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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작가: 황시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여봐라! 감히 유씨 가문서 행패를 부리는 이 자를 잡아라!”

유진하의 명령이 떨어지자 순간 수십 명의 경호원이 임찬혁을 포위했다.

“그리고 자식 교육 제대로 못 한 형도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거야!”

유진하는 싸늘하게 웃었다.

유진안은 어두워진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반박도 하지 않았다.

유진하는 권력을 손에 쥐었으니 유진안이 절대 바라오를 수 없게 서열 정리를 확실하게 하려고 했다.

“임찬혁, 너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유청미는 악랄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는 임찬혁의 무릎을 꿇려 유효진의 자존심을 짓밟으려고 했는데 오히려 임찬혁에게 뺨을 맞았다.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감히 그녀에게 손을 대다니! 정말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다.

“내 여자를 건드렸으니 유씨 가문뿐만 아니라 나도 널 가만두지 않아.”

진세호도 벌떡 일어나 임찬혁을 노기등등하게 노려보았다.

여자친구가 눈앞에서 맞았으니 그도 체면이 깎였다.

“아까 뺨을 때린 건 네가 불효했기 때문이야.”

“그리고 방금 때린 것 또한, 네가 불효했기 때문이지!”

임찬혁은 손을 툭툭 털며 담담하게, 심지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히 모조품으로 할아버지를 속였으니 혼나야 하지 않겠어?”

“내가 어떤 선물을 준비했냐고 물었지?”

임찬혁은 그림을 폈다.

“마침 나도 ‘행화초옥도’를 준비했어. 하지만 이건 진품이고, 네 그건 모조품이야.”

“그래도 억울해?”

임찬혁의 높은 목소리는 사람들의 고막을 아프게 했다.

두 점의 똑같은 그림에 사람들은 어리둥절해졌다.

그들은 임찬혁도 ‘행화초옥도’를 준비했을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두 점의 그림 중 하나는 틀림없이 모조품이다.

“무슨 헛소리야! 이 그림이 왜 모조품이야? 네가 보기엔 네 그림이야말로 모조품인데?”

유청미가 펄쩍 뛰며 말했다.

그녀는 그림은 잘 모르지만 진세호는 분명 100억짜리 그림을 친구한테서 3억으로 양도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가짜일 리가?

“그래, 대체 누구의 그림이 모조품인지 한 번 확인하자고!”

임찬혁은 유씨 어르신 앞으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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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세호의 매정한 뒷모습에 유청미는 너무 쪽팔려서 당장이라도 숨고 싶었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 앞에서 진세호를 칭찬했고 심지어 유진하도 두 사람의 결혼을 입에 올렸는데 갑자기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리다니?가짜 그림으로 진세호에게 뒤통수를 맞고도 고맙다고 인사했으니 정말 머리가 어떻게 됐나 보다.“이제야 알겠어? 감히 모조품을 선물로 드린 것도 모자라 위세라니?”임찬혁의 담담한 말투는 마치 칼날처럼 유청미의 심장을 찔러댔다.“흥, 내 그림이 가짜라고 해도 왜 네 그림이 진짜야?”유청미는 눈물을 닦고 악독한 표정으로 말했다.“다 망해가는 유효진의 회사에 돈이 어딨다고 100억짜리 ‘행화초옥도’야?”“내 그림은 가짜야. 하지만 네 그림도 진품이 아니야!”사람들은 그녀의 말에 공감했다.다들 알다시피 유신 뷰티 컴퍼니는 송시후의 억압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데 어떻게 100억을 들여 선물을 준비한단 말인가?유청미의 그림이 가짜라면 임찬혁의 그림 또한 가짜다. 그러니 누가 누굴 뭐라할 것 없다.유효진의 얼굴에 근심이 스쳤다.1억만 주었는데 100억짜리 선물을 샀을 리가 없다. 이젠 들통나게 생겼다.“임찬혁 씨의 그림은 진품입니다. 제가 보장합니다!”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향했고 그곳에는 휘연의 대표인 김승태가 휠체어를 타고 들어왔다.그는 예전에 임찬혁 때문에 사지를 잃게 되었지만 나중에 임찬혁이 대용문파의 지존이라는 사실을 알고 기꺼이 그에게 충성했다.사람들이 임찬혁의 말을 믿지 않자 김승태가 직접 나서서 진상을 밝혔다.“다들 알다시피 이 그림은 우리 휘연 경매회의 경매품입니다. 제가 직접 사람을 보내 임찬혁 씨에게 이 그림을 전해주었으니 확실합니다.”김승태의 말에 사람들은 그대로 얼어붙어 더는 임찬혁이 가져온 그림에 대해 의심을 품지 않았다.김승태가 직접 나서서 말했는데 만약 이 그림이 가짜라고 판명 난다면 휘연의 이미지도 나락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김승태는 굳이 자기 발등을 찍을 필요는 없다.유청미는 마치 한

