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219화

Penulis: 윤지
이렇게 오랫동안 울분을 삼키다 보니 손연서는 정말 지긋지긋했다.

손씨 가문에 남자가 없어서 딸이 가문을 망치게 할까 봐 손연서와 오준수의 혼인을 강요했다.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녀도 이렇게 오래 참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그녀는 박민정이 말한 대로 자신을 위해 살 것이다.

오준수는 그녀가 건넨 이혼 서류를 보고 표정이 굳어졌는데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나랑 이혼한다고.? 장난해?”

그가 밖에서 여자를 찾고 아이까지 생겼는데도 이혼 얘기를 꺼내지 않았던 사람이 갑자기 왜 이러는 것인지 몰랐다.

손연서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

“장난치는 거 아니니까 서류 잘 봐. 문제없으면 이혼하자.”

그녀도 이제 2년이 지나면 서른이 된다. 더는 아까운 청춘을 오씨 가문에서 억울함을 당하면서 보낼 수는 없다.

그녀도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를 찾거나 좋은 정자를 사서 자신의 아이를 갖고 싶어 했다.

“손연서, 너희 부모님도 네가 이러는 줄 알아?”

오준수는 그녀의 부모님이 그녀의 약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녀는 부모님의 말씀을 아주 잘 듣는다.

그러나 그의 생각이 틀렸다. 손연서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나는 어른이고 내 결혼을 책임질 수 있어. 이런 일에 왜 부모님 얘기가 나오는데?”

“너!”

오준수는 손을 들어 그녀를 때리려고 했다.

손연서는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때려봐. 당장 병원에 가서 진단서를 받고 경찰에 신고할 테니까. 그건 너도 싫지?”

그녀의 말을 듣고서야 오준수는 천천히 손을 내렸다. 손연서가 왜 이렇게 빨리 변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그래, 이혼하면 되잖아. 절대 후회하지 마.”

후회하지 말라는 말을 듣고 손연서는 너무 웃겼다. 정말 이혼하면 후회는커녕 춤을 추고 싶은 심정인데 말이다.

오준수는 그동안 손연서의 사랑을 받아왔다. 갑자기 이혼하자고 하니 그는 이혼 서류를 검토했다. 서류에 아무 문제 없는 것을 보고 바로 사인했다.

“내일 바로 이혼하러 가자고.”

“그래.”

손연서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고는 비서보고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unci

Bab terkait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220화

    손연서도 자기 부모님이 이렇게 변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이혼하려는 마음을 더 단단히 먹을 수 있었다.그녀는 박민정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민정 씨, 고마워요. 제가 마침내 옳은 결정을 내린 것 같아요.]메시지를 본 박민정은 좀 의아해했다.[무슨 결정이요?][오준수랑 이혼하려고요. 앞으로 제 삶을 살 거예요.]손연서가 답장을 보냈다.박민정은 이 메시지를 보자 그녀가 마음을 굳게 먹은 걸 알고 너무 기뻐했다.[진심으로 축하해요.]박민정은 누구보다 잘 안다. 어떤 혼인은 그럴 가치가 없는 것을 말이다. 전에 유남준은 그녀에게 냉담하기만 했지만 오준수는 정말 파렴치한 사람이다.손연서가 밖에서 망신을 당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혼외자를 돌보라고 했다. 심지어 혼외자가 손연서를 괴롭히도록 내버려 두었다. 이런 남자한테 손연서처럼 좋은 아내는 너무 아깝다. 손연서는 이혼하기를 굳게 결심했다. 오준수에게 이혼 서류를 주었는가 하면 언론에도 이혼 사실을 공개하라고 요청했다.그녀는 만회할 여지가 없게 만들려 했다. 반드시 이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설인하는 정리하러 들어와서 박민정의 채팅 내용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민전 씨, 미안한데요. 방금 채팅화면을 보았는데 친구분이 이혼을 준비하고 있어요?”박민정은 숨기지 않고 말했다. “그런데요. 왜요?”“저도 이혼하고 싶어서요. 이혼은 하려면 어떤 절차가 필요해요?”설인하는 기대 섞인 얼굴로 박민정을 바라보았다.박민정은 순간 멍해졌다.그녀는 방성원을 알고 있고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 게다가 설인하는 방성원에게 아이까지 낳아줬다.두 사람 사이에 큰 트러블이 없는데 자기가 이혼 절차를 직접 말해주는 건 다소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인하 씨, 이건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나와요.”“알겠어요.”설인하는 흥분한 표정으로 빨리 청소를 다 하고 핸드폰을 가져서 이혼에 대해 검색했다. “민정 씨, 상대방이 이혼을 원하지 않으면 이혼 소송을 걸 수 있는 거죠?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221화

