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아, 이번에는 끝장날 거야, 그 능력으로 어떻게 YE 투자 회사를 해결할 수 있겠어? 내가 알아본 바로는 YE 투자 회사의 새로 부임한 대표가 워낙 조용하고 신비로워서 아무도 그를 본 적이 없대."정씨 일가의 가족회의가 끝난 뒤, 정가을과 정지용 두 사람이 같이 자리를 떴다, 정가을이 차가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정민아의 능력으로 보면 이 일을 해결할 수 없을 거야, 하지만 문제는, 정민아는 이미 여러 차례 투자 사안을 해결했어, 이번에도 의외의 상황이 생길까 봐 두려워, 만약 정민아가 우리 회사의 재무를 맡게 된다면 우리 둘의 앞날이 걱정돼." 정지용은 전혀 걱정 없는 눈치였다."뭐가 걱정이야? YE 투자 회사의 대표와 잠자리를 한다면 모를까, 근데 정민아 같이 찌질한 놈과 사는 여자를 부자들이 좋아하겠어? 엮이는 것만으로도 재수 없다고 생각할 거야!" 정가을이 악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녀는 이미 정지용과 같은 배를 탄 사람이다, 만약 정민아가 회사를 차지하게 된다면 그녀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그러면 다행이고." 정지용이 한숨을 내쉬며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미리 준비해야 할 것 같다.한편, 정민아의 포르쉐 안.정민아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방금 김예훈이 그녀한테 문자를 보내 이 일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하고 조건을 제시하라고 했다, 비록 아까는 당당했지만 그 자리를 나오니 좀 어질어질했다."예훈씨, 하은혜한테 전화하면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정말이야?" 시동을 건 후 정민아가 불안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뭐? 이 일을 네가 민아를 꼬드긴 거야? 이런 재수 없는 놈, 똑똑히 말하는데 민아가 이 일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6000억이라는 채무를 떠안게 되는 거야! 어떤 뜻인지 알아? 널 갈기갈기 찢어서 팔아도 그 많은 돈을 구하지 못해!" 임은숙은 정민아의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고 분명 무슨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김예훈이 뒤에서 꼬드겼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 이 순
잠시 후, 정민아가 깊은숨을 들이쉬었다:"하 비서님, 하 비서님이 말씀하신 상황은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절 믿어주세요, 저희 정씨 일가는 절대 고의로 이런 일을 벌이지 않아요, 이 쇼핑센터 프로젝트는 저희 정씨 일가한테도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에요."하은혜는 한동안 침묵하더니 갑자기 웃었다:"만약 다른 사람이 와서 이런 요구를 한다면 이미 경비원에게 쫓아내라고 했을 거예요.""하지만 정민아 씨를 만나러 오기 전에 대표님께서 당부하셨어요, 지난번 가 무척 마음에 드셨다고 해요, 그래서 정민아 씨한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겠다고 하셨어요, 정씨 일가에서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고 더 이상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요.""만약 또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대표님께서도 다시 기회를 주시지 않을 거예요."이리 쉽게 해결되었다고?대표님께서 기회를 주셨다고?김예훈이 무심하게 언급했을 때, 비록 그를 믿고 있지만 마음속으로 자신이 없었다, YE 투자 회사에서 때문에 정말로 이 일을 없던 일로 하겠다고 하다니."하 비서님, 농담 아니죠?" 정민아가 말했다."당연히 농담 아니죠, 대표님께서 당부하신 일이에요, 제가 어떻게 감히 농담을 하겠어요, 이제 곧 사람을 보내 고소장을 철회할 거예요, 정민아 씨는 걱정하지 말고 쇼핑센터 프로젝트의 일에 집중하세요, 저희도 쇼핑센터가 준공되는 날을 기대하고 있어요." 하은혜가 미소를 지었다.정민아는 지금 어리둥절하다, 꿈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자그마치 6000억의 배상금이다, 이렇게 큰일을 이리 쉽게 해결한다고? 어떻게 이리 쉬울 수가 있지?"하 비서님, 그 말이에요, 정말로 이렇게 큰 보답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거예요?" 정민아가 낮은 목소리를 말했다."물론이에요..." 하은혜가 미소를 지었다, "이건 우리 민족의 전대미문의 명화예요, 대표님께서 이런 국보는 잘 보호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이런 국보들이 해외로 유실되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고 하시면서 그거에 비하면
