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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주원은 이 상황을 보고 얼른 몸을 웅크리고 그 빨간 작은 공을 주우려 했다. 그러나 이때, 뼈마디가 분명한 손이 먼저 작은 공을 주워 손에 들고 놀기 시작했다.

“정말 특별한 공이네요.”

그 사람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주원은 소리를 따라 그 사람을 살펴보았다. 말하는 사람은 이목구비가 아주 정교하고 보기 좋았다. 비록 흑백이 분명한 고급 양복을 입고 있었지만 기질은 이도윤과 천양지차였다.

하나는 칼처럼 날카롭고, 하나는 물처럼 부드럽다.

심지어 그 미간조차도 따스한 봄날의 햇볕처럼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이 사람은 바로 도윤의 절친 중 하나, 건강이 최우선인 민백현이었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주원은 백현의 몸에서 나는 그 은은한 향기를 맡을 수 있었는데, 일부 약재가 뒤섞인 냄새였다.

주원은 부드럽게 웃었다.

“수공품이라 지금 기계로 만든 것과는 확실히 다르죠. 고마워요.”

백현은 작은 공을 주원에게 건네주었다.

“차 열쇠도 주울 겨를이 없다니, 이 작은 공이 매우 소중한가 봐요.”

“중요한 친구가 준 것이니 당연히 소중하죠. 그럼 이만.”

주원은 차 열쇠를 주운 다음 물건을 들고 몸을 옆으로 돌려 길을 양보했다.

백현도 아무 말하지 않고 긴 다리로 간식점에 들어섰다.

다만 주원이 떠난 후, 백현은 휴대전화를 꺼내 나른하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도윤의 욱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지?”

“일 없으면 너에게 전화할 수 없는 거야? 아직도 너의 그 지아를 찾지 못했어?”

백현은 조롱하며 말했다.

“비웃을 거면 다음에, 나 지금 시간 없어.”

말하면서 도윤은 전화를 끊으려고 했고, 백현은 득의양양하게 웃었다.

“근데 난 이미 찾았거든.”

도윤은 전화를 끊으려다 멈칫하더니 목소리가 갑자기 높아졌다.

“뭐라고! 지아는 지금 어디에 있지?”

“방금 나 한 소년을 봤는데, 그의 차 열쇠에서 빨간 작은 공 하나가 떨어졌거든. 그 독특한 공은 그 당시 네가 갖고 있던 거랑 똑같더라.”

그때 도윤은 매일 그 빨간 작은 공을 들고 다니며 쉴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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