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린 강주 어느 한 곳에서....등불이 휘황찬란한 유씨 가문의 별장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오늘은 유씨 가문의 부인 심수옥의 46번째 생일이다. 이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미모와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그녀는 자색이 뛰어난 딸 둘을 두고 있는데 하나는 강주 제일의 미녀이고, 또 하나는 강주 대학의 얼짱이다. 두 딸을 탐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이번 축하의 기회를 빌어 찾아온 것이다. "유 사모님, 이것은 동해에서만 나는 진귀한 진주인데 피부를 맑고 희게 한다고 합니다. 생신 축하드립니다.""이모님, 이 옥여의를 받으시고 모든 일이 뜻대로 되시길…."유씨 부인은 손님들의 선물들을 받으며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찼다.바로 이때,별장 밖에서 한 청년이 너무 씻어 하얗게 색이 바랜 청바지를 입고 뛰여 들어오더니 다급한 어조로 유씨 부인에게 말한다.“어머님, 저의 어머니 병이 심해져서 당장 수술해야 할 것 같은데 일억 원만 빌려주실 수 있으세요?"이 말을 들은 손님들은 모두 놀라 멍해졌다. 그들은 이상한 표정으로 청년을 바라본다.오늘 유씨 부인 생신인데 선물을 드리기는커녕 일억 원을 달라고 손을 내밀다니, 혹시 머리가 돈 건 아닐까?"이분은?""누구겠어요? 바로 유씨 가문의 데릴사위인 임건우, 유가연 아가씨의 쓰레기 같은 남편이죠! 그저 명의상의 남편일 뿐, 아가씨는 아직 결백한 몸이래요. 그렇지 않으면 오늘 우리가 여기 무슨 볼일 있겠어요?"양복 입은 한 청년의 비꼬는 말에 별장 곳곳에서 폭소가 터졌다. 그 소리에 소파에 앉아 있던 절세의 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임건우를 바라보며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바로 임건우의 아내, 유가연이다.두 사람은 결혼한 지 어느덧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임건우는 유씨 가문에서 가정부보다도 못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고, 아내의 방 앞에는 얼씬하지도 못한다.결혼 당일, 부모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아버지 임우진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어머
"임 도련님!"수옥은 들어오는 사람을 보며 열정적으로 마중 나갔다.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모두 존경의 기색을 나타냈다. 그는 임호진이라고 하는데 강주 임 씨 그룹의 작은 회장이다. 임 씨 그룹의 시가는 백만 억에 달하는데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의 자산을 합친 것보다도 더 많다.그런데 그를 본 건우는 눈에 불이 달아오르더니 달려가 호진의 목덜미를 잡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이 짐승보다 못한 자식. 감히 너 형수를 넘봐? 네가 이러고도 사람이야?"임호진은 임건우의 사촌 동생, 즉 셋째 삼촌 임봉의 아들이다. 건우는 이들 부자를 뼈에 사무치게 증오하고 있다.작년 시월,부모님이 차 사고를 당한 후 삼촌 임봉은 형님을 횡령죄로 모함하고 임우진 부부가 일으켜 세운 임 씨 그룹을 빼앗고는 우진의 가족들을 모두 임씨 가문에서 쫓아냈다. 그렇지 않으면 건우도 오늘날, 이 비참할 지경까지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할아버지한테서 가문으로부터 쫓겨난 주제에.... 뭐, 형수? 가연 아가씨가 어떻게 형수가 돼? 하물며 유명무실한 사이인데, 형이 가연 아가씨한테 어울리기나 한다고 생각해?""임 도련님, 오늘 바쁘실 텐데 어떻게 오셨어요?"수옥이 건우을 옆으로 밀어내고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오늘 아줌마 생신인데, 당연히 생신 축하드리려 왔죠! 이것은 백 년 묵은 인삼이에요, 제가 육억을 주고 다른 사람한테 특별히 부탁하여 사 온 거예요. "수옥은 육억짜리 백 년 인삼이라는 말에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편 연모하는 눈길로 절세의 미녀 가연을 바라보는 호진의 눈에는 남자로서의 갈망의 욕망이 비치고 있었다.호진은 예전부터 가연을 탐내고 있었다. 그는 가연을 향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가연 씨 얘기는 들었어, 마침 우리 아버지와 만리상맹 고위층 사이에 친분이 있으니 이 일은 내가 해결할게. 일이 해결되면 다시 성대한 결혼식을 치르도록 하고. 가연 씨, 난 진심이야, 가연 씨를 처음 본 순간부터 깊이 사랑하고 있었어, 혼
