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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작가: 황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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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진은 가문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한동안 왕래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나타난 걸까? 혹시 가문과 화해하려는 걸까?

“언니, 형부, 왔어요?”

손님을 맞이하던 유설진은 유효진 부부를 보고 급히 그들을 맞이했다.

하지만 유설진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은 얼굴을 굳힌 채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임찬혁을 보는 시선은 더 경멸에 차 있었다.

5년 전 유효진의 혼전 임신은 유씨 가문의 수치였다. 아이를 낳기 위해 유효진은 가문과 인연을 끊었고 이 일로 그녀는 유씨 가문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그런데 이젠 전과자 남편까지 얻었으니 정말 하찮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사람들 사이에 각진 얼굴에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이 보였는데 그 옆에는 미모의 중년 여성이 서있었다.

그의 이름은 유진안, 유효진의 아버지다. 물론 그도 똑같이 얼굴을 굳히고 있다.

“아버지, 엄마.”

유효진이 그들을 불렀지만 부부는 대꾸도 하지 않았다.

“장인어른, 장모님.”

임찬혁도 앞으로 나와 인사를 올렸다.

“흥! 나한테 전과자 사위는 없어!”

유진안은 힘껏 콧방귀를 뀌더니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임찬혁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자산이 2,000억도 넘는 유씨 가문에 전과자 사위라니, 창피해서 얼굴을 들기도 힘들었다.

“유효진, 너 정말 대단하다? 유씨 가문 체면 아주 제대로 깎는구나? 혼전 임신도 모자라 이젠 전과자 남편이야?”

이때 유효진과 비슷한 또래의 여자가 입을 열었다.

그녀 이름은 유청미, 유씨 가문 둘째 아들의 장녀이자 유효진의 사촌 동생인데 몸매나 미모나 모두 출중했다.

물론 유효진보다는 훨씬 부족하지만 보통 사람들 사이에선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오늘 할아버지 칠순 생신이라 전부 귀한 손님들만 올 텐데 어떻게 전과자를 데리고 올 생각을 하지? 정말 뻔뻔하네.”

유청미는 콧방귀를 뀌더니 마치 좀도둑을 보는 듯한 경멸의 눈길로 임찬혁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유효진은 어릴 때부터 외모나 능력에서 모두 그녀를 압도했다.

게다가 유효진은 강주 제일 미녀 대표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되었으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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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모두 그의 아우라에 눌려 감히 막으려는 자가 없었다.커다란 뒷모습을 보니 유효진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사이다 같은 임찬혁의 행동에 그녀는 안전감을 느꼈다.유씨 저택 앞뒤 정원에는 모두 수백 개의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이미 손님들로 북적거렸다.70세의 고령인 유씨 어르신은 의자에 앉아 사람들의 축하 인사를 받고 있었다.“손녀 유청미, 할아버지에게 인사 올립니다. 할아버지 만수무강하세요.”“할아버지 그림 좋아하시잖아요. 그래서 제 남자친구 진세호가 특별히 할아버지를 위해 100억을 들여 당백호의 ‘행화초옥도’를 사 왔으니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어요.”유청미는 고풍스러운 스타일의 서화를 천천히 펼쳤고 이내 아름다운 그림이 눈앞에 펼쳐졌다.“어르신, 진세호가 인사드립니다. 만수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유청미 옆에 있던 거만한 표정의 양복남이 허리 굽혀 인사를 올렸다.남자는 유청미의 남자친구 진세호, 식품 무역회사의 아들로 자산은 유씨 가문과 비슷한 2,000억 정도이다.“세상에! 정말 ‘행화초옥도’야!”사람들 속에서 누군가 소리를 질렀다.“며칠 전에 미스터리한 재벌이 ‘행화초옥도’를 100억으로 낙찰했다던데, 진세호였어?”“유청미는 정말 복도 많아. 진세호 집안 배경도 좋고 돈도 많고 게다가 저렇게 아낌없이 퍼주다니, 평생을 맡길 만해!”현장은 발칵 뒤집혔다.모두 ‘행화초옥도’에 뜨거운 시선을 보냈다.이렇게 귀한 그림은 그들도 처음 본다.어떤 사람은 시선을 임찬혁에게로 돌려 손가락질하며 진세호와 비교했다.“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저렇게 귀중한 선물을 들고 온 진세호와 비교하니 저 전과자는 정말 쓰레기보다 못한 인물이야.”임찬혁은 손에 들린 족자를 물끄러미 바라봤다.당백호의 ‘행화초옥도’는 분명 그의 손에 들려있는데?감히 가짜를 선물이라고 들고 오다니, 정말 뻔뻔스러운 인간이군.전형적인 무뇌아인 유청미는 또 거기에 깜빡 속았다.“착한 것, 이 할아버지는 당백호 작품을 정말 좋아한단다. 그의 걸작을 소장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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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님은 딸바보   제70화

