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일리가 있죠. 진리예요. 자기 남자가 밖에서 다른 여성과 애매하게 지내는 걸 보고 싶어 하는 여성은 없죠.”“그러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하죠?”“거부하는 법을 배우세요! 여자가 당신에게 다가갈 때, 단호하게 거절하세요. 여자가 당신을 유혹할 때도 단호하게 거절해야 합니다. 여자가 당신에게 무슨 일을 하라고 할 때도 거절해야 합니다. 그들에게 손댈 기회를 줘서는 안 됩니다.”잔남아가 담담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당신은 한 가지만 알면 그들이 당신에게 접근하는 목적은 바로 당신을 자고 싶은 것이다.”호걸이가 맹세했다.“차 세워요!” 임건우가 갑자기 말했다.“어? 여긴 고속도로인데 왜 차를 세워요?”“당신이랑 거리를 두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눈치챘거든요. 그쪽이 절 어떻게 해보려고 한다는 걸요.”진남아“???”그녀는 당연히 차를 세우지 않았다. 오히려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아 F1 상태로 하하 웃으며 말했다.“저의 차 문은 이미 굳게 닫혀 중간에 내릴 수 없습니다. 어림없죠.”임건우도 정말 내리려는 것이 아니었기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봤어요? 제가 거절할 줄 모르는 것이 아니에요. 저한테 아예 선택권이 없죠.”……눈 깜짝할 사이에 신호궁 기지에 도착했다.도착해서야 맹비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일이 있어 상경했다고 한다.미대룡을 심문할 때 건우는 진남아의 옆에 앉아 미대룡의 기록물을 닥치는 대로 뒤적였다. 보지 않았다면 몰랐겠지만 한 번이라고 보게 되면 깜짝 놀랄 것이다.“신호궁은 이 녀석을 위해 정말 정성을 쏟아부었다. 조사로 얻은 그의 기록물은 적어도 5cm 두께로, 미대룡 자신조차 잊어버린 일들마저 모두 기록으로 남아 있었다.”미대룡은 어릴 때 부모님 모두 사망하고 그의 스승에게 입양되어 자랐지만 그 성격은 원래부터 좀 이상했다고 한다. 일을 과격하게 하고 성격이 음침하며 형제들과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었다.건우는 한 조항을 가리키며 진남아에게 물었다.“이런 정보를 어떻게 찾아낸 거예요?”진남
“뭐?”건우가 멍하니 바라봤다.신의 탁무범에 대해 그는 오늘 처음 들었었다. 그런데 미대룡이 이곳에 찾아온 이유가 그 이유일 줄이야.“똑똑히 말하세요.”미대룡은 이마에 식은땀을 닦았다. 비록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형세를 보아하니 너무 강한 상대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상황을 모면해 낼 방법이 없었다. 한차례 간판 탈취 극으로 임건우 같은 강한 상대를 끌어내다니, 강두술은 아무런 효능이 없었고 그가 진남아에게 심은 식충강도 효능이 없어졌다.“나도 나중에야 약지림의 간판 안에 의학계의 귀중한 보물이 숨어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바로 신의 탁무범의 계승이죠.”건우는 별로 믿지 않았다.“당신의 강두대사의 신분으로 약지림의 간판을 떼어내려는 것이 조금 전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요? 그 간판은 문밖에 걸려 있습니다. 당신이 만약 일반인이었다면 믿겠지만, 당신은 무수히 많은 강두사들을 거느리고 있고 또 막대한 자산을 소유하고 있죠. 이렇게 행동할 필요가 전혀 없죠.”미대룡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 간판이 아니라 다른 간판입니다. 제가 알아낸 바로는 저의 스승님이 이흥방에게 물려줬다고 합니다. 그러나 당시 우리 스승님도 그 비밀을 몰랐어요……. 그래서 저도 내기하는 심정으로 온 겁니다. 그리고 지금의 저는 더 이상 남양 강두파 우두머리가 아닙니다.”미대룡이 그 이유를 말했다.미대룡이 남양에서 몇 명의 제자를 받았는데, 그중 하나는 한강 사람으로 려명이라고 하며, 강두에 매우 강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한마디로 청출어람이다.그러나 려명은 야심이 아주 큰 사람이었다. 그는 남양, 나아가서는 동남아의 대두파 우두머리가 되려 했다. 미대룡의 존재가 그의 걸림돌이 된 셈이다.그리하여 려명이 미대룡을 공격했다.기습이었다.그에게 사강을 내렸다.명년 3월 3일, 미대룡이 만약 사강을 풀지 못한다면 그는 죽을 것이다.그리고 미대룡은 남양에서 친척을 배신하여 궁지에 몰린 상황이었다.우연히 신의 탁무범의 비밀에 관한 정보를 얻게 된 그는 탁무범의 전