바로 이 결정적인 순간, 정가을이 갑자기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정지용의 사무실로 뛰어 들어왔다, 그녀의 얼굴 화장이 모두 번졌다."지용, 큰일 났어! 그 얘기 들었어?!""귀신이라도 봤어? 왜 이렇게 급해?" 정지용이 담담하게 말했다."방금 법무팀을 지나가는데 YE 투자 회사 쪽에서 고소장을 철회했다고 했어!" 정가을이 충격적인 얼굴을 하고 있다, 하룻밤 사이에 어떻게 이런 큰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정지용이 이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잘못 들은 거 아니야? YE 투자 회사처럼 그렇게 큰 회사가 이랬다저랬다 하겠어? 그저께 보내온 고소장을 오늘 아침에 철회했다고? 이게 무슨 장난 짓도 아니고?""진짜야, 지금 회사 전체가 이 일로 시끄러워, 게다가 그쪽 변호사가 와서는 엄청 친절한 태도를 보였대, 전에 왔을 때 거들먹거리던 태도와는 전혀 상반되었다고 그랬어!" 정가을이 공포에 질인 표정을 지었다."뭐?" 정지용이 흥분한 나머지 의자에서 떨어졌다, 그가 낭패스러운 표정으로 일어서서 이를 갈며 말했다, "그럴 리가? YE 투자 회사의 고위 임원에게 들은 소식이야, 듣기로는 YE 투자 회사의 고위 임원진들이 엄청 화가 났다고 했어, 어떻게 고소장을 철회할 수 있는 거지?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야!”"나도 믿어지지 않아, 하지만 법무팀 쪽에서 잘못 알고 있을 수가 없잖아." 정가을도 어제 정민아가 이 일을 해결하지 못할 거라고 굳게 믿었다.하지만 지금 고소장마저 철회하였다, 이 일이 어떻게 거짓일 수 있겠는가?정지용의 안색이 엄청 어두웠다, 이번에는 정민아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또 이런 사달이 났다.만약 정민아가 회사의 재무를 관리하게 된다면 그뿐만 아니라 정씨 일가의 사람한테 모두 악몽이 될 것이다."가자, 법무팀에 가서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해보자!" 정지용이 말을 마치자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전화를 끊은 후, 그의 안색은 엄청 어두워졌다.정가을이 초조한 표정으로 말했다:"왜?""할아버지께서 우리 모두
정동철이 담담하게 웃으며 정지용을 쳐다보지도 않고 계속 말했다:"민아는 우리 정씨 일가의 기둥이야, 쇼핑센터 프로젝트의 담당자이기도 하고 재무 매니저를 겸하고 있어, 민아가 고생이 많을 거야, 어깨의 짐이 너무 무거운 것 같아서 내가 민아를 도와줄 사람을 선택했어.""지용, 심사숙고해 보니, 그 자리는 네가 가장 적합한 것 같구나, 오늘부터 네가 바로 우리 정씨 일가의 부회장이야, 넌 최선을 다해 민아의 일을 돕고 우리 가문을 위해 힘을 보태야 한다, 알겠니?"이 말이 끝나자 사람들이 멍한 표정을 지으며 서로를 쳐다보았다, 정동철이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정지용을 승진시킬 거라고는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문제는, 정지용은 최근에 눈에 띄는 활약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정씨 일가에 폐만 끼쳤다, 그로 인해 정씨 일가는 여러 차례 파산에 직면했었다, 그런데 부회장으로 임명한다고?보아하니, 정동철은 정지용을 후계자로 정한 것 같다.왜냐하면, 말로는 정지용이 정민아를 협조한다지만, 사실은 정민아를 제한하고 감독하는 것이다, 재무든 쇼핑센터 프로젝트든, 아마도 앞으로 서로 부딪힐 일이 많을 것 같다.정민아가 이를 악물었다.정동철의 말은 흠잡을 데 없었다, 그가 한 약속을 지켰으니 정씨 일가의 사람들도 할 말이 없게 되었다.그러나 사실은? 정동철은 여전히 자신을 믿지 않았다, 회사가 자기 손에 넘어갈까 봐 걱정했고 정지용이 훗날 회장 자리에 오르는 길에 자신이 걸림돌이 될까 봐 걱정했다.아무리 자신이 정씨 일가를 위해 많은 일을 해도 정동철한테는 정지용보다 못한 존재였다!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잠시 놀라더니 이내 하나같이 웃음을 지었다.그들은 곧 왜 이러는지 알게 되었다, 바로 교묘하게 명분을 앞세워 정씨 일가에서 정민아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것이었다.처음부터 끝까지 정지용이야말로 정씨 일가의 유일한 후계자였다, 정민아의 권력이 클수록 그녀에 대한 거리낌만 커지게 될 것이다.정지용 미소를 지었다, 벼랑 끝에서 다시 되살아난 것이다!그가 미소를 지
