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의 두 눈은 무서울 정도로 차가웠다.“드디어 너를 잡았군.”남자는 즉시 혀를 물려고 했고, 도윤은 총자루를 그의 입에 쑤셔 넣더니 뼈에 사무칠 정도로 차갑게 말했다.“독약을 먹고 자살하고 싶은 건가? 순진하긴!”자살 시도가 실패하자, 남자는 손을 드는 순간 팔꿈치로 도윤의 가슴을 세게 내리쳤다. 도윤은 남자에게서 몇 차례의 손해를 보았기에 이번에 단단히 준비를 했고, 더 이상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남자는 독했지만, 도윤은 그보다 더욱 독했다. 어둠 속에서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도윤은 남자의 공격을 막아 바로 그의 손목을 부러뜨렸다.그렇게 몇 번 겨루고서야 남자는 이미 도윤에 의해 통제되었다. 아마 그는 죽을 때까지 도윤이란 회사 대표님이 어떻게 이런 솜씨를 지닐 수 있었는지 모를 것이다. 그것은 분명 그와 같은 킬러, 에이전트의 기운이었다.‘그래서 그런 상황에서 도망칠 수 있었군!’남자는 또 다른 손으로 휴대전화를 꺼내 소식을 전하려 했지만 도윤은 직접 발로 그의 무릎을 걷어찼다. 남자는 무릎을 꿇었고, 다음 순간, 휴대전화는 이미 도윤의 손에 있었다.방안에 수많은 사람들이 속속히 들어오자, 도윤은 차갑게 분부했다.“잘 지켜봐, 자살하지 못하게.”“예.” 진환의 목소리는 냉담했다. 다만 남자의 손을 잡았을 때, 그의 팔에는 새로 생긴 흉터가 나타났다. 당시 그는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 진봉도 이번 일을 겪으면서 많이 침착해졌다.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밧줄을 꺼내더니 도망갈까 봐 남자를 묶기 시작했다. 도윤은 남자의 휴대전화를 해독하기 시작했는데, 지문과 얼굴 인식은 모두 소용이 없었고, 그것은 극히 복잡한 패턴으로 된 비밀번호였다.그는 콧방귀를 뀌었다.“정말 신중하군. 네가 직접 열 거야 아니면 내가 대신 열어줄까?”남자는 완강하게 버텼다.“난 할 말이 없으니 그냥 날 죽이지.”“널 죽여? 그럴 리가!”도윤은 남자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차갑게 말했다.“난 너로 하여금 마땅히 받아야 할 대가를 전부
블랙 여우와 같은 사람들은 죽음이나 고통 따위를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유독 의식을 잃는 게 가장 무서웠다. 머리 위의 전조등이 그의 얼굴을 비추자, 블랙 여우는 이마에 땀이 촘촘히 맺혔다.차가운 주사가 피부를 뚫고 들어가자, 마치 개미가 물어뜯은 것 같았지만, 블랙 여우의 손등에는 핏줄이 드러났고 그는 주먹을 꼭 쥐며 몸부림치고 싶었다.옆에 있던 도윤은 차갑게 그를 주시했다.“지금 말할 거야 아니면 잠시 후 모든 의식을 잃고 말할 거야? 요 몇 년 동안 넌 도대체 누구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있지? 누가 너에게 내 아들과 지아를 해치라고 시켰냐고? 말만 한다면 그래도 나와 같은 동료인 걸 봐서라도 존엄 있게 죽게 할 수 있는데.”블랙 여우는 침을 삼켰다.“포기하는 게 좋을 거야. 날 때려죽여도 말하지 않을 테니까. 이런 수법으로 남에게 겁을 줄 순 있지만 절대로 날 속일 순 없어.”남자의 의식은 여전히 매우 확고했고, 심리적 자질도 일반인보다 훨씬 좋았다.“좋아, 약효가 발작하기를 기다릴게. 난 시간이 많거든.”도윤은 자리로 돌아와 계속 남자의 자료를 살펴보았다.