바로 이때 진남아가 일어섰다.그녀는 단서를 상부에 보고한 후에 신호궁의 다른 사람들이 임우석과 구소이를 조사하게 할 작정이었다…….일은 무도종사, 수법 달인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이미 진남아가 처리할 수 있는 한계를 완전히 벗어났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반드시 윗사람이 주도권을 쥐고 결정해야 한다.“진남아씨, 어디 가세요?” 임건우가 물었다.“상부에 보고하고 정보 부서에 조사를 맡기도록 할 것입니다.”“잠깐!”임건우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겼다.손을 뻗어 휘두르자 취조실의 대문이 하늘을 찌르는 한 줄기 힘으로 닫혔다. 동시에 허공에 떠도는 카메라를 잡았다.카메라에 연결된 하드디스크를 찾아 못 쓰게 밟아버렸다.진남아가 어리둥절해졌다.“임건우, 당신 뭐 해요?”건우가 진남아를 바라보며 정중하게 말했다.“남아씨,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모두 멍해졌다.그러나 그의 표정을 보니 농담하는 것 같지 않았다.“왜 이렇게 진지하세요? 제 목숨 그쪽이 살려준 것이니 무슨 일인지 얼마든지 말하세요. 물불을 가리지 않고 도와드리겠습니다. 제 목숨도 아깝지 않아요.”임건우가 말했다.“이 일을 상부에 보고하지 마세요.”“아-?”진남아는 이해하기 어려웠다.“왜요?”임건우가 말했다.“저희 아버지가 임우석이니까요.”진남아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가 말한 임우석이 아닐 것입니다! 그가 말한 그 임우석은 무도 종사일 뿐만 아니라 수법 달인입니다. 또한 그 여성의 이름이 구소이인데 당신 어머니의 성함은 우나영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당신의 아버지일 수 있겠어요?”임건우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저의 아버지가 맞습니다.”“말도 안 돼, 이건…….”진남아는 여기까지 말하고 멍해져서 더 말하지 못했다.임건우의 아버지도 무도의 고수이자 수법에 능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기 때문이다.그럼, 임건우가 배운 것은 모두 그의 아버지가 가르친 것인가?“당신 아버지, 정말 무도 종사예요?”“네! 그도 수법에 능통한
진남아는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기 어려웠다.종사부가 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아니, 그냥 종사부가 아니라 수법을 전수하는 종사부야. 어린 나이에 이렇게 큰 성취를 이룬 것도 이제 이해가 가고, 귀여운 여자과 함께 다니는 것도 이제야 이해가 가네.높은 성과를 거두었더라면 그녀와 같은 하늘의 응석받이를 땅에 밟고 마찰할 수 있었을 것이다.얼굴 아프다.이가 시큰시큰 아파 났다.가슴 아파 죽겠어!만약 나의 아버지도 종사였다면 얼마나 좋을까!“임 선생님이 실종되었습니까?” 미대룡이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고는 무언가 생각 났는지 말하고 싶은 표정을 지었다.임건우은 그의 표정 변화를 감지하고 진남아에게 말했다.“제가 그와 따로 이야기해도 될까요?”“당연하죠, 하지만…….”진남아는 망가진 카메라를 보았다. 신호궁에는 규정이 있는데 그건 바로 매번 심문할 때 반드시 감시카메라를 작동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근데 건우가 카메라를 망가뜨려 놨으니 신호궁의 규칙을 어긴 셈이다.건우는 그녀를 한쪽으로 끌고 갔다.“남아, 저의 아버지의 생사와 관계되는 일입니다. 당신이 좀 도와주기를 바랍니다. 도와준다면 당신을 저의 친누나로 삼겠습니다.”진남아는 눈썹을 곤두세웠다.“앞으로 나를 친누나처럼 대한다고?”좋아, 진남아 고유의 인상, 그녀는 다른 사람과 달랬다.그러자 건우가 말을 바꿨다.“제가 당신에게 신세를 진 걸로 합시다. 당신이 이번에 저를 도와주면 제가 당신을 지역 급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진남아의 눈이 반짝였지만 고개를 가로저었다.“무슨 소리예요? 제가 방금 말했잖아요, 당신이 제 목숨을 내놓으라 해도 전 그렇게 할 겁니다. 무슨 보상을 바라고 그러는 게 아니에요. 얘기하세요!”그녀는 한 구석으로 걸어갔다.그리고는 뛰어올랐다.손을 뻗어 위쪽에 숨겨진 대들보에서 감시 장치를 잡아당겼다. 그리고 건우를 햘해 말했다. “여기 하나 더 있었어요. 이제 안전합니다. 그럼 전 밖에서 지키고 있겠습니다.”임건우.“……
건우가 바로 물었다. “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나요?” 하지만 미대룡은 그들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들은 모두 높은 수준의 무도를 구사했고, 여러 명의 종사님이 있었습니다. 매우 어려운 상대였죠. 그러나 모두 은색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얼굴을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아, 기억났어요. 그들의 마스크는 조금 특별했는데요. 얼굴에 이상한 문양이 있었어요.” 건우는 종이와 펜을 밀었다. 그의 수갑을 세게 움켜쥐었다. 이윽고 철컥 소리가 나면서 수갑의 특수 체인이 끊어졌다. 미대룡의 얼굴에는 놀람이 가득했다. “맙소사, 당신의 힘은 정말 대단하군요.” 