"할아버지께서 내 짐을 덜어준다는 명목으로 부회장 자리를 정지용에게 주셨어, 그리고 일이 있으면 정지용과 상의해서 진행하래." 정민아가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그랬구나, 네가 정씨 일가에서 권력을 잡는 것을 막기 위해 이렇게 까지 뻔뻔한 짓을 할 줄은 몰랐네." 김예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근데 분명 지난번에 약속했단 말이야, 내가 이번 일만 해결한다면 정씨 일가의 쇼핑센터 프로젝트와 재무 관리 권한을 나한테 전적으로 맡기겠다고!" 정민아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그거야 뻔한 일이지, 정씨 일가에서의 네 권위가 높아져 정지용의 지위에 영향을 미치는 걸 원하지 않고 있어, 어르신한테는 정지용이야말로 정씨 일가의 후계자이니까!" 김예훈이 말했다."왜? 내가 손을 떼는 건 두렵지 않은 거야?" 정민아가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 "YE 투자 회사 쪽에서 또다시 정씨 일가에 기회를 줄 것 같아? 내가 가문의 일에 상관하지 않으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아?""YE 투자 회사에서는 정씨 일가에 기회를 줄 수도 안 줄 수도 있어, 하지만 문제는 당신이 정씨 일가를 떠날 수 있어? 가문을 버릴 수 있냐고?" 김예훈이 물었다.정민아가 흠칫했다, 그녀를 낳아주고 키워준 가문이다, 그녀는 가문에 보탬이 되려고 최선을 다했었다, 어렵게 오늘 이 자리까지 왔는데 어떻게 쉽게 포기할 수 있겠는가?"그것 봐, 이게 어르신이 널 잡고 흔들 수 있는 이유야, 네가 정씨 일가를 떠나지 않는다는 걸, 정씨 일가에 일이 있으면 네가 어떻게든 해결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야." 김예훈이 한숨을 쉬었다, 가끔은 정민아가 단순한 건지 마음이 약한 건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게 김예훈이 가장 좋아하는 점이었다.정민아가 어떤 결정을 하든 김예훈은 간섭할 생각이 없다, 게다가 정씨 일가의 회사는 확실히 괜찮은 회사이다, 바깥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정민아가 정씨 일가의 회사에서 천천히 배우고 소
그는 어디까지나 외부인이다, 단지 결정적인 순간에 권고할 뿐, 사실 정동철이 결정한 일에 대해 반박할 사람은 거의 없었다.그리고 정동철은 정민아가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다.그녀도 정씨 일가의 빽이 있어야 잘 먹고 잘살 수 있으니까, 일단 정씨 일가가 망하게 된다면 그녀 또한 고생길이 열리게 될 것이다.정동철이 고개를 저으며 숨을 크게 들이쉬고 말했다:"사실, 내가 제일 걱정되는 건, 정민아의 공이 갈수록 커지는 것이야...""결국은 여자애이니 온전히 우리 집안 사람이라고 할 수 없어, 만약 점점 권위가 높아져 회장이 된다면 우리 정씨 일가는 김씨 일가가 될지도 몰라!""맞는 말씀입니다, 정씨 일가는 절대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비서도 이번에는 찬성하는 표정을 지었다, 만약 정씨 일가가 외부인의 손에 넘어간다면 회장 비서인 자신에게도 그 영향이 미치게 될 것이다.......남해시 번화가, 한 고급스러운 카페 안.김예훈과 정민아가 같이 앉아있다, 맞은편에는 조이영과 안지희가 앉아있다.카페 안,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 세 명이 함께 앉아 있자 많은 사내들의 시선을 끓었다.옆에 앉아 궁상맞은 모습으로 휴대폰을 가지고 놀고 있는 김예훈, 지금 이 순간 얼마나 많은 부러운 눈빛이 자신을 향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하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고 엄청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 조이영이 앞에서 다리를 떨고 있어도 전혀 관심이 없다."흥--"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김예훈을 보며 민망한 지 콧방귀를 끼었다.지난번 경매회 일이 있고 난 이후, 그녀는 김예훈을 엄청 원망했다, 손건우가 그 일로 인해 아직도 그녀를 귀찮게 하기 때문이다.오늘 그녀가 이렇게 섹시한 옷차림을 하고 온 건, 김예훈을 망신 주려고 한 것인데, 이 남자가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아참, 민아야, 너 설마 정말 이 자식이랑 동창회에 같이 갈 거야?" 안지희가 옆에서 우물쭈물 입을 열었다.
