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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2화

Penulis: 무가
지금 따라가지 않으면 허윤진은 죽을 수밖에 없었다.

허윤진의 목숨을 위해 유정은 주석철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주석철이 유정의 어깨를 움켜쥐고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려는 순간, 허윤진은 몸을 일으키려 안간힘을 쓰며 소리쳤다.

“유정아! 유정아!”

하지만 너무 심하게 다쳐서 허윤진은 꿈쩍도 할 수 없었다.

방금 주석철과 맞붙었던 팔은 뼈가 반쯤 부서져 있었다.

“유정아!”

그때, 유기명이 사람들을 이끌고 방에 들어왔다.

하지만 한발 늦은 상태였다. 유정은 이미 주석철에게 납치당한 후였다.

“허윤진 씨!”

바닥에 쓰러져 처참한 모습이 된 허윤진을 보자 유기명은 자기가 장정범에게 속았음을 깨달았다.

“빨리요! 유정이 어떤 노인네한테 잡혀갔어요. 어서 구해줘요!”

팔이 부러졌음에도 허윤진이 가장 먼저 걱정한 건 유정이었다.

“허윤진 씨를 얼른 병원으로 옮겨. 난 그놈을 추적하겠어.”

유기명은 망설임 없이 주석철의 흔적을 따라 그를 추격했다.

한편, 대규모 난전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다.

2만 명 중 절반 가까이가 쓰러져 땅을 뒹굴며 더는 움직이지 못했다.

나머지 1만 명은 그 광경을 보며 공포에 질렸다.

1만 명이 고작 10여 명을 이기지 못했을뿐더러 상대는 아무런 상처도 없이 멀쩡했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때, 군중 속에서 갑자기 외침이 터졌다.

“철수하라!”

명령이 떨어지자 사람들은 해방된 듯 안도의 숨을 내쉬며 급히 달아나기 시작했고 쓰러졌던 자들도 비틀거리며 도망치느라 애썼다.

“뭐야? 왜 도망가? 아직 몸도 제대로 못 풀었는데?”

유기태가 달아나는 자들에게 소리쳤다.

“왜 저렇게 도망치는 거지?”

진서준은 뭔가 이상함을 눈치챘다.

“벌써 절반이 나가떨어졌으니 더 싸워봤자 이길 가망이 없다고 판단한 거겠지.”

유기태가 나름대로 추측했다.

“애초부터 이길 생각이 없이 시간만 끌려고 작정했다면요?”

진서준은 눈썹을 찌푸렸다.

진서준도 정식으로 교전이 시작한 후에야 이 도리를 깨달았다.