건우는 무심하게 말했다. “당신이 잘 협조하고, 제가 알고 싶은 모든 것을 사실대로 말해준다면, 당신의 목숨은 살려드리겠습니다. 당신 몸속의 사악한 기운도, 제가 해결할 수 있습니다.” 미대룡은 많은 이야기를 해서 입이 다 말랐다. 그는 이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바로 펜을 집어 들고, 잠시 생각을 하더니 무언가 종이에 그리기 시작했다.마스크는 꽤 평범했다. 하지만 특별한 것은, 그 위에 불꽃 표시가 있었다. 그 불꽃 속에는 비틀린 영혼이 숨겨져 있었다.“대략 이런 모양이었어요.” 임건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 질문, 신호궁이 당신에게 요구한 국보는 대체 무엇인가요?” 미대룡이 코웃음 쳤다. “무슨 국보요, 우리가 그 무덤에서 목숨을 걸고 가져온 것들이 지금의 연황국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임건우씨, 솔직히 말할게요, 제 추측으로는, 신호궁이 저에게 이 문제에 관해 말한 것은 국가 차원이 아니라, 누군가가 공적인 무기를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사용하기 위함이에요, 이를 신호궁을 통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 같아요.” 임건우.“???” 미대룡이 작게 말했다. “그들이 찾는 것은 열쇠 한 자루입니다, 하지만 당신 아버지가 그 열쇠는 불길한 물건이라며, 공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어요. 그 열쇠가 결국 어디로 갔는지 저는 모르지만, 당신 아버지는 알 것입니다
“몸 수색?”“당신…… 지금 저에게 수위로 진급해 주려는 겁니까?”진남아는 분명히 그 의도를 곡해한 것이다.그녀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건우는 단지 마음대로 핑계를 대서 안에 있는 미대룡이 이 기회를 틈타 도망갈 수 있도록 했다. 만약 진남아에게 실토하고 몰래 미대룡을 풀어주자고 한다면 그녀는 당연히 동의할 것이지만 그녀 역시 꺼림직할 것이다.하지만 미대룡 스스로 도망치면 이 일은 그녀와 관계없는 일이 된다.건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당신의 몸에 대해 비교적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일련의 실행가능 방안을 정할 수 있습니다. 증상에 맞게 약을 써야 순조롭게 수위를 제고할 수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우환을 남기게 됩니다.”진남아는 붉은 입술을 가볍게 깨물었다.“얼마나 깊어야 합니까?”“깊을수록 좋아요.”“…….”진남아는 조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이 말을 아무리 들어도 전신 검사를 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사실, 그는 그녀를 속이려는 것이 아닐까!정말 바람둥이구나!알고 있었다, 그가 자신의 목숨을 구했으니 이번에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됐어, 그냥 인정하자!반쯤은 밀어붙이며 반쯤은 주저하며, 남아는 독립된 방으로 들어가서 그를 살짝 엿보았다. 얼마 후, 마음을 굳히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마지막 방어막만이 남았다. 그러나 임건우의 마음은 전혀 진남아에 있지 않았다. 그는 미대룡이 한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신호궁의 공기를 사적으로 사용한 것은 누군가가 신호궁의 세력을 이용하여 그 열쇠를 빼앗으려고 한 것이다.도대체 무엇을 여는 열쇠일까?더 심각한 문제는 대체 누가 명령한 거야?맹비?아니야.그는 일찍이 이 사건은 위에서 진남아에게 배정한 것이고, 맹비도 단지 이 임무를 받았을 뿐이며, 그들이 찾으려는 국보가 열쇠라는 것을 몰랐다고 말한 적도 있다.만약 오늘 미대룡이 저 위로 끌려가서 그 사람의 손에 넘어간다면, 매우 가능성이 높게 임우석과 구소이가 잡힐 가능성이 커진다…….신호궁이 미대
임건우가 말헀다. “미대룡에게 기회를 주는 거잖아요?”바로 이때, 밖에서 누군가 외쳤다.“아-, 큰일 났어요. 미대룡이 도망갔어요!”건우의 마음이 움직였다.진남아는 뛰어나가려고 했다.그러자 건우가 그녀를 잡아당겼다.“벨트를 아직 하지 않았는데요.”그녀가 벨트를 매고 다시 쫓아갔을 때, 미대룡은 이미 달아났다. 신호궁 안에 남아 있는 인원이 원래 많지 않았기에 한 명 한 명 비틀거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몇 명만 깨어있을 뿐 대부분 사람은 혼미해졌다.“재주가 있네요!”건우는 약간 의아해했다. 미대룡이 이렇게 나이가 많은데도 이렇게 맹렬할 줄은 몰랐다. 강두대사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따라서 그 분야의 사람을 만나면 재수가 없을 수밖에 없었다.“미대룡은요, 어디 갔어요?” 진남아가 물었다.“뒷산으로 갔어요.”한 사람이 말했다.진남아는 즉시 쫓아갔다.