    박민정은 문득 예전에 서다희가 자신을 괴롭혔던 일을 떠올렸다.‘10년이 지나도 할 복수는 해야지.’“민정 씨, 정말 맞는 말이에요. 저도 결혼 전 계약서를 더 철저히 준비할게요.”멀리 떨어져 있던 서다희는 갑자기 재채기했다.그는 자신이 박민정에게 살짝 낚였다는 것도 모르고 앞으로 아내의 말을 철저히 들어야 하는 신세가 될 줄도 몰랐다.진서연은 박민정과 민수아, 그리고 설인하까지 모두 결혼했거나 결혼을 준비 중이거나 혹은 이혼을 준비 중이라는 걸 보며 문득 자신만 혼자라는 생각에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었다.“보스, 저 산책 좀 다녀올게요.”“그래. 다녀와.”진서연은 밖으로 나가자마자 막 박윤우와 함께 돌아온 정민기를 보았다.그는 키가 크고 당당한 체격에 주변을 압도하는 차가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진서연은 무의식적으로 그를 몇 번이고 쳐다보았다.정민기는 박윤우를 데리고 그녀 쪽으로 걸어와 아이를 건넸다.“전 이만 가볼게요.”진서연은 멍하니 서서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네?”박윤우는 이미 알아차렸다.‘서연 이모가 아마도 아저씨에게 관심이 있어 보여.’박윤우는 진서연을 돕기로 마음을 먹었다.“아저씨, 저번에 운동 가르쳐 주셨잖아요? 서연 이모랑 같이 아저씨 방에 가서 운동 배우면 안 돼요?”진서연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말했다.“윤우야, 이모는 안 가도 될 것 같은데?”그러자 박윤우는 속으로 한숨을 푹 쉬었다.‘이모는 어쩜 이렇게 눈치가 없지? 내가 이렇게 밀어주는데도 말이야!’“이모, 저랑 같이 가요.”박윤우는 진서연의 손을 꼭 잡고는 의미심장하게 윙크를 보냈다.진서연은 한참 만에 겨우 깨달은 듯 말했다.“어... 어... 그래. 그럼 같이 갈게.”정민기는 이 모습을 보고도 아무 말 없이 두 사람을 데리고 자신의 방으로 갔다.그는 박윤우에게 간단한 운동을 몇 가지 가르치기 시작했다.진서연도 박윤우와 함께 운동을 배우려 했지만 마음은 딴 데로 가 있어서 동작이 하나같이 엉망이었다.정민기는 그런 그녀를 보고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222화

    박윤우는 그렇게 진서연에게 말하고 여느 때처럼 자신의 라이브 방송 준비에 나섰다.요즘 너무 바쁜 탓에 별로 라이브 방송을 못 했고 많은 아줌마가 박윤우의 방송을 기다리고 있었다.다행히 박윤우는 진서연처럼 직설적이지 않았기에 이렇게 많은 아줌마 팬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진서연은 박윤우가 사라져가는 뒷모습을 보며 그의 말들을 곱씹었지만, 머릿속은 그야말로 혼란스러웠다.‘도대체 왜 인터넷의 나쁜 여자들한테 배워야 한다는 걸까?’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여전히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기로 마음먹었다....얼마 후.조하랑과 김인우와 결혼한다는 소식이 빠르게 퍼졌고 주요 플랫폼을 통해 결혼 소식이 보도되었다.아침 일찍 일어난 박민정도 그 소식을 보았다.이미 결혼이 확정된 이상 그녀는 조하랑은 위해 어떤 결혼 선물을 준비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호산 그룹 본사.며칠 전 결혼식에서 발생한 사건 때문에 오늘 내부 회의를 열어야 했다.박민정이 회사에 들어서자마자 어딘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진서연이 다가와 말했다.“보스, 오늘 회사에 주주들이 엄청 많이 왔더라고요. 심지어 고영란 씨도 왔어요. 듣자하니 이사회 다시 열고 대표직을 바꾸는 걸 논의한다고 하던데요.”박민정은 그 말을 듣고 이마를 살짝 찌푸렸다.이제 보니, 유남우의 자리가 정말 위험해진 듯했다.그녀가 앉아 업무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고영란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민정아, 잠깐 위로 올라와 줄래?”“네. 알겠습니다.”박민정은 하던 일을 멈추고 위층 회의실로 향했다.회의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이미 유명훈과 유남준의 큰아버지 유석진 일가를 비롯한 주요 주주들이 모두 자리하고 있었다.유남우과 윤소현도 자리에 나와 있었다.윤소현의 얼굴은 잔뜩 어두웠다.고영란은 불안한 표정으로 박민정에게 다가와 말했다.“민정아, 혹시 남준이와 연락할 수 있어? 여기로 오라고 해.”“연락은 해보겠지만 올지는 모르겠네요.”박민정은 휴대전화를 꺼내 유남준에게 전화를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223화

