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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2화 운명

작가: 방콕수석
쿠르릉-

백의 남자가 경흥검의 칼자루를 잡은 순간, 갑자기 도광 검치 무덤 밖에서 우레와 같은 소리가 울려 퍼졌고, 그 소리는 무덤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컸다.

“이상한데.”

하천은 이마를 찌푸리며 경흥검의 표면에 하얀 번개가 나타나더니, 순식간에 이 동굴 전체를 대낮처럼 밝게 비추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형제여, 빨리 칼을 놔요. 뭔가 이상합니다.”

하천이 황급히 외쳤지만, 백의 남자는 칼에 휘말린 듯이 말했다.

“손이 빨려 들어가서 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 말에 경흥검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검체에서 하얀 전류가 남자의 온몸으로 흘러내렸고, 남자의 입에서는 고통스러운 신음소리가 났다.

“이게 무슨 일이야?”

하천은 천 공기를 훅 들이마셨고, 이윽고 도광 검치의 두개골에 있던 눈이 두 개의 녹색 불빛으로 밝게 빛나는 것을 보았다.

무시무시한 흡입력이 밀려 들어와 순식간에 하천의 온몸을 감쌌고, 하천조차도 단 1초도 저항할 수 없을 만큼 강한 흡입력에 그의 손은 주체할 수 없이 천굴도를 움켜쥐었다.

헉-

마찬가지로 천굴도에서 하얀 전류가 흘러나와 순식간에 하천의 온몸을 휘감았다.

그 느낌은 마치 벼락을 맞은 것 같았고, 두 사람이 다시 도광 검치 해골을 바라보았을 때, 어렴풋이 해골 속에서 실루엣이 나타나는 것이 보였다. 두 손이 벌려지고, 해골이 둘로 갈라지면서 왼쪽 절반의 해골이 바로 백의 남자의 몸 주위를 돌며 그의 몸에 빙의하는 것이 보였다.

동시에 해골의 오른쪽 반쪽이 하천의 몸에 빙의했고, 두 사람은 순식간에 해골의 반쪽에 의해 조종당해, 경흥검과 천굴도가 동시에 두 사람에 의해 뽑히며 서로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

쾅-

날카로운 금속 충돌음과 함께 크고 하얀 번갯불이 사방에서 터져 나오면서 두 사람의 귓가에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늘 도묘, 검묘를 지나 들어올 수 있는 운명적인 사람, 나의 도광 검치 무덤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 나의 도광 검치 전승을 받을 자격이 있다.”

