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의 장소는 중해 계명산이다.중해 동부 연해와 가깝게 위치하고 산길이 18 굽이며 극한 레이싱의 기지이다. 극한 레이싱 클럽의 이름은 벚꽃이었고, 클럽 사장은 바로 정단우의 아버지였다.과거에 임건우는 나지선의 벤츠 GLC를 몰고 세 명의 여자를 차에 앉혔다.나정연은 김재희의 차에 타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기회가 없었다.길에서 나지선은 임건우에게 물었다.“넌 왜 레이싱한다고 했어? 김재희 레이싱 실력을 모르나 본데, 예전에 F1 포뮬러의 레이싱 기지로 전문적으로 달려가 훈련한 적이 있어. 아주 유명한 레이싱 스승한테서 배웠어. 보통 사람들은 김재희를 이길 수 없어. 만약 진다면 너는 정말 더 이상 날 지켜주지 않을 거야?”임건우가 대답했다.“난 이길 거야.”나정연은 더 이상 들을 수 없어서 말했다.“건우 씨는 진짜 무슨 자신감으로 레이싱 한다고 했어요? 재희 씨가 말했잖아요. 레이싱카는 본인이 준비해야 하고 재희 씨는 몇 억짜리 스포츠카인데 건우 씨는 이렇게 낡은 자동차로 어떻게 이긴다는 거예요?”이청하가 말했다.“난 건우를 믿어. 건우가 지지 않는다고 했으면 틀림없이 지지 않을 거야.”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역시 청하가 나를 제일 잘 알아.”이와 동시에,김재희와 정단우가 함께 차를 탔는데 두 사람은 임건우에 대해 한없이 분노하며 임건우의 뼈를 뜯어낼 지경이었다.김재희는 말할 것도 없고, 정단우는 용주현을 잃었으니, 나중에 어떻게 아버지에게 꾸지람을 들어야 할지 모른다!김재희는 악랄하게 말했다.“이 개똥같은 경호원,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김재희는 상경 여자들의 마음속에 있는 이미지와는 크게 달랐다.“단우야, 나한테 사람 몇 명 준비해 줘. 이따가 길에서 사고를 만들어 임건우를 하늘나라로 보낼 거야.”정단우는 씩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제가 사람을 보내줄게요!”정단우는 잠시 멈추었다가 또 이어서 말했다.“도련님, 솔직히 말하면 이 계명산의 활주로는 우리 정씨 가문에서 다년간 경영해 왔는데 활주로에 다른 사람이 모르
순간 모든 사람이 비웃었다.“하하하, 알 것 같네. 아마 스포츠카 살 돈이 없나 봐.”“스포츠카도 없는 주제에 여기 와서 시합하다니. 정말 웃겨서 배꼽 빠지겠네!”많은 사람의 비웃음에 나정연은 바늘방석에 앉은 듯이 재빨리 김재희의 옆에 서게 되었다. 마치 임건우와 함께 서 있는 것은 자신에 대한 모욕이었다.임건우가 말했다.“서둘러요. 시합은 어떻게 해요? 시간이 많지 않아요. 이따가 저희 또 축하주 마시러 가야 해요!”김재희가 멍하니 말했다.“무슨 축하주요?”임건우가 말했다.“지선이가 똥파리한테서 벗어난 것을 축하해야죠. 꼭 기억해 둬요. 당신이 지면 반드시 그 약혼인지 뭔지 취소하세요. 아니면 제가 찾으러 가서 김씨 가문의 가죽까지 벗겨 버릴 거예요.”임건우의 말을 들은 수많은 사람이 놀라서 멍해졌다.“지금 뭐라고 했어? 상경 김씨 가문을 위협한다고?”“그리고 축하주라니. 마치 이긴 것처럼 얘기하네.”“이 사람 정말 병 심하게 걸렸네!”김재희는 정단우를 바라보며 정단우가 모든 준비가 다 되었다는 신호를 받았다.김재희는 임건우를 향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좋아요, 저는 내뱉은 말은 다 지켜요. 그리고 당신도 내기에서 지면 패배를 깔끔하게 인정해요! 규칙에 관해 설명할게요. 계명산을 두 바퀴 돌아 누가 먼저 도착하면 누가 이기는 거예요! 물론 시합에는 시합의 규칙이 있어요. 저희 둘뿐만이 아니라 한 팀에 7명이에요.”임건우가 말했다.“문제없어요.”“그럼 빨리 차에 타세요, 출발선은 이쪽이에요.”나지선은 갑자기 조수석 문을 열면서 말했다.“잠깐만! 나 여기 앉을래” 정단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나지선 씨, 저희 레이싱 규칙 중에는 차 안에는 반드시 운전자 한 명만 탈 수 있어요.” 김재희와 정단우가 죽이려는 건 임건우지 나지선이 아니었다.‘나지선도 죽으면 레이싱 시합을 할 의미가 없잖아!’그러나 나지선은 위험을 눈치챈 듯 말했다.“앞의 규칙은 당신들이 정했으니 이번 규칙은 제가 정할게요. 조수석에