“A국 사람, 어릴 때부터 부모님 모두 사망. 아, 너에게 남동생이 하나 있었군.”블랙 여우는 눈을 부릅떴다. 그는 그동안 줄곧 이름을 숨기며 살아왔는데, 뜻밖에도 도윤이 자신의 정체를 알아낼 줄은 몰랐다.“그는 아무것도 모르니 제발 그에게 손을 대지 마.”블랙 여우의 표정에 마침내 변화가 생겼다.도윤은 천천히 자료를 뒤적였다.“그래? 억울해? 그럼 두 살도 안 된 내 아들은 더 억울하지 않나? 지윤이를 밀 때, 넌 그 아이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이때 진환이 들어왔고, 그는 도윤의 귓가에 대고 몇 마디 한 다음 핸드폰을 건네주었다.“이거 정말 안 됐군. 네 핸드폰 이미 해제됐거든.”남자의 휴대폰에는 의심스러운 사람이 없었고 심지어 그의 동생에 관한 사진 한 장도 없었다. 게다가 유일한 문자는 집주인이 집세를 내라고 재촉하는 문자였다. 블랙 여
“가지 마!” 블랙 여우가 울부짖었지만 상대방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도윤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참 단순하고 해맑은 아이군. 비록 부모님이 모두 죽고 또 너라는 형이 아직 살아있는지도 모르지만 줄곧 이렇게 부지런하게 살아오다니. 이런 아이가 이제 너 때문에 죽는 것을 보니 나도 정말 마음이 아프군.”블랙 여우는 두 눈을 붉히며 더 이상 방금처럼 평온하지 못했다. 그는 도윤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복수를 하고 싶으면 나한테 해. 날 죽여도 상관없지만 그에게 무슨 죄가 있다고 이러는 거야!”도윤은 그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차갑게 말했다.“그럼 넌 그때 왜 날 계단에서 밀지 않고 오히려 한 아이에게 손을 대려고 한 거지? 내 아들에게 또 무슨 죄가 있다고? 이제 자신이 당하니까 마음이 아픈 거야? 내 아들은 그렇게 어린데, 너는 어떻게 그를 봐주지 않았던 거지? 지아가 임신한 몸을 안고 큰비에서 도망쳐 다닐 때, 당신들은 또 어떻게 그녀를 대했지? 지금 무슨 자격으로 나에게 자비를 베풀라고 요구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모질게 내 아내와 아이를 죽이려는 거지?”블랙 여우는 바짝 마른 입술을 핥았다. 이것은 확실히 그들의 잘못이었기에 그는 지금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제발, 그를 살려줘.”“그래도 되지만 넌 네 성의로 교환을 해야 하지 않겠어? 나에게 사실을 말해주면 넌 네 남동생을 풀어줄 거야. 그렇지 않으면 그는 오늘 밤 살아서 돌아갈 수 없을 거라고.”“물론 너도 계속 침묵을 유지할 수 있어. 이 세상에 비밀이라곤 없으니 난 언젠간 그 사람을 알아낼 거야. 그저 시간이 좀 더 걸릴 뿐이지. 그러나 네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는데, 지금 네 남동생의 목숨까지 걸고 싶은 건가?”블랙 여우는 침묵하며 말을 하지 않았고, 마음속으로 갈등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이때 전화기 너머에서 다급한 발자국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왔다. 남자는 자신의 여동생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소년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나와 같은 학교였군요.