    “명심하겠습니다. 아버지.”유진하는 감격에 겨워 말했다.“안심하세요. 반드시 우리 가문을 질서정연하게 관리하여 아버지한테 제 능력을 보여드릴 겁니다.”유청미를 비롯한 유진하 라인의 사람들도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놀라운 일이고, 기쁜 일이다.두 형제의 암투는 수년간 지속되었는데 줄곧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그런데 오늘 ‘행화초옥도’ 한 점으로 유씨 가문의 상속자가 결정되었고, 최후의 승자는 유진하로 판정되었다.“아버지! 이렇게 큰일을 너무 쉽게 결정하시는 거 아닌가요? 다시 생각해 주세요!”유진안은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그는 유씨 가문의 권력이 동생에게 넘어가는 꼴을 볼 수 없었다.“그러니까요, 아버님. 이이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데 어떻게 이러실 수 있어요?”이향도 애처로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입 다물어! 감히 누굴 가르쳐?”유씨 어르신의 호통에 두 사람은 더는 반박할 수 없었다.유진안 부부는 안색이 창백해졌고 유설진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유진하가 어떤 인간인지 유설진은 너무 잘 알고 있다.유씨 어르신이 사망하는 날엔, 그들 가족은 바로 유씨 저택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유효진은 어찌할 도리가 없어 한숨을 내쉬었다.다들 1억이나, 많게는 수억 원의 선물을 들고 왔는데 유청미는 바로 100억 원 상당의 선물을 선사했다.하지만 그녀는 임찬혁에게 고작 1억을 주고 선물을 준비하라고 했다.이번에는 조금의 도움도 되지 못한다.“유 대표님, 경축드립니다. 앞으로 잘 부탁할게요.”손님들은 분분히 유진하의 환심을 사기 시작했다.“어머!”유청미는 득의양양해서 유효진에게 다가와 물었다.“언니, 할아버지가 언니 얼마나 아끼셨어? 언니는 어떤 선물 준비했어?”“빈손으로 왔거나 몇억짜리 쓰레기 가져온 건 아니겠지?”유청미는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다들 알다시피 유신 뷰티 컴퍼니는 요즘 송시후 때문에 재정 상황이 아주 빠듯하다.하여 유청미는 유효진이 이렇다 할 선물을 내놓지 못한다고 확신했다.1억의 선물은 보통 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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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님은 딸바보   제71화

    “여봐라! 감히 유씨 가문서 행패를 부리는 이 자를 잡아라!”유진하의 명령이 떨어지자 순간 수십 명의 경호원이 임찬혁을 포위했다.“그리고 자식 교육 제대로 못 한 형도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거야!”유진하는 싸늘하게 웃었다.유진안은 어두워진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반박도 하지 않았다.유진하는 권력을 손에 쥐었으니 유진안이 절대 바라오를 수 없게 서열 정리를 확실하게 하려고 했다.“임찬혁, 너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유청미는 악랄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녀는 임찬혁의 무릎을 꿇려 유효진의 자존심을 짓밟으려고 했는데 오히려 임찬혁에게 뺨을 맞았다.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감히 그녀에게 손을 대다니! 정말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다.“내 여자를 건드렸으니 유씨 가문뿐만 아니라 나도 널 가만두지 않아.”진세호도 벌떡 일어나 임찬혁을 노기등등하게 노려보았다.여자친구가 눈앞에서 맞았으니 그도 체면이 깎였다.“아까 뺨을 때린 건 네가 불효했기 때문이야.”“그리고 방금 때린 것 또한, 네가 불효했기 때문이지!”임찬혁은 손을 툭툭 털며 담담하게, 심지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히 모조품으로 할아버지를 속였으니 혼나야 하지 않겠어?”“내가 어떤 선물을 준비했냐고 물었지?”임찬혁은 그림을 폈다.“마침 나도 ‘행화초옥도’를 준비했어. 하지만 이건 진품이고, 네 그건 모조품이야.”“그래도 억울해?”임찬혁의 높은 목소리는 사람들의 고막을 아프게 했다.두 점의 똑같은 그림에 사람들은 어리둥절해졌다.그들은 임찬혁도 ‘행화초옥도’를 준비했을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두 점의 그림 중 하나는 틀림없이 모조품이다.“무슨 헛소리야! 이 그림이 왜 모조품이야? 네가 보기엔 네 그림이야말로 모조품인데?”유청미가 펄쩍 뛰며 말했다.그녀는 그림은 잘 모르지만 진세호는 분명 100억짜리 그림을 친구한테서 3억으로 양도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가짜일 리가?“그래, 대체 누구의 그림이 모조품인지 한 번 확인하자고!”임찬혁은 유씨 어르신 앞으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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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님은 딸바보   제72화

