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그는 임찬혁을 향해 말했다.“대헌 형님의 명을 받아 압수된 유씨 화물을 돌려드리러 왔습니다, 검사해 보시죠! ”이향이 가까이 가서 보니, 안에 들어있는 것들은 모두 수입된 정밀 기기의 부속품들이었는데, 바로 류씨네가 압수당한 화물들이었습니다.“잠깐, 이 수입산 참다랑어들은 저희 집 물건이 아닙니다. ”이향이 갑자기 말을 꺼냈다.압수된 기기 뿐만아니라 가격이 아주 비싼 참다랑어까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그녀는 아주 탐욕스러운 눈길을 보였다.이 참다랑어들의 가치는 몇 백억이나 되는데 유씨네의 고급 레스토랑 체인점에 마침 사용할 수가 있었다.상대방이 동강 부두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말을 꺼내지도 않았을 것이다.“형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 참다랑어는 송씨네의 물건인데 저희가 압수해서 유씨네에게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일에 대한 사과로 하죠! ”“송씨가 이 일에 대해 추궁하면 저희 동강 부두에서 책임지겠습니다. 당신들은 아무 위험이 없을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이향은 놀랍기도 하고 믿기지가 않았다.그들의 물건이 압수된 건 송시후가 계획한 일이었는데 위대헌이 직접 부하를 시켜 물건을 돌려줬을 뿐만 아니라 송씨의 물건도 압수하여 그들에게 사죄의 뜻으로 보냈단 말인가?“저기요, 이 참다랑어들을 우리에게 준 단 말입니까? ”이향은 믿기지가 않은 듯 다시 한번 물었다.송씨가 아무래도 사대 명문가중 하나인데 자산이 아무래도 백억은 넘었을 것이다!위대헌이 어찌 유씨 가문을 위해 송씨 가문의 미움을 살 수가 있을 것인가?“당연하지요. ”그 사람은 이어서 공손하게 물었다.“물건은 이미 모두 확인했습니다, 어디 둘까요? ”“하역까지 도와준요? 너무 다행이네요, 제가 주소 하나 드릴게요. ”이향은 유씨 창고릐 위치를 알려주었다.“물건들은 꼭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그 사람은 창고의 위치를 표기하더니 남은 사람들과 차에 올라타 다시 유씨 창고로 출발하였다.그들의 떠남과 동시에 셋의 눈길은 모두 임찬혁에게로 돌아갔다.“어떻게 한거야?
송씨 가문, 별장 안.“뭐? 동강 부두에서 유씨네 물건을 돌려주고 우리 물건도 유씨한테 줬다고? ”이 일을 들은 송시후는 화가 치솟았다.“위대헌 이 새끼! ”그는 바로 위대헌한테 전화를 걸어 욕을 퍼부었다.“돈을 받았으면 일을 해야지, 내 물건까지 압수해? ”그는 원래 이 일을 핑계로 유씨네를 압박하여 유효진더러 사과하러 오게 하여 그녀를 손아귀에 넣으려 했었다.유효진이 싫다 하더라도 유씨네 사람들이 그녀를 데리고 왔을 것이다.하지만 유씨 가문에는 문제가 전혀 생기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의 물건에 문제가 생기다니?이런 손해를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송시후는 꼭 위대헌을 향해 책임을 물어야 했다.“내 일인데 네가 왜 간섭이야! 동강 부두에서 다시는 널 환영하지 않겠으니 우리 관계도 여기까지 하자! ”위대헌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송씨네가 4대 명문가가 아니었다면 그는 바로 욕을 퍼부었을 것이다.