도윤은 마치 저승사자처럼 남자를 재촉하고 있었고, 휴대폰은 바로 블랙 여우의 귓가에 있었기에 그는 소년이 급히 달려가는 발자국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춘선아, 너 절대 바보 같은 짓 하면 안 돼, 너 지금 어디에 있는 거야?”“가지 마, 찬아, 제발 가지 마!” 블랙 여우가 울부짖었다.소년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형님, 나 방금 무슨 소리 들은 것 같은데, 형님은 못 들었어요?”“지금은 이런 말을 할 때가 아니야. 내 여동생을 아직 찾지 못했잖아.”“하긴.” 소년은 난간을 넘었다. 그는 지춘선이 바로 이 뒤에 있을 줄 알았지만,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그가 지금 서 있는 위치는 15센티미터의 넓이밖에 없어 너무 위험했고, 자칫하면 50여 층에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하지만 소년은 여전히 수상함을 깨닫지 못한 모양이었다.“형님, 이쪽에는 춘선이 없는데, 혹시 잘못 본 거 아니에요?”“그럴 리가 없어.” 남자의 얼굴은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마치 지옥에서 온 악마와 같았다.“나한테 여동생이라곤 없어. 내가 찾으려는 사람은 줄곧 너였으니까.”소년은 이런 일을 겪었을 리가 없었기에 어쩔 수 없단 듯이 어깨를 으쓱거렸다.“왜요? 내가 언제 당신의 미움을 산 거죠?”“네 형이 사람을 잘못 건드렸거든.”“우리 형이요? 우리 형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거예요?”이때 도윤의 마지막 목소리가 떨어졌다.“3, 2, 1. 이제 네 남동생과 작별을 하지 그래.”블랙 여우는 고개를 번쩍 들더니 온 힘을 다해 말했다.“말할게, 다 말할 테니까 제발 그를 놓아줘…….”최근 몇 년 동안 블랙 여우는 자신의 이름을 숨긴 채 동생을 지원했고, 심지어 몰래 돈까지 모았다. 그는 동생의 미래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이런 사람은 오히려 가족이 가장 큰 약점이었다.“진작에 이러지 그랬어?”도윤은 진환에게 눈짓을 했고, 전화기 너머의 사람은 갑자기 생각을 바꾸어 소년을 놓아주었다.이 순간, 전화는 끊겼고 도윤은 블랙 여우에게 해독제
도윤은 의자에 앉아 손가락으로 팔걸이를 두드렸다.“계속 말해 봐. 대체 몇 번 우리를 공격했지?”“그 사람이 나에게 맡긴 미션은 이지윤을 죽이는 것이었어. 그러나당신이 그 아이를 숨겼기에 난 줄곧 기회를 노렸지. 그래서 그 사람은 또 다른 방법을 생각하여 소지아를 죽이게 했어. 블랙X 사건 때문에 당신들은 방심하지 않았고 나도 계속해서 방법을 찾았지만 소용없었어. 그러다 어느 날 그 사람이 갑자기 연락해서 소지아의 차에 손을 대라고 한 거야. 그렇게 하면 의심을 피할 수 있으니까. 그 후의 일에 대해 당신도 잘 알고 있겠지? 난 수상함을 알아차리고 해변의 폐기물 공장에서 이번 일을 계획했어.”블랙 여우가 말을 말치자, 진봉은 앞으로 나아가 그의 가슴에 주먹을 날렸다.“순순히 자백한 것 같지만 전부 쓸데없는 소리잖아. 더 맞고 싶지 않다면 중점만 말해, 그 사람 도대체 누구야?”새빨간 피가 블랙 여우의 입가에서 흘러내렸다.“내가 말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야. 그 사람은 너무 조심해서 난 그의 모습을 직접 본 적이 없어. 평소에 우리는 전화로만 연락했고 그는 또 변성기를 사용했기에 난 그 사람이 도대체 남자인지 여자인지, 나이가 어린지 많은지를 알 수 없다고.”“그 사람의 신분을 모른다면 적어도 그에게 연락하는 방법은 알 거 아니야.”도윤은 천천히 결혼반지를 어루만졌다.“내 부하들이 널 미행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넌 어떻게 그 사람과 연락했지? 모른다고 발뺌하지 마. 난 너와 놀아줄 만큼 그렇게 심심하지 않으니까.”“일반적으로 그 사람이 먼저 나에게 연락했고, 매번 사용하는 번호도 해외의 번호였기에 구체적인 위치까지 추적할 가능성이 아예 없어. 그 사람에게 먼저 연락하려면 그가 전에 말한 방법에 따라 다른 두목에게 연락해야 돼.”“누구지?”블랙 여우는 그 사람의 정체를 말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결국 말하는 순간, 그는 조직을 배신한 것과 다름없었다.“내가 말하면, 당신은 내 동생이 다치지 않게 보호할 수 있겠어? 그 사람은 아