    진세호의 매정한 뒷모습에 유청미는 너무 쪽팔려서 당장이라도 숨고 싶었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 앞에서 진세호를 칭찬했고 심지어 유진하도 두 사람의 결혼을 입에 올렸는데 갑자기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리다니?가짜 그림으로 진세호에게 뒤통수를 맞고도 고맙다고 인사했으니 정말 머리가 어떻게 됐나 보다.“이제야 알겠어? 감히 모조품을 선물로 드린 것도 모자라 위세라니?”임찬혁의 담담한 말투는 마치 칼날처럼 유청미의 심장을 찔러댔다.“흥, 내 그림이 가짜라고 해도 왜 네 그림이 진짜야?”유청미는 눈물을 닦고 악독한 표정으로 말했다.“다 망해가는 유효진의 회사에 돈이 어딨다고 100억짜리 ‘행화초옥도’야?”“내 그림은 가짜야. 하지만 네 그림도 진품이 아니야!”사람들은 그녀의 말에 공감했다.다들 알다시피 유신 뷰티 컴퍼니는 송시후의 억압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데 어떻게 100억을 들여 선물을 준비한단 말인가?유청미의 그림이 가짜라면 임찬혁의 그림 또한 가짜다. 그러니 누가 누굴 뭐라할 것 없다.유효진의 얼굴에 근심이 스쳤다.1억만 주었는데 100억짜리 선물을 샀을 리가 없다. 이젠 들통나게 생겼다.“임찬혁 씨의 그림은 진품입니다. 제가 보장합니다!”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향했고 그곳에는 휘연의 대표인 김승태가 휠체어를 타고 들어왔다.그는 예전에 임찬혁 때문에 사지를 잃게 되었지만 나중에 임찬혁이 대용문파의 지존이라는 사실을 알고 기꺼이 그에게 충성했다.사람들이 임찬혁의 말을 믿지 않자 김승태가 직접 나서서 진상을 밝혔다.“다들 알다시피 이 그림은 우리 휘연 경매회의 경매품입니다. 제가 직접 사람을 보내 임찬혁 씨에게 이 그림을 전해주었으니 확실합니다.”김승태의 말에 사람들은 그대로 얼어붙어 더는 임찬혁이 가져온 그림에 대해 의심을 품지 않았다.김승태가 직접 나서서 말했는데 만약 이 그림이 가짜라고 판명 난다면 휘연의 이미지도 나락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김승태는 굳이 자기 발등을 찍을 필요는 없다.유청미는 마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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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이어 유씨 어르신은 임찬혁에게 인자한 눈빛을 보냈다.정확이 말하면 임찬혁 손에 들린 ‘행화초옥도’를 보고 두 눈이 빛났다.“그 그림이 우리 손주사위의 선물인가?”이 그림은 유씨 어르신의 꿈이다. 만약 손에 넣지 못한다면 아마 밥도 넘어가지 못할 것 같았다.“이건 효진이가 준비한 선물입니다.”임찬혁은 그림을 유효진에게 넘겨주었다.그는 유효진이 가문의 인정을 갈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유효진은 임찬혁에게 고마움이 가득한 눈빛을 보내며 그림을 받아 두 손으로 유씨 어르신에게 건넸다.“손녀 효진이가 할아버지의 만수무강을 기원합니다.”유씨 어르신은 활짝 웃으며 두 손으로 그림을 건네받았다.“그래, 그래. 효진이 네가 애썼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린 한 가족이야. 그러니 앞으로 자주 집에 들리거라.”유씨 어르신은 인자하게 말했다.모두들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이 말은 즉, 유효진을 다시 받아들인다는 말이다.“염려하지 마세요. 자주 들를게요.”유효진의 차가운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아무리 차갑고 강인한 성격의 그녀라도 가족의 품이 필요했다.오늘 다른 사람들이 준비한 선물은 기껏해야 몇억이겠지만 유효진이 준비한 ‘행화초옥도’는 가치가 100에 달한다. 이로써 그녀는 모두의 시선을 받게 되었다.유씨 어르신의 명확한 태도에 워낙 그녀를 못마땅해하던 유씨 가문 사람들의 얼굴에는 오만함이 사라졌다.“진하야, 넌 아직도 한참 부족하구나. 그러니 아무래도 유씨 가문은 네 형에게 맡기고 넌 옆에서 네 형님을 잘 모시거라.”유씨 어르신은 ‘행화초옥도’를 한 번 보더니 유씨 가문의 권력을 유진안에게 넘겨주었다.“아버지, 고맙습니다.”이번에는 유진안이 기뻐할 차례다.이향도 너무 좋아 활짝 웃었고 유설진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으며 유효진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할아버지, 유효진이 이렇게 귀중한 선물을 드린 건 사실 앙심을 품고 하는 짓이에요!”이때 유청미가 입가의 피를 닦으며 또 한 번 발악했다.그녀의 말은 순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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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님은 딸바보   제74화