  • 지존님은 딸바보   제73화

    곧이어 유씨 어르신은 임찬혁에게 인자한 눈빛을 보냈다.정확이 말하면 임찬혁 손에 들린 ‘행화초옥도’를 보고 두 눈이 빛났다.“그 그림이 우리 손주사위의 선물인가?”이 그림은 유씨 어르신의 꿈이다. 만약 손에 넣지 못한다면 아마 밥도 넘어가지 못할 것 같았다.“이건 효진이가 준비한 선물입니다.”임찬혁은 그림을 유효진에게 넘겨주었다.그는 유효진이 가문의 인정을 갈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유효진은 임찬혁에게 고마움이 가득한 눈빛을 보내며 그림을 받아 두 손으로 유씨 어르신에게 건넸다.“손녀 효진이가 할아버지의 만수무강을 기원합니다.”유씨 어르신은 활짝 웃으며 두 손으로 그림을 건네받았다.“그래, 그래. 효진이 네가 애썼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린 한 가족이야. 그러니 앞으로 자주 집에 들리거라.”유씨 어르신은 인자하게 말했다.모두들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이 말은 즉, 유효진을 다시 받아들인다는 말이다.“염려하지 마세요. 자주 들를게요.”유효진의 차가운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아무리 차갑고 강인한 성격의 그녀라도 가족의 품이 필요했다.오늘 다른 사람들이 준비한 선물은 기껏해야 몇억이겠지만 유효진이 준비한 ‘행화초옥도’는 가치가 100에 달한다. 이로써 그녀는 모두의 시선을 받게 되었다.유씨 어르신의 명확한 태도에 워낙 그녀를 못마땅해하던 유씨 가문 사람들의 얼굴에는 오만함이 사라졌다.“진하야, 넌 아직도 한참 부족하구나. 그러니 아무래도 유씨 가문은 네 형에게 맡기고 넌 옆에서 네 형님을 잘 모시거라.”유씨 어르신은 ‘행화초옥도’를 한 번 보더니 유씨 가문의 권력을 유진안에게 넘겨주었다.“아버지, 고맙습니다.”이번에는 유진안이 기뻐할 차례다.이향도 너무 좋아 활짝 웃었고 유설진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으며 유효진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할아버지, 유효진이 이렇게 귀중한 선물을 드린 건 사실 앙심을 품고 하는 짓이에요!”이때 유청미가 입가의 피를 닦으며 또 한 번 발악했다.그녀의 말은 순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지존님은 딸바보   제74화

    검은 정장에 날카롭고 오만한 눈빛의 송시후는 어두운 아우라를 풍기며 모두를 겁에 질리게 했다.송씨 가문의 거대한 실력에 비해 유씨 가문은 확실히 티끌처럼 보잘것없었다.사람들은 웅성웅성하더니 위험을 감지하고 뒷걸음질했다.유씨 어르신의 칠순 잔치에 관을 들고 나타나다니, 분명 좋은 심보는 아니다.유씨 가문 사람들의 표정은 전부 일그러졌다.이것은 가문의 수치다.모두 유씨 어르신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데 송시후는 유씨 어르신이 빨리 사망하길 바란다며 관을 들고 나타났다.그들은 화가 났지만 감히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상대는 송시후니까!손가락만 건드려도 그들을 압살할 수 있는 인물이니까!“송시후 도련님, 어찌 이러십니까?”“우리 가문은 도련님을 건드린 적 없습니다.”유진안은 울상을 지으며 허리를 굽혀 공손하게 말했다.아무리 상대가 지나친 행동을 해도 그는 그저 굽신거릴 수밖에 없었다.“건드린 적 없다고 누가 그래요?”찌질한 유씨 가문에 송시후는 더욱 신이나 큰 소리로 말했다.“임찬혁과 유효진이 날 건드렸잖아요. 내가 전에도 말했죠? 매장하겠다고.”“그런데 감히 저 둘을 받아줬어요? 그러니까 나에게 맞서겠다는 거 아닌가요?”“송시후 도련님, 우리의 불찰이니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당장 내보내겠습니다.”유진안은 마음을 다잡고 바로 유효진과 선을 그으려고 했다.“매장한 지가 언젠데 이제 와서 선을 긋는다고 소용 있겠어요?”송시후는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유진안을 바라봤다.“난 이미 화났으니까 알아서 만족스러운 답을 준비하세요. 그게 아니라면 오늘 어르신을 이 관에 담아 갑니다.”그 말에 유씨 가문 사람들은 더욱 겁에 질렸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다리를 떨기도 했다.송시후가 데려온 백여 명의 경호원들이 이미 유씨 저택을 포위했다.거기에 비하면 유씨 가문의 경호원들은 한없이 부족했다.“송시후 도련님, 원하시는 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유진안은 땀을 닦으며 굽신거렸다.“간단해요!”송시후의 시선은 임찬혁과 유효진

