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큰 항아리 안에는 많은 고충이 들어 있는데, 모두 수정처럼 영롱하고 투명하다.임수연과 민소무는 종래로 이런 고충을 본적이 없었다. 그들은 심지어 이런 고충이 그들의 손을 거쳐 만들어졌다는것을 상상조차 할수 없었다.“수연 누나, 우리는 이미 민경 위의 방법에 따라 해독약을 제련하였는데, 이거 정말 효능이 있는 걸가요?”“나도 모르겠어.”임수연은 고개를 저었다.“오늘 밤 난 형님이랑 같이 연씨 저택에 가서 이 고충을 시험해 볼거야.”말하면서 임수연은 고충을 밖에 풀어났다. 그 고충은 마치 얼음알갱이처럼 그들의 주위에서 끊임없이 춤을 추었다.“저리로 가.”낮은 고함 소리와 함께 그 고충은 바로 멀지 않은 곳으로 날아갔고, 그 후 폭발하여 약간의 하얀 연기로 변했다.“소무야, 가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임수연이 말했다.“네.”두 사람은 정제된 해독제를 안고 구왕성 쪽으로 돌아왔다.이때 하천은 이미 그 무선설비를 통해 원중과 모든 것을 소통했다. 그 무선설비를 통해 하천은 연씨왕족이 비록 이런 호족권력자들을 연금하였지만 그들의 행동과 자유를 지나치게 통제하지 않았다는것을 알게 되였다.연씨왕족의 사람들은 전문적으로 다른 별장구역을 개방하여 이 사람들을 전부 그 별장구역에 배치하였다. 그들은 이 사람들이 별장구역에서의 자유활동을 제한하지 않았지만 별장구역 밖의 모든 신호를 차단했다.동시에 별장 밖은 중병을 파견하여 지키고 있으며, 파리 한 마리도 날아들어갈 수 없게 하였다.이날 시간, 원중은 한가로이 이 별장구역을 여러바퀴 돌아다니면서 이 안의 모든 위치를 기록하였으며 동시에 바깥의 연씨왕족이 지키는 배치와 촬영구역도 관찰하였다.결국 원중은 이 모든 것을 그 최고의 무선 감청 설비를 통해 알렸다.원중이 제공한 소식에 따라 하천은 이 모든 곳을 지도로 그린 다음 이 지도 위의 내용을 통해 전체 별장 지역의 수비가 가장 취약한 곳을 분석했다.날이 곧 어두워질 무렵, 임수연와 민소무는 마침내 정제된 해독제를 가지고 호텔로 돌아왔다.
하천이 말했다.“전에 민강 마을 관련 일들은 모두 전해 들었겠지만, 연씨 왕족은 고경을 얻어 천하의 명문가 권력자들에게 구술을 사용하기 위해 오랜시간동안 준비해왔네. 그리고 마침내 민성의 관에 숨겨진 고경을 얻게 되었지. 그때의 고경은 제가 관에서 꺼낸 것입니다.”“하지만 연씨 왕족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지요. 민경은 사실 두 권으로 나뉘어 있는데, 하나는 독충을 놓는 방법을 다루었고, 다른 한권은 해독하는 방법을 다루었지요. 이 두 책은 제가 잘 숨겨두었답니다.”원중과 오반걸은 급히 물었다.“그러면, 당신들은 이미 민경의 방법에 따라 해독약을 정제하였는가?”하천은 작은 도자기 병을 꺼내며 말을 이었다.“해독할 수 있는 고충은 제 도자기 병 안에 있습니다. 허나 그것이 정말로 여러분의 몸에 들어간 독을 풀어줄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시험 삼아 한번 해보시겠습니까?”원중과 오반걸의 눈이 마주쳤다. 곧 오반걸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나는 이미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이니, 내가 하도록 하지.”원중은 황급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헀다.“오 어르신, 제가 하겠습니다. 당신은 남쪽 무림의 거물급 인사이신데 문제가 생기면 안되죠.”오반걸이 말했다.