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어떤 계획이 있으신 건가요?”“내 생각은 구찌를 바로 인수해서 그걸로 하을 그룹이 세계 시장으로 진입하는 발판으로 삼으려고 해.”“구찌를 인수하다니.” 한애는 별로 놀란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천왕궁이 설립된 이래로, 구찌 같은 큰 회사를 인수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까.그런데 옆에 있던 주가을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놀란 듯 말했다. “여보, 정신이 나간 거 아니야? 구찌는 국제적으로 최정상급의 명품 브랜드 그룹이야. 지배주주가 되려면 적어도 삼백억 유로는 있어야 할 텐데, 이 결정은 너무 성급한 거 아니야?”“별거 아니야.” 하천은 웃으며 주가을을 바라봤다. 지금 천왕궁은 수조 억의 자산을 가지고 있으니, 구찌 한 개 정도 인수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천이 이렇게 하는 목적은 자기 아내가 비즈니스 세계의 정상에 오르도록 돕기 위해서였다.이 모든 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가을아, 하을이 해외에서 발전하려면 이런 기반을 가져야 해. 현재로서 구찌를 인수하는 것은 최고의 타이밍이야.”“그리고 걱정하지 마, 구찌를 인수하려는 게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어렵지 않아, 그리고 그렇게 많은 돈도 들지 않을 거야.”하천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주가을에게 너무 많은 설명을 하지 않고 단지 하을이 구찌를 완전히 지배하도록 준비하라고만 했다.점심을 먹은 뒤, 한애는 바로 파이어 가문의 본부 책임자에게 연락하여, 천왕궁의 궁주가 구찌를 인수하려는 사실을 알렸다.금니 문제로 인해 파이어 가문 본부는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이건 국제적으로 가장 큰 조직인 천왕궁을 건드린 거였으니까. 다행히도 하천과 그들이 주가을을 성공적으로 구해냈지만 만약 주가을에게 정말로 무슨 일이 생겼다면 지금의 이국 파이어 가문 전체가 그로 인해 멸망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전날 밤, 파이어 가문은 이미 입장을 명확히 하고 금니를 엄중히 처벌했지만, 그들은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하천이 구찌를 인수하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이 선박의 주인은 한국인으로, 그의 이름은 나진수이며 별명은 도박의 신이다.그는 이 배의 주인일 뿐만 아니라 라스베이거스의 여러 도박장에도 지분을 가지고 있어 라스베이거스에서는 꽤 유명한 인사이며 그의 뛰어난 도박 실력은 국제 도박계에서도 매우 높은 명성과 지위를 가지고 있다.물론, 그의 다른 정체는 천왕궁의 18대 대군 중 하나다.오늘 밤도 평소와 같이 DS 호는 불빛으로 환했고 여가를 즐기러 온 손님들이 끊임없이 들어온다.DS 호의 로비 안에는 각종 도박 테이블 주위에 사람들이 가득하고, 눈부신 칩들, 칩을 교환하는 서비스 데스크에는 초당 계속되는 지폐 계수기가 돌아간다.인파 속에서, 검은 코트를 입고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한 젊은이, 박서인이 손에 1만 8천원짜리 칩을 들고 이 도박 테이블들 사이를 오가고 있다.삼공부터 마작, 그리고 주사위, 스트레이트 플러시, 슬롯머신까지……, 이 DS 호의 모든 도박을 박서인은 한 번씩 다 해보았다.약 20분도 채 되지 않아, 박서인은 1만 8천원짜리 칩은 5억4천만 원까지 커졌다.이 모든 것은 그저 시작에 불과했다.박서인은 이 5억4천만 원이 되는 칩을 들고 옆의 베팅 테이블로 갔고, 연속 세 번 베팅에 모두 성공하여 모두 맞추어 총 43억2천만이 되었다.그 뒤로 그는 또 마작 테이블로 갔고 십 분 후에는 손에 거의 90억원에 달하는 칩을 들고 있었다.“임시혁, 빨리 와서 봐.”이때, 감시 구역의 직원이 마침내 이 박서인을 주목하기 시작했다.임시혁은 이 도박선의 VIP 딜러로, 나진수가 큰돈을 들여 데려온 사람이다. 또한 DS 호에서 임시혁을 영입하기 전에 그는 이미 도박계에서 유명 인물이었다.임시혁은 이전에 아시아 도박왕으로 불렸었고, 후에 적의 추적을 피해 라스베이거스로 도망쳐 여기 한 도박장에서 많은 돈을 따내기도 하였다.그 도박장의 주인은 임시혁을 대항하기 위해 나진수를 불러들였고, 나진수는 도박의 신으로서의 뛰어난 기술로 임시혁을 완전히 설득해 거액의 계약금을 주고 임시혁을 DS