“하하하, 이 녀석 뭐 하는 거야? 다른 사람은 산 중턱까지 올라갔는데, 아직도 출발선에서 꾸물거리고 있어?”“분명히 이길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고 포기한 거야!”“정말 창피해, 이런 녀석이 나지선의 경호원이 될 자격이 있어?”많은 사람이 줄곧 인기척이 없는 벤츠를 보고 웃으며 손가락질하고 각종 조롱과 욕설을 퍼부었다.이청하조차도 조급해하며 달려들어 연신 창문을 두드리며 말했다.“건우 씨, 지선아, 어떻게 된 일이에요? 왜 아직도 출발 안 했어요? 더 이상 늦어지면 시합에서 질 수 있어요!”임건우는 창밖의 이청하를 향해 ‘OK’라는 손짓을 했다. 그제야 한발로 가속페달을 밟았다. 벤츠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발동기가 미친 듯이 돌았고 그 소리는 그야말로 늙은 소의 울음 소리와 같았다.임건우가 이미 최선을 다해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 수 있었다.그러나 GLC의 성능은 아무리 빨라도 몇 억 원 급의 스포츠카와는 전혀 비교할 수 없었다.나지선은 확실히 레이싱을 좋아하고 이전에 스포츠카 한 대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자주 이 벚꽃 레이싱 클럽에 왔었지만, 의사가 된 후부터 나지선은 그 스포츠카를 팔아버리고 다시는 오지 않았다. 그래도 레이싱에 대해서는 여전히 잘 알고 있었다. 임건우의 이런 상황은 절대 김재희를 이길 수 없었다. 게다가 이렇게 느린 속도까지 더하면 임건우가 한 바퀴를 완주했을 때 김재희는 이미 두 바퀴를 완주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하지만.임건우와 김재희의 내기에 대해 나지선은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설마 건우가 지면 정말 재희 씨의 말을 듣고 자신을 안 찾을까?’임건우가 찾지 않으면 나지선이 주동적으로 찾아갈 생각이었다.그리고 임건우의 심신은 줄곧 그 신비한 정신 염력 위에 존재해 왔다 갔다 하며 시종 없어지지 않았다.‘누굴까?’‘이 정도로 강한 정신 염력이면, 절대 보통 사람이 아닐 거야!’‘그리고 만약 무의식 간에 염력이 스친 거라면 절대 이렇지는 않아. 이 염력이 줄곧 존재해 왔다는 건 그
임건우의 속도는 여전히 매우 느렸다.벚꽃클럽 사람들은 트랙 옆에 설치된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어두운 밤에도 레이싱의 전 과정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이런 카메라는 거의 360도의 사각지대가 없는 전반 과정을 볼 수 있는 카메라였다.밖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레이싱의 상황을 볼 수 있었다.김재희의 포르쉐 911이 큰 차이로 앞서고 있었다.매번 모퉁이를 돌 때마다 국제 F1 경기 일정을 보는 것처럼 뛰어나고, 자극적이고, 멋있었다.많은 사람이 비명을 질렀다.심지어 어떤 사람은 현장 산기슭에서 ‘리틀 루이스’라는 칭호를 큰 소리로 외쳤고 몇몇 격동된 여자들은 자기 옷을 벗어 손에 쥐고 필사적으로 흔들었다.반면 임건우의 GLC는 마치 여행하는 것 같았다.그 속도는 차마 눈을 뜨고 볼 수가 없었다.나지선은 이미 포기하고 임건우에게 말했다.“건우야, 이따가 한 바퀴 지나고 나면 우리가 먼저 포기하자. 어차피 이런 내기는 전혀 아무런 의미가 없어. 재희 씨는 나와 아무 사이도 아니야. 다른 사람들이 재희 씨를 두려워해도 나는 전혀 두렵지 않아!”임건우는 더 이상 정신 염력에 신경 쓰지 않고 나지선에게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뭐가 그리 급해? 아직 두 바퀴나 남았잖아. 상대방도 아직 다 뛰지 못했어. 우리는 지지 않을 거야.”말하는 사이, 뒤에서 두 개의 전조등이 반짝거리며 임건우의 차에 그대로 비쳤다.그리고, 여전히 반짝이고 있었다.나지선은 뒤를 힐끗 쳐다보더니 어쩔 수 없이 말했다.“재희 씨는 이미 한 바퀴를 돌았는데, 우리는 절반도 뛰지 못했어! 이런 상황에서도 네가 이길 수 있다면, 너는 정말 신이야. 앞으로 네가 시키는 일은 다 할게.” 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좋아, 네가 한 말 꼭 지켜.”바로 이때 김재희는 이미 추월하여 두 대의 차가 어깨를 나란히 했다.김재희는 일부러 속도를 늦추어 창문을 통해 바라보기도 했다.조수석의 앉은 나정연은 더욱 큰 소리로 외쳤다.“운전할 줄 알기나 해요? 저희는 이미 한 바퀴 달렸는
곧 차가 포르쉐 911 앞에 도착했다.김재희와 나정연은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임건우가 칠살검으로 찌른 것은 차의 뒷타이어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차가 뒤엎어질 정도는 아니었다. 아니면 차가 파괴되고 사람이 죽는 결과가 될 것이다.“어이, 그렇게 빨리 몰면서 좋아하다가 이 꼴이 됐지? 내가 종점에 도착하면 너희를 위해 구조대를 찾아올 게.”임건우는 머리를 창밖으로 내밀고 웃으며 한마디 했다.GLC는 가속페달을 크게 올려 포르쉐의 차 엉덩이에 부딪쳐 차를 들이박은 후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그런데 바로 이때.임건우는 갑자기 자신에게 고정된 그 정신 염력이 더욱더 강해지고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다.