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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윤소현의 눈가에 오만함이 가득 담겼다.

“어쨌든 내 새엄마가 그쪽 친어머니잖아요.”

박민정은 그 말에 직격탄을 날렸다.

“유씨 가문의 둘째 사모님이 되려면 당연히 나를 형님이라고 불러야겠죠.”

윤소현은 말문이 막혔다.

어젯밤 유남우가 박민정을 돌려보내는 것을 본 순간부터 왠지 모르게 여자의 직감으로 박민정을 미워하게 되었다.

“아직 유씨 가문에 시집오기 전이니까 동생이라고 부를게.”

윤소현은 말을 마친 뒤 앞으로 다가갔다.

“동생, 오늘 약혼식에 필요한 물건을 사러 가는데 같이 가줘야겠어.”

유남우만 아니었다면 박민정은 그녀를 상대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네, 10분만 기다려요.”

그렇게 말한 후 박민정은 윤소현을 거실에 혼자 남겨두고 씻으러 갔다.

윤소현은 자연스럽게 곳곳을 둘러보았다. 유씨 가문은 진주 제일 가문답게 유남준이 머무는 것도 심플하지만 곳곳에 화려함이 엿보였다.

그에 비해 유남우가 사는 곳은 훨씬 더 평범했다.

윤소현은 불만이 가득했다. 앞도 못 보는 유남준이 왜 이렇게 좋은 곳에서 사는 건지.

박민정은 짐을 챙긴 뒤 유남준에게 말하고 윤소현과 함께 문을 나섰다.

저택 문 앞에 도착했을 때 검은색 링컨이 주차돼 있었다.

차 문이 열리고 박민정이 차에 타려는 순간, 낯익은 인물이 차 안에 앉아 있는 것을 보게 됐고 윤소현이 먼저 말했다.

“엄마 왔어?”

그렇게 말한 뒤 고개를 돌려 박민정을 바라보았다.

“동생, 인사도 안 해?”

윤소현은 말로는 박민정을 동생이라고 불렀지만 눈 밑에는 조롱이 가득했다.

한수민은 차갑게 말했다.

“소현아, 쟤가 무슨 동생이니. 얼른 차에 타. 밖이 춥다.”

윤소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의기양양한 눈빛으로 박민정을 돌아보았다.

“차에 타, 물건 사러 가야 해.”

박민정은 북 치고 장구 치는 두 사람을 보며 차에 탔다.

가는 길, 차 안의 분위기는 미묘했다.

한수민은 윤소현의 손을 잡고 가운데 손가락에 낀 알이 큰 반지를 보며 감탄했다.

“이거 남우가 사준 거 맞지? 예쁘다.”

“네, 남우 씨가 맞춤 제작해 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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