“원중, 너야말로 당대 남방에서 으뜸가는 사람이 아니냐, 이번 실험엔 내가 하도록 하겠다.”원중과 오반걸은 서로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려 할때 하천은 이미 그 도자기 병을 열었다. 두 마리의 수정 고충이 병에서 날아나왔다.오반걸‘???’원중‘???’수정 고충이 두 사람의 머리 위로 날아오더니 폭발해 하얀 연기가 두 사람의 몸 위로 떨어졌다.하천은 잔뜩 기대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며 물었다.“어때요, 두 분, 두분 몸에 있는 독이 해독된 것 같나요?”그러나 오반걸과 원중은 둘 다 혼란스러워 보였다. 그들은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느낌도 없었다.그 순간, 오반걸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난 듯 말했다.“하천, 우리 몸에는 혈시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하지
“뭐야?”은연지의 안색이 변하며 순식간에 다시 불빛을 원중, 오반구 및 천둥신의 몸에 집중시켰다.거의 모든 사람들이 시선이 천둥신에게로 집중되자 은연지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저기 저분, 아마도 괴뢰독에 걸린듯 하네요. 지금의 그는 생각조차 할수없는 백지상태로 살아있는 송장일 뿐입니다 .혹시 송장으로 변하면 잠도 못 자나요?”이 말은 들은 오반구와 원중은 겁에 질려 얼굴이 하얗게 변해버렸다.그러나 땅에 엎드린 하천은 눈치를 살핀 후 슬그머니 용궐단검을 뽑았다.진실은 곧 드러나게 될 것이다. 하천이 지금으로서 할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가장 짧은 시간 내에 감쪽같이 모든 이들을 처단해버리는 것이다.분위기가 순식간에 긴장되기 시작했다.기회를 엿보던 하천이 드디어 칼을 뽑아들려 할때 줄곧 멍한 표정으로 있던 천둥신이 갑자기 정신이라도 돌아온 듯 포효했고 흐리멍덩하던 눈빛도 감쪽같이 사라지고 짙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누가 감히 날 산송장이라 불렀어, 어디 다시 한번 말해봐.”해독제가 드디어 반응했구나!그 모습을 본 하천은 즉시 용궐단검을 거두었다. 하천이 가져온 해독제가 뜻밖에도 제대로 적용되자 오반구와 원중의 얼굴은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다른 사람들도 경악하긴 마찬가지 였다.천둥신이 호통치자 그들 마음속의 의심은 눈 녹듯이 사라졌다. 괴뢰독에 중독된 사람은 호통치는 천둥신과 달리 모든 감정을 상실하기 때문이다.“죄송합니다, 저희가 너무 섣불리 판단했습니다.”은연지는 행여 상황이 더 악화될세라 급히 사과했다. 비록 원중과 천둥신 모두 연씨왕족에게 볼모로 잡혀 있지만 그들 역시 한 지방의 호걸들이였기에 연씨왕족들도 감히 함부로 대하진 못하고 그에 따른 대우를 철저히 해주었다.“흥.”천둥신은 코웃음을 친후 더이상 상대하기 싫은 듯 고개를 돌렸다.다른 사람들도 더이상 볼거리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분분히 자리를 떠났다.모든 사람들이 완전히 떠난 후에야 하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천둥신, 이제야 정신이 돌아 온 모양