  • 지존님은 딸바보   제75화

    “많긴요? 집안을 망하게 할 건지, 아니면 액땜이라 생각하고 쿨하게 줄 건지 마음대로 하세요.”“아무튼 당신들 다 죽이면 재산은 다 내가 가져올 테니까.”송시후는 섬뜩하게 협박했다.“너무 큰 일이라 상의를 좀 해봐야겠어요.”유진안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가 보세요. 내 인내심은 한계가 있으니 빨리 상의하시고요.”송시후는 마치 파리 쫓듯 말했다.“송시후! 불만 있으면 나한테 말해! 널 건드린 사람은 난데 왜 우리 집안에 화풀이야?”유효진이 앞으로 나서서 싸늘하게 말했다.“네 조건, 하나도 못 들어주겠어.”“아무리 송씨 가문이 대단하다고 해도 넌 법도 몰라?”그녀의 말에 유씨 가문 사람들은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지금 대세는 모두 송씨 가문이 장악하고 있는데 감히 이런 말을 한다는 것 상대를 더욱 화나게 하려는 것이 아닌가?“네가 저지른 잘못이니 당장 송시후 도련님께 무릎꿇고 우리 가문 살려달라고 머리를 조아려도 모자랄 판에 감히 어디서 대꾸야?”유청미가 큰 소리로 호통쳤다.“송시후 도련님이 너한테 개처럼 짖으라고 해도 넌 해야 해! 송시후 도련님의 마음을 돌려야만 우리 가문도 살 수 있어.”송시후는 유청미의 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사실 그는 돈보다 유효진을 정복하는 쾌감을 느끼고 싶었다.자산이 수조 원에 달하는데 그깟 푼돈은 그저 숫자에 불과했다. 하지만 유효진 같은 절세 미녀는 평생 가야 한 번 만날 수 있다.“푸하하! 이 여자 말이 맞아. 유효진, 머리가 돌아간다면 당장 개처럼 내 앞에 꿇어. 그러면 유씨 가문은 살려둘 생각 있는데.”“날 기쁘게 해준다면 유씨 가문을 먼지처럼 무시해 줄 수도 있어.”그 말에 유씨 가문 사람들은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고마움을 표시했다.“역시 송시후 도련님 너그러우세요. 유효진 당장 무릎 꿇어!”“네 아버지도 승낙한 일을 왜 거역해?”“이렇게 멋진 분의 여자가 된다면 그것도 영광이야!”가족들의 차가운 말에 유효진은 심장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았다.혼자 감당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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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찬혁은 유효진을 품에 안고 온화한 목소리로 위로했다.그는 유효진이 그녀가 아끼고 신경 쓰는 가족들의 진면모를 보여주려고 일찍 손을 쓰지 않았다.유효진은 온몸이 굳어진 채 충동적으로 행동한 자기를 탓했다.만약 이대로 죽었다면 연우에게서 엄마를 빼앗는 것과 마찬가지다.임찬혁의 말은 유효진의 마음 깊숙한 곳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줬다.태어나서 처음, 의지라는 것을 느꼈다.하지만 임찬혁의 말에 사람들은 놀라 쓰러질 뻔했다.역시 끼리끼리 논다고, 이들 부부는 정말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온 게 틀림없다.유효진은 송시후를 무시했고, 임찬혁은 송시후를 쓰레기라고 칭했다.4대 명문가 송씨 가문의 송시후를!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더없이 존귀한 송시후를 쓰레기에 비유한다고?죽지 못해 안달이는 놈 같았다.역시!송시후는 완전히 꼭지가 돌아 흉악한 맹수처럼 악랄한 눈빛을 불태우며 먹잇감을 노렸다.“임찬혁, 죽음이 임박했는데 여전히 주둥이만 살았구나. 오늘 너한테 죽기보다 못한 것이 어떤 건지 똑똑히 알려주지!”살면서 단 한 번도 누군가에게 맞은 적 없었던 그가 저번에 멜튼 호텔에서 임찬혁에게 개돼지보다 못하게 얻어맞았다.먹잇감으로 생각했던 유효진도 지금은 임찬혁의 마누라가 되었고, 더욱 그를 화나게 하는 건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감히 그를 모욕한다는 것이다.그런데 어떻게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어떻게 화나지 않을 수 있을까?하지만 임찬혁은 여전히 무덤덤하게 말했다.“주둥이만 살았다니? 쓰레긴걸 쓰레기라지, 뭐라 불러?”“돈이 아무리 많아서 뭐 해? 인간이 되지 않았으니 그냥 짐승보다 못한 거라고 해두지.”임찬혁의 말에 송시후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날카로운 눈빛을 쏘아댔다.“싸움 좀 한다고 내 앞에서 잘난 척하고 싶어?”송시후는 뒤에 있는 마른 체구에 키가 크고 관자놀이가 불룩한 남자를 가리켰다.“이 사람 내력절정 무사야. 오늘 널 죽여줄 건데, 마치 개돼지처럼.”“똑똑한 놈이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무릎 꿇고 머리 조아려. 아니면 무릎

