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수색?”“당신…… 지금 저에게 수위로 진급해 주려는 겁니까?”진남아는 분명히 그 의도를 곡해한 것이다.그녀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건우는 단지 마음대로 핑계를 대서 안에 있는 미대룡이 이 기회를 틈타 도망갈 수 있도록 했다. 만약 진남아에게 실토하고 몰래 미대룡을 풀어주자고 한다면 그녀는 당연히 동의할 것이지만 그녀 역시 꺼림직할 것이다.하지만 미대룡 스스로 도망치면 이 일은 그녀와 관계없는 일이 된다.건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당신의 몸에 대해 비교적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일련의 실행가능 방안을 정할 수 있습니다. 증상에 맞게 약을 써야 순조롭게 수위를 제고할 수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우환을 남기게 됩니다.”진남아는 붉은 입술을 가볍게 깨물었다.“얼마나 깊어야 합니까?”“깊을수록 좋아요.”“…….”진남아는 조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이 말을 아무리 들어도 전신 검사를 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사실, 그는 그녀를 속이려는 것이 아닐까!정말 바람둥이구나!알고 있었다, 그가 자신의 목숨을 구했으니 이번에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됐어, 그냥 인정하자!반쯤은 밀어붙이며 반쯤은 주저하며, 남아는 독립된 방으로 들어가서 그를 살짝 엿보았다. 얼마 후, 마음을 굳히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마지막 방어막만이 남았다. 그러나 임건우의 마음은 전혀 진남아에 있지 않았다. 그는 미대룡이 한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신호궁의 공기를 사적으로 사용한 것은 누군가가 신호궁의 세력을 이용하여 그 열쇠를 빼앗으려고 한 것이다.도대체 무엇을 여는 열쇠일까?더 심각한 문제는 대체 누가 명령한 거야?맹비?아니야.그는 일찍이 이 사건은 위에서 진남아에게 배정한 것이고, 맹비도 단지 이 임무를 받았을 뿐이며, 그들이 찾으려는 국보가 열쇠라는 것을 몰랐다고 말한 적도 있다.만약 오늘 미대룡이 저 위로 끌려가서 그 사람의 손에 넘어간다면, 매우 가능성이 높게 임우석과 구소이가 잡힐 가능성이 커진다…….신호궁이 미대
임건우가 말헀다. “미대룡에게 기회를 주는 거잖아요?”바로 이때, 밖에서 누군가 외쳤다.“아-, 큰일 났어요. 미대룡이 도망갔어요!”건우의 마음이 움직였다.진남아는 뛰어나가려고 했다.그러자 건우가 그녀를 잡아당겼다.“벨트를 아직 하지 않았는데요.”그녀가 벨트를 매고 다시 쫓아갔을 때, 미대룡은 이미 달아났다. 신호궁 안에 남아 있는 인원이 원래 많지 않았기에 한 명 한 명 비틀거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몇 명만 깨어있을 뿐 대부분 사람은 혼미해졌다.“재주가 있네요!”건우는 약간 의아해했다. 미대룡이 이렇게 나이가 많은데도 이렇게 맹렬할 줄은 몰랐다. 강두대사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따라서 그 분야의 사람을 만나면 재수가 없을 수밖에 없었다.“미대룡은요, 어디 갔어요?” 진남아가 물었다.“뒷산으로 갔어요.”한 사람이 말했다.진남아는 즉시 쫓아갔다.건우는 잠시 정비를 한 뒤 그 뒤를 따랐다.곧 뒷산에 도착했다.진남아는 갑자기 뛰지 않고 고개를 돌려 임건우에게 말했다.“자, 여기까지 쫓아갑시다! 저쪽은 산세가 험준하니 우리가 가기에는 위험해요. 넘어질 위험도 있고요.”그녀는 멍청하지 않다.임건우가 미대룡을 놓아준 것을 알고 있었다.건우는 코를 쓰다듬더니 말했다.“확실히 가파르네요.”진남아가 물었다.“그래서 좀 알아냈어요? 당신 아버지…… 의 행방은요?”건우는 먼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오리무중이에요.”“뚜뚜뚜-”바로 이때 임건우의 핸드폰이 울렸다.누군지 확인했다.당자현이었다.진남아도 당자현의 이름을 보고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다,“당신과 자현사이를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깍두기가 되기 싫거든요. 저 먼저 갈게요! 참, 신호궁의 그 형제들, 괜찮겠죠?”임건우가 말했다.“괜찮을 거예요, 좀 쉬면 돼요.”진남아는 손을 흔들며 자리를 떠났다.임건우가 자현의 전화를 받았다.“자현!”“건우, 지금 시간 돼? 홍안 흉터 제거 크림 광고 영상은 이미 찍었는데, 와서 한번 볼래?”건우는