    “결과가 어떻게 됐어?”박민정이 묻자 진서연은 알아낸 내용을 전했다.“유남우의 자리에는 변동이 없었어요. 그런데 주주들이 1년의 유예 기간을 줬대요. 1년 안에 또 큰 위기가 생기면 바로 해임한다고 했어요.”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진서연은 의자에 앉으며 못 참고 다시 말했다.“근데 IM 그룹은 대체 누가 설립한 건지 너무 대단하지 않아요? 호산 그룹을 철저히 짓누르고 있잖아요.”“나도 몰라. 예전에 조사해 본 적이 있는데 정보가 거의 없어.”박민정은 잠시 생각하다가 문득 떠올렸다.“참, 어쩌면 에리가 알 수도 있어. IM 그룹 소속 배우잖아.”“정말이에요? 에리는 역시 대단하네요.”진서연이 말했다.하지만 그녀들은 지금 해외에 있는 에리가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 미처 몰랐다.그는 매일 이미지에 손해가 가는 광고 촬영을 하고 있었다.심지어 그녀의 매니저조차 종종 물었다.“너 혹시 IM 그룹 고위층한테 미운 짓을 했어? 안 그러면 왜 이렇게 잘나가는 스타를 이런 힘든 곳으로 보내서 쓸모없는 광고를 찍게 하는 거지? 너무 말이 안 되잖아.”그러제 에리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어떻게 알겠어. 나 원래 사람들과 잘 지내왔는데. 형, IM 고위층한테 연락 좀 해서 계약 해지할 수 있는지 물어봐 줘. 위약금은 내가 낼게.”에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말했고 사실 매니저도 그와 같은 마음이었다.“알겠어.”IM 그룹 본사.서다희는 에리가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는 말을 듣고 유남준에게 보고했다.“대표님, 에리가 계약 해지하고 진주시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보고를 마친 뒤 그는 덧붙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역시 스타는 스타네요. 아프리카에서 몇 달도 못 버티네요.”유남준은 오늘따라 기분이 좋지 않았다.게다가 에리가 박민정을 좋아하던 사람이었다는 걸 떠올리니 마음이 더 불편해졌다.“돌아오라고 해. 와서 계약 해지에 관해 얘기를 나누지 뭐.” “이렇게 그냥 놔주는 겁니까?”서다희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사실 유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224화

    병원 안.유성혁의 병실에서는 고통스러운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병실 밖에서 기다리던 유석진은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의사와 간호사가 나오자 그는 최현아와 함께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유성혁은 온몸에 의료 기구가 꽂힌 채 누워 있었다.“성혁아, 내가 왔어.”유성혁은 목소리를 듣고 힘겹게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아버지...”그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그동안 그가 겪은 일들은 너무나도 참혹했다.“아버지, 이건... 유남준이 한 짓이에요...”유석진은 유남준이 유성혁에게 이런 짓을 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최현아에게 물었다.“어디에서 성혁이를 찾은 거야?”“쓰레기장에서요. 조금만 늦었어도 목숨을 잃을 뻔했어요.”최현아도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울음을 삼켰다.“정말 너무하네!”유석진은 분노로 이를 악물며 말했다.“유남준은 자기가 아직도 진주시에서 모든 걸 쥐고 흔드는 권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건가?”“아버님, 꼭 성혁 씨를 위해 복수해 주세요. 성혁 씨가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저랑 지훈이는 이제 어쩌죠?”사실 최현아는 유성혁이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을 떠올릴 때마다 그한테 벌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하지만 유성혁은 어쨌든 유지훈의 아버지였다.유성혁도 억울함에 차서 말했다.“아버지, 이 모든 게 다 유남준과 박민정 그 여자 때문이에요. 꼭 저를 위해 복수해 줘요.”“알았어. 걱정하지 마. 내가 반드시 공평하게 이 일을 해결해 줄게.”“네...”유성혁은 그제야 안심하고 눈을 감고 잠들었다. 유석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최현아와 함께 병실을 나와 유남준과 박민정에 관한 이야기를 물었다.최현아는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사실에 과장을 더해 유석진에게 알려줬다.“정말 머리가 아프네!”유석진은 분노하며 말했다.그리고 바로 부하들에게 전화를 걸어 유남준의 현재 상황을 조사하라고 명령했다. “꼭 본때를 보여 줘야겠어.”...호산 그룹 안.박민정은 퇴근 후 평소처럼 집으로 돌아가려고 회사 문을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225화

    박민정은 순간 멍해졌다가 급히 몸을 뒤로 물리며 어색하게 말했다.“아니에요. 차 안이 너무 더워서 그런 것 같아요.”박민정은 정말로 땅속에라도 숨고 싶었다.유남준을 알고 지낸 지 오래됐고 그와 가까이 닿은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왜 최근에 그와 가까이 있을 때마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게다가 이상하게 그를 만져보고 싶은 충동이 드는지 알 수가 없었다.유남준은 그녀의 말을 믿고 운전기사에게 차 안의 온도를 낮추라고 지시했다.“이제 괜찮아?”“네. 괜찮아요.”박민정은 자세를 바로잡았지만 시선이 자꾸만 유남준에게로 향했다. ‘내가 어릴 때 이 얼굴에 반했었지.’박민정은 혹시라도 그가 눈치챌까 봐 급히 시선을 돌렸다가도 다시 슬쩍 바라보는 행동을 반복했다.박민정의 이런 이상한 행동을 본 유남준은 손을 들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두 손이 맞닿자 박민정은 유남준의 손바닥이 유난히 뜨겁다는 것을 느꼈다. 박민정이 손을 빼려는 찰나 유남준은 갑자기 몸을 기울여 그녀를 감싸안았다.그때 자동차가 급정거하며 큰 소음과 함께 충격음이 들려왔다.“무슨 일이에요?”박민정은 놀라서 불안감에 떨며 물었다.유남준은 창밖을 살짝 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걱정하지 마. 별일 아니야.”유남준이 온몸으로 박민정을 가렸기에 그녀는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볼 수 없었다. 다만 자동차들이 연이어 멈춰 서는 소리와 어디선가 들리는 몽둥이 소리만이 들려왔다.잠시 후 유남준은 운전사에게 말했다.“가자.”“네.”운전기사는 차를 다시 출발시켰고 차는 그 자리에서 빠르게 벗어났다.박민정은 유남준의 품에서 살짝 몸을 빼내고 창밖을 힐끗 보았다.희미하게 싸움이 벌어진 듯한 장면이 보였다.그녀는 대충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유남준이 원한을 산 사람들이 복수하러 온 게 분명했다.그녀가 움직이자 유남준은 그녀를 다시 안으며 말했다.“움직이지 마. 혹시라도 더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안 되잖아.”유남준은 과거 사고를 겪은 이후 항상 대비하고 있었고 다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226화