전례 없는 위기감이 다가오고 있었다.“쿵”갑자기 차 위쪽에서 폭발소리가 났다.하늘에서 운성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중압감이 임건우의 차 위쪽을 박았다.“안돼!”임건우는 운전대를 놓고 나지선의 몸을 덥석 끌어안고 현무방패갑술을 최대로 열었다.나지선은 겁에 질려 소리를 질렀다.우르릉-GLC의 차 전체가 높게 올라갔다.그리고 다시 떨어졌다.차 위쪽은 전부 다 꺼져 들어갔다.임건우는 나지선을 한사코 감싸고, 자신의 등으로 이 무거운 한방을 받아내고 결국에는 피를 토했다. 임건우가 힘겹게 고개를 들었을 때, 눈앞에 저팔계의 가면을 쓴 키가 크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김재희의 스포츠카가 갑자기 통제력을 잃고 돌벽에 부딪혔을 때, 사실 벚꽃클럽의 사람들은 이미 CCTV를 보았다.정단우는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김재희가 만약 정단우의 근거지에서 사고가 난다면, 김씨 가문에서 절대 가만두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단씨 가문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하여 정단우는 급하게 많은 구조대원들을 불러 산으로 가서 구조했다.산 아래에는 김재희를 위해 특별히 온 재벌 2세들도 잇달아 비명을 지르며 믿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이 사람들이 달려들려고 할 때 스크린에 더욱 무서운 장면이 나타났다.임건우가 운전하던 GLC가 갑자기
“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네가 현무천서를 내놓기만 한다면 내가 더 이상 널 난처하게 하지 않고 돌아간다는 거야!”이 사람의 말소리는 좀 둔탁했다.자세히 들어보면 이 사람의 소리는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그의 배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임건우는 전에 천의 도법에 복화술이라는 이상한 공법을 본 적이 있었다.입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배로 말하는 것이다.사실, 이것은 내공이고 내력을 사용한 거였다.하지만 이 무공은 내공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아서 내공이 부족한 사람은 절대 사용할 수 없다.그래서 임건우는 이 소리를 듣고도 상대방의 정체를 알아낼 수 없었다.“현무천서? 그게 뭔데요? 난 뭔지 몰라요!” 임건우가 말했다.가면 남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너와 쓸데없는 말을 할 시간이 없어. 셋 셀 때까지 내놓지 않으면 네 약혼녀를 당장 죽여버릴 거야!”임건우의 가슴은 벌렁벌렁 뛰었다.임건우는 나지선을 바라보았는데 이때 나지선은 이미 기절한 상태였다.“이 여자는 내 약혼녀가 아닌데요!”“하나, 둘…….”가면을 쓴 남자는 임건우의 설명도 듣지 않고 제멋대로 카운트 다운을 하기 시작했다.“셋!”쾅!그리고 셋까지 세고 나지선을 향해 강하게 한 방 날렸다.임건우는 가면 남이 정말 공격할 줄 몰랐고, 게다가 공격하자마자 이렇게 무서운 기세로 행동할 줄은 몰라 깜짝 놀랐다.임건우는 나지선을 껴안고 감히 억지로 맞붙지 못하고 급히 옆으로 세 발짝을 옮겼다.쾅!가면 남은 손바닥에 엄청난 에너지를 싣고 활주로에다 폭격을 가했다.지면에는 순식간에 거대한 손바닥 자국이 남았고 모래와 돌들이 날아다녔으며 크게 파괴된 도로는 마치 7~8급의 지진이 난 것만 같았다.임건우는 표정이 차가워졌다.임건우는 절대로 수동적으로 맞고만 있지 않고 손을 흔들어 반격하기 시작했다.“천둥!”우르릉 쾅! 우르릉 쾅!청천벽력이 가면 남의 정수리를 향해 내리꽂았다.가면 남은 임건우가 이런 수를 쓸 줄은 몰라서 잠시 멈칫했다. 하지만 그
이청하가 타고 있던 구급차가 급정거했다.차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란 표정으로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방금, 격렬한 폭발음이 나면서 땅이 흔들렸다. 그들의 위치는 산 중턱이어서 앞에 사고 난 김재희와 나정연과는 아직 거리가 한참 남았는데도 차 전체가 흔들릴 만큼의 강한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무, 무슨 상황이야?”“지진 났어?”“아니면 차량 폭발?”하지만 불빛이 하늘로 치솟지는 않았다.임건우와 나지선의 안전이 걱정된 이청하는 급히 다그쳤다“빨리, 빨리 운전하세요! 사람을 구하러 가야 해요!”하지만 겁 많은 기사는 바로 유턴을 하려 하며 말했다.“안 됩니다. 진동이 너무 심해서 강진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바로 유턴해야 합니다. 