 뭘 했어?"그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소청하의 입과 코에서 피가 배어나고, 그녀의 몸은 끊임없이 떨렸다, 마음속에 불안함이 가득했다."사부님, 저 …"“시간이 없다. 어쩔 수 없구나, 미리 네 육신을 차지할 수밖에.”검은 두루마기를 입은 사람은 소청하를 향해 걸어갔다.소청하는 놀라 물었다."사부님, 제 몸을 빼앗으시려고요?""아니면 내가 왜 그렇게 힘들게 해마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너에게 자원을 찾아줬다고 생각해?""안 돼!"소청하는 힘껏 고개를 저으며 움직이려고 했다.하지만 그녀는 그 사람 앞에서 아무런 저항력도 없어, 그저 그가 한 발짝 한 발짝 다가오는 걸 빤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안 돼요, 사부님. 사부님은 남자고 전 여자예요.”“하하!”검은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날카로운 웃음을 터뜨렸다."나... 진작부터… 여자가 된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느껴보고 싶었어."소청하는 말을 잃었다.사부가 자기를 죽이려 하자, 소청하는 크게 소리쳤다."당신 아직도 안 나올 거예요? 정말 내가 죽는 걸 지켜볼 거예요?""응?!"검은 두루마기를 입은 사람은 멈칫하며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계
여진수가 한 번에 60만 억이나 벌자 이를 지켜보던 안가연은 입이 떡 벌려졌다.완전히 거물이구나!그리고 안가연의 빚과 오서희의 친척, 지인들의 빚은 장용화가 갚아주라고 했다.결국 이 모든 건 오서희 한 사람의 잘못이기에 여진수는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하지 않았다.일을 해결하고 여진수는 더 이상 이곳에 머물지 않고 어리둥절해하는 안가연과 함께 떠났다.여진수가 차를 몰고 주택단지를 나서고야 안가연은 정신을 차렸다.“아아아!”그녀는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방금 전에 억눌렀던 감정을 폭발했다.그녀는 크게 흥분되어 우울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엄청 활발해졌다.“여진수 씨, 정말 대단하시네요.”여진수는 웃으며 말했다."선생님의 말씀이 좀 이상하네요.""아..."안가연은 두 볼이 즉시 빨개지더니, 자기가 방금 한 말이 확실히 조금 이상한 걸 알아차렸다…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작은 손을 만지작거리며 잠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차 안은 애매한 분위기가 감돌았다.한참 후에야 안가연은 마음을 조금 가라앉히고, 조심스럽게 여진수를 한번 쳐다보더니 다시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그녀는 전형적인 여인으로 엄청 부드러운 여자였다.그녀와 함께 있으면 뒤통수를 맞을 염려가 없으니 엄청 편안했다.분위기가 이렇게 된 이상, 안가연은 자신이 고백하지 않으면 끝을 맺기 어려울 것 같았다.그녀는 심호흡하더니 고백할 준비를 했다.그런데 그 순간, 여진수는 차를 길가에 세우고 웃으며 말했다."저기 양꼬치를 파는 가게가 있는데, 드실래요?"안지연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그녀는 기운이 빠졌다, 여진수가 일부러 그랬는지도 모르겠다.이번 기회를 놓쳤으니, 그녀는 다음에 언제 용기 있게 고백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여진수는 의외로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양꼬치를 파는 가게를 보고 먹고 싶었을 뿐이다.두 사람은 차에서 내렸다.안가연은 사실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일인분 주문했다.여진수는 이인분을 구입했다.돈을 물고 그들은 걸어