물건을 압수한 것 때문에 그의 부하 몇십 명이 상처를 입어 아직까지 병원에 누워 있었다.자기 자신도 생명을 잃을 뻔 했고 얼굴에도 멍이 들었다.그야말로 손해가 엄청났다!모두 송시후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 송시후의 책임을 찾지도 않았는데 상대방이 먼저 그의 죄를 물어보다니!“김병훈 형님의 뜻이니까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형님 찾으러 가던가! ”말을 끝난 위대헌은 전화를 끊었다.“뭐? 동강 부두에서 나랑 합작을 끊는다고? ”송시후는 열이 받아 말도 안 나왔다.송씨가 남과 연을 끊는 일은 있었지 다른 이의 블랙 리스트에 오르는 건 처음이었다.“김병훈 이 새끼! ”송시후은 욕을 퍼부으며 김병훈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김병훈은 계속 전화를 받지 않더니 마지막엔 아예 끊어버렸다.“강도 같은 새끼! ”송시후는 분노에 얼굴이 일그러져 휴대폰을 박살냈다.하지만 아무리 화가 나도 어쩔 수가 없었다!그는 용호파의 오른팔이고 송씨 따위는 무서워하지도 않았다.용호파에는 고수가 많았고 김병훈 역시 싸움에 아주 능하여 송시후는 방법이 아예 없었다.“임
”날 도와준다고? 왜? ”송시후는 계산적으로 생각을 했다.이 사람은 실력이 아주 대단해 보였고 자신의 명령을 따를 수 있다면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때 가서 용호파 역시 그를 막을 수가 없을 것이다!“그건 네가 상관할 바 아니야, 그냥 날 신으로 생각해. ”“암튼 한 달 동안 네가 처리할 수 없는 것들을 내가 해결해주마. ”휘영은 그를 깔보며 오만하게 입을 열었다.그는 위의 명령을 따라 송시후를 도와 임찬혁을 죽이는 임무를 받았다. 임무를 끝내면 그는 떠날 수가 있었다.“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슨 요구든 말만 하세요, 제가 만족해 들이겠습니다! ”송시후는 희열에 가득찼다.자산으로 따지면 송씨가 경주 4대 명문가의 일인자인데 이런 고수까지 자신의 편에 있으니 경주를 차지하는 것 역시 가능한 일이었다!보잘 것 없는 유씨 가문과 임찬혁을 더 말할 것도 없고.용강 별장.이향이 떠난 후 유설진 역시 떠났다.이틀 후면 유씨 할아버지의 칠순잔치라 준비할 일이 많았다.임찬혁은 유효진 그리고 연우와 함께 점심을 먹고 있었다.“아빠, 어제는 엄마랑 동생 만들어줬어? ”연우는 입에 빵을 물고 고개를 까닥이며 임찬혁을 바라보았다.그는 아버지를 위해서 아주 힘을 많이 쓰고있었다.둘이서 일을 끝낼 수만 있다면 자신도 들킬 염려가 없었다.임찬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멍하니 있었다.어제 그는 침대에 올라가지도 않았다.“연우야! ”유효진은 연우를 한눈 쳐다보더니 말했다.“이건 애기가 관심해야 할 일이 아니야, 알겠어? ”이 말에 연우는 울상을 지었다.“엄마 연우 안 사랑하는 거야? 연우가 아픈데 계속 나무라고… ”이 모습에 마음이 아파진 유효진은 연우의 머리를 쓰담았다.“나무란 거 아니야, 너무 슬퍼하지 마! ”연우의 밝은 눈엔 능글함이 묻어있었다.“그럼 엄마랑 아빠랑 나한테 귀여운 동생 하나 낳아주면 안돼? 나 혼자서 너무 외롭단 말이야! 누가 나랑 같이 놀아주면 나도 빨리 나아질텐데! ”유효진도 연우가 임찬혁을