지아는 생각에 잠겨 있었기에 깜짝 놀라 바로 그네에서 뛰어내렸다.그녀는 경직한 자세로 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미간을 찌푸렸다.“나한테서 떨어져.”남자는 멀리하기는커녕 오히려 지아를 향해 다가갔고, 심지어 무심한 듯 그녀를 훑어보았다.“형수님과 같은 미녀와 결혼을 하다니, 우리 형은 정말 복이 많다니까. 나 같으면 그런 형수님을 애지중지하게 여겼을 텐데, 어떻게 배신을 할 수 있겠어?”지아는 더욱 세게 미간을 찌푸렸다.“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이유민은 요 며칠간 줄곧 기회를 엿보았지만, 지아와 심예지가 줄곧 방에만 틀어박혀 있었기에 오늘 가까스로 기회가 생겼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만만하게 지아에게 접근했다.“형수님 지금 모르는 척하는 거야? 전에 우리 형이 당신과 이혼한 후 백채원과 결혼한 사실,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데. 나야 당연히 당신 같은 여자들 마음 이해하지. 자신의 남편이 다시 돌아오기만 하면 더 이상 잘못을 따지고 싶지 않겠지? 하지만 형수님도 마음속으로 매우 달갑지 않았을 텐데. ‘밖에서 다른 여자와 아이까지 낳았으면서 왜 계속 날 사랑하는 척 했을까?’ 하고 말이야”이유민의 말은 마치 칼처럼 지아의 심장을 찔렀다.지아는 지금 좀 멍해서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그녀는 심지어 이유민이 그녀가 기억을 잃었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도윤이 없는 틈을 타서 이런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까지 했다.그가 호의를 품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말들은 여전히 지아를 아프게 했다.“닥쳐!”“형수님, 왜 또 화를 내고 그래? 사실대로 말해주지, 이도윤은 이미 이 세상에서 사라졌어. 그렇지 않으면 왜 요 며칠 줄곧 소식이 없었겠어? 지금 자신의 처지를 잘 생각해 봐. 심예지 그 여자가 형수님을 언제까지 보호할 수 있을 것 같아?”이유민은 계속 거만하게 입을 열었다.“그래, 인정해. 심씨 집안은 확실히 돈과 권력이 있다는 것을. 하지만 20여 년 전, 심예지는 이미 그 집안에서 쫓겨나 더 이상 심씨
검색할 때, 지아의 머릿속은 온통 자신을 다정하게 바라보던 도윤의 눈빛이었다. 그러나 검색버튼을 누른 순간, 몸은 본능적으로 떨리고 있었고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무언가를 두려워하고 있었다.지아는 자신이 도대체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몰랐다.‘이유민이 말한 것과 같을까 봐 두려워하는 건가?’특히 검색 결과가 나타난 이 순간, 지아는 심장이 곧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녀의 두근거림 속에 지아는 도윤과 백채원에 관한 정보를 보지 못했다.지아는 검색 내용을 삭제한 후 다시 그들의 이름을 따로 검색해 봤는데, 그 결과, 도윤의 정보 아래에는 ‘아내 소지아’란 글자가 명확히 씌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비밀 결혼했고 최근에야 지아의 신분을 공개했다는 것까지 적혀 있었다.