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단두 절벽 쪽의 실험체와 조무적의 사람들이 잇달아 기지로 철수하는 것을 본 하천 무리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원래 수백 명이었던 제경의 범속 초월들은 이미 몇 십 명밖에 남지 않았고 대부분 사람들은 모두 중상을 입고 말았다. 그리고 하천과 강도원 같은 고수라 할지라도 몸에는 여러 군데의 상처가 나있었다. 그들의 상처에서는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천은 자신의 옷을 닥치는 대로 뜯어 상처를 간단히 싸매더니 또 한 번 홍월기지 쪽을 바라보았다. “이런 결과가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하천뿐만이 아니라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마음이 매우 언짢았다. 이번 전투로 홍월조직을 철저히 파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도중에 이렇게 많은 변고가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 처음부터 예측하고 있었던 광왕과 군왕은 마지막에 조무적에게 치명타를 입히려 했지만 상대방이 미친 피를 이용하여 이렇게 무서운 실험체를 연구해 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니 앞으로 제경 무림의 형세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 뻔했다. “가장 심하게 다친 사람을 비행기에 태우고 나머지는 왔던 길로 돌아간다.” 하지만 지금은 결코 비통해할 때가 아니었다. 조무적 등이 또다시 쳐들어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기에 급선무는 서둘러 이곳을 떠나는 것이었다. 10여 명의 중상을 입은 제경의 범속 초월들은 군용 헬리콥터에 실려갔고 나머지는 다시 계단을 통해 아래의 숲으로 돌아갔다. 길 곳곳에는 그들의 전쟁 흔적이 남아있었는데 제경의 범속 초월들은 이 길을 걸으면서 마음이 더더욱 편치 않았다. 하천 무리가 이 숲을 나왔을 때는 거의 새벽 3시가 넘었다. 저기에는 수백 대의 지프차가 세워져 있었다. 올 때는 수백 명이었는데 돌아갈 때에는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사람들은 속속히 차에 올랐지만 강도원은 줄곧 차에 타지 않았다. 그는 저쪽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큰 바위로 가더니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고 손에 들고 있던 칼은 한쪽에 놓았다. 그는 마치 무언가 생각하고 있
이 대전에서 하천은 이미 간단하게 미종구보를 이용하여 싸울 수 있었다. 이 기괴하고 변화무쌍한 발걸음으로 하천은 전투에서의 이동능력을 크게 끌어올렸는데 공격과 수비 등 전투력을 크게 향상했다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 하천은 미종구보에 아직 입문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가 연습을 계속하여 이 걸음걸이를 완벽하게 사용한다면 전투력은 반드시 극대화할 수 있었다. 농구장에서 하천은 이미 완전히 미종구보의 연습상태에 빠져들었는데 이런 대단한 공법을 만들어낸 그의 어머니 강릉평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천은 무학 방면에서 천부적인 재능과 조예가 뛰어났으며 무치이기도 했다. 일단 그가 어떤 공법을 연습하기로 마음먹으면 하천은 그 공법을 완전히 익힐 때까지 계속 연습에만 몰두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하천이 자신을 10 항 전능이라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후 며칠 동안 하천은 거의 호텔을 떠나지 않았고 줄곧 호텔에 머물면서 이 미종구보를 연습했다. 가끔 한계에 부딪히거나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을 때에야 호텔을 떠나 강 씨 가문의 강도원이나 강려를 찾아 궁금증을 풀곤 했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제경 무림 쪽의 구도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강도원 무리는 홍월기지에서 돌아온 후, 가장 먼저 조무적의 만행을 세상에 알렸다. 그리고 3 대 황족이 연합하여 반드시 조 씨 황족을 제거하여 제경 무림의 공정과 평화를 돌려줄 것을 선포했다. 조 씨 황족도 마찬가지였다. 그날 밤, 조무적은 공공연히 홍월조직의 모든 사람들을 받아들여 그들의 기지를 제경으로 옮겼다. 또한 조 씨 황족도 3 대 황족과의 대립을 선언하며 어느 쪽이 멸망하지 않으면 절대 끝나지 않을 국면을 만들었다. 4 대 황족의 결렬과 함께 전체 제경의 무림 심지어는 전체 한국 무림에도 큰 변동이 생겼다. 조무적이 무림을 통일하고 조 씨 가문을 조 씨 세가로 만들려는 생각은 이미 지나가는 행인들도 다 아는 사실이었다. 조무적은 이제 아무런 거리낌 없이 체면도 차리지
