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서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너 그렇게 바람둥이 짓하는 거, 네 아빠는 아냐?”아이는 대답도 못 한 채 닭 다리를 베어 물고 있었고 그때 윤준서의 휴대폰에 새 메시지가 도착했고 장주현은 윤준서에게 말했다.[백의 남신, 이 여사가 단톡방에서 널 태그했어.]윤준서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더 이상 남자아이를 상대하지 않고 곧장 단톡방으로 들어갔다.스크롤을 위로 올려보니 이 여사의 메시지가 눈에 띄었다.[내가 헛소문 퍼뜨렸다고 했는데 설마 오늘도 저점 매수했어?]윤준서는 얇은 입술을 살짝 말아 올리며 코웃음을 흘리듯, 짧게
윤준서가 말했다.[다음 주 봐서 시간 되면 갈게.]그 시각, 고하린은 영화를 보던 중이었고 자꾸만 반짝이는 알림에 결국 앱을 열어 메시지를 확인했다.“오프라인에서 만남?”순간적으로 거부감이 들었지만 잠시 고민한 끝에 이렇게 답장을 보냈다.[몸이 좀 안 좋아서 빠질게. 괜히 분위기 망치기 싫어서. 너희끼리 재밌게 놀고 밥값은 내가 낼게. 그때 단톡방에 선물 쏠게.]이 여섯 명 중 자기가 제일 돈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가지는 못해도 밥값 정도는 당연히 부담해야 할 예의였다.이때 유지훈이 물었다.[이 여사,
고하린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허리연을 바라봤다.“너... 설마 걔한테 반한 거 아냐?”“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좀 감탄했을 뿐이야. 내가 감히 넘볼 급은 아니지.”“감탄도 하지 마. 너 윤씨 가문이 뭐 하는 집안인지 까먹었어? 그 인간이 의학 연구에 투자하는 거, 성공만 하면 어마어마한 이익이야. 업계 독점도 가능하다고.”허리연의 얼굴은 갑자기 시든 꽃처럼 축 처졌다.“원래는 좋은 얘기였는데 네가 말하니까 갑자기 이상하게 들리잖아...”고하린은 고개를 숙인 채 폰을 꺼내 윤씨 가문의 사업 구조를 대충 검색해 보더니
“제가 제 집 안 판다는데 그게 불법인가요?” 윤준서는 중개업자의 말을 단호히 끊으며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훑어봤다.중개업자는 전신이 얼어붙은 듯 굳어버렸다. “그건... 물론 불법은 아니죠. 다만 지금처럼 좋은 기회를 놓치시면 나중에 좀 아쉬울 수도 있어서요...”그러나 윤준서는 그 말에 전혀 동요하지 않고 그대로 돌아서려 했다.그때 고하린이 천천히 두 팔을 교차하더니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윤준서 씨, 돌팔이에다가, 쪼잔한 거북이에 속 좁기까지 하신 줄은 몰랐네요.”허리연은 그 말에 화들짝 놀라 그녀
고하린이 윤준서에게 직설을 날리는 내내, 옆에 있던 허리연은 끊임없이 고하린의 소매를 붙잡고 속삭였다.“하린아, 제발 그만 좀 해...”윤준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의 온갖 쏟아지는 욕설을 묵묵히 듣고 있었다. 이미 화가 극에 달해 무감각해졌는지, 아니면 마음을 비운 건지, 그는 갑자기 느긋하게 의자를 당겨 앉더니 한쪽 다리를 우아하게 꼬고 앉은 얼굴엔 담담한 미소까지 떠올랐다.“다 말했어요?”“아직요. 당신도 진우석이랑 똑같아. 겉과 속이 다르고 가식에...”“악!”고하린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허리연이 놀라서 벌떡
“누가 갑자기 안 판다고 했는데요?”고하린이 조용히 던진 한마디에 윤준서는 바로 무슨 뜻인지 알아차렸고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아요. 정말 전액 일시불로 결제하신다면 2억 깎아드리죠.”허리연이 기뻐서 고하린의 팔을 덥석 잡았다.“대박이야, 하린아! 이건 사야 돼!”겉으론 무표정한 고하린도 속으론 은근히 들떴다. 설 2억이나 깎을 줄은 몰랐다. 이 사람, 혹시 아까 욕먹고 정신이 번쩍 든 건가? 갑자기 착해지기로 한 건가?서로 조건이 맞았으니 곧바로 계약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중개인은 신이 나서 이