“가연아, 가연아, 우리 친구 맞지?”오서희는 안가연 앞으로 달려가 안가연의 손을 꼭 잡고 ‘애절’ 한 눈빛으로 말했다."내가 그렇게 한 것도 다 이유가 있었어, 다 잘 살고 싶어서 그런 거야. 용서해 줄 수 있지?"안가연은 힘껏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차갑게 말했다."미안하지만 난 너를 용서할 수 없어. 우린 이제 끝이야!"그녀는 마음씨가 착하지만, 바보는 아니다.방금 그녀는 오서희를 그렇게 타일렀지만, 그녀는 전혀 회개할 기색 없었다.그때 오서희는 왜 이렇게 하는 게 그녀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생각하지 않았을까?그녀는 앞으로 이 돈을 갚지 못하면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신용불량자가 된다.앞으로 기차, 비행기도 물론 못 타고, 대출해서 집 사는 것도 안 된다.후반생을 빚에 쫓기며 살게 될 것이다.그녀의 일생은 그렇게 오서희의 손에 망쳐질 것이다.어떻게 이런 사람을 다시 친구로 받아들일 수 있지?"가연아, 내 말 좀 들어 봐, 나에게 기회를 한 번만 줘."오서희가 통곡하는 모습은 더없이 처량하고 가련했다.안가연은 뒤돌아섰다. 더 이상 그녀를 보고 싶지 않았다. 안가연의 눈시울까지 빨개졌다.여진수가 드디어 말했다. 그는 즉시 그녀의 결말을 말해줬다.“난 이미 신고했어. 넌 앞으로 몇십 년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거야.”“네가 빌린 돈은 집을 팔아 일부 갚고, 나머지는 지금 여기 있는 너희들이 갚아.”방금 그는 영뇌를 통해 이 여자가 얼마나 미친 짓을 했는지 알아냈다.안가연뿐만 아니라, 그녀의 친척, 지인들까지 대출할 수 있는 사람의 돈을 전부 다 갈취했다.인터넷에서 총 20억이라는 거액을 대출했다.그녀의 행동으로 인해, 열몇 개의 가정이 바로 파탄 나고, 파멸의 심연에 빠지게 되었다."감옥살이? 싫어, 나 감옥 가고 싶지 않아!"오서희는 놀라 비명을 지르며 엘리베이터를 향해 뛰어갔다.그녀를 막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오서희가 아래층으로 달려가자, 경찰들이 이미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그녀는 그 자리에서 체포되었다.
부잣집 딸들은 맞아서 입까지 삐뚤어지고, 머릿속에 무수한 물음표가 떠올랐다.물론 그녀들도 바보가 아니다. 다만 처음 본 이 장면에 놀라 멍해졌다.몇 초 후, 그녀들은 정신을 차리고 얼음 구덩이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한 여름날인데 그녀들은 닭살이 돋고 계속해서 몸을 떨며 극도의 공포에 빠져들었다.그녀들도 이미 연맹에 대해 들어본 적 있었다.당시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 맹주에 대해 말할 때 보여준 경외심과 존경심을 기억한다.마치 극성팬이 자기 아이돌에 대해 말하는 모습 같았다.그녀들은 부모님께서 이런 표정을 본 적 없었다.그리고 그녀들도 직접 알아봤다.그는 전설로 가득한 남자였다.만약 그가 누군가를 마음에 들어 한다면, 그 사람은 곧 잘나가게 될 것이다.물론 만약 누가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면 그 후과에 대해서도 말할 필요가 없다.이 순간 그녀들은 마치 한 마리 개처럼 이 남자 앞에 무릎을 꿇은 아버지를 보고 머리가 어지러웠다.다들 자기 머리 위에 천천히 하나의 혈홍색의 '사' 자가 생겨나는 것 같았다.그렇게 생각하니 그녀들은 즉시 주저하지 않고 여진수에게 절을 했다.그녀들의 하얗던 이마가 어느새 핏빛으로 변했다."죄송합니다. 당신이 맹주인 줄 몰랐습니다.""제발 큰 아량으로 저희를 용서해 주십시오.""우리같이 보잘것없는 사람은 당신께서 직접 나설 가치가 없습니다."…이전에 얼마나 오만했으면, 지금은 얼마나 처참했다.오서희는 마치 마법에라도 걸린 듯 멍하니 서 있었다.