건우는 잠시 정비를 한 뒤 그 뒤를 따랐다.곧 뒷산에 도착했다.진남아는 갑자기 뛰지 않고 고개를 돌려 임건우에게 말했다.“자, 여기까지 쫓아갑시다! 저쪽은 산세가 험준하니 우리가 가기에는 위험해요. 넘어질 위험도 있고요.”그녀는 멍청하지 않다.임건우가 미대룡을 놓아준 것을 알고 있었다.건우는 코를 쓰다듬더니 말했다.“확실히 가파르네요.”진남아가 물었다.“그래서 좀 알아냈어요? 당신 아버지…… 의 행방은요?”건우는 먼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오리무중이에요.”“뚜뚜뚜-”바로 이때 임건우의 핸드폰이 울렸다.누군지 확인했다.당자현이었다.진남아도 당자현의 이름을 보고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다,“당신과 자현사이를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깍두기가 되기 싫거든요. 저 먼저 갈게요! 참, 신호궁의 그 형제들, 괜찮겠죠?”임건우가 말했다.“괜찮을 거예요, 좀 쉬면 돼요.”진남아는 손을 흔들며 자리를 떠났다.임건우가 자현의 전화를 받았다.“자현!”“건우, 지금 시간 돼? 홍안 흉터 제거 크림 광고 영상은 이미 찍었는데, 와서 한번 볼래?”건우는
심미영은 살금살금 임건우 쪽의 룸 입구로 가서 안에 있는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귀에 대고 들었다.하지만 아쉽게도.강남식당, 룸의 방음 효과가 너무 좋았다.그녀는 가끔 웃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이때 마침 그녀의 옆으로 종업원이 지나갔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방 안.유미연과 유지연 두 자매가 있었다.그리고 심수영 가족도 있었다.오늘은 심수영의 생일이기 때문에 두 가족이 함께 이곳에 모여 식사를 한 것이다. 그리고 심 씨네 할아버지, 가장 친한 자매들도 있었다.“엄마, 벌써 화장실에 다녀왔어요?”유지연이 놀라서 쳐다보았다. 나가서 돌아올 때까지 기껏해야 1분, 너무 빨랐다.그리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즐거웠던 그녀가.눈 깜짝할 사이에 몇억의 빚을 진 사람처럼 안색이 안 좋았다.심미영은 씩씩거리며 앉았다.“오줌을 누기는, 화장실 안 갔어.”심문산 할아버지는 눈살을 찌푸리고 콧방귀를 뀌었다. 그는 평생 국어를 가르쳤다. 또 서향문제 출신이기에 교양을 매우 중시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낳은 두 딸의 용모는 괜찮으나 재물만 너무 중시한 탓에 성품들이 좋지 않았다.특히 지금은 다른 사람도 있는데 오줌이라고 표현하다니.유미연은 심미영을 보고 말했다.“또 누가 엄마를 화나게 했어요? 어떻게 모든 사람이 엄마를 화나게 하는지?”심미영이 노발대발하며 말했다.“또 누가 있느냐? 성이 임 씨인 그 늑대 놈, 참으로 좋은 남편을 찾았구나!”테이블의 사람들이 모두 의아해했다.유미연이 입을 열었다.“엄마, 매부…… 임건우, 그는 언니와 이혼한 지 한 달이 넘었어요. 근데 어째서 아직도 이렇게 화를 내세요? 애초에 몰아붙이지 않았더라면 그도 언니와 이혼하지 않았을 거예요, 지금 와서 후회해요? 그래봤자 무슨 소용이 있어요?”유미연은 대문 쪽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그 사람 봤어요?”심미영은 차를 한 모금 마셨다.“바로 맞은편 룸에 있어. 그렇지 않으면 내가 왜 화를
“큰일 났어!”임건우는 겨우 딸을 안아 들고 있을 때 갑자기 100미터 높이의 불사의 왕좌가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그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임건우는 몸을 돌려 재빨리 도망치기 시작했다.하지만 불사의 왕좌가 임건우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하나의 임건우는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신격이 담겨 있는 작은 소녀는 절대로 놓칠 수 없었다.만약 소녀를 놓친다면 이 통로는 즉시 사라지고, 불사군단은 통로를 통해 다시 인간 세계로 침입할 수 없게 된다.“크앙!”“도망가려고? 그렇게 쉽게는 안 된다!”슥!불사의 왕좌는 입을 벌려 포효하며, 입속에서 몇 개의 검은 기운을 내뿜었다.그것들이 순식간에 임건우의 앞을 가로막았다.그 검은 기운은 꿈틀거리며 변형되었고, 그 속에는 신비한 문자가 흐르고 있었다.바로 그 순간, 이차원 통로의 벽과 합쳐지며 방금까지 칠흑 같던 통로의 양측이 갑자기 안정되기 시작했다.빛이 반짝이며 문자가 그 위에서 떨고 있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일단 도망가자!”임건우는 더는 고민할 여유가 없었다.딸을 안고 혼자 도망칠 수는 없다.싸워야 한다면 외부의 동료들과 힘을 합쳐야 했다.임건우는 한 걸음 내딛으며 급히 통로 입구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하지만 이차원 통로에서 순간이동은 불가능했다.그렇지 않았다면 금방이라도 도달할 수 있었을 텐데.몇 천 미터의 거리도 몇 번의 눈 깜짝할 사이에 해결될 거리였다.통로 입구 밖에 있던 백옥과 당자현은 여전히 걱정하며 급히 소리쳤다.“빨리! 서둘러!”당자현은 다시 한번 통로 안으로 들어가서 지원하려 했지만, 그 순간, 당자현의 머리가 통로 입구의 무언가에 부딪히며 이마에 혹이 생겼다.쿵!“아!”“뭐야? 입구가 막혔어?”“뭐라고? 어떻게 된 거지?”백옥은 급히 손을 내밀어 입구를 탐지했으나, 그곳에 벽처럼 딱딱한 무언가가 있었다. 백옥은 즉시 진원을 모아 주먹을 한 대 세게 날렸다.쿵!거대한 폭음이 울렸다.입구의 공간 벽에는 수많은 검은 문자가 빛을 내며