장씨 가문은 분명 유씨 가문의 대종사들이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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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그 짜릿한 광경은 아직도 그들의 뇌리에 선명히 남아 있었고 아마 죽을 때까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이제 용존의 명령이 떨어졌으니 이 대종사들은 당연히 와야 했다.국안부의 절반에 달하는 고수들이 지금 이 자리에 집결했다.“전 도사님,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소정태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어라? 너희는 아직 무슨 상황인지 잘 몰라?”전원경이 의아하다는 듯 되물었다.“네, 잘 모릅니다.”소정태가 고개를 저으며 순순히 인정했다.“용존님 여동생이 납치당했어.”전원경의 눈에서 차가운 빛이 스쳤다.“뭐라고요? 어떤 미친놈이 간땡이가 그렇게 부은 건가요? 감히 진 교관님 여동생을 건드린다니, 죽으려고 환장했네요.”이상아가 분노를 터뜨리며 욕설을 퍼부었다.진서준은 사령관들을 다시 태어나게 한 은인이나 다름없었다.은인의 가족이 납치당했다니, 사령관들은 당연히 참을 수 없었다.“우리도 누가 이렇게까지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지 몰라.”전원경이 고개를 저었다.“묘강조차 용존님 손에 뒤집어졌는데 아직도 용존님을 건드리는 놈이 있다는 게 신기해.”한창순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이 세상엔 사람을 제대로 볼 줄 모르는 미련한 놈이 참 많아. 처음엔 나도 용존에 대해 편견이 좀 있었지. 근데 다행히 하문천 어르신이 날 제지했어. 안 그랬으면 용존님 날 제대로 혼뜨검 냈을 거야.”“네?”모두가 그 말에 깜짝 놀랐다.국안부 상경인 한창순 같은 대단한 인물도 진서준과 충돌한 적이 있을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교회 황혼 기사, 올림푸스 신왕, 그리고 멸용 조직 절세 강자. 이 세 사람을 용존님이 단 하룻밤 만에 연달아 베어버렸어.”“헐...”모두가 차가운 숨을 들이켰다.한창순이 말한 이 세 사람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절세 강자였고 천의방에도 이름을 올린 천재이기도 했다.하지만 그런 인물들을 진서준이 혼자서 단 하룻밤 만에 모조리 베어버렸다.대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실력이어야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지?더 충격적인 건 진 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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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준아, 저 사람들 설마 네가 부른 건 아니겠지?”모두의 시선이 단숨에 진서준에게 쏠렸다.“맞아요, 제가 부른 겁니다.”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저 사람들은 누구지?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저건 혹시 8대 특전대 깃발인가?”유기명이 미간을 찌푸리며 확인하느라 애썼다.거리가 멀어서 윤곽만 희미하게 보일 뿐, 저 사람들이 정확히 누구인지는 가까이 가야 확인할 수 있었다.“가까이 가보면 알 겁니다.”진서준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아꼈다.호기심이 가득한 유기명 일행은 진서준을 따라 군중 쪽으로 향했다.가까이 다가가자 유기명 일행은 그대로 얼어붙었다.“8대 특전대가 전부 다 왔잖아!”강한 바람에 휘날리는 깃발들은 전부 대한민국 군부 최정예를 상징하는 8대 특전대 것들이었다.“그리고... 전설의 전 도사님, 한 상경님까지 어쩌다가 여길... 저 사람은 설마... 샛터 소하비 왕자인가?”그야말로 전설 속 인물들이 눈앞에 한꺼번에 나타나자 서남 지역 최고의 가문을 자처하던 유기명조차 멍하니 굳어버릴 수밖에 없었다.서남 지역 대종사 일인자로 불리는 서산객 역시 입을 다물지 못했다.너무 말도 안 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설마 진서준이 이 정도의 인맥을 가지고 있을 줄은 누구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먼 길 오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저 진서준이 진심으로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진서준은 사람들을 향해 허리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진 교관님,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우리가 지금 8대 특전대에서 새로 태어난 것도 다 진 교관님 덕분입니다.”“맞습니다, 용존님. 보해 전투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다 용존님 덕분 아닙니까?”“그래도 감사해할 줄은 아네요.”소하비가 시큰둥한 척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감격 그 자체였다.진서준에게 감사의 인사를 받는다는 건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일이었다.“진 교관님, 어젯밤 저희 군부에 위성을 요청해서 위치를 확인했습니다. 진 교관님 여동생을 납치한 놈들은 지금 서쪽 지역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638화

