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진의 멋진 모습에 조효임과 인플루언서들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그러다 결국 김예훈에게 경고를 날렸다.“김예훈, 내가 말해주는데 우리한테 빌붙을 생각하지 마! 절대 너를 심현섭 씨 생일파티에 데려가지 않을 거니까!”김예훈은 그저 피식 웃기만 했다. 갑자기 이런 소식이 들려오는 바람에 분위기 반전에 실패하고 말았다. 심옥연의 짓이라는 예감에 급히 하은혜와 상의해 봐야 했기 때문에 변우진과 따질 시간이 없었다....반 시간 뒤, 토요타 알파드 차 안.심정효는 오성급 호텔에 배정되었고, 그녀의 옆에는 안전을 책임지는 한석범이 있었다.차 안에는 김예훈과 하은혜, 단둘밖에 없었다.기다란 다리를 꼬고 있는 하은혜가 기재를 키면서 말했다.“김 대표님, 오늘 정말 놀랐잖아요! 다음에는 저한테 미리 말씀해 주세요. 마음의 준비라도 하고 있게.”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원래 타겟이 노성수 씨이긴 했지만 갑자기 경찰서 사람들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상의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런데 전 은혜 씨를 믿었어요. 역시나 저를 실망시키지 않고 제때 경찰에 신고하더군요.”하은혜가 피식 웃더니 화제를 돌리면서 표정이 심각해졌다.“오늘 저희가 한 행동은 우리 삼촌을 건드린 거나 마찬가지예요. 절대 가만히 계시지 않을 거예요. 특히 저희 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생일파티도 삼촌이 계획한 것일 수도 있어요.”김예훈이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아마도 오래전부터 준비한 생일파티일 거예요. 생일파티에서 심씨 가문과 방씨 가문의 혼인을 선포하려고 했을 건데 제가 어머님을 구출해 드리고 은혜 씨도 심씨 가문을 떠나는 바람에 그렇게 할 수가 없었겠죠. 그래서 생일파티를 앞당겨서 억지로 엮어놓으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그분이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려면 할아버지께서 무사하지 못할 수도...”이 말에 하은혜가 생각에 잠겼다.경상재벌 심현섭은 전에 윤청이 킬러조직 때문에 지금까지 불안에 떨고 있었다.그런데 각계 인사들마저 초대하면서까지 생일파티를 여는 건 이상할 따름이다.하은혜
평소에는 온화하고 여유로워 보이던 심옥연은 눈빛에 살기가 가득했다.심상찮은 분위기를 뿜어내 무서울 정도였다.그녀의 옆에 있는 심씨 가문 사람들은 입을 꾹 다물고 말을 꺼내지 못했다.“하은혜, 김예훈, 대단한데?”마지막 한 발을 쏘고 난 심옥연의 표정은 차갑기 그지없었다.하은혜가 심택연의 성격을 이용해서 직접 성수당을 찾아가 심정효를 구해내는 바람에 큰 손해를 입은 것이다.늘 전략을 세우는 심옥연에게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심정효라는 인질을 잃으면 하은혜를 통제하기 어려워 모든 계획이 뒤틀어지기 때문이다.“세자님, 몸을 사리시는 것이 좋겠습니다!”이때 한 남자가 나타나서 말했다.“계획이 틀어지긴 했지만 총체적 흐름은 변하지 않습니다. 김예훈이라는 자를 없애버리면 하은혜 씨는 저희 뜻대로 움직이게 될 것입니다.”말하고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김예훈에게 손이 짓밟혀 붕대를 감고 있는 심씨 가문의 집사 장문빈이었다.심옥연은 갑자기 총구를 돌려 장문빈의 이마에 갖다 댔다.장문빈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세자님께서 많이 화나신 건 알겠는데 화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김예훈부터 해결해야 계획대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던 심옥연은 총으로 장문빈의 머리를 내리쳤다. 결국 그의 머리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이때 심옥연이 말했다.“지금 누구를 가르치고 있는 거야! 방호철이 우리 일을 그르치고 있는 김예훈을 해결해 준다고 하지 않았어? 왜 아직도 소식이 없는 거야!”장문빈은 피를 뚝뚝 흘리면서 말했다.“세자님, 방 도련님도, 야마자키파도 여러 번 움직였는데 김예훈이라는 자가 정말 상대하기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사쿠라 씨 쪽은 이미 전의를 상실한 상태고 야마자키파에서 다시 나선다고 해도 특히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단시간 내로 김예훈을 해결하려면 온 힘을 다해야 할 듯합니다.”심옥연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야마자키파에서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는 것은 방호철이 부산에서의 병력도 많이 약