박서인이 문을 통과한 상황을 조사하러 갔던 부하가 곧 돌아와 임시혁의 귀에다 작은 목소리로 몇 마디를 속삭였다. 말을 듣고 난 임시혁의 안색이 변했다.“정말이야?”“네.” 부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CCTV를 확인해 보니, 우리 쪽 경비원이 정말로 그의 신분증을 확인했어요. 하지만 경비원은 그 사람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어요. 거짓말하는 것 같지도 않고요.”“이상하군.”임시혁은 박서인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 박서인은 지금 긴 테이블 건너편에 앉아 라이터로 능숙하게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었다.“내가 틀리지 않았죠? 이건 당신들 보안 문제예요.”임시혁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럼 지금 이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지 말고 오늘 이우리 배에서 상당한 돈을 딴 것 같은데, 언제 집에 갈 겁니까?”“집에요?” 박서인은 웃으며 대답했다. “저는 아직 충분히 이기지 못했어요. 충분히 이길 때까지 안 갈 거예요.”“음!!!” 임시혁의 얼굴에는 여전히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그의 눈빛은 벌써 차가워져 있었다.“그럼……, 얼마를 이겨야 충분하다고 생각합니까?”“이 정도요.” 박서인은 임시혁을 향해 중지를 치켜세웠다. 이 중지는 멸시뿐만 아니라 1이라는 숫자를 의미하기도 했다.“1억 달러요.”박서인은 담배를 피우며 웃으며 말했다. “오늘 밤에 1억 달러를 따는 것이 내 목표예요. 내일 밤에도 올 거고, 이 배의 모든 것을 딸 때까지 계속할 겁니다.”임시혁은 나진수를 알기 전에는 동아시아 도박왕으로 불렸다. 그 당시에도 자신이 꽤 미쳤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18살도 되지 않은 박서인이 자신보다 더 미친 짓을 할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미친 것뿐만 아니라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듯했다.라스베이거스 전체가 알다시피, 이 도시에서 DS 호 같은 선박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 특히 수십 년간 이 도시에 뿌리를 내린 지 오래된 가문들조차 DS 호에 손대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배의 주인은 도박의 신 나진수, 천왕궁의 18대군 중 한
“자식아, 넌 졌어.”임시혁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컵을 들어 올릴 준비했다.그러나 그가 컵을 들어 올릴 찰나 박서인이 라이터 뚜껑을 딸깍 소리와 함께 튕겼다.순간, 임시혁은 당황했다.……한편, DS 호의 CCTV실 안에서, 본래 이곳에 있어서는 안 될 나진수가 갑자기 CCTV실 문을 밀고 들어왔다.“사장님.”모니터를 주시하던 직원은 바로 일어나 깍듯하게 인사했다. “진수 사장님, 천왕도로 돌아가신 거 아니었나요, 어떻게 이렇게 빨리 돌아오셨어요?”천왕도는 바로 천왕궁의 해외 본부가 있는 곳, 태평양 위에 위치한 그 섬이다.나진수는 대답했다.“최근에 천왕궁이 평온하지 않아, 어떤 신비한 세력이 우리 천왕궁을 표적으로 삼아 곳곳에서 괴롭히고 있어. 천왕궁의 몇몇 대군들도 이들에게 시달리고 있어. 왠지 모르게 DS 호에 뭔가 일이 생길 것 같아서 돌아와 봤어.”“방금 들었는데 오늘 밤 배에 정말 대단한 녀석이 탔다며? 한 시간 만에 몇십억을 땄다던데.”“그래, 사장님.”직원은 바로 앞의 CCTV 화면을 가리키며 말했다.“임시혁 사장님이 그를 VIP실로 초대해 직접 맞이했어요.”“음.”나진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누군가를 불러들였다.이윽고 경비원이 들어왔고, 나진수가 경비원에게 물었다.“방금, 네가 그를 들여보낸 거야? 들은 바로는 그 녀석 아직 18세도 안 됐다면서? 내 DS 호 규칙을 잊었어?”보안 요원은 서둘러 대답했다.“사장님, 저도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 제가 어떻게 대충 규칙을 어겨요, 배에 탈 때부터 그 사람을 눈여겨봤어요.”“너무 어려 보여서 저도 그 사람이 18세가 안 된다고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된 건지 그가 신분증을 보여줄 때, 저는 그 사람이 라이터를 켜는 소리를 듣고 마치 주술에 걸린 것처럼 그를 들여보냈어요.”설명을 마친 후, 보안 요원은 자신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박서인을 저주하며 전혀 모르는 사이이고 매수당한 적도 없다고 맹세했다.“일단 나가 있어.”나진수는 더 이상
