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대표님!”하은혜는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애도했다. 감히 사모님을 괴롭히다니 진짜 죽고 싶어서 환장을 한 모양이다.“아, 오정범에게 연락해서 오후에 사무실에 들르라고 해.”갑자기 한 사람이 떠올랐다. 하은혜가 움찔했다. 오정범은 남해시에서 잘 나가는 세력이다. 전에 YE 투자 회사와 아무런 연계점이 없었는데 왜 대표님이 그 사람을 찾을까?“만나러 오라고 해.”김예훈이 다시 한 번 말했다.하은혜는 의아했지만 이유를 묻지 않았다. 이 회사에서는 대표님 말에 절대적으로 복종해야 하니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 물러났다. …오정범이 회사에 왔다. 하은혜는 생각도 못했다.남해시에서 잔인하기로 소문난 오정범이 하은혜의 전화 한 통에 30분도 안 돼서 공손한 모습을 드러냈다. 게다가 미리 도착했는데도 대표님 사무실에 들어가지 않았다.오후 정각 3시에 하은혜의 안내를 받고서야 긴장한 얼굴로 김예훈 사무실에 들어갔다.김예훈 앞에서 오정범은 차렸 자세로 고개도 들지 않았다. 김예훈이 하은혜보고 나가라는 제스처를 하고 직접 찻잔에 차를 따라 오정범에게 건넸다.“앉으세요. 우리끼리 예의는 갖추지 않아도 돼요. 부하들이 보면 체면 깎여서 형님 노릇이나 하겠어요?”“도련님 앞에서 무슨 형님입니까? 다 부하나 마찬가지죠.”오정범은 식은 땀을 손등으로 딱아내고 두 손으로 찻잔을 받았다.“전에 정씨 가문 일은 의도한 것이 아닙니다. 만약 도련님이라는 걸 알았더라면…”그 일만 생각하면 박동훈의 목을 졸라 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요 며칠, 김예훈의 소식이 없어 계속 안절부절하던 참에 하은혜의 전화를 받고 긴장이 풀렸다.김예훈이 앉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뭐 그런 일로. 한데 범이 형한테 조금 실망했어요. 남해시에서 잘 나가던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살람 아래서 일하게 됐는지.”오정범은 식은 땀만 뻘뻘 흘렸다. “도련님, 정말 이번뿐이에요. 평소엔 제가 아니라 부하들이 일하거든요.”김예훈의 태도는 여전히 담담했다. “평소 어떻게 부하들 관리하는지는 내가
정민아 옆에 미녀 한 명 더 있었다. 조이영은 워낙 몸매가 글래머한테 짧은 미니 스커트까지 입어 보는 사람이 군침 돌게 만들었다.두 사람이 같이 서 있으니 남자들 돌아볼 확률이 더 컸다.김예훈을 본 조이영이 눈살을 찌푸렸다. 살짝 어색하기도 했다. 전에 9억건 일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갑자기 두 사람이 한 내기가 떠올라 얼굴이 빨개졌다.김예훈은 오히려 보고도 못 본 척하고 씩씩하게 정민아에게 다가갔다. 얼굴에 웃음 꽃이 피었다.“여보, 나 왔어!”조이영이 살짝 기분이 나빴다. ‘내 얼굴과 몸매를 보고 눈길은커녕 감히 무시를 해? 간덩이가 부었나?’정민아는 오늘 기분이 꽤 좋았다. 여보라고 불렀는데도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핸드백을 건넸다.“오늘은 쇼핑백 들어줘.”“당연하지!” 김예훈이 배시시 웃었다. 그제야 옆에 선 조이영을 봤다.“착한 딸아, 아빠가 가방 들어줄까?”“너…” 조이영이 발끈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섭게 노려봤다. “김예훈, 9억을 마련했다고 우쭐대지마! 그만한 돈을 벌 때 내 앞에서 잘난 척해도 늦지 않아!”김예훈이 피식 웃었다. “보아하니 내기를 하기 싫은가 보네.”“너!” 조이영은 화를 내면서도 가방을 김예훈에게 던졌다.김예훈은 신경 쓰지 않았다. 