심미영은 살금살금 임건우 쪽의 룸 입구로 가서 안에 있는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귀에 대고 들었다.하지만 아쉽게도.강남식당, 룸의 방음 효과가 너무 좋았다.그녀는 가끔 웃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이때 마침 그녀의 옆으로 종업원이 지나갔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방 안.유미연과 유지연 두 자매가 있었다.그리고 심수영 가족도 있었다.오늘은 심수영의 생일이기 때문에 두 가족이 함께 이곳에 모여 식사를 한 것이다. 그리고 심 씨네 할아버지, 가장 친한 자매들도 있었다.“엄마, 벌써 화장실에 다녀왔어요?”유지연이 놀라서 쳐다보았다. 나가서 돌아올 때까지 기껏해야 1분, 너무 빨랐다.그리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즐거웠던 그녀가.눈 깜짝할 사이에 몇억의 빚을 진 사람처럼 안색이 안 좋았다.심미영은 씩씩거리며 앉았다.“오줌을 누기는, 화장실 안 갔어.”심문산 할아버지는 눈살을 찌푸리고 콧방귀를 뀌었다. 그는 평생 국어를 가르쳤다. 또 서향문제 출신이기에 교양을 매우 중시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낳은 두 딸의 용모는 괜찮으나 재물만 너무 중시한 탓에 성품들이 좋지 않았다.특히 지금은 다른 사람도 있는데 오줌이라고 표현하다니.유미연은 심미영을 보고 말했다.“또 누가 엄마를 화나게 했어요? 어떻게 모든 사람이 엄마를 화나게 하는지?”심미영이 노발대발하며 말했다.“또 누가 있느냐? 성이 임 씨인 그 늑대 놈, 참으로 좋은 남편을 찾았구나!”테이블의 사람들이 모두 의아해했다.유미연이 입을 열었다.“엄마, 매부…… 임건우, 그는 언니와 이혼한 지 한 달이 넘었어요. 근데 어째서 아직도 이렇게 화를 내세요? 애초에 몰아붙이지 않았더라면 그도 언니와 이혼하지 않았을 거예요, 지금 와서 후회해요? 그래봤자 무슨 소용이 있어요?”유미연은 대문 쪽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그 사람 봤어요?”심미영은 차를 한 모금 마셨다.“바로 맞은편 룸에 있어. 그렇지 않으면 내가 왜 화를
심문산은 젓가락을 두드렸다.“심미영, 말괄량이처럼 말하지 않을 수는 없어? 어릴 때 내가 너한테 뭘 가르쳤니? 다 발로 뛰면서 배웠잖아.”임건우를 언급하는 순간, 심문산은 우울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었다!자신의 생일잔치 때 임건우는 100억 상당의 ‘강산풍경도’와 30억 상당의 ‘천산설련’을 선물했는데 못난 딸 심미영에 의해 모두 망쳐버리고 말았다.‘강산풍경도’는 찢겨 있었다.천산설련은 짓밟혔다.그 후 그는 너무 상심해서 그날 밤 죽을 뻔했다.심수여가 물었다. “임건우 또 결혼했어? 그 여자는 누구야?”그녀 역시 딸이 임건우와 만나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심미영이 클럽에 찾아가 만리상맹의 꽃 유화 여신과 난리를 친 후 엄혜수는 완전히 끝이라는 걸 깨닫고 단념하고 돌아가서 심수여와 이야기를 나눴다.그는 만리상맹의 보스였다.딸이 계속 얽히다가 이대로 바람 아래 등불처럼 위태로울 것이 아닌가?다행히 염혜수는 능력이 있었기에, 남녀 사이 감정으로 발전할 수는 없었지만 그녀의 사업 계획은 임건우에게 인정받았다. 지난번 우나영과 반초운이 경성샵에 갔을 때도 염혜수를 특별히 소환하여 중요한 일을 맡겼고, 앞으로 약간의 돈을 버는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하지만 임건우는 새 아내를 찾았으니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혹시 현재 만리상회 대표 유화가 아닐까?”“유화는 무슨! 그 뻔뻔한 여가수, 그래, 지연이 네가 죽도록 따랐던 그 연예인 말이야. 넌 속도 없어? 노래 부르는 게 뭐가 좋다고, 어디 가서 첩이나 할 것 같더니. 뉴스에 둘이 입맞춘 게 나오던데 나중에 가짜라고 밝히면 뭐해? 언론이고 뭐고 다 쓸데없어, 전혀 도움이 안 돼.”“당자현? 임건우랑 당자현이 결혼했다고?” 유지연이 외쳤다.“아…… 그 당자현이라는 여자가 혹시 얼마 전에 뉴스에 화제가 되었던, 그 중해당문 셋째 공주 아니야?” 심수여의 한 친구가 말을 꺼냈다.“무슨 셋째 공주, 넷째 공주야? 그냥 가수 아니야? 술집에 나오는 공주도 있나? 그런 뻔뻔하고 썩어빠진 여
임건우가 앉은 자리는 바로 대문을 등지고 있는 자리다.그래서 심수옥이 들어왔을 때 임건우는 보지 못했다.맞은편에 앉아 있던 초소연이 심수옥을 제일 먼저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저기요, 다른 일 없으면 나가시죠. 얘기하는데 방해하지 마시고요.”심수옥은 강남 레스토랑의 종업원과 비슷한 옷을 입고 있어서 초소연은 심수옥을 종업원으로 여겼다.심수옥은 초소연의 말을 듣자마자 화가 치밀어 올라 마지 않았다.‘감히 나를 종업원으로 둔갑하다니! 눈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하지만 심수옥은 방금 전에 심수연 친구가 한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초소연은 중해당문의 여자고 지위도 권력도 높기 때문에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그래서 심수옥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종업원이 아니라 임건우의 전 장모입니다.”