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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작가: 하니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2-09 18:36:41
얘기하지 않은 에피소드가 하나 더 있다. 소형 카메라를 숨긴 그날 남자가 진호중인 걸 확인했을 때 피가 거꾸로 솟을 정도로 화가 났지만 어쩌면 진호중이 유일한 돌파구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여 이튿날 저녁에 진호중을 찾아갔다. 나를 본 그는 뭔가 켕기는 게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나는 진호중에게 어젯밤의 일을 솔직하게 얘기했다. 처음에는 인정하지 않다가 동영상을 보여준 순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심지어 두려움에 떠는 것 같기도 했다.

진호중은 문세라가 영상을 찍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문세라의 강요에 어쩔 수 없이 한 것이라고 했다.

“서호야, 너 아직 모르지? 그 라이브 방송 회사 문세라가 차린 거야.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거기 구경 간 것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홀려서는 비싼 아가씨를 고르고 말았어. 너도 알잖아. 내가 가진 돈이 별로 없다는 거. 결국 빚을 지게 되었고 갚지 못하니까 내 손을 잘라버리겠다고 했어. 그러다가 문세라가 나서서 날 도와주었고 빚도 갚아줬어. 그러면서 나더러 너한테 동영상을 보내 그곳으로 유인하라고 하더라고. 네가 문세라를 돈으로 사게 세팅까지 다 해놓았어. 왜냐하면 유산을 하도 많이 해서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되었거든.”

그의 말을 들은 나는 속이 울렁거려 길옆에서 토해버렸다.

‘나쁜 년, 날 호구로 생각해?’

진호중을 만난 후 나는 사설탐정을 찾아가 문세라를 미행하면서 다른 남자와 몰래 만나는 영상을 촬영하라고 했다. 그러고는 변호사를 찾아가 문의했다.

왜냐하면 내가 문세라에게 집 한 채와 차를 사줬는데 합하면 총 6억이었다. 그 돈을 문세라에게 일전 한 푼도 주고 싶지 않았다.

나는 변호사에게 문세라가 가장 손해를 볼 방법이 뭐냐고 물었다. 변호사는 먼저 결혼한 다음에 집과 차의 명의에 나의 이름을 추가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 법률의 보호를 받고 나의 것을 더 쉽게 빼앗을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문세라와 이혼 후에 신고하면 손실을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문세라와 이혼한 당일, 가정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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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순한 여친에게 이런 취미가!   제8화

    한 달 후, 나는 비싼 양복을 입은 채 결혼식장에 서 있었다. 오늘은 나와 문세라의 결혼식 날이다.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나는 문세라와 혼인신고 했다. 문세라는 내가 그녀를 버리기라도 할까 봐 자꾸만 빨리 혼인신고 하자고 다그쳤다.나는 그녀의 소원대로 그녀와 결혼했고 성대한 결혼식을 올려주었다. 문세라의 가족과 친구들이 전부 초대를 받고 자리했다.사회자가 무대 위에서 준비한 멘트를 읽고 있었다.문세라는 달콤하게 웃었고 나를 쳐다보는 두 눈에 행복이 가득했다.내가 코웃음을 치자 문세라는 흠칫 놀라며 뭔가 물으려 했다. 그런데 그때 하객들이 경악한 소리에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사회자도 마침 이런 멘트를 하고 있었다.“신랑 신부님, 하루빨리 득남 득녀하시길 바랄게요.”사회자의 말에 대답하기라도 하듯 화면의 신음이 정확하게 들렸다.무대 아래에 있는 남자들은 조롱 섞인 눈빛으로 문세라의 은밀한 그곳을 빤히 쳐다보았고 여자들은 경멸스럽게 쳐다보았다.그 눈빛은 좋은 남편을 만났는데도 만족할 줄을 모른다고 욕하는 것만 같았다.그렇다. 나는 억대 연봉에 집과 차도 있고 몸도 아주 건강했다.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악한 사람으로 태어났다.문세라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가 이내 마음을 진정하고 엉엉 울면서 합성 동영상일 뿐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그러고는 어떻게 합성한 동영상으로 그녀에게 누명을 씌울 수 있냐면서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원망하기도 했다.이런 상황에서도 차분하고 느긋하게 모든 잘못을 나에게 돌리는 문세라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이대로 당할 내가 아니었다. 문세라와 알고 지낸 지 오래되어 이럴 줄 알고 진작 한 수 남겨두었다.나는 구석진 자리를 쳐다보면서 그 사람더러 올라오라고 했다. 그 사람이 모습을 드러낸 순간 사회자가 먼저 말했다.“조금 전 영상에 나왔던 그 남자 아니에요?”사회자는 말하자마자 입을 막았다. 조금이나마 남았던 동정심이 진호중이 나타난 순간 완전히 사라졌다.그날 나는 변호사를 찾아