연정운은 하늘을 찌를 듯한 호기로 말했다“현재 우리 봉황 대계는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이 결정적인 순간에 한치의 실수라도 있으면 안되니 만단의 준비로 황의 사자를 맞이하라.”“예, 아버지!”어둠이 걷히고 날이 밝아오자 연씨 왕족이 봉황하는 날이 결국은 다가왔다.하천은 이미 오적, 나욱 등과 연락을 취한 상태였다. 연씨 왕족이 봉황하는 순간, 하천이 쳐들어가서 그들의 계획을 파괴할 것이고 잇달아 천하의 호족들이 군집하여 공격을 시작하면 반드시 연씨 왕족을 파멸에 이르도록 할 것이다.오전 8시, 18대의 롤스로이스로 구성된 호화로운 차량 행렬이 연씨 왕족의 장원에서 출발하여 줄곧 질주하여 구왕성의 성문밖에 멈추었다.연정운은 4명의 금연자와 한명의 자금연, 그리고 연씨 가문 십팔기 등 사람들의 호송하에 성문 밖으로 걸어나갔다.연정운은 기대로 가득찬 얼굴로 먼 곳을 바라보았다.그는 주먹을 불끈 쥔 채 벅차오르는 감격을 감출 수가 없었다.황의 사자, 그것은 진부하고 신비로우며 세력이 매우 방대한 중원 세가, 제경 4대 황족으로서 일찍이 황의 사자 책봉에서 온 것이다.연정운과 같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황의 사자는 마치 천신이 파견한 사자나 다름 없었다.그는 60년전 제경 고족의 황의 사자 책봉 순간을 두눈으로 확인한 적이 있었다.그러나 그때의 연정운은 겨우 10살도 되지 않는 어린 나이였다. 비록 흐릿한 기억이지만 당시 황의 사자의 풍채는 그의 마음속에 깊이 낙인되었다. 또한 그때부터 전 세대의 연북왕, 즉 연정운의 아버지는 그에게 말했었다.“지금부터 연씨 왕족을 봉황시키는 것이 바로 우리 연가의 유일한 목표이다.”연정운은 아버지의 말씀을 가슴에 새겨두고 연씨 왕족이 황제를 봉할 수 있게끔 준비하는데 일생을 바쳤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70세가 되는 해에 드디어 이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되었다.멀리 저쪽에서 차량들이 줄지어 질주해 오더니 연정운과 20여 미터 떨어진 위치에 머춰섰다.차문이 열리자 일행 10명이 내려왔다. 20여메터의 거리
이게 뭘 설명하겠는가?봉황 사자 앞에 서면 고수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여전히 그의 강대한 기세를 느낄 것이다. 중원의 눈에는 아무리 대단한 가문이라도, 아무리 대단한 고수라도 그들에게 있어서 개미와도 다름이 없었다.원중과 나주군도 오반걸이 이렇게 긴장하는 건 처음 봤다. 마치 대단한 적수를 만난 듯한 표정이어서 그들도 덩달아 숨을 멈추었다."원중, 가서 하천한테 알려라. 여기에 도착하면 봉황 사자 앞에서 연씨 왕족의 계획을 들춰내기만 하면 된다고. 그들의 계획을 파괴하기만 하면 되니 절대로 봉황 사자와 충돌이 생겨선 안 된다."오반걸은 이 말을 할 때 표정이 아주 엄숙했다. 그 말투는 마치 봉황 사자가 하늘에서 내려온 신이라서 조금의 충돌도 있으면 안 되는 것처럼 들렸다.이때 하천은 이미 오적과 나욱이랑 합류했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은 사람을 시켜 다른 명문의 고수한테 연락했다.같은 시각, 중원의 명문 고수 천여 명이 연씨 왕족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연씨 왕족이 봉황에 실패하기만 하면 이 사람들은 충분히 연씨 왕족을 소멸해 버릴 수 있었다.차에 있던 하천은 오반걸이 원중을 시켜 전한 소식을 이미 들었다. 순간 그의 표정도 몹시 엄숙해졌다.옆에 있는 임수연이 말했다."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결국은 사람이에요. 하지만 보스는 신이잖아요!""하하."