건우는 그 말에 놀라 또다시 멍해졌다.‘일조라.... 그게 얼마나 되는 거지?’임 씨 그룹은 전성기에 매우 번성했는데, 시가총액은 백 조에 달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고정 자산이고, 아버지 손에도 일조도 없었던 것 같다.‘아니,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중요한 건....’"당신이 내 아버지의 부하라고요? 그 만리상맹의…."동재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렇습니다, 만리상맹의 전체가 모두 도련님 것입니다."퍽!건우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손을 들어 자기 뺨을 때렸다."아니, 도련님! 이게 무슨....?""혹시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그랬어요.""허허, 이 모든 것들이 모두 사실입니다. 도련님의 아버지인 임 어르신은 소인에게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만약 어르신이 아니셨다면 전 전 이미 온 집안이 망하고 저세상 사람이 됐을 겁니다. 당시 어르신은 만리상맹을 창립하여 소인에게 맡기셨습니다""네?"건우는 입을 벌린 채로 멍하니 굳어있었다. 아무래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만리상맹은 임 씨 그룹보다 얼마나 더 큰지 모른다. 소문에 의하면 자산이 천 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지하 세계에서는 더욱더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이렇게 거대한 그룹을 아버지께서 손수 만드셨다고? 왜 난 들어본 적도 없는 거지’"어르신께서는 장사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계십니다. 임 씨 그룹을 세운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만리상맹을 창설하여 두 그룹이 상부상조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르신께서 또 이걸 도련님께 전해드리라고 하셨습니다."그는 고풍스러운 작은 상자를 꺼내 건우에게 건네주었다. 건우는 이상한 기색으로 되물었다."혹시 아빠가 언제 주신건데.... 이제야 저한테 갖다주시는 건가요?""오늘은 도련님의 스물네번째 음력 생신이십니다. 이것은 1년 전에 어르신께서 미리 준비해 놓으신 생신 선물입니다. 도련님, 생신 축하 드립니다! 그리고 사모님께서 지금 좋지 않은 상황인 것은 알고 있지만 제가 여러 가지 이유
"가연아, 너…어떻게 왔어?"가연은 지은을 한번 쳐다보더니 살짝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미 병원 장부에 일억 원 입금했어. 건우야, 난 여기까지 밖에 도울수 없을 것 같아."’뭐라고?’"가연아, 어디서 일억 원이나 구해왔어? 설마 호진이 그 자식한테 달라고 한 거야? 안돼, 가연아, 나 이 돈 받을 수 없어, 그 사람 돈 가지면 내가 뭐가 돼? 게다가, 나 지금 돈이 많아, 정말 아주 많거든, 일 조나 있으니 네 문제도 해결해 줄 수 있을 거야!”짝!가연은 건우의 뺨을 한 대 때렸다."부탁인데, 너 제발 좀 정신 차리고 꿈 좀 그만 꿔! 열 달 동안이나 꿈을 꾸었으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아? 이제 그만하자, 내일부터 우리 각자 잘 지내는 거야!"말을 마치자 그녀는 갑자기 몸을 돌려 병원을 뛰쳐나갔다. 뒤쫓아 나가려던 건우를 붙잡은 지은은 가증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어머머머, 이게 웬일이야? 어떻게 네 사촌 동생인 임호진과 관계가 있지? 설마, 유가연이 너 엄마 수술비를 빌리려고 사촌 동생과 같이 잔 건 아니겠지? 아이고, 감동스러워라...."퍽!건우가 손을 들어 지은의 얼굴을 한 대 후려쳤다."네 이런 헛소리 따위나 지껄이다니, 죽고 싶어?""네가…네가 감히 날 때려?"지은은 건우에게 달려들어 그의 머리끄덩이라도 잡아 뜯으려 했다. 마침 지나가던 수간호사가 다급하게 달려왔다."양지은, 지금 이게 뭐 하는 거야? 그만 좀 해, 병원에서 싸움질이라니, 일 그만두고 싶어?"수간호사가 호통을 치자 지은은 곧 건우 몸에서 떨어지더니 건우를 가리키며 말했다."이 개자식아, 감히 내 뺨을 때려? 설마 내가 가만있을 줄 알았어?"수간호사도 건우를 알고 있었다."왜 양지은 씨의 뺨을 때린 거죠?"이때 건우는 엄마 쪽을 가리키며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우리 엄마를 여기 이렇게 버려놓았는데, 맞을 짓 한 거 아닌가요? 병원 장부에 잠시 돈이 없다고 하여 내가 돈을 안 내겠다는 것도 아니고, 사람을 여