    검은 정장에 날카롭고 오만한 눈빛의 송시후는 어두운 아우라를 풍기며 모두를 겁에 질리게 했다.송씨 가문의 거대한 실력에 비해 유씨 가문은 확실히 티끌처럼 보잘것없었다.사람들은 웅성웅성하더니 위험을 감지하고 뒷걸음질했다.유씨 어르신의 칠순 잔치에 관을 들고 나타나다니, 분명 좋은 심보는 아니다.유씨 가문 사람들의 표정은 전부 일그러졌다.이것은 가문의 수치다.모두 유씨 어르신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데 송시후는 유씨 어르신이 빨리 사망하길 바란다며 관을 들고 나타났다.그들은 화가 났지만 감히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상대는 송시후니까!손가락만 건드려도 그들을 압살할 수 있는 인물이니까!“송시후 도련님, 어찌 이러십니까?”“우리 가문은 도련님을 건드린 적 없습니다.”유진안은 울상을 지으며 허리를 굽혀 공손하게 말했다.아무리 상대가 지나친 행동을 해도 그는 그저 굽신거릴 수밖에 없었다.“건드린 적 없다고 누가 그래요?”찌질한 유씨 가문에 송시후는 더욱 신이나 큰 소리로 말했다.“임찬혁과 유효진이 날 건드렸잖아요. 내가 전에도 말했죠? 매장하겠다고.”“그런데 감히 저 둘을 받아줬어요? 그러니까 나에게 맞서겠다는 거 아닌가요?”“송시후 도련님, 우리의 불찰이니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당장 내보내겠습니다.”유진안은 마음을 다잡고 바로 유효진과 선을 그으려고 했다.“매장한 지가 언젠데 이제 와서 선을 긋는다고 소용 있겠어요?”송시후는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유진안을 바라봤다.“난 이미 화났으니까 알아서 만족스러운 답을 준비하세요. 그게 아니라면 오늘 어르신을 이 관에 담아 갑니다.”그 말에 유씨 가문 사람들은 더욱 겁에 질렸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다리를 떨기도 했다.송시후가 데려온 백여 명의 경호원들이 이미 유씨 저택을 포위했다.거기에 비하면 유씨 가문의 경호원들은 한없이 부족했다.“송시후 도련님, 원하시는 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유진안은 땀을 닦으며 굽신거렸다.“간단해요!”송시후의 시선은 임찬혁과 유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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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이 일은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기에 골머리가 아팠지만 임찬혁은 어쩔 수 없이 육성재의 부탁을 들어주었다...하씨 가문.하찬림은 가죽 의자에 앉아 있었고 그의 옆에는 단발머리의 정장을 입은 여비서가 볼륨감이 넘치는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다.늘씬하고 새하얀 다리는 검은 스타킹에 싸여 시시각각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제가 하라는 대로 다 했습니까? 효과는?”“분부하신 대로 홍보했고 이번 책임은 체스턴에게 모두 떠넘겼습니다.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에게 보상해 주겠다는 양해도 구했고요.”여비서는 공손한 표정으로 일일이 상황을 자세히 보고해주었다.“음, 아주 좋네요.”원하는 결과를 얻은 것인지 하찬림의 안색이 비로소 밝아지기 시작했다.오늘은 정말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었다.임찬혁을 모함하려다 오히려 임찬혁의 회춘단이 만병통치약이 되고 중생환이 독이 된 것이다.다행히 일련의 조치를 통해 여론은 쉽사리 통제되었다.“임찬혁... 두고 봐, 국제 무도 대회 날 내가 널 어떻게 짓밟아버릴지.”하찬림이 이를 갈며 임찬혁의 이름을 곱씹었다.국제 무도 대회 날 임찬혁을 이기기만 하면 하찬림은 그동안 잃었던 모든 것들을 되돌릴 수 있다.“참, 내가 알아보라고 한 건 어떻게 됐습니까? 육소연과 임찬혁이 정말 혼약을 맺었단 말입니까?”“네, 두 사람이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약혼을 맺었는데 육소연이 계속 임찬혁을 못마땅해하는 바람에 관계가 불안정했다고 합니다.”그 순간, 하찬림의 어두운 얼굴에 음침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찬혁아... 임찬혁, 전에 네가 바로 나와 손이림을 갈라놓은 장본인이지? 두고 봐.”“이번에는 내가 기필코 육소연을 꼬셔서 손에 넣을 테니 너도 어디 한번 망신당하는 꼴을 느껴봐.”...레드 로즈 바.임찬혁은 육성재의 전화를 끊은 후 또 팽런웅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임찬혁, 너 정말 국제 무도 대회에 참가할 거야? 만약 참가하지 않는다면 난 지금 당장 널 무도 협회에 가입시킬 수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3화