밥을 먹은 유효진은 회사로 가고 임찬혁 역시 네비게이션을 켜서 휘연 홀의 위치를 찾아보고 거리를 짐작하려 했다.갑자기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양금희가 걸려 온 전화였다.저번에 옷을 사면서 양금희를 만났었다.그의 도움으로 양금희는 현재 점장의 자리까지 올라왔는데 시간 있으면 같아 밥을 먹자고 했었다.이 일 때문인가?“임찬혁, 오늘 시간 있어? 동창모임이 있는데 같이 가자! ”전화 너머에는 양금희의 맑은 소리가 울렸다.“미안 금희야, 오늘 일이 있어서 동창모임은 못 갈 것 같아, 너희들끼리 잘 놀아.”임찬혁은 이런 동창 모임에 관심이 없었다. 잘 지내는 사람들끼리 비교하며 자랑하는 장소일 뿐이었다.진짜로 사이가 좋은 사람들끼리는 사적으로 모임을 하곤 했다.“좀 있으면 휘연 레스토랑에서 시작하는데 같이 가서 얼굴이나 보자. ”양금희는 약간 기대스러운 말투였다.“휘연 레스토랑? ”임찬혁은 의외였다. 마침 그 곳에서 경매를 참가하러 가는데 같은 곳일 줄이야.“그래! 조성아의 부탁을 이미 들어줘서 갈 수 밖에 없는데 왕현이 계속 날 좋아하고 있어서. ”“혹시 내 남친인 척 같이 가 줄 수 있는지 해서. ”“제발, 같이 가 줘라! ”양금희의 말투에는 약간의 애교가 섞여있었다.임찬혁은 양금희가 이런 모습이 있는지 몰랐다.“그래, 같이 가줄게 그럼. ”어차피 시간이 돼서 그는 그녀의 부탁을 응했다.“어딨는데? 내가 택시 타고 데리러 갈게. ”양근희는 아주 기쁜 듯 했다.“나 용강 별장… ”전화를 끊은 임찬혁은 준비를 끝내고 문을 나섰다.“아빠! 연우 치킨 먹고 싶은데 올 때 치킨 사주면 안 돼? ”연우는 허공에 대고 임찬혁한테 손키스를 날렸다.평소에 윤효진은 이런 음식을 사주지 않았다.“치킨 많이 먹으면 안 좋아. 엄마 말 듣고 먹지 말자. ”임찬혁은 유효진이 엄격히 요구해서 연우가 몰래 사오라는 걸 알아챘다.“싫어! 먹고 싶단 말이야! ”연우는 발을 동동 구르더니 사나운 척을 했다.“아빠도 엄마 무서워 해? 아빠 공처
졸업 후 몇 년 사이에 양금희는 더 예뻐졌고 옷 스타일도 학창시절보다 더 대담하고 섹시해졌다.“여기 살아? 여기 부자들만 사는 데라 별장마다 십억 백억는 넘는데! ”양금희가 궁금해서 물었다.저번에 임찬혁이 1억짜리 옷을 사서 그녀를 많이 놀래켰었다. 임찬혁이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이렇게 고급진 곳에 살 줄은 몰랐다.“응. ”임찬혁은 별 말 안하고 고개만 끄덕였다.“맞다, 이거 줄게! ”양금희는 가방안에서 작은 손수건을 꺼내 임찬혁에게 건넸다.손수건에는 예쁜 도안이 수놓아져 있었고 연한 향기를 풍기고 있었으며 아주 부드러웠다.“내가 학창시절 때 만들어 준 건데 계속 줄 기회가 없어서 지금 주려고. ”양금희의 얼굴이 발그스레 달아올랐다.학교에 있을 때부터 그녀는 임찬혁을 짝사랑하고 있었지만 고백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러고는 5년이 훌쩍 지났으니 이제 그녀는 용기를 내어볼 예정이다.“손수건 예쁘네, 고마워. ”상대방이 손수 만든 거라니까 임찬혁도 받아들였다.그들은 곧 휘연 레스토랑에 도착했다.휘연 레스토랑은 십몇층 된 높은 빌딩인데 여러 오락을 한 곳에 모은 곳이었다. 인테리어는 복고풍으로 용과 봉황이 새겨져 옛날 시대의 여운이 담겨있었다.입구에는 손님이 끊이지 않았고, 장사가 매우 잘 됬다.임찬혁이 들어가려는 찰나 휴대폰이 다시 울려졌다.낯선 번호였다.임찬혁이 전화를 받으니 그쪽에서 두터운 목소리가 공경스럽세 울렸다.“지존, 저 양운호입니다. 제가 휘연 레스토랑에 연회를 열어드리고 싶은데, 언제 시간이 되실까요? ”휘연 레스토랑은 워낙 경주에서 유명한 곳이고 김병훈의 산업이라 용호파의 크고작은 연회는 모두 여기서 열렸다.“나 지금 바로 휘연에 있는데 편하면 잠시후에 한번 만나죠. ”임찬혁은 담담하게 말했다.상대방이 아무래도 용호파의 일인자이자 경주 지하세력의 왕인데 한 번은 만나야 했다.“공교롭군요, 저 지금 천자 룸에 있습니다. 혹시 어느 룸에 계시죠? 제가 마중나가겠습니다. ”양운호는 다소 흥분해보였다.“됐어,