건우는 누구한테 홀리기라도 한 듯 저도 모르게 유 씨네 별장으로 향했다. 유 씨네 별장은 별장이라지만 사실은 낡은 양옥집이다. 낡은 집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지은 3층짜리 아파트로서 실제 빌라 단지와는 거리가 멀다. 고개를 든 그는 문득 가연의 방에 불빛이 켜져 있는 것을 보았다."어? 가연이 집에 있네? 호진한테 간 거 아니었어?"그의 눈빛에는 마치 죽어가던 사람이 강심제 주사를 맞고 살아난 것처럼 다시 희망이 보였다. 그는 속으로 수옥의 말을 다 믿어서는 절대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년은 자기가 화를 참지 못하고 저절로 이 집을 떠나게 하려고 어떤 거짓말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다.그는 황급히 문으로 달려들어 갔다.소파에 앉아 사람들과 화상 채팅을 하며 발톱에 매니큐어를 바르고 있는 수옥의 모습이 보였다. 콧노래도 흥얼거리면서 말이다! 이를 본 건우는 마음이 답답해졌다.‘이 여편네가 딸이 다시 재혼할 거로 생각하고 아주 마음을 놓고 있네? 만리상맹의 위협은 전혀 마음에 두지 않고....’건우를 본 수옥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누가 들어오라고 했어? 집에 돌아올 낯짝이나 있는 거야? 내일이면 내 딸과 이혼하겠는데, 어서 썩 꺼지지 못해?"건우는 그녀를 무시한 채 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가연이가 방에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고 싶었다. 안 그러면 절대 단념하지 않을 것이다.찰칵!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러자 건우은 문을 쾅쾅 두드렸다."가연아, 문 좀 열어봐. 안에 있는 거 알아. 할 말이 있어."수옥은 그 뒤를 맨발로 따라 올라와 건우에게 욕설을 퍼부었다."이 병신새끼야, 어서 꺼지지 못해? 누가 널 위층으로 올라가라고 허락했어? 올라올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내가 가연을 꼭 만나봐야겠어요.""무슨 헛소리야, 너한테 말하지 않았어? 가연인 임호진한테 갔다고, 지금쯤이면 아마 아이 를 가졌을지도 몰라. 그러니 너, 치근덕거리지 마. 내 딸이 임 씨 그룹 사모님이 되는 걸 막으면, 내가 널 아주
건우은 그 말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비웃었다. "양지은 넌 나의 발가락을 아직 핥을 자격이 없어. 그냥 돌아가서 이 뚱보의 발가락이나 핥아, 혹시 모르지.... 기쁘서 너에게 사십만짜리 싸구려를 사줄 수도 있잖아.""너!!!"지은은 화가 나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겨우 지은의 남자친구 자격을 얻은 뚱보는 오늘 밤 어떻게든 그녀를 자기 침대에 끌어가려 하고 있었는데, 지금 건우의 이 비웃음을 받고 절대 참을 수가 없었다."돈도 없는 놈이 허풍은? 오줌이나 싸서 네 상판이나 비춰봐봐. 이 육십억짜리 목걸이를 네가 산다고? 육십만이라고 생각하는 거 아냐 너?""내가 사면? 너도 같이 하나 살 거야?”건우는 정말 사려고 마음먹었다. 지난 십 개월 동안 가연에게 너무 많은 빚을 졌다고 생각했다. 이 목걸이를 사서 그녀를 기쁘게 해주고, 자신이 그녀를 보호할 수 있다고 믿게 하고 싶었다."어디서 굴러온 미친놈이야? 지은씨가 이런 허풍만 떠는 자식을 어떻게 알고 있어? 격이 떨어지게도!""이 뚱보가 돈 없으면 없다고 그냥 말할 것이지, 다른 말만 찾고 그래? 어쨌든 이 목걸이는 하나밖에 없으니 딱 내 아내한테만 어울린다고 봐. 네 여친한테는 돼지 목에 목걸이 건 격이야. 뭐, 나도 널 난처하게 하지 않을게, 넌 옆에 있는 육억짜리만 하나 사면 돼. 어때? 내기 할래?""하! 이 자식, 누굴 겁주는 거야? 내기하려면 어디 한번 해 봐! 근데 네가 사지 못하면?"건우가 대답하기도 전에 지은이 앞질러 말했다."사지 못하면 무릎 꿇고 엄마라고 부르던가?""좋아! 그렇게 해!"건우는 그녀를 매섭게 쏘아보며 대답했다.점원의 안내를 받으며 세 사람은 곧 그 목걸이를 파는 삼 층으로 올라갔다. 카운터를 찾아갔는데 의외로 이 목걸이를 담당하는 사람이 아는 사람이었다. 바로 가연의 절친인 송가희였다."뭐? 네가 만인의 연인을 사겠다고?"만인의 연인을 사겠다는 건우의 말을 들은 송가희는 경멸의 눈빛으로 건우를 바라봤다."건우