“이제 내가 평생 수련한 삼검경과 칠식도의를 얻으면 화경 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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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호옥자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감히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 채 저쪽에 있는 호가 산채의 두 부하에게 말했다.“빨리 가, 여자처럼 꾸물거리지 말고. 3분 줄게, 그 안에 석진을 지나가.”두 도굴꾼은 더욱 긴장되어 땀이 온몸을 흠뻑 적신 지 오래였지만, 싫어도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죽으면 죽었지.”두 도굴꾼은 심호흡을 하고는 혼돈의 석진 반대편으로 힘차게 달렸다.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여전히 그랬다.두 도굴꾼이 앞을 향해 수백 미터를 달릴 때까지 전설처럼 바위가 움직이지도 않았고, 길을 잃지도 않았으며, 두 사람은 혼돈의 석진을 무사히 통과했다.“괜찮다고?”두 사람은 모두 얼굴에 충격적인 표정을 지었다. 이 혼돈의 석진은 제갈공명의 팔괘 배열에 따라 변경되었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 사람을 가두어 가차 없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그런데 왜 두 사람은 한 치의 방해도 없이 혼돈의 석진을 단숨에 건넜을까.‘이 모든 것이 그저 소문일까?’“호옥자, 어떻게 된 거야?”금신단을 비롯한 일행들도 이 상황을 보고 어리둥절했다.“혼돈의 석진은 시간 낭비일 뿐이잖아. 자네들의 정보가 틀린 건가?”“우리의 첩보가 틀릴 리가 없어. 할아버지가 항씨 가문 사람과 함께 이곳에 왔을 때도 혼돈의 석진이 있다고 분명히 기록되어 있는데, 하천 일행이 이미 진을 깨뜨렸다는 것밖에 설명이 되지 않아.”“그럴 수도 있지.”성회 부하 중 한 명이 말했다.“저 백의 남자가 낯이 익은데, 혹시 검객에 대한 소문을 들은 적 있나?”“검객?”다른 성회 부하가 눈살을 찌푸렸다.“백의 가문에서 나왔다는 그 사람? 백의 백검, 고대 무림계에서 새로 등장한 검객?”“맞아.”모두들 뭔가 생각났다. 고대 무림계에서 최근 각광을 받는 그 검객과 매우 흡사한, 아까 그 의문의 남자의 특징을 떠올리며 멍하니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저 남자가 검객이라면 조심해야겠어.”저쪽 산 위의 번갯불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거리가 멀어도 저쪽의 강한 기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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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무림계를 전혀 접해본 적이 없는 용병들이었기에, 이 기괴한 무성림을 마주하고 모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무슨 설명?”호옥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용병 대장을 바라보았다.“돈을 더 주세요.”푹-호옥자가 대답도 하기 전에 옆에 있던 금신단은 이미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 손에 들고 있던 황금 철퇴로 용병 대장의 가슴을 꿰뚫었다.용병 대장은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고, 금신단은 앞에 있는 다른 부상당한 용병들을 향해 황금 철퇴를 겨누며 말했다.“다음은 도묘 검지, 너희들이 먼저 통과해.”바로 앞에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나뉜 도묘와 검묘가 달빛 아래서 마치 무수한 귀신들이 서 있는 것처럼 반짝이는 차가운 빛을 발하고 있었다.몇 안 되는 용병들은 털이 쭈뼛 서면서 누구도 앞으로 나아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안 가?”금신단은 이들을 노려보더니 곧바로 금빛 철퇴로 용병 중 한 명의 머리를 쪼개버렸다.“안 갈 거면 죽어.”남은 용병들은 두려움에 떨었고, 조심스럽게 길을 걷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그들 앞에는 도광 검치 무덤이 있었고, 돌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었으며, 이때 공중에 떠 있던 번갯불은 서서히 사라지는 듯했지만, 최고의 범속 초월 고수인 금신단은 도광 검치 무덤 내부에 매우 강한 기운의 변동이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이미 하천과 백의 남자가 무덤 안으로 들어갔다고 확신했기에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빨리 움직여.”호옥자 역시 인내심이 바닥나서 앞쪽에 있던 돌을 걷어찼고, 그 돌은 맨 끝에서 걷고 있던 용병을 향해 날아갔다. 상대방은 앞으로 달리면서 처참한 비명을 질렀다.챙챙챙-갑자기 주변에서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고, 그 직후 주변의 모든 칼과 검이 떨리는 것이 보였다.훅-검지 안에서 장검이 날아올라 밤하늘을 뚫으며 용병 한 명을 향해 날아갔다.장검이 용병의 가슴을 관통하고, 그는 쿵 하고 땅바닥에 쓰러졌다.같은 시각, 검지 안에서 또 다른 장검이 연이어 날아와 다른 용병 몇 명의 목을 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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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었나?”금신단 등 사람들은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천과 백의 남자가 비록 도광 검치의 무덤에 들어갔지만 그들은 아직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어째서 늦었다는 걸까?“성주님,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금신단이 말했다.“이해 못 했다면 그냥 가만히 서 있어.”“네.”금신단의 말이 성주를 다소 불쾌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그는 더 이상 묻지 않고 다른 부하들과 함께 한쪽에 서 있었다.그때 도광 검치의 무덤에서는 계속해서 천둥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성주의 눈에서 또다시 분노의 빛이 스쳤고 그는 이내 눈을 감고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느끼는 듯했다.“도광 검치여, 이 모든 것은 너 스스로 초래한 것이다. 나를 탓하지 마라.”……한편, 낙하산에서 약 80km 떨어진 곳, 장원부.장원부의 가장 안쪽에 있는 장원루는 수십 년간 이곳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매일 아침, 오씨 가문은 사람을 보내 장원루를 쓸고 닦으며 먼지 한 톨조차 남기지 않는다.또한 장원루에는 세상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비밀이 항상 숨겨져 있다. 한국의 마지막 무장원, 오삼갑이 장원루에 있다고 하는데 그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모른다.저번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은 사람은 태세였다. 그때 태세는 장원루에 직접 들어갔지만 나온 후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오삼갑이 살아 있는지 모른다.흐릿한 밤하늘 아래, 장원부는 평온했다. 장원루에서 멀지 않은 인공 연못에서 오반걸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지금 거기에 앉아 낚시하고 있었다.“어르신, 날이 점점 밝아오는데 들어가서 주무셔야죠. 자주 밤을 새우시면 몸에 안 좋습니다.한 장원부의 직원이 오반걸에게 다가와 조언했다.항상 아랫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하던 오반걸은 말이 없었다. 그는 마치 듣지 못한 것처럼 인공 연못 속의 물고기를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어르신, 보세요, 이건…….”“쉿.”오반걸이 갑자기 돌아서서 직원에게 손짓으로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더 이상 말하지 말라는 의

