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받은 모석의 얼굴은 순간 엄숙해졌다. 이 사진의 사람은 다른 이가 아닌 바로 하천 일행이 유혼 나나묘의 문 앞에서 한국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그 커플과의 사진이었다. “이건?” 모성이 설명했다. “제 의부는 바로 사진 속의 그 두 킬러에게 살해당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진은 유혼 나나묘 앞에서 찍은 것인데 하천 일행은 아침 일찍이 그곳에서 킬러들과 만남을 가졌고요. 이 사진은 바로 그때 파파라치가 찍은 걸 저에게 보내준 것이고요.” “정말 그들이었어.” 순간 모석의 얼굴은 매우 흉악해졌다. 그는 손에 든 사진을 꽉 움켜쥐고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우리 모 씨 왕족의 모든 힘을 동원하여 태국 쪽에 있는 천왕궁의 모든 사업들을 무너뜨리라고 분부하거라. 그리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하천과 엄여수 그 사람들을 내 앞에 잡아와야 한다. 반드시 모카왕의 복수를 할 것이다.” “그들의 머리를 뜯어 모카왕의 제사상에 올릴 것이다.” “네.” 모든 모 씨 왕족의 고위층들은 전부 전화를 걸어 자기 수하의 사람들에게 하천 무리를 체포하라고 명령하는 동시에 태국 쪽에 있는 천왕궁의 모든 사업에 파괴적인 타격을 입힐 것을 요구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태신과 모성은 서로 마주 보고 웃었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바랬던 결과였다. 그리고 현재 그들의 계획은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고 진정한 연극도 곧 시작될 예정이었다. “모카는 나 태신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지금 그가 천왕궁에게 당했으니 우리 태신문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모카의 복수는 우리 태신문도 참여한다.” 태신은 분노가 가득 차서 말했다. 그는 이미 나이가 지긋이 들었지만 그 연기는 정말 오스카상도 거머쥘 수 있을 정도였다.이어 모 씨 왕족과 태신문이 잇달아 천왕궁을 공격하면서 태국 전체는 피바람이 몰아쳤다. 이 두 가문뿐만 아니라 모카왕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은 샴 왕도 놀라게 했다. 그리하여 샴 왕도 태국 쪽에 있는 천왕궁의 모든 사업을 소탕하는데 전력을 다하라고 명령했고 엄
“네가 믿기 힘들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지금 증거가 확실하니, 나나 너도 고집 그만 부려라. 전에 엄여수가 네에게 보여줬던 모습들은 전부 너를 속이기 위한 것들이었다. 그는 너를 이용하여 천왕궁을 위해 우리 모 씨 왕족의 사업과 땅을 빼앗으려 한 것뿐이다.” “무슨 증거?” 모나가 말했다. 그러자 모성이 대답했다. “태신문의 문주인 태신 어르신께서 이미 나서서 천왕궁이 우리 모 씨 왕족의 사업을 빼앗으려 한다는 것을 증언했다. 그리고 당시 하천과 킬러들이 만났던 사진들도 증거로 있으니 이 모든 것은 하천과 엄여수가 저지른 일이라는 것이 분명하다.” 순간, 모나는 침묵에 잠겼다. “만약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면 또 다른 증인도 있다. 온 세상 사람들이 전부 거짓말을 한다고 해도 그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누군데?” 바로 이때 문어귀 쪽에서 승복을 입은 한 스님이 안을 향해 들어왔다. 이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용파 아탑이었다. “용파 아탑 스님, 어떻게 여기에 오신 겁니까?” 모나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용파 아탑은 두 손을 모으고 모나에게 절을 했다. “나나 아가씨 당신의 남편 엄여수의 관상에는 아수라처럼 사악한 기운이 흐르고 있는데 아수라가 환생한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니 당신 아버지가 살해된 것도 그가 한 짓이 확실하고요.”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시는 거죠? 겨우 그의 관상 때문인가요?” 모나는 이 말을 전혀 믿지 않았고 심지어 좀 웃기기도 했다. 만약 이것이 증거라면 너무 허술하다고 생각했다. 용파 아탑이 대답했다. “그날 당신들이 오기 전부터 그 킬러들은 이미 도착해 있었습니다. 그 킬러들은 아탑사의 모든 사람들의 목숨을 가지고 협박하여 그곳에 함정과 매복을 설치하여 모카왕을 죽인 겁니다.” “죄송합니다, 나나 아가씨. 우리 아탑사 사람들의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서 감히 이 일들을 당신들에게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 순간 모나 마음속 마지막 기둥이 철저히 무너졌다. 원래 모나는 이 모든 것이