가희는 너무 놀라 영혼이 가출이라도 한 것 같았다. 안타깝게도, 카운터 화면에 잔액이 나타나지 않았다. 더 이해가 안 되는 건, 진 사장님이 왜 그를 그렇게 중시하는가이다. 지존 VIP라고 하는데 만성주얼리에는 여태껏 이런 회원 카드가 없었다. 지금 그녀의 머리는 실타래가 엉킨 것처럼 복잡했다. 분명 유 씨네 집에 빌붙어 사는 기생충인 따위가 왜 이렇게 큰 변화를 가졌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이건 불가능해! 몇 번인가 나에게 발 씻을 물도 따라주었는데....’이때 지은이 옆에서 소리를 질렀다."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분명히 기계가 고장 난 거야! 이 거지 같은 놈한테 어떻게 육십억이 있을 수 있어? 이 자식은 육십만도 없을텐데.... 빨리 다시 한번 검사해 봐요!"진 사장은 지은을 사납게 노려보았다."감히 임 도련님을 욕하다니, 정말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여봐라, 정신 좀 차리게 뺨을 갈겨라!"만리상맹은 강주의 지하 제일 세력이다. 경비원들 역시 범상치 않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명령이 떨어지자 지은을 카운터에 눌러놓으며 철썩철썩하고 연이어 십여 개의 따귀를 때렸다. 금세 지은의 얼굴이 돼지 대가리처럼 퉁퉁 부어올랐지만, 곁에 있던 뚱뚱보는 찍소리도 못했다."어이, 뚱뚱보, 저 육억짜리 보석사는 거 잊지 마!"건우가 옆어서 한마디 귀띔해 주었다. 그 뚱보남은 당장 울 것만 같았다. 육억 원은 그에게도 적은 액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만리상맹 앞에서 감히 사지 않을 수 없었다.뚱보가 황급히 대답했다."네, 네, 바로 살게요."지은은 이 말을 듣자마자 눈에 흥분이 스쳐 갔다. 방금 여기서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겨우 사십만 원짜리 손 목걸이를 샀고, 그녀가 또 팔찌를 사려고 하니 뚱보가 한사코 동의하지 않았다. 오늘 밤을 넘기면 사주겠다고 하면서….그런데 지금 바로 육억짜리를 사게 된다니, 오히려 건우에게 고마워해야 할 일일 것 같다. 그녀가 보석을 받으려고 손을 내밀자 뚱보남은 그녀를 밀치며 소리쳤
델루나호텔의 가장 호화로운 스위트룸의 큰 침대에 누워서도 건우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오늘 일어난 일들이 너무 놀랍고도 충격적이었다.그는 아버지가 그렇게 큰 비밀을 숨기고 있을 줄 생각지도 못했다. 만리상맹은 강주의 지하 세계에서 가장 큰 세력을 가지고 있다. ‘그럼, 아버지가 가장 큰 지하 세계의 보스라는 말인데.... 그렇다면, 아빠의 죽음은 정말 교통사고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사정이 있는 것일가?’한밤중이 되어서야 깊은 잠에 빠진 그는 휴대폰 알람이 울려서야 침대에서 일어나 병원으로 바삐 달려갔다.병실에 도착하니 어머니의 침대 옆에는 여러 명의 의사가 모여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몸매가 가장 핫한 의사 이청하가 가장 눈에 띄었다. 그는 엄마한테 무슨 문제가 생긴 줄 알고 깜짝 놀라 다급히 물었다."의사 선생님, 우리 엄마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병세가 악화한 건가요?"흰 가운에 마스크를 쓴 청하가 고개를 돌려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상태가 나빠진 게 아니라 호전될 조짐이 보입니다.""정말인가요?"건우는 잠시 멍해 있다가 기쁨에 차서 물었다. 그에 청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전에도 임건우 씨 어머님께서 갑작스럽게 상황이 나빠져 바로 수술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의외로 빨리 안정되고 컨디션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머니께서 삶에 대한 욕망이 매우 강한 것 같습니다. 이것은 아주 좋은 일입니다.”"그럼, 수술은....?""일단 검사 결과를 보고 괜찮다고 판단되면 수술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수술도 위험 확률이 있으니깐요."두 시간 후,검사 보고서가 나왔다."결과가 괜찮으니 수술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머니께서 깨어날 확률이 높아졌다는 건 아직 의식이 있다는 뜻입니다. 계속 침술로 치료를 진행할 것입니다."청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건우는 너무 기뻐서 저도 모르게 그녀를 덥석 끌어안았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그는 정말 기뻤다. 열 달 만에 처음으로