    ...모두의 눈빛이 밝아지고 사람들은 기대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어쨌든 용운 그룹이 옹호 그룹의 모든 자산을 삼켰고 하씨 가문의 사람까지 죽여 하씨 가문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게다가 지금은 명문 가문에 뒤지지 않는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은가.만약 육소연이 정말 용운 그룹의 대표와 결혼을 하게 되면 그들 모두가 함께 덕을 볼 수 있다.“안 된다.”육성재가 단호한 목소리로 단칼에 잘라버렸다.“넌 이미 찬혁이와 약혼했는데 어떻게 다른 남자에게 고백할 수 있단 말이냐? 정녕 창피하지도 않단 말이냐?”임찬혁과 육소연 사이에는 이미 혼약이 잡혀있다. 이는 그와 임찬혁의 죽은 아버지가 정한 것인데 육성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혼인을 성사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얼굴로 구천에 있을 친구의 얼굴을 본단 말인가?그러니 용운 그룹의 대표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그는 꿋꿋이 임찬혁을 선택할 것이다.“아빠! 그 임찬혁 얘기는 꺼내지도 마! 임찬혁은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줄지언정 나에게 주지 않는데 내가 왜 그런 무정한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건데?”육소연이 얼굴을 홱 돌리며 화가 난 목소리로 외쳤다.“그 입 다물지 못해? 그 일은 찬혁이 탓이 아니야. 네가 먼저 찬혁이를 의심했잖니.”육성재 역시 회춘단 대리 문제에 관한 자초지종을 알고 있었고 임찬혁과 육지영 사이에 거래가 있었으니 임찬혁이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주는 건 전혀 문제가 될 게 없었다.그리고 육성재가 보기에 그 회춘단에는 분명 놀라운 부의 가치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딸이 임찬혁과 결혼한다면 그 재산 역시 공동 재산이 되지 않겠는가?하지만 육성재는 굳이 이 말을 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육성재는 오직 육소연이 임찬혁과 결혼하는 것만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싫어. 난 용운 그룹 대표가 좋아. 당장 내일이면 대표님한테 달려가서 고백할 거야.”“만약 아빠가 자꾸 임찬혁과 결혼하라고 달달 볶으면 차라리 죽어버리고 말테야.”육소연은 결연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2화