오늘 정민아가 기분 좋으니 다른 애송이들이 까부는 건 봐줄 수 있었다.뒤에서 김예훈이 핸드백 들고 따라가고 앞에서 정민아와 조이영이 말하면서 걸었다. 대충 들어도 두 사람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정민아는 YE 투자 회사에서 내민 계약 조건이 까다로우니 정씨 가문에서 동의하지 않을 것 같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러니 내일 다시 대표님을 만나러 갈 생각이라고.조이영은 사업 얘기에 관심이 없지만 YE 투자 회사의 신임 대표에게 구미가 당긴 모양이다.“민아, 그 회사 신임 대표 만나봤어?”“아니.”“운도 지지리 없어라. 듣자니 그 신임 대표. 젊은 나이에 돈도 많다고 하더라? 게다가 엄청나게 잘생기고 몸매도 근육질이라 던데. 내일 나도 같이 갈까? 연락처라
만약 잘생기고 돈 많은 신임 대표가 지금 자기 핸드백을 들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정민아가 진지하게 조이영을 아래위로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기회는 있어. 하지만 문제는 라이벌이 많아.”“뭐?”“대표님은 못 만났지만 비서하고 부장, 하물며 프런트 직원까지, 하나 같이 섹시하고 예뻐. 너보다 더 위야. 너는 말이지. 그 회사 청소부에 들어가서 대표님 테이블이나 닦으면 몰라도 전혀 기회 생기지 않을 걸?”정민아가 정색해서 말했다.“좋은 아이디어야. 역시 나를 잘 알아. 그럼 내일 가는 김에 청소부에 지원할까?”두 사람이 깔깔 웃었다. 아름다운 쇼핑 거리의 한 폭 그림 같았다. 뒤에 따라가던 김예훈을 무시할 정도로.걷고 걷다 세 사람은 고가 브랜드 구역에 도착했다. 한 브랜드 매장 유리창 안에 아주 정교하게 만든 구두 한 컬레를 놓았다. 수많은 여자들이 부러운 눈길로 보고 있다. 정민아와 조이영이 봐도 감탄이 나올 지경이다.이 구두는 다른 브랜드와 제휴하여 만든 한정판이라 남해시에 딱 한 컬레만 있단다.김예훈이 멀리서 슬쩍 가격을 봤다. 2000만 원.“마음에 들면 신어봐.”눈에서 빛이 나는 정민아를 끌고 가계 안으로 들어갔다. 정민아는 손을 내치지 않고 웃었다.“얼마인지 알아? 내 월급으론 못 사. 설마 네가 사주려고?”지금 정민아는 김예훈이 친구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조이영도 기대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혹시 대표님이 나한테 사주지 않을까? 대표님 아내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김예훈은 눈을 희번뜩거릴 뿐 대꾸도 하지 않았다. 매장 점원에게 말을 건넸다.“저 신발 신어봐도 되죠?”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 점원은 가늘고 긴 눈매로 김예훈을 바라봤다. 그리고 손에 쥔 폴더폰을 보더니 무의식적으로 인상을 썼다.“죄송해요. 저희 가게에선 사지 않는 이상 신어볼 수 없어요. 신어보고 싶으면 다른 곳에 가세요. 길거리에서 만 원씩 하는 신발 많거든요.”점원이 말을 하면서 시선을 정민아에게 향했다. 그
"안 사면 신어 볼 수 없다고요?"김예훈은 웃음이 나왔다. 그는 이런 점원을 처음 보았으면 옷이나 신발 같은 거 입어보지도 신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사지?옆에 있는 정민아도 좀 민망했으며 이 점원이 그들을 무시한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요즘 그녀의 회사가 자금조달이 어려워서 김예훈의 9억 원으로 겨우 버틸 수 있었다. 지금 2천만 원을 가지고 신발 한 켤레를 사기에 정말 아까웠다."예훈아, 우리 그냥 가자. 다른 데 가보자..." 정민아가 어색하게 말했다.