    30분 후.“내가 먼저 올라가서 구할 겁니다.”진서준이 모두에게 선언했다.“진 교관님, 저희도 함께 가겠습니다.”소정태가 앞으로 나서서 뜻을 밝혔다.“필요 없어요. 인질 구출은 나 혼자로 충분합니다.”진서준은 혼자 발걸음을 옮겨 폐기된 타이어 공장으로 향했다.2만 명의 부하들이 매서운 눈빛으로 진서준을 주시하며 혹여나 이상한 짓이라도 할까 봐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어제 이 사람들은 이 청년의 실력을 직접 경험했고 이 청년은 하늘에서 내려온 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그런 괴물이 혼자서 걸어오는 모습을 보니 마음 한구석에 두려움이 스며들었다.사람들이 알아서 길을 비켜줬고 진서준은 조용히 폐기된 타이어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유기명이 널 보낸 거야?”진서준을 본 장정범 부자는 순간 멍해졌다.그들이 알던 진서준은 언제나 김평안의 가면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지금 가면 없이 나타나자 그 모습이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유정은 어디 있지?”진서준이 냉정하게 물었다.“끌어내!”장우림이 명령하자 두 손이 묶인 유정이 끌려 나왔다.“오빠!”유정은 진서준을 보자마자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다.“유정아, 괜찮아?”진서준이 물었다.“저는 괜찮아요, 오빠. 국색천향 처방전을 절대 넘겨주면 안 돼요.”유정이 다급하게 외쳤다.“닥쳐, 이년아!”장우림이 유정을 노려보며 욕설을 퍼부었다.순간, 진서준의 눈빛이 차갑게 얼어붙었다.“유씨 가문이 약 처방전도 넘기고 국색천향도 전부 우리에게 넘긴 후, 앞으로 국색천향 연구도 절대 금지한다, 알았어?”장정범이 조건을 내걸자 진서준은 통쾌하게 수락했다.“좋아.”진서준이 통쾌하게 승낙하자 장정범은 별다른 의심이 들지 않았다.왜냐하면 진서준이 지금 이 상황에서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진서준이 처방전을 던지자 장정범은 얼른 받아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아직은 인질을 풀 수 없어. 국색천향이 정식으로 우리 손에 들어온 것도 아니고 이 처방전이 진짜인지도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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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러진 주석철은 여전히 충격에 빠져 있었다.주석철은는 검을 든 채 서 있는 진서준의 모습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쳐다봤다.방금 그 일격은 주석철이 전력을 다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쉽게 패할 리는 없었다.그런데 뜻밖에도 단 한 번의 정면충돌에 진서준은 주석철의 팔 하나를 부러뜨려버렸다.주석철은 난생처음 이렇게 무시무시한 사람을 마주하는 것 같아 말 못 할 두려움에 휩싸였다.이 청년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거기 누구 없어! 다들 들어와!”장정범이 바로 고래고래 소리치자 곧 외부에서 부하들이 달려 들어왔다.“이 남자 머리통 잘라서 죽여. 여자는 건드리지 마. 누가 이 남자 목을 가져오면 2억을 주겠어!”사람은 돈에 죽고 새는 먹이를 쫓아 죽는다는 진리를 장정범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2억이라는 거액의 보상을 내걸자 바로 이 깡패들의 잔인한 본능이 폭발했다.어마어마한 금액에 깡패들이 눈이 빨갛게 충혈되며 미친개처럼 진서준에게 달려들었다.하지만 이 깡패들을 보며 진서준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서준 오빠...”유정은 살짝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진서준의 이름을 외쳤다.깡패는 실력이 약하긴 하지만 숫자가 너무 많아서 무리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걱정 마, 내가 있는 한 누구도 널 감히 다치게 하지 못할 거야.”진서준은 유정의 등을 톡톡 치며 안심시켰다.진서준의 품에 꼭 안긴 유정은 그 말을 듣자 하늘이 무너져도 두렵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유정은 부드러운 팔로 진서준의 허리를 더 꽉 감았다.진서준은 참선검을 손에 쥐고 자기에게 달려드는 깡패들을 덤덤하게 바라보았다.“어제 너희들에게 살아갈 기회를 줬지만 너희가 그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구나. 그러니 오늘은 너희를 지옥으로 보내줄 거야.”말이 떨어지자 진서준은 참선검을 휘둘렀고 무시무시한 검기가 놀라운 속도로 앞으로 돌진했다.검기에 스친 깡패들은 반응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반으로 갈라졌고 시체가 널브러지며 바닥은 시뻘건 피가 흥건해졌다.유정은 그 광경을 보고 소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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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지아는 그 표정이 왠지 묘하게 신경 쓰였다.부모님이 나가자 집 안은 한순간에 조용해졌다.“우리 집에 손님이 온 게 너무 오랜만이라서 부모님이 좀 들뜨셨나 봐.”도지아가 무심하게 해명했다.“괜찮아, 이해해. 우리 집도 손님 올 때마다 우리 엄마 엄청 챙기시거든.”진서준이 웃으며 대응했다.“맞다, 아까 우리 동생 봤을 때 뭔가 이상한 점 못 느꼈어?”도지아가 본론을 꺼냈다.“이상한 점? 글쎄, 딱히 못 느꼈는데?”진서준이 고개를 저었다.“애초에 네 동생이 원래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니까.”“아까 네가 유흥업소에 갇혔을 때, 걔가 엄승현 찾아가서 인맥을 동원해 널 구해달라고 부탁했어.”도지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우리 동생이 진짜 요즘 이상해. 말로는 독설을 퍼붓는데 속은 여전히 착해.”“혹시 일부러 너희를 멀리하는 거거나 너희를 보호하려는 거 아닐까?”진서준이 나름대로 추측했다.멀쩡했던 사람이 갑자기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뭔가 압박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런 행동을 하는 걸 수도 있었다.“설마 민수가 잡혀갔을 때 하경범 부하들이 협박이라도 한 걸까?”도지아도 진서준의 추측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그날, 도지아의 부모와 도민수는 따로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도민수가 정확히 무슨 일을 겪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전화해서 집에 오라고 해야겠어.”도지아가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지만 몇 번을 걸어도 도민수가 받지 않았고 나중에는 아예 꺼버렸다.“이 자식이 정말...”도지아가 인상을 찌푸렸다.“설령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한테는 말해야 하는 거 아니야?”“일단 그냥 내버려둬. 말하고 싶으면 알아서 말하겠지.”진서준이 위로하듯 말했다.한편, 노래방의 한 방에서 도민수는 테이블에 엎드려 하얀 가루를 탐욕스럽게 들이마시고 있었다.그러고는 완전히 취한 듯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어때? 기분 좋아?”노란 머리 청년이 민수의 머리채를 잡고 비열하게 웃었다.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821화