    방금 조용히 현장을 빠져나가는 체스턴을 발견한 임찬혁은 곧바로 상대가 도망갈 것을 예상하고 청룡을 파견하여 체스턴을 잡아 오라고 당부했다.사실 체스턴은 중생환을 가지고 용국에 들어오면서부터 이미 그의 죽음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같은 시각, 육씨 가문.육소연은 침실에 숨어 몰래 울음을 삼키며 절친 배두나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흑흑, 두나야, 임찬혁에게 정말 회춘단이 있었다니. 그런데 임찬혁이 회춘단의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어. 이건 분명 일부러 나를 괴롭히는 거라고!”육소연의 입장에서 아무리 그녀가 임찬혁을 오해했다고 하더라도 회춘단의 대리권만큼은 그녀에게 넘겨줬어야 했다.육지영이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다는 건 일부러 육소연과 맞서겠다는 뜻 아닌가?“임찬혁、 이 천벌 받아도 싼 놈... 네 아버지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그걸 그새 잊었던 말이야? 정말 배은망덕한 놈이 따로 없네.”배두나는 이번 발표회에 참석할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발표회에서의 일은 진즉 전해 들었다.지금 회춘단은 서울에서 가장 핫한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니 이 시점에 회춘단의 대리권을 가진 사람이라면 분명 떼돈을 벌고도 남을 것이다.그리고 그녀가 보기에 임찬혁은 줄곧 육소연에게 잘 보여 육씨 가문의 사위가 되기 위해 하염없이 노력해왔었다. 그러니 육소연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임찬혁이 한결같이 육소연에게 잘 보여야 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지금처럼 육소연에게 냉담하게 굴면서 다른 여자에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흥, 설령 임찬혁이 나에게 대리권을 준다고 해도 난 그걸 원하지 않았을 거야.”육소연이 퉁명스럽게 대꾸하며 입을 삐죽였다.“괜찮아, 네 말대로 임찬혁은 정말 쓰레기 같은 남자야. 그러니 그 남자를 위해 슬퍼할 가치도 없어. 지금은 작은 성과를 거뒀을지 몰라도 용운 그룹 대표와는 비교할 가치가 되지 못해.”배두나가 육소연을 다독여주며 투덜거렸다.“너도 용운 그룹 대표가 정말 날 좋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1화

    이 모든 것은 임찬혁을 믿었기 때문이다.“걱정 마. 약속은 반드시 지킬 거야.”결국, 육씨 가문 전체에서 육성재를 제외하고 임찬혁을 믿어주는 사람은 오직 육지영뿐이었다.게다가 방금 어머니까지 모시고 와 약을 시험해 본 것도 작은 도움이 된 셈이니 임찬혁은 당연히 약속을 어길 리가 없었다.“잘됐네, 지영아. 네가 찬혁이를 믿은 건 옳은 선택이었어.”박영화와 육지영이 감격에 겨워 소리를 질렀다.임찬혁을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판이 이렇게까지 뒤바뀌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터.그러나 다른 한쪽에 서 있던 육소연의 안색은 종잇장처럼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키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바보처럼 느껴졌다.믿을 수 없다기보다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처음에 임찬혁은 그들에게 회춘단의 대리권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시큰둥하게 거절해버렸다.그런데 임찬혁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니. 언제부터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까지 없었던 거지?지금 서울의 모든 사람들은 임찬혁 회춘단의 이 대리권을 구하기 위해 피 터지도록 경쟁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체면 따위는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오직 육소연만이 도무지 자신의 체면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과거 너무 절대적으로 말을 해버렸기 때문이다.게다가 마음속의 그 거만함도 그녀가 먼저 고개를 숙이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깊은 회의감이 솟구쳐올라오며 육소연은 감히 임찬혁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찬혁아, 이렇게 좋은 제품이 있는데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우리 사이에 대리 하나 맡겨주지 않는 것도 말이 안 되지?”육지영은 차마 티를 낼 수 없었지만 하미현은 아예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임찬혁에게 대리를 내놓으라며 요구했다.“허허, 전 분명 기회를 드렸고 거절한 건 숙모셨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또 갖고 싶으세요?”임찬혁이 하미현을 빤히 쳐다보며 냉소를 지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하미현은 다른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0화

    이어 임찬혁은 또 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먹였다.“콜록콜록!”얼마 지나지 않아 연신 기침을 하더니 창운 도인이 정말 서서히 눈을 뜨는 게 아닌가. 순간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대박, 회춘단이 이 정도로 신기하다고?”“죽은 줄 알았던 생쥐도 회춘단을 먹으니 다시 살아났다니까.”“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도 살릴 수 있다니. 회춘단은 정말 미용 제품이 아니라 만병통치약이야.”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너나없이 입을 모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리고 방금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연이어 임찬혁에게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제발 회춘단 하나만 주세요.”“저도 하나만 주세요. 죽고 싶지 않아요.”“당신이 내 목숨만 구해줄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그들은 임찬혁에게 연이어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했다.아직은 몸에 큰 반응이 없지만 미래의 어느 날 갑자기 중생환의 부작용이 닥치면 그땐 정말 끝장일지도 모른다.“걱정하지 마세요. 사람은 쥐보다 훨씬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들 역시 모두 중생환을 복용했지만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닐 거예요.”“그리고 회춘단은 곧 서울에서 판매될 예정이니 몇 알 복용하면 중생환의 악영향 정도는 쉽게 없앨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눈물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다독여주며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람들도 괜찮다는 임찬혁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임찬혁의 말을 믿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당연히 회춘단 한 알을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임 선생님, 회춘단 대리점을 하고 싶은데 지금 200억의 계약금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샘플을 주실 수는 없을까요?”한 여자가 물었다.“가능합니다.”그 말에 임찬혁은 즉시 여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건네주었다.“저도 회춘단 대리를 하고 싶습니다.”“저도 하겠습니다.”“임 선생님, 저한테도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9화