“그럼! 남자가 뭐 대단한 존재라고.”두 사람은 깔깔 웃으며 새로 산 집을 신나게 정리했고 이제 이사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집에 돌아온 고하린은 기분 좋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들어섰고 거실에는 양서정과 고유진이 함께 있었다.큰딸이 들어오는 걸 본 양서정은 마치 자애로운 어머니 역할을 하는 듯한 말투로 말을 건넸다.“하린아, 몸도 안 좋은데 맨날 밖에 나돌아서 뭐 하니? 집에서 좀 쉬면 안 돼?”고하린은 고개도 안 돌리고 한마디 툭 던졌다.“괜히 집에 있다가 눈에 거슬릴까 봐요.”양서정은 말문이 막혔다.고하린은 그대로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고유진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1층 가정부 방문 앞에 도착하자, 양서정은 문을 쾅 두드렸다. 안에서 반응이 없자,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그대로 문을 밀고 들어갔다.고하린은 작은 책상 앞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고 가족이 허락 없이 들어온 상황에도 놀라거나 화내지 않고 차분히 고개를 돌려 한마디 했다.“왜요, 무슨 일 있으세요?”고유진은 엄마 뒤에 서서 몸을 반쯤 숨긴 채, 자신이 직접 나서진 않고 엄마가 먼저 나서길 기다리는 눈치였다.양서정 역시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고하린을 노려보며 바로 물었다.
고하린은 조용히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그녀의 손바닥 위에는 루비 목걸이가 놓여 있었다.고유진의 눈에서 금방이라도 꺼질 듯하던 눈빛이 다시 활활 타올랐고 흥분한 그녀는 거의 펄쩍 뛸 뻔했다."엄마! 보세요! 역시 언니가 훔친 거였어요!"방금 전까지만 해도 울며불며 망가졌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얼굴에는 생기가 가득했다.고하린은 그 놀라운 변신을 보고 피식 웃었다."유진아, 너 진짜 충무로 가야겠다. 연기대상은 네 꺼야."양서정은 딸의 손에 들린 목걸이를 보고 깊은 실망에 빠졌다."하린아, 넌 왜 이런 짓을 해? 손에 들고
고하린은 천천히 입꼬리를 올리며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유진아, 네가 그때 인신매매범이랑 짜고 날 팔아넘긴 거 인정하면 그 목걸이 찾는 거 도와줄게. 어때?”이 말은 고유진만이 알아들을 수 있었다.‘그때 네가 한 짓 인정해. 그럼 네가 내 방에 몰래 숨겨놨던 그 물건, 돌려줄게.’협박이자 거래였고 고유진은 놀라고 당황해 말까지 더듬었다.“언니...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어... 나, 나 정말 여러 번 말했잖아. 나 그 인간들 모른다고... 짜고 그런 적 없다고... 언니가 자꾸 이렇게 억울하게 몰아가면 너무하잖아...”고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고유진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1층 가정부 방문 앞에 도착하자, 양서정은 문을 쾅 두드렸다. 안에서 반응이 없자,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그대로 문을 밀고 들어갔다.고하린은 작은 책상 앞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고 가족이 허락 없이 들어온 상황에도 놀라거나 화내지 않고 차분히 고개를 돌려 한마디 했다.“왜요, 무슨 일 있으세요?”고유진은 엄마 뒤에 서서 몸을 반쯤 숨긴 채, 자신이 직접 나서진 않고 엄마가 먼저 나서길 기다리는 눈치였다.양서정 역시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고하린을 노려보며 바로 물었다.