“너무 미쳤군.” 황초무는 참지 못하고 옆에 있던 책상을 세게 두드렸다. 순간 책상은 그에 의해 사분오열되었다. “셋째 동생, 흥분하지 마.” 옆에 있던 황초문은 황초무의 감정을 달래주며 황초풍을 바라보고 말했다. “형님은 지금 어떤 생각이십니까?” 황초풍은 매우 엄숙해 보였다. 이 일은 그들 황 씨 가문에 있어서도 생사가 걸린 아주 관건적인 것이었다. “오늘 3 대 황족과 조 씨 황족이 철저히 대립하고 있으니 조 씨 가문은 지금 우리에게 줄을 서도록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황초문이 말했다. “그러므로 앞으로 도대체 어느 편에 줄을 서야 할지는 우리의 생사존망이 걸린 문제기에 모두들 자신의 감정은 추스르고 이성적으로 이 일을 대해주시기 바랍니다.” “형님, 전혀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황초무는 여전히 격동되어 말했다. “수년 동안 우리 가문뿐만 아니라 제경 전체 무림은 홍월에게 피해를 입어왔습니다. 우리 황 씨 가문의 많은 가족과 친구들은 홍월의 손에 당했고 얼마 전 홍월조직과의 대전에서도 우리 가문에서 파견한 고수들은 전부 그들의 손에 죽었습니다.” “그들은 전부 우리들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족들이었습니다.” 여기까지 말한 황초무는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억제할 수 없었다. 그 참혹한 대전을 회상하니 황초무의 눈에는 아직까지도 증오심이 짙게 배어 있었다. “큰 형님, 소림을 기억하십니까?” “소림.” 소림에 대해 언급하자 황초풍이든 황초문이든 현장에 있던 기타 황 씨 가문 고위층이든 모두 얼굴빛이 변했다. 그들은 소림을 당연히 기억했다. 그는 일찍이 황 씨 가문에서 돈을 써서 청한 범속 초월의 고수였는데 근 몇 년간 황 씨 가문을 도와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동시에 소림은 황초무와 나이가 비슷했기에 두 사람은 더욱 친형제처럼 지냈다. 그러나 2년 전, 홍월이 제경에 나타났을 때 소림은 또 한 번 홍월조직 전사들의 포위공격을 받았고 결국 홍월의 손에 죽음을 맞았다. 그 사건으로 황초무 등 사람들은 매우 격분하고 슬퍼했
“무슨 일이냐?” 바깥의 기척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안색이 변했다. 황초무는 가장 먼저 의회밖을 향해 뛰쳐나갔고 다른 사람들도 그를 뒤따랐다. 입구에 도착하자 앞에는 여러 구의 시체가 놓여 있었는데 모두 황 씨 가문의 경호원들이었다. 게다가 붉은 코트를 입은 7~8명의 남자들이 살기를 풍기며 의회청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야, 공교롭게도 다 있구나.” 앞장선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권이었다. 이때 나권의 곁에는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자가 허리에 작은북을 매달고 있었다. 이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무신이 아니라 무신이 그동안 길러낸 고독사였다. 조무적은 실험체들의 위력을 본 후부터 요 며칠간 양량에게 분부하여 또 많은 실험체들을 만들게 했다. 조무적은 바로 이 실험체들을 이용하여 백전백승의 특수 부대를 만들어 그의 패업을 완성하려는 것이었다. 실험체가 증가됨에 따라 무신 혼자서는 틀림없이 이렇게 많은 실험체들을 통제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무신은 신낙에게 고술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을 골라 전문적으로 실험체들을 통제하는 무당 소부대를 만들게 하였다. 그리고 이 사람이 바로 소부대의 일원이었다. “홍월의 사람이다.” 방금까지 황초무 등 사람들은 이 홍월에 대해 토론하면서 그들을 뼈에 사무쳐했는데, 이렇게 빨리 쳐들어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여봐라.” 황초무는 곧바로 고함을 질렀고 주위에서 수십 명의 황 씨 가문 경호원들이 뛰쳐나왔다. 많은 경호원들의 손에는 총이 들려져 있었는데 모두 나권 무리를 향해 겨냥하고 있었다. “황 가주, 우리는 위왕 조무적의 명을 받아 황 씨 가문을 조 씨 가문에 귀순시켜 대업을 함께 도모하도록 초청하려 합니다.” “하지만 당신들의 이런 반응을 보니 우리에 대한 적대심이 매우 깊은 것 같군요. 그렇다면 황 가주 당신들은 이미 결정을 내린 거겠죠?” 황초풍이 가장 먼저 나서서 소리쳤다. “우리 황 씨 가문은 당신들과 대업을 도모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당신들과 절대 뜻을 함께 하지 않
