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군.” 무씨 도령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갑자기 홍상을 안았다. “그럼 같이 마시자.” “하핫.” 긴장했던 홍상의 얼굴에는 끝내, 흐뭇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와 동시에 춘풍루 밖에서는 마육이 어두운 표정으로 주차장에서 서 있었는데, 바로 7~8대의 차량이 육속 도착했다. 그리고 매 한 대의 차 안에서는 4~5명의 사람이 내려왔는데, 가장 앞장선 사람은 바로 운천회의 제이, 장삼, 유사 등 사람이었다. “여섯째, 무슨 일이야? 감히 이 남도성에서 우리 운천회에 시비를 거는 사람이 있어?” 덩치가 우람진 한 남자가 걸어오더니, 고래고래 큰 소리로 외쳤다. 이 사람은 바로 제이, 운천회 서열 2위인 동시에 범속 초월의 고수였다.그러자 마육은 콧등에 있는 안경을 올리며, 노발대발했다. “무씨 도령이란 자의 수행원이었습니다. 홍상 그 천한 계집애 때문에 악용파 부두목께서는 크게 다쳐, 이미 병원으로 옮긴 상태고요. 젠장, 그 무씨 도령이란 자는 아마 고대 무림계의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 수행원부터 실력이 아주 상당했으니까요.” “X발, 어디서 갑자기 무씨 도령이란 자가 튀어나온 거지?” 서열 3위인 장삼이 고함을 질렀다. “우리 운천회도 고대 무림계의 조직 중 하나이지 않습니까! 젠장, 누가 할 짓이 없어서, 감히 우리 운천회를 건드린단 말입니까?” “여기를 당장 포위해라! 오늘 그 무씨 도령이란 자를 죽이지 못하면, 난 사람도 아니다.” 유사가 호통을 치자, 주위에 있던 수십 명의 운천회 부하들은 즉시 사방으로 흩어져 춘풍루를 에워쌌다. 그리고 마육 등 사람들도 화가 잔뜩 난 채, 춘풍루로 들어섰다. “엇, 제이 어르신, 장삼 어르신, 유사 어르신,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바로 이때, 춘풍루의 직원들이 매니저와 함께 부랴부랴 뛰쳐나왔는데, 모두 매우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들은 모두 자연히 방금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었다. 때문에 운천회 사람들이 춘풍루에 찾아온 지금, 유일한 방법은 최대한 공손한
이때 수행원이 손을 흔들자 공포스러운 기운이 손바닥에서 뿜어져 나와, 순식간에 그에게로 달려들던 7~8명의 사람들을 쓰러뜨렸다. “화경!!!” 이 장면을 본 제이 등 사람들은 상대방이 화경이란 사실에, 순간 깜짝 놀랐다. ‘이 남도성에서 어느 가문의 수행원이 화경이란 말인가?’ 수행원은 매우 냉랭한 어조로 말했다. “오늘부로 운천회는 남도성에게 제명될 것이다.” “담도 크구나.” 바로 이때, 검은색 허머 한 대가 춘풍루로 들어왔는데, 안에서 내린 사람은 50대 중반의 남자였다. 이 남자는 양복을 입고, 손에는 시가를 끼고 있었다. “회장님.” “회장님.” 그러자 모두들 그 남자를 쳐다보며, 공손하게 회장님이라 불렀다. 이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운천회의 회장인 왕운천이었다. 왕운천은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는데,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엄청난 기세를 발산했다. “우리 운천회를 남도성에서 제명시킨다는데, 담도 크구나?” 그 수행원은 왕운천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 왕운천도 화경의 고수였는데, 무씨 도령의 수행원보다 실력이 한층 위였다. “나는 네가 누구든, 너희 집 도련님이 누구든 상관없다. 너희는 이 남도성에서 우리 운천회의 미움을 샀으니, 오늘 반드시 죽어야겠다.” 말을 마친 왕운천은 갑자기 손에 든 시가를 튕겼는데, 그 시가는 순식간에 불꽃으로 변하여 수행원을 향해 발사되었다. 수행원은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고, 급히 손바닥으로 이 불꽃을 막아냈다. 순간 공중에서는 울리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수행원은 뒤로 몇 미터나 밀려났고, 손바닥은 검게 변해버렸다. 이 상황을 본 옆에 있던 제이 등은, 모두 득의양양하게 소리쳤다. “회장님, 당장 저 자를 죽여주세요.” 왕운천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손바닥에 엄청난 기운을 모았는데, 수행원이 아마 이 공격에 당한다면, 큰 부상을 입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왕운천이 손바닥을 내미는 순간, 춘풍루의 제왕룸 쪽에서 펑-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그것은 극히