  • 지존님은 딸바보   제77화

    휘영은 임찬혁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는데 한 걸음 한 걸음이 마치 천근 무게처럼 무거워 땅이 다 흔들렸다.그는 상부의 명령으로 송시후를 도와 임찬혁을 상대하러 왔다.하여 오늘 임찬혁을 죽이지 못한다면 돌아갈 면목이 없을 것이다.“네 주먹도 네 그 방정맞은 입처럼 살아있길 바란다.”휘영은 짧은 말을 끝으로 바로 임찬혁의 가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마치 폭탄처럼 강하고 빠른 그의 주먹은 기세가 아주 놀라웠다.사람들은 일제히 안색이 하얗게 질려버렸다.저 주먹은 반드시 임찬혁의 가슴을 뚫고 지나갈 것이다.이런 강력한 주먹을 상대로, 임찬혁도 가볍게 주먹을 날렸다.“퍽!”거대한 소리와 함께 두 주먹이 격렬하게 부딪혀 사람들의 귀를 아프게 했다.“쿵쿵쿵!”임찬혁은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건만 휘영은 뒤로 세 걸음 물러섰다.주먹에서 전해지는 심한 통증에 휘영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다섯 손가락이 모두 부러진 것 같았다.사람들은 경악했다.다들 임찬혁이 한주먹거리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우위를 점했다. 이 전과자, 좀 하는 것 같다.“어쩐지 건방지게 굴더라니, 실력 좀 되네?”휘영은 고통을 참으로 싸늘하게 웃었다.“난 절반의 힘밖에 쓰지 않았어. 내가 전력을 다하면 네 놈은 반드시 죽는다.”임찬혁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고 비아냥거렸다.“난 또 얼마나 대단한 줄 알았더니. 힘 절반이 고작 이거야?”“난 내 힘의 10분의 1도 안 썼어.”“허세 부리지 마! 그렇다면 네 진짜 실력을 보여줘!”휘영은 두 발로 땅을 밟고 그대로 공중으로 뛰어오르더니 임찬혁을 향해 돌진했다.그가 휘두른 두 주먹은 너무 빨라 그림자만 언뜻거리는 것 같았는데 이따금 들리는 주먹을 휘두르는 바람 소리가 사람을 숨 막히게 했다.다들 이 놀라운 기세에 눌려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이런 강력한 전투력은 오직 영화에서만 보았는데, 임찬혁은 이제 끝장이다.유효진은 걱정이 밀려와 가슴을 졸였다.하지만 유청미 등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임찬혁이 당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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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결코 임찬혁을 이길 수 없다.“퍽퍽퍽!”임찬혁은 산에서 내려온 호랑이처럼 주먹으로 살을 찔렀고 그들은 마치 종이 인형처럼 주먹 한 방에 한 명씩 픽픽 쓰러졌다.10분도 안 돼 모두 바닥에 쓰러져 전투력을 상실했다.그 모습에 송시후는 완전히 당황했고 처음 같은 오만함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백여 명의 경호원과 휘영이라는 내력절정 무사까지 데려와 유씨 가문을 무력으로 진압하려고 했는데 임찬혁에게 완전히 패배하고 말았다.유씨 가문도 잠시 한숨을 돌렸다.어쨌든 오늘 이 고비는 무사히 넘기게 되었다.그렇지 않으면 2,000억을 빼앗기거나 유씨 어르신을 빼앗겼을 것인데 어떤 결과도 유씨 가문 사람들이 원하는 결과가 아니다.“아빠 너무 대단해요!”“나쁜 놈들 다 퇴치했어요!”모두가 넋을 잃고 있는 그때 연우는 마치 무협영화라도 보는 듯 손바닥을 치며 말했다.다른 집 아이라면 이런 피비린내 나는 장면에 아마 깜짝 놀라 엉엉 울었을 것이다.하지만 연우는 겁을 먹기는커녕 마치 어린 마녀처럼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이 순간 임찬혁은 연우가 천성적으로 무술을 연마하기 좋은 재질이라고 생각했다.“꼬맹아, 내가 언젠가는 반드시 네 아빠 죽인다.”송시후는 분노가 솟구쳐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연우의 두 마디 해맑은 말은 송시후의 뚜껑을 열리게 했다.“뭐라고?”임찬혁은 순간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송시후에게 다가가 그의 목을 졸랐다.“감히 내 딸한테 겁을 주려고? 근질거려?”말을 끝낸 임찬혁은 송시후를 향해 손바닥을 휘둘렀다.짝!맑은소리와 함께 어금니가 그대로 부러져 피가 흘러나왔고 얼굴은 마치 파도가 이는 듯 일렁이었다.“임찬혁, 너 이거 놓는 게 좋을 거야.”“주먹 좀 쓴다고 무법천지라고 생각해? 사람은 세력이 중요한 거야.”임찬혁은 마치 병아리 들 듯 송시후를 번쩍 들어 올렸지만 송시후는 여전히 쉴 새 없이 떠들어댔다.“며칠 뒤면 강주 비즈니스 서밋이야.”“강주를 비롯한 주변 도시의 거물들이 모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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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지않아 그들은 운영에 난항을 겪다가 결국 재정 상황도 무너지게 될 것이다.“임찬혁, 송시후 도련님 당장 놔드리고 사과해!”유청미가 선두로 나서 입을 열었다.“당장 그 손 놔. 비즈니스 서밋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몰라서 그래? 시장님도 직접 참여하시는 행사라고. 네가 이렇게 무모하게 굴면 우리 유씨 가문 파산이야!”“미친놈, 무모한 놈! 송씨 가문의 인맥이 얼마나 대단한 줄 알기나 해? 전화 한 통이면 모든 납품을 중단시킬 수도 있어!”“4대 명문가는 아주 끈끈한 사이야. 그들이 협력하면 강주에서 맨손으로 하늘도 가릴 수 있다고. 넌 상대가 될 수 없어!”나머지 유씨 가문 사람들도 송시후를 구출하려고 아우성을 질러댔다.“송시후, 네가 먼저 시작했으니 후회할 사람은 반드시 네가 될 거야.”하지만 임찬혁은 사람들의 말을 조금도 마음에 두지 않았다.그에게는 몇 개의 작은 나라를 살 수 있는 부가 쥐어져 있고 용호파의 세력은 용국을 도배했다.인맥과 실력을 비교한다면, 4대 명문가는 그에게 신발을 들어줄 자격도 차려지지 않을 것이다.“송시후 도련님, 매장하시려거든 유효진만 매장해 주세요. 우리는 당장 유효진과 인연을 끊을 것입니다.”임찬혁이 손을 놓지 않자 유청미가 또 말했다.“맞아요! 저 두 사람은 워낙 유씨 가문을 배신한 반역자들이에요. 송시후 도련님이야말로 우리 가문의 귀한 손님이십니다. 유효진은 이미 버려진 아이니 죽이든 살리든 송시후 도련님 마음대로 하세요!”“만약 사람이 더 필요하다면 말만 해주세요. 제가 먼저 나서겠습니다!”“저 배은망덕한 남녀를 죽여주세요. 우리도 더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유씨 가문 사람들은 끊임없이 유효진의 심장을 찔러댔다.심지어 유진안 부부마저도 딸을 위해 나서지 않았는데 이미 유효진과 인연을 끊겠다고 묵인한 바와 다름없다.유설진과 유씨 어르신은 그들을 위해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그들의 미약한 목소리는 이내 시끄러운 소리에 커버되었다.“송시후 도련님,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 유씨 가문과 손절하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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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이 일은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기에 골머리가 아팠지만 임찬혁은 어쩔 수 없이 육성재의 부탁을 들어주었다...하씨 가문.하찬림은 가죽 의자에 앉아 있었고 그의 옆에는 단발머리의 정장을 입은 여비서가 볼륨감이 넘치는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다.늘씬하고 새하얀 다리는 검은 스타킹에 싸여 시시각각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제가 하라는 대로 다 했습니까? 효과는?”“분부하신 대로 홍보했고 이번 책임은 체스턴에게 모두 떠넘겼습니다.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에게 보상해 주겠다는 양해도 구했고요.”여비서는 공손한 표정으로 일일이 상황을 자세히 보고해주었다.“음, 아주 좋네요.”원하는 결과를 얻은 것인지 하찬림의 안색이 비로소 밝아지기 시작했다.오늘은 정말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었다.임찬혁을 모함하려다 오히려 임찬혁의 회춘단이 만병통치약이 되고 중생환이 독이 된 것이다.다행히 일련의 조치를 통해 여론은 쉽사리 통제되었다.“임찬혁... 두고 봐, 국제 무도 대회 날 내가 널 어떻게 짓밟아버릴지.”하찬림이 이를 갈며 임찬혁의 이름을 곱씹었다.국제 무도 대회 날 임찬혁을 이기기만 하면 하찬림은 그동안 잃었던 모든 것들을 되돌릴 수 있다.“참, 내가 알아보라고 한 건 어떻게 됐습니까? 육소연과 임찬혁이 정말 혼약을 맺었단 말입니까?”“네, 두 사람이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약혼을 맺었는데 육소연이 계속 임찬혁을 못마땅해하는 바람에 관계가 불안정했다고 합니다.”그 순간, 하찬림의 어두운 얼굴에 음침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찬혁아... 임찬혁, 전에 네가 바로 나와 손이림을 갈라놓은 장본인이지? 두고 봐.”“이번에는 내가 기필코 육소연을 꼬셔서 손에 넣을 테니 너도 어디 한번 망신당하는 꼴을 느껴봐.”...레드 로즈 바.임찬혁은 육성재의 전화를 끊은 후 또 팽런웅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임찬혁, 너 정말 국제 무도 대회에 참가할 거야? 만약 참가하지 않는다면 난 지금 당장 널 무도 협회에 가입시킬 수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3화

