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은 비록 현무갑을 입고 있었지만, 몸은 따갑고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느껴져 괴로울 따름이었다. 얼마나 떨어졌는지도 모르고, 하천은 곧 버틸 수 없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바로 이때 하천의 체내에서는 금색 문자들이 뿜어져 나와 그의 온몸을 에워쌌는데, 현무갑의 한기와 배합하여 하천이 느끼는 열기를 분산시켜 주었다. “패세황 도서!!!” 하천은 순간 멍해졌는데, 이런 관건적인 시각에 패세황 도서가 갑자기 나타나 그를 도울 줄은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만약 패세황 도서가 아니었다면, 하천은 죽진 않아도 적지 않은 고생을 했을 테지만, 지금 그는 한결 편해진 느낌이 들었다.그리고 하천은 점차 눈을 뜰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는 마치 끊임없는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 이 블랙홀 속으로 얼마나 가라앉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갑자기 하천은 이미 이 블랙홀의 끝에 다다른 듯, 발밑이 어떤 것에 닿는 것 같은 것을 느꼈다. 순간 하천은 별생각 없이 힘껏 그 바닥을 내디뎠다. 팍- 그러자 이 바닥은 마치 계란 껍데기처럼 순식간에 파열되어, 하천은 또 끊임없이 아래로 떨어졌다. 이번에는 누군가 하천을 끌어당기는 흡인력이 아니라, 완전히 무중력 상태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하천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자신이 공중에 떠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주위는 온통 흰 구름이고, 아래는 무수한 숲과 산맥들이었다. 충격 먹은 하천이 유일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지금 자신이 마치 헬리콥터에서 뛰어내린 듯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젠장.” 하천은 욕설을 퍼부으며, 얼른 마음을 가라앉혔는데, 순간 그의 몸속에서는 강력한 기운이 폭발했다. 쾅- 하천은 엄청난 굉음과 함께 하천은 대자로 바닥에 떨어졌다. 심각한 통증이 그의 온몸을 덮쳤지만, 다행히 하천은 화경 절정의 고수였기에, 별다른 부상은 없었다. 그렇지만 만약 일반인이 이렇게 높은 곳에서 추락했다면, 그 즉시 죽어버렸을 것이다. 하천은 땅바닥에 한참을
하천은 그 어렴풋이 들려오는 퉁소 소리의 방향을 찾으려고 했다. 그런데 바로 이때, 하천은 갑자기 대지가 약간 떨려오는 것을 느꼈고, 곧 무언가가 빠른 속도로 이쪽으로 전진하고 있음을 직감했다. “뭐지?” 하천은 가슴이 쿵쾅거렸고, 무의식적으로 용궐도를 손에 꼭 쥐었다. 크르릉- 멀지 않은 곳에서 야수가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 포효 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졌고, 대지의 떨림도 점점 뚜렷해지고 있었다. 순간 하천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자신의 오른쪽을 휙 쳐다보았다. 그런데 바로 이때, 검은 그림자가 번개처럼 하천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자 하천은 민첩한 몸놀림으로 옆으로 한 발짝 피했고, 곧이어 그 검은 그림자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 슈슉- 용궐도가 상대의 몸을 베자, 순식간에 핏물이 사방으로 튀었고, 그 검은 그림자는 몇 미터 후퇴하여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그제야 하천은 이것이 검은 늑대라는 것을 발견했다. 이 늑대는 바깥의 늑대들과 용모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몸집은 바깥에서 보던 늑대들보다 훨씬 더 컸다. 심지어 이 늑대의 눈을 붉은색이었는데, 특히 하천의 칼을 맞은 후, 이 늑대는 눈에서 붉은빛을 뿜어냈다. 크오오- 부상당한 늑대가 허공을 향해 울부짖자, 곧이어 사방에서는 위험한 기운들이 엄습해 왔다. 하천이 무의식적으로 한 바퀴 둘러보니, 이 주위의 수풀 속에서는 뜻밖에도 수많은 붉은 눈빛들이 번쩍이고 있었다. 순간 십여 마리의 늑대들이 수풀 속에서 걸어 나와, 하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의 퉁소 소리는 점점 더 귀를 찔렀는데, 하천은 무언가 어렴풋이 알아차린 것 같았다.크오오- 이때 첫 번째 늑대가 하천에게 달려들자, 다른 늑대들도 전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시에 도처에서 늑대의 그림자가 달려들었다. 