“무슨 일입니까?” 조무존이 담담한 표정으로 물었다.그러자 왕소안은 급히 대답했다.“도련님,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기회가 왔습니다. 하봉사의 말에 따르면 곤륜산의 용맥이 깨어났기에, 도련님이 현무갑을 입고 곤륜산 내부로 들어가 그 용맥만 얻을 수 있다면, 반신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정말입니까?” 이 말을 들은 조무존은 얼굴에 갑자기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왕소안은 황급히 대답했다. “도련님, 제가 어찌 이런 일로 도련님과 장난을 치겠습니까? 가주님께서 내일 아침 일찍 전체 가문 사람들을 소집하여 회의를 열 것이라 하시니, 저와 함께 가문으로 돌아가시죠. 그전에 가주님께서 도련님과 상의할 일이 있다고 합니다.” “알겠습니다.” 조무존은 부랴부랴 차에 올랐다. 그런데, 바로 이때 홍상이 성큼성큼 이쪽으로 달려왔다. “조무존 도련님!” “도련님, 누군가 도련을 부르는 것 같은데요?” 차를 운전하고 떠나려던 수행원이 말했다. “춘풍루의 그 여인입니다.” “차 세워라.” 조무존은 차를 세우라고 명령하고, 차문을 열었다. 그리고 홍상은 이미 차 바로 앞까지 쫓아왔다. 비록 지금 그녀의 모습은 매우 누추했지만, 그 아름다운 얼굴은 여전히 매혹적이었다. “나를 찾았다고? 무슨 일이냐?”조무존은 홍상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홍상이 다급하게 말했다. “조무존 도련님, 지금 춘풍루에 이런 일이 터졌으니, 전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마땅히 갈 곳도 없습니다. 그러니 부디 조무존 도련님께서 저를 데려가시면 안 되겠습니까?” “너를 데려가라고?” 조무존은 멍해졌다. “춘풍루에 내가 분부해 둘 테니, 널 난처하게 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그러나 홍상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조무존 도련님, 설마 저와 함께 나눈 즐거운 시간을 잊으신 겁니까? 정말 도련님께서는 저에게 마음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고요?” “전 도련님을 처음 본 순간부터 도련님만을 연모해 왔습니다. 조무존 도련님이 바로 제 운명
“오늘 이 회의를 소집한 이유는 모두들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촉박하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곤륜산의 용맥이 깨어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반드시 남해 정씨의 현무갑이 있어야만, 100% 안전하게 악마의 눈을 통과하고 곤륜산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만일 내 아들 조무존이 곤륜산 내부의 용맥을 얻을 수만 있다면, 우리 가문에는 반신이 한 명 더 추가되는 것이고요.” “그래서 전 잠시 우리 조씨 가문의 용선검을 남해 정씨 가문의 현무갑과 교환하고, 일이 성사된 후 다시 용선검을 돌려받을 생각입니다.” “자, 제가 할 말은 이미 끝났습니다. 찬성하는 자는 누구고, 반대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말이 끝나자 조충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일일이 훑어보며, 그들의 반응을 살폈다. “우리 조씨 가문은 현재 고대 무림계 9대 세가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한 가문입니다. 만약 반신이 한 명 더 나올 수 있다면, 저희 가문은 반드시 9대 세가 중에서 서열 1위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저는 찬성합니다.” “저도 찬성합니다. 만약 우리 조씨 가문에 반신이 또 한 명 더 나올 수 있다면,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가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맞습니다. 저도 찬성합니다.” “저도요.” 일시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 중 거의 60% 고위층들은 손을 들고 찬성했다. 필경 반신은 어느 한 가문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만약 조무존이 반신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은 H국 고대 무림계의 역사상 가장 젊은 반신이 탄생하는 것이었다. 때문에 그때가 되면 조씨 가문이 전체 고대 무림계를 제패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많은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한, 조충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이때 어디선가 반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용선검이란 자고로 우리 조씨 가문의 가보입니다. 그러니 용선검이 있어야 우리 가문이 있는 것이고, 검이 사라진다면, 우리 가문도 따라서 망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는