"당연하지, 내 남편이잖아." 정민아가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근데 예전에는 데리고 안 갔잖아?" 안지희가 호기심이 가득해 물었다."신경 쓰지 마, 능력 있으면 너도 남자친구를 데리고 오던가?'안지희가 "쳇"하고 콧방귀를 끼며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민아야, 내가 뭐라 하는 게 아니라, 김예훈 저 찌질한 놈을 데리고 가면 너만 창피할 거야, 어떤 애들은 그걸 보면 기뻐하겠지.""누구?" 정민아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주영 말이야! 잊었어? 대학교 때 주영이 좋아했던 남자들은 하나같이 널 좋아했잖아, 고백만 하면 차였으니 널 죽이고 싶을 심정이었을 거야.""듣기로는 최근 몇 년 동안 해외에서 잘 나간대, 성형도 해서 엄청 예뻐졌다고 들었어, 이번에 동창회 때문에 귀국했다고 하던데 너 때문에 참석하는 거겠지! 민아야, 제발 생각 좀 하고 살아." 안지희가 걱정된다는 듯 입을 열었다."주영 말이야, 운이 정말 좋은 것 같아, 듣기로는 온라인에서 가짜 사진으로 재벌 2세와 연애했다고 하던데, 그 남자가 매일 주영한테 돈을 준다고 들었어, 반년은 훌쩍 넘게 줬다고 들었어.""그러다가, 두 사람이 만나기 전에, 주영이 과감하게 그 돈으로 성형했대, 남편 되는 사람이 걔한테 흠뻑 빠지게 되었나 봐, 지금 잘살고 있대, 단체방에서 맨날 명품 가방 자랑질, 별장, 스포츠카 자랑질이야."조이영도 한숨을 쉬었다, 주영을 좋아하지도 않고 성형한 얼굴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주영은 지금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그런 삶을 말이다."결혼했어?" 정민아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이런데 전혀 관심 없다."결혼했어, 우리 셋도 초대했는데 우리가 참석하지 않았어, 잊었어?" 안지희가 말했다."하아..." 안지희가 또 한숨을 쉬더니 다시 한번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고 말했다, "찌질한 김예훈, 네가 만약 남자라면 민아를 따라 동창회에 가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민아가 너때문에 매번 동창들한테 조롱당하고 있어, 하아...
"이건 너희 오빠가 준 거야." 김예훈이 무심하게 입을 열었다."명수 오빠? 그럴 리가? 이 차는 최소한 3억 5천은 넘는 차야, 근데 너한테 줬다고?" 안지희가 경멸의 표정을 지었다, 김예훈 이 자식은 너무 잘난 척한다, 어디서 빌려온 차를 가지고 선물을 받았다고 하니 창피하지도 않은지?동창회에 갈 때 고급 차 한 대를 빌려 잘난 척하는 건 흔한 일이다, 하지만 이 인간, 거짓말도 좀 그럴싸하게 해야지? 이런 초라한 옷차림으로 포르쉐를 몰고 가면 자기 차라는 걸 어느 누가 믿겠는가?김예훈은 운전하면서 설명하기 귀찮아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다, 근데 정말 믿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포르쉐는 교외의 온천 리조트를 향해 빠르게 달려갔다.이 온천 리조트는 남해시에서 꽤 유명한 곳이었다, 피로를 풀고 피부를 가꾸고 미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여 평소에 이곳에 와서 방을 예약하는 사람이 엄청 많다. 이곳에서 온천을 즐기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식사를 하는 것도 예약해야 해서 일반인들은 거의 예약이 안 되는 상황이다."안지희, 이 온전 리조트의 VIP 레스토랑은 반년 전부터 예약해야 한다고 들었어, 도대체 누가 이렇게 대단해서 동창회를 이곳에서 하기로 한 거야?" 정민아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안지희가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주영의 남편, 듣기로는 주영의 남편 집안이 이곳에 지분이 있다고 하던데, 대표가 남편의 외삼촌이라고 했어."정민아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주영의 남편이 이렇게 능력 있는 사람이었다니, 이 온천 리조트의 지분도 갖고 있으니 잘사는 집안인 게 분명하다."온천 리조트의 대표가 백욱 아니야? 남해시 백씨 가문의 사람, 리조트는 백씨 가문의 사업인 거지."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어머, 백씨 가문의 사업이라는 것도 알아? 그럼 백욱이 어떤 사람인 줄은 알고 있어? 백씨 가문의 후계자야, 듣기로는 능력도 있고 사람 됨됨이도 괜찮대, 중요한 건 서른이 넘었는데 아직 미혼이라는 거야, 진정한 골드 미스터지!" 조이영이 기대의 눈빛으