나진수는 임시혁의 어깨를 두드리며 옆에 서 있게 했다. 그런 다음 박서인과 마주 앉아 말했다. “내 DS 호를 이기고 싶다면, DS 호를 내기로 걸게. 하지만 DS 호는 20억 달러의 가치가 있어. 네가 가진 칩으로는 충분하지 않아.”박서인은 여전히 무심한 듯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돈이 부족하면 내 머리라도 드릴게요.”“흐흐.” 나진수는 웃으며 말했다. “방금 네 머리가 6300만이었는데 이제 19억이 됐네? 네 머리가 여기 사장 머리보다 값지네.”박서인은 웃으며 말했다. “어차피 저는 지지 않을 거예요. 다들 도박의 신 나진수 씨가 모든 걸 수 있다고 하던데? 혹시 겁먹은 거 아니에요?”“심리전이네.”나진수가 실눈을 뜨며 말했다. “그래, 나도 너와 같은 생각이야. 어차피 나도 지지 않을 거니까, 내기가 뭔지는 중요하지 않겠지.”“그럼, DS 호에 내 인생을 걸게!”그리고 나진수는 테이블 위의 포커 카드, 주사위, 마작 등을 가리키며 말했다.“어떻게 할래?”“방금과 같이.” 박서인은 매우 단호하게 대답했다.“좋아.” 나진수는 옆에 있는 주사위통을 잡으며 말했다. “내가 흔들 텐데 몇 점 나오길 바라?”박서인은 테이블 위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말했다. “방금 당신 직원이 여섯 개 6을 흔들었으니 그럼 이번엔 여섯 개 1을 흔들어 볼까요?”“좋아.”나진수는 웃으며 흔들었다. 임시혁처럼 화려한 손놀림은 아니었다. 그는 주사위통을 들고 테이블 위의 주사위를 하나씩 담았다.그런 다음 주사위통을 테이블 위에 뒤집어 놓고 가볍게 흔들었다.그것만으로, 주사위통 안의 여섯 개의 주사위가 모두 하나가 될 수 있었다.“열어볼게.” 나진수가 박서인을 바라보며 말했다.박서인은 다시 라이터를 가지고 놀며 말했다. “마음대로 하세요.”나진수가 주사위통을 열려는 순간 박서인의 라이터에서 갑자기 딩동 소리가 들렸다.그때 임시혁이 주사위를 굴리던 순간처럼, 그 딩동거리는 소리가 울릴 때마다 나진수는 불안했다. 잠깐, 그의 손가락은
“X발, 총은 다 버리고 쫓아가.”나진수가 선두에 서서 가장 먼저 VIP실 밖으로 나갔다.이때 아래층 로비에서는 테이블마다 여전히 도박을 즐기는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중 일부는 패배에 분노와 실망이 가득한 얼굴이었다.나진수 일행이 VIP실에서 나왔을 때 박서인은 이미 로비 출구로 돌진하고 있었다.“잡아!”나진수가 소리쳤다. 아래의 보안 요원들이 첫 번째로 박서인을 향해 돌진했지만, 그 순간 박서인은 사악하게 웃으며 손에 든 가방을 하늘 높이 던졌다.“돈이다!”박서인이 VIP실에서 빠져나올 때 돈가방까지 챙겨 나왔다. 지폐가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자 로비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젠장.”나진수는 화가 나서 욕설을 내뱉었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2층에서 뛰어내려 출구를 향해 달렸다.로비는 혼란 그 자체였고 많은 손님들이 미친 듯이 돈을 쓸어 담고 있었다. 하지만 나진수는 최대한 빠르게 문 쪽으로 달려갔다.하지만 이미 박서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바깥의 갑판은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었고 박서인은 이미 갑판 가장자리에 도착해 있었다. 아래에는 쾌속정이 이미 대기하고 있었다.쾌속정 위에는 흑인 청년이 앉아 있었는데, 열일곱이나 열 여덟 살 정도로 보였다.“박서인, 빨리 내려와. 난 너랑 여기서 같이 죽고 싶지 않아.” 흑인 청년이 재촉했다.“헤헤, 조금만 기다려. 진짜 재미난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어.”박서인은 난간 위를 올라타며 출구 쪽을 응시했다.그때, 나진수가 쫓아 나왔고 동시에 배 위의 보안 요원들도 빠른 걸음으로 그쪽으로 달려갔다.“도박의 신 나진수, 아름다운 음악 한 곡을 감상하는 건 어떨까?”나진수는 고개를 갸우뚱했다.그 순간, 배 위의 방송에서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가 갑자기 흘러나왔다.부드럽고 감미로운 음악 선율에 나진수는 갑자기 졸음이 밀려왔다.나진수도 지금 자기 몸이 제멋대로 반응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이상한 힘이 자신의 잠재의식을 지배하려고 한다는 것을 느끼고는 이런 위급한 순간에 금색 포