말하면서 심수옥은 임건우를 가리켰다.심수옥의 소리를 듣고 임건우는 갑자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방금 마신 와인 한 모금이 사래에 걸려 죽을 뻔했다.당자현은 얼른 휴지를 들고 닦아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괜찮아?”“괜찮아!”임건우는 마음을 겨우 진정시켰다.‘저 사람이 왜 갑자기 여기에 나타난 거야?’‘날 미행했을 리는 없고 그렇다면 이곳에 밥 먹으러 온 것인데, 유가연도 여기에 있나?’이렇게 생각하자 임건우는 좀 당황하기 시작했다.다른 사람은 모르고 있지만 임건우는 그 누구보다도 확실하게 알고 있다.유가연과는 가짜 이혼이고 눈앞의 전 장모는 여전히 장모가 맞다.“여긴 어떻게 온 겁니까?”임건우가 물었다. 그러자 심수옥은 임건우를 향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왜? 난 여기 오면 안 돼? 당연히 내가 오는게 싫겠지! 네 진짜 모습이 뭔지 알려 주려고 온 거야! 네가 얼마나 무책임하고 바람둥이 인지 알려 주려고!”그리고 심수옥은 맞은편의 소초연을 바라보며 임건우를 가리켰다.“사모님, 제가 이 녀석 전 장모인데, 저 보다 이 놈의 본성을 아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딸을 둔 엄마로서 하는 소리인데, 이 놈 여자 등뼈 후
고소해하는 냉소가 점점 굳어지자 심수옥은 환청이 들렸다고 의심했다.“방금 뭐라고 했어?”소초연은 차갑게 말했다.“당장 꺼지라고! 꺼져!”이번엔 제대로 들렸다.어안이 벙벙할 뿐만 아니라 화가 머리 끝까지 솟아 올랐다.심수옥 성질에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절대 용납하지 못한다!“내가 선심을 써서 알려주는 건데 왜 듣지도 않고 꺼지라고 하는 건데? 저런 놈한테 네 떨 보내고 싶어? 친 엄마 맞아? 새 엄마라서 얼른 시집 보내 버리려고 하는 거 아니야?”다른 사람이 심수옥의 이러한 말을 들으면 이미 손이 올라갔을 것이다.하지만 소초연은 우씨 가문의 며느리로서 어릴 때부터 귀족 예의를 배웠다.하여 직접 사람을 때리는 행위는 더더욱 할 수 없다.심수옥은 소초연이 직접 손을 댈 만큼 자격이 없다.듣고만 있던 소초연은 일어서서 말했다.“첫째, 네 딸은 이미 건우와 갈라 졌어. 그 말은 네 집이랑 아무런 관계도 없고 네가 나설 자리도 없다는 말이야.”“둘째, 건우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너 보다 더 잘 알고 있으니까 말하지 않아도 돼.”“셋째, 밖에 여자가 한 트럭이 된다고 해도 상관없어! 난 건우를 사위로 무조건 들일 거야! 네가 건우를 잡초처럼 막 대했지만, 난 온실의 화초보다도 더 아끼고 지켜주고 예뻐해 줄 꺼야! 밖으로 내쫓는게 아니라!”이 말은 좀 오글거린다.그러나 임건우의 귀에는 마냥 듣기 좋게 들린다.가장 주요한 것은 두 장모의 온도 차다.심수옥에게서 정말 조금의 따뜻함도 느낄 수 없었고 부정적인 것만 주었다.심수옥은 손발이 굳어졌다.시나리오와 너무 어긋나버렸다.‘이 집 사람들 다 어떻게 된 거 아니야?’이때 옆에 있던 다른 여자가 입을 열었다.그녀는 바로 당설현이다.“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얼마전에 경으로 오지 않았어요? 건우 씨 별장에도 온 적이 있죠? 건우 씨 재산 노리고 다시 딸이랑 합치라고 야단 피웠죠? 그때는 왜 쓰레기 여도 괜찮았어요?”당설현은 임건우의 보조 비서로 일하러 왔다.이런 사소한 일들은 조사하자
유가연과 당자현이 서로 눈을 마주하고 양보하러 하지 않을 때, 태운 별장, 금릉 진찌 가문의 어르신 진해위와 백호는 8번 별장 문 앞으로 왔다.“어르신, 여기가 바로 임건우가 사는 곳입니다.”백호가 말했다.“제가 초인종을 누를까요?”“초인종을 눌러?”어르신은 코웃음을 쳤다.“우리가 손님으로 온 거야?”말이 막 떨어지자 마자 어르신은 발로 별장의 철문을 세게 걷어찼다.쾅-폭파하는 듯한 큰 소리 울려 퍼졌다.몇 백 근이나 되어 보이는 철문은 이렇게 종사의 강력한 파괴 하에 맹렬하게 담장에서 떨어져 높이 날아올라 회전하며 수십 미터의 앞뜰을 넘어 별장 건물에 부딪혔다.별장 안의 문과 창문은 모두 부서졌고 벽체도 갈라졌다.옆에 있는 백호는 물끄러미 모든 과정을 보고서 혀를 내둘렀다.종사의 위력이 이 정도로 강할 줄은 몰랐다.한 사람의 힘이 한 부대에 비견된다.저벅저벅-어르신이 먼저 걸어 들어갔다.이와 동시에 양홍미는 마침 딸 주지민을 데리고 밖에서 밥을 먹고 돌아왔다.방금 차를 몰고 자기집 별장 앞에 도착했는데, 옆집 임건우의 집에서 큰 소리가 들려와 깜짝 놀라게 했다.특히 안전 좌석에 앉은 주지민은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평지에서 터진 지뢰와 같은 엄청난 소리였다.