“초무.” 이 장면을 본 한쪽의 황초풍 등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소림은 한때 그들의 좋은 친구였지만 오늘날 완전히 이상을 잃은 괴물로 개조되어 그들의 앞에서 셋째 동생을 죽였으니 말이다. 뿐만 아니라 주위의 기타 황 씨 가문 경호원들도 모두 홍월조직 전사들에 의해 참살되었고 짙은 피 비린내가 진동했다. 황초풍 등 사람들은 두 눈이 빨갛고 주먹을 꽉 쥐고 있었는데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너희들과 죽기 살기로 덤비겠다.” 황초풍은 자신의 주먹을 휘두르며 미친 듯이 나권 쪽으로 돌진했다. 나권 옆의 검은 옷을 입는 남자는 다시 한번 허리춤의 작은북을 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금방 황초무를 죽인 소림은 포호하며 황초풍 쪽으로 돌진했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손을 내밀어 날카로운 손톱으로 황초풍의 가슴을 찔렀다. 한 번, 또 한 번. 매번 찔릴 때마다 황초풍의 가슴은 시원하게 뚫렸다. 10여 차례 지나자 황초풍의 가슴 전체는 완전히 망가져버렸지만 그는 여전히 소림의 옷깃을 붙잡고 있었다. 그러나 황초풍은 결국 바닥에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형님.” 세 형제 중 유일하게 살아있던 황초문은 멘붕이 왔다. 동시에 다른 황 씨 가문 고위층들도 모두 공포에 질린 눈빛으로 눈앞의 모든 것을 바라보았는데 간담이 서늘하고 두피가 저려왔다. “이것이 바로 너희들이 우리 주인에게 귀순하지 않은 결과이다. 순응하는 자는 살 것이고 거역하는 자는 죽는다.” 말을 마치자 나권도 몸을 돌려 황초문의 앞으로 달려갔고 강력한 주먹으로 그의 가슴을 내리쳤다. 쾅- 나권은 범속 초월의 고수였다. 그의 횡포한 기운이 담긴 주먹이 황초문의 가슴에 부딪히자 그의 등은 펑- 하고 터져버렸으며 옷과 피부도 완전히 찢기고 터져버렸다. 황초문이 땅에 쓰러지면서 황 씨 가문의 세 형제는 모두 숨졌고 나머지 황 씨 가문 고위층들은 모두 당황했다. “항복, 저는 항복합니다. 저는 조 씨 가문에 귀순하고 싶습니다. 그러니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황 씨 가문 고위층 한 명이 마
“너희들 도대체 뭘 하고 싶은 거야?” 상대방이 쫓아오는 것을 본 목한우와 조반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 물었다. 신낙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미소를 띤 얼굴로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두 분 긴장하지 마십시오. 위왕의 요구에 따라 저희는 조 씨 가문을 장대하게 발전시키려 합니다. 그러므로 특별히 두 분을 저희 조 씨 가문으로 귀순시키고자 초청하는 바입니다.” 조반이 호통을 치며 말했다.“우리를 조 씨 가문으로 초청하러 왔으면 마땅히 정중히 대접해야지 보자마자 손찌검부터 하는 것은 무슨 경우냐?” “헤헤헤.” 신낙은 갑자기 괴상하게 웃으며 말했다. “공손하게 말씀드리면 두 분은 분명 귀순을 원치 않았을 것 아닙니까?” “젠장, 조무적이 홍월조직과 연합하여 무림 인사들을 해치고 있으니 전부 죽여야 마땅하다. 너희들이 이런 방식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절대 너희 조 씨 황족에 가입하여 역적이 되지 않겠다.” 목한우는 비록 도둑이지만 마음속에는 여전히 정의가 숨겨져 있었다. 지금까지 그가 도둑질 한 사람들은 모두 사악한 사람들이었지 절대 좋은 사람들의 재물을 훔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므로 목한우는 절대 조 씨 황족에 들어가려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맞잖아요.” 신낙은 계속 웃으면서 말했다. “두 분이 우리 조 씨 황족에 가입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금 당신들을 여기에 포위한 목적은 오직 하나뿐입니다. 그것은 바로…… 당신들을 저들과 똑같이 만들려는 겁니다.” 목한우와 조반은 모두 깜짝 놀랐다. 상대방이 자신을 저런 인간성도 없는 괴물로 만들려 하다니, 이게 가당키나 한 말인가? “X발, 죽음을 부르는구나. 이 한 목숨 버리도라도 절대 너희들이 말하는 저런 인간성 없는 괴물로 되진 않을 것이다.” “그건 당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을 겁니다.” 신낙이 괴상하게 웃는 동시에 그의 뒤에 있는 무신은 이미 허리춤의 작은북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북소리와 함께 4 명의 실험체가