“이건 죽음의 기운이야! 이곳의 죽음의 기운은 독성을 띠고 있어!”임건우가 재빨리 약병을 꺼내 들어 모두에게 나눠주었다.하지만 약을 삼킨 후에도 이상한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당자현이 급히 말했다.“이건 독이 아니야. 죽음의 기운이 우리의 영력을 억누르고 있는 거야. 우리가 죽음의 기운을 들이마실수록 체내 진원이 더 강하게 억압받는 거지.”박철호가 말했다.“그럼 어쩌죠? 전투력이 점점 약해지는 게 느껴져요. 이러다간 버틸 수 없을지도 몰라요.”“크앙!”금강마원이 분노의 포효를 내질렀다.그 거대한 몸 위로 벌레들이 달려들어 미친 듯이 물어뜯고 있었다.이 벌레들은 진원 방어막조차 뚫고 들어올 수 있었고 물어뜯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거대한 금강마원의 살과 피는 이들에게 한층 더 쉽게 씹히는 먹잇감이었다.금강마원의 하얀 털은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고, 몸 여기저기에 커다란 상처가 생겼다.사람들이 재빨리 달려가 벌레를 제거했지만, 금강마원의 상처는 이미 깊어져 있었다.그 와중에 임건우의 시선은 아직 천 미터나 떨어진 딸에게 고정돼 있었다.임건우의 눈빛은 단호했다.“여러분은 물러나세요. 이곳은 제가 해결하겠습니다.”백옥이 말했다.“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도 이렇게 버거운데 혼자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지? 벌레들에 금방 잠식당할 거야!”임건우는 단호히 말했다.“괜찮아요. 전 죽음의 기운을 두려워하지 않으니까요.”다른 이들의 전투력이 점점 약해지는 가운데 임건우의 힘은 약화되지 않았다.임건우의 체내에는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이 있었고, 대위신력이 임건우를 지탱하고 있었다.이 모든 것은 죽음의 기운을 억제하고 상쇄할 수 있었다.그때 당자현이 외쳤다.“저 앞을 봐! 저건 뭐지?”모두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회색빛이 짙은 안개가 물결처럼 밀려오고 있었다.“저건... 죽음의 기운이야! 그것도 엄청난 양의 죽음의 기운!”“불사족의 문이 점점 더 열리고 있어! 불사족이 나오려고 하고 있잖아!”임건우는 망설임 없이 결정을 내렸다.“
풍덩!임건우는 바로 그 자리에 뛰어내렸다.당자현도 뒤를 따르며 빠르게 내려갔다.백옥은 추하게 변한 전소은을 한 번 쳐다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모든 경맥을 봉인한 뒤, 그제야 우물 안으로 뛰어들었다.“이 우물은 정말 특이하군, 생명의 기운이 이렇게 진하다니?”임건우가 말했다.“맞아, 이게 바로 내가 말한 생명의 천수야. 이 물이 강아연의 영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될 거야.”당자현이 대답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우물의 깊은 곳으로 빠르게 나아가면서 여러 번 생명의 우물을 모았다.“그렇다면 그들이 딸의 신격과 이 천수를 이용해 통로를 열려는 거라면 우리가 이 물을 모두 빼내면 그 문이 열리지 않을까?”당자현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그건 소용없어. 그들은 생명의 우물을 이용한 거지, 생명의 천수는 아니야.”임건우는 그 말을 듣고는 그만 그 생각을 접었다.지금은 딸을 구하는 게 우선이다.하지만 생명의 우물의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더 음침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정말 계속 가면 저기 끝에 통로의 입구가 있을까?”백옥이 뒤에서 물었다.“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인데?”백옥이 말했다.백옥 뒤로 여러 명의 요족도 우물 안으로 들어왔고 나머지 요족들은 안전을 위해 바깥에 남았다.그때 앞서 달려가던 임건우가 갑자기 넓어진 공간을 느꼈다.그 느낌은 마치 지하수로에서 기어가던 사람이 갑자기 넓은 바다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었다.눈앞은 황망하게 펼쳐져 있었고 먼 곳까지 흐릿하게만 보였다.“여기가... 어딘가?”뒤에서 박철호가 물었다.“이곳은 이차원 공간이야!”당자현이 대답했다.“빨리, 통로의 결점을 찾아봐. 보통 이런 곳에는 에너지 소용돌이가 있는 결점이 있어.”모두들 급히 그 결점을 찾기 시작했다.“여기 있어!”백옥이 외쳤다.입구 결점에 있는 소용돌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거기서 임건우의 딸이 떠 있는 모습이 보였다.빛이 흔들리며 그 모습이 흐릿하게 비췄지만, 분명 그녀였다.“들어가자!”모두가