가시죠!”“X발, 너희는 구조 대원이고 지금 앞에 부상자가 있잖아! 지금 유턴을 한다고?! 구조 대원으로서의 직업적 소양은?! 인간으로서 양심은?!”조수석의 남자가 말했다.“지진이 일어나서 목숨도 잃을 판인데 여기서 직업적 소양을 따지다니! 그래, 나 직업적 소양이 없다! 어쩔 건데? 날 때리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송 씨, 이 계집애 아주 반반하게 생겼는데, 마침 지금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를 잘 이용해서…….”이런 말이 나오자 다른 남자들도 더없이 설레었다.이청하를 바라보는 눈빛도 모두 굶주린 늑대같이 욕망이 들어 있었다.이청하 옆에 앉아 있던 남자는 심지어 이청하의 허벅지를 만지려고 손을 뻗었다.“짝!”이청하는 그 남자의 뺨을 있는 힘껏 후려갈겼다.그 남자의 얼굴은 순식간에 부어올랐다.이청하가 탁무범의 의술을 계승 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야 했다. 탁무범이 혼돈 구슬에 저장한 에너지는 거의 이청하가 전수받았다. 비록 이청하는 아직 무도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지만, 임건우가 계승 받았을 때와 비슷하게 온몸은 이미 환골탈태하여 큰 변화를 겪었다.남자들의 아연실색한 표정을 뒤로하고 이청하는 남자들을 차에서 쫓아 내리고 직접 운전을 했다.“솨-”임건우가 절벽에서 뛰어내린 후 바로 뇌속성의 영력을
하지만 임건우에게는 임수희가 있었다.지금 이 말 두 마디에 항복하는 것은 바보였다.임건우는 뛰어가면서 물었다.“나에게 현무천서가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알았어요? 당신 신분을 알려주면 내가 고려해 볼 수도 있어요!”가면 남이 말했다.“내가 가면 쓴 걸 보면 모르겠어! 내가 누군지 알려주기 싫어서 그런 거잖아! 그런 질문은 하지 말고! 만약 네가 정말 내가 누군지 알게 된다면 살아남아 있을 수 없을 거야!”“형님, 전 정말 현무천서를 몰라요! 현무천서를 찾으려면 동도국에 가서 야나기타 조직을 찾았어야죠!”“헛소리 말고! 야나기타 조직에는 현무천서가 없어! 만약 야나기타 조직에 현무천서가 있다면 그 조직이 임봉을 도와 네 아빠의 임씨 그룹을 차지하겠어?!”임건우는 잠시 의아해하며 물었다.“당신 어떻게 이 모든 걸 다 알고 있을 수 있어요?”가면남이 말했다.“현무천서는 애초부터 내 거였으니까!”“뭐라고요?”“너의 아빠가 현무천서의 핵심을 훔쳐서 너에게 넘겼어!”“뭐요?”임건우는 하마터면 믿을 뻔했다.하지만 임건우는 곧 그 핵심이 선조의 계승이고 임씨 가문의 물건이며 혈통과 맥이 닿은 것임을 알아차렸다. 이 점은 탁무범과 부영록이 증명할 수 있는 사실이다. 이것을 결코 현무천서의 핵심이 아니었다.이때 앞에 길이 없어졌다.또 하나의 절벽이었다.그리고 절벽 아래는 캄캄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였다.가면남은 바로 쫓아왔다.“임건우, 내가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 현무천서만 내게 준다면 나는 너를 죽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너의 무공도 그대로 남겨 둘 수 있어! 이렇게 하면 너에게 손해될 게 하나도 없잖아! 그렇지 않아?”임건우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형님, 현무천서가 형님 거라면 형님도 눈치채어야죠! 전 정말 현무천서를 할 줄 몰라요!”가면 남이 말했다.“그럼 끝까지 버티겠다는 건가?”“그래요! 당신이 그렇다면 그런 거고!”“그래, 이건 네가 선택한 길이야.”가면 남은 한 손을 들어 올렸는데 그 위의 에너지는 급격히 변동했다
임건우는 말문이 막혔다.‘유전자라니, 그거 DNA 말하는 거잖아?’그들이 어떻게 확인하는지는 몰랐지만, 3분 뒤 그 여자가 다시 내려왔다.“확인해봤더니 둘이 정말 부녀 사이 맞아! 차에 타. 남수야, 이 장애인 좀 부축해줘. 아이는 내가 안을게. 차 안에 삼록 우유도 있어.”“뭐라고요? 삼록 우유?”임건우가 깜짝 놀라 외쳤다.삼록이라니 그거 독이 든 우유 아니었나?여자가 대답했다.“삼록 우유 맞아. 삼록은 4등급 요수인데 영양이 엄청 풍부해. 인공 분유보다 훨씬 낫지.”그러자 임건우는 이 세계에도 인공 분유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하지만 어떤 브랜드인지는 알 수 없었다.차에 타면서 임건우는 자세히 살폈다.이건 진짜 배가 아니었다.겉모양만 배 같을 뿐이었다.이 물건은 바퀴가 달려 있었고 그 아래에서 계속해서 영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즉 이 차는 일종의 영기 엔진으로 움직이고 있었다.“냄새가 고약하네요. 혹시... 바지에 똥이라도 쌌어요?”붕이가 임건우를 보며 말했다.“바지에 싼 게 아니라 목에 묻은 거예요. 