반 시간 뒤, 장문빈은 바닷가 별장 구역에 있는 등대 같은 건물에 도착하게 되었다.슬쩍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가 보자 어지러워져 있어야 하는 방안이 유난히 깨끗해 보였다.30살 가까이 되는 한 여인이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무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있었다.이런 여인에게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남자가 없었다. 장문빈 역시 그녀를 보자마자 마음이 빼앗기고 말았지만 애써 숨을 들이마시면서 마음을 감춰보려고 했다.잠시 후, 장문빈이 먼저 인사했다.“사모님.”그녀는 눈을 감고 있는 채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사모님, 방금 세자님께서 독사파에서 한 이방인을 죽여달라는 부탁이 있었습니다. 저희 쪽에는 병력이 부족하여 사모님께서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실수 없이 잘 해결해 주시기 바랍니다.”독사파!윤청이!이 선녀 같은 사람은 바로 심현섭이 그토록 무서워하는 독사파 윤청이였다.그녀는 킬러 계에서 TOP3에 드는 킬러였다.아무도 심씨 가문을 없애고 싶어 하는 킬러가 심씨 가문 별장에 나타날 줄 몰랐다. 그것도 모자라 심옥연과 손을 잡았으니 말이다.장문빈의 말에 윤청이가 살며시 눈을 떴다.그녀의 살기가 가득한 눈빛에 이곳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윤청이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심옥연이랑 손을 잡게 된 건 심현섭의 멱을 따기 위해서야. 다른 목적은 없어. 내가 부하도 아닌데 왜 그런 짓을 해야 하지?”장문빈이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사모님께서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세자님의 계획 중에 하은혜 씨가 심현섭 씨를 죽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모님께서 심현섭 씨를 죽이는 것이 어렵지 않겠지만 고통스럽게 죽이는 것이 세자님의 목적과 같지 않겠습니까? 그러려면 하은혜 씨가 정말 중요합니다... 그런데 하은혜 씨를 손에 넣으려면 옆에 걸리적거리는 김예훈부터 처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모님께 이런 부탁을 하는 것입니다.”윤청이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부산 6대 세자라는 사람이 이방인을 죽일 용기도 없어
저녁 9시, 부산항 부두.김예훈은 최산하가 정성 들여 준비한 초대장과 10억 원을 들고 호화 크루즈에 올라탔다.야마구치 유코가 알려준 데 의하면 이곳이 바로 야마자키파가 돈세탁하는 곳이었다.이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저마다 내로라하는 도박꾼들이었다.하지만 그 와중에 법을 잘 지킨다는 것이다. 매일 저녁 9시에 부산항을 떠나 공해에 도착해서야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도박을 시작했다.날이 어두워지면 이곳에는 미인과 돈이 넘쳐났다. 이것이 바로 야마자키파가 돈을 버는 수단이기도 했다.이 크루즈가 없다면 일본 6대 파벌 중의 하나인 야마자키파의 수입이 3분의 1정도 줄어든다고 볼 수 있었다.이런 곳에서 돈을 벌 수도 있고 돈세탁할 수도 있었다.가끔 비정상적인 수단으로 번 돈도 이곳에 오면 깨끗한 돈으로 변할 수 있었다.하지만 이에 따른 대가로 수수료가 어마어마하게 높았다.야마구치 유코는 이 외에도 다른 소식을 전했다. 바로 이 크루즈 파티의 주최자가 사쿠라의 동생 미야모토라는 것이다.그녀는 무술은 약해도 도박 기술이 대단하여 야마자키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 중의 한 명이었다.그녀를 잃어버리는 순간 야마자키파 경제에 적자가 일어날 수도 있었다.크루즈가 공해에 정착되면서 서막이 열렸다.크루즈 로비는 일본 스타일로 인테리어 되어있었고 사람도 많아 북적거렸다.얼마나 많은 부잣집 도련님, 따님, 깡패들이 이곳에서 흥청망청 돈을 쓰는지 몰랐다.“어서 오십시오!”김예훈이 돈 가방을 든 모습을 보고 샤워가운을 입은 채 흰 속살을 드러낸 일본 여자가 공손하게 맞이하면서 VIP 휴게실로 안내했다.“칩을 얼 만큼 구매하시겠습니까?”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이거 전부 다.”통 큰 사람을 많이 만나보았는지 그녀는 별로 큰 반응 없이 그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면서 오늘 자 환률에 따라 70억 원가량의 칩을 건넸다.김예훈은 2억가량의 칩을 꺼내 그녀의 가슴에 꽂아 넣어 주면서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말했다.“오늘 저녁 나랑 함께 있지? 칩을 잘 보관
