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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유남준은 얼굴이 흙빛이 된 채 박윤우를 놓아주었다.

애가 담이 작아도 너무 작은 것 아닌가.

“아저씨, 윤우 때리지 마세요. 고의가 아니었어요… 윤우는 무섭단 말이에요…”

밖에 있던 가정부들이 아이의 울음소리에 사장이 나쁜 짓이라도 했을까 봐 마음을 졸였다.

박윤우를 돌보던 가정부는 해고될 위험을 무릅쓰고 문을 벌컥 열었다.

“사장님, 아이가 이렇게나 어린데. 때리면 안 되죠…”

그녀는 방으로 들어온 후에야 유남준의 하얀 셔츠 위의 노랑 액체를 보았다…

가정부는 문득 무언가 깨닫고 겸연쩍은 듯 눈을 돌렸다.

“아저씨, 화났어요? 왜 대답 안 해줘요? 엄마 언제 만나게 해줄 거예요?”

유남준은 경직된 얼굴로 아이를 침대 위에 내려놓고 빠르게 욕실로 향했다.

욕실 안에서 그는 한 번 또 한 번 몇 번이고 씻었다. 그 사고뭉치 자식만 생각하면 엉덩이 두 대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박민정은 그렇게 상냥한 사람이 어떻게 이런 사고뭉치 아이를 낳았을까…

한 시간 후 욕실에서 나오는 유남준의 몸에서는 은은한 로션 향이 났다.

가정부는 조심스레 그에게 와서 말했다.

“사장님, 윤우 이제 안 울어요. 그리고 대신 미안하다고 전해달래요.”

“그리고 착한 아이가 될 테니 제발 죽이지 말아달래요. 아직 엄마·아빠도 보지 못했다고요.”

아이의 말을 전하는 가정부도 말하면서 깜짝 놀랐다.

아이가 사장의 아들이나 친척이 아니었구나. 그럼 죽인다는 건 또 무슨 말이지?

무언가 알지 말아야 할 것을 알게 된 기분. 이러다 입막음 당하면 어떡하지?

아이를 죽인다고?

어쩐지 그 사고뭉치 자식이 오줌을 지리더라니, 오해한 것이었군…

“그래요.”

그는 어린애와 실랑이할 겨를이 없었다.

떠나기 전 그는 가정부에게 아이를 잘 돌보라고 당부했다.

가정부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만, 여전히 박윤우의 말에 의아함을 느꼈다.

방 안에 있던 박윤우는 유남준의 자동차가 떠나는 소리를 들으며 어찌나 통쾌하고 시원했는지 모른다.

그와 형이 태어나고 엄마가 그들을 돌보면 얼마나 많은 똥 기저귀를 갈았는데, 겨우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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