정민아의 이런 태도를 보고 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지역 상권에는 명품들이 많아서 이 매장의 서비스가 좋지 않으면 다른 데 가면 되고, 돈이 있는데 신발 한 켤레를 못 살까 봐 걱정할 필요 없다.결국 세 사람이 나가기도 전에, 바로 그때 뒤에서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요. 그 신발 좀 신어볼게요!"이 여자는 스물일곱 여덟 살 정도 되는 요염한 여자인데, 지금 바로 정민아 일행이 마음에 들어했던 그 신발을 가리키고 있고 이 요염한 여자 옆에는 대머리에 뚱뚱한 50대 남자가 따라다니고 있었는데 그의 목에 걸친 큰 순금 체인 목걸이가 유난히 눈부시게 했다.지금 이 대머리 남자는 건성으로 요염한 여자를 지켜보고 있었고 잠시 후에 큰돈을 쓰는데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그 남자는 그냥 호구였다!이 광경을 본 점원은 매우 친절하게 말했다. "예쁜 고객님,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금방 빼어드릴 테니 여기 잠깐 앉아 계세요. 물 한 잔 드릴까요?"앞뒤 태도 차이가 너무 커서 정말 한탄스러웠다.김예훈은 한숨을 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난 3년 동안 그는 이러한 일을 하찮게 여겼고, 사람을 함부로 무시하는 일은 처음 보는 거 아니었다.김예훈은 따지고들 생각은 없었지만 그들이 나가기도 전에 방금 그 점원은 신발을 가져다 그 요염한 여자에게 건네주면서 알랑거렸다. "고객님, 이 신발은 고객님을 위해 준비한 거예요… 어떤 사람처럼 돈도 없으면서 돈이 있는 척하고
그 점원 몇 명은 갑자기 다리가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 특히 방금까지만 해도 거들먹거리던 그 점원은 벌벌 떨었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죄송합니다…"이럴 때 점장까지 쏜살같이 뛰어나와 굽실거렸다. 이런 고위층 고객들은 물건을 사면은 물론이고 안 사더라도 그들은 찍 소리 한번 못 한다."사과할 필요 없어요. 인센티브는 저분께 지급해 주시면 돼요."김예훈은 방금 전에 줄곧 예의 바르게 응대하던 다른 점원을 가리키며 말했다."네네네!" 그 점장은 계속 고개를 끄덕였고, 김예훈을 비웃었던 점원은 이 순간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2억 정도 되는 판매액의 인센티브는 적어도 몇 백만 원이 되는 데 자신의 손에서 빠져나갔으며, 게다가 그녀는 이것 때문에 미래의 VIP 고객 한 명에게 제대로 밉보여서 무릎을 꿇고 싶은 심정이었다.바로 이때 원래 구경만 하고 있던 그 요염한 여자가 갑자기 앞으로 나섰다."지금 매장에서 뭐 하는 짓이에요? 그 신발은 내가 고른 건데 왜 저 사람에게 팔아요?그녀는 애초부터 정민아의 미모를 질투했는데, 옆에 있는 궁상맞은 남자가 2억 원의 신발을 사주는 것을 보고 그녀의 기분은 지금 미쳐버릴 지경이다.김예훈은 영문도 모른 채 이 여자를 쳐다보고 상대하기 귀찮았으며 점장에게 말했다. "이따가 이 신발들을 정씨 일가 광고 회사에 보내줘요.""네, 고객님." 점장이 공손하게 대답했다."이 새끼야, 내가 말하는 거 못 들었어? 그 신발은 내가 먼저 본 거야! 네가 뭔데 사가는 거야?"요염한 여자는 불만이 가득 찬 눈을 부릅뜨고 김예훈을 보면서 발버둥을 쳤다."내가 돈이 많아서 그랬겠지?" 김예훈은 진지한 얼굴로 손에 든 카드를 흔들었다."너…" 요염한 여자가 달려들어 뺨 한 대를 날렸다."팍..."뺨 때리는 소리가 났지만 김예훈은 아무렇지도 않았고 오히려 그 요염한 여자가 자신의 오른쪽 볼을 감싸고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그 중년의 뚱뚱한 대머리 남자는 얼굴 전체에 식은땀이 흐르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그가 정신 차리고 이 바보 같