    유남준은 박민정의 고집스러운 뒷모습을 보고 몇 걸음에 그녀를 따라잡고 망설임 없이 들어 올렸다.박민정은 자신이 갑작스럽게 허공에 떠오르자 본능적으로 한 손으로 그의 팔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배를 감싸안았다.“뭐 하는 거예요? 빨리 내려놔요!”박민정은 깜짝 놀랐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것만 같았다.“돌아가고 싶다며? 내가 안고 데려다줄게.”유남준의 태도에 박민정은 황당했다.“뭐라는 거예요? 이러고 돌아가려면 몇 시간은 걸리겠어요!”“장난 아니야. 안고 가면 적어도 멀미는 안 하잖아.”유남준은 그녀를 안고 거침없이 걸음을 옮겼다.박민정은 처음엔 그가 농담하는 줄 알았다.그러나 그가 두원 별장을 벗어나 다른 별장 구역까지 걸어가자 주변 사람들은 이상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박민정은 얼굴이 화끈거려 어디든 숨고 싶었다.“그... 그냥 차를 부르죠. 참을 수 있어요.”“안 돼. 네가 참을 수 있어도 우리 아이는 못 참아. 괜찮아. 이렇게 걸어서 가면 딱 잘 시간이야.”유남준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고 박민정은 정말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얼굴을 그의 가슴에 묻으며 말했다. “계속 이러면 정말 화낼 거예요.”유남준은 그제야 걸음을 멈췄다. “그럼 집으로 갈까? 오늘 밤만 여기 있고 내일은 꼭 데려다줄게.”박민정은 유남준의 태도를 보니 오늘은 보내줄 마음이 없는 것 같았다.‘어차피 하룻밤뿐이니 괜찮을 거야.’박민정은 체념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하지만 다음에는 이러지 마세요.”그러자 유남준은 입꼬리를 슬며시 올렸다.서다희가 한 말이 맞았다.‘역시 남자는 얼굴이 두꺼워야 해.’그는 서둘러 발걸음을 돌려 두원 별장으로 돌아왔다.박민정은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사람들이 보는 게 너무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했다.두원 별장에 도착하자 박민정은 유남준에게 자신을 내려놓으라고 했다.그리고 박민정은 꽃밭을 바라보며 물었다.“이 꽃들은 언제 심은 거예요?”“이틀 전에.”박민정은 문득 떠오른 생각에 장난스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227화

    유남준이 대답하기도 전에 박민정은 휴대 전화를 들고 곧장 침실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렸다.그녀는 박윤우에게 다시 전화를 걸려고 했지만 그보다 먼저 친구들 단체 채팅방이 난리가 났다.[민수아: 민정아, 지금 유남준이랑 같이 있는 거야? 너희 화해한 거야?][진서연: 보스, 임신 중이니까 조심해야 해요. 제 듣기로는 임신 중에는... 그게... 그러니까... 알잖아요. 그런 일을 하면 안 된대요.][설인하: 민정 씨, 절대 남자의 잘생긴 얼굴이나 달콤한 말에 넘어가면 안 돼요. 처음에 왜 이혼했는지 생각해 봐요.][설인하: 결혼이라는 무덤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는데 다시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면 안 돼요.][민수아: 인하 씨 말이 맞아. 만약 다시 유남준을 받아들일 거라면 신중하게 결정해.][진서연: 맞아요. 너무 빨리 모든 걸 줘버려서는 안 돼요.]박민정은 쏟아지는 메시지를 보고 울지도 웃지도 못할 지경이었다. 그녀는 친구들이 자신을 걱정해 주는 걸 알고 차분하게 설명했다. [박민정: 걱정하지 마. 나 다 알고 있어. 절대 억울한 일 당하지 않을게.]하지만 친구들은 여전히 안심하지 못했다. 특히 설인하는 한 번 더 당부했다. [설인하: 오늘 밤 꼭 혼자 자야 해요. 절대 마음 약해지지 마세요.][박민정: 알았어요.]박민정이 답장을 보냈다.두원 별장 1층.유남준은 박민정이 내려오길 계속 기다렸지만 그녀는 한참 동안 내려오지 않았다.박민정은 위층에서 친구들을 안심시키고 박윤우도 달래고 나서야 침실 문을 열고 나왔다.박민정이 나왔을 때 유남준은 막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화면에는 서다희와의 대화가 떠 있었다.[대표님, 잘하셨어요. 계속 밀고 나가세요. 그리고 남자는 얼굴이 좀 두꺼워야 해요.][알았어.]서다희는 또 다른 메시지를 보냈다.[참, 조금 전에 제가 수아랑 얘기했는데 민정 씨가 대표님과 지금 같이 있다고 들었어. 민정 씨를 얻으려면 민정 씨의 친구들도 챙겨야 한다는 걸 잊지 마세요. 민정 씨의 친구들이 옆에서 대표