뚝.양진광의 목이 모든 이의 시선 속에서 청년의 손에 의해 그대로 부러졌다.양진광은 즉시 죽지 않았다.양진광의 눈은 크게 뜨였고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의 죽음을 받아들였다. 양진광은 양씨 가문의 직계에서 군을 이끄는 핵심 인물인데 이 자리에서, 제군의 앞에서, 이렇게 죽다니...양진광은 믿을 수 없었다.양진광이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하지만 죽음의 기운은 점점 가까워졌고 시야는 점점 흐려지며 의식이 끊어졌다.그리하여 양진광은 결국 검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다.양진광은 죽었다!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특히 몇몇 서방 국가의 대표들은 자신들이 환상을 보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을 품었다.양진광의 지위가 그리 낮지 않은데 어떻게 이런 방식으로 그를 죽일 수 있단 말인가?더 중요한 건 그들이 서방 국가의 대표들이란 사실이었다.그들 앞에서 이렇게 사람을 죽이는 것이 이 국가가 자국의 대표들에 대해 전혀 예의를 갖추지 않는다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닌가?그들은 이 상황이 하나의 연극이라 생각하는 건 아닐까?양지국 대표인 원은지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너희 연호는 정말 너무 지나치네. 도대체 무슨 뜻이야? 우리에게 본때를 보여주려고 하는 건가? 너희가 지금 이런 상황인데 아직도 그런 태도를 유지하려고 해? 백 년을 빌려주겠다고? 그래, 우리 양지국은 그걸 받아들인다!”그 말이 끝나자마자 방금 양진광을 죽인 백의 청년이 원은지의 얼굴을 공중에서 거침없이 내리쳤다.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4, 5미터였지만, 그 손바닥 소리는 크게 울렸고 원은지의 얼굴은 즉시 붓고 몇 개의 이빨이 빠졌다.그 백의 청년은 바로 독수리 학원의 창립자 중 한 명인, 유주혁, 백옥의 전 남편이었다.“네가 감히 나를 때리다니?”“두 나라 사이의 전쟁을 일으킬 생각이야?”“제군, 이 일에 대해 책임져야 할 건 너야. 나는 너희 연호의 귀빈인데 국도 회의에서 이런 대우를 받다니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해. 그렇지 않으면 양지국은
그 노인은 바로 현재의 연호 제군, 즉 연호의 최고 지도자였다.그 후, 다른 몇몇 노인들도 분노하며 일어섰다.“영토를 양도하는 조건은 말도 안 돼!”“맞아! 우리 연호가 설령 요족에게 모든 군사와 백성을 전멸당해도 절대 영토를 내주지 않을 거야!”“흥, 연호가 멸망하면 너희 국가들도 멸망하는 건 시간문제야!”그때 리안국 대표로 나온 한 덩치 큰 남자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보다 차라리 연호가 온전히 멸망하는 것보단 낫지 않겠어? 너희 연호의 도시가 그렇게 많은데 몇 개 정도 우리에게 양도한다고 해도 별 상관없지 않아?”다른 몇몇 국가의 대표들도 이에 동의했다.연호 제군은 머리를 가로저으며 더는 말이 없었다.그때 한 노인이 입을 열었다.“이렇게 하자. 영토 양도는 절대 안 된다면 대신 임대는 어때? 예전에 향성처럼 33개 도시를 100년간 임대하는 조건으로 말이야.”그 노인은 바로 양용진의 사촌 형인 양진광이었다.연호의 고위 인사들은 양진광을 노려보며 분노했다.바로 그때, 회의실 문이 열리고 두 남자와 한 여자가 당당히 걸어 들어왔다.그 중 여성은 바로 독수리 부대에서 떠난 군사 고준설이었다.고준설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100년 임대라니? 양진광,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너희 양씨 가문은 정말 세상에 욕을 먹을 일만 하는구나. 너랑 그 양용진은 정말 죽어야 마땅해!”양진광은 고준설을 알아보고 화를 내며 소리쳤다.“너! 고준설, 네가 바로 독수리 부대의 배신자야. 인간의 배신자! 백옥 그 년과 손잡고 적과 내통해서 정보를 팔았다고? 그럼 여긴 뭐하러 왔어? 이 자리가 네가 올 수 있는 곳인가? 네가 무슨 자격으로 이곳에 와서 떠들어대? 너 같은 배신자는 입 다물고 꺼져!”그가 입을 열자, 한 남자가 갑자기 나타나 양진광의 앞에 서서 그를 가로막았다.그의 속도는 마치 유령처럼 빨랐다.그리고 그 남자는 연호의 대총관과 서방 국가의 대표들 앞에서 양진광의 목을 그대로 움켜잡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방