광고 회사의 주소와 정민아의 신발 사이즈를 남긴 후에 김예훈 일행은 매장을 떠났고, 감히 몸을 일으키지 못하는 점원과 경외의 표정을 지닌 고객들을 남겨두었다.이 사람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길래 이렇게 겸손하고 무서울까.밖으로 나가자 정민아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예훈아,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어떻게 돈이 그렇게 많아? 그리고 방금 그 사람은 어떻게 된 거야? 왜 자기 은행카드를 보고 그렇게 벌벌 떨어?”조이영은 김예훈을 위아래로 쳐다보면서 이 문제를 분명하게 하지 않으면 잠도 못 잘 것 같았다.김예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은행 카드는 내 거 아니라 동창 거고 그냥 월급 가불한다 치고 긁었어. 걱정 마. 내 월급이 꽤 세거든.""왜 카드를 보고 놀랐는지는 아마 내 동창의 신분이 보통이 아닌가 봐?""그렇구나!"정민아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김예훈에게 9억을 빌려주고 포르쉐를 구입하는 일까지 그에게 맡기고 은행 카드도 마음대로 2억을 긁을 수 있는 것을 보면 김예훈의 동창이 보통 신분은 아닌 것 같았다.한쪽의 조이영도 이 말을 듣고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그는 김예훈 이놈이 재기한 줄 알았다.하지만 그녀는 금방 궁금해서 물었다. "예훈아, 동창이 무슨 일하는 사람이야?""투자하는 사람일 거야. 무슨 문제 있어?"김예훈은 이 가만히 있지 못하는 친구가 또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내가 보기에 너의 동창이 돈도 많고 신분도 있는 것 같은데 싱글인지 모르겠네. 혹시 싱글이라면우리에게 소개해 줄 수 있어?"조이영도 전혀 머뭇거리지 않고 뻔뻔하게 물었다. 아무튼 그녀의 목표는 재벌집에 시집가는 것이라서 전에는 YE 투자 회사의 대표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김예훈의 동창이 이렇게 돈이 많은 걸 보고 또 마음이 많이 설레고 있다.김예훈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관자놀이를 주무르면서 말했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너 전에 YE 투자 회사에 가서 대표님의 책상을 닦아주고 싶다고 말하지 않았어? 왜 지금
"민아야, 졸업 이후로 못 봤지." 강문탁은 정민아를 바라보며 눈빛이 매우 뜨거워 보였다. "다른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너라면 내가 무조건 방법을 찾아내야지. 잠깐 기다려...""참, 이분은…."강문탁은 김예훈을 보고 의문이 생겼다. 이 남자는 길바닥에서 산 옷을 입고 아무리 봐도 궁상인데 어떻게 정민아 일행을 따라왔지? 혹시 집에 일꾼인가?조이영은 가볍게 웃으며 속삭였다. "우리 강문탁 도련님은 정말로 외국에 나간 지 너무 오래되어 우리 같은 옛 동창들의 소식을 모르고 있었네. 이분이 바로 민아의 그 데릴 남편이고 민아와 결혼한 지 3년이 되었는데, 손가락 하나 건드리지 않아서….""어? 당신이 정씨 일가의 데릴 사위였군요. 그 소문의 바보 머저리 같은 놈!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강문탁은 크게 웃었다. "그런데 당신 같은 사람은 여기서 반가워하지 않아요. 