    다들 그 말을 듣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여겼다.진서준이 아무런 상처도 없이 깔끔한 상태로 나올 수 있는 이유가 따로 있을 것 같지 않았다.엄승현은 눈을 굴리더니 이내 눈치 빠르게 잽싸게 뛰어가 아부가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호랑이님, 아까 소란을 일으킨 그놈 찾으시는 거죠? 제가 어디 갔는지 압니다. 당장 안내해 드릴게요.”“뭐라고?”조호의 얼굴이 싹 어두워졌고 당장이라도 사람을 찢어버릴 눈빛이 번뜩였다.엄승현은 그 모습을 보고 자기 예상이 맞았다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호랑이 씨, 그놈 진짜 제대로 혼내줘야 합니다. 원하시면 제가 지금 바로 길을 안내할게요.”“닥쳐, 이놈아.”철썩!조호는 화를 참지 못하고 엄승현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쳤다.“미친놈아, 죽고 싶으면 혼자 뒤져. 왜 애꿎은 사람까지 끌어들여? 꺼져!”힘들게 저 귀신 같은 무시무시한 녀석을 보내버렸는데 어디서 굴러온 개념 없는 놈이 다시 자기를 이끌고 저 녀석에게로 데려가겠다는 거지?조씨 가문 거물도 없는데 조호 본인이 감히 다시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조호는 화를 삭이지 못하고 씩씩대며 사람들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엄승현은 싸늘한 밤공기 속에서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뭐, 뭐야? 호랑이가 지금 겁먹은 거야?”“이상하네, 저놈이 대단한 배경이라도 있나?”“말도 안 돼. 저놈 그냥 외지인이잖아. 배경은 개뿔.”하지만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엄승현은 씩씩거리며 이를 갈았다.“틀림없이 호랑이가 직접 손보려고 일부러 저러는 거야. 동부 구역은 호랑이 구역이잖아. 근데 내가 길을 안내하면 체면이 안 서잖아. 소문이 퍼지면 체면도 구겨질 거고.”“승현 오빠 말이 맞는 것 같아요.”다들 엄승현의 말에 공감하자 엄승현은 자신감을 되찾고 비웃었다.“두고 봐. 오늘 밤 도민수 그 녀석 가족이 다 뒤질 거야.”20분 후.진서준과 도지아는 차를 타고 한 아파트 단지에 도착했다.건물에 들어선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도지아 집 문 앞에 섰다.“엄마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820화