수련에는 시간이 없다.나지선이 자리에 앉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두하기 시작했다.대공작경이 나지선의 몸속을 흐르며 주변의 천지 영기를 흡수해 자신의 영력으로 변환시켰다.그 영력은 다시 대공작경을 통해 더욱 신비한 힘으로 변형되었다.나지선의 손가락, 바로 그 통합된 부영록 신골을 포함한 식지에서 빛이 발산되기 시작했다.그 빛과 함께 나지선의 척추와 그 손가락이 이상한 소통을 시작한 듯 척추 부위의 경맥이 뜨겁게 타오르며 어떤 기이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 같았다.한편 백옥은 법진 위의 문자와 도문을 바라보며 깊은 명상에 빠졌다.임건우는 머릿속으로 진법 진도를 계속 그리며 자신이 아는 모든 배열을 이 앞의 법진과 접목하고 있었다.그렇게 시간이 흘러 한 달이 지나갔다.그리고 지금, 연호는 혼란 속에 있었다.한 달 전 요족은 완전히 독수리 학원을 점령했다.학원 기지의 절반이 파괴되며 폐허가 되었고 수많은 수강생이 그 비극적인 재앙 속에서 생명을 잃었다.그야말로 살 길도 없었다.그 가까운 동해시는 요족이 차지했고 원래 떠들썩하고 번화했던 도시는 그 이후로 바로 마법이 끝난 시대에 접어들었다.죽은 자는 죽고 떠난 자는 떠났으며 연호 정부는 비장의 무기인 핵폭탄을 꺼내 들었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요족은 위험을 예리하게 감지할 수 있었고 특히 정수에 이른 요족들이 위험이 수천 미터 밖에서 감지되면 이미 대비를 마친 상태였다.더구나 요족은 생명력이 강하고 방어력이 높아 핵폭탄 범위에 폭발이 미치더라도 대부분 살아남았다.결과적으로 동해시에서 발사된 7발의 핵폭탄은 요족에게 겨우 200~300명 정도의 피해를 주었을 뿐이었다.하지만 도시는 말 그대로 돌이킬 수 없는 파괴를 입었다.수십 년이 지나도 동해의 절반은 사람이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연호 정부는 골머리를 앓고 있었지만, 수가 없었다.그때 드디어 누군가가 독수리 부대의 전임 대장, 백옥을 떠올렸다.만약 백옥이 살아 있다면, 여전히 독수리 부대의 대장이었으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벌
임건우는 잠시 생각하다가 곧바로 김영자를 불러냈다.“이 전송진을 한번 보고 네가 전에 지나갔던 전송문과 뭐가 다른지 확인해봐.”지금 김영자는 엽지원에게 완전히 길들어 아무 거짓말도 할 수 없었다.그저 순순히 전송진을 살펴보더니 말했다.“확실히 다르고 차이가 크네요. 예전에는 이 전송문이 면적이 작았고 지면의 배열도 작았어요. 직경이 3미터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직경이 최소한 두 배는 크고 전송문도 훨씬 커졌어요.”“정말 다르네! 그럼 누가 이 전송진을 바꾼 거지?”몇 초 후, 임건우와 백옥은 거의 동시에 말했다.“미친 할머니!”그들 말고는 자연 신전에서 빠져나온 그 미친 할머니가 손 한 번 휘두르며 200명이 넘는 신풍곡의 고수들을 전멸시킬 수 있는 존재만이 이처럼 고급스러운 전송진을 짧은 시간에 다시 수정할 수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그 할머니는 대체 누구일까?당자현의 전생은 자연 여신이었고 그 자연 신전은 당자현이 도를 깨달은 곳이었다. 그러나 당자현도 그 할머니가 누구인지는 알지 못했다.게다가 당자현이 신이 되어 환생을 거듭한 이후 만 년이 지났고 그 시간 동안 누가 자연 신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백옥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휴, 이 전송문은 이제 쓸 수 없겠어. 수련이 화신에 도달하지 않으면 절대 들어갈 수 없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그 안의 불로 다 타버릴 거야.”그때 백옥은 이미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다.하지만 얼굴은 여전히 까맣게 타서 마치 검은 여자가 된 듯했다.임건우는 무릎을 꿇고 그 전송진을 자세히 살펴봤다.임건우는 이 순간 무척이나 다행스럽다고 느꼈다.그 미친 할머니의 울고 웃는 모습은 분명 미쳐버린 상태일 것이다.하지만 할머니가 지면에 새겨 놓은 고대 문자와 배열은 너무나도 선명했다.그리고 아무런 가려짐도 없었다!이런 전송진 배열은 임건우가 여러 번 연구한 적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위장되거나 다른 것들이 섞여 있는 경우였다.사람들의 시선을 막기 위해 배열의 내용을 숨기려고 했던 것
“여기가 어떤 곳이지?”“이곳도 고대 결계 안에 포함된 곳인가?”“적어도 황폐한 고대 결계에서는 30년 동안 사람의 흔적이 없었어. 그런데 이 전송문 너머에는 사람들이 활동하는 곳이 보여. 분명히 전혀 새로운 세계가 열릴 거야.”백옥은 조금 흥분한 표정이었다.그동안 백옥은 인간 세계의 정점에서 수많은 시련을 거쳤고 법칙의 한계로 언제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심지어 뇌겁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것도 비정상적인 일이었다.백옥은 그 원인을 찾고 싶었고 새로운 곳에서 기회를 찾고 싶었다.눈앞의 김영자가 말한 비유궁, 고풍스러운 고대의 문파와 이전에 이유도 없이 전멸한 신풍곡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 전송문 너머에 훨씬 넓은 세계가 펼쳐져 있음을 직감했다.이곳이 바로 백옥이 찾던 곳이었다.백옥은 흥분한 듯 말했다.“내가 먼저 들어가서 상황을 확인해볼게. 