“그럼! 남자가 뭐 대단한 존재라고.”두 사람은 깔깔 웃으며 새로 산 집을 신나게 정리했고 이제 이사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집에 돌아온 고하린은 기분 좋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들어섰고 거실에는 양서정과 고유진이 함께 있었다.큰딸이 들어오는 걸 본 양서정은 마치 자애로운 어머니 역할을 하는 듯한 말투로 말을 건넸다.“하린아, 몸도 안 좋은데 맨날 밖에 나돌아서 뭐 하니? 집에서 좀 쉬면 안 돼?”고하린은 고개도 안 돌리고 한마디 툭 던졌다.“괜히 집에 있다가 눈에 거슬릴까 봐요.”양서정은 말문이 막혔다.고하린은 그대로
“누가 갑자기 안 판다고 했는데요?”고하린이 조용히 던진 한마디에 윤준서는 바로 무슨 뜻인지 알아차렸고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아요. 정말 전액 일시불로 결제하신다면 2억 깎아드리죠.”허리연이 기뻐서 고하린의 팔을 덥석 잡았다.“대박이야, 하린아! 이건 사야 돼!”겉으론 무표정한 고하린도 속으론 은근히 들떴다. 설 2억이나 깎을 줄은 몰랐다. 이 사람, 혹시 아까 욕먹고 정신이 번쩍 든 건가? 갑자기 착해지기로 한 건가?서로 조건이 맞았으니 곧바로 계약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중개인은 신이 나서 이
고하린이 윤준서에게 직설을 날리는 내내, 옆에 있던 허리연은 끊임없이 고하린의 소매를 붙잡고 속삭였다.“하린아, 제발 그만 좀 해...”윤준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의 온갖 쏟아지는 욕설을 묵묵히 듣고 있었다. 이미 화가 극에 달해 무감각해졌는지, 아니면 마음을 비운 건지, 그는 갑자기 느긋하게 의자를 당겨 앉더니 한쪽 다리를 우아하게 꼬고 앉은 얼굴엔 담담한 미소까지 떠올랐다.“다 말했어요?”“아직요. 당신도 진우석이랑 똑같아. 겉과 속이 다르고 가식에...”“악!”고하린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허리연이 놀라서 벌떡
“제가 제 집 안 판다는데 그게 불법인가요?” 윤준서는 중개업자의 말을 단호히 끊으며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훑어봤다.중개업자는 전신이 얼어붙은 듯 굳어버렸다. “그건... 물론 불법은 아니죠. 다만 지금처럼 좋은 기회를 놓치시면 나중에 좀 아쉬울 수도 있어서요...”그러나 윤준서는 그 말에 전혀 동요하지 않고 그대로 돌아서려 했다.그때 고하린이 천천히 두 팔을 교차하더니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윤준서 씨, 돌팔이에다가, 쪼잔한 거북이에 속 좁기까지 하신 줄은 몰랐네요.”허리연은 그 말에 화들짝 놀라 그녀
고하린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허리연을 바라봤다.“너... 설마 걔한테 반한 거 아냐?”“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좀 감탄했을 뿐이야. 내가 감히 넘볼 급은 아니지.”“감탄도 하지 마. 너 윤씨 가문이 뭐 하는 집안인지 까먹었어? 그 인간이 의학 연구에 투자하는 거, 성공만 하면 어마어마한 이익이야. 업계 독점도 가능하다고.”허리연의 얼굴은 갑자기 시든 꽃처럼 축 처졌다.“원래는 좋은 얘기였는데 네가 말하니까 갑자기 이상하게 들리잖아...”고하린은 고개를 숙인 채 폰을 꺼내 윤씨 가문의 사업 구조를 대충 검색해 보더니
윤준서가 말했다.[다음 주 봐서 시간 되면 갈게.]그 시각, 고하린은 영화를 보던 중이었고 자꾸만 반짝이는 알림에 결국 앱을 열어 메시지를 확인했다.“오프라인에서 만남?”순간적으로 거부감이 들었지만 잠시 고민한 끝에 이렇게 답장을 보냈다.[몸이 좀 안 좋아서 빠질게. 괜히 분위기 망치기 싫어서. 너희끼리 재밌게 놀고 밥값은 내가 낼게. 그때 단톡방에 선물 쏠게.]이 여섯 명 중 자기가 제일 돈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가지는 못해도 밥값 정도는 당연히 부담해야 할 예의였다.이때 유지훈이 물었다.[이 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