냄새 맡아볼래요?”임건우는 솔직하게 대답했다.차... 아니, 배처럼 생긴 이 차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임건우는 다시 작은 숲 쪽을 돌아봤다.미친 할머니는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임건우는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약간의 실망을 느꼈다.정말 죽은 걸까?그렇다면 그녀는 대체 왜 딸을 데려간 걸까?미친 할머니는 워낙 기이한 사람이었기에 이 질문에는 답이 없을 터였다.임건우는 아가씨의 품에 안긴 딸을 보았다.못생긴 얼굴의 이 여자는 의외로 아이를 좋아하는 듯했다.마치 자기 아이를 보는 것처럼 모성애가 가득했다.“진짜 냄새나잖아!”붕이는 임건우의 목을 가까이 들이대고 냄새를 맡더니 입을 틀어막았다.“어떻게 똥을 목에 묻히고 다녀요?”“...아이를 낳아보면 알 거예요.”임건우는 점점 긴장이 풀리는 걸 느꼈다.부상도 빠르게 회복 중이었고 이 일행의 수련 경지도 그다지 높지 않았다.아가씨가 가
그 아가씨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아내를 데려가는 게 얼마나 비싼지 알아? 일만 영석도 안 된다면 아내를 맞이할 수 없다고! 데릴사위면 모를까.하물며 다리가 없는 사람은 아마 그 누가 받아들여 줄지도 의문이잖아?임건우는 그 아가씨가 자신을 바라보며 동정하는 눈빛을 보며 마음속으로 씁쓸해졌다. 이 여자가 너무도 솔직해서 그런지, 뭔가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그리고 그녀가 보며 눈에 띄게 이상한 점이 있었다.임건우의 두 다리는 무릎부터 밑이 온전하지 않게 끊어져 있었고 그 길이도 다르고 각도도 달랐다.“그... 당신 딸은 왜 나무에 걸려 있는 거죠?”“어, 그게...”임건우는 잠시 머뭇거리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그때 아가씨가 먼저 말했다.“알겠어요. 도둑을 만난 거죠? 이 길이 좁고 인적도 드물어서 도적들이 자주 들락날락해요. 당신도 분명 외지인이죠?”임건우는 그 길이 30미터를 넘는 큰 도로인 걸 보고는 내심 의아해하며 생각했다.‘이 도로가 작은 거라고? 아마 그 여자는 좁은 길을 본 적이 없을 거야.’임건우는 갑자기 생각이 스쳤다.‘혹시 미친 할머니가 나를 지구에서 데려온 건가?’“아, 네. 맞아요, 저는 도둑을 만났어요!”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아가씨, 정말 예리하시네요... 그럼 제 딸을 좀 내려주실 수 있나요?”그때 갑자기 배에서 몇 명이 내려왔다.하나는 궁수 복장을 한 시녀였고, 두 명은 호위무사처럼 보였다.“아가씨! 조심하세요! 이 근처에 도적이 많아요!”시녀가 활을 겨누며 임건우를 향해 소리쳤다.“괜찮아!”아가씨는 손을 흔들며 대답했다.“그냥 다리가 없는 불쌍한 사람일 뿐이야. 이곳에서 도적을 만난 거지.”‘헉!’임건우는 심각히 불쾌했다.이 아가씨는 정말 말이 거칠고 상대방 기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말하는 것 같았다.그렇게 말하면서도 딸을 안고 내려놓기 시작했다.딸은 여전히 울고 있었다.“애가 왜 그러죠?”시녀가 물었다.“배고파서 그래요!”임건우가 대답했
“허공수? 그게 뭔데요?”“엄청 강하잖아? 할머니, 잘 버텨주겠죠?”임건우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급히 딸을 찾아 나섰다.그제야 이곳이 이미 불사족의 영토를 벗어났음을 알게 되었다.여기는 작은 숲 가장자리였고 백여 미터쯤 앞에는 큰 길이 보였다.그때는 햇볕이 쨍쨍 내리쬐고 있었다.임건우의 딸은 열 미터쯤 떨어진 나무 위에 걸려 있었다.나뭇가지에 몸이 낀 채 울음을 터뜨리고 있었다.“하나야, 아빠 지금 다리가 없어서 너한테 갈 수가 없구나. 아빠 좀 쉬게 해줘. 네가 잠깐만 울고 있어라!”임건우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말했다.그러고는 공간 반지에서 약을 한 움큼 꺼내 입에 털어 넣었다.곧바로 치료에 들어갔다.임건우의 두 다리는 허공의 균열에 잘려나간 상태였다.하지만 천의도법의 신비로운 치유 능력으로 살린 자를 다시 살리고 뼈도 붙일 수 있었다. 다만, 시간이 조금 걸릴 뿐이었다.그래도 살아 돌아왔으니 다행이었다.“미친 할머니, 정말 좋은 사람이네!”“만약 돌아가셨다면 나한테 꼭 알려줘야 해. 초하루 보름마다 딸 데리고 가서 향이라도 피울 테니까!”임건우는 강렬한 고마움을 느끼며 지금쯤이면 당연히 자신을 걱정하고 있을 당자현과 백옥을 떠올렸다.급히 핸드폰을 꺼내 당자현의 번호를 눌렀다.그러나 곧 신호가 전혀 잡히지 않는 것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큰길에서 소리가 들려왔다.차량이 오는 듯했다.임건우는 속으로 기뻐하며 생각했다.사람만 지나가면 됐다.병원에 데려다주는 건 물론, 딸의 분유와 기저귀도 사야 했다.치료를 멈추고 온 힘을 다해 몸을 일으켜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그러나 임건우가 본 광경은 차라리 농약이라도 마신 기분을 들게 했다.“저게 뭐야?”“저게... 배인가?”임건우는 눈을 비벼 확인했다.그러나 분명히 보였다.큰길 저쪽에서 정말로 배 한 척이 다가오고 있었다.게다가 그 배의 디자인은 아주 특이했다.배에는 상자가 잔뜩 실려 있었고 천천히 전진하고 있었다.“와, 도로에서