“전쟁으로 인해 주변 모든 공항이 파괴되었고 헬리콥터는 언제든지 요격될 위험이 있습니다.”“그래서, 만약 리더께서 베르나미시로 가고 싶으시다면 육로를 통한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합니다.”감마는 잠시 침묵했다. 이 나라는 다른 큰 나라의 한 도시에도 못 미칠 정도로 작지만, 이 나라의 혼란과 사람들의 흉악함은 이미 많은 다른 나라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컸다.“리더님, 육로로 베르나미시로 가는 것은 위험이 너무 큽니다. 그냥 이 계획을 잠시 미뤄두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클로이 집단을 처리한 후에 다시 가서 정부와 만나는 것입니다. 클로이 집단이 통제하는 도시에는 공항이 일부 남아있습니다.”“안 됩니다.”감마는 단호하게 그 의견을 거부했다. “우리는 이번에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겨우 정부로부터 인정받을 기회를 찾은 겁니다. 만약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 기회를 찾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정부는 우리가 7일 이내에 베르나미시에 도착하기를 원합니다. 그것은 우리 감마 집단의 실력을 보고 싶다는 뜻이겠죠. 그런데 이런 어려움조차 극복하지 못한다면 정부가 어떻게 이 나라를 우리에게 맡길 수 있겠습니까?”“이 나라의 국민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반드시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야 합니다. 7일 내에, 나는 반드시 베르나미시에 도착해야 합니다.”감마의 결연한 태도에 고위급 임원들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 중 한 사람이 일어서며 말했다. “그러면 지금 바로 명령을 내리겠습니다. 모든 병력을 동원해 리더님을 베르나미시까지 호위하겠습니다.”“그래요. 감마 집단의 모든 정예 병력을 동원해서라도 리더님을 안전하게 모셔야 합니다.”감마는 깊은 숨을 들이켰다. “정예 병력을 모두 불러들일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집단들이 우리의 본거지를 공격하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모두 불러들였다가 다 빼앗길 수가 있습니다.”“그렇군요.” 임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진지해졌다. “하지만 모든 정예 병력을 동원하지 않으면 그 몇 개 도시를
그때, 다른 고위층이 말했다. “바이슨 씨, 만일 만에 하나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무장 집단을 만난다면 어떻게 할 거요?”“그럴 리 없습니다.” 바이슨이 말했다. “아마도 여러분은 최근 태국에서 발생한 사건을 듣지 못했을 겁니다.”“무슨 사건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눈빛으로 바이슨을 바라보았다.바이슨이 대답했다. “최근에, 천왕궁의 남천왕 엄여수가 태국에서 결혼했는데, 현지에서 가장 큰 가문인 태신문의 계략에 빠졌습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천왕 궁주가 직접 부대를 이끌고 태국으로 진입했어요. 만 명이 넘는 인원이었죠. 샴 왕의 눈앞에서 태신문을 완전히 멸망시켰다고 합니다. 그러니 얼마나 강력한 힘과 계략이 있어야 그런 일을 해낼 수 있는지, 여러분은 상상하실 수나 있으십니까?”“우리 국내의 무장 집단들은 태신문의 끄나도 못 됩니다. 배부르고 힘들어 죽겠는데 누가 자신의 모든 걸 걸고 천왕궁과 적대하려 하겠어요? 그건 자살행위죠.”모든 사람이 바이슨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감마는 망설이며 말했다.“하지만 바이슨 씨, 천왕궁이 분명 강력하고 카이사르 용병단도 현재 우리에게 최선의 선택이지만 우리와 그들 사이에는 어떤 친분도 없어요. 돈을 주고 사람을 부른다 해도 그 길을 열어야 하는데……,”“또한 현재 정부 측에서 우리에게 주는 시간도 많지 않습니다. 모든 관계를 뚫고 카이사르 용병단과 연결하려면 시간이 촉박합니다. 게다가 우리가 그들을 찾아가도 그들이 도와줄지 어떨지도 모릅니다.”바이슨이 대답했다. “리더님, 제가 오늘 여기서 이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이미 확신이 있어서입니다.”“리더님도 알다시피 제가 감마 집단에 합류하기 전에 용병이었잖아요. 우연히 전장에서 카이사르 용병단의 부단장인 폭풍과 마주쳤습니다. 우리 두 용병단이 특별한 임무로 만났을 때 제가 폭풍에게 날아오는 총알을 막아준 적이 있습니다.”그렇게 말하면서 바이슨은 자기 상의를 찢었고 그의 가슴에는 엄지만한 크기의 총상이 보였다.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