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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물어본 의미는 동의한다는 건가?’

연재준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아 자기 몸에 끌어안았다.

셔츠 맨 위 단추 두 개가 풀어져 늘씬한 목덜미와 쇄골이 드러났다. 성숙하고 섹시한 모습을 한 채 도드라진 그의 목젖이 움직였다

“아까부터 계속 달력을 뒤적거리던데. 무슨 일 있는 거야?”

“내가 달력을 확인한 건 무슨 날이 있던 것 같아서였어요. 그래서 보니까 내 생일이 였어요...나 좀 놔줘요.”

유월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의 가슴을 밀었지만, 연재준의 힘을 당해내지 못했다. 그가 살짝 놀라며 물었다.

“언제야?”

“다음 주 월요일이요.”

그가 전혀 모르는 것 같은 모습에 유월영은 입을 삐죽거리고 말했다.

“나를 그렇게 좋아한다면서 내 생일도 기억 못 하는 거예요?”

연재준은 웃기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해서 머리로 그녀의 이마를 가볍게 부딪쳤다. 그는 지금 유월영이 자신에게 그렇게 적대적이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단호하면서도 마음이 약하고, 달래기 어려우면서도 쉬운 사람이었다. 전적으로 그가 그녀의 약점을 건드리는지에 여부에 달려 있었다.

연재준이 입을 열었다.

“당신 예전에도 생일을 안 챙겼잖아.”

“그건 재준 씨가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그런 거예요. 지난 생일에도 서희랑 같이 레스토랑에 갔었는데 서희가 생일 케이크도 예약해 주고 직원들도 생일 노래 불러줬는데요.”

연재준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말에는 그를 탓하는 듯한 말투가 담겨있었다. 이렇게 오래 함께했으면서도 생일 한 번 챙겨주지 않았으니, 그가 잘못한 것이었다.

유월영이 이때 입을 열었다.

“아직 결혼 날짜를 결정하지 않았다면, 내 생일인 다음 주 월요일로 정해요.”

그녀는 자신의 생일에 맞춰서 하기로 했다.

연재준이 물었다:

“그럼 결혼식 동의하는 거야?”

유월영이 그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 생일 선물과 결혼 선물, 내가 당신을 위해 연기한 대가, 그리고 전에 약속한 두 가지 소원까지 모두 합쳐서, 한 가지만 부탁하고 싶어요.”

“당신 어머니를 풀어달라고?”

유월영이 또박또박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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