“와, 진짜 손으로 틈새를 찢어서 억지로 공간을 넘는다고요?”“할머니! 아니, 선배님! 저희 부녀를 죽이시려는 거예요? 멈춰요, 제발 멈추라고요!”임건우는 혼이 쏙 빠질 정도로 겁에 질렸다.이건 너무도 무서운 상황이었다.아까까지만 해도 겨우 전에 열렸던 통로를 통해 불사족 영토로 넘어갔는데도 거의 죽을 뻔했다.그런데 지금은 통로도 없는 상태에서 억지로 공간을 건너려 하다니!그 과정에서 받아야 할 공간 압박은 이전의 백 배는 더 강할 터였다.게다가 공간 틈새는 아주 불안정하다.조금만 잘못해도 몸이 반으로 잘려나갈 수 있다.임건우는 미친 할머니의 몸에서 고대 문자로 가득한 에너지 구체가 뿜어져 나와 자신과 임하나를 감싸는 것을 보았다.하지만 임건우는?그녀가 임건우의 손만 겨우 감쌌을 뿐이었다.틈새를 만난 에너지 구체는 충돌하자마자 그 힘에 밀려 흩어져 사라졌다.임건우는 그 광경을 목격하며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하지만 그 에너지 구체가 뚫린 부분을 통해 공간의 틈새들이 임건우의 온몸으로 돌진해 오는 것을 보자 입 밖으로 욕설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이 미친 할망구야! 구체를 조금만 더 크게 만들어서 내 머리까지 좀 감싸주면 안 돼?”그리고 임건우의 눈앞에는 무려 백여 개나 되는 공간 틈새들이 일제히 몰려오고 있었다.임건우는 서슴없이 미친 할머니의 치마 속으로 몸을 웅크렸다.할머니가 만든 에너지 구체는 구형이었다.그리고 딸은 구체의 중심에 잘 보호되어 있었지만, 임건우는 그 딸 바로 아래 틈에 몸을 구겨 넣을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두 다리는 들어갈 공간이 없었다.슛!밖으로 드러난 두 다리에 통증이 느껴졌다.그리고... 뭔가 중요한 게 없어졌다는 기분이 들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빼내 확인했다.“젠장! 내 발이 없어졌잖아!”공간 틈새에 그대로 잘려나가 알 수 없는 어딘가로 사라져버린 것이었다.고통이 엄습해왔다.피도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임건우는 황급히 진원으로 상처를 감싸 지혈했다.발이 없는 건 그래도 참을 만했
임건우는 고통에 눈앞이 캄캄해졌다.우선 딸을 옆에 조심스레 내려놓고 눈앞의 무덤을 살펴봤다.이 무덤은 다른 것들에 비해 규모가 상당히 작았다.위치도 가장자리에 있었고 심지어 묘비조차 없는 작은 흙무더기에 불과했다.임건우는 견곤검을 꺼내 들고 바로 파헤치기 시작했다.3~5분 정도 지나자, 임건우는 무덤 속에서 돌로 된 관 하나를 발견했다.그 관을 열어 본 순간, 그는 멍해졌다.안에는 살아 있는 듯한 여자가 누워 있었다.불타오를 듯한 붉은 고풍스러운 장포를 입고 있었으며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와 허리까지 흘러내린 긴 머리를 가진 여인이었다.심지어 눈까지 뜬 채였다.“뭐야, 설마 진짜 살아 있는 거야?”오랫동안 살펴봤지만 그녀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그제야 안심한 임건우는 그녀의 손에 쥐어진 흙 한 덩어리가 혼돈 나무를 흥분시키는 원인임을 알아차렸다.‘이게 대체 무슨 흙이지? 혼돈 나무를 이렇게까지 들뜨게 하다니?’혼돈 나무의 투영이 임건우의 자복궁으로 돌아가더니 직접 뿌리 하나를 뻗어 그 흙을 감아올려 가져갔다.그때 임건우의 시선이 여자의 손목으로 옮겨갔다.손목에는 붉은 끈이 매여 있었고 그 끈에 매달린 보랏빛 신비로운 옥 조각이 눈에 들어왔다.자세히 보면 이 옥 안에는 고대 문자가 새겨져 있는 듯했지만, 정확히 알아보긴 어려웠다.임건우는 중얼거렸다.“이런 보물이 이렇게 묻혀있다니 너무 아깝잖아.”“차라리 내가 더 나은 주인을 찾아주는 게 낫겠네.”천신의 무덤에 묻힌 자들은 대부분 대단한 인물들이었고, 그들과 함께 묻힌 물건도 보통 물건이 아니었다.임건우는 여자의 관을 다시 닫고 흙으로 덮어 원래대로 돌려놓았다.그리고는 다른 무덤도 파보기로 했다.그는 대흑신족, 흑천신왕의 무덤을 찾아내고 힘차게 파헤쳤다.그러나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무덤이 전혀 파이지 않았다.강력한 규칙의 보호를 받는 듯했고 무리하게 파내려다가는 오히려 그 규칙의 반동으로 치명상을 입을 뻔했다.