양홍미는 급히 차에서 내려 옆집에 가서 살펴보았는데,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안쪽으로 걸어 가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러나 별장의 대문도 별정 안의 문과 창문도 마치 불도저에 의해 한번 밀린 것처럼 가관이 아니었다.“당신들 뭡니까?”양홍미는 매우 화가 난 채로 말했다.8번 별장은 원래 양홍미의 별장이었다.지금은 임건우에게 선물로 주었지만, 이곳의 모든 것에 양홍미 만큼 익숙한 사람이 없다.이 정도로 파괴되었는데, 어찌 마음이 아프지 않고 화가 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진해위는 양홍미를 힐끗 쳐다보았는데, 그 눈빛은 마치 하찮은 개미를 보듯이 차가웠다.입을 열 흥미조차 없어 보였다.옆에 있는 백호가 입을 열었다.“당신과는 무관한 일이니 죽고 싶지 않으면
주지민은 엄마가 아직 공중에 들려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급해졌다.그래서 진해위의 허벅지를 세게 물었다.“흥!”진해위는 콧방귀를 뀌며 몸에 힘을 넣었다.그러자 주지민은 앞니 두 개가 진동으로 떨어졌다.동시에 주지민의 작은 몸은 큰 힘에 놀라 날아가 땅에서 여러 번 텀벙텀벙 굴렀다.마지막에는 옆 화단에 머리를 부딪혀 피가 나고 기절했다.“아!”이를 목격한 양홍미는 소리를 지르며 전례 없는 힘을 분출했다.발로 진해위의 가랑이를 찼다.푸-비록 진해위를 무너뜨릴 수는 없었지만, 임건우처럼 현무방패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방어를 하고 있지도 않았다.진해위의 눈에는 양홍미가 그럴 가치도 없는 하찮은 개미였기 때문이다.하지만 아무리 개미라도 그곳을 물면 아프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X발!”진해위는 암암리에 욕설을 퍼붓고 양홍미의 목을 조르며 즉시 그녀를 땅바닥으로 내리쳤다.하지만 살의는 일어나지 않았다.아니면 양홍미 10명이 들이 닥쳐도 감당해 내지 못했을 것이다.그래도 양홍미는 왼쪽 다리가 부러졌다.무릎이 탈골 되고 골절 되었다.다리 전체에 기괴한 곡선이 나타났다.양홍미는 아파서 울부짖으며 눈물을 흘렸다.그러나 양홍미의 지금 가장 큰 관심사는 주지민이다.온 몸이 떨릴 정도로 심하게 아픈 자신의 다리를 돌볼 겨를이 없다.양홍미는 이를 악물고 눈물을 흘리며 미친 듯이 기어가서 딸을 안는다.“지민아, 지민아, 엄마야! 눈 좀 떠 봐! 제발! 살려주세요!”옆에서 지켜보던 백호는 진해위를 힐끗 보더니 차마 참을 수 없었다.양홍미는 단지 평범한 젊은 부인일 뿐이고, 주지민은 더더욱 대여섯 살밖에 안 된 어린아이이다.백호는 이를 악물고 서둘러 다가갔다.“어디 내가 좀 볼게!”진해위는 차가운 시선으로 백호를 한 번 보고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꺼져! 손 대지 마!”양홍미는 온몸이 떨리고 마음속으로 공포가 극에 달했다.딸은 양홍미가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다.방금 전 까지 차에서 웃고 있던 아이가 이 모습으로 되었으니 미치고
“큰일 났어!”임건우는 겨우 딸을 안아 들고 있을 때 갑자기 100미터 높이의 불사의 왕좌가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그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임건우는 몸을 돌려 재빨리 도망치기 시작했다.하지만 불사의 왕좌가 임건우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하나의 임건우는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신격이 담겨 있는 작은 소녀는 절대로 놓칠 수 없었다.만약 소녀를 놓친다면 이 통로는 즉시 사라지고, 불사군단은 통로를 통해 다시 인간 세계로 침입할 수 없게 된다.“크앙!”“도망가려고? 그렇게 쉽게는 안 된다!”슥!불사의 왕좌는 입을 벌려 포효하며, 입속에서 몇 개의 검은 기운을 내뿜었다.그것들이 순식간에 임건우의 앞을 가로막았다.그 검은 기운은 꿈틀거리며 변형되었고, 그 속에는 신비한 문자가 흐르고 있었다.바로 그 순간, 이차원 통로의 벽과 합쳐지며 방금까지 칠흑 같던 통로의 양측이 갑자기 안정되기 시작했다.빛이 반짝이며 문자가 그 위에서 떨고 있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일단 도망가자!”임건우는 더는 고민할 여유가 없었다.딸을 안고 혼자 도망칠 수는 없다.싸워야 한다면 외부의 동료들과 힘을 합쳐야 했다.임건우는 한 걸음 내딛으며 급히 통로 입구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하지만 이차원 통로에서 순간이동은 불가능했다.그렇지 않았다면 금방이라도 도달할 수 있었을 텐데.몇 천 미터의 거리도 몇 번의 눈 깜짝할 사이에 해결될 거리였다.통로 입구 밖에 있던 백옥과 당자현은 여전히 걱정하며 급히 소리쳤다.“빨리! 서둘러!”당자현은 다시 한번 통로 안으로 들어가서 지원하려 했지만, 그 순간, 당자현의 머리가 통로 입구의 무언가에 부딪히며 이마에 혹이 생겼다.쿵!“아!”“뭐야? 입구가 막혔어?”“뭐라고? 어떻게 된 거지?”백옥은 급히 손을 내밀어 입구를 탐지했으나, 그곳에 벽처럼 딱딱한 무언가가 있었다. 백옥은 즉시 진원을 모아 주먹을 한 대 세게 날렸다.쿵!거대한 폭음이 울렸다.입구의 공간 벽에는 수많은 검은 문자가 빛을 내며