  • 청순한 여친에게 이런 취미가!   제7화

    이 통화를 마친 후 나는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었다.조금 전 박은지의 말을 회상하면서 천천히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러고는 집으로 들어와 동영상을 찍은 각도를 생각하면서 여기저기 뒤졌지만 카메라는 보이지 않았다.나는 사건의 진실을 의심하기 시작했다.‘합성 동영상 아니야? 박은지의 말이 거짓일 수도 있잖아. 근데 거짓말이라면 오늘 저녁의 일을 어떻게 알고 있지?’나는 집을 나가 소형 카메라를 파는 매장으로 가서 소형 카메라를 구매했다. 진실이 뭔지 확신할 수 없다면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방으로 돌아온 나는 아무렇지 않게 테이블 위의 물건을 움직였다. 그러다가 로봇의 몸에 있는 빈틈을 본 순간 눈앞이 반짝이더니 망설임 없이 소형 카메라를 그 빈틈에 밀어 넣었다.나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아무 문제 없음을 확인한 후 계속 집에 있었다.오후 6시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나는 고개를 돌렸다. 집으로 돌아온 문세라는 저녁 식사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걸 보고 흠칫 놀라는 듯했다. 하지만 뭐라 하진 않고 나의 옆으로 다가왔다.“자기야, 피곤해?”문세라는 나의 어깨를 마사지해주려 했다. 그런데 아침에 본 낯뜨거운 동영상만 생각하면 속이 메슥거려 나도 모르게 피하면서 목이 뻐근한 듯 손으로 주물렀다.“오늘 조금 피곤해서 밥 안 했어. 뭐 먹고 싶어?”그녀는 잠깐 흠칫하더니 이대로 포기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자기야, 오늘 많이 피곤해? 그럼 저녁에...”나의 두 눈에 어둠이 스쳤다가 그녀를 확 덮치고는 향기를 맡으면서 엉큼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 그럴 힘은 아직 남아있어. 저녁에 제대로 만족하게 해줄게.”나의 말을 듣고서야 문세라는 나의 목을 끌어안으면서 환하게 웃었다.“알았어. 그럼 밥은 내가 할 테니까 자기는 푹 쉬고 있어.”저녁 식사를 마친 후 문세라는 또 잔에 뭔가를 담아 가져다주었는데 이번에는 와인이었다.술을 마시면 더 즐길 수 있다고 했다. 나는 술잔을 받고 단숨에 마셔버렸다.전과 같은 과정이었지만 이번에는 10분이나 줄었다. 문

  • 청순한 여친에게 이런 취미가!   제6화

    문세라가 중얼거리며 말했다.“아직 여기 있었구나...”“뭐?”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문세라를 쳐다보았다.‘박은지가 여기 있으면 안 된다는 건가?’문세라는 웃으면서 다음에 박은지를 만나면 알려달라고 했다. 박은지를 매우 만나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낮에 몇 시간 동안 분주히 돌아친 끝에 약혼식이 드디어 끝났다. 저녁이 되자 문세라는 갑자기 동료에게 일이 생겨 나갔다 오겠다고 했다.그 일이 있은 후 문세라는 그녀와 어울리는 사무원 일자리를 구했다.문세라가 외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르는 사람이 나에게 문자를 보냈다. 내일 저녁에 조심하라면서 문세라가 주는 그 무엇도 먹지 말라고 했다.‘내일 저녁?’날짜를 확인해보니 내일 저녁은 토요일이었다.라이브 방송 회사 일이 터진 후 문세라는 매주 토요일 저녁마다 뭔가를 한 잔씩 주곤 했다. 어떨 때는 오렌지 주스였다가 어떨 때는 와인이었다. 그다음에는 잠자리를 했다.매번 잠자리를 하고 나면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졸렸고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잠을 잤다. 그런데 이 사람이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나는 잠깐 생각하다가 물었다.[박은지?]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이 없었고 이튿날에도 감감무소식이었다.나는 상대의 짓궂은 장난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휴대전화를 내려놓자마자 그 사람이 또 문자를 보냈다.이번에는 동영상이었는데 클릭하기도 전에 어떤 영상일지 짐작이 갔다.알몸인 남녀가 하얀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그렇다면 그것 말고 더 있겠는가?나는 동영상을 클릭하여 묵묵히 보았다. 그러다가 동영상 속의 여자가 움직이면서 얼굴을 보게 되었는데 문세라인 걸 알게 된 순간 나는 절망에 빠졌다. 왜냐하면 그녀와 함께 있는 남자가 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내가 아닌 다른 남자가 나의 침대에서 나의 여자와 그 짓을 하고 있었다.나는 씁쓸하게 웃으며 속으로 자신을 비웃었다.‘이서호야, 이서호. 저런 여자한테 지금까지 그렇게 잘해준 거야? 집에서 다른 남자랑 바람피운 것도 모르고.’동영상은 계속 플레이됐지만 화면이