다음날 오전 청하촌이었다. 밖에서 온갖 위장을 하고 하루 밤낮을 잠복해 있던 한애와 철면이 마침내 돌아왔다. “바깥은 지금 어떤 상황이냐?” 한애와 철면이 돌아오자 하천이 바로 물었다. 두 사람의 굳은 표정을 보니 상황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았다. “태국 쪽에 있던 우리 천왕궁의 사업들이 전부 정부의 차압을 받았고 일부 지하 거점들도 모두 들춰져 현재 천왕궁은 태국 쪽의 전방위적이고 파괴적인 타격을 입었습니다.” 여기까지 들은 하천 등 사람들의 얼굴빛은 모두 가라앉았지만 이 결과도 처음부터 예상했던 것이었다. “어떤 세력이 손을 쓴 것이냐?” 철면이 대답했다. “주요하게는 모 씨 왕족과 태신문입니다. 이 두 가문은 태국에서 샴 왕 다음으로 가장 강대한 세력으로 그들이 연합하여 손을 썼다면 거의 태국 전체의 세력을 동원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모카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샴 왕이 분노하여 우리 천왕궁의 모든 사업들을 철저히 조사하도록 명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이미 공식 수배 명단에 올라 있는데 누군가 우리를 발견한다면 어떤 제약도 없이 바로 죽여도 된다 합니다. 게다가 우리 몇 사람의 한 사람당 현상금은 모두 30억이 넘는데 형님의 현상금은 100억이 넘습니다.” “음!!!” 하천은 손으로 턱을 괴었는데 순식간에 온 나라와 등 진 느낌을 받았다. “엄여수의 현상금은 얼마더냐?” “180억입니다.” 한애와 철면이 거의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이건 정부 쪽의 현상금일 뿐이고 모 씨 왕족과 대신문에서도 300억의 현상금을 추가했습니다. 게다가 태신문과 모 씨 왕족과 사이가 좋은 태국 경내 일부 세력들도 잇달아 현상금을 내걸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태국의 정부와 무림조직들이 저희를 찾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태국 경내에서 숨어 지내던 국제 킬러들과 용병들도 우리를 쫓고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우리의 처지는 매우 위험합니다.” 한애는 매우 엄숙하게 말했다. “이 모든 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앞으로의 상황은 점
주가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런 말을 왜 해. 우린 부부라고 했잖아, 어떤 역경이든 함께 이겨내야지.” 하천은 주가을을 품에 안고 말했다. “여보, 그래도 조금 두렵지 않아?” “두려워.” 주가을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지만 당신이 내 곁에 있으니 조금도 두렵지 않은 걸? 오히려 자극적이고 짜릿해.” “짜릿해?” 하천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는데 그는 자신의 아내가 점점 왕의 여자로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을 먹은 뒤 모카의 장례식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장례식은 지난번 엄여수와 모나의 결혼식을 올릴 때보다 더욱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필경 이것은 모 씨 왕족 왕의 장례식이었고 모카는 태국 쪽에서 샴 왕 다음으로 높은 지위와 수많은 옹호자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엄여수는 정원 밖의 파초나무 아래에 안아 핸드폰을 들고 핸드폰 속 스크린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이때 스크린에는 모카의 시신이 수십 대의 검은색 승용차에 의해 장례식장으로 옮겨지는 장면이 생중계되고 있었다. 거리의 양쪽에는 검은 옷을 입은 시민들이 가득 서 있었고 손에는 흰 꽃을 들고 있었는데 얼굴에는 슬픔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은 차의 행렬을 따라 모카를 배웅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의 손에는 엄여수를 참수하고 천왕궁을 토벌하라는 팻말이 들려 있었는데 매우 흥분되어 보였다. 이 장면을 본 엄여수는 아직까지 이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생방송 화면이 모나를 비추었을 때 엄여수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이때 모나는 손에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들고 있었는데 카메라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마치 산송장처럼 아무런 기운도 없어 보였다. ‘예전의 그녀는 얼마나 생기발랄한 여자였는데, 어찌 이런 충격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카메라 앞의 모나는 이미 눈물이 말라버린 상태였기에 울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두 동공은 공허하고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나나, 미안해. 내가 너무 미안해.” “내가 너를 제대