    갑자기 누군가 봉쇄된 유흥업소에서 걸어 나오니 눈에 띄지 않을 리 없었다.“어라? 진짜 저 녀석이네? 근데 왜 멀쩡하지?”엄승현은 의아한 표정으로 이상한 상황을 이해하려고 애썼다.조호가 직접 나서서 판을 깔았다면 피를 안 보고 끝날 리가 없었다.진서준이 죽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만신창이가 됐어야 정상인데 지금 모습은 아무리 봐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깔끔했다.“어서 나랑 가서 진서준한테 감사하다고 하자.”도지아가 도민수를 잡아끌었다.“가고 싶으면 혼자 가. 난 안 가.”도민수의 말투에는 짜증이 가득했다.“뭐야, 너 왜 그래? 아까는 진서준을 누구보다 더 걱정했잖아?”동생의 앞뒤 다른 태도에 도지아는 눈살을 찌푸렸다.“닥치고 신경 꺼.”도민수는 누나의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동생의 거친 행동에 도지아는 어쩔 수 없이 혼자 진서준을 찾아갔다.“이상하네, 저 녀석 진짜로 멀쩡하잖아?”엄승현 일행은 의아해하며 웅성거렸다.“승현 오빠, 혹시 어떻게 된 일인지 아세요?”“나도 몰라.”엄승현은 고개를 저었다.“혹시 저 녀석이 호랑이한테 뭔가 큰 보상을 약속한 거 아닐까요? 호랑이가 저 녀석을 저렇게 고분고분 풀어 줄 이유가 없잖아요?”단발머리 여자가 한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가능성 있어. 아니면 어떻게 호랑이의 구역에서 저렇게 멀쩡하게 나왔겠어?”“그래, 직접 물어보자. 대체 무슨 수를 쓴 건지.”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를 떠나 진서준 쪽으로 걸어갔다.“진서준, 괜찮아?”도지아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내가 다친 것처럼 보여?”진서준이 홀가분한 말투로 되물었다.“이깟 조무래기 건달도 못 이길 거면 내가 감히 하경범을 건드릴 수 있었겠어?”“그렇긴 해.”도지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진서준이 어느 정도 실력자인지는 도지아도 잘 몰랐다.황예은에게 슬쩍 떠봤지만 돌아온 대답은 너무 황당했다.황예은의 입에서 나온 진서준은 거의 만능 인간이었다.세상에 정말 그런 남자가 존재할까?“야, 너 대체 어떻게 호랑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819화

    “뭐? 네 개가 되라고?”정장 남자는 이 말을 듣자마자 분노가 폭발했다.“네가 뭔데 우리 아버지를 개 취급해? 거울이나 보고 네 꼴부터 확인해.”조호도 눈살을 찌푸렸다.“그래, 네가 종사인 건 인정해. 하지만 우리 귀도파에도 종사가 없는 게 아니야. 종사라는 이유로 날 얕볼 생각은 하지 마. 그리고 우리 귀도파도 그냥 조직이 아니야. 뒤에 든든한 배경이 있다고.”진서준은 그 말에 흥미를 보였다.“그래? 그럼 너희 귀도파 주인은 누구야?”조호의 입술이 씰룩거렸다.이 청년이 하는 말이 참 기분이 나빴다.진짜 주인이라니, 자기를 개 취급하는 것 같았다.그런데 기분 나쁘긴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조호가 이렇게 거들먹거릴 수 있는 건 귀도파 뒤에 거물이 있기 때문이었다.“르벨 하씨 가문이라고 들어본 적 있어?”조호가 음침한 얼굴로 물었다.익숙한 가문의 이름에 진서준의 눈빛이 가늘어졌다.“결국 하씨 가문에 빌붙은 거였군.”“빌붙다니? 우리 조씨 가문은 단순히 의지하는 게 아니야. 하씨 가문에서 우리 조씨 가문의 대단한 인물을 공양하고 있거든. 그분은 대종사야.”조호가 자랑스럽게 말했다.“그래? 대종사였어? 하씨 가문에서 그 대종사를 공양하고 있어?”진서준은 새로운 인물의 등장에 짙은 흥미를 보였다.“그럼 나도 한 번 보고 싶네. 네가 말하는 그 대단한 인물 말이야.”“좋게 말하는데 너 선 넘지 마. 얼른 여기서 나가. 네가 종사라 오늘은 특별히 봐주겠어.”조호는 얼굴을 험악하게 일그러뜨렸다.“근데 계속 주제를 파악하지 못하고 우리 가문 거물을 보겠다고 떠들면 내가 장담하건대 넌 무조건 죽을 거야.”종사와 대종사는 하늘과 땅 차이처럼 격차가 컸다.이 애송이가 조씨 가문의 거물을 이길 수 있다는 건 조호가 보기엔 한낱 망상일 뿐이었다.“상관없어. 마침 요즘 할 일도 없는데 잘 됐어.”진서준은 대수롭지 않게 웃었다.“언제든 너희 집안 그 거물 불러내. 하씨 가문이 공양하는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지 구경 좀 해보자고.”“죽고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818화