체면을 안 준다고?이 말은 질문처럼 들리겠지만 사실 친구 사이의 대화였다.그런데 이 간단한 한마디로 별장 전체가 조용해지고 말았다.장무준과 마리아 등은 순간 표정이 굳어지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김예훈을 멍하니 쳐다보았다.알다시피 강준은 겸손한 사람이긴 해도 항상 거만하고 폭력적인 사람으로 유명했다.그런데 어떻게 여자 등이나 처먹는 사람한테 이 정도로 공손할 수 있겠는가.진주 1인자조차, 홍성파 우두머리조차 그에게는 별로 대접받지 못하는데 말이다.장무준이 장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었다면, 마리아가 영국 제국의 사람이 아니었다면 강준을 만날 자격조차 없었을 것이다.이 순간, 강준은 공손하게 김예훈 앞에 서서 심지어 그를 존경하는 것으로 보였다.추문성과 동하임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지만 충격일 뿐이다.김예훈이 강준을 힐끗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강 회장님, 저희 초면이 아닌가요?”“비록 초면이긴 하지만 용문당 당주님이 저번에 진주·밀양을 방문하셨을 때 용문당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하셨거든요. 저도 이 말이 맞는다고 생각해서요.”강준의 진지한 표정에 김예훈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을 지었다.‘진주·밀양 용전의 일이 끝난 지가 언젠데 내내 오지도 않다가 용문당 집법부대를 건드렸다고 와? 이게 무슨 뜻이지? 집법부대를 압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이 타이밍에 온 건가?’웃는 얼굴에 침 뱉지 않는다고, 김예훈은 웃으면서 말했다.“강 회장님 말씀이 맞으세요. 용문당은 한목소리를 내야 하죠. 사실 강 회장님을 연회에 초대하려고 했는데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양해해 주시기를 바랄게요.”장무준과 마리아는 눈가를 파르르 떨면서 거의 욕이 나올 뻔했다.‘김예훈, 이 뻔뻔한 자식. 감히 강 회장님을 이용하려고 하다니.’방금 강준이 나타났을 때 구세주를 만난 줄 알고 김예훈을 짓밟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김예훈의 두세 마디에 강준이 총구를 돌릴 줄 몰랐다.강준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김 회장님, 진주·밀양은
“전체 진주 상류 인사들이 전부 영국 제국에서 키우던 개라고? 그렇게나 대단해?”김예훈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그러면 개 한 마리 불러와서 나한테 겁줄 수 있는지 지켜보자고. 한 마리로 부족하면 얼마든지 불러와. 내가 무서워할 만한 사람을 불러오는 것이 좋을 거야.”김예훈은 앞으로 다가가 마리아의 뺨을 때려 바닥에 넘어뜨렸다.“이런 사람은 내가 한 달에 열 명은 짓밟아 죽였을 거야. 시간 절약도 할 겸 한 번에 짓밟을 수 있게 전부 다 불러와.”“악!”마리아는 얼굴을 감싼 채 바닥에 널브러져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순간에도 오늘 무조건 김예훈을 죽여버리라 다짐했다.김예훈을 죽이기 전까지 오늘 이 일은 끝나기가 어려웠다.김예훈이 전화를 걸라고 마리아에게 핸드폰을 던졌을 때, 자동차 경적소리가 들려왔다.멀리서 토요타 프라도 열몇 대가 갑자기 동씨 가문 별장 앞에 나란히 나타났다.차 문이 열리고, 수십 명의 도복을 입은 남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상대방이 진주·밀양 용문당 사람인 것을 확인한 순간 추문성과 동하임은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다.김예훈 역시 상대방을 알아보고 뒷짐을 쥔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이때 고릴라처럼 키 크고 제복을 입은 네모난 얼굴의 노인이 차 뒷좌석에서 내렸다.그는 기운이 넘치고, 걸음걸이가 힘찬 것이 어마어마한 포스를 풍겼다.장무준은 본능적으로 예의를 갖췄다.“강 회장님!”마리아도 상대방을 확인하고 콧방귀를 뀌었다.“김예훈, 넌 이제 끝났어!”표정이 미세하게 변한 동하임은 본능적으로 동태원을 불러오려고 했다.눈앞에 서 있는 이 사람은 바로 진주·밀양 용문당 회장인 강준이었기 때문이다.동하임은 이 사람을 상대로 김예훈이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비록 똑같이 용문당 36대 회장이긴 하지만 강준은 진주·밀양에서 오랜 세월을 보냈고, 제자가 거의 8만 명에 달해 세력이 어마어마했다.홍성파, 그리고 남양파조차 그를 쉽게 건드리지 못했다.다만 강준이 평소에 겸손하고 공식
김예훈은 장무준의 앞으로 다가가 그의 얼굴을 툭툭 치더니 손에 들고 있던 차를 그의 머리 위에 쏟았다.“악!”갑작스러운 전개에 장무준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바로 이 순간, 그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다른 사람이 도리를 따질 때 폭력을 행사하더니, 다른 사람이 폭력을 행사할 때 도리를 따져보자는 이런 사람은 어떻게든 남을 밟고 올라가려고 했고, 또 어떻게든 이익을 챙기려고 했다. 이것이 바로 대부분 부잣집 도련님의 스타일이었다.하지만 장무준은 어느 날 다른 사람에게 짓밟힐 줄은 몰랐다.자신보다 도리를 더 잘 따지고, 주먹도 자기보다 센 사람은 처음이었다.이 순간, 장무준은 마음속에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하지만 영국 앞잡이로서 그래도 자존심은 있었다.아무리 영국 사람들에게 존엄이 마음대로 짓밟힌다고 해도 대한민국 사람한테는 절대 모욕당할 수는 없었다.외국인의 개가 될지언정 절대 대한민국 사람의 편을 들어주고 싶지 않았다.