하천은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속도를 좀 더 올려야겠어. 이따가 너랑 소무의 연기를 기대할게."그러자 임수연은 품 안에 든 그 용기를 툭툭 치며 말했다."걱정 마세요. 해독하는데 쓰는 고충은 이미 저랑 소무가 강화했어요. 이따가 이 고충을 풀어놓기만 하면 순식간에 독을 제거할 수 있을 거예요.""좋아."하천이 말했다."오늘 연씨 왕족한테 재밌는 걸 보여주지."같은 시각, 연씨 왕족 봉황 현장.연정운 그 무리의 사람들은 열 명의 봉황 사자 뒤를 따라 봉황대에 올라섰다.그러자 맨 앞에 선 봉황 사자가 금으로 된 의자에 앉았고 다른 봉황 사자는 나란히 그의 뒤에 섰다.그리고 연정운을
이 봉황사자가 이 말을 한 뜻은 매우 분명하다. 즉 일단 연정운이 세가의 봉황을 받아들이면 연씨 왕족은 이 범속 도시에서 모든 것을 가지고 제경 4대 황족과 대등하게 지낼 수 있다는 뜻이다.그러나 동시에 연씨 왕족도 이 범속 도시를 통제하는 세가의 꼭두각시가 되어 그들의 노예가 될 것이다!이 모든 것은 연정운이 이미 생각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연씨왕족이 순조롭게 황제를 봉할 수만 있다면 연정운은 모든 대가를 아끼지 않을 수 있다.“네.”연정운은 떨리는 두 손으로 그 봉황사자의 손에 있는 성조를 받을 준비를 했다.그러나 그 봉황사자는 성조를 바로 그에게 주지 않고 아래의 각 호족 권력자들을 보면서 말했다.“지난번 황을 봉한 지 60년이 지났습니다. 지금 중원 대지에는 제5황족을 맞이 합니다.”“그래서, 여러분에게 이 연씨왕족을 제5황족으로 진심으로 추대하는지 묻고 싶습니다.”아래쪽의 그 호족 권력자들은 모두 고독에 빠졌는데, 어찌 감히 반대의 말을 할 수 있겠는가.그리하여 연정운은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 그가 보기에 오늘 이 연씨 집안의 봉황대계는 이미 성사되었다.그러나 바로 이때 원중과 오반걸 등은 갑자기 나서서 말했다.“봉황사자님, 사실 여기 천하 호족의 주인장들이 이곳에 모인 것은 본의가 아니라 연씨왕족에 의해 비열한 수단으로 이곳에 연금된 거입니다.”“그리고 우리는 이 연씨왕족의 봉황 계획을 전혀 몰랐으며, 이 모든 것은 이 연씨왕족의 자자극입니다.”이 말이 나오자 장내가 떠들썩해졌다.연정운 등은 모두 안색이 변하여 불가사의한 표정으로 오반걸과 원중 그들을 바라보았다.무대 위의 봉황사자는 더욱 멍해져서 황급히 물었다.“연정운,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연정운 등은 이렇게 중요한 때에 뜻밖에도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이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통제하지 않았는가, 왜 그들이 감히 이 시기에 와서 소란을 피우고 있지. 죽음이 두렵지 않는가?’연정운은 어두운 얼굴로 흑무교주 쪽
방금 선두에 서 있던 그 황의 사자는 의자에서 일어서더니 한발짝 한발짝 연정운쪽으로 걸어왔다.“연정운, 너 이놈. 간도 크지. 감히 우리 중원세자를 희롱해? 니가 얼마나 큰 죄를 저질렀는지 알아? ”“사자님, 아……,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연정운은 횡설수설 지금 자기가 뭘 말하고 있는지 자기도 몰랐다.뭐인가 해석은 해야 겠지만 상대방은 아예 들을려고 하지 않았다.“감히 이런 수법으로 황제에 오를 라고 했어? 무법천지같은 놈.”그 말과 함게 황의 사자는 연정운을 향해 날아갔다.그것은 순식간에 이루어 졌고 속도가 빠르기로 옆에 서 있던 자금연도 얼떨떨해 서 있었다.