“이건 죽음의 기운이야! 이곳의 죽음의 기운은 독성을 띠고 있어!”임건우가 재빨리 약병을 꺼내 들어 모두에게 나눠주었다.하지만 약을 삼킨 후에도 이상한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당자현이 급히 말했다.“이건 독이 아니야. 죽음의 기운이 우리의 영력을 억누르고 있는 거야. 우리가 죽음의 기운을 들이마실수록 체내 진원이 더 강하게 억압받는 거지.”박철호가 말했다.“그럼 어쩌죠? 전투력이 점점 약해지는 게 느껴져요. 이러다간 버틸 수 없을지도 몰라요.”“크앙!”금강마원이 분노의 포효를 내질렀다.그 거대한 몸 위로 벌레들이 달려들어 미친 듯이 물어뜯고 있었다.이 벌레들은 진원 방어막조차 뚫고 들어올 수 있었고 물어뜯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거대한 금강마원의 살과 피는 이들에게 한층 더 쉽게 씹히는 먹잇감이었다.금강마원의 하얀 털은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고, 몸 여기저기에 커다란 상처가 생겼다.사람들이 재빨리 달려가 벌레를 제거했지만, 금강마원의 상처는 이미 깊어져 있었다.그 와중에 임건우의 시선은 아직 천 미터나 떨어진 딸에게 고정돼 있었다.임건우의 눈빛은 단호했다.“여러분은 물러나세요. 이곳은 제가 해결하겠습니다.”백옥이 말했다.“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도 이렇게 버거운데 혼자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지? 벌레들에 금방 잠식당할 거야!”임건우는 단호히 말했다.“괜찮아요. 전 죽음의 기운을 두려워하지 않으니까요.”다른 이들의 전투력이 점점 약해지는 가운데 임건우의 힘은 약화되지 않았다.임건우의 체내에는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이 있었고, 대위신력이 임건우를 지탱하고 있었다.이 모든 것은 죽음의 기운을 억제하고 상쇄할 수 있었다.그때 당자현이 외쳤다.“저 앞을 봐! 저건 뭐지?”모두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회색빛이 짙은 안개가 물결처럼 밀려오고 있었다.“저건... 죽음의 기운이야! 그것도 엄청난 양의 죽음의 기운!”“불사족의 문이 점점 더 열리고 있어! 불사족이 나오려고 하고 있잖아!”임건우는 망설임 없이 결정을 내렸다.“
풍덩!임건우는 바로 그 자리에 뛰어내렸다.당자현도 뒤를 따르며 빠르게 내려갔다.백옥은 추하게 변한 전소은을 한 번 쳐다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모든 경맥을 봉인한 뒤, 그제야 우물 안으로 뛰어들었다.“이 우물은 정말 특이하군, 생명의 기운이 이렇게 진하다니?”임건우가 말했다.“맞아, 이게 바로 내가 말한 생명의 천수야. 이 물이 강아연의 영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될 거야.”당자현이 대답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우물의 깊은 곳으로 빠르게 나아가면서 여러 번 생명의 우물을 모았다.“그렇다면 그들이 딸의 신격과 이 천수를 이용해 통로를 열려는 거라면 우리가 이 물을 모두 빼내면 그 문이 열리지 않을까?”당자현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그건 소용없어. 그들은 생명의 우물을 이용한 거지, 생명의 천수는 아니야.”임건우는 그 말을 듣고는 그만 그 생각을 접었다.지금은 딸을 구하는 게 우선이다.하지만 생명의 우물의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더 음침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정말 계속 가면 저기 끝에 통로의 입구가 있을까?”백옥이 뒤에서 물었다.“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인데?”백옥이 말했다.백옥 뒤로 여러 명의 요족도 우물 안으로 들어왔고 나머지 요족들은 안전을 위해 바깥에 남았다.그때 앞서 달려가던 임건우가 갑자기 넓어진 공간을 느꼈다.그 느낌은 마치 지하수로에서 기어가던 사람이 갑자기 넓은 바다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었다.눈앞은 황망하게 펼쳐져 있었고 먼 곳까지 흐릿하게만 보였다.“여기가... 어딘가?”뒤에서 박철호가 물었다.“이곳은 이차원 공간이야!”당자현이 대답했다.“빨리, 통로의 결점을 찾아봐. 보통 이런 곳에는 에너지 소용돌이가 있는 결점이 있어.”모두들 급히 그 결점을 찾기 시작했다.“여기 있어!”백옥이 외쳤다.입구 결점에 있는 소용돌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거기서 임건우의 딸이 떠 있는 모습이 보였다.빛이 흔들리며 그 모습이 흐릿하게 비췄지만, 분명 그녀였다.“들어가자!”모두가