“김예훈, 네가 폭력을 행사한 것이 바로 증거야.”장무준은 이를 악물고 머리 위에 있는 찻잎을 가리켰다.“내가 말해주는데, 넌 이제 죽었어!”김예훈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이렇게 죽는다고?”그는 또 장무준의 뺨을 때렸다.쨕!“그럼 이건 뭔데.”쨕!“이건 뭐냐고!”쨕!“왜. 네 뺨을 때렸다고 책임지라고 할 건 아니지?”쨕!“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어떻게 양심도 없이 외국인 앞잡이가 될 수 있어. 외국인의 개가 되든 말든 나랑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내 앞에서 잘난 척하는 것은 너의 잘못이지.”쨕!“우리 대한민국은 수년간의 노력 끝에 이미 세계 최정상에 섰는데 자랑스러워해야지. 어떻게 부끄러워할 수 있어? 이렇게 불만이 많으면 그냥 이민 신청을 하지 그랬어.”쨕!“몸에서 대한민국의 피가 흐르면서, 이름에 대한민국 성까지 붙였으면 여기서 날뛰지 말고 조상님을 잘 기억해야지. 외국 생활이 그렇게 부러우면 지금 당장 꺼져! 대한민국의 보호가 없이 너 같은 쓰레기가 외국에서 제대로 살아남을
마리아도 반응하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난 영국 귀족이야. 네가 내 물건을 훔쳤다고 하면 훔친 거지. 넌 변명할 자격도 없어!”김예훈은 한숨을 내쉬며 냉랭하게 말했다.“그러면 이성적으로 이야기할 준비가 안 된 거네?”“이성적으로 말하라고?”장무준은 여전히 경멸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우리랑 이성적으로 말할 자격이 있기나 하고? 우리 마리아가 네가 도둑이라고 하면 도둑인 거지. 오늘 내로 물건을 내놓지 않으면 바로 죽여버릴 거야.”이때 장무준의 손짓 하나에 열몇 명의 보디가드들이 건들거리며 다가오기 시작했다.“그래. 어차피 너희들도 도리를 안 따지겠다는데 나도 따질 필요가 없는거지. 안 그래?”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네까짓 게?”장무준은 가소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왜? 나를 때리기라도 하게? 내 몸에 손대는 순간 너희 온 가족을 죽여버릴 거야.”쨕!김예훈은 아무렇지않게 한 걸음 다가가 장무준의 뺨을 때렸다.“악!”장무준은 비명을 지르며 날아가 처참한 모습으로 대여섯 명의 보디가드를 넘어뜨렸다.하지만 그래도 뭐라도 된다고 다시 일어나 김예훈에게 삿대질하면서 큰소리쳤다.“이런 제기랄! 감히 나를 때려? 너...”쨕!김예훈은 또 손을 들어 장무준의 뺨을 때려 저 멀리 날려 보냈다.이때 옆에 있던 마리아가 분노했다.“이런 제기랄! 감히 우리 자기야를 때려? 넌 이제 죽었어. 국제 사건으로 외국 언론에 폭로해 버릴 거야.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라고.”쨕!김예훈은 마리아의 뺨까지 때려 바닥에 눕히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시끄러워.”“이런 제기랄!”이때 한 무리의 외국 보디가드들이 소리치며 달려왔다.하지만 김예훈은 무심한 표정으로 뺨도 때리고 발로도 차서 한 명씩 날려 보냈다.눈깜짝할 사이, 외국 보디가드들은 하나같이 바닥에 쓰러져 앓는 소리를 냈다.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장무준과 마리아는 아무리 사람을 많이 데려와봤자 김예훈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저마다 보잘것없는 상대일 뿐이다.장무준은 저 멀리
“언제부터 추씨 가문에서 장씨 가문의 일에 간섭했다고 그래. 어울린다고 생각해?”분노한 장무준은 거만한 표정으로 추문성에게 삿대질했다.추문성이 발끈하려고 하는 순간, 동하임이 손을 흔들며 진지하게 말했다.“장무준, 다시 한번 말하는데 김예훈 도련님은 너의 물건을 훔친 적 없어. 그리고 총사령관님의 칼은 도련님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아무런 의미도 없다고?”마리아는 콧방귀를 뀌었다.“1조 원을 들여서까지 나랑 경쟁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의미 없다고 하는 거야? 반드시 얻으려는 것 같은데? 그리고 진주에서 나랑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은 김예훈밖에 없다고. 가슴만 컸지, 머리는 텅 빈 너 같은 대한민국 여자는 여기서 헛소리하지 마. 한마디라도 더하는 순간 국제 경찰에 같이 잡힐 줄 알아.”동하임은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그녀는 이 일이 커져서 김예훈이 결국 다시 오륜 사찰과 맞붙게 될까 걱정이었다.그리고 장씨 가문과의 옛정을 생각해서 장무준이 김예훈에게 짓밟히는 모습도 보고싶지 않았다.그런데 진신 어린 충고를 했다가 뺨 맞은 것도 모자라 무차별적으로 모욕까지 당할 줄 몰랐다.동하임은 더 이상 이 일에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동하임이 말문이 막힌 모습을 보고 마리아는 더욱더 의기양양해하면서 김예훈에게 삿대질했다.“김예훈, 너 그러고도 남자야? 남자구실은 하냐고. 설마 책임감이라곤 없는 사람이었어? 대한민국에 먹칠하지 말고 얼른 내 물건 내놔! 내가 말해주는데, 오늘 내로 물건 내놓지 않으면 내일 바로 국제 경찰이 찾아올 거야. 그때되면 대한민국은 너 때문에 망할 줄 알아.”마리아는 확신에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국제경찰 앞에서는 예수님이 오셔도 너를 구하지 못해.”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그래. 정말 내가 훔친 거라고 확신한다면 국제 경찰을 불러보든지. 다 같이 천천히 조사해 보자고. 어떻게 조사하든 상관없어. 이 과정에서 내가 훔쳤다는 증거를 찾으면 2조 원을 배상할게. 그리고 이 두 손까지 잘라서 너