    중생환에게 정말 문제가 생겼다.이 일로 하찬림은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악명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하찬림 이 망할 자식아, 내가 널 얼마나 철석같이 믿었는데 나한테 독약을 먹여?”곧이어 한 중년 부인이 하찬림의 눈앞에 달려들어 멱살을 부여잡고 해명을 요구했다.방금 하찬림의 설득 하에 그녀도 중생환을 먹었기 때문이다.하여 우리 안에서 점점 죽어가는 쥐를 보며 화들짝 놀란 중년 부인은 당장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나도 중생환을 먹었는데... 설마 나도 저 생쥐들처럼 죽게 되는 건가? 하찬림 이 개자식아!”“당신 제대로 해명 안 하면 가만 안 둘 거야.”방금 중생환을 먹었던 사람들이 모두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하찬림을 에워쌌다.이제 목숨도 보장받지 못하는데 하찬림의 신분과 지위가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하찬림 역시 아무리 내공이 강해도 감히 일반인에게 손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잘못하면 하씨 가문 전체가 나락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제게 잠시만 시간을 주시면 꼭 합리한 설명을 하겠습니다.”“체스턴 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하찬림은 많은 사람들의 공격에 대응하며 다급히 체스턴을 찾아 헤맸지만 상대는 이미 감쪽같이 사라진 뒤였다.조금 전, 중생환의 일이 탄로 날 것을 미리 눈치챈 체스턴은 진즉 뒤꽁무니를 빼고 도망쳐버렸던 것이다.“체스턴!”“체스턴!”털끝 하나 보이지 않는 체스턴에 하찬림의 마음도 차갑게 식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이놈에게 속았구나.한편, 덩달아 당황해하는 하찬림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더더욱 중생환에 문제가 있음을 단정했다.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심지어 당장이라도 하찬림을 죽이고 싶은 마음마저 생겼다.“하찬림, 내가 널 죽여버릴 테다.”한 중년 아주머니가 손을 뻗어 하찬림의 얼굴을 도려냈다.악!외마디 비명과 함께 하찬림이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리 내공이 높아도 일반인들의 공격은 전혀 피할 방법이 없었고 얼굴에는 핏자국이 번지며 하찬림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8화

    시간이 1분 1초 흐르고 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열 마리의 생쥐에게로 향해 있었다.“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 중생환을 먹은 생쥐들도 멀쩡하잖아. 그렇다면 중생환도 아무 문제 없다는 말 아냐?”20대 정도 되어 보이는 한 여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녀는 이 구역에서 작게 소문난 부잣집 딸인데 이번에도 중생환의 분대리로 선발되었다.중생환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그녀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하찬림의 뒤를 따라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당연히 임찬혁의 말이 전부 거짓이길 바라는 것이다.“맞아요, 임찬혁이 헛소리를 한 게 틀림없어요. 만약 중생환에 정말 문제가 있다면 우리 하 대표가 모를 리 있겠어요? 그리고 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실험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임찬혁도 괜히 하 대표가 질투 나서 태클을 걸고 있는 게 분명하다니까. 하 대표의 제품이 회춘단 못지않게 훌륭하니까 일부러 이런 소란을 피우는 거 아니겠어. 이런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더 하겠어. 당장 쫓아내자고...”...눈치를 보던 다른 대리상들도 너나없이 나서서 말을 보태기 시작했다.지금 그들에게 있어 임찬혁은 그들의 장사를 방해하러 온 눈엣가시일 뿐이다.어렵게 중생환의 대리권을 얻고 드디어 큰돈을 벌려는데 웬 낯선 남자가 이곳에 찾아와 중생환에 문제가 있다고 선포를 하니 이건 그들과 맞서고 들려는 게 아니면 뭐란 말인가?곧이어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임찬혁을 쏘아붙였다. 비록 임찬혁의 회춘단은 확실히 엄청난 효과를 지니고 있었지만 아무리 장사에 눈이 멀어도 난데없이 중생환이 위험하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릴 필요는 없었다.어쨌든 하영 그룹은 유명한 대기업이고 하찬림은 또 남부 군신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니 돈 때문에 자신의 명예를 훼손할 필요는 없었다.그러니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대대적으로 중생환의 발표회를 열 수도 없었을 것이다.오히려 임찬혁이야말로 질투에 눈이 멀어 난데없이 소란을 피우러 온 입장이 되어버렸다.육소연의 눈동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7화