그냥 가세요. 여기는 당신이 올 곳이 아니에요."김예훈은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차갑게 말했다. "한 식당 매니저가 듣기 좋게 말하면 매니저이고 나쁘게 말하면 그냥 식당에서 서빙하는 사람인데 방을 구하기 힘들면 얘기해요. 핑계 대지 말고요."김예훈은 정말 못마땅한 얼굴이었다. 이 미자이 식당은 YE 투자 회사에서도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김예훈이 며칠 전에 서류를 본 적이 있는데 이곳은 예약제를 시행하고 규정이 엄청 까다로워서 매니저는 물론, 이 식당의 점장조차도 감히 방을 내줄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당신… 거기서 딱 기다려요. 내가 지금 가서 방을 마련할 테니까요."한 데릴사위가 감히 자신을 경멸하는 말을 듣고 강문탁은 벌컥 화를 내더니 오늘 내가 방 하나 마련하지 못할까 봐. 두고 보자.강문탁이 들어간 후 조이영은 눈을 부릅뜨고 김예훈을 무섭게 노려보면서 말했다. "김예훈, 여기서 방 하나 예약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 보름 전에 예약해도 안 될 수 있거든. 내가 호의로 너를 데리고 와서 대단한 거 보여주려고 했는데, 감히 강문탁을 건드려. 이따가 방을 구하지 못하면
"……" 강문탁은 침묵에 잠겼다. 그는 잘 알고 있다. 자신의 얼굴이 아직 부어 있는데, 어떻게 식당의 관례를 깨뜨릴 수 있었을까?하지만 그의 앞에 대학시절의 여신 정민아가 있는데, 정민아는 그가 도와줬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그는 설명하지 않고 이 해프닝을 아름다운 오해로 받아들이기로 했다."여신들, 이쪽으로 안내해 드릴게요. 이번에는 저희 미자이 식당에서 가장 큰 VIP 룸을 마련해 드렸으니 데릴사위는 들어오지 않는 게 좋겠네요. 이곳은 당신이 감당할 수 있는 아니에요.” 강문탁은 싱긋 웃으며 품위 있게 입을 열었다.김예훈은 강문탁을 힐끗 쳐다보고는 차갑게 말했다. "강씨, 그 방을 당신이 구한 거 확실해요?""내가 아니면 설마 너 같은 촌놈이겠어?" 강문탁이 냉소하면서 말했다."예훈아!" 정민아는 옆에서 진지하게 말했다. "강 매니저가 호의로 방을 구해줬으니 너도 함부로 말하지 마… 그리고 강문탁, 우리 오랜 동창이고 또 네가 우리를 위해 방을 마련해 줘서 너무 고마운데 예훈이는 내 남편이야. 예훈이 들어갈 수 없다면 나도 안 들어갈 거야."강문탁은 멍해 있다가 금방 웃으면서 품위 있게 말했다. "민아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해. 그냥 농담한 거야!"김예훈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고 이건 분명히 자신이 해결한 건데 밝힐 수가 없었다.룸에 도착하자 세상 물정을 좀 안다는 정민아와 조이영도 이 순간에 조금 놀랐다. 이 룸은 너무 럭셔리했고 곳곳에 정교한 목조들로 장식되어 있고 심지어 룸의 가장 안쪽에 인공 폭포도 있고, 그리고 거대한 테이블은 최소 20명이 식사를 할 수 있다. 전에 강문탁이 그녀들을 위해 룸을 마련해 준다고 했을 때 그냥 평범한 룸인 줄로만 알았지 이런 룸인 줄 절대 생각지도 못했다.강문탁은 지금 만족스러운 얼굴로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메뉴를 내놓기도 전에 종업원들이 마치 생산 라인처럼 맛있는 음식을 서빙하기 시작했다. 음식의 플레이팅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색, 향, 맛 모두 완벽했다.강문탁의 얼굴에 웃음이 약간 굳어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