“크앙!”검은 그림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그 그림자들 아래에는 해골용이 한 마리씩 있었다.하지만 이 해골용들은 남은 의지만으로 움직이는 듯했으며 공격력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각 해골용은 단 한 번의 죽음의 독안개를 내뿜을 수 있었고 그것만 피하면 문제가 없었다.그러나 방심하면 큰일이었다.천붕의 커다란 날개가 독안개에 맞아 반쪽이 떨어져 나가자, 천붕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바닥을 구르기 시작했다.쿵! 쿵! 쿵!해골용들이 차례로 쓰러질 때마다 공간의 장벽이 조금씩 약해졌다.그러나 장벽 안쪽의 전소은은 상황이 불리해지자 점점 더 독해졌다.전소은에게 빙의했던 불사족이 갑자기 본 모습을 드러내며 괴물로 변했다.그 괴물은 전소은을 완전히 감싸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했고 온몸에서 생명의 정수를 불태우며 그 에너지를 임건우의 딸에게 쏟아붓기 시작했다.“와아아아앙!”아이가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고 초록빛은 더욱 강렬해졌다.그 순간, 고대의 우물에서 거대한 빛 기둥이 하늘로 솟아올랐다.빛 기둥은 제단 위의 거대한 문을 향해 뻗어나갔고 생명체들의 아우성과 통곡이 온 세상에 울려 퍼졌다.검은빛으로 빛나는 고대의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으며 문 안쪽에서는 굉음 같은 분노의 포효가 울려 나왔다.“불사족의 문이 열렸다!”“어서 막아야 해!”“공격하라!”마지막 해골용은 임건우와 백옥이 각각의 신검으로 힘을 합쳐 처치했다.그와 동시에 공간의 장벽이 산산이 부서졌다.쉭!가장 빠르게 움직인 사람은 바로 당자현이었다.당자현은 번개같이 달려가 아이를 붙잡으려 했다.하지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당자현의 손이 아이의 몸을 스치며 통과해버린 것이다.손끝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왜 내 딸을 만질 수 없는 거야?”임건우와 백옥도 같은 시도를 해보았지만 결과는 같았다.아이의 모습은 공중에 떠 있는 허상처럼 보였고 진짜 몸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듯했다.그때 전소은이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지금의 전
쿵!모든 힘을 한 점에 집중시켜 강하게 내려쳤다.진혼종에서 울려 퍼진 소리에 그 공간 장벽이 거세게 떨림을 일으켰지만, 결국 깨지지 않았다.그 큰 소리에 안에서 주문을 외우고 있던 전소은이 뒤를 돌아보며 임건우 쪽을 바라봤다.얼굴은 차갑고 다급한 기색이 역력했다.주문을 외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웅웅...”그것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언어로 죽음의 기운이 담겨 있었다.허상 같은 제단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고대의 거대한 문이 마치 먼 저편의 공간을 넘어서 다가오는 듯 점점 가까워졌다.신격의 힘이 풀리면서 아기가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임건우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진혼종을 더 강하게 휘둘러 다시 내리쳤다.쿵쿵, 쿵쿵!일련의 강한 타격에도 공간 장벽은 여전히 깨지지 않았다.하지만 임건우는 곧 장벽 주변에서 이상한 검은 그림자들이 하나씩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일정 간격마다 나타나는 그 그림자들.“이 그림자들... 이게 바로 공간 장벽의 근원이야!”“이 검은 그림자들을 없애면 장벽이 깨진다!”임건우는 급히 달려가서 땅에 나타난 검은 그림자들을 향해 진혼종을 내리쳤다.그렇게 찾은 발판이었다.타격을 가하자, 그림자가 움직였고 그 안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그것은 살아있는 존재였다!“으악!”진혼종이 뒤엉켜 타격을 가할 때 땅이 갈라지며, 검은 그림자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큰 울음소리를 내며 땅속에서 튕겨 나왔다.쿵!그 순간, 임건우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그것은 용... 아니, 해골용이었다.온몸에 살점은 없고 뼈만 남은 채, 죽음의 기운을 가득 품고 있었다.그 크기는 약 20미터에 달하며 길이도 어마어마했다.갑자기 임건우를 향해 검은 안개를 뿜어냈다.“죽음의 독 안개!”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피했다.이것은 보통의 존재가 아니다.그는 천의도법에서 이 독 안개를 본 적이 있었다.그런 독을 뿜어낼 수 있는 존재는 명백히 명계의 상위 존재였다.이 해골용이 명계에 있다면 그곳에서 왕이나 조상이