”백년 묵은 술?”김성태는 의아한 듯 되물었다.“우리 레스토랑의 대표 술인데 그걸 가져온다고요? ”김성태는 순간 잘 못 들은 줄 알았다.예전에 시장님이 오셔서 밥을 먹어도 그 술을 가져오진 않았었다.“두말 말고 빨리 가! ”“대용문파의 지존이란 말이야! 잘 못 했다가는 우리 온 집안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어. ”김병훈은 단칼에 말했다.대용문파 지존?김병훈의 눈거풀이 떨려왔다.김성태도 대용문파의 지존을 들은 적이 있다. 양운호가 경주 지하세력의 왕이라면 대용문파 지존은 바로 용국의 지하세력의 왕이었다!세상에 이 대인물이 휘연 레스토랑에 와서 밥을 먹는다니?“알겠어요, 바로 가져오겠습니다! ”김성태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는 임찬혁의 일을 먼저 관두고 창고로 갔다.임찬혁! 내가 대용문파 지존과 친분을 쌓으면, 그때 넌 날 반항할 용기도 없을 걸!그때가서 다시 널 처리해버리지!김성태는 콧웃음을 쳤다.대용문파 지존과 친분이 쌓이면 김씨의 지위는 대거 올라갈 것이다.4대 명문가, 유씨 가문 모두 그의 발밑에 있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상상도 못했다, 대용문파의 지존이 바로 그가 처리하려 할 임찬혁인지…웨이터의 리드하에 임찬혁은 천자 룸 앞에 도착했다.그곳에는 보디가드가 두 줄로 기다리고 있었다.제일 앞에는 두 사람이 서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임찬혁이 익숙한 아침에 방금 봤던 김병훈이었다.다른 한 남자는 쉰이 넘어보였고 커다란 체격에서 사나운 기운이 느껴졌다.김병훈도 아주 기세등등해 보였는데 그 사람과는 비교도 안 됐다.“양운호입니다, 지존님! ”임찬혁을 본 그는 바로 무릎을 꿇더니 손을 합쳐 큰 절을 헀다.이 사람이 바로 경주 지하세력의 왕, 용호파의 일인자 양운호였다!“일어나시죠. ”임찬혁은 손을 들어 그더러 일어나라 하고는 사람들의 관심속에 룸으로 들어갔다.양운호는 직접 임찬혁에게 의자를 빼주고는 제일 중간자리에 앉혔다.“지존께서 경주에 오셔서 너무 환영합니다. 무슨 일이든 시키시면 저희 용호파 전체가 힘을 합쳐
김성태는 바로 문 밖에 대고 소리쳤다.“이 사람 잡아! ”“그만! ”양운호는 너무 놀라서 어쩔 바를 몰라 했다.지금 대용문파의 지존을 잡으려 하다니?“김성태, 죽을래? ”양운호는 큰소리로 호통을 쳤다.“형님, 이 새끼 가난뱅이예요. 방금 감옥에서 나와서 지금 여기 와서 사기치는 거라고요! ”“제가 내쫓겠습니다. 아님 잠시후에 지존님이랑 마주치면 곤란합니다. ”말을 끝낸 김성태는 다시 한번 보디가드를 향해 소리쳤다.“어서 이 자식 잡아! ”“개새끼! ”김병훈은 김성태에게 뺨을 세게 날려 의자와 같이 무너뜨렸다.“삼촌, 왜 저 때리는 거예요? ”“이 자식이 절 때렸단 말이예요, 빨리 이 새끼 죽어라 패주세요! ”김성태는 너무 억울한 나머지 김병훈을 향해 소리쳤다.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삼촌이 남을 도와 자신을 때리는지 몰랐다.“멍청한 새끼! 