“크앙!”검은 그림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그 그림자들 아래에는 해골용이 한 마리씩 있었다.하지만 이 해골용들은 남은 의지만으로 움직이는 듯했으며 공격력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각 해골용은 단 한 번의 죽음의 독안개를 내뿜을 수 있었고 그것만 피하면 문제가 없었다.그러나 방심하면 큰일이었다.천붕의 커다란 날개가 독안개에 맞아 반쪽이 떨어져 나가자, 천붕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바닥을 구르기 시작했다.쿵! 쿵! 쿵!해골용들이 차례로 쓰러질 때마다 공간의 장벽이 조금씩 약해졌다.그러나 장벽 안쪽의 전소은은 상황이 불리해지자 점점 더 독해졌다.전소은에게 빙의했던 불사족이 갑자기 본 모습을 드러내며 괴물로 변했다.그 괴물은 전소은을 완전히 감싸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했고 온몸에서 생명의 정수를 불태우며 그 에너지를 임건우의 딸에게 쏟아붓기 시작했다.“와아아아앙!”아이가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고 초록빛은 더욱 강렬해졌다.그 순간, 고대의 우물에서 거대한 빛 기둥이 하늘로 솟아올랐다.빛 기둥은 제단 위의 거대한 문을 향해 뻗어나갔고 생명체들의 아우성과 통곡이 온 세상에 울려 퍼졌다.검은빛으로 빛나는 고대의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으며 문 안쪽에서는 굉음 같은 분노의 포효가 울려 나왔다.“불사족의 문이 열렸다!”“어서 막아야 해!”“공격하라!”마지막 해골용은 임건우와 백옥이 각각의 신검으로 힘을 합쳐 처치했다.그와 동시에 공간의 장벽이 산산이 부서졌다.쉭!가장 빠르게 움직인 사람은 바로 당자현이었다.당자현은 번개같이 달려가 아이를 붙잡으려 했다.하지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당자현의 손이 아이의 몸을 스치며 통과해버린 것이다.손끝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왜 내 딸을 만질 수 없는 거야?”임건우와 백옥도 같은 시도를 해보았지만 결과는 같았다.아이의 모습은 공중에 떠 있는 허상처럼 보였고 진짜 몸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듯했다.그때 전소은이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지금의 전
쿵!모든 힘을 한 점에 집중시켜 강하게 내려쳤다.진혼종에서 울려 퍼진 소리에 그 공간 장벽이 거세게 떨림을 일으켰지만, 결국 깨지지 않았다.그 큰 소리에 안에서 주문을 외우고 있던 전소은이 뒤를 돌아보며 임건우 쪽을 바라봤다.얼굴은 차갑고 다급한 기색이 역력했다.주문을 외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웅웅...”그것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언어로 죽음의 기운이 담겨 있었다.허상 같은 제단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고대의 거대한 문이 마치 먼 저편의 공간을 넘어서 다가오는 듯 점점 가까워졌다.신격의 힘이 풀리면서 아기가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임건우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진혼종을 더 강하게 휘둘러 다시 내리쳤다.쿵쿵, 쿵쿵!일련의 강한 타격에도 공간 장벽은 여전히 깨지지 않았다.하지만 임건우는 곧 장벽 주변에서 이상한 검은 그림자들이 하나씩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일정 간격마다 나타나는 그 그림자들.“이 그림자들... 이게 바로 공간 장벽의 근원이야!”“이 검은 그림자들을 없애면 장벽이 깨진다!”임건우는 급히 달려가서 땅에 나타난 검은 그림자들을 향해 진혼종을 내리쳤다.그렇게 찾은 발판이었다.타격을 가하자, 그림자가 움직였고 그 안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그것은 살아있는 존재였다!“으악!”진혼종이 뒤엉켜 타격을 가할 때 땅이 갈라지며, 검은 그림자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큰 울음소리를 내며 땅속에서 튕겨 나왔다.쿵!그 순간, 임건우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그것은 용... 아니, 해골용이었다.온몸에 살점은 없고 뼈만 남은 채, 죽음의 기운을 가득 품고 있었다.그 크기는 약 20미터에 달하며 길이도 어마어마했다.갑자기 임건우를 향해 검은 안개를 뿜어냈다.“죽음의 독 안개!”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피했다.이것은 보통의 존재가 아니다.그는 천의도법에서 이 독 안개를 본 적이 있었다.그런 독을 뿜어낼 수 있는 존재는 명백히 명계의 상위 존재였다.이 해골용이 명계에 있다면 그곳에서 왕이나 조상이