안가연도 마찬가지로 멍하니 여진수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이 남자에게 돈이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여진수의 힘이 이렇게 큰 줄은 몰랐다.그녀들은 항상 많은 젊은이의 추앙 대상이었다.하지만 지금... 그녀들을 비굴, 비천하다고 형용해도 과언이 아니다.여진수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도 하지 않고 이들을 바라보았다.1초...2초... 1분, 2분...여진수가 말이 없자, 이들도 감히 입을 열지 못하고, 모두 고개를 숙인 채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5분이나 지났는데, 네가 부른 사람은?"장기영은 여진수를 비웃으며 말했다."웬만하면 됐어. 이제 여기서 기어 나가면 이 일은 없던 일로 해줄게."오서희도 그제야 냉정을 되찾고 맞장구쳤다."그래, 어서 나가. 이런 부자 동네는 너희들 같은 가난뱅이가 올 수 있는데 아니야."안가영은 가슴 아픈 얼굴로 오서희를 바라보았다.“돈이 그렇게 좋아? 지금 네 꼴 좀 봐봐.”"그렇게 설교하듯 말하지 마!"오서희는 차갑게 말했다."난 잘 못 한 게 없어. 누구든 위로 올라갈 권리 있어!"그녀들이 한창 다투고 있을 때, 장용화 등은 이미 아래층에 도착했다.장용화는 물론 딸의 집 엘리베이터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다. 그는 뛰어오느라 정신없었다.엘리베이터가 열리고 그는 들어가기도 전에 뒤에서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의 친구들도 서둘러 왔다.“너희들...”장용화는 강렬하게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설마 맹주님한테 사죄하러 온 건 아니겠지?”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더니 곧 눈이 휘둥그레졌다.말하는 사이 또 많은 사람들이 달려왔다.결국 20명의 사람이 모였고 전부 서로 아는 사이였다.서로 얘기를 나눠보니...끝장이다, 이번엔 정말 큰 일이다.이 사장들은 함께 엘리베이터에 들어섰다. 다들 얼굴색이 하얗게 질렸다. 마음속으로 자기 딸을 때려 죽이지 못하는 게 한스러웠다.감히 신을 건드리다니!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띵하고 문이 열리더니 그들은 재빨리 밖으로 걸어 나갔다.그러자 여진수가 한 무리의 소녀들과 대치하고 있는 게 보였다.엘리베이터의 소리는 그녀들의 주의를 끌었고, 그녀들은 깜짝 놀랐다.“아빠, 여긴 웬일이에요?장기영은 손을 내려놓으며 침착함을 잃었다."아빠, 설마, 아니지…"“짝!”장용화이 제일 먼저 걸어가 장기영의 뺨을 후려쳤다.이 한 대에 그는 온 힘을 사용했고 장기영의 머리까지 튕겼으며, 그의 손도 너무 아팠다.장용화의 이 동작은 마치 어떤 스위치를 누른 것 같았다. 그 뒤를 따라 철썩철썩 뺨을 때리는 소리가 끊이지
그녀가 입을 열자 다른 여자들도 입을 열었다."우리 집 회사는 대부야. 복수하러 와.""그리고 우리 집 회사는 우피야.""빨리 와, 못 기다리겠어."…이 여자들은 하나같이 스스로 자신의 가문을 말하고 웃으며 여진수를 쳐다보았다.이 남자가 뭘 하려는 지 보고 싶었다.복수하는 척할 것인가, 아니면 도망칠 것인가? 아니면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 것인가?안가연의 얼굴은 이미 무서울 정도로 창백해졌다.그녀는 이 회사들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이 회사 중 어느 회사 든 일반 사람에게 있어서 전부 거대한 존재였다.현재 그녀는 자신이 한없이 보잘것없게 느껴졌다.그녀는 여진수의 옷자락을 가볍게 잡아당기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됐어요 그만해요, 우리 갑시다, 건드릴 수 없습니다.”여진수는 그녀를 위로했다."괜찮아요, 작은 새우들에 불과해요, 금방 해결할 수 있어요."