그는 다른 무덤들도 몇 번 시도해봤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임건우는 임하나를 안고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점점 가까워지자, 임건우가 바라본 궁전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이 궁전은 뼈로 지어진 궁전이었고 곳곳에 해골이 가득 차 있었다.그 해골들은 기괴한 대문을 형성하고 있었다.문 앞에는 거대한 비석이 하나 서 있었다.비석 위에는 천신의 무덤이라는 고풍스러운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천신의 무덤?’이게 무슨 뜻일까?임건우는 이해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의 자복궁 안에서 강한 진동이 일어났다.마치 혼돈 구슬이 무언가를 찾은 듯 흥분한 느낌이었다.한편으로는 여기서 일어나는 폭풍이 더욱 거세졌다.모래바람이 얼굴에 맞아 아프기 그지없었다.임건우는 어쩔 수 없이 딸의 얼굴을 자신의 품에 묻고 진원을 돌려 딸을 보호했다. 하지만 이 폭풍은 단순한 모래바람이 아니었다.그것은 죽음의 기운과 다양한 부정적인 에너지를 담고 있었고 피부를 베는 듯한 아픔을 안겨주었다.붉은 달이 서서히 내려가며 폭풍은 더욱 거세졌다.“방법이 없겠군!”“그렇다면 안으로 들어가야겠다!”임건우는 깊은숨을 들이쉬고 백골 궁전 안으로 발을 들였다.순간, 임건우는 끝없는 원망과 분노가 그를 덮치는 걸 느꼈다.슬프고 비통한 신음이 임건우의 의식 속을 채우고 있었다.정신력은 이전에 겪어본 적 없는 강한 충격을 받았다.임건우는 딸이 걱정되어 바로라도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그 순간 해골 대문이 갑자기 쾅! 하고 닫혔다.뒤를 돌아보니 그 대문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마치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으앙!”갑자기 딸이 큰 울음소리를 질렀다.임건우는 깜짝 놀라 딸이 혹시 원령의 영향을 받아 불편해하는 건 아닌지 걱정했지만, 곧 그 이유를 깨달았다.딸의 울음소리에는 어떤 신비한 힘이 담겨 있었다.정확히 말하자면 그것은 신격의 힘이었다.딸의 신격이 원망의 기운을 전부 흡수하고 소멸시킨 것이다.딸의 이마에 있는 신격에서 희미한 녹색의 빛이 퍼져나와 두 사람을 감쌌다.“착한 내 딸, 아빠를 구해줬구나!”임건우는 기쁨에 못 이겨
“이거 큰일이네!”임건우는 뒤쫓아오는 불사족들이 점점 강해지고 있음을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그동안 도망치면서도 수많은 불사족을 베어냈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대가 점점 더 강해졌다.바로 직전에는 인간과 비슷한 크기의 불사족 두 마리를 상대했는데 그들은 단순한 해골이 아니라 온몸이 가시와 고깃막으로 뒤덮인 괴물이었고 방어력이 엄청나게 강했다. 임건우는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지금 이 순간, 뒤쫓아오는 불사족의 기운이 점점 더 강력해지는 것이 느껴졌다.그 모습을 확인한 임건우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런 젠장, 또 불사의 왕좌가 나왔네.”더 충격적인 건 이번엔 그 왕좌가 여성이었다는 사실이었다.“설마 저놈의 여자 친구인가?”“지금 내 상태로는 도저히 상대할 수가 없어.”처음에는 싸워볼 생각도 했지만, 상대를 보자마자 임건우는 마음을 접었다.저 여왕좌는 입만 벌리면 거대한 진공청소기처럼 모든 걸 빨아들일 것처럼 보였고 힘의 격차가 어마어마했다.“나모 아미타불, 도라 야야!”임건우는 바로 종이인형 하나를 꺼내 던졌다.그것은 바람을 타고 커지더니 황금빛 부처로 변했다.임건우는 딸을 안고 서둘러 도망쳤다.그러나...뒤따라오던 여왕좌는 금신의 허상을 단숨에 깨부수고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그를 추격해왔다.“젠장, 이러다 잡히겠네!”임건우가 초조하게 도망치는 순간, 갑자기 그의 자복궁에 있던 혼돈 나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모든 혼돈 구슬이 빠르게 떨려왔다.이 익숙한 감각은 임건우에게 명확히 알려주고 있었다.‘이건 뭔가 좋은 물건이 근처에 있거나, 아니면 다른 혼돈의 파편을 발견했을 때의 반응이야. 이 정도로 강하게 떨리는 걸 보니 아마 후자겠지.’“혼돈의 파편이라고?”“제발 좋은 일이 생기길 바란다!”어차피 곧 잡힐 상황이었다.임건우는 이를 악물고 도박을 걸기로 했다.혼돈 나무가 떨리는 방향을 따라 혼돈의 파편을 찾아 나선 것이다.그 앞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깔렸었다.거기에 더해 거센 바람이 일으킨 모래폭풍까지 휘몰