별장 앞에는 마리아와 장무준 외로 동하임과 추문성도 있었다.이 두 사람이 나서서 막지 않았다면 살기가 가득한 외국인들이 진작에 동씨 가문을 쳐들어가서 난리 쳤을 것이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씨 가문의 몇몇 경호원들은 얼굴도 얻어맞고, 발에 차여 넘어져 초라하기 그지없었다.“뭐하는 거야.”김예훈이 걸어 나와 무표정으로 말했다.“누가 경호원을 때렸어?”“내가 때렸다. 왜!”양복을 입은 장무준은 씩씩거리면서 김예훈을 노려보고 있었다.“김예훈, 드디어 나타났구나! 어젯밤 낙찰받지 못해 도둑질까지 해? 너 같은 인간은 정말 비겁하고 천박해! 어떻게 자기가 총사령관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거지? 칵! 퉤! 너는 인간도 아니야. 너 같은 사람을 볼 때마다 같은 대한민국 사람인 것이 창피해. 정말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겠어. 난 내 피를 모두 뽑아내고 외국인 피로 바꿔버리고 싶어. 그렇게라도 너와의 관계를 끊고 싶다고!”장무준은 이를 갈고 있었다. 그에게는 같은 대한민국 사람인 것이 모욕처럼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짐승보다도 못한 그는 김예훈을 노려보며 악랄하게 말했다.“김예훈, 당장 총사령관님의 칼을 내놔! 아니면 총으로 쏴버릴 거야. 너를 죽이고 직접 찾으면 되지.”마리아 역시 자존심을 세우며 말했다.“빨리 물건 내놔. 아니면 외교 사건으로 국제 경찰까지 불러올 거야.”“장무준! 마리아! 함부로 말하지 마!”동하임은 눈살을 찌푸리며 진지하게 말했다.“어젯밤 우리는 시즌 호텔을 떠나 바로 동씨 가문으로 왔다고. 너희 물건을 훔친 적 없어. 계속 헛소리할 거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버릴 거야.”쨕!김예훈의 편을 들어주는 동하임의 모습에 장무준은 화가 나서 그녀의 뺨을 때렸다.“이 년이. 어디서 감히 편을 들어줘. 여긴 네가 말할 곳이 아니야. 아직 동씨 가문에 따지지도 않았는데 어디서 감히 내 앞에서 떠들어! 죽고 싶어?”동하임이 본격적으로 반격하려 했지만 외국인 보디가드가 손목을 꽉 잡는 바람에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동하임 얼굴에
동하임은 애정이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도련님, 가끔은 한발 물러서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감정을 드러내면 결국 자신만 해칠 뿐이라고요. 심지어 오늘 저녁의 일은 오륜 사찰에 사과해야 한다고 봐요. 멀지 않아 곧 다시 저희 체면을 되찾을 수 있는 거잖아요.”김예훈은 그저 웃으면서 쓰디쓴 차를 한 모금 마셨다.띵.바로 이때, 동태원은 핸드폰이 갑자기 심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그는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전화를 받았다.그런데 잠시 후, 표정이 심각해지는 것이다.“장무준과 마리아가 낙찰받은 총사령관님의 칼을 장씨 가문으로 돌아가는 길에 도난당했다고?”김예훈 역시 보복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는지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마리아는 돈을 내자마자 장무준과 함께 경매장을 떠났다.그런데 시즌 호텔을 벗어난 지 1킬로미터도 안 되는 십자 거리에서 갑자기 열 몇 명의 마스크를 쓰고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튀어나올 줄 몰랐다.이들은 마리아와 장무준의 보디가드를 쉽게 제압한 것도 모자라 마리아의 뺨까지 때려서야 멋지게 떠났다.경찰은 신고받고 CCTV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마침 고장 나서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었다.당연히 누가 범인인지 찾을 방법이 없었다.전 재산을 털어 총사령관의 칼을 낙찰받은 마리아는 현장에서 피를 토해내면서 기절한 바람에 응급실까지 긴급 호송되었다고 했다.김예훈은 깨 고소한 기분이긴 해도 과연 누가 진주에서 이런 행동을 하는지 궁금했다.비록 총사령관의 칼이 매우 높은 수집 가치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것때문에 영국과 진주 장씨 가문을 건드리는 것은 별로 가치 없는 일이었다.이 일에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은 김예훈은 약식을 먹은 후에 쉬기로 했다.하지만 동태원은 김예훈이 오륜 사찰을 건드린 관계로 시즌 호텔에 있기에는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설득 끝에 김예훈을 동씨 가문의 별장으로 초대하게 되었다.김예훈은 그의 성의를 거절할 수 없어 바다와 가까운 방에서 휴식하기로 했다.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은 스위트룸보다 훨