너희는 서두르지 말고 내가 다녀와서 상황을 알린 후에 오도록 해. 그게 더 안전할 거야.”백옥의 수련 수준을 생각하면 이 말은 전혀 과장되지 않았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나지선은 별다른 의견 없이 그동안 흐릿한 상태로 따라왔다.백옥은 잠시 준비를 마친 후 검은 전송문을 향해 한 발을 내디뎠다.그리고 그 순간 전송문에서 굉음이 울려 퍼졌다.단 1초 만에 백옥은 거센 힘으로 강하게 튕겨져나갔다.그 힘에 그대로 임건우에게 떨어졌다.“아!”임건우는 뒤로 넘어지며 무려 20~30미터를 미끄러져 갔다가 겨우 멈췄다.백옥은 그 위에 엎어져 있었고 온몸이 새까맣게 타버린 상태였다.연기가 나는 얼굴은 마치 연통에서 막 빠져나온 듯했다.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스승님,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백옥은 입을 열며 검은 연기를 토해냈다.그리고는 심하게 기침을 하며 말했다.“전송진이 고장 난 것 같아. 그 안에 강력한 에너지가 떠돌고 있었어. 나도 거의 돌아오지 못할 뻔했어.”그렇게 말하며 백옥은 임건우의 몸에서 일어나려 했다.백옥의 옷은 온통 구멍이 나 있고 불에 탄 듯해 살짝 흔들자
모두가 깜짝 놀랐다.“세상에... 이게 뭐야?”“어디서 튀어나온 거지?”“이게... 꿈인가?”곧 그들은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한 무리의 요괴 군대가 그들을 향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이 요괴들은 바다를 평지처럼 가로지르며 하늘에는 수많은 날아다니는 요괴들이 빼곡히 떠 있었다.그 중 한 마리 금색 새는 두 날개를 펼치면 그 길이가 무려 500미터에 달할 정도로 거대했고 하늘을 가득 채운 어두운 그림자는 압도적이었다.“세상에!”“빨리 공격해! 공격!”“지원 요청! 지원 요청!”쿵!요괴 군대와 함선이 격렬하게 충돌했다.한 척의 함선은 그대로 공중으로 튕겨 올라 몇 번의 뒤집기를 하고는 마치 장난감처럼 하늘을 떠돌았다.결국 금색 새가 그 함선을 한 손으로 붙잡아 1,000미터 이상 높은 하늘로 들어 올린 뒤 처참하게 내리꽂았다.쿵!폭발음이 울려 퍼지며 함선은 바다에 떨어져 산산이 조각나며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켰다.다른 두 척의 함선에 있던 사람들은 이 장면을 목격하고는 심장이 튕겨 나갈 듯이 떨려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세상에서 이런 장면은 평소에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지금 그것이 실제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대... 대장님, 어떻게 해야 하죠? 저희 쪽으로 다가옵니다!”“내가 어떻게 알아! 바다로 뛰어!”하지만 바다로 뛰어도 소용이 없었다.이 고대 결계에서 나온 요괴들은 그들의 기운만으로도 살아있는 인간 한 명을 순식간에 압도할 수 있었다.몇 번의 숨 돌릴 틈도 없이 남은 두 척의 함선은 모두 파괴되었고 생존자는 아무도 없었다.하지만 그 함선에서 촬영된 영상은 이미 동도 공식에 전달되었다.동도 정부는 충격을 받았다.처음에는 그저 영화 특수효과를 보는 것 같았으나 함선이 파괴되고 신호가 끊어졌을 때 비로소 이것이 실제 사건임을 확신했다.동시에 위성에서 찍은 영상도 이 사실을 뒷받침했다.모두가 숨을 죽였다.잠시 후, 동도 의회는 전 세계에 경고를 발송하고 그 영상을 공개하여 국제적인
슛, 슛!수억 마리의 불벌레들이 하늘을 가득 메우며 쏟아져 내려 전초 기지를 덮쳤다.한눈에 보이는 건 오로지 불꽃뿐이었다.하늘은 온통 가려졌고 그 밑에서 눈앞이 아득해질 정도로 거대한 불빛만이 반짝였다.“아! 왔다, 왔어!”“공격, 모두 전력을 다 쏟아내라!”쿵!불꽃이 하늘을 찌르며 진원폭이 터지듯 수많은 포탄과 원거리 공격이 불벌레 떼 속으로 날아갔다.그때마다 온 공간이 떨리고 눈부신 빛이 눈을 찌르며 사람들은 한 치도 눈을 뜰 수 없었다.하지만 불벌레들이 너무나 많았다.도무지 다 처리할 수가 없었다.그 중 일부는 기지 안으로 들어왔고 성문 쪽에서는 수많은 요족들이 들이닥쳐 으르렁거리며 세상을 흔드는 포효를 내며 무수히 많은 공격이 사람들 속으로 쏟아져 들어갔다.현장은 아수라장이었고 처절한 비명이 여기저기서 울려 퍼졌다.“지옥이란 이런 곳일까?”아마도 지금 이 상황이 지옥에 가까운 모습일 것이다.전사들이 불벌레에게 공격을 당했다.이 벌레들은 심지어 신체를 관통하는 능력을 지녔으며 분신 이상의 고수라도 순식간에 불타오를 수 있는 위험한 존재였다.그들은 진원력으로 만든 방어막도 뚫고 피부 아래까지 파고들어 속을 태워버린다.성벽 위에서는 불타고 있는 전사들이 속속 나타나며 비명과 함께 그들의 고통이 온 세상을 뒤흔들었다.성문 쪽에서는 요족들이 밀고 들어와 그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었다.독수리 부대의 전사들은 도저히 막을 수 없었고 그들의 돌진 속도는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그 속도조차 조금도 늦어지지 않았다.양용진은 몇 명의 분신 고수와 함께 있었고 이들이 상황을 보자마자 달려가려고 했다.분신의 능력은 여전히 강력했다.특히 지금은 철저한 준비가 되어 있었고 각자의 좋은 보물들을 가지고 있었기에 힘을 합친다면 상황을 역전시킬 기회가 충분히 있었다.모두가 마음을 모은다면 끝까지 버틸 가능성도 있었다.하지만 양용진은 그 비명과 불타 죽은 전사들, 성문 쪽에서 밀려드는 요족 대군을 듣자마자 공포에 휩싸였다.양용진은 손과 발이
