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당사자인 용주현은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았다.용주현은 방금 이미 온 힘을 다해 임건우의 머리를 한방에 터뜨려 자신의 대단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주먹이 진짜 손가락 하나에 멈출 줄은 생각도 못 했다.‘그런데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용주현은 전혀 이해할 수 없었고,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임건우의 손가락 위로 천지를 파괴하는 방대한 힘이 전해져 직접 용주현의 경맥을 돌진했다. 한순간에 용주현의 손바닥, 팔 위의 경맥이 부서졌다.눈 깜짝할 사이에 용주현의 단전으로 돌진했다.“쾅-”용주현은 뒤로 날아가 넘어지면서 벽에 부딪히면서 새하얀 벽은 납작한 사람 모양이 나왔다. 그리고 용주현은 땅에 떨어져 ‘와’ 소리와 함께 피를 크게 토했다.용주현의 얼굴은 온통 먼지투성이이고, 얼굴색이 흙색으로 변했다. 공포에 질린 얼굴로 임건우를 주시하며 말했다.“당신, 당신 설마…….”용주현은 갑자기 한 사람이 생각났다.바로 며칠 전에 조씨 가문의 빈소를 모두 무너뜨려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그 나리였다.그 당시 용주현도 현장에 있었다.그러나 용주현은 조씨 가문에 사람들과 그다지 관계가 좋지 않아서 멀리서 볼 수밖에 없어 임건우의 모습을 똑똑히 보지 못했다. 그러나 임건우의 출신에 대해서 들은 바가 있었다. 임건우는 신후궁 궁주의 외손자이며, 연호 거물급 우두머리 용성무와 깊은 관계가 있었다.요즘 중해에 이렇게 무서운 재능을 가진 젊은이는 이 사람밖에 없었다.임건우는 용주현을 보면서 물었다.“제가 방금 손가락 하나를 썼는데, 인정하시나요?”“저…… 저는 인정합니다!”“그러면 빨리 제 눈앞에서 꺼지세요!”용주현은 몸이 떨리며 떠나기 전에 임건우한테 손을 흔들며 정단우에게 말했다.“단우 도련님, 정 선생님에게 전해주세요. 저는 이미 최선을 다했으닌 이젠 강호에서 물러날 거고 더 이상 저를 찾지 말라고요.”용주현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떠났다.용주현은 정단우에게 눈앞의 이 사람의 신분을 말하면 깜짝 놀랄 것이고, 정씨 가문에서 건드릴 수 있는 사
레이싱의 장소는 중해 계명산이다.중해 동부 연해와 가깝게 위치하고 산길이 18 굽이며 극한 레이싱의 기지이다. 극한 레이싱 클럽의 이름은 벚꽃이었고, 클럽 사장은 바로 정단우의 아버지였다.과거에 임건우는 나지선의 벤츠 GLC를 몰고 세 명의 여자를 차에 앉혔다.나정연은 김재희의 차에 타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기회가 없었다.길에서 나지선은 임건우에게 물었다.“넌 왜 레이싱한다고 했어? 김재희 레이싱 실력을 모르나 본데, 예전에 F1 포뮬러의 레이싱 기지로 전문적으로 달려가 훈련한 적이 있어. 아주 유명한 레이싱 스승한테서 배웠어. 보통 사람들은 김재희를 이길 수 없어. 만약 진다면 너는 정말 더 이상 날 지켜주지 않을 거야?”임건우가 대답했다.“난 이길 거야.”나정연은 더 이상 들을 수 없어서 말했다.“건우 씨는 진짜 무슨 자신감으로 레이싱 한다고 했어요? 재희 씨가 말했잖아요. 레이싱카는 본인이 준비해야 하고 재희 씨는 몇 억짜리 스포츠카인데 건우 씨는 이렇게 낡은 자동차로 어떻게 이긴다는 거예요?”이청하가 말했다.“난 건우를 믿어. 건우가 지지 않는다고 했으면 틀림없이 지지 않을 거야.”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역시 청하가 나를 제일 잘 알아.”이와 동시에,김재희와 정단우가 함께 차를 탔는데 두 사람은 임건우에 대해 한없이 분노하며 임건우의 뼈를 뜯어낼 지경이었다.김재희는 말할 것도 없고, 정단우는 용주현을 잃었으니, 나중에 어떻게 아버지에게 꾸지람을 들어야 할지 모른다!김재희는 악랄하게 말했다.“이 개똥같은 경호원,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김재희는 상경 여자들의 마음속에 있는 이미지와는 크게 달랐다.“단우야, 나한테 사람 몇 명 준비해 줘. 이따가 길에서 사고를 만들어 임건우를 하늘나라로 보낼 거야.”정단우는 씩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제가 사람을 보내줄게요!”정단우는 잠시 멈추었다가 또 이어서 말했다.“도련님, 솔직히 말하면 이 계명산의 활주로는 우리 정씨 가문에서 다년간 경영해 왔는데 활주로에 다른 사람이 모르