황의 사자는 모두에게 정신 차릴 틈도 주지 않은 채 그의 큰 손바닥을 하늘로 치켜들더니 연정운의 머리 위를 향해 내리친다.그 위력은 폭탄과도 같았다.펑하는 소리와 함께 연정운의 전신은 삽시에 수만개의 피덩어리로 산지사방으로 부서져 나갔다.너무나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고 그 위력은 일반 인의 상상을 뒤집는 참으로 눈 뜨고 볼수 없을 정도로 참혹했다.이에 하천 마저도 얼굴 표정이 굳어져 버렸다.하천의 인식중에 세계 최고의 고수라면 단지 속도, 파워, 반응 방면에서 남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을뿐이라 생각했었다.근데 오늘 이 황의 사자가 사용한 무법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목격했다.이것은 무협영화에서만 볼수 있는 ‘내력방출’과 같은 신비로운 무예기술이였다. 완전히 초륜에 가까운 것이다.“이 세상에 정말로 초륜을 가진 사람이 있었구나.”하천은 숨을 깊이 들어쉬며 놀란 마음을 가라앉혔다.아주 오랜 옛날 그는 사부 거지왕으로부터 이런 초능력에 대해서 듣긴 하였지만 한번도 직접 눈으로 보지는 못했다.연정운, 일대 연북왕,한평생 황제 자리를 위해 준비를 해왔건만 제위 전에 이같은 비참한 죽음을 당하다니 참 생각 밖이었다. “아버지, 아버지!”연전당은 유골무존이 된 자기 아버지를 향해 보며비통한 마음에 통곡을 하고 있었다.동시에, 연씨네 최고 고수들의 얼굴색은 하나같이 변해버렸
하천은 그가 누구인지 방금 알아 보았다.해외에 있을 때부터 그의 인생의 숙적인 아수라였다.그때 그렇게 사라지고 난후 오랫동안 소식이 없더니 오늘 여기서 만나게 되였다.“하천군, 깜짝 놀랬지?”아수라는 익살 궂게 물었다.하지만 하천의 마음은 오히려 그 어느때보다 편했다.“아수라군, 중원세가가 바로 자네가 말하는 그 뛰는 놈 위의 나는 놈이야?”“그래. 맞아, 그들 강해 보이지 않어?”“허허!”하천은 그냥 웃기만 하고 대답은 없었다.아수라가 하천한테 뭐라고 더 이야기 하려고 하는 중, 다른 사자가 갑자기 걸어 와서는 아수라한테 무거운 목소리로 말한다.“아수라 너 계속 여기 있을 거야? 좀 있으면 왕이 화 낼거야.”아, 이 목소리, 어딘가 귀에 익다.누구였던가?이때, 하천의 옆에 서 있던 오적과 나욱은 금시 그 목소리를 알아 듣고 얼굴색이 급변했다.“금신단!”금씨 가문의 남천자 금신단임을 그들 둘은 동시에 알아 보았다.그 금신단은 아수라와는 달리 단지 차가운 눈빛으로 오적과 나욱이를 곁눈질 해 보고는 아수라와 함께 대오를 따라 그 자리를 떠났다.떠나면서 아수라는 하천이를 향해 눈을 깜빡이며 말한다“하천군, 나 곧 자네를 찾으러 올거야.”그들 일행이 떠나자 연씨 왕족은 마지막 청산 준비를 하였다.“너희들, 너희들이 우리 연씨 왕족의 봉황대계를 망쳐버렸어. 오늘이 바로 너희들 기일이야.”연전당은 분노와 비통으로 사람 전체가 거의 미쳐 있었다.“연씨 왕족 모두들, 내 명을 따르라.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을 전부 몰살해!”연전당은 완전히 미쳐버렸다.연씨 왕족의 얼마 되지 않은 세력으로 여기 한국 황족의 집권자들을 때려 부시겠단다.니 죽고 나 죽고 갈데까지 같이 가보자는 식이다.하지만 여기 있는 호족 집권자들도 호락가락 함부러 대할 상대는 아니다.방금전 연씨 왕족이 그들한테 독을 놓고 죽이겠다고 협박까지 했고, 지금 또 와서 여기 있는 모두들 죽이겠다고 호언장담까지 하다니.누군들 분노치 않겠는가?그뿐인가 호족들의 고수들이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