그는 말을 마치고 맹미령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리고 그녀들이 방금 말한 그 회사들의 회장더러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자기 앞에 나타날 것을 요구했다.“허허, 허세를 잘 부리는구나.”장기영은 차갑게 웃었다."진짜 같이 연기하네. 이렇게 좋은 연기를 두고 배우 안 하는 게 아쉽네.""그러게, 너 연예계로 들어갈래? 내가 도와줄 수도 있어.”"그놈 잘생겼네, 데리고 놀아도 될 것 같아.""그러게? 정말 잘생겼는데."…여진수는 말대꾸하지 않았다. 지금 그들이 더 크게 외칠수록 그들은 더 비참하게 죽을 것이다.…위 금융회사 본사, 제일 꼭대기 층회장 장용화는 한 잔에 몇백만 원짜리 커피를 마시며 갓 입사한 여비서의 시중을 받고 있었다.갑자기 그의 개인 전화벨이 울렸다.그는 전화 발신 번호를 보더니 깜짝 놀라 여비서를 걷어차며 일어섰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허리를 굽히고 헛기침하더니 전화를 받았다."부 맹주님, 무슨 일이시죠?"위 금융회사도 협동연맹에 가입했다.그러나 그의 위치는 제일 변두리에 불과하고, 평소에 그다지 좋은 자원을 누리지도 못한다.맹미령이 그에게
"이건 나와 그녀의 일인데, 네가 웬 참견이야!"오서희는 날카롭게 소리 지르며 독살스러운 눈빛으로 여진수를 바라봤다.그때 방문이 열렸다.장기영 등 10여 명의 부잣집 여자들이 전부 뛰쳐나와 키득키득 웃으며 이 상황을 지켜보았다.그러자 오서희는 당황해하더니 기고만장한 기세가 완전히 사라졌다.“언니, 왜 나오셨어요? 작은 일이에요, 제가 잘 처리할 수 있습니다.”"왜? 가난한 친척이 찾아왔어?"장기영은 웃으며 오서희의 앞으로 걸어갔다. 다음순간...“짝!”그녀는 오서희의 얼굴을 세게 내리쳤다, 장기영의 표정은 차가웠다."우리 집 비밀번호는 네가 누설한 거야?""아니에요, 전 아니에요. 언니, 전 감히 그러지 못해요."오서희는 얼굴을 감싸며 엄청 억울했다.동시에 그녀는 모든 원망을 안가연의 탓으로 돌렸다.그녀가 갑자기 오지 않았다면 그녀도 맞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여진수는 한눈에 오서희가 이런 짓을 한 목적을 알 수 있었다.그녀 같은 부류의 여자들은 상류사회를 엄청 좋아한다.자신은 분명히 그런 재능과 실력이 없으면서 기어코 높은 자리로 올라가려 한다.최후의 결과는 왕왕 득보다 실이 많다.오서희도 바로 그런 부류의 사람 중 한 명이란 게 분명했다.여진수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난 너랑 여기서 쓸데없는 소리 할 시간 없어, 빨리 돈 갚아, 우리 당장 갈게."장기영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여진수를 쳐다보며 물었다."이 여자가 당신한테 빚진 돈이 있어요?"여진수는 안가연을 가리켰다.“저 분한테…”“허튼소리! 아니야!”오서희는 미친듯이 고함을 지르며 여진수에게 달려들었다.그녀는 손발을 휘두르며 그의 입을 막으려 했다.여진수는 그녀를 걷어차서 벽에 부딪혔다. 심한 통증으로 그녀는 눈앞이 캄캄해지고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말했다."이 여자는... 제 친구한테서 4억 가까이 끌어갔죠."여진수는 일의 경과를 짧게 얘기해 주었다. 그녀들이 쓸데없이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말라는 뜻이었다.여진수는 일반사람들
문밖에 빨간 머리의 소녀가 모르는 사람이 두 명 서 있었다.여진수는 오서희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여자 찾아왔어요.”오서희는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너 누구야? 나 너 몰라, 당장 꺼져, 내 일을 방해하지 말고!"여진수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왜? 네가 한 일을 발뺌하는 거야?"빨간 머리 소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너 누구야? 어떻게 비밀번호를 알고 있고? 