이 늑대들은 몸집이 보통 늑대들보다 클 뿐만 아니라, 반응 속도도 번개처럼 빨랐는데, 실력만 놓고 보면 이들은 거의 범속 초월의 고수와 맞먹는 전투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 다섯 사람은 전부 화경의 고수였는데, 가장 강한 사람은 하천이 화영과를 먹기 전의 수준과 비슷했다. 5대 1의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결코 두렵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순식간에 강력한 기운을 몸에서 뿜어냈는데, 이 다섯 사람들의 속도는 갑자기 현저히 느려졌다. 게다가 하천은 이 사람들에게 모두 치명타를 날리진 않았고, 가장 빠른 속도로 그들에게 주먹을 한 방씩 날릴 뿐이었다. 쾅쾅쾅- 다섯 사람은 차례로 하천의 공격을 받고 쓰러졌는데, 고통스러운 얼굴에는 놀라운 기색이 한층 묻어났다. “감히 누가 이곳에서 행패를 부린단 말인가?” 바로 이때 또 다른 목소리가 하늘에서 울려 퍼졌는데, 순식간에 검기가 하늘을 가로 지르며 하천을 향해 발사되었다. 순간 하천은 안색이 어두워져, 얼른 이 검기를 피했다. 그러자 이 검기는 하천 뒤에 있던 큰 나무에 떨어져, 그 나무를 두 동강 내버렸다. 그리고 한 사람의 그림자가, 눈 깜짝할 사이에 하천의 눈앞에 도착했다. 슈슈슉- 뿐만 아니라 기괴한 검기가 사방으로 날아다녔는데, 하천은 용궐도로 끊임없이 그 검기들을 내리쳤다. “만검귀일.” 바로 이때 이 사람이 울부짖는 소리와 함께 주위에는 삽시간에 수백 개의 검기가 나타났는데, 결국 한 줄기로 모아져 하천을 향해 발사했다. “단검결세.” 이 공포스러운 공격에, 하천은 상대방이 최소한 이미 화경의 후기에 이른 고수라는 것을 눈치챘다. 그리하여 하천은 망설이지 않고 칠식도의 중, 가장 강한 단검결세를 보여주었다. 삽시간에 도망과 검기가 서로 부딪쳐 엄청난 기운을 사방으로 뿜어냈고, 옆에 있던 몇 명의 사람들도 전부 이 기운에 의해 끊임없이 뒤로 밀려났다. 쾅- 굉음과 함께 용궐도를 든 하천은, 제자리에 서 있었다. 하지만 맞은편에 있던 사람은 검을 들고 여러 걸음 뒤로 물러섰고, 멈췄을 때 그의 입에서는 한 줌의 피가 뿜어져 나왔다. 하천은 그제야 이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다. 대략 70여 세쯤 되어 보이는 이 노인은 엉망진
“자, 내가 소개하지.” 하곤륜은 얼른 옆에 있던 다섯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사람들은 모두 당시 나와 함께 곤륜산에 들어왔던 사람들이다. 지금은 내 의형제들이지.” 말하면서 하곤륜은 검을 든 노인을 가리켰다. “이 분은 육검이라 하는데, 내 둘째 동생이다. 둘째 할아버지라 불러도 된다.” 곧이어 퉁소를 든 백발의 노인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분은 하소라 하고, 셋째다.” “여기는 넷째 왕규, 다섯째 전옥, 그리고 여섯째 장풍이야.” 하곤륜은 하천에게 이 사람들을 하나하나 소개를 했고, 하천도 얼른 그들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하천, 날도 늦었으니 먼저 여기를 떠나 우리가 사는 곳으로 가자.” “네.” 하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때 그 셋째 하소는 다시 한번 손에 들린 퉁소로 매우 온화한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주위의 숲에서는 바로 여러 마리의 짐승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짐승들은 모두 사람 덩치만 한 호랑이였는데, 발톱은 날카롭고, 뾰족한 이빨을 드러내고 있었다. 순간 하천은 본능적으로 신경을 곤두세웠는데, 옆에 있던 전옥이 웃으며 말했다. “괜찮다. 네 셋째 할아버지가 퉁소로 이들을 다룰 수 있으니, 그들은 너를 공격하지 않을 거야.” 말이 끝나자 하소는 이미 호랑이 등으로 훌쩍 뛰어올랐고, 기타 사람들도 분분히 다른 호랑이를 향해 뛰어올랐다. “퉁소로 짐승을 다룰 수 있다니, 참 신기하군.” 그러자 하곤륜은 하천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이런 기술은 고대 무림계에선 아무것도 아니란다. 우리도 얼른 올라가자.” 하곤륜은 호랑이를 타본 적 없는 하천이 걱정되어, 그와 함께 한 호랑이의 등에 올랐다. 그 후, 하소은 계속 퉁소를 연주했고, 여섯 마리의 호랑이들은 빠르게 숲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들이 이 숲을 약 10여 분 동안 질주하자, 마침내 황폐해 보이는 한 지대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매우 낡아 보이는 집이 몇 채 세워져 있었다. “셋째야, 멧돼지 한 마리를 잡아오너라. 오늘 저