    “그럼 됐네요.”정장 남자는 안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흥, 우리 아버지한테 개기는 놈은 죽는 길밖에 없어.”하지만 정장 남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끔찍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누군가가 공중을 가르며 정장 남자의 옆으로 날아가더니 벽에 거칠게 처박혔다.“뭐지?”조호 부자가 급히 뒤를 돌아보자 방금 날아간 게 귀도파 정예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지금 그 정예는 죽은 개처럼 바닥에 쓰러져 꼼짝도 하지 않았다.“뭐야, 이게?”조호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조호가 반응하기도 전에 연이어 비명이 울려 퍼졌다.조금 전까지 우쭐대며 다가가던 정예들이 전부 바닥에 나뒹굴며 신음을 내고 있었다.반면, 진서준은 여전히 소파에 앉아 미동도 하지 않았다.이 광경을 본 조호의 눈알이 튀어나올 뻔했다.몇 초 만에 자기 정예 부하들이 전부 나가떨어졌다.진서준이 설마 이렇게 강력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네 부하들, 영 쓸모가 없는데?”진서준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이제 네 차례인가?”조호의 표정이 잔뜩 굳어졌다.이곳 르벨의 고수들은 죄다 알고 있는 조호였지만 이 청년은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설마 외지에서 일부러 찾아와 귀도파와 시비를 걸려는 놈인가?“대체 넌 누구야?”조호가 쌀쌀하게 물었다.“지금에서야 내 신분이 궁금해졌어? 늦어도 한참 늦었어.”진서준이 여유롭게 대답했다.“경고하지. 르벨 동부 구역은 내 구역이야. 설령 네가 대단한 인물이라고 해도 내 구역에서 깽판 치면 살아 나가지 못할 거야.”조호가 굳은 얼굴로 위협했다.“그래? 그럼 네가 어떻게 날 못 나가게 하는지 한번 보자.”진서준이 가볍게 웃었다.조호의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냈다.“네가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총알은 못 피하겠지?”옆에서 정장 남자도 한숨을 돌리며 비웃었다.“방금까지 그렇게 까불더니 총 앞에서도 한번 까불어 봐.”지금 시대에서 총을 손에 쥔 자가 곧 생사를 결정하는 법이다.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일반인은 총알 한 방이면 끝장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817화

    “문 닫아, 전원 퇴장시켜.”조호의 명령이 떨어지자 뒤에 있던 경호원들이 즉시 움직였다.순식간에 유흥업소에서 즐기던 사람들이 전부 나갔고 유흥업소 전체가 텅 비었다.감시 카메라는 전부 끊겼고 유흥업소의 모든 출입구가 봉쇄됐다.이유도 모른 채 쫓겨난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며 웅성거렸다.“대체 누가 호랑이 구역에서 깽판 친 거야?”“호랑이가 모든 사람을 내쫓으면 그건 누군가 죽는다는 뜻인데?”“조용히 살면 안 돼? 왜 하필 호랑이를 잘못 건드려서...”사람들은 몇 마디 수군거리고 이내 하나둘 자리를 떠났다.“이봐 청년, 생각보다 꽤 침착해 보이네.”조호가 진서준을 보며 의외라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보통 사람 같으면 이런 상황에서 바지에 지렸을 텐데 이 녀석은 소파에 편하게 앉아 꼼짝도 안 했다.“하지만 오늘이 네 제삿날이라는 건 변하지 않아.”조호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제삿날이라고? 나한테 하는 소리 맞아?”진서준이 피식 웃으며 물었다.“우리 아버지가 자기한테 하는 소리라도 된다는 거야?”정장 남자가 코웃음을 쳤다.“아까 그렇게 잘난 척했잖아. 지금도 그렇게 까불어 봐.”진서준은 정장 남자를 한번 쓱 보더니 진지하게 경고했다.“입단속 잘해. 안 그러면 조금 있다가 평생 말할 수 없게 될 거니까.”그 말에 조호의 눈이 가늘어졌다.“이 자식이 정말 건방지네. 좋아, 네 오만함을 봐서 특별히 기회를 주지. 스스로 팔 하나 자르고 무릎 꿇고 사과해. 그럼 네 숨통을 끊어놓지 않을게.”조호가 칼을 꺼내 진서준 앞에 던졌다.그런데 진서준은 가볍게 웃더니 주머니에서 천기각 각주의 옥패를 꺼냈다.“이거 본 적 있어?”“그냥 싸구려 옥패 아니야? 뭐야, 돈으로 해결하려는 거야? 늦었다, 이 자식아.”정장 남자가 실소를 터뜨렸다.조호 역시 아무런 반응도 없자 진서준은 옥패를 집어넣었다.이 무리는 천기각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그렇겠지. 애초에 그 노인네가 지하 세계를 누빈 것도 아닌데 이런 조폭들을 천기각에 끌어들이진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816화