또 뭐 하려는 거야?"오서희는 엄청 당황했다.절대로 이들에게 자기가 한 짓을 들켜선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이들의 미움을 받게 될 것이며 다신 그들과 함께 할 수 없게 될 것이다.그녀는 급한 마음에 소리를 질렀다."그들은 나의 가난한 친척들입니다. 돈 달라고 찾아온 겁니다.”안가연은 몸이 휘청거렸다. 믿을 수 없단 표정이었다."서희야, 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분명히…"“으악!”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안가연의 말을 끊고 밖으로 뛰쳐나가며 문을 닫았다.그리고 안가연을 째려보며 말했다."너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빨리 꺼져! 이러다 내 인생 망쳐!!"안가연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마치 이 친구를 처음 알게 된 듯 말했다.“너 오서희 맞아? 도대체 왜 이렇게 변한 거야?”오서희의 눈에 한줄기 죄책감이 스쳤지만 이내 차갑게 변했다.“나 원래 이런 사람이야. 제발 빨리 가줘,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나에게 시간을 조금만 더 주면, 큰돈을 벌 수 있을 거야, 널 절대 잊지 않을게."안가연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어리석은 짓 하지 마, 너 이거 범죄야, 지금 나와 함께 경찰서로 가 자수하면 선처를 받을 수 있을 거야."오서희는 안가연의 손을 힘껏 뿌리치며 말했다.“무슨 헛소리야, 범죄는 무슨? 날 모독하지 마.”여지수는 담담하게 말했다.“보름 전, 네가 안지연을 술에 취하게 한 뒤 그녀의 신분을 도용해, 여러 곳에서 거의 4억의 금액을 대출받았잖아.”“이거 엄청 심각한 일이야, 지금 뉘우쳐도 늦지 않았어.”"
천월 주택단지는 서울에서 집값이 제일 높은 주택단지 중 하나다.이 중에서 제일 싼 집도 50억이 넘는다.제일 비싼 건 600억이 넘는다.그중 하나는 금융회사 이사장의 딸 장기영이 소유하고 있다.현재 그녀의 대저택에서 성대한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10여 명의 여자아이가 참석했는데, 전부 부유한 집안 출신이었다.마른 여자, 뚱뚱한 여자 다 있었지만, 예쁘거나 추한 걸 막론하고 기질은 전부 훌륭했다.오직 한 사람만이 이 여자애들 사이에서 좀 어울리지 않았다.오서희!그녀가 입고 있는 옷은 아주 비싸지만, 자신의 기질과 너무 어울리지 않아 완전히 이상해 보였다.그리고 모두 재밌게 놀고 있을 때, 그녀는 바쁘게 움직였다.이 사람에게 음료수를 갖다주고, 저 사람에게 마이크를 건네주며, 영락없는 심부름꾼 같았다.화려한 화장을 한 장기영은 춤추다가 지쳐, 수십억이나 하는 소파에 앉아 두 다리를 책상에 올려놓고 오서희에게 명령했다.“여기 내 다리 좀 주물러.”오서희는 얼굴에 아첨하는 웃음을 띠며 앞으로 다가와 장기영 앞에 반쯤 무릎을 꿇었다.그리고 두 손으로 장기영의 긴 다리를 가볍게 주물렀다.장기영은 오서희의 아첨하는 미소를 보고 경멸하듯 웃었다."네 옷차림 좀 봐봐. 어디 약간의 귀족 기질이라도 있는지, 딱 봐도 시골 계집애 같잖아."오서희는 전혀 화난 기색 없이 연신 그렇다고 대답했다."네가 여기저기에서 돈을 빌려 이곳에 50평이나 되는 작은 집을 샀다고 상류층에 비집고 들어올 수 있을 줄 알았어? 너무 유치하잖아.”오서희는 얼굴에 여전히 미소를 지었다."언니 말씀이 맞아요. 저는 상류층에 끼기를 바라지도 않아요. 단지 언니 옆에서 식견이라도 넓히고 싶어요.”오서희의 태도에 장기영은 아주 만족했다.그녀는 마치 강아지를 만지듯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래 좋아, 자각이 대단하네. 나중에 먹다 남은 뼈 따귀가 있으면 너를 잊지 않을게."남은 뼈다귀라는 건 사실 그녀가 탐내지 않는 자원이었다.장기영의 마음엔 들진 않지만 오서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