  • 청순한 여친에게 이런 취미가!   제5화

    그러고는 손을 부들부들 떨며 옷깃을 잘 정리해주었다.문세라는 나의 품에 와락 안기더니 눈물을 뚝뚝 떨구면서 하소연했다. 그녀가 다니는 회사는 간판만 라이브 방송 회사였지, 실제로는 그녀에게 한 달 내로 요구에 도달하지 못하면 월급을 깎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 회사에 빚을 지게 되는 그런 계약서에 사인하게 했다고 했다.그렇게 문세라는 회사에 빚을 지게 되었고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고 했다.그녀의 말에 나는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뭔 이런 개떡 같은 회사가 다 있어.’나의 두 눈에 핏발이 다 섰고 진정하려 애를 썼다. 조금 전 언성이 높아진 걸 듣고 덩치가 큰 남자 몇 명이 매니저 옆으로 다가왔다.매니저의 태도가 180도 바뀌더니 바로 금액부터 얘기했다.“1억입니다. 1억만 갚으면 세라 씨는 여기 출근하지 않아도 돼요.”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억 정도는 그래도 줄 능력이 있었다.이체하기 전에 우리는 계약서에 사인했다. 문세라가 회사에 진 빚을 다 갚았고 또 귀찮게 굴 경우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이었다.모든 일을 끝내고 나니 밤이 어둑해졌다.진호중은 눈치 있게 홀로 택시를 타고 떠났다. 집으로 가는 길에 우리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차가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와서야 문세라가 입을 열었다.“이서호, 우리 헤어지자.”“뭐야? 돈도 안 갚고 헤어지겠다고?”문세라의 눈시울이 점점 붉어지더니 안전벨트를 풀고 내 품에서 엉엉 울기 시작했다. 나는 부드러운 그녀의 몸을 안고 말없이 위로했다.그렇게 우리는 이 일을 전부 잊기로 했다.원래는 우리 사이에 문제가 존재할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뜻밖에도 그 반대였다. 우리는 맨날 껌딱지처럼 붙어있었고 사이도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약혼식 날 박은지가 오랜만에 내 앞에 나타났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술을 따르며 인사했다. 그런데 박은지는 포기하지 않고 내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따라와 앞을 막아섰다.박은지는 당황한 얼굴로 이 한마디를 던지고는 다시