“크앙!”뒤에서는 끝없이 들려오는 요수의 포효와 하늘을 찌르는 듯한 전투 소리가 울려 퍼졌다.‘전소은, 제발 버텨줘! 내 딸을 저 괴물들에게 다치게 하지 말아줘!’임건우는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앞을 향해 전속력으로 추격했다.비록 지금 전소은의 위치가 보이지 않았지만, 임건우는 그녀가 어디 있는지 막연히 느낄 수 있었다.그 이유는 방금 만요곡에서 마주친 순간, 임건우가 작은 종이 인형 하나를 딸의 몸에 붙여 놓았기 때문이었다.그 종이 인형과 자신 사이의 감응을 통해 전소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쉭쉭!임건우의 발아래에는 신비로운 도문이 펼쳐졌다.이것은 임건우가 미친 할머니가 남긴 공간 진문과 자신의 공간 법칙에 대한 이해를 결합해 만든 신통이었다.쉽게 말해 순간이동과도 같은 능력이었고, 그것도 장거리 이동이 가능했다.긴박한 마음에 영력을 무리하게 쏟아부으면서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이동 거리가 점점 커졌다.이제는 한 걸음만으로도 수십 리를 넘나들었으며 연호 안이라면 성 하나를 한 번에 건너뛰는 셈이었다.하지만 이곳은 고대 결계 속.그 영역은 정말로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광활했다.그렇게 달려가면서도 임건우는 수많은 이국적인 풍경을 목격했다.심지어 길을 따라 몇몇 거대한 성채도 보였다.아마도 박철호가 말했던 다른 요괴족의 도시일 가능성이 높았다.하지만 여전히 전소은을 따라잡지 못했다.‘대체 어떻게 이런 속도를 낼 수 있는 거지?’잠시 후, 임건우는 종이 인형의 위치가 멈춰 있는 것을 느꼈다.‘지쳤나?’임건우는 속도를 높이며 서둘러 전소은을 쫓아갔다.몇 분 뒤, 마침내 전소은을 따라잡았다.그러나 임건우는 바로 다가가지 못하고 약 1리 정도 떨어진 곳에 숨어 상황을 관찰했다.그러다 엄청난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그곳은 고대 숲이었다.하지만 숲 한가운데의 빈터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고대 나무집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나무집들은 아주 독특한 형태였고, 심지어는 기묘한 등불들이 걸려 있어 초록빛을 희미하게 발하고 있었다.
슝슝슝!수많은 덩굴이 빽빽하게 뻗어 나가며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무신교의 신도들을 모두 땅에 묶어버렸다.더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뒤에 있는 사람들은 덩굴이 막고 있는 길을 뚫고 앞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덩굴에 막혀서 오히려 공중으로 뛰어오를 수밖에 없었다.이 광경을 보고 임건우와 백옥은 모두 놀랐다.이 능력, 꽤 강력하다.그리고 이건 당자현의 진짜 비장의 무기가 아니다.진짜 비장의 무기는 바로 이 덩굴에 수많은 가시가 달려 있다는 점이다.이 가시는 아주 날카로워서 덩굴이 몸에 감기면 가시가 아주 쉽게 피부를 뚫고 들어가며 그 안에는 강력한 신경 독소가 흐르고 있다.그 독소가 풀리면 코끼리라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강력하다.무신교의 신도들이 아무리 강한 수련자들이라고 해도 그 신경 독소의 영향에 견디기 힘들어 곧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흐려지기 시작했다.“이게 뭐야?”“아악, 이게 무슨 괴물이야? 머리가 너무 아파, 뭐가 보이지도 않아!”“죽여! 저 여자를 죽여!”무신교 신도들이 두려움에 떨며 외치자, 당자현은 손에 반투명한 초록빛 신념의 채찍을 쥐고 그 채찍을 날려버렸다.퍽!채찍이 휘둘러지자, 몇몇 덩굴에 묶인 신도들의 영혼이 그대로 빠져나와 채찍에 흡수되었고, 그 영혼의 힘은 채찍에 의해 흡수되어 당자현의 것이 되었다.백옥은 그 장면을 보고 놀라서 임건우에게 속삭였다.“네 와이프, 너보다 훨씬 더 사나워.”임건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지금의 유가연을 봤다면 그런 말 안 했을 거예요.”“유가연이 지금 어떻게 됐다는 거야?”“전생에서 각성해서 신이 됐어요. 아이를 낳고는 바로 이 세계를 떠난 것 같아요.”“세상에...”백옥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지며 탄식을 내뱉었다.그 후, 둘은 전투에 뛰어들었다.독이 든 덩굴의 도움이 있어 무신교의 신도들을 처리하는 것은 마치 수박을 자르는 것처럼 쉬웠다.하지만 덩굴의 효과 범위는 제한적이어서 당자현 앞에서 50미터 정도가 최대였다.그 이상 거리에는 닿지 않