    “됐어, 다들 그만 좀 해.”이때 엄승현이 나서서 중재하기 시작했다.“다들 아까 일 때문에 민감해진 것 같은데 앞으로는 좀 더 신중하게 대처하자.”“엄승현, 너 인맥 넓잖아? 아까 그 사람 구해낼 수 있어?”도민수가 갑자기 물었다.“뭐? 무슨 소리야? 나보고 호랑이 손아귀에서 사람을 빼내라고?”엄승현이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이 녀석이 호랑이의 아들을 때려놓고 이제 와서 엄승현에게 사람을 구하라고 요구하고 있었다.사실 방금 엄승현이 자기 목숨 건진 것도 기적이라고 볼 수 있었다.“민수야, 그럴 필요 없어. 진서준은 괜찮을 거야.”도지아가 조용히 말했다.“헛소리 마. 상대는 호랑이라고. 동부 구역에서 호랑이는 그야말로 지하의 황제야.”도민수는 얼굴이 어두워졌다.“그분한테 찍히면 대단한 사람이 나서지 않는 이상 무조건 죽는다고.”자기 동생이 아직도 착한 사람이란 사실을 알아채자 도지아는 가슴이 뭉클했다.“내가 왜 나서야 하는데? 나랑 아무 상관도 없잖아.”엄승현이 싸늘하게 말했다.사실 도와주고 싶어도 도무지 도울 수 없었다.호랑이가 마음만 먹으면 엄씨 가문을 하루아침에 날려버릴 수도 있었다.“적어도 저 사람은 우리를 구해줬어.”도민수가 심각한 표정으로 팩트를 말했다.“내가 구해달라고 했어? 애초에 저놈이 괜히 주먹을 휘둘러서 일이 이렇게 커진 거잖아. 저놈이 흥분하지만 않았다면 우린 진작에 저기서 나왔어.”엄승현이 뻔뻔하게 말했다.“맞아, 자기가 영웅이라도 된 줄 아나 봐? 이제 곧 처맞을 텐데 아주 꼴좋네.”단발머리 여자가 대놓고 비웃었다.그들의 차가운 태도에 도민수는 분노가 치밀었다.“민수야, 넌 나를 못 믿는 거야? 내가 진서준이 무사할 거라고 분명히 말했잖아.”도지아의 목소리는 단호했다.“누나를 믿으라고?”도민수가 코웃음을 쳤다.“내가 어떻게 누나를 믿어? 며칠 전 일은 벌써 잊었어?”도지아는 그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당연히 잊지 않았어. 근데 결국 다들 무사히 돌아왔잖아.”“무사히 돌아왔다고?”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815화