김예훈의 어눌한 모습에 더욱 도박에 대해 잘 모른다고 확신하게 되었다.그래서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그러면 2억 원에 큰 숫자를 사시죠. 선생님은 운이 좋으셔서 무조건 이기실 것입니다.”2억 원은 이들에게 별로 큰 액수는 아니었다.하지만 그녀가 계속 부추기는 것을 보니 무조건 문제가 있어 보였다.모두 다 김예훈을 우습게 보고 있을 때, 그는 2억 원짜리 칩을 뿌리면서 배시시 웃었다.“그러면 이쁜이 말대로 큰 거 사야지.”다른 사람들은 따라서 칩을 걸지 않고 그저 구경만 할 뿐이다.한 아리따운 딜러가 웃으면서 말했다.“자, 판에서 손을 떼주시기 바랍니다.”주사위 뚜껑을 열자 숫자들이 보였다.“4, 5, 6, 15점, 큰 숫자입니다!”4억 원가량의 칩이 김예훈의 앞에 도착하게 되었다.김예훈은 흐뭇한 표정으로 칩 하나에 키스했다.“이쁜이는 정말 내 재물신이야. 말해 봐, 이번에는 어떤 거 살지. 이쁜이 말대로 살게!”그녀가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이번에도 큰 숫자로 사시죠.”김예훈이 웃었다.“그래! 이번에는 10억 원을 걸어보자고!”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바로 10억 원을 도박판에 뿌렸다.딜러가 김예훈을 힐끔 보더니 역시나 웃으면서 말했다.“자, 판에서 손을 떼시겠습니다.”옆에서 지켜보던 도박꾼들은 아무도 참여하지 못했다.오늘 밤 누군가 희생양으로 될 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사람들은 김예훈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궁금했다.다른 도박판 사람들도 하나둘씩 구경하러 넘어왔다.일반적으로 경험 있는 도박꾼들은 한 번에 이렇게 많이 걸지 않았다.처음 와보는 사람만이 이런 멍청한 짓을 하곤 했다.사람들은 김예훈이 팬티 한 장도 없이 빈털터리로 쫓겨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딜러가 배시시 웃으면서 주사위 뚜껑을 서서히 열었다.“5, 5, 6, 16점, 큰 숫자입니다!”김예훈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또 앞에 20억 원의 칩이 차려지게 되었다.김예훈과 같이 칩을 걸까말까 고민
20억 원가량의 칩이 김예훈의 앞에 놓이면서 이 도박장의 주인공으로 변했다.김예훈을 따라 이익을 얻게 된 사람들은 그가 정말 운이 타고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손해를 본 도박꾼들은 김예훈을 따르지 않은 것에 후회했다.몇몇 아리따운 여성들이 심상찮은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금수저인가? 저 사람이 내 남자친구라면 돈을 정말 많이 벌겠는데?’“계속해! 계속! 이쁜이, 이번에는 뭐로 할까?”김예훈이 건방지게 웃기 시작했다.그러자 이쁜이가 살며시 웃으면서 말했다.“운이 이렇게 좋으신데 이번에도 전부 18점에 걸죠! 18점을 맞히면 수익이 24배로 커집니다. 이기시면 오늘 바로 2,400억 원을 가져가게 되는 것입니다.”그녀의 눈빛이 끈적거렸다.“그리고 저도요...”“그래! 이쁜이 말대로 18점에 걸도록 하지!”김예훈은 무언가에 씌운 것처럼 두말없이 칩을 전부 18점에 걸었다.사람들은 하나같이 놀라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더니 바보를 구경하는 것처럼 우습게 보기 시작했다.‘정말 운이 좋다고 눈에 뵈는 것이 없네. 18점에 100억 원을 걸어? 정말 18점이 나온다고 믿는 거야? 확률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잖아! 방금 18점이 이미 나왔었는데 거기에 또 걸어? 정말 재물신이 들렸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야?’사람들은 김예훈의 미래를 먼저 예상했는지 불쌍하게 쳐다보았다.100억 원을 거는 바람에 모든 도박꾼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100억 원을 건 김예훈의 결말이 어떠할지 궁금했다.바로 이때, 로비 2층에 기모노를 입은 아리따운 여성이 김예훈을 의미심장하게 쳐다보고 있었다.김예훈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눈빛에 살기가 가득했다.그 여인은 바로 사쿠라였다.몇 번이고 김예훈을 없애려고 했지만 연이은 실패에 손해가 막대했다.방호철의 불만까지 일으켜 쌍방의 합작에 위기가 왔다.그런데 김예훈이 여기까지 온 것이 우연인지, 아니면 일부러 찾아온 것인지는 몰라도 딱 봐도 훼방 놓으려고 온 의도가 보였다.하지만 그가 돈에 미친 모습을 보고 일