    ...모두의 눈빛이 밝아지고 사람들은 기대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어쨌든 용운 그룹이 옹호 그룹의 모든 자산을 삼켰고 하씨 가문의 사람까지 죽여 하씨 가문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게다가 지금은 명문 가문에 뒤지지 않는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은가.만약 육소연이 정말 용운 그룹의 대표와 결혼을 하게 되면 그들 모두가 함께 덕을 볼 수 있다.“안 된다.”육성재가 단호한 목소리로 단칼에 잘라버렸다.“넌 이미 찬혁이와 약혼했는데 어떻게 다른 남자에게 고백할 수 있단 말이냐? 정녕 창피하지도 않단 말이냐?”임찬혁과 육소연 사이에는 이미 혼약이 잡혀있다. 이는 그와 임찬혁의 죽은 아버지가 정한 것인데 육성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혼인을 성사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얼굴로 구천에 있을 친구의 얼굴을 본단 말인가?그러니 용운 그룹의 대표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그는 꿋꿋이 임찬혁을 선택할 것이다.“아빠! 그 임찬혁 얘기는 꺼내지도 마! 임찬혁은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줄지언정 나에게 주지 않는데 내가 왜 그런 무정한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건데?”육소연이 얼굴을 홱 돌리며 화가 난 목소리로 외쳤다.“그 입 다물지 못해? 그 일은 찬혁이 탓이 아니야. 네가 먼저 찬혁이를 의심했잖니.”육성재 역시 회춘단 대리 문제에 관한 자초지종을 알고 있었고 임찬혁과 육지영 사이에 거래가 있었으니 임찬혁이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주는 건 전혀 문제가 될 게 없었다.그리고 육성재가 보기에 그 회춘단에는 분명 놀라운 부의 가치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딸이 임찬혁과 결혼한다면 그 재산 역시 공동 재산이 되지 않겠는가?하지만 육성재는 굳이 이 말을 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육성재는 오직 육소연이 임찬혁과 결혼하는 것만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싫어. 난 용운 그룹 대표가 좋아. 당장 내일이면 대표님한테 달려가서 고백할 거야.”“만약 아빠가 자꾸 임찬혁과 결혼하라고 달달 볶으면 차라리 죽어버리고 말테야.”육소연은 결연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2화