    진서준이 호랑이의 아들까지 후려치는 걸 보자 사람들은 완전히 얼어붙었다.“너 미쳤어? 조 도련님은 호랑이 아들이라고. 이분을 때린 건 곧 호랑이의 얼굴에 뺨을 때린 거랑 다름없다고.”엄승현이 분노에 차 소리쳤다.“조 도련님, 복수할 대상을 잘못 찾으면 안 됩니다. 문제를 일으킨 건 저 사람들이지 우린 아무 상관 없습니다.”“맞아요, 조 도련님. 저희는 아무런 죄가 없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사람들은 필사적으로 정장 남자에게 목숨을 구걸하기 시작했다.“이 쪽팔린 놈들아, 다 꺼져.”정장 남자가 침을 뱉으며 욕설을 내뱉었다.이렇게까지 비굴한 놈들은 정장 남자도 처음 봤다.“어서 가자, 다들 서둘러.”사람들은 구세주를 만난 듯 기쁨에 찬 얼굴로 황급히 방을 빠져나갔다.“너희도 가. 여긴 나 혼자로도 충분해.”진서준이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그래도...”도지아는 쉽게 발걸음을 뗄 수 없었다.“여기 남아봐야 나한테 짐만 돼. 그냥 가.”진서준이 단호하게 다시 축객령을 내렸다.그 말에 은근히 기분이 상한 도지아는 진서준을 살짝 째려봤다.“알겠어. 조심해. 가자, 민수야. 여긴 진서준한테 맡기자.”도지아는 도민수의 팔을 끌며 방을 나섰다.같은 시각, 정장 남자도 전화를 마쳤다.정장 남자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진서준을 노려봤다.“어디 한번 보자. 네가 얼마나 배짱 좋은 놈인지. 우리 아버지가 오시면 그때도 지금처럼 잘난 척할 수 있길 바랄게.”진서준은 아무렇지도 않게 다리를 책상 위에 올리고 조호가 오기를 기다렸다.한편, 엄승현 일행은 유흥업소 건너편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그들은 창문을 통해 건물 앞에 줄지어 선 승합차들을 확인했다.그 차에서 강철로 된 칼을 든 건장한 남자들이 쏟아져 나와 빠르게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어휴, 빨리 도망쳐서 다행이야. 조금만 늦었다면 우린 꼼짝없이 죽었어.”그 광경을 보며 사람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아까 정장 남자가 엄승현 일행을 놔주지 않았다면 저 방에서 영영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814화

    “야, 도민수. 그냥 네 누나한테 조 도련님이랑 한 달만 있으라고 해. 그럼 우린 다 여기서 나갈 수 있잖아.”“그래, 네 누나가 조 도련님이랑 잘 되면 넌 조 도련님 처남이 되는 거야. 그건 일반 신분이 아니야.”“맞아, 너희 집안이 이 기회를 잡고 르벨에서 우뚝 서는 거야.”다들 자기 안전을 위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도민수를 설득하려 했다.“너희들 인간 맞아? 우리 누나를 희생해서 너희 목숨을 구하겠다고?”도민수는 눈을 부릅뜨고 기가 막힌 표정을 지었다.자기 친구들이 이 정도로 역겨운 사람일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이 일 애초에 너 때문에 일어난 거잖아. 네가 조 도련님을 때리지만 않았어도 우리가 이 꼴 났겠어?”정장 남자가 엉덩이를 만졌던 여자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아까 저놈이 네 엉덩이 만졌을 때, 네가 먼저 성추행이라고 소리쳤잖아?”도민수는 어이가 없었다.아까 기껏 도와줬더니 지금 와서 오히려 자기를 원망하고 있었다.정말 배은망덕하긴 짝이 없었다.“그때 저 사람이 조 도련님인 줄 알았으면 난 절대 그런 말 안 했어.”여자가 당당하게 반박했다.“너희들 정말 대박이다.”도민수는 분통이 터져 미칠 것 같았다.“너희랑 같은 학교 다녔다는 게 진짜 내 인생 최대의 수치야.”“조 도련님, 우리 모두 도민수 누나가 조 도련님을 모시는 걸로 동의했어요. 그러니 제발 우리를 풀어주세요.”다들 한마음 한뜻으로 외쳤다.도지아 역시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고 이 사람들이 역겨워 토할 것만 같았다.“진서준, 부탁할게.”도지아는 진서준을 바라봤다.“알았어. 넌 먼저 동생을 데리고 나가 있어.”진서준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기지개를 켰다.오늘 이곳에 온 목적은 도민수의 병을 봐주는 거였는데 주먹을 또 휘두르게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다른 놈들은 몰라도 이 여자는 못 건드려.”진서준은 무심한 말투로 정장 남자에게 경고했다.“넌 또 뭐야? 죽고 싶어 환장했어?”정장 남자는 진서준의 건방진 태도에 어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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