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X발, 대체 뭐 하려는 거야?” 모나는 당황하여 급히 모성을 밀어냈다. 그러나 모성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모나는 전혀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 “난 너를 가질 것이다. 지금 당장 너를 얻을 것이란 말이다.” 모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모나를 안은 뒤 억지로 그녀를 옆의 침대에 눕히고 그녀의 목에 마구 뽀뽀를 해대기 시작했다. “나나, 넌 내 거야. 넌 내 거여야만 해. 사랑해, 너무 사랑해.” “악.” 모성이 한창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 갑자기 귀에서 심한 통증을 느꼈다. 모나는 모성의 귀를 세게 한 입 베어 물어 피범벅이 된 살점을 뜯어낸 것이었다. “감히 나를 물어?” 모성은 자신의 귀를 만지자 한 줌의 피와 함께 따끔따끔한 통증이 전해졌다. “넌 정말 짐승새끼야.” 모나는 모성을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 “모성,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를 것 같아? 이 악마야.” “무슨 헛소리야?” “네가 사람을 찾아 우리 아버지를 죽인 거지?” “모나, 헛소리하지 마.” 모성은 마치 정곡이라도 찔린 듯 갑자기 극도로 난폭해졌고 마치 순간 그의 모든 본성이 드러나는 것 같았다. “모나, 의부님은 엄여수가 죽인 거야.” “그리고 기억해, 넌 이제 내 여자야.” 말하면서 모성은 또다시 모나에게 달려들었고 당황한 모나는 모성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 “내 몸에 손대지 마.” 하지만 이번에 모성 역시 모나의 뺨을 세게 때렸다. “X발, 오늘 난 너를 꼭 얻을 거야. 너의 마음을 얻지 못하더라도 너의 몸은 반드시 얻을 것이다.” 모성은 모나의 몸을 한사코 눌렀고 모나는 손으로 주변을 마구 만졌는데 곧 침대 옆 테이블에 있던 과도를 잡았다. 그리고 모나는 다짜고짜 과도로 자신의 팔을 그었다. “모성, 당장 꺼져.” “나나, 뭐 하는 거야?” 피가 줄줄 흐르는 모나의 팔을 보자 모성은 그제야 흥분된 감정을 추스르고 정신을 차렸다. 모나는 과도로 자신의 목을 겨누고 천천히 힘을 주기 시작했다. 칼끝이 조금씩 그녀의
“모성?”엄여수는 주먹을 다시 꽉 움켜쥐었다. 이 모든 것은 모두 엄여수 예상 속의 일이었으나 진정으로 일이 일어나자 엄여수는 여전히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이 짐승 같은 자식.” 엄여수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말했다. “형님, 저는 나나를 만나러 갈 거예요. 제가 그녀를 구해야겠습니다.” 말하면서 엄여수는 마을 밖으로 나가려 했다. “너 거기 서.” 하천은 곧바로 쫓아가 엄여수의 어깨를 잡았다. “수일이 지났는데 어찌 아직도 성질을 다스리지 못하는 것이냐? 모 씨 왕족 전체는 전부 사람들이 지키고 있는데 네가 지금 가는 것은 죽음을 자처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 “저를 놔주십시오.”엄여수는 흠칫 놀랐지만 하천의 손을 내팽개쳤다. “형님, 저 좀 내버려 두세요. 오늘 저는 목숨을 걸더라도 나나를 꼭 구해야 합니다.” “나나는 제 아내입니다.” 이 말을 할 때 엄여수는 거의 포효에 가까운 어조로 하천에게 소리쳤다. 이 순간, 하천도 약간 멍해지고 말았다. “엄여수.” “형님, 만약 형수님이 위험에 빠졌다면 형님은 저보다 더 충동적이었을 겁니다. 비록 전의 저는 날라리였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전 그 여자를 정말 사랑한단 말입니다.” “그러니 형님, 죄송합니다.” 엄여수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더니 하천을 향해 허리 굽혀 인사를 했다. “형님, 막지 마세요. 안 그러면 전 죽을 겁니다.” 말을 마친 엄여수는 몸을 돌려 마을 밖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번에 하천은 더 이상 그를 따라가지 않았다. 엄여수와 같은 그런 감정은 진정으로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고 사랑할 때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엄여수의 말이 맞았다. 만약 주가을이 지금 이런 위험에 처했다면 하천은 엄여수보다 더욱 미쳐 날뛰었을 것이다. 이때 철면과 돈키호테 등 사람들도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이 장면을 목격하게 된 그들은 곧바로 하천 앞에 다가와 물었다. “형님, 엄여수 형은 왜 저러시는 겁니까?” “모나를 찾으러 모 씨 왕족으로 간단다.” 하천이 대답했