    방금 조용히 현장을 빠져나가는 체스턴을 발견한 임찬혁은 곧바로 상대가 도망갈 것을 예상하고 청룡을 파견하여 체스턴을 잡아 오라고 당부했다.사실 체스턴은 중생환을 가지고 용국에 들어오면서부터 이미 그의 죽음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같은 시각, 육씨 가문.육소연은 침실에 숨어 몰래 울음을 삼키며 절친 배두나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흑흑, 두나야, 임찬혁에게 정말 회춘단이 있었다니. 그런데 임찬혁이 회춘단의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어. 이건 분명 일부러 나를 괴롭히는 거라고!”육소연의 입장에서 아무리 그녀가 임찬혁을 오해했다고 하더라도 회춘단의 대리권만큼은 그녀에게 넘겨줬어야 했다.육지영이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다는 건 일부러 육소연과 맞서겠다는 뜻 아닌가?“임찬혁、 이 천벌 받아도 싼 놈... 네 아버지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그걸 그새 잊었던 말이야? 정말 배은망덕한 놈이 따로 없네.”배두나는 이번 발표회에 참석할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발표회에서의 일은 진즉 전해 들었다.지금 회춘단은 서울에서 가장 핫한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니 이 시점에 회춘단의 대리권을 가진 사람이라면 분명 떼돈을 벌고도 남을 것이다.그리고 그녀가 보기에 임찬혁은 줄곧 육소연에게 잘 보여 육씨 가문의 사위가 되기 위해 하염없이 노력해왔었다. 그러니 육소연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임찬혁이 한결같이 육소연에게 잘 보여야 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지금처럼 육소연에게 냉담하게 굴면서 다른 여자에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흥, 설령 임찬혁이 나에게 대리권을 준다고 해도 난 그걸 원하지 않았을 거야.”육소연이 퉁명스럽게 대꾸하며 입을 삐죽였다.“괜찮아, 네 말대로 임찬혁은 정말 쓰레기 같은 남자야. 그러니 그 남자를 위해 슬퍼할 가치도 없어. 지금은 작은 성과를 거뒀을지 몰라도 용운 그룹 대표와는 비교할 가치가 되지 못해.”배두나가 육소연을 다독여주며 투덜거렸다.“너도 용운 그룹 대표가 정말 날 좋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1화

    이 모든 것은 임찬혁을 믿었기 때문이다.“걱정 마. 약속은 반드시 지킬 거야.”결국, 육씨 가문 전체에서 육성재를 제외하고 임찬혁을 믿어주는 사람은 오직 육지영뿐이었다.게다가 방금 어머니까지 모시고 와 약을 시험해 본 것도 작은 도움이 된 셈이니 임찬혁은 당연히 약속을 어길 리가 없었다.“잘됐네, 지영아. 네가 찬혁이를 믿은 건 옳은 선택이었어.”박영화와 육지영이 감격에 겨워 소리를 질렀다.임찬혁을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판이 이렇게까지 뒤바뀌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터.그러나 다른 한쪽에 서 있던 육소연의 안색은 종잇장처럼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키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바보처럼 느껴졌다.믿을 수 없다기보다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처음에 임찬혁은 그들에게 회춘단의 대리권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시큰둥하게 거절해버렸다.그런데 임찬혁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니. 언제부터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까지 없었던 거지?지금 서울의 모든 사람들은 임찬혁 회춘단의 이 대리권을 구하기 위해 피 터지도록 경쟁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체면 따위는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오직 육소연만이 도무지 자신의 체면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과거 너무 절대적으로 말을 해버렸기 때문이다.게다가 마음속의 그 거만함도 그녀가 먼저 고개를 숙이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깊은 회의감이 솟구쳐올라오며 육소연은 감히 임찬혁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찬혁아, 이렇게 좋은 제품이 있는데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우리 사이에 대리 하나 맡겨주지 않는 것도 말이 안 되지?”육지영은 차마 티를 낼 수 없었지만 하미현은 아예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임찬혁에게 대리를 내놓으라며 요구했다.“허허, 전 분명 기회를 드렸고 거절한 건 숙모셨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또 갖고 싶으세요?”임찬혁이 하미현을 빤히 쳐다보며 냉소를 지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하미현은 다른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0화