“크앙!”뒤에서는 끝없이 들려오는 요수의 포효와 하늘을 찌르는 듯한 전투 소리가 울려 퍼졌다.‘전소은, 제발 버텨줘! 내 딸을 저 괴물들에게 다치게 하지 말아줘!’임건우는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앞을 향해 전속력으로 추격했다.비록 지금 전소은의 위치가 보이지 않았지만, 임건우는 그녀가 어디 있는지 막연히 느낄 수 있었다.그 이유는 방금 만요곡에서 마주친 순간, 임건우가 작은 종이 인형 하나를 딸의 몸에 붙여 놓았기 때문이었다.그 종이 인형과 자신 사이의 감응을 통해 전소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쉭쉭!임건우의 발아래에는 신비로운 도문이 펼쳐졌다.이것은 임건우가 미친 할머니가 남긴 공간 진문과 자신의 공간 법칙에 대한 이해를 결합해 만든 신통이었다.쉽게 말해 순간이동과도 같은 능력이었고, 그것도 장거리 이동이 가능했다.긴박한 마음에 영력을 무리하게 쏟아부으면서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이동 거리가 점점 커졌다.이제는 한 걸음만으로도 수십 리를 넘나들었으며 연호 안이라면 성 하나를 한 번에 건너뛰는 셈이었다.하지만 이곳은 고대 결계 속.그 영역은 정말로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광활했다.그렇게 달려가면서도 임건우는 수많은 이국적인 풍경을 목격했다.심지어 길을 따라 몇몇 거대한 성채도 보였다.아마도 박철호가 말했던 다른 요괴족의 도시일 가능성이 높았다.하지만 여전히 전소은을 따라잡지 못했다.‘대체 어떻게 이런 속도를 낼 수 있는 거지?’잠시 후, 임건우는 종이 인형의 위치가 멈춰 있는 것을 느꼈다.‘지쳤나?’임건우는 속도를 높이며 서둘러 전소은을 쫓아갔다.몇 분 뒤, 마침내 전소은을 따라잡았다.그러나 임건우는 바로 다가가지 못하고 약 1리 정도 떨어진 곳에 숨어 상황을 관찰했다.그러다 엄청난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그곳은 고대 숲이었다.하지만 숲 한가운데의 빈터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고대 나무집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나무집들은 아주 독특한 형태였고, 심지어는 기묘한 등불들이 걸려 있어 초록빛을 희미하게 발하고 있었다.
슝슝슝!수많은 덩굴이 빽빽하게 뻗어 나가며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무신교의 신도들을 모두 땅에 묶어버렸다.더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뒤에 있는 사람들은 덩굴이 막고 있는 길을 뚫고 앞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덩굴에 막혀서 오히려 공중으로 뛰어오를 수밖에 없었다.이 광경을 보고 임건우와 백옥은 모두 놀랐다.이 능력, 꽤 강력하다.그리고 이건 당자현의 진짜 비장의 무기가 아니다.진짜 비장의 무기는 바로 이 덩굴에 수많은 가시가 달려 있다는 점이다.이 가시는 아주 날카로워서 덩굴이 몸에 감기면 가시가 아주 쉽게 피부를 뚫고 들어가며 그 안에는 강력한 신경 독소가 흐르고 있다.그 독소가 풀리면 코끼리라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강력하다.무신교의 신도들이 아무리 강한 수련자들이라고 해도 그 신경 독소의 영향에 견디기 힘들어 곧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흐려지기 시작했다.“이게 뭐야?”“아악, 이게 무슨 괴물이야? 머리가 너무 아파, 뭐가 보이지도 않아!”“죽여! 저 여자를 죽여!”무신교 신도들이 두려움에 떨며 외치자, 당자현은 손에 반투명한 초록빛 신념의 채찍을 쥐고 그 채찍을 날려버렸다.퍽!채찍이 휘둘러지자, 몇몇 덩굴에 묶인 신도들의 영혼이 그대로 빠져나와 채찍에 흡수되었고, 그 영혼의 힘은 채찍에 의해 흡수되어 당자현의 것이 되었다.백옥은 그 장면을 보고 놀라서 임건우에게 속삭였다.“네 와이프, 너보다 훨씬 더 사나워.”임건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지금의 유가연을 봤다면 그런 말 안 했을 거예요.”“유가연이 지금 어떻게 됐다는 거야?”“전생에서 각성해서 신이 됐어요. 아이를 낳고는 바로 이 세계를 떠난 것 같아요.”“세상에...”백옥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지며 탄식을 내뱉었다.그 후, 둘은 전투에 뛰어들었다.독이 든 덩굴의 도움이 있어 무신교의 신도들을 처리하는 것은 마치 수박을 자르는 것처럼 쉬웠다.하지만 덩굴의 효과 범위는 제한적이어서 당자현 앞에서 50미터 정도가 최대였다.그 이상 거리에는 닿지 않