조무존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늘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아버지, 이번 일은 저에게 맡겨주세요. 내일 오전, 제가 용선검을 가져가는 것에, 전체 조씨 가문 사람들 중, 그 누구도 찍소리 못하게 만들겠습니다.” 조무존의 말투에는 약간의 살기가 묻어났다.조충은 순간 안색이 굳어져 물었다. “무존아 무엇을 하려는 거냐? 섣불리 행동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조무존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더니, 뒤돌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버지, 그 누구도 제가 반신이 되는 걸, 막을 수 없을 겁니다. 만약 누군가 저를 굳이 막는다면, 전 그 사람을 죽여서라도 반신이 되어야겠습니다.” 조무존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조충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왕소안 등은 조충의 표정을 보고, 얼른 그쪽으로 다가갔다. “가주님, 도련님께서 설마 무슨 일이라도 저지르려는 건 아니겠지요? 이 일이 조조님께 알려졌다간, 그 후과는 매우 심각할 텐데 말입니다. 조조님께서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가문에 내란을 일으키는 것이니까요.” “입 닥쳐.” 조충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고,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찬바람이 불어오는 이날 밤, 조무존은 검은 옷을 입고 무표정한 얼굴로 조반의 저택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때 집 안에서는 조반의 집사가 뛰쳐나왔고, 조무존을 보며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무존 도련님, 밤늦게 여기는 어쩐 일입니까?” 조반의 집사가 물었다. 지금까지 줄곧 온화한 모습만을 보여주던 조무존은, 이때 포악한 기운을 아낌없이 뿜어냈다. “다섯째 할아버지를 만나야겠어요.” 조반은 조무존에게 있어 할아버지 뻘이었고 서열로는 5위였기에, 조무존은 그를 다섯째 할아버지라고 불렀다. 집사는 자연히 조무존이 이곳에 찾아온 이유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조반은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집사더러 조무존을 접대하게 한 것은, 조반의 태도를 이미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었다.집사는 재빨리 말했다. “시간은 늦었고, 저희 어르신께서는 이미 주무시고 있습니다. 그러니 무존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은, 조림우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젠장, 이 놈이 화경의 절정에 올랐다고 아주 무법천지가 되었구나. 용선검은 우리 조씨 가문의 기운과 연관된 것이니, 절대 함부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거늘, 왜 여전히 고집을 부리는 건지 알 수 없구나.” “과연 조씨 가문이 정말 제 마음대로 될 것이라 생각하는 건가?” 이때 또 누군가 황급히 밖에서 뛰어들어왔다. “어르신, 큰 일 났습니다. 조무존이 유장로를 죽이고 이쪽으로 오고 있다고 합니다.” “조무존은 이미 미쳤습니다. 자신을 막는 사람은 그게 누구든 전부 죽인다는데, 누구도 화경의 절정에 이른 그를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당황하고 말았다. 그러자 조림우가 깊은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지금 조무적의 짓은 조씨 가문에 내란을 일으키는, 그야말로 대역무도한 짓이다. 모든 사람들은 당장 나와 함께 뒷산으로 간다.” 조림우의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그의 의도를 파악했다. 조씨 가문의 반신인 조무극은 아직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줄곧 조씨 가문을 떠난 적이 없었다. 그는 10년 전 조무존 때문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로, 계속 뒷산의 한 동천복지에서 수련해 왔는데, 최근에는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새벽 4시경, 조림우는 많은 조씨 가문의 고위층들을 데리고 뒷산의 동천복지에 도착했다. 하지만 만약 오늘처럼 긴급한 사태가 아니었다면, 절대 이곳에 쉽게 발을 들여놓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이 이 동천복지의 반경 800미터 안에 들어서자, 주위에는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와, 더 이상 반보도 움직일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얼마 지나지 않아 강력한 기운이 그들을 엄습해 왔는데,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쿵쾅거렸다. 그리고 범속 초월의 고수는 물론이고, 화경의 고수들까지 전부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조조를 뵙겠습니다.” “조조를 뵙겠습니다.” “조조를 뵙겠습니다.” 사람들은 이것이 틀림없이 조조의 인기척이라