Bab terbaru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66화

    얼마 지나지 않아 고급 차 한 대가 그들 앞에 세워지더니 고영란이 두 동생을 데리고 차에서 내렸다.“어머님.”고영란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민정아.”이때, 정수미가 말소리를 듣고 눈을 뜨자 고영란은 빠르게 그녀에게 다가왔다.“사돈.”마침 두 사람은 나이도 비슷했고 같은 또래다 보니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박민정도 옆에서 네 명의 아이와 놀아줬다.“어, 어마마...”두 동생은 아직 말이 서툴렀지만 박민정은 오히려 그게 듣기 좋았다.이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려 확인해 보니 조하랑이었다.“민정아.”“무슨 일이야?”“혹시 지금 우리 집으로 좀 와 줄 수 있어?”떨리는 소리로 묻는 조하랑의 모습에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든 박민정은 빠르게 답했다.“응. 바로 갈게.”그리고 고영란과 정수미에게도 김씨 가문으로 간다고 말하자 박예찬이 냉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엄마, 저도 같이 가고 싶어요.”“그래.”그렇게 박민정은 박예찬을 데리고 김씨 가문으로 가는 차에 올라탔다.도착해보니 조하랑은 진작에 대문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두 사람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무슨 일인지 인우 씨가 하루 종일 혼자 방안에서 꼼짝도 안 하고 있어. 불러도 대답 없고.”“할아버지는?”“오늘 병원에 검사받으러 가셨는데 괜히 할아버지까지 걱정 끼쳐드리고 싶지 않아.”박민정은 일단 조하랑과 같이 집 안으로 들어갔다.그리고 김인우의 방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조하랑은 다시 조심스레 그의 방문을 두드렸다.“인우 씨, 문 좀 열어봐요. 민정이랑 예찬이가 놀러 왔어요.”박민정이 왔다는 말에 방안에서 의자를 끄는 소리가 들려왔다.그제야 방안의 인기척을 느낀 조하랑은 다시 그에게 물었다.“혹시 무슨 일 있어요?”“한번 나와봐요.”지금까지 김인우와 같이 살면서도 이런 일이 단 한 번도 없었다.오래 기다린 끝에 마침내 방문이 열리면서 김인우의 모습이 보였는데 다크써클이 턱까지 내려온 얼굴에 수염까지 덥수룩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65화

    그러나 정호철은 고민조차 하지 않고 단번에 거절했다.“무슨 말씀이세요? 저도 이제 쉰 살이나 넘는데 어떤 여자가 저한테 시집오고 싶겠어요. 게다가 전 결혼할 생각이 없어요.”자기만의 가정을 꾸리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그러는 정수미는 거의 인생의 대부분을 자기 딸을 찾는 데에 썼다.고민 끝에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솔직하게 고백했다.“호철아, 나 사실 얼마 못 살아.”갑작스러운 말에 정호철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이게 무슨 말이에요? 왜 얼마 못 살아요? 이상한 생각하지 마세요.”정수미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이상한 생각한 적 없어. 그리고 이건 의사가 해준 말인데 지금 내 몸 상태로는 길어서 2년이래.”정호철은 자기도 모르게 휠체어의 손잡이를 꼭 잡고 분노에 차서 말했다.“분명 돌팔이 의사가 아무 말이나 한 거예요. 이따 제가 다시 가서 물어볼게요. 정 안되면 다른 전문의로 바꾸던지 해요.”그러자 정수미가 그에게 고개를 돌려 되물었다.“의사한테 폐 끼치지 말라던 민정이 말을 벌써 잊었어?”순간 정호철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저는...”“됐어. 사람은 결국에는 다 죽을 텐데 뭐가 무서워? 지금 이렇게 죽는 것도 다 하느님 덕분이야. 결국에는 딸을 찾게 도와주고 날 용서해 줬잖아. 난 이제 죽어도 아무런 여한이 없어.”정수미는 싱긋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지만 정호철은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따사로운 햇볕이 두 사람에 비쳤는데 정호철은 따뜻함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그러다가 정수미는 다시 정호철에게 말했다.“아까운 시간을 나같이 곧 죽을 사람에게 낭비하지 말고 너도 이제 너만의 행복을 찾아가.”정호철은 더는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물었다.“정 대표님, 지금도 그분을 못 잊은 거 맞으시죠?”그분이라...순간 정호철의 입에서 나온 그 사람이 머릿속에 떠오른 정수미는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부터 떨렸다.“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평생 용서하지 못할 거야.”정호철은 여전히 자신과 그 사람은 전혀 비교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64화