“내가 지난번 왜 엄여수를 바로 죽이지 않았는지 아느냐? 그건 쥐새끼 한 마리가 더 있으면 더 재미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천, 너희들 참 대단해. 아직 분명 태국 경내에 있을 텐데 대체 어디에 있길래 온 태국을 다 뒤져도 보이지 않은 것이야?” “그래서 난 어쩔 수 없이 GPE에 도움을 청해 너희들의 정보를 다크웹에 올렸어. 허허, 몇 백억의 현상금까지 걸어서 말이야.” 하천은 순간 멍해져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하천, 네가 말했듯이 진정한 게임은 이제 시작이야.” “행운을 빌어.” 말이 끝나자 전화기 너머에는 바로 뚜뚜- 하는 끊은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순간 하천의 심장 박동은 갑자기 빨라졌고 좋지 않은 예감이 그의 온몸을 휩쓸었다.석양이 서서히 지고 있어 한 줄기의 빛만 하늘에 걸려 있었다. 청하촌 바깥의 작은 강에는 피부가 까무잡잡한 아이들 몇 명이 강에서 장난을 치고 있었다. 태국은 열대 지역에 속하기 때문에 이 시간대의 날씨는 매우 더워 이 강에는 거의 매일 아이들이 목욕을 하며 놀곤 했다. 이 작은 산촌 마을에서 목욕을 하며 노는 것은 아이들의 얼마 안 되는 취미 중 하나였다. “봐봐, 저거 뭐야?” 바로 이때 7~8살 정도 되어보이는 아이가 갑자기 하늘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순간 모든 아이들이 하늘을 바라보니 어떤 물체가 공중에서 맴돌고 있었다. “어, 저건 사람 머리 아니야?” “아니면 사람들이 말하던 드론인가?” 강 안의 7~8명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은 모두 매우 신기한 눈빛으로 공중을 바라보았다. 이때 공중에서 날고 있는 것은 뜻밖에도 정말 한 사람의 머리였다. 그리고 그 머리의 아래에는 창자가 아주 길게 달려 있었다. “저거 내려 봐 봐.” 이 아이들은 나이가 많지 않았기에 도대체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설령 정말 사람의 머리라고 해도 사람 머리 모양으로 만들어진 드론이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그리고 이때 나이가 가장 많아 보이는 한 아이가 즉시 강속의
방금 전 비강두를 연습하던 강두사의 머리가 꼬맹이들이 던진 돌에 맞던 장면을 생각하니, 용병단은 또다시 웃음을 참지 못했다.이쪽의 웃음소리는 곧바로 반대편 강두사 무리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바보가 아닌 이상 용병단이 자신들을 비웃는다는 것을 당연히 알 수 있었다.수십 년 동안 비강두를 수련하는 것은 강두사에게 엄청난 인내와 에너지가 필요하며, 비강두를 할 수 있는 강두사는 남양 사술계에서 상위 랭킹의 인물로 간주된다.그런데 오늘 이렇게 조롱을 당할 줄이야. 강두사가 어찌 견딜 수 있겠는가. 강두사 일행은 엄청난 보폭으로 용병단을 향해 걸어왔다.이를 본 용병단은 모두 경계하며 손에 든 총을 강두사 일행을 향해 조준했다.“너희들 뭐 하는 거야?”“왜 웃어?”선두에 선 강두사는 미간에 분노를 살짝 머금은 채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허허…… 우리가 웃는 게 당신들과 무슨 상관이지?”“너희들, 날 비웃는 거야?”강두사의 말투는 순식간에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당장 사과해.”“사과?”용병단 일행은 시시덕거리다가, 그중 건장한 체격의 덩치 큰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에 차고 있던 권총을 꺼내 강두사의 이마에 조준했다.“네가 뭔데 감히 우리에게 사과하라 마라야, 지금이 무슨 시대인데, 최첨단 기술 몰라? 열화상 무기는? 강두 같은 걸 진짜로 믿어?”“오늘도 엄여수, 하천 그 자식들한테 가는 거지? 경고하는데, 미신 같은 그 따위 속임수는 통하지 않을 테니 얼른 꺼져. 괜히 싸우다가 바지에 지리는 거 보기 싫으니까.”“하하하하…….”그렇게 말하자 용병단 일행은 모두 큰 소리로 웃었다. 그들은 천성적으로 무신론자였으며, 또한 전장에서 시체 산더미와 피바다를 헤치고 나왔기 때문에 당연히 강두사 일행은 안중에도 없었다.건장한 남자가 계속해서 조롱하려는 그때, 그의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진지함은 점차 공포로 바뀌더니 마치 감전이라도 당한 듯 손에 쥐고 있던 총을 떨어뜨리고, 두 손으로 자신의 온몸을 계속 때렸다.마치 무언가에 씐 것