양용진은 미간을 찡그리며 물었다.“무슨 상황이야?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지휘관이 다가와 말했다.“통령, 여기 보세요.”지휘관은 망원경을 양용진에게 건넸다.양용진이 망원경을 들고 보자, 그 순간 머리가 띵해졌다.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몇 초 후, 양용진은 큰소리로 외쳤다.“쏴! 포병대는 뭐 하고 있는 거야? 빨리 저 화선박들을 쏴 내려!”“예!”쿵! 쾅! 쾅!포탄이 하늘을 가르며 쏟아졌다.포병들은 특별한 수련이 필요 없는 병사들로 대부분 공식 군에서 추가로 배치된 병사들이었다.지금은 모든 것이 사생결단의 전투였다.연호는 더는 숨길 것도, 남길 것도 없었고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무기를 동원했다.심지어 이 전초 기지에는 핵폭탄도 가지고 있었다.하지만 그 순간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화선박에서 거대한 요괴들이 나타났다.이 요괴들은 사람의 형태로 변할 수 있었고 병기나 마법을 들고 하늘을 날며 포탄을 막아냈다.쏜 포탄의 99%는 요괴들의 공격으로 막혔다.6단계 이상의 대형 요괴들은 그 속도와 힘이 현대 무기보다 훨씬 뛰어나며 방어력 또한 괴물 수준이었다.포탄이 맞아도 대다수는 죽지 않았다.그렇지 않았다면 독수리 학원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양용진은 망원경을 통해 화선박에 맞은 포탄들이 터지는 장면을 목격했다.그는 크게 외쳤다.“잘했다! 더 쏴!”하지만 그 순간 믿을 수 없는 장면이 펼쳐졌다.포탄에 맞고 터진 화선박에서 피어오른 거대한 불길이 지면으로 떨어지지 않고 그 대신 강력한 불바람으로 변해 전초 기지를 향해 쏟아져 들어왔다.“이게 뭐야?”“불이 아니라... 그건... 불을 품고 있는 벌레들이야!”그 벌레들은 수천, 수만 마리.마치 메뚜기 떼처럼 하늘을 가득 메우며 전초 기지를 향해 몰려들었다.“죽여라! 그 벌레들을 다 처치하라!”“통령을 보호하라!”독수리 부대의 고수들이 하늘로 치솟아 올라가 공중에서 불벌레들을 제거하려 했다.“용왕의 울부짖음!”“으악!”한 병사가 정
“죽여라!”“으악!”요족의 10만 대군이 일제히 포효했다.그 소리는 천지를 뒤흔들며 거센 바람과 함께 해일처럼 몰려왔다.대지와 산이 흔들리며 우뚝 솟은 고목과 무성한 풀밭이 그 소리로 떨며 날아올랐다.거대한 나무들이 부러지고 풀밭은 하늘로 날려갔다.온 하늘은 흙먼지로 가득 차 어두운 그늘처럼 덮였다.전초 기지 안 갓 도착한 양용진은 아직 전투 준비 상태를 파악하기도 전에 그 소리에 심장이 뛰고 귀에서 윙윙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야? 저 밖의 짐승들이 왜 이렇게 소리치고 있는 거야? 미치겠네, 잠시라도 조용히 할 방법은 없어?”양용진은 전초 기지의 성벽 뒤에 있는 안전한 건물에서 얼굴을 찡그리며 불평했다.양용진은 나이가 많고 비록 원영의 경지에 올랐지만, 수많은 약물과 타인의 도움을 받아 겨우 그 단계에 올랐다.외부의 도움으로 달성한 단계라 실제 전투력은 아주 미약했다.양용진의 원영은 수많은 잡다한 요소들이 섞여 있어 절대 단단하지 않았다.현재 양용진은 금단의 경지에 가까운 임건우에게 쉽게 눌리고 있었다.임건우는 금단을 이미 초월한 단계에 이르렀고 그의 금단은 더욱 강력하고 단단했다.이제 임건우가 금단을 넘어서 영체로 나아가려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상태였다.그는 앞선 사람들에 의해 걸어본 적 없는 길을 가고 있었다.그렇게 양용진이 불평을 마친 순간 밖에서 거대한 폭음이 울려 퍼졌다.쿵!그것은 바로 요족 대군이 성문을 공격하는 소리였다.성벽이 심하게 흔들리며 요족의 대규모 공격이 시작된 것이다.성벽 위에는 수많은 독수리 대원들이 멀리서부터 날아오는 적을 향해 활과 총포, 비행검, 마법으로 강화된 보물들을 사용하며 방어하고 있었다.둥둥둥, 둥둥둥!전투의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공격!”“죽여라!”수많은 화살, 마법, 비행검이 날아가 요족 대군을 향해 퍼졌다.전투는 즉시 발발했다.“하늘을 조심해!”“저게 뭐지? 아, 돌이야! 거대한 돌!”“모두 조심해!”독수리 대원들은 하늘에서 수없이 떨어지는 거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