“자연여신의 신격을 계승받았다고?”“젠장!”백옥이 불쑥 욕설을 내뱉었다.믿기 힘든 상황이었다.세 사람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지금의 전소은만큼은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다.전소은은 무언가에 빙의 된 이후, 이전보다 무려 열 배는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백옥이 말했다.“너무 빨라! 지금 만요곡 근처까지 간 것 같아. 내가 전소은 몸에 남긴 표식도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감지할 수 없어.”“만요곡?”임건우는 문득 떠올렸다.“그럼 지름길로 가요!”임건우는 곧바로 가나절로 통하는 통로를 열었다.가나절 안에는 만요곡으로 바로 연결되는 전송진이 있었는데 이걸 사용하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3분 후.전송진에서 빛이 반짝였다.임건우 일행은 만요곡의 한 동굴 안으로 전송되었다.그곳에 도착하자마자, 백옥이 말했다.“느껴져! 전소은이 오고 있어!”임건우와 당자현은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딸의 목숨이 전소은의 손에 달려 있었으니 반드시 그녀를 구해야 했다.“만요곡에 들어갔어!” 백옥이 다시 말했다.이곳은 만요곡의 중심부이자,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길목이었다.세 사람은 동굴 입구에 있는 거대한 바위 뒤에 숨어 조용히 전소은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셋, 둘, 하나, 공격해!”세 사람이 동시에 전소은에게 덮쳤다.전소은은 마침 갓 돌이 지난 아기를 품에 안고 있었고 아기는 불편한지 크게 울고 있었다.아기의 울음소리에 당자현의 심장이 찢어질 것 같았다.지금의 전소은은 두 눈이 온통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으며 그녀의 등 뒤로는 불사족의 실루엣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었다.임건우 일행이 튀어나오는 것을 본 전소은은 인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괴성을 내질렀다.한 손에는 아기를 안고 다른 손에는 거대한 검을 쥔 채 맹렬히 공격해왔다.“전소은, 정신 차려!”백옥이 소리쳤다.백옥에게 전소은은 단순한 동료가 아니라 수많은 생사를 함께 넘긴 소중한 동생이었다.백옥은 정말로 전소은을 죽일 수 있을까?쾅
“크앙!”당자현의 신념이 하늘을 찌를 듯한 파동을 일으킨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울음소리가 멀리서 울려 퍼졌다.그 소리는 바로 금강마원의 울음이었다.그 뒤로 다시 세 번의 울음소리가 이어졌는데 길고 짧은 소리가 섞여 마치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했다.몇 초 후, 고대 결계의 깊은 곳에서 수많은 요족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쿵! 쿵!대지가 흔들리며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그것은 마치 만 마리 요수들이 뛰쳐나가는 듯한 소리였다.“윙!”하늘을 가르는 높은 소리와 함께 한 마리 대붕이 하늘을 가로지르며 나타났다.그 날개를 펼친 채로 수 킬로미터를 커버할 정도로 거대한 천룡이었고, 바로 그 새의 왕 천붕이었다.그 천붕 위에는 금강마원 한 마리가 편안히 서 있었다.“크앙!”금강마원은 두 팔을 쳐들고 가슴을 쳐대며 천둥 같은 울음소리를 터뜨렸다.그 울음은 처절하고 분노에 찬 소리였다.그것은 바로 금강마원, 백호였다.백호는 당자현의 신념을 감지한 후, 그 안에 자신들의 딸이 납치된 정보를 읽어낸 것 같았다.쿵!백호는 수백 미터의 고공에서 몸을 수직으로 떨어뜨려 당자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그럼에도 여전히 백호의 키는 당자현보다 훨씬 컸다.그때 대지가 다시 흔들리며 수많은 요수가 우르르 몰려왔다.그중에서도 성주인 박철호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백호야!”“내 딸이 나쁜 사람에게 납치당했어. 네가 도와줄 수 있겠어?”당자현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백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뒤로 물러나며 크게 외쳤다.“크앙!”모든 요족들이 일제히 움직여 임건우의 딸과 전소은을 찾아 나섰다.그 후, 백옥도 번개처럼 도착했다.바로 묻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야?”임건우는 급하게 설명했다 “전소은에게 불사족이 붙었어요. 난 그들이 후지산 아래의 불사족과 관련 있다고 의심하고 있어요. 얼음 궁전에 들어갔던 사람들은 모두 위험할 수 있어요.”백옥은 얼굴을 굳히고는 물었다.“너희 둘의 피를 좀 줄 수 있겠어?”곧 임건우와 당자현의 혈액이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