  • 천왕궁   제1547화 삼검경및 칠식검의

    삼검경은 천, 지, 인 세 가지 검으로 나눈다.백의 남성의 경지로는 외계에서 첫 번째 검인 인검 밖에 펼칠 수 없다.하지만 의식 세계에서 그는 천, 지, 인 세 가지 검을 모두 부릴 수 있다.하천은 칠식검의를 배웠는데, 모두 7가지로 나눈다.그리고 현재 외계에서는 그 중의 첫 번째 검인 이화접목과 두 번째 검인 천군일소 두 가지밖에 펼칠 수 없다.의식 세계 중에서 칠식검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하천은 서서히 깨닫게 되었다.칠식검의는 도광검치가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어떤 대단한 사람으로부터 오랫동안 이어온 것이다.도광검치의 실력은 화경이며 정식으로 반신 문턱에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게다가 칠식검의는 화경에서 세 번째 검 까지만 펼칠 수 있다.그 말은 즉 도광검치도 칠식검의 중의 세 번째 검인 단검격세까지 펼칠지 못했다는 것이다.네 번째 검은 도광검치도 더 이상 힘을 펼칠 수 없는 부분이다.백의 남성이 습득한 삼검경도 마찬가지로 최종적으로 통하는 방향은 반신 이상일 일 것이다.그럼, 도광검치의 화경은 아마 인검까지만 펼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 의식 세계 속에서 하천과 백의 남성은 그리 많은 제한을 받지 않았다.두 사람은 의식 세계에서 끊임없는 힘을 통해 전반 도법과 검수를 모두 부릴 수 있었다.“인검”백의 남성의 손에 든 경흥검의 검기가 세차게 솟구치며 하천을 향해 베어갔다.순간 거대한 검기가 하천을 향해 맹렬하게 습격해 왔다.하천은 손에 들고 있는 한검을 휘두르자 마찬가지로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나며 이에 대응했다.“천군일소.”하천이 휘두른 도망은 백의 남성의 검기에 베어 산산조각이 났다.하천은 이에 당황하지 않고 이화접목과 단검격세 공격도 연이어 펼치기 시작했다.두 사람은 이 혼돈의 의식 세계 속에서 거리낌 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이곳에서 그들은 끊임없는 힘이 용솟음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동시에 접촉한 적이 없는 경지까지 올라가게 되었다.“지검.”무수한 검기가 땅 위에 우뚝 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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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드십시오.”하천은 망설임 없이 열매 하나를 꺼내 백의 남성에게 건넸다.“이건 무엇입니까?”삽시간에 도광검치의 묘 안에 기이하고 특수한 향기가 풍기기 시작했다.특히 이런 폐쇄된 곳에서는 향기가 더욱 가슴속 깊이 스며드는 법이다.“적목 영과라고 하는 열매인데, 먹으면 체내의 공력을 순식간에 회복할 수 있다고 하니 한 번 드셔보세요.”그러자 백의 남성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떠올랐다.“감사합니다만 너무 귀한 거라 전 받을 수 없습니다.”“그냥 받아도 됩니다.”하천은 거절하는 백의 남성에게 말했다.“제가 당신께 목숨을 빚지지 않았습니까? 그때 인정을 갚는다고 생각하시고 편하게 받으십시오. 그리고 삼검경 중의 일부가 없어졌다고 하셨는데, 어쩌면 제가 그 부족한 부분을 펼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당신이 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백의 남성은 놀란 얼굴로 하천을 바라보았다.“네.”하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전에 가셨던 항씨 정원을 기억하십니까? 실은 항씨 가문 사람들이 도광검치의 묘를 찾아왔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검법도 가져갔었는데, 아마 당신이 말한 부족한 그 부분인 것 같습니다.”“확실합니까?”“확실하지는 않습니다.”하천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하지만 다시 의식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면, 제가 그 검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럼, 제가 한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겁니다.”백의 남성은 잠시 침묵하더니 고맙다는 말만 전하고 적목 영과를 건네받아 단번에 삼켜 버렸다.삽시간에 백의 남성의 몸에는 붉은 안개가 가득 떠오르기 시작했다.아주 짧은 시간 내에 그 안개는 모두 백의 남성에게 흡수되었다.좀 지나더니 백의 남성은 혈색을 회복했고 전보다 기운도 넘쳐 보였다.“어떻습니까?”하천이 백의 남성에게 물었다.“많이 좋아졌습니다.”말하면서 백의 남성은 옆에 있는 경흥검을 다시 들었다.“우리 다시 한번 해봅시다.”“네, 그렇게 합시다.”하천도 백의 남성의 말에 천굴검을 들어 올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 천왕궁   제1549화 성주와 맞서 싸우다