현장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흥분한 김예훈은 100억 원을 18점에 걸면서 도박판을 두드렸다.“18점! 18점! 18점!”그녀도 따라서 외쳤다.“맞아요, 이번에도 무조건 18점일 거예요!”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김예훈이 이번에는 쫄딱 망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키득키득 웃기 시작했다.‘정말 저년한테 홀린 게 틀림없네. 30억 원을 땄을 때 순순히 물러나야지. 어떻게 또 18점에 걸 생각하지? 망하려고 작정했네.’딜러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더니 피식 웃었다.“선생님, 판에서 손을 떼주시기 바랍니다. 곧 오픈하겠습니다.”이 말에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주사위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딜러가 자신 있게 뚜껑을 연 순간, 첫 번째 주사위가 나타났다.“6입니다!”딜러는 멈칫하긴 했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다.“6입니다!”두 번째 주사위 역시 숫자 6이자 딜러의 표정이 점점 굳어지기 시작했다.구경꾼들은 하나같이 숨을 죽이고 마지막 주사위가 오픈되기를 기다렸다.“빨리 열어요. 답답하니까!”김예훈 역시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했다.딜러가 마지막 주사위까지 오픈한 순간, 표정이 어둡기 그지없었다.“역시 6, 18점입니다!”“어떻게 이럴 수가!”“정말 재물신이 씌웠나?”“어떻게 두 번씩이나 18점이 나올 수 있어? 말도 안 돼!”“이게...”구경꾼들은 흥분되어 말도 하지 못했다.일부 부잣집 따님들은 김예훈을 끈적한 눈빛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100억 원으로 18점을 알아맞혔으면 주최 측에서는 2,400억 원을 배상해야 했다.초짜라고 생각했던 김예훈은 크루즈가 운영되어서 지금까지 가장 큰 인생 승리자였다.김예훈이 박장대소 지으며 한 손으로 판에 깔린 칩을 회수했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더니 볼을 꼬집었다.“이쁜이는 역시 나의 재물신이야! 자! 계속해. 다음에는 어디에 걸까? 이번에는 2,400억 원을 전부 걸 거야! 딜러님, 빨리 제 칩을 주세요.”당황한 그녀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녀가 하는
“김예훈 씨, 이번 판에 2,400억 원을 거시겠다고요? 그런데 저희 룰에 의하면 상한선이 200억 원인데 어떡하죠? 2,400억 원을 거시려면 저희 VIP룸으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그곳엔 원하시는 대로 모두 다 있습니다. 주사위, 블랙잭, 보드게임, 마작... 없는 것이 없습니다.”딜러가 말을 채 하기도 전에 사쿠라가 눈빛에 살기를 품고 2층에서 걸어 내려왔다.김예훈이 판을 탁 치면서 언성을 높였다.“왜 장소를 옮겨야 하는데요? 저는 여기가 좋은데. 이곳에서 정말 한탕 할 것 같다고요. 설마 돈 주기 싫어서 일부러 저를 VIP으로 유인해 죽이려는 건 아니겠죠?”김예훈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경계심을 품었다.도박장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밑장 빼기와 승부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이 두 가지 현상이 발생하는 순간 도박장 이미지가 떨어져 아무도 찾는 사람이 없었다.이때, 많은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빤히 쳐다보자 사쿠라는 눈가를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김예훈 이 자식, 예리한 것도 모자라 도박꾼들의 심리도 잘 파악했어.’사쿠라가 한숨을 내쉬면서 냉랭하게 말했다.“김예훈, 입은 삐뚤어도 말은 바른대로 해야지! 모두 다 아시다시피 저희 크루즈의 사장님은 일본 야마모토 그룹과 야마자키파입니다. 아주 신용을 잘 지키는 곳이죠. 저희 VIP실로 모시는 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기 위함입니다. 더 예쁜 분들이 옆에서 잘 모실 거고요. 김예훈, 하기 싫으면 억지로 할 필요 없어.”김예훈은 이곳에서 사쿠라를 만나 의외이긴 했지만 돈에 눈이 멀어 더 수익을 내고 싶었다.“그래요! 그런 거라면 계속하시죠! 바로 이곳에서 주사위로 승부를 봅시다! 오늘 밤 2조 원의 수익을 내지 못하면 안 갈 거예요!”이 말에 주위에 있던 도박꾼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이런 적은 처음이야!’이들은 김예훈이 먼저 칩을 내려놓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퍽!바로 이때, 주사위를 던지던 딜러가 얼굴이 창백해진 채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사쿠라가 발로 차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