하천은 손으로 턱을 괴고,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당시 할아버지께서 하씨 가문을 떠난 뒤 얼마 안 되어, 둘째 형 하행풍도 고대 무림계로 들어갔습니다. 혹시 그를 만나신 적 없으십니까?” “본 적 없다.” 하곤륜은 다소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 녀석도 고대 무림계에 들어온 거냐?” “본 적 없다고요?” 하천은 약간 실망한 듯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 원래 할아버지와 함께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그럼 벌써 20여 년이나 지났는데, 둘째 형님은 어디로 가신 걸까요?” 그러자 하곤륜은 하천의 걱정에 비해, 오히려 매우 담담하게 말했다.“걱정 말거라. 그가 죽든, 살든 모두 그의 운명에 달린 것이니, 그건 누구도 바꿀 수는 없는 것이란다.” “내가 이 곤륜산의 금지 구역에 20년 동안이나 갇혀 나가지 못한 것도, 결국은 너를 이렇게 만나게 될 운명인 것처럼 말이야.” 말하면서 하곤륜은 하천을 다시 한번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당시 내가 하씨 가문을 떠날 때, 넌 고작 6살쯤이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구나. 눈 깜짝할 사이에 네가 이렇게 어엿한 어른이 되다니 말이야. 게다가 화경 절정의 실력까지 갖추다니, 참 놀랍구나.” “하천, 요 몇 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을 겪었길래, 이렇게 강해진 것이냐? 난 곤륜산에 이렇게 오래 머물면서, 나갈 수만 있다면 내가 천하무적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너처럼 강한 녀석이 나타날 줄은 꿈에도 몰랐구나.” 그러자 하천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할아버지, 제 예상이 맞다면 지금 할아버지의 실력은 이미 화경 후기에 이르렀을 겁니다. 그러니 만약 이곳을 나간다면, 반신과 화경의 절정을 만나지 않는 한, 무적일 것이고요.” “게다가 H국 고대 무림계는 이미 여러 해 동안이나 반신이 나타나지 않았으니, 화경의 절정도 아주 드뭅니다. 때문에 할아버지는 바깥에 나가셔도 절대적으로 고수 중의 고수라 할 수 있답니다.” “너 이 녀석, 말도 참 재밌게 하는구나.” 하곤륜이 웃으며 말했다
그리하여 하천은 하곤륜과 함께 멧돼지 구이를 먹기 시작했다. 이 멧돼지 구이든 전옥이 만든 담금주든 전부 바깥의 물건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씬 신선하고 맛있었다. 특히 그 담금주는 영과로 만든 것이었기에, 보통의 담금주와는 아예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이날 밤, 하천과 하곤륜은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두 사람은 20여 년 동안 보지 못했지만 전혀 낯선 느낌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하천은 현장에 있던 다른 몇 사람들의 과거도 알게 되었고, 그들과도 친해졌다. 이튿날 오전, 하천은 술이 깬 후 하곤륜과 함께 그 산봉우리로 가서 상황을 알아보기로 헸다. 그러나 하천은 그곳에서 특별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게다가 하천은 용맥이 도대체 어떻게 생긴 건지 본 적 없었기에, 한동안 어떻게 용맥을 찾아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 후 2, 3일 동안 하천은 줄곧 하곤륜 그들과 함께 산봉우리에 대해 연구했다.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가 고기 구이에 담금주를 마시면서 말이다. 그러던 넷째 날이었다. 이날 이른 아침, 날이 밝기도 전에 산봉우리 너머에서는 갑자기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이 용의 울음소리는 전체 숲 속에 울려 퍼져 각종 짐승들과 새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하여 하천 등 사람들도 모두 단잠에서 깨어났다. “무슨 일이지?” 그들은 얼른 방안에서 뛰어나왔다. 날은 아직 채 밝지도 않았지만 산봉우리 너머의 황금빛은 하늘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 동시에 그 산봉우리 가장 꼭대기에서는 수많은 기운들이 모여 용 모양을 이루었는데, 순식간에 그 산봉우리 속으로 떨어지는 것이었다. “용맥이 완전히 깨어났어.” 이 장면을 본 하천 그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바로 그 황금색 용이 산봉우리에 떨어지는 순간, 원래 푸릇푸릇한 나무들로 울창했던 산봉우리는 갑자기 눈에 보이는 속도로 회색으로 변해갔다. 그것은 아무런 색조도 없는 희끗희끗한 회색이 분명했다. 이 모습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어떻게 된 일이지?” 이 장면에 사람들은 마치 자신