고대 무림계 기타 가문들은 조씨 가문에 용선검이 있다는 사실로는, 별로 겁 지 않았다. 그런데 만약 조씨 가문에 반신이 한 명 더 생긴다면, 이것은 다른 가문에는 엄청난 위협이 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조림우 등 늙은이들이 조씨 가문에 반신이 나오는 것을 막으려 했으니, 그것은 당연히 죽음을 자처한 것이었다.이튿날 오전, 조충은 다시 회의를 소집하여 고위층들의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오늘의 회의에서는 조씨 가문 총 43명의 고위층 모두가, 조무존이 용선검으로 남해 정씨 가문의 현무갑을 맞바꾸는 것에 동의했고,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하여 이날 오후, 조무존은 조충의 인솔하에 검각으로 향했고, 직접 용선검을 조무존의 손에 넘겨주었다. “무존, 현무갑은 3일 후면 이 세상에 나오게 돼. 그러니 반드시 순조롭게 현무갑을 손에 넣어야 한다. 우리 쪽 사람들은 이미 곤륜산에 보냈으니, 네가 현무갑을 손에 넣거든, 당장 용맥을 찾으러 곤륜산으로 가거라.” “걱정 마세요, 아버지.” 조무존은 검을 등에 메고 말했다. “용선검을 교환물로 내놓는 이상, 현무갑은 반드시 제 것이 될 겁니다.” “좋다.” 조충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일정은 왕소안이 너와 함께 할 것이다.” 이 말에 조무존은 순간 2초 동안 망설였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 그리하여 조무존은 왕소안과 함께, 용선검을 가지고 남해로 출발했다. 조무존이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조충은 곧바로 자신의 저택으로 돌아왔고,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자를 불러들였다. “흑괴가 가주님을 뵙겠습니다.” 이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온몸에서 포악한 기운을 발산했는데, 한눈에 봐도 킬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사람은 조충이 암암리에 키운 한 조직의 수령이었다. 이 조직에는 수많은 고수들이 있었지만, 평소 조충은 이 조직을 거의 부르지 않았다. 그러니 일단 조충이 그들을 소집했다는 것은, 무조건 큰일이 있다는 것이었다. “흑괴, 당장 수하의 가장
게다가 우선주는 어린 여자의 청순함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숙한 여인의 요염한 매력도 가지고 있는 것이, 적지 않은 남자를 홀렸을 것 같았다. 하천이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본 우선주는 손에 든 담배를 끄고, 얼른 하천 쪽으로 걸어왔다. “하천, 오랜만이야.” 말하면서 그녀는 덥석 포옹을 했다. 순간 하천은 가슴이 철렁했고,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우선주는 전혀 부끄러움도 없는 건지,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행동했다. 그러니 이 우선주란 여자는, 절대 보통 사람이 상대할 수 있는 이가 아니었다. 하천은 얼른 우선주를 밀치며 말했다. “저기요, 누님. 백주 대낮부터 왜 이러시는 겁니까?” “허허, 너 이 녀석, 부끄러운 거야?” 우선주는 웃으면서 손가락을 내밀어, 하천의 턱을 치켜들었다. “자, 차에 타. 누님이 먼저 호텔부터 예약해 줄게.” 차에 오르자마자, 우선주는 하천을 데리고 한 호텔로 향했다. 한참 뒤, 차는 멈추었고 우선주는 하천에게 트렁크를 열게 했다. “내가 물건을 가져온 게 있는데, 절대 함부로 열어서는 안 돼. 너도 잘 알다시피, 그 물건은 네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닐 테니까.” 하천은 마음속으로 우선주가 도대체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 건지, 어리둥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하천은 얼른 차의 트렁크를 열었는데, 안에는 1미터 길이의 철로 된 검은 상자가 놓여 있었다. 뿐만 아니라. 상자 위에는 새끼손가락 굵기의 쇠사슬도 감겨 있었다. 이 상자를 보는 순간, 하천은 갑자기 마음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는데, 무언가를 감지한 듯 바로 눈을 감았다. 순간, 상자 안에서는 윙윙- 거리는 소리가 한바탕 들려왔다. “천궐도!” 하천은 순간 격동되기 시작했다. “우선주님, 천궐도를 가져오신 거였어요!” “뭐? 우선주님?” 우선주는 하천의 허리를 꼬집으며 말했다. “우선주님은 무슨, 그냥 누나라고 불러.” “허허.” 하천은 매우 어색하게 말했다. “누, 누님, 어떻게 천궐도를 가져오실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