  • 청순한 여친에게 이런 취미가!   제4화

    진호중이 손을 흔들면서 나에게 구경시키러 왔다고 했다. 그러자 매니저가 뒤를 보면서 손을 흔들었다.야한 속옷 차림의 여자 두 명이 다가왔는데 보일 듯 말 듯 한 속살에 진호중은 다리에 힘이 다 풀렸다.‘뭐야? 우리가 돈 쓸 생각이 없어 보여서 일부러 예쁜 여자를 데려온 건가?’나는 몰래 진호중의 허리를 꼬집었다. 진호중은 아픈 나머지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그러더니 코를 막고 부채질하면서 욕을 퍼부었다.“이게 무슨 냄새예요? 여기 올 때마다 이런 구린내가 난다니까.”매니저의 표정이 급변하더니 두 여자를 돌려보내고는 우리에게 말했다.“두 분 천천히 둘러보세요.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부르시고요.”그들이 다 떠난 후에야 나는 진호중의 뒤를 따르면서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았다.겉으로 보기에는 특별한 게 없는 것 같지만 굳게 닫힌 방문 사이로 뭔가 인기척이 들리는 것 같았다.잠시 후 위쪽에서 빨간 무언가가 잠깐 스쳐 지나가다가 이내 사라졌다. 이상한 기분에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한 방 안에 있는 보라색 티팬티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나는 그 방의 문을 벌컥 열었다. 수십 개의 보라색 티팬티가 한눈에 들어왔는데 아무거나 잡은 그 순간 등에 식은땀이 다 났다.티팬티의 재질이 문세라가 벗은 속옷과 똑같았다.분노가 순식간에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그녀에게 무슨 말 못 할 사정이라도 있는 걸까?나와 문세라는 대학교 동창이다. 그녀를 처음 본 순간에 그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문세라에게 대시하는 남자가 수도 없이 많았다. 돈이 많고 잘생긴 남자가 대시해도 문세라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그땐 나의 주머니 사정이 별로 여의치 않은 데다가 얼굴도 그들보다 수수하여 고백해도 무조건 거절당할 거라고 생각했었다.그런데 뜻밖에도 문세라는 나를 받아주었고 그렇게 우리는 연애를 시작했다.원래는 다음 달에 그녀에게 프러포즈할 계획이었지만 눈앞의 벌어진 충격적인 현실에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진

  • 청순한 여친에게 이런 취미가!   제3화

    치명 악마라 불리는 박은지에게 같은 위치에 점이 있었다.어떻게 정확히 알고 있냐면 내가 저지른 그 실수가 박은지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박은지가 남자 친구와 헤어진 그날 문세라에게 전화했었는데 두 사람이 취한 바람에 데리러 갔었다.우리 집으로 온 다음에도 그녀들은 계속 술을 마시겠다고 했다. 집이다 보니 나도 함께 몇 잔 마셨다.그땐 지금보다 돈이 없어 거실 하나에 방 두 개가 딸린 집이었다. 나와 여자 친구가 방 하나를, 박은지가 홀로 방 하나를 썼다.그러다가 한밤중에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다시 방으로 들어갔을 때 여자 친구는 내 허리를 감싸 안으면서 비비적거렸다.나이도 어리고 정력이 왕성한 내가 어찌 그 유혹을 참을 수 있겠는가?나는 그녀가 그만하자고 애원할 때까지 지치지 않았다. 정말 한 마리의 맹수가 따로 없었다.그런데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순간 나는 멈칫했다. 문세라의 목소리가 아니라 박은지의 목소리 같았다.하여 나지막하게 물었다. 정확한 대답을 들은 나는 그대로 넋이 나갔다. 움직이는 것도 이상했고 가만히 있어도 이상했다.박은지가 가만히 있지 말라고 얘기하고 나서야 다급하게 끝냈다.다시 화장실로 가려는데 문세라가 침대 밑에서 쿨쿨 자고 있었다. 나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져 재빨리 화장실로 들어갔다.그땐 죄책감보다 마음속의 쾌감이 훨씬 강했다. 여자 친구가 옆에 있는데 다른 여자와 자는 것보다 더 짜릿한 일은 없을 것이다.샤워기를 틀자마자 박은지가 따라 들어오더니 문을 잠갔다. 그러면서 절대 문세라에게 얘기하지 않겠다고 했다.나는 다시 한번 나를 내려놓았다...과거를 회상하다가 박은지의 다리가 떠오르면서 괜히 짜증이 났다. 하지만 지금 이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나는 진호중에게 전화를 걸어 동영상 속 여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왜?”진호중이 장난치며 말했다.“집안의 꽃보다 들꽃이 더 좋아?”나는 가볍게 웃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 집안의 꽃인지 들꽃인지 아직 지켜봐야 했다.오후 2시, 나는 직접 운전하여