“오늘 우리 3 대 황족의 원기는 크게 다쳤고 회복하는 시간은 조무적이 실험체를 만들어내는 시간에 전혀 비길 수 없다. 그러니 우리는 확실히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헌원 선배님,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만 현재의 곤경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구릉이 물었다. 헌원 삼살이 대답했다. “우선 드 실험체로부터 손을 대야 한다. 만약 실험체만 파괴할 수 있다면 조무적은 이빨 빠진 호랑이와 같아 절대 우리 3 대 황족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그 변태적인 실험체들을 언급하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렸렸다. 실험체들은 정말 너무 강하고 무서웠다. 그들은 인간성이 전혀 없었고 두려움도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았다. 황족에서는 적어도 같은 등급의 고수 세 명이 있어야 이 실험체 한 구를 물리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생각만 해도 두피가 저려왔다. “더 기다려야 한다.” 헌원 삼살이 말했다. “나는 현재 조무적과 그들이 인간성 없는 실험체들을 통제하는 것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실험체들을 통제하는 방법은 일종의 무고지술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무고지술?” 많은 사람들이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헌원 선배님이 말한 무고지술이란 것은 무엇입니까? 어찌하여 이렇게 허황하게 들리는 것인가요?” “확실히 허무맹랑하다.” 헌원 삼살이 말했다. “이 무고지술은 우리 한국의 민강고술과 동남아의 강두술이 융합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저 홍월조직에는 무신이라 불리는 자가 있는데 그는 동남아 쪽에서 악명 높은 무당이다. 바로 그가 사악한 고술을 통해 실험체들을 통제하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그 무고지술부터 손을 대야 하나요?” “맞다.” 헌원 삼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백 년 전, 전쟁의 원인으로 우리 한국 중원의 민강고술은 이미 전승이 끊겨 잠시동안은 이 민강고술의 계승자를 찾을 수 없다. 그러나 동남아 말레이시어와 태국 등 곳에서 강두술은 상당히 유명하다. 나는 이미 사람을 동남아 쪽으로 파견 보내 그쪽
채망을 지진 채찍이 강풍의 어깨를 세게 후려치자 그의 옷은 찢어져버렸고 엄청난 힘으로 강풍은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극심한 통증이 엄습해 오자 강풍은 긴 숨을 들이마셨다. 강풍은 범속초월의 고수이며 신체 소질도 매우 강했다. 만약 평범한 고수가 강옥에게 이 채찍을 맞았다면 아마 이 사람은 바로 죽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강풍도 전에 단두 절벽의 전투에 참가하였고 그 전투에서 큰 부상을 입었다. 지금 상처가 조금 나았는데 또다시 강옥에게 채찍을 맞으니 강풍은 당연히 견딜 수 없었다. “강옥 동생, 뭐 하는 거야?” “강풍, 나랑 한 판 붙자.” 강옥은 많은 말을 하지 않고 눈 깜짝할 사이에 또 채찍을 휘두르며 강풍에게 돌진했다. 하지만 이번에 강풍은 마음의 준비를 했고 가장 빠른 속도로 강옥의 채찍을 피했다.허공에서 귀를 찌르는 듯한 채찍의 소리에 강풍은 두피가 저려왔다. 이때의 강옥은 완전히 미친 것 같았다. “설마 강옥도 광왕 할아버지의 미친 병을 물려받은 건 아니겠지?” 강풍은 깜짝 놀라 피하면서 강옥을 계속 통제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때의 강옥은 점점 더 미쳐가는 것 같았고 아무리 노력해도 강옥을 통제하기 어려웠다. “강옥 동생, 대체 왜 이러는 건데?” “나랑 한 판 붙자는데 무슨 쓸데없는 말이 그렇게 많아?” 진짜 미친 병을 가진 사람은 만약 병이 발작한 상황이었다면 지금 어느 정도 이성을 잃었을 것이다. 그리고 철저히 발작한 상태가 되면 완전히 이성을 잃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때 강옥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마음속의 울분을 누군가에게 풀고 싶을 뿐이었고 강도원과 하천처럼 미친 병을 물려받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강 씨 가문의 후손으로서 강옥도 기세가 센 계집아이 었기에 지금처럼 전투에 미친 상태로 변한 것이었다. “너의 미종구보로 말이다.” 강옥은 손에 든 채찍을 휘두르며 미종구보를 시행했다. 강옥의 미종구보는 아직 성숙하지 않았는바 강풍에 비하면 한참 부족했다. 이 순간, 강풍은 마치 무엇을 깨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