    박민정은 순간 멍한 얼굴로 되물었다.“왜 갑자기 그만두시는 거예요?”“사실 민정 씨가 기억도 잃고 정 대표님을 원망하고 계셨을 때, 저는 그저 두 분을 돕고 싶어서 지금까지 옆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기억도 돌아왔고 또 두 분이 화목하게 지내시는 걸 보니 저도 제가 해야 할 일을 마무리하고 싶어서요.”저 말은 분명 자수하러 가겠다는 뜻이었다.예전에 정호철은 박예찬을 납치하면서 하마터면 박민정과 아이를 죽일 뻔했다.박민정은 모든 기억이 돌아오면서 그때의 일도 생각났다.솔직히 그를 용서한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그리고 지금까지 오른쪽 얼굴에 그날의 상처가 그대로 남아있어 볼 때마다 그 일이 떠오르곤 했다.그러나 이 일이 전부 정호철 잘못이라고는 말하기 힘들었다.“그러면 우리 엄마도 같이 감옥에 가야 할까요?”박민정이 담담하게 되묻자 정호철은 깜짝 놀라 빠르게 답했다.“이 일은 저 혼자만의 잘못이지 정 대표님과는 무관합니다. 그저 속았을 뿐이라고요. 민정 씨, 그분은 만약 자기 목숨과 민정 씨를 바꾼다고 하면 기꺼이 받아들일 겁니다.”“게다가 지금의 몸 상태로는 감옥에서 버티기도 힘들 거예요. 요 몇 년간 너무나 많은 일들을 겪었거든요...”정호철은 정수미 편을 드느라 박민정의 진짜 말뜻을 알아듣지 못했다.하여 박민정이 그의 말을 자르고 다시 말해줬다.“정 부장님, 그냥 지금처럼 계속 저희 엄마 곁에 있어 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순간 정호철은 어리둥절해서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고 박민정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이 일은 그냥 이렇게 넘어갑시다.”“민정 씨...”정호철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까지 더듬었다.“그런데 얼굴에 난 상처랑... 예찬이는...”“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라잖아요. 그때 정 부장님은 윤소현 씨를 돕기 위해 제 얼굴에 상처를 냈고, 지금은 제가 정수미 씨의 딸이란걸 아니까 저한테 사과하는 거겠죠?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제가 정수미 씨의 친딸로서 정 부장님을 감옥에 보내지 않을 겁니다.”이 세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63화

    윤소현은 자기 딸을 보러 가겠다고 병문안을 신청했다.그리고 수중에 남아있던 돈으로 변호사도 불렀다.교도소에서는 그녀의 딸이 지금 중병에 걸린 점을 고려하여 하루만 딸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병원 안.윤소현은 병실 침대에 창백한 얼굴을 한 채 누워있는 아이를 보고 나서도 일말의 애틋함이 아닌 오직 분노만 가득 차올랐다.“다 너 때문이야!”그러다가 갑자기 아이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아이는 아직 너무 어리기도 하고 몸도 허약해 울거나 발버둥조차 치지 않았다.다혜가 그저 유남우의 복수 도구였다는 사실에 윤소현은 이 아이를 당장 죽여도 시원치 않았다.“윤소현 씨.”이때 변호사가 들어오는 모습에 윤소현은 재빨리 손을 거두고 한껏 불쌍한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주 변호사님, 어린아이가 지금 옆에서 돌봐줄 사람도 없는데 꼭 저를 도와주셔야 합니다. 더 이상 감옥에 있을 수 없어요.”주영훈은 아직 윤소현이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나 병든 아이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쓰이긴 했다.“소현 씨,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잘 조율해 보겠습니다.”이 뜻은 감형받을 수 있다는 소리였다.예상 밖으로 오늘날 이 아이가 자신에게 도움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윤소현은 속으로 너무 기뻤다.하여 윤소현은 딸을 엄청 아끼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둔갑해 변호사더러 영상 하나를 찍게 하여 모든 사람이 보고 도와주길 바랐다....이 시각, 정수미도 마침 영상을 보고는 한껏 불쾌한 얼굴로 되물었다.“윤소현은 애초에 아이를 싫어하는 인간인데 이게 진심일 리가 없잖아?”길서연도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당연하죠. 이 기회에 동정표나 받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아이만 너무 불쌍해.”정수미는 안타까운 얼굴로 긴 한숨을 내쉬었다.이때,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박민정이 문득 호기심에 물었다.“다혜는 윤소현 씨랑 유남우 씨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아닌가요? 왜 두 사람이 모두 아이를 돌봐주지 않나요?”“민정아, 너 몰랐어? 다혜는 유남우 씨 친딸이 아니라 소현이가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62화