용맥이 천지의 정기를 모조리 흡수했기에 이 주변은 온통 회색으로 변해버려, 하천 그들이 달리고 있는 모습은 마치 수묵화 위를 달리고 있는 것 같았다. 주위의 모든 것들은 색깔을 잃었고 오직 용맥만이 황금빛으로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때문에 하천 일행은 아주 쉽게 그 용맥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용맥이 저쪽에 있습니다. 얼른 쫓아갑시다.” 그리하여 하천 등 사람들은 가장 빠른 속도로 용맥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그리고 약 6~7미터 길이의 황금색 작은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정확하게는 진짜 용이 아니라, 황금빛 기운이 모여 형성한 용 모양이었다. “용맥?”하천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별생각 없이 바로 그 황금빛 용을 향해 돌진했다.그러나 이 용은 하천이 잡으려는 순간, 미꾸라지처럼 순식간에 수십 미터 뒤로 날아가 버렸다.“반드시 잡아야 해.” 하곤륜 등도 그 용을 향해 쫓아갔고, 한동안 그들은 산봉우리에서 용맥과 쫓고 쫓기는 추격 게임을 벌였다. 이 용맥은 매우 민첩했는데, 하천 등 수많은 사람들은 30분 넘게 그것을 쫓아 산기슭까지 달려왔지만, 결국 용맥의 꼬리조차도 만지지 못했다. 게다가 용맥은 하천 그들이 자신을 쫓고 있는 이 상황이 재미나다는 듯이, 하늘을 향해 날지도 않고, 땅에서 4~5미터 정도 거리를 유지하며 하천 일행을 놀리는 것 같았다. “이건 전혀 잡을 수가 없잖아!” 일행은 산기슭으로 달려갔다. 용맥은 그들과 고작 7~8미터 높은 곳에서 도발을 하고 있었고, 하천 그들은 매우 약이 올랐다. “젠장, 널 꼭 잡고 말겠어.” 화가 난 하천은 용궐도를 뽑아 단칼에 용맥을 베었다. 용맥은 하천의 칼을 맞는 순간, 두 동강이 났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합체되었다. 과연 이것은 살아있는 용이 아니라, 천지의 정기가 모여 이루어진 용맥이었으니 말이다. 크르릉- 바로 이때 용맥은 또 용의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는데, 하천은 어떻게 된 일인지 갑자기 자신의 체내에서 기운이 용솟음
이때 조무존은 금색 갑옷을 입고 있었고, 뒤에는 갑옷을 입은 36명의 고수들이 뒤따르고 있었다. 이 사람들은 모두 조씨 가문에서 소집한 화경의 고수들이었다. 그들이 해야 할 일은 바로 호신진을 구성하여, 조무존이 순조롭게 악마의 눈을 통과하고 곤륜산 내부로 들어가 용맥을 뻬앗도록 도와주는 것이었다. 보아하니, 조씨 가문에서 반신이 한 명 더 나오는 데에 완전히 모든 것을 다 내건 것 같았다. “너희들은 누구냐? 여긴 왜 온 것이고?” 조무존 일행이 이쪽을 향해 달려오자, 용조 성원들이 가장 먼저 그들을 막았다.“꺼져.” 이때 조무존도 용맥이 완전히 깨어났음을 느꼈기에, 마음이 매우 조급했다. 때문에 그는 누군가 길을 막는다면, 상대가 누구든 무력으로 밀어내려고 했다. 바로 이때, 헌원 삼살과 청룡 등이 이쪽으로 걸어왔다. “조무존 도련님, 이곳에는 용맥 때문에 오신 건가요?” 헌원 삼살이 물었다. 그러자 조무존은 직설적으로 대답했다. “곤륜산은 용조의 소속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런데 설마 지금 제가 곤륜산에 들어가 용맥을 찾는 것을 막으려는 겁니까?” “하하하하.” 헌원 삼살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조무존 도련님, 무슨 말씀이세요. 용맥은 천지의 기운으로 자연히 형성된 것이니, 자연히 용조의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조무존 도련님께서 곤륜산에 들어가 용맥을 찾는 것도, 당연히 저희 용조는 막을 자격이 없고요.” “그러나 지금 곤륜산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악마의 눈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러니 전 단지 현무갑이 없이는 악마의 눈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걸 일깨워주려는 것이었습니다.” “그건 용조가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우리 나름대로 방법이 있으니까요.” 악마의 눈에서 황금빛이 계속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본 조무존은 더 이상 헌원 삼살과 이야기할 기분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조무존 일행은, 빠른 속도로 악마의 눈 쪽으로 돌진했다. “진을 쳐라.” 조무존이 나지막히 소리 치며 두 손을 벌리자, 그의 몸에서는 내력이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