모성은 모 씨이고 최근 몇 년간 모 씨 왕족의 많은 사업을 도맡아 관리하고 수많은 공을 세웠다. 하지만 그의 몸에는 시종 외부인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리하여 모 씨 왕족이 새로운 왕을 다시 선거함에 있어서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모성을 생각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능력과 수단으로만 말하면 모성은 모 씨 왕족의 적임자였다. 이때 전반 홀은 이미 모나를 지지하는 편과 모석을 지지하는 두 유파를 형성했다. 간혹 모성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곧바로 잠잠해지곤 했다. 두 유파가 서로 다투고 있을 때, 문밖에서 태신이 부하들과 함께 들어왔다. 비록 태신은 외부인이었지만 며칠간 태신은 줄곧 모 씨 왕족의 장원에 머무르고 있었다. 겉으로는 자신의 오랜 친구를 추모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사실 그가 이곳에 있는 진정한 이유는 모성을 왕위에 오르게 하려는 것이 그의 최종 목적이었다. “여러분, 조급해하지 마시고 제 말을 들어주시겠습니까?” 태신이 들어와 외쳤다. 그의 목소리는 비록 크지 않았지만 전반 홀은 태신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그러자 논쟁을 벌이던 양측은 모두 입을 다물고 고개를 돌려 태신 쪽을 바라보았다. “태신 선배님 오셨습니까?” 태신에 대한 존중으로 많은 사람들은 태신에게 인사를 했고 모석도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건넸다. “태신 씨, 우리 모 씨 왕족은 현재 우두머리가 없는 상태입니다. 새로운 왕을 뽑아 대의를 이끌어야 하는데 당신은 태국 쪽에서 모카왕과 함께 이름난 대선배님으로서 좋은 의견을 내주실 수 있겠습니까?” 비록 태신은 모 씨 왕족의 사람이 아니었지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그의 의견을 듣기를 원했다. 태신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방금 여러분들이 말씀하시는 걸 들었는데 모석과 모나 사이에서 고민하신다고요?” “맞습니다.”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태신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저는 두 사람 모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죠?”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는데 태신이 두
“모나와 모성은 함께 자라온 죽마고우이므로 그 두 사람이 함께 한다면 모 씨 왕족을 다시 휘황찬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태신이 한 말은 사실 매우 일리가 있는 말이었고 대의를 놓고 보면 이것은 절대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 이때 현장에 있던 일부 개명한 사람들이 분분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태신 씨의 생각은 확실히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만약 모성 도련님과 모나 아가씨가 결혼하여 함께 모 씨 왕족의 사업을 이끌어 나간다면 이 모든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겁니다.” “맞습니다. 이건 확실히 매우 좋은 생각입니다.” “찬성합니다.” “저도 찬성합니다.” 일시에 현장에 있던 3분의 2에 가까운 사람들이 손을 들어 찬성을 표시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모성의 얼굴에는 마침내 약간의 기쁨이 떠올랐는데 보아하니 오늘 밤 이 상황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이때 모석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저는 반대합니다. 견결히 반대합니다. 우리 모 씨 왕족은 태국에서 샴 왕 다음의 제1 가문으로서 절대 이런 파란을 일으켜서는 안 됩니다.” “모나는 절대 모성과 결혼할 수 없고 동시에 모성도 절대 모 씨 왕족의 가주로 될 수 없습니다.” “모석 아저씨, 이건.” “입 닥쳐. 이 일은 상의할 여지도 없어. 나는 동의하지 않아. 절대 안 돼.” 모석은 벌떡 일어나 말했는데 파랗게 질린 얼굴로 홀의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태신이 걸어가 말리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모석은 모 씨 왕족에서 절대적인 발언권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그를 따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가 일어나자 많은 사람들도 함께 일어나 퇴장했다. 결국 모 씨 왕족의 가주를 새로 뽑는 이 회의는 불쾌하게 끝나버렸다. 30분 후, 모성은 회의에서 오랫동안 참아왔던 분노를 자신의 별장에서 몽땅 폭발시켰다. 모성이 별장 로비의 전체 장식품들을 전부 박살 내자 옆에 있던 시녀들은 모두 놀란 얼굴로 옆에 서 있었는데 아무도 감히 모성을 건드리지