    시간이 1분 1초 흘러갔고 윤소현은 점점 버티기 힘들었다.그러나 누구한테도 연락할 사람이 없어 막막했는데 이튿날 어렵게 유남우와 연락이 닿았고 또 직접 면회 오겠다고 했다.윤소현은 자신의 추해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서둘러 엉망진창인 머리를 정리했다.그리고 그의 앞에 마주 앉아 애틋한 얼굴로 말했다.“남우 씨, 이렇게 와줘서 고마워요.”그러나 유남우는 한껏 쌀쌀맞은 얼굴로 한참 동안 가만히 있다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고마워할 필요 없어. 오늘 여기에 온 목적은 너한테 꼭 할 말이 있어서니까.”“뭘요?”“예전에 네가 당했던 그 불미스러운 일 말이야.”유남우의 말에 윤소현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지더니 머릿속에 그때의 그 끔찍했던 장면이 또다시 떠올랐다.“남우 씨,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유남우가 여유로운 표정으로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앉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사실 그 일을 내가 시켰어.”순간 윤소현은 심장이 바닥으로 내려앉는 것 같았다.여태껏 범인을 찾아내지 못해 계속 애를 먹고 있었는데 그 주범이 유남우라는 사실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그러다가 애써 정신을 차린 뒤 책상을 세차게 두드리며 그에게 따져 물었다.“대체 왜요? 제가 뭘 그리 잘못했는데요? 왜요!”윤소현은 여태껏 친엄마인 한수민, 자신을 키워줬던 정수미한테도 마음을 열지 않았는데 유일하게 유남우한테만은 진심이었다.그런데 이런 식으로 뒤통수 칠 줄은 정말 몰랐다.유남우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윤소현의 모습을 보고도 차분하게 답했다.“네가 먼저 나를 건드렸잖아.”“뭐라고요?”윤소현이 어리둥절해서 되물었다.“제가 뭘 했는데요?”“나한테 약을 타서 먹이려 했단 사실을 내가 모를 것 같아? 그리고 그때 민정이랑 민정이 아들을 해치려 했던 사람이 너란 것도 이미 알게 돼버렸네?”그의 대답에 윤소현은 순간 멍해졌다.“그래서 이 모든 게 다 박민정 때문이었다는 건가요?”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라 두 주먹을 꼭 쥐고 또다시 테이블을 쾅쾅 두드렸다.“왜! 대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61화

    박민정은 그저 이지원이 더 이상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을 만큼만 손을 썼을 뿐인데 지금의 보니 거의 반쯤 미쳐있었다.“유 대표님, 그래도 한때 연인이었던 정을 봐서라도 한 번만 살려주세요.”그녀의 말에 유남준은 순간 두 사람의 과거가 머릿속에 떠올라 짜증이 확 밀려왔다.“이지원, 네가 감히 그 일을 입에 올려?”그리고 온몸에서 살기를 마구 뿜어내며 그녀에게 한 발짝 다가갔다.순간 이지원은 그의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 빠르게 해명했다.“저도 둘째 도련님께서 그때 억지로 시킨 일이라 어쩔 수 없었어요. 제가 거절하면 저를 죽인다고 하는데 제가 뭘 어떡해요.”‘또 유남우야?’유남준은 이제 유남우라면 치가 떨리는 사람이었기에 이번 일까지 마무리하면 그와 정리를 잘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남우가 죽이는 건 무섭고 나는 안 무서웠나 봐?”그의 물음에 이지원이 막 변명하려는데 진서연과 정민기가 차를 몰고 퇴근하다가 마침 이지원을 발견했다.“이지원 씨!”진서연은 한껏 분노에 차 씩씩거리며 다가왔다.“또 우리 보스한테 무슨 짓을 하려고 여기까지 온 거에요?”그리고 한 발짝 더 다가가 되물었다.“정말 뻔뻔스럽군요.”이지원은 이미 자존심이고 뭐고 다 내려놓은 상황이라 애써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진 비서님, 뭔가 오해하신 것 같은데 오늘에는 저 좀 살려달라고 부탁하러 왔어요.”“그런데 그때는 왜 저희 보스를 살려주지 않으셨는지?”진서연의 물음에 이지원은 고개를 떨군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어차피 예전부터 양심 없는 사람이란걸 알았기에 진서연은 더는 상대하기 싫어 유남준을 바라보며 물었다.“유 대표님, 어떻게 처리할까요?”“끌고 나가주세요.”유남준은 박민정의 말대로 진서연에게 맡겼다.“네.”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진서연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바로 끌어내려 하는데, 옆에 서 있던 정민기가 그녀를 말렸다.“제가 할게요.” “괜찮아요. 저도 꽤 힘이 세요.”진지한 얼굴로 말하는 진서연을 보고 정민기는 머뭇거리다가 다시 그녀의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60화

    정수미는 박민정이 핸드폰을 들고 멍하니 있는 모습을 보고 그녀가 동의 버튼을 누르지 않는 것이 마치 거절하는 것이라 여겼다.“괜찮아. 추가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돼. 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원래 이런 현대식 연락 수단을 잘 사용하지 않으시니까. 우리가 본가에 가면 직접 이야기하면 돼.”박민정은 거절하려던 것이 아니었다. 단지 지금의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조용히 숨을 들이쉬고 한 명씩 차례로 친구 요청을 수락한 뒤 담담하게 말했다.“그냥...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서요.”정수미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다들 너무 반가워서 그래. 혹시라도 부담스러운 게 있으면 꼭 말해. 혼자 애쓰지 말고.”박민정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아요.”부담스럽다기보다는 그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을 뿐이었다. 이전까지 단 한 번도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었으니까.그렇게 정수미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박민정은 외할머니에게서 온 메시지를 확인했다. 그녀가 화면을 열자 눈앞에 나타난 것은 송금 내역이었다.4000만 원은 하루 송금 한도였다. 하지만 그것이 곧 할머니가 정한 한도라는 뜻은 아니었다.곧이어 다급한 메시지가 도착했다.[민정아, 하루에 4000만밖에 보낼 수가 없구나. 네 카드 번호를 알려주렴. 외할머니가 용돈을 조금 보내줄게.]4000만 원이 조금이라니.박민정이 답장을 보내기도 전에 이번엔 외할아버지에게서도 같은 금액이 송금되었다. 거기에 친척들까지 더해 방금 추가한 이들로부터 줄줄이 돈이 들어왔는데 그들에게는 그저 숫자에 불과한 듯했다. 한도 때문에 더 보내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불만스러워 보였다.박민정은 재빨리 메시지를 보냈다.[괜찮아요. 정말로 필요 없어요. 저도 돈 있어요.]그러나 정수미는 그녀의 반응을 보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받아 둬. 많지도 않아. 그저 어른들이 손녀에게 건네는 작은 성의일 뿐이야. 안 받으면 어르신들 오늘 밤 잠 못 주무실걸?”그러고는 덧붙였다.“그리고 말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59화