  • 청순한 여친에게 이런 취미가!   제2화

    블랙 롱원피스가 그녀의 부드럽고 하얀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했고 웨이브 머리를 하니 얼굴이 더욱 청순해 보였다.나는 그녀의 발갛게 달아오른 두 볼에 시선을 떼지 못했다.최근 문세라는 예전에 풋풋했던 소녀의 모습이 사라진 것 같았다. 두 눈에 핏발이 조금 서긴 했지만 여전히 반짝였다. 나는 그녀를 보며 저도 모르게 흠칫했다.괜한 생각을 하지 말자고 자신을 설득하고는 재빨리 다가가 문세라의 가방을 받았다. 그런데 가방을 받은 순간 나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가방에 옅은 술 냄새가 풍겨왔기 때문이다.“술 마셨어?”나는 얼굴을 찌푸리며 불만을 드러냈다.두 달 전 동창 모임에서 한 무리의 동창들이 문세라에게 술을 권했지만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다면서 마시지 못한다고 했다.나는 그제야 그녀에게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는 걸 알고 집에 오자마자 친구들이 선물한 술을 전부 다 버렸다.문세라는 잠깐 멈칫하다가 나의 손을 잡더니 오늘 회식이 있었고 술 냄새는 동료를 집에 데려다주다가 밴 거라고 했다.“너도 알잖아. 나 알코올 알레르기 있는 거.”그녀의 부드러운 피부가 닿은 순간 나는 침을 꿀꺽 삼켰고 목소리마저 조금 갈라졌다.“안 마셨으면 됐어. 물 받아놓았으니까 들어가서 샤워해.”문세라는 발끝을 들어 나에게 입맞춤하고는 욕실로 쪼르르 달려갔다. 뜻밖의 스킨십에 마음이 설렌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세라야, 우리...”그런데 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문세라는 가여운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피곤하다며 일찍 쉬고 싶다고 했다.나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한숨을 내쉬고는 그녀의 손을 내려놓았다.다음날 문세라는 아침을 먹은 다음 천천히 옷을 챙겨입고는 나가기 전 나에게 말했다.“서호야, 만약 하고 싶다면 내일 가능해.”그 소리에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고 어젯밤 우울했던 기분이 싹 사라지는 것 같았다. 나는 엉큼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럼 낮에 푹 쉬어.”“나빴어, 정말.”나는 문세라를 배웅했다. 기분이 날아갈 듯했고 휘파람까지 불면서 씻으

  • 청순한 여친에게 이런 취미가!   제1화

    늦은 밤, 친구가 나에게 동영상 하나를 보냈다. 이런 동영상을 꽤 많이 봤지만 이 정도로 대박인 동영상은 처음이었다.그런데 동영상 속의 여자가 왠지 모르게 낯이 익은 것 같았다. 나는 괜한 생각을 한 거라고 자신을 비웃었다.“이렇게 대박인 동영상은 대체 다 어디서 구한 거야?”나는 참지 못하고 진호중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호중이 헤벌쭉 웃으면서 말했다.“그래도 네 여자 친구보다는 한참 부족하지.”그의 말에 나는 씁쓸하게 웃었다.나의 여자 친구 문세라는 청순한 외모와 달리 몸매도 아주 섹시했고 그녀의 절친과 함께 외대 퀸카로 불렸다. 문세라의 별명은 시크 천사였고 절친 박은지의 별명은 치명 악마였다.문세라는 인플루언서가 되기 전에 매일 밤 나의 옆에 있어 줬다. 하지만 인플루언서가 된 후에는 집에만 들어오면 피곤하다고 해서 이삼 개월 동안 같이 잔 적이라곤 없었다.하여 나는 매번 박은지를 볼 때마다 화가 나고 미웠다. 왜냐하면 문세라가 변한 게 다 이 여자 탓이기 때문이었다.그녀는 맨날 문세라 앞에서 명품 가방을 자랑했고 또 여자는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고 세뇌시켰다.그 바람에 문세라는 미친 듯이 일을 했고 맨날 회사에만 붙어있었다. 그녀는 열심히 돈을 벌어서 경제적으로 독립한 여성이 되겠다고 했다.나는 문세라가 힘들어하는 걸 볼 수가 없어 먹여 살리겠다고 했지만 한사코 고집을 꺾지 않았다.진호중과 전화를 끊은 후 나는 그가 보낸 링크를 한참이나 들여다보았다. 이 사이트에서 조금 전 보낸 동영상을 구했고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이 있을 거라고 했다. 게다가...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동영상 속 여자의 모습에 나는 고삐 풀린 말처럼 자신을 통제할 수가 없었다. 오랫동안 여자 친구와 스킨십을 하지 못한 탓에 마음속에 다른 생각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나는 정신을 차리려고 손으로 따귀를 힘껏 내리쳤다. 성인군자는 아니지만 여자 친구에게 미안한 짓을 해서는 절대 안 되었다. 어쨌거나 예전에 이미 어리석은 짓을 한 적이 있으니까...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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