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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그 사람은 어떤 음색도 들리지 않게 자신의 목소리를 숨겼다.

다만 자신의 턱을 들어올릴 떼, 소지아는 은은한 약 냄새를 맡았다.

소지아는 모두 서양의 의학을 배웠기에 한약에 대해 연구를 하지 않았고, 이것이 어떤 약재인지 아니면 여러 가지 약재가 혼합된 것인지 몰랐다.

“날 죽이고 싶어?”

소지아가 직접 물었다.

“그건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야.”

소지아는 눈썹을 찌푸렸다.

‘지금 날 여기에 묶은 이상 무슨 목적이 있는 거지?’

“무슨 뜻이야?”

상대방이 자신을 죽이지 않는다는 말에 소지아는 더욱 불안해졌다.

그녀가 자신의 목숨을 남긴 것은 틀림없이 이도윤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나와 이도윤은 이미 이혼했어.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없고. 넌 도대체 나에게서 무엇을 얻으려 하는 거지?”

소지아의 턱을 쥐고 있는 손가락은 더욱 조여졌고, 소지아는 통증을 느꼈지만, 시종 약간의 소리도 내려 하지 않았다.

“넌 아주 총명한 여자군, 어쩐지 그가 너를 그렇게 좋아하더라니.”

상대방은 한눈에 소지아가 떠보려는 마음을 알아차렸고, 자신과 이도윤의 일에 대해서 한 글자도 언급하지 않았다.

소지아는 그녀가 속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계속 말했다.

“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나는 내가 오늘 떠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만약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이곳은 해변의 버려진 집일 거야. 이도윤은 나를 구하려 해도 늦었고.”

“맞아.”

“내가 죽기 전에 네가 누군지 보고 싶은데. 누가 우리 집안을 이렇게 만들었나 알아야 할 거 아니야.”

턱을 쥐던 손가락에는 다시 힘을 더했다.

“너는 아직 내 앞에서 요구할 자격이 없어.”

상대방은 조금도 긴장을 늦추려 하지 않았다.

“내가 말했듯이, 오늘 죽는 사람은 꼭 네가 아닐 수도 있어.”

소지아는 또 무슨 말을 하려다가 진동하는 소리를 들었고, 곁의 사람은 전화를 받더니 말투가 나른했다.

“좀 놀았을 뿐인데 왜? 마음 아파?”

조용한 방에서 소지아는 전화 너머의 목소리가 남자란 것을 발견했다. 그녀가 자세히 듣기도 전에 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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