    박민정은 그녀의 시선을 눈치채고는 부드럽게 말했다.“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올게요.”정수미는 기쁜 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래.”그러고는 무언가 떠올랐는지 박민정의 손을 조심스레 잡았다.“민정아, 여기 일 마무리되면 나랑 함께 집에 다녀오자.”그녀가 말한 ‘집’은 서울을 뜻했다.정씨 가문은 진주시에도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진정한 본가와 본사는 서울에 있었다.박민정은 잠시 망설이다가 조용히 물었다.“무슨 일이라도 있어요?”정수미는 가볍게 웃었고 옆에 있던 비서가 참지 못하고 대신 설명했다.“아가씨, 대표님께서 정식으로 찾으신 만큼 이제 본가로 가서 가문에 인사드려야죠.”그러나 정수미는 그녀의 말을 막으며 부드럽게 정정했다.“그런 거창한 일은 아니야. 그냥 너의 집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야.”‘너의 집.’그 단어를 박민정은 처음 들어보았다. 지금까지 그녀에게는 박씨 집안, 유씨 집안, 혹은 친정과 시댁이라는 단어만 있었을 뿐이었다. 자신만의 집이란 것이 있었던가.그녀는 깊이 고민하지 않고 단번에 대답했다.“네, 갈게요.”정수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그래, 가면 친척들도 만나야 해. 모두 너를 보고 싶어 하거든.”‘친척들.'그 말을 듣자 박민정은 조금 불안해졌다.그녀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친척들의 따뜻한 환대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박씨 집안이든 한수민의 집안이든 모두 그녀를 그저 곁다리처럼 대했을 뿐이었다.“그게...”뭔가 말을 꺼내려던 순간 정수미가 핸드폰을 들고 이마를 툭 쳤다.“아이고, 깜빡했네! 너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오래전부터 널 보고 싶어 하셨어. 가족 채팅방에 초대해달라고 하셨는데 내가 지금 추가할게.”박민정은 순간 당황했다. 그러나 그녀의 동요를 알아채지 못한 정수미는 이미 핸드폰을 조작해 그녀를 가족 단톡방에 초대했다.“자, 어서 수락해.”정수미의 들뜬 표정을 보고 차마 거절할 수 없었던 박민정은 천천히 버튼을 눌렀다.순간, 수백 명이 있는 거대한 가족 채팅방이 열렸다. 그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58화

    여느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결코 유남우가 저지른 일들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박민정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이런저런 사정이 있었겠죠. 아마도 스트레스가 너무 컸던 걸 거예요.”홍주영이 애써 변호하듯 말했다. 어쨌든 두 형제 가운데 무엇이든 유남준이 앞서는 상황이었으니까.박민정은 그가 유남우를 두둔하는 걸 보곤 더는 논쟁을 벌이지 않기로 했다. 마침 유남우가 커피숍에서 나오는 것이 보이자 그녀는 짧게 말했다.“그럼, 난 이만 가볼게요.”“네.”홍주영은 그녀가 멀어지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았고 그때 유남우가 다가왔다.“방금 민정이랑 무슨 얘길 했어?”홍주영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별 얘기 아니었어요.”그러나 유남우의 눈빛에는 묘한 기색이 스쳤다.“가자, 회사로.”“네.”차 안에서 홍주영이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도련님, 이번 주말에 고향에 좀 다녀오려고요.”유남우가 의아하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무슨 일 있어?”“...약혼하려고요. 가족들이 서두르네요.”순간 차 안이 고요해졌다. 늘 홍주영에게 빨리 결혼하라고 등을 떠밀던 유남우였는데 이번만큼은 의외로 망설이는 기색이었다.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요즘 고씨 가문과의 협력이 중요한 시기인데, 좀 미룰 수는 없겠어?”홍주영은 깜짝 놀랐다.그는 항상 자기 뜻을 존중해 주었는데 이번엔 은근히 만류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오래전부터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 연로한 할머니, 그리고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이 떠올랐다.“...이미 다 정해졌어요. 미루기 힘들 것 같아요.”잠시 침묵하던 유남우의 시선이 깊어졌다.홍주영은 그가 늘 하던 말처럼 ‘잘됐다’고 할 줄 알았는데 이번엔 묘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곧 담담하게 말했다.“그래, 널 붙잡아 둘 순 없지.”“감사합니다.”홍주영은 차분히 인사했다.“대신, 재정팀에 말해 놓을게. 약혼 선물로 두둑이 챙겨 줄 테니.”홍주영은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그럴 필요 없어요. 그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