    이어 임찬혁은 또 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먹였다.“콜록콜록!”얼마 지나지 않아 연신 기침을 하더니 창운 도인이 정말 서서히 눈을 뜨는 게 아닌가. 순간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대박, 회춘단이 이 정도로 신기하다고?”“죽은 줄 알았던 생쥐도 회춘단을 먹으니 다시 살아났다니까.”“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도 살릴 수 있다니. 회춘단은 정말 미용 제품이 아니라 만병통치약이야.”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너나없이 입을 모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리고 방금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연이어 임찬혁에게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제발 회춘단 하나만 주세요.”“저도 하나만 주세요. 죽고 싶지 않아요.”“당신이 내 목숨만 구해줄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그들은 임찬혁에게 연이어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했다.아직은 몸에 큰 반응이 없지만 미래의 어느 날 갑자기 중생환의 부작용이 닥치면 그땐 정말 끝장일지도 모른다.“걱정하지 마세요. 사람은 쥐보다 훨씬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들 역시 모두 중생환을 복용했지만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닐 거예요.”“그리고 회춘단은 곧 서울에서 판매될 예정이니 몇 알 복용하면 중생환의 악영향 정도는 쉽게 없앨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눈물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다독여주며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람들도 괜찮다는 임찬혁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임찬혁의 말을 믿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당연히 회춘단 한 알을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임 선생님, 회춘단 대리점을 하고 싶은데 지금 200억의 계약금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샘플을 주실 수는 없을까요?”한 여자가 물었다.“가능합니다.”그 말에 임찬혁은 즉시 여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건네주었다.“저도 회춘단 대리를 하고 싶습니다.”“저도 하겠습니다.”“임 선생님, 저한테도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9화

    중생환에게 정말 문제가 생겼다.이 일로 하찬림은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악명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하찬림 이 망할 자식아, 내가 널 얼마나 철석같이 믿었는데 나한테 독약을 먹여?”곧이어 한 중년 부인이 하찬림의 눈앞에 달려들어 멱살을 부여잡고 해명을 요구했다.방금 하찬림의 설득 하에 그녀도 중생환을 먹었기 때문이다.하여 우리 안에서 점점 죽어가는 쥐를 보며 화들짝 놀란 중년 부인은 당장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나도 중생환을 먹었는데... 설마 나도 저 생쥐들처럼 죽게 되는 건가? 하찬림 이 개자식아!”“당신 제대로 해명 안 하면 가만 안 둘 거야.”방금 중생환을 먹었던 사람들이 모두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하찬림을 에워쌌다.이제 목숨도 보장받지 못하는데 하찬림의 신분과 지위가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하찬림 역시 아무리 내공이 강해도 감히 일반인에게 손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잘못하면 하씨 가문 전체가 나락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제게 잠시만 시간을 주시면 꼭 합리한 설명을 하겠습니다.”“체스턴 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하찬림은 많은 사람들의 공격에 대응하며 다급히 체스턴을 찾아 헤맸지만 상대는 이미 감쪽같이 사라진 뒤였다.조금 전, 중생환의 일이 탄로 날 것을 미리 눈치챈 체스턴은 진즉 뒤꽁무니를 빼고 도망쳐버렸던 것이다.“체스턴!”“체스턴!”털끝 하나 보이지 않는 체스턴에 하찬림의 마음도 차갑게 식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이놈에게 속았구나.한편, 덩달아 당황해하는 하찬림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더더욱 중생환에 문제가 있음을 단정했다.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심지어 당장이라도 하찬림을 죽이고 싶은 마음마저 생겼다.“하찬림, 내가 널 죽여버릴 테다.”한 중년 아주머니가 손을 뻗어 하찬림의 얼굴을 도려냈다.악!외마디 비명과 함께 하찬림이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리 내공이 높아도 일반인들의 공격은 전혀 피할 방법이 없었고 얼굴에는 핏자국이 번지며 하찬림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8화