“무슨 일이야?”한애는 불길한 예감이 들자 얼굴을 찡그렸다.“마을 밖에서 총소리가 났어.”엄여수도 순식간에 이성을 되찾았고, 일행은 무거운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누군가 들어오고 있어.”두두두-청하촌 입구에서 또다시 총소리가 들려왔고, 용병단과 강두사 일행은 마을로 쳐들어와 눈에 보이는 사람들은 모두 죽여버렸다. 순식간에 청하촌 전체에 통곡과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고, 마을 사람들은 모두 공포에 질려 주위로 도망치고 있었다.“저 사람들, 도대체 누구지?”한애 일행은 순식간에 격분하여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마을 입구를 향해 달려 나갔다.곧 양측이 대면하게 되었다. 용병단은 아무 말 없이 총을 들고 한애와 다른 사람들을 향해 쏘아댔다.네 명은 빠른 속도로 흩어졌고, 치타처럼 민첩하게 움직이며 순식간에 다시 용병단에게 접근했다. 양쪽은 즉시 엉겨 붙었다.용병단은 손에 총을 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투력도 매우 강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엄여수와 하천을 잡기 위해 이곳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그런데, 이곳에 있는 그 누구 하나 평범한 존재가 아니었다.천왕궁 궁주에, 5대 천왕 중 두 명. 나머지 둘도 18대군이었다.어마어마한 라인업에 큰 전투가 시작되자마자 한애 일행은 지옥에서 온 사신처럼 달려들어 적들의 목을 베어버렸다.빠르게 용병단과 강두사 무리는 바닥을 드러냈다. 바로 이때, 비강두를 할 수 있는 강두사가 철면을 노렸고, 눈이 마주치는 순간 철면은 갑자기 이성을 잃은 듯했다.이윽고 철면이 갑자기 자신의 뺨을 때리며 입에서 애처로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친구, 왜 그래?”가장 가까이 있던 돈키호테가 이 모습을 의아한 눈빛으로 보았다.푹-하지만 철면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손에 들고 있던 쇠갈고리를 돈키호테에게 내리쳤다.“빨리 보내, 보내라고!”“뭐야, 너 미쳤어?”돈키호테는 경악했다. 그의 가슴에는 철면에 의해 피투성이가 된 상처가 생겨났음에도 그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강두술이야.”옆에서 한애도 달려와 적 두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하천은 청하촌 뒤편에 있는 큰 산을 힐끗 돌아보더니 마을 이장 송청을 불렀다. 지금 송청의 얼굴에도 긴장감과 두려움이 가득했다. 청하촌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평범한 농부들이 어디서 이런 전투를 본 적이나 있을까. “궁주님, 이건 절대 청하촌 사람들이 정보를 누설한 게 아닙니다. 저희를 믿어야 합니다.” 송청은 혹시나 하천이 청하촌 사람들을 의심할까 봐 걱정되어 곧바로 해명했다. 하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당연히 믿습니다. 이건 당신들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폭로한 겁니다. 송청 촌장님, 앞으로 적들이 더 많이 몰려올 테니 여긴 매우 위험합니다. 지금 당장 마을 사람들을 모두 모아 이곳에서 대피시켜야 합니다.”“그…….” 송청은 마치 전쟁터에 온 것 같은 느낌에 잠시 얼어붙었다. 하천은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아직도 뭘 망설이는 거죠?”“아닙니다.” 송청은 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런데 하천 씨, 여러분들은 어떡하시려고요?”하천이 숨을 깊게 들이마셨고, 그 순간 그의 몸에서 엄청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우리 천왕궁은 누구도 두려워한 적이 없습니다. 특히 지하 암흑세계에서 우리 천왕궁은 항상 최고였어요.”“그 누구도 감히 우리 천왕궁을 몰아붙일 수 없습니다. 우리 목을 노리는 현상금 사냥꾼들은 맞은 지 너무 오래돼서 아픔을 잊어버린 것 같군요.”옆에 있던 한애와 다른 사람들도 코웃음 치며 덧붙였다.“맞아요, 천왕궁이 한동안 가만히 있으니 다들 우리를 만만하게 보는군요.”하천은 송청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뒷산에 숨어 있다가, 이쪽에서 어떤 움직임이 들리더라도 오늘 밤에는 절대 돌아오지 마세요. 내일 새벽 날이 밝으면 다시 마을로 돌아오세요.”“알겠습니다.” 위기의 순간에 송청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가장 먼저 청하촌 마을 사람들의 피난을 조직하기 위해 건너갔다. 이때 청하촌 측에서는 십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고, 많은 마을 사람들이 슬픔에 빠져 한동안 일을