    “게다가 당신의 중생환은 사실 사람의 잠재력을 착취하는 부작용이 있잖아요. 심지어 강한 중독성까지 지니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나라와 국민에게 재앙을 끼치는 마약과도 같은 존재 아니겠어요?”임찬혁의 매 한 마디, 한 글자가 모두의 귓가에 때려 박혔다.뭐라고?임찬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그들에게 있어 중생환은 신약과도 같은 존재로 모두가 하찬림을 숭배하며 존경해왔다. 그런데 설마 정말 임찬혁의 말처럼 그런 일이 생길까?체스턴의 파란 눈동자에 순간 당혹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다른 사람들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체스턴만큼은 중생환의 뒤에 숨겨진 비밀을 잘 알고 있다. 임찬혁의 말은 정말 모두 사실이었다.‘뭐지? 임찬혁이 어떻게 이걸 알게 된 거지?’그의 중생환이 서양 국가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임찬혁이 말했던 부작용 때문이었다.하여 이곳저곳 쫓겨 다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용국의 시장을 노리게 된 것인데 이것마저 임찬혁에게 들켜버리다니...“건방진 소리!”하찬림이 불같이 화를 내며 으름장을 놓았다.“증거 있어? 증거도 없이 무작정 물어뜯는 건 예의가 아니지.”하찬림이 번뜩이는 눈빛으로 임찬혁을 노려보았다. 하찬림을 모욕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중생환을 비하하다니. 체스턴은 분명 그에게 중생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장했단 말이다.“그럼 제 회춘단에 금지 성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증거 있습니까?”“제 회춘단은 어떤 검사도 받을 수 있고 조금이라도 금지 성분이 검출된다면 어떤 대가도 치를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두 눈을 부릅뜨고 하찬림을 똑똑히 바라보며 반박했다. 대화가 오가고 두 사람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물론 내 중생환도 얼마든지 검사를 받을 수 있지요. 조금이라도 부작용이 있다면 나도 어떤 대가라도 달게 받겠어.”하찬림도 임찬혁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제품에 자신감이 넘쳤다.애초에 하찬림은 중생환을 받을 때부터 모든 검사를 거쳐 조금의 금지 성분도 없다는 결과를 받게 되었었다. 하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6화

    하찬림뿐만이 아니다.체스턴, 전정우, 허원무, 곽해진 그리고 손강오까지 현장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들은 모두 비즈니스계의 정상에 있는 인물이기에 식견이 매우 넓은 편이었다.그런데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어마어마할 줄이야.이건 성공적인 프로젝트일 뿐이 아니었다. 아마 전 세계를 뒤져 보아도 이 정도의 돈줄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직접 보지 않았다면 아마 임찬혁이 이렇게 좋은 제품을 내놓았으리라고 꿈에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회춘단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막상 회춘단의 상업적 가치를 확인하니 모두의 마음속에 욕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만약 회춘단의 대리권을 얻을 수만 있다면 분명 떼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렇게 절대적으로 말을 하지 않는 건데...한편, 육소연도 깜짝 놀란 듯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임찬혁이 했던 말이 전부 사실이라니.회춘단이 보여준 효과만 봐도 중생환을 넘어서는 건 물론이고 아마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회춘단은 임찬혁이 직접 참여하여 연구 개발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회춘단의 모든 권한은 자연히 임찬혁의 손에 있다.회춘단의 대리권만 손에 쥔다면... 중생환의 대리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우와!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신기하다니...”육지영이 뛸 듯이 기뻐하며 외쳤다.회춘단을 먹고 생긴 변화는 단지 발의 흉터가 사라진 것 뿐만이 아니었다. 피부도 훨씬 좋아지고 안색도 전과 다르게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한 알을 복용했을 뿐인데 이 정도의 효과라니... 계속 복용하면 얼마나 예뻐질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내가 시험해줄게요. 나한테도 한 알 줘봐요.”“저도, 저도.”...금세 수많은 여자들이 몰려들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회춘단처럼 쉽게 비주얼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을 마주하니 여자들은 전부 이성을 잃고 만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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