    시간이 1분 1초 흐르고 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열 마리의 생쥐에게로 향해 있었다.“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 중생환을 먹은 생쥐들도 멀쩡하잖아. 그렇다면 중생환도 아무 문제 없다는 말 아냐?”20대 정도 되어 보이는 한 여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녀는 이 구역에서 작게 소문난 부잣집 딸인데 이번에도 중생환의 분대리로 선발되었다.중생환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그녀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하찬림의 뒤를 따라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당연히 임찬혁의 말이 전부 거짓이길 바라는 것이다.“맞아요, 임찬혁이 헛소리를 한 게 틀림없어요. 만약 중생환에 정말 문제가 있다면 우리 하 대표가 모를 리 있겠어요? 그리고 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실험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임찬혁도 괜히 하 대표가 질투 나서 태클을 걸고 있는 게 분명하다니까. 하 대표의 제품이 회춘단 못지않게 훌륭하니까 일부러 이런 소란을 피우는 거 아니겠어. 이런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더 하겠어. 당장 쫓아내자고...”...눈치를 보던 다른 대리상들도 너나없이 나서서 말을 보태기 시작했다.지금 그들에게 있어 임찬혁은 그들의 장사를 방해하러 온 눈엣가시일 뿐이다.어렵게 중생환의 대리권을 얻고 드디어 큰돈을 벌려는데 웬 낯선 남자가 이곳에 찾아와 중생환에 문제가 있다고 선포를 하니 이건 그들과 맞서고 들려는 게 아니면 뭐란 말인가?곧이어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임찬혁을 쏘아붙였다. 비록 임찬혁의 회춘단은 확실히 엄청난 효과를 지니고 있었지만 아무리 장사에 눈이 멀어도 난데없이 중생환이 위험하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릴 필요는 없었다.어쨌든 하영 그룹은 유명한 대기업이고 하찬림은 또 남부 군신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니 돈 때문에 자신의 명예를 훼손할 필요는 없었다.그러니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대대적으로 중생환의 발표회를 열 수도 없었을 것이다.오히려 임찬혁이야말로 질투에 눈이 멀어 난데없이 소란을 피우러 온 입장이 되어버렸다.육소연의 눈동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7화

    “게다가 당신의 중생환은 사실 사람의 잠재력을 착취하는 부작용이 있잖아요. 심지어 강한 중독성까지 지니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나라와 국민에게 재앙을 끼치는 마약과도 같은 존재 아니겠어요?”임찬혁의 매 한 마디, 한 글자가 모두의 귓가에 때려 박혔다.뭐라고?임찬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그들에게 있어 중생환은 신약과도 같은 존재로 모두가 하찬림을 숭배하며 존경해왔다. 그런데 설마 정말 임찬혁의 말처럼 그런 일이 생길까?체스턴의 파란 눈동자에 순간 당혹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다른 사람들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체스턴만큼은 중생환의 뒤에 숨겨진 비밀을 잘 알고 있다. 임찬혁의 말은 정말 모두 사실이었다.‘뭐지? 임찬혁이 어떻게 이걸 알게 된 거지?’그의 중생환이 서양 국가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임찬혁이 말했던 부작용 때문이었다.하여 이곳저곳 쫓겨 다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용국의 시장을 노리게 된 것인데 이것마저 임찬혁에게 들켜버리다니...“건방진 소리!”하찬림이 불같이 화를 내며 으름장을 놓았다.“증거 있어? 증거도 없이 무작정 물어뜯는 건 예의가 아니지.”하찬림이 번뜩이는 눈빛으로 임찬혁을 노려보았다. 하찬림을 모욕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중생환을 비하하다니. 체스턴은 분명 그에게 중생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장했단 말이다.“그럼 제 회춘단에 금지 성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증거 있습니까?”“제 회춘단은 어떤 검사도 받을 수 있고 조금이라도 금지 성분이 검출된다면 어떤 대가도 치를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두 눈을 부릅뜨고 하찬림을 똑똑히 바라보며 반박했다. 대화가 오가고 두 사람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물론 내 중생환도 얼마든지 검사를 받을 수 있지요. 조금이라도 부작용이 있다면 나도 어떤 대가라도 달게 받겠어.”하찬림도 임찬혁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제품에 자신감이 넘쳤다.애초에 하찬림은 중생환을 받을 때부터 모든 검사를 거쳐 조금의 금지 성분도 없다는 결과를 받게 되었었다. 하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6화

    하찬림뿐만이 아니다.체스턴, 전정우, 허원무, 곽해진 그리고 손강오까지 현장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들은 모두 비즈니스계의 정상에 있는 인물이기에 식견이 매우 넓은 편이었다.그런데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어마어마할 줄이야.이건 성공적인 프로젝트일 뿐이 아니었다. 아마 전 세계를 뒤져 보아도 이 정도의 돈줄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직접 보지 않았다면 아마 임찬혁이 이렇게 좋은 제품을 내놓았으리라고 꿈에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회춘단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막상 회춘단의 상업적 가치를 확인하니 모두의 마음속에 욕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만약 회춘단의 대리권을 얻을 수만 있다면 분명 떼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렇게 절대적으로 말을 하지 않는 건데...한편, 육소연도 깜짝 놀란 듯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임찬혁이 했던 말이 전부 사실이라니.회춘단이 보여준 효과만 봐도 중생환을 넘어서는 건 물론이고 아마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회춘단은 임찬혁이 직접 참여하여 연구 개발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회춘단의 모든 권한은 자연히 임찬혁의 손에 있다.회춘단의 대리권만 손에 쥔다면... 중생환의 대리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우와!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신기하다니...”육지영이 뛸 듯이 기뻐하며 외쳤다.회춘단을 먹고 생긴 변화는 단지 발의 흉터가 사라진 것 뿐만이 아니었다. 피부도 훨씬 좋아지고 안색도 전과 다르게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한 알을 복용했을 뿐인데 이 정도의 효과라니... 계속 복용하면 얼마나 예뻐질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내가 시험해줄게요. 나한테도 한 알 줘봐요.”“저도, 저도.”...금세 수많은 여자들이 몰려들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회춘단처럼 쉽게 비주얼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을 마주하니 여자들은 전부 이성을 잃고 만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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