“태신, 초창기 태국 고대 무에타이 초절정 인물, 나중에 복싱계에 언더그라운드 킬러로 등장해, 현재 태국에서 킬러의 신으로 알려져 있지.”“쿤차…….” 그 옆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용병단이 있었는데, 원래 현상금을 노리고 이곳에 와서 하천 일행을 죽이려 했다. 팀 내에도 능력자가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감이 넘쳤다.하지만 현장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자신이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도대체 이게 다 무슨 사람들인가?’ 전 세계 암흑세계 거물들이 모두 오늘 밤 이곳에 모여 있었다. 그들이 언급한 팀, 사람들 전부 하나같이 암흑세계에서 유명한 자들이었고, 그 명성이 자자하다고 할 수 있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고작 하천 5인방 때문에 모인 것이다. “요희, 자색 요희도 한몫 챙기러 올 줄은 몰랐는데? 전에 하천의 팬이라고 하지 않았나?” 이때 건장한 남자가 보라색 레오타드를 입은 아리따운 여자에게 다가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자네가 남자 시체를 좋아하는 이상한 페티쉬가 있다고 들었는데, 나중에 하천을 죽이고 나서도 재미 보려나?”요희는 이마를 찌푸리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사내를 바라보며 말했다.“짜증 나는 놈, 내 그런 특이한 점이 마음에 들면 당신이 직접 시도해 봐.”“하하하, 난 안 해. 재미없거든.”제우스는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리더니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천왕궁, 하천 그놈들의 적이 꽤 많군.”“누군가 현상금과 그들의 위치를 다크 웹에 올려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 거야.” 요희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현상금 때문에 여기 온 사람이 적어도 수백 명은 되겠지만, 전부 현상금 때문에 온 건 아니야. 단순히 하천 일행을 죽이고 천왕궁을 없애려는 사람들도 많지.”“이 조직은 너무 오랫동안 세계적으로 몸집을 키웠어.” 그렇다. 천왕궁과 다크 토템, 그 전대미문의 전투 이후, 천왕궁이 다크 토템을 완전히 전멸시켰다. 그 이후로 천왕궁은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었고 해외 최고의 조직으로 도약했다. 동시에 암흑세계의 거
“몇 년 동안 못 본 사이에 이렇게 강해질 줄이야.”그때 갑자기 중저음의 목소리가 하천의 귓가에 울렸다. 하천이 고개를 돌리니 몸집이 거대한 제우스가 천지를 품은 듯 두 팔을 벌리고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갑자기 하늘에서 아주 괴이한 모습으로 비가 내렸다.“제우스?” 하천은 서방 암흑세계에서 활동한 지 오래되었기에 옛 친구에 대한 기억이 흐릿했다.“아직도 나를 기억하다니 다행이군, 천왕궁 궁주.” “허허!” 하천은 덤덤하게 미소를 짓다가 몰래 공격하려는 암살자 한 명을 순식간에 베며 제우스를 노려보았다. “예전에 천왕궁의 형제 중 한 명인 흑카이사르와 파트너였던 것이 기억나네.” “하지만 당신은 책 하나 때문에 그를 배신했지.” “당신은 암흑세계의 킬러가 되었고, 그는 용병의 대가가 되었지. 그 책이 뭐였지?”제우스는 웃으며 말했다.“고대 능력자가 남긴 책인데, 그 책을 공부하면 신이 될 수 있지.”“아…….” 하천은 입을 삐죽거렸다. 서방에서 소위 능력자라 불리는 사람은 사실 내공을 사용할 줄 아는 한국의 범속 초월에 불과했다. 다만 서방 쪽의 이야기가 훨씬 더 현대적일 뿐이었다. “그럼 지금은 배웠나?” “붙어보면 알겠지.”제우스는 눈을 가늘게 뜨고 미소를 지었다.“천왕궁 궁주, 현상금만 100억이 넘는다고 하니 정말 기대되는군.”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제우스는 이미 강철 같은 주먹을 불끈 쥐고 하천에게 돌진했다. “이제 능력자의 힘을 보여 주지.” 제우스가 주먹을 휘두르자, 공중에 떠 있던 빗물이 주먹이 향한 쪽으로 모였고, 거대한 물 주먹이 되어 하천에게 날아갔다. 제우스가 물을 조종할 수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오늘 보니 사실인 것 같았다. 그러나 하천에게 그것은 모두 쇼에 불과했고, 인상적이었지만 별 볼 일 없었다.하천은 다시 한번 이상한 자세를 취하며 제우스의 펀치를 피했다. 이윽고 제우스의 폭발적인 포효 소리가 들리더니 발밑의 물이 갑자기 위로 솟아오르며, 수많은 물검이 되어 하천을 향해 날아들었다.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