“자연여신의 신격을 계승받았다고?”“젠장!”백옥이 불쑥 욕설을 내뱉었다.믿기 힘든 상황이었다.세 사람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지금의 전소은만큼은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다.전소은은 무언가에 빙의 된 이후, 이전보다 무려 열 배는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백옥이 말했다.“너무 빨라! 지금 만요곡 근처까지 간 것 같아. 내가 전소은 몸에 남긴 표식도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감지할 수 없어.”“만요곡?”임건우는 문득 떠올렸다.“그럼 지름길로 가요!”임건우는 곧바로 가나절로 통하는 통로를 열었다.가나절 안에는 만요곡으로 바로 연결되는 전송진이 있었는데 이걸 사용하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3분 후.전송진에서 빛이 반짝였다.임건우 일행은 만요곡의 한 동굴 안으로 전송되었다.그곳에 도착하자마자, 백옥이 말했다.“느껴져! 전소은이 오고 있어!”임건우와 당자현은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딸의 목숨이 전소은의 손에 달려 있었으니 반드시 그녀를 구해야 했다.“만요곡에 들어갔어!” 백옥이 다시 말했다.이곳은 만요곡의 중심부이자,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길목이었다.세 사람은 동굴 입구에 있는 거대한 바위 뒤에 숨어 조용히 전소은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셋, 둘, 하나, 공격해!”세 사람이 동시에 전소은에게 덮쳤다.전소은은 마침 갓 돌이 지난 아기를 품에 안고 있었고 아기는 불편한지 크게 울고 있었다.아기의 울음소리에 당자현의 심장이 찢어질 것 같았다.지금의 전소은은 두 눈이 온통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으며 그녀의 등 뒤로는 불사족의 실루엣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었다.임건우 일행이 튀어나오는 것을 본 전소은은 인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괴성을 내질렀다.한 손에는 아기를 안고 다른 손에는 거대한 검을 쥔 채 맹렬히 공격해왔다.“전소은, 정신 차려!”백옥이 소리쳤다.백옥에게 전소은은 단순한 동료가 아니라 수많은 생사를 함께 넘긴 소중한 동생이었다.백옥은 정말로 전소은을 죽일 수 있을까?쾅
“크앙!”당자현의 신념이 하늘을 찌를 듯한 파동을 일으킨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울음소리가 멀리서 울려 퍼졌다.그 소리는 바로 금강마원의 울음이었다.그 뒤로 다시 세 번의 울음소리가 이어졌는데 길고 짧은 소리가 섞여 마치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했다.몇 초 후, 고대 결계의 깊은 곳에서 수많은 요족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쿵! 쿵!대지가 흔들리며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그것은 마치 만 마리 요수들이 뛰쳐나가는 듯한 소리였다.“윙!”하늘을 가르는 높은 소리와 함께 한 마리 대붕이 하늘을 가로지르며 나타났다.그 날개를 펼친 채로 수 킬로미터를 커버할 정도로 거대한 천룡이었고, 바로 그 새의 왕 천붕이었다.그 천붕 위에는 금강마원 한 마리가 편안히 서 있었다.“크앙!”금강마원은 두 팔을 쳐들고 가슴을 쳐대며 천둥 같은 울음소리를 터뜨렸다.그 울음은 처절하고 분노에 찬 소리였다.그것은 바로 금강마원, 백호였다.백호는 당자현의 신념을 감지한 후, 그 안에 자신들의 딸이 납치된 정보를 읽어낸 것 같았다.쿵!백호는 수백 미터의 고공에서 몸을 수직으로 떨어뜨려 당자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그럼에도 여전히 백호의 키는 당자현보다 훨씬 컸다.그때 대지가 다시 흔들리며 수많은 요수가 우르르 몰려왔다.그중에서도 성주인 박철호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백호야!”“내 딸이 나쁜 사람에게 납치당했어. 네가 도와줄 수 있겠어?”당자현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백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뒤로 물러나며 크게 외쳤다.“크앙!”모든 요족들이 일제히 움직여 임건우의 딸과 전소은을 찾아 나섰다.그 후, 백옥도 번개처럼 도착했다.바로 묻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야?”임건우는 급하게 설명했다 “전소은에게 불사족이 붙었어요. 난 그들이 후지산 아래의 불사족과 관련 있다고 의심하고 있어요. 얼음 궁전에 들어갔던 사람들은 모두 위험할 수 있어요.”백옥은 얼굴을 굳히고는 물었다.“너희 둘의 피를 좀 줄 수 있겠어?”곧 임건우와 당자현의 혈액이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