    “모든 것에는 인과 운명이라는 것이 있다.”“오늘 이곳에서 모든 원한도 알게 되었으니 도광검치도 인제 마음 편히 눈을 감을 수 있게 되었다.”오삼갑은 덤덤하게 말하고 더 이상 앞으로 걷지 않고 자리 잡고 앉았다.공중에는 여전히 끊임없이 낙엽이 떨어졌지만, 모두 자동적으로 그를 피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곳곳에 낙엽이 널브러졌지만, 오직 오삼갑의 주위 한바퀴만 깨끗했다.이와 동시에 도광검치의 묘 쪽에는 두꺼운 석문 표면에 갑자기 무수한 거미줄 같은 균열이 나타났고 곧이어 쾅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그러자 그 두꺼운 석문은 와장창 깨지더니 하천과 백의 남성이 도검을 들고 걸어 나왔다.“경흥검, 천굴검!”하천의 손에 든 도검을 보았을 때, 성주의 눈에는 갑자기 끝없는 놀라움이 번쩍였다.“도광검치과 인연이 있는 두 분이시죠? 그럼, 도광검치의 전승도 얻었겠네요?”하천과 백의 남성은 서로 마주보더니 성주 쪽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신비로운 의식 세계에 들어 갔을 때, 하천과 백의 남성은 도광검치의 의식 속으로 들어간 것과 마찬가지었다.그래서 그 의식 속에서 도광검치에 관한 생애를 조금이나마 느끼게 되었다.그리고 도광검치의 생애 의식 중에서 두 사람이 가장 많이 본 얼굴이 바로 성주다.비록 지금으로서는 많이 늙은 얼굴이지만, 도광검치의 의식에 뿌리를 박고 있어 영원히 있을 수 없다.“당신이 바로 남궁민입니까?”하천은 손가락을 들고 아무런 표정도 없이 성주에게 물었다.“보아하니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눈치입니다.”하천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세상에 당신처럼 파렴치하고 염치없는 인간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도광검치는 당신을 가장 좋은 친구로 여기면서 살아왔습니다. 심지어 폐관하고 반신이 충격을 더할 때도 당신에게 호법하게끔 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가 반신에게 공격을 더 하는 제일 관건이 되는 순간에 도로 그를 습격했습니다. 당신 같은 인간을 짐승이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닙니다.”하천의 말은 성주의 가장 아픈 곳을 찌르는 것만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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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 천왕궁   제2062화 이럴 리가 없어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 천왕궁   제2061화 신령의 전쟁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 천왕궁   제2060화 하천의 귀환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 천왕궁   제2059화 마신의 위력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 천왕궁   제2058화 주신대진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 천왕궁   제2057화 돌아가다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 천왕궁   제2056화 신령이 되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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