말하면서 어린 소녀는 시커먼 물건을 모석의 앞에 내밀었다. 이 물건을 본 모석의 가슴은 덜컥 내려앉았다. 그는 당장 물건을 빼앗았는데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혔다. 모석은 곧바로 그 물건을 10여 미터 던져버렸고 주변에 있던 경호원들도 즉시 두 사람을 에워싸고 그들을 보호했다. 그 물건은 장난감이 아니라 수뢰였다. 이 수뢰는 비록 아직 안전핀이 열리지는 않았지만 이 물건을 소녀에게 가져다주었으니 언제 소녀가 안전핀을 뽑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모석은 순간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고 동시에 분노가 치솟았다. “이거 누가 준 거야?” 모석의 이마에는 핏줄이 하나하나 올라왔는데 그가 지금 얼마나 분노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소녀는 아버지가 자신의 장난감을 버리자 기분이 매우 언짢았다. 소녀는 입을 삐죽 내밀고 말했다.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삼촌이었어요. 그는 지금도 우리 집에 있는걸요.” “내 딸을 지켜라.” 모석은 충격을 받아 가장 먼저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분부했고 그 후 다른 경호원 몇 명을 데리고 별장의 홀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이때 별장의 로비에는 검은색 망토를 입은 한 남자가 로비에 전시된 벽화를 감상하고 있었는데 그 벽화의 이름은 최후의 만찬이었다. 바로 유다가 예수를 배신하기 전 만찬을 함께하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검은 망토를 입은 이 남자가 바로 아수라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이때 로비에는 아수라 외에 또 세 명의 여자가 있었다. 이 세 여자 중 나이가 가장 많은 사람은 이미 60세가 넘었고 가장 어린 사람은 아주 젊었는데 바로 모석의 세 아내들이었다. 세 여자는 모두 아주 긴장했는데 아수라를 매우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그녀들은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10분 전 아수라가 갑자기 그들의 별장에 침입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집에 있던 경호원들은 상황을 보고 아수라를 막으려 했고 그 사이에서 전투가 일어났다. 하지만 이 전투는 불과 1분도 안 되어 끝이 났다. 이때 별장의 뒤뜰에는 10여 구의
아수라가 대답했다. “오늘 모 씨 왕족의 고위층끼리 누구를 왕위에 새롭게 올릴 것인가에 대해 회의를 했고 아마 아직까지 결정이 나지 않았다죠?” “하지만 나중에 어떤 사람이 모성과 모나를 결혼시켜 모 씨 왕족의 사업을 함께 이끌어나가자고 제의를 했다던데 그건 참 좋은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모석 씨는 왜 줄곧 반대만 하시는 거죠?” “당신은 참 고집불통이네요.” 순간 모석은 갑자기 모든 것을 깨달았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머릿속에는 아주 무서운 생각이 스쳤다. “너, 너와 태신문 그리고 모성이?” “모석 씨, 말 함부로 하지 마세요. 그러다 죽습니다.” 아수라는 괴이하게 웃으며 말했다. “자, 저는 인내심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저는 당신이 내일에 있을 고위층 회의에서 모성과 모나의 결혼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모성을 모 씨 가문의 가주로 세워주기를 바랍니다. 동의하나요?” “절대 그럴 리 없어.” 모석은 무의식적으로 소리쳤다. “모 씨 왕족은 절대 외부인의 손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 게다가 모나는 엄여수와 결혼을 했다. 절대 다시 모성에게 시집갈 수 없다.” “당신이 동의를 하지 않으니 그것 참 유감이군요.” 아수라는 느긋하게 핸드폰을 다시 들어 갑자기 영상통화를 연결했다. “큰아들!” 동영상 저쪽에는 모석의 큰아들이 사무실에 있는 화면이 비쳤는데 이때 검은 옷을 입은 두 남자가 칼로 그의 목을 겨누고 있었다. “모석 씨가 우리에게 협조를 하지 않으니 너희들이 알아서 본때를 보여주거라.” “네, 보스.”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쪽에 있던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갑자기 모석 큰아들의 한 손을 책상 위에 누르고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잘라버렸다. “아아아아!!!” 영상에서는 모석의 큰아들이 비명소리가 들려왔는데 상대방이 이렇게 과감하게 손을 자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 장면을 본 모석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고 함께 있던 모석의 첫 번째 아내도 크게 울게 시작했다. “모석, 그의 말을 들어주세요. 이러다가 우리 온 가족이 다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