“딸아, 이 낯선 곳에서 내가 어디서 젖을 먹일 사람을 찾겠어?”임건우는 딸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주변은 끝없이 황량한 땅뿐이었고 그 광경을 보며 마음이 복잡해졌다.하지만 곧 임건우는 뒤에서 다가오는 소리를 들었다.불사족이 쫓아오는 게 확실했다.대지가 흔들리며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젠장, 이렇게 멀리 도망쳤는데 또 쫓아오다니?”“정말 끈질기게 따라붙네.”임건우는 어쩔 수 없이 딸을 안고 다른 방향으로 전력 질주했다.가던 길을 계속 바꾸며 피했지만, 너무나 답답했다.분명히 한 번은 떨쳐냈는데 곧 불사족이 다시 나타났다.이런 상황이 몇 번이고 반복되었다.임건우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곰곰이 생각해보니...“젠장!”이곳은 영기조차 없고 공기 속엔 죽음의 기운만이 가득했다.그 죽음의 기운을 막기 위해 자신의 금단이 계속 돌아가며 대위신력의 에너지도 끊임없이 빠져나갔다.그 외에도 딸의 자연신격이 자동으로 그녀를 보호하며 희미한 녹색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그들은 이 불사의 땅에서 마치 바다 위의 등대와도 같았다.“어떻게 해야 하지?”하지만 방법은 없었다.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대위신력과 자연신격 없이는 정말 힘들었다.그리고 더 큰 문제는 가나절의 통로 문을 원래 자리에 두고 나온 것이다.예전에 전소은을 쫓아가기 위해 가나절의 전송문을 통해 만요곡으로 갔는데 그 문을 그대로 두고 온 것이다.만약 그 문이 함께 왔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힘겹게 도망치진 않았을 것이다.딸의 울음소리는 임건우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그러던 중, 문득 임건우의 머리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아, 그렇지! 생명의 신천이 있었지!”“젖을 먹일 사람은 없지만, 물이라도 마시며 좀 진정시켜야겠다.”임건우는 예전에 생명의 우물에서 모은 신천을 떠올렸다.이제 그 신천이 딸에게 필요한 순간이었다.딸은 자연의 여신이 될 존재이기에 생명의 신천은 거부할 리 없을 것이다.임건우는 그녀에게 조금만 마시게 해줬다.그러자, 딸은 울음을 멈추고 행복한
거의 동시에 임건우의 몸속에 있는 진혼종이 슬픈 울음을 토해내며 그의 자복궁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이 불교의 법보이자 지장왕이 준 신기는 차원의 붕괴한 공간 속에서 큰 타격을 입었고, 앞으로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사용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휴...”임건우가 눈을 뜨자마자 보인 첫 장면은 엄청나게 커다란 붉은빛 달이었다.주위 모든 것이 어두운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는 기묘한 풍경이었다.그제야 임건우는 자신이 높은 하늘에서 직선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이런 젠장!”임건우가 옆을 돌아보자마자 깜짝 놀랐다.“여기가 대체 어디야?”임건우가 떨어지고 있는 아래쪽을 바라보니 수없이 많은 해골 병사와 불사족의 괴물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었다.“아이코, 맙소사!”“차원 통로가 붕괴하면서 내가 불사의 땅으로 빨려 들어온 건가? 여기 아마도 불사의 문을 통과하려는 불사 대군들이 모여 있는 곳일 거야! 그런데 나랑 딸아이가 이런 곳에 떨어지다니 그야말로 호랑이 굴에 들어온 꼴 아니야?”임건우는 급히 견곤검을 소환해 검에 올라타고 비행하며 이곳을 벗어나려 했다.하지만 곧바로 깨달았다.이 괴이한 장소는 비행이 금지된 지역이라는 것을.견곤검 위에 서 있어도 움직일 수 없었고 발밑으로는 엄청난 중력이 임건우를 끌어당기고 있었다.강력한 인력이 임건우와 그의 딸을 땅으로 내리쳤다.쾅!엄청난 굉음과 함께 임건우는 딸을 꼭 안은 채로 땅에 세차게 떨어졌다.그 충격으로 수많은 불사 대군을 깔아뭉개며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갑작스러운 사태는 이곳에 있던 불사 대군도 예상치 못한 듯했다.주위에 있던 적어도 수만 개의 눈이 일제히 임건우를 주시했다.“아이고, 이거 큰일 났네.”임건우의 마음이 순식간에 무거워졌다.그다음 순간, 굉음과 함께 거대한 포효 소리가 울려 퍼졌다.앞쪽에 있는 거대한 불사의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아마도 장군급의 존재인 듯했으며 해골 형태의 그것은 입을 벌려 알 수 없는 언어로 무언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