지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대체 무슨 헛된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이유민은 분명히 도윤이 없는 틈을 타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로 우리 두 사람의 감정을 이간질 시키려는 게 분명한데.’그래도 확신하기 위해 지아는 도윤의 이름을 지운 후, 백채원을 검색하려 했다. 그러나 ‘백채’란 두 글자를 입력하마자 뒤에서 심예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지아야, 뭐 하고 있어?”“어머님, 저 알아보고 싶은 사람이 좀 있어서요.”“누군데? 나한테 물어보면 되잖아.”지아도 거절하지 않고 대범하게 그녀에게 휴대전화를 보여주었다.“바로 이 백채원이라는 여자예요.”“왜 갑자기 이 여자가 궁금한 거지?” 심예지는 가슴이 덜컹거렸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미소를 유지했다.“방금 밖에서 이유민을 부딪쳤는데, 도윤이 백채원이란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고 했거든요. 어머님, 그게 정말이에요?”“당연히 가짜지. 그 녀석이 허튼소리하고 있는 거니까 절대로 믿지 마. 그 여자의 아들이 무슨 좋은 사람이겠어. 남의 감정을 파괴하기 위해 어떤 수단이든 다 쓸 수 있지. 그때 이남수는 이미 날 향한 호감이 생겼는데, 임수경이 일부러 이간질을 했기에 그 남자가 결국 매정하게 날 두고 떠난 거야.”지아는 그제야 마음을
이 남자가 바로 블랙 여우가 말한 마 매니저인 게 분명했다. 도윤은 눈썹을 들었고, 얼굴에 구레나룻을 붙인 모습은 이전의 모습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그는 큰 손으로 손에 든 칩을 내려놓더니 건달처럼 말했다.“그러지.”마 매니저는 비록 생김새가 평범하지만 한 쌍의 두 눈은 교활한 빛을 발사하고 있었다.도윤의 대답을 들은 후, 그는 은근히 기뻐해하며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걸려들었군.’마 매니저는 도윤 앞에 놓인 칩에 눈길을 돌렸다.“그러나 칩이 좀 모자랄 것 같은데요.”진환은 날뛰며 말했다.“우리 도련님은 돈이 많으니까 얼른 길이나 안내해.”마 매니저는 그들에게 돈이 아주 많은 것을 보고 속으로 무척 기뻐했다.말하면서 그는 진환을 데리고 60억의 칩을 바꾸었고, 또 그들을 데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사람이 점차 적어졌고, 환경은 상대적으로 신비로우면서 또 더욱 위험해졌다.진환이 먼저 입을 열었다.“여긴 CCTV가 없는 거야? 간단하게 노는 건 괜찮지만,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우리 어르신께서는 도련님의 다리를 부러뜨릴지도 몰라.”마 매니저는 그들이 과장한 옷차림에 바로 도윤이 어디서 튀어나온 지도 모른 재벌 집 도련님이란 것을 알아차렸는데, 이런 사람의 돈을 ‘빼앗는’ 것은 가장 쉬운 일이었다.그는 얼른 대답했다.“저도 다 알죠. 아래층은 CCTV가 없으니 도련님께서 틀림없이 제대로 즐기실 거예요.”말하면서 그는 손을 흔들더니 섹시한 모델 두 명이 노출된 옷을 입은 채 걸어왔다.“체리와 미미는 여기에서 가장 예쁜 아가씨들인데, 필요하시나요?”마 매니저가 말했다.두 여자가 덮치려 하자 도윤은 무척 불쾌해했다.“꺼져, 관심 없으니까.”두 사람은 억울해하며 물러났고, 도윤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난 돈을 따러 왔지 여자를 놀러 온 게 아니야.”“네, 알겠어요. 그럼 이쪽으로 오시죠.” 마 매니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손을 내밀어 도윤을 안내했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안에는 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