“그래요? 선재 스님이랑 만나는 거 아니었어요? 혜선 스님을 마음에 두고 있다고요?”’김예훈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을 지었다.“오륜 사찰이 김현민 도련님의 후궁이라도 되는가 보죠.”“쉿. 함부로 말씀하시면 안 돼요.”동태원은 긴장한 표정으로 주위를 살펴보더니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해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안동 김씨 가문이 진주·밀양에서 왕이라고 불리고 있지만 경기도에서는 오륜 사찰의 영향력이 어마어마한 거예요. 함부로 무술의 경지라고 불리는 게 아니라고요. 도련님께서는 이번에 혜선 스님뿐만 아니라 오륜 사찰의 명예마저 건드린 거예요. 이것으로 오륜 사찰에서 충분히 도련님을 증오할 만하죠.”동태원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며칠 동안은 가급적이면 외출하지 않는 것이 좋겠어요. 오륜 사찰 측에 도련님을 건드릴 만한 핑계를 주지 말아야죠.”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선재 스님이 허씨 가문에 한 짓거리들을 저한테 들통난 뒤로 저는 이미 오륜 사찰과 원수를 맺게 되었어요. 오늘의 일이 있었든 없었든 어차피 만나게 될 운명이었어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오륜 사찰에 본때를 보여주고 싶어요. 오늘은 단지 시작일 뿐이에요.”동태원은 멈칫하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도련님, 그렇게 충동적으로 행동하시면 안 돼요. 오륜 사찰은 일반적인 재벌가도, 명문가도 아니네요. 그들의 분노를 감당할 만한 사람이 없다고요. 도련님이 진주·밀양에서 닦은 기반으로는 절대 오륜 사찰과 맞설 자격이 없어요.”동태원은 정말로 애정이 어린 충고를 하고 있었다.오륜 사찰이 진주·밀양에서 가진 힘에 비하면 김예훈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진주·밀양에 온 지 보름도 안 되었는데 그렇게 큰 장벽을 무너뜨릴 수 없었다.“도련님, 저희 아빠가 없는 얘기를 한 것도 아니에요. 오륜 사찰은 정말 끔찍한 존재라고요.”동하임은 두려운 표정을 지었다.“단순히 무력이나 에너지가 뛰어난 것이 아니라 인맥도 대단하다는 거예요. 가장 중요한 것은 관주님이신 오륜 승려님이 거의 백 세
반 시간 뒤, 김예훈과 동하임은 다시 스위트룸으로 돌아왔다.동하임은 방에 들어올 때 표정이 이상한 것이 할 말이 있어보였다.잠시 후, 노크 소리가 들려오더니 동태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그 역시 김예훈을 바라보는 눈빛이 이상한 것이다.김예훈은 동하임을 힐끔 쳐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동태원은 박장대소를 짓더니 아무렇지 않게 걸어들어왔다.“김 도련님, 하임이를 탓하지 마세요. 어젯밤 일을 저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해도 제 능력으로는 늦어도 내일 아침에는 알았을 거예요. 그러니까 하임이가 도련님을 팔아먹은 것도 아니죠.”김예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총독님, 무슨 그런 농담을 하세요. 하임 씨가 총독님께 알린 것도 너를 위해서겠죠. 이해하니까 탓할 마음도 없어요.”“그러면 됐어요.”동태원은 차를 따르며 한참 고민 끝에 나지막하게 말했다.“김 도련님, 굳이 돌려서 말하지 않을게요. 도련님이 전설속의 총사령관님인지 아닌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마음의 준비라도 하게요. 만약 정말 총사령관님이라면 정말 진주에서 활개 치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동태원의 표정을 보고있던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맞든 아니든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렇게 중요할까요? 맞으면 어떻고, 아니면 어떤데요? 모든 사람이 그 칼이 신물이 아니라서 총사령관님께 들고 가봤자 요구를 들어달라고 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으면 됐죠.”동태원은 잠시 생각하더니 허벅지를 치면서 말했다.“김 도련님은 역시나 똑똑하신 분이네요. 한 번의 훼방으로 바로 칼의 의미를 부정해 버렸네요. 이렇게 된다면 영국 사람이 총사령관님을 찾아가더라도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계셔서 당황하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정말 우리 대한민국의 체면을 지켜주셨네요. 아니면 약속을 지키시는 총사령관님의 성격을 이용했으면 어쩔뻔했어요. 그런데 아쉽게도 김 도련님 이미지만 나빠졌네요. 지금 밖에서는 김 도련님이 허세를 부리는 내륙인이라고 소문이 났거든요. 심지어 어떤 사람은 부산 용문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