이 분이 대용문파 지존이셔! ”“패주기는 무슨, 널 죽여도 너의 영광이라 여겨야지! ”김병훈은 이 멍청한 조카가 또 말실수를 할까봐 급급히 임찬혁의 신분을 까발렸다.“뭐라고? ”“쟤가 대용문파 지존이라고? ”김성태는 너무 경악한 나머지 삽시에 머리가 어질어질해났다. 순간 잘 못 들은 줄 알았다.처음에 임찬혁과 충돌이 일어난 뒤 그는 조사를 해봤지만 임찬혁은 방금 금옥에서 나와 아무런 배경도 없었기에 대용문파의 지존일 줄은 정말로 몰랐다.“멍청한 놈! 어서 지존님께 머리 박고 사과해! ”김병훈은 다시 호통을 쳤다. 그는 조카가 해결하려는 사람이 임찬혁일 줄은 몰랐다!다행히도 그가 지존을 미리 알아봐서 그만이지 모르는 상황하에 지존과 충돌이 일어나게 된다면 결과는 더 참혹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도 상황이 좋지가 않았다!조카가 지존을 몰라봤으니 지존이 화를 내면 자신은 물론이고 유씨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지존님! 당신의 명령 한마디면 제가 바로 이 자식을 죽여주겠습니다! ”김병훈은 김성태를 희생하여 자신과 유씨 가문을 지킬 생각이었다.아니면 지존이 화가 났다가는 후과를 상상
”따르릉… ”이때 양금희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다 끝나가? 사람들 거의 다 왔는데. ”전화 그쪽에서 양금희의 달콤한 목소리가 들렸다.“바로 갈게. ”전화를 끊은 임찬혁은 양운호를 향해 말했다.“난 아직 밥 먹으로 가야 하니까 무슨 일 있으면 다시 찾겠습니다. ”“그리고 제 신분은 말하고 다니지 마세요. ”“알겠습니다! ”양운호는 바로 일어나 허리를 굽신하며 임찬혁을 문앞까지 데려다 주었다.임찬혁이 떠난 후 그는 아직 못 마신 백년 묵은 술을 발견했다.그는 웨이터를 불러 술을 건네주며 당부했다.“이 술 다시 포장해서 임찬혁 씨가 계시는 룸에 가져다 줘. ”…“똑똑! ”임찬혁은 양금희가 준 룸의 문을 노크하며 들어갔다.룸에는 이미 예전의 동찬들이 가득 앉아있었다.양금희, 왕현 그리고 양금희의 친구 조성아 등 사람들이 모두 와있었다.“임찬혁 왔네! 어서 일로 와. ”왕현이 술을 계속 양금희에게 권하던 참이었다. 양금희는 임찬혁을 보더니 빨리 다가와 그와 팔짱을 끼며 자신의 자리 옆으로 데려갔다.그녀의 이 행동에 기분이 나빠진 왕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임찬혁? 누가 너보고 오라 했어. 오늘은 내가 사니까 니가 앉을 자리는 없어. ”브랜드 슈트를 입은 왕현이 불쾌하게 일어섰다.왕현의 집에는 슈퍼마켓 체인점을 열고 있는데 몸가가 백억은 넘어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돈이 제일 많은 편이었다.학창시절부터 그는 임찬혁과 관계가 나빴다.다른 사람들은 모두 그를 아부하며 그를 형님으로 대했는데 유독 임찬혁은 그를 무시했고 심지어 그와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그가 이번 동창모임을 주선한 이유도 양금희를 제 여자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방금 사람들의 야유하에 양금희는 그와 같이 앉게 되었는데 임찬혁이 오자마 양금희는 그를 버리고 임찬혁을 마중하러 나갔다니!계속 양금희에게 잘 보이던 그마저 이런 대우가 없었는데 임찬혁이 뭐라고!“임찬혁은 내가 부른거야. 싫으면 나도 임찬혁이랑 같이 나갈게! ”말을 마친 양금희는 임찬혁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