순간 모든 사람이 비웃었다.“하하하, 알 것 같네. 아마 스포츠카 살 돈이 없나 봐.”“스포츠카도 없는 주제에 여기 와서 시합하다니. 정말 웃겨서 배꼽 빠지겠네!”많은 사람의 비웃음에 나정연은 바늘방석에 앉은 듯이 재빨리 김재희의 옆에 서게 되었다. 마치 임건우와 함께 서 있는 것은 자신에 대한 모욕이었다.임건우가 말했다.“서둘러요. 시합은 어떻게 해요? 시간이 많지 않아요. 이따가 저희 또 축하주 마시러 가야 해요!”김재희가 멍하니 말했다.“무슨 축하주요?”임건우가 말했다.“지선이가 똥파리한테서 벗어난 것을 축하해야죠. 꼭 기억해 둬요. 당신이 지면 반드시 그 약혼인지 뭔지 취소하세요. 아니면 제가 찾으러 가서 김씨 가문의 가죽까지 벗겨 버릴 거예요.”임건우의 말을 들은 수많은 사람이 놀라서 멍해졌다.“지금 뭐라고 했어? 상경 김씨 가문을 위협한다고?”“그리고 축하주라니. 마치 이긴 것처럼 얘기하네.”“이 사람 정말 병 심하게 걸렸네!”김재희는 정단우를 바라보며 정단우가 모든 준비가 다 되었다는 신호를 받았다.김재희는 임건우를 향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좋아요, 저는 내뱉은 말은 다 지켜요. 그리고 당신도 내기에서 지면 패배를 깔끔하게 인정해요! 규칙에 관해 설명할게요. 계명산을 두 바퀴 돌아 누가 먼저 도착하면 누가 이기는 거예요! 물론 시합에는 시합의 규칙이 있어요. 저희 둘뿐만이 아니라 한 팀에 7명이에요.”임건우가 말했다.“문제없어요.”“그럼 빨리 차에 타세요, 출발선은 이쪽이에요.”나지선은 갑자기 조수석 문을 열면서 말했다.“잠깐만! 나 여기 앉을래” 정단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나지선 씨, 저희 레이싱 규칙 중에는 차 안에는 반드시 운전자 한 명만 탈 수 있어요.” 김재희와 정단우가 죽이려는 건 임건우지 나지선이 아니었다.‘나지선도 죽으면 레이싱 시합을 할 의미가 없잖아!’그러나 나지선은 위험을 눈치챈 듯 말했다.“앞의 규칙은 당신들이 정했으니 이번 규칙은 제가 정할게요. 조수석에
“하하하, 이 녀석 뭐 하는 거야? 다른 사람은 산 중턱까지 올라갔는데, 아직도 출발선에서 꾸물거리고 있어?”“분명히 이길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고 포기한 거야!”“정말 창피해, 이런 녀석이 나지선의 경호원이 될 자격이 있어?”많은 사람이 줄곧 인기척이 없는 벤츠를 보고 웃으며 손가락질하고 각종 조롱과 욕설을 퍼부었다.이청하조차도 조급해하며 달려들어 연신 창문을 두드리며 말했다.“건우 씨, 지선아, 어떻게 된 일이에요? 왜 아직도 출발 안 했어요? 더 이상 늦어지면 시합에서 질 수 있어요!”임건우는 창밖의 이청하를 향해 ‘OK’라는 손짓을 했다. 그제야 한발로 가속페달을 밟았다. 벤츠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발동기가 미친 듯이 돌았고 그 소리는 그야말로 늙은 소의 울음 소리와 같았다.임건우가 이미 최선을 다해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 수 있었다.그러나 GLC의 성능은 아무리 빨라도 몇 억 원 급의 스포츠카와는 전혀 비교할 수 없었다.나지선은 확실히 레이싱을 좋아하고 이전에 스포츠카 한 대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자주 이 벚꽃 레이싱 클럽에 왔었지만, 의사가 된 후부터 나지선은 그 스포츠카를 팔아버리고 다시는 오지 않았다. 그래도 레이싱에 대해서는 여전히 잘 알고 있었다. 임건우의 이런 상황은 절대 김재희를 이길 수 없었다. 게다가 이렇게 느린 속도까지 더하면 임건우가 한 바퀴를 완주했을 때 김재희는 이미 두 바퀴를 완주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하지만.임건우와 김재희의 내기에 대해 나지선은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설마 건우가 지면 정말 재희 씨의 말을 듣고 자신을 안 찾을까?’임건우가 찾지 않으면 나지선이 주동적으로 찾아갈 생각이었다.그리고 임건우의 심신은 줄곧 그 신비한 정신 염력 위에 존재해 왔다 갔다 하며 시종 없어지지 않았다.‘누굴까?’‘이 정도로 강한 정신 염력이면, 절대 보통 사람이 아닐 거야!’‘그리고 만약 무의식 간에 염력이 스친 거라면 절대 이렇지는 않아. 이 염력이 줄곧 존재해 왔다는 건 그
임건우의 속도는 여전히 매우 느렸다.벚꽃클럽 사람들은 트랙 옆에 설치된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어두운 밤에도 레이싱의 전 과정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이런 카메라는 거의 360도의 사각지대가 없는 전반 과정을 볼 수 있는 카메라였다.밖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레이싱의 상황을 볼 수 있었다.김재희의 포르쉐 911이 큰 차이로 앞서고 있었다.매번 모퉁이를 돌 때마다 국제 F1 경기 일정을 보는 것처럼 뛰어나고, 자극적이고, 멋있었다.많은 사람이 비명을 질렀다.심지어 어떤 사람은 현장 산기슭에서 ‘리틀 루이스’라는 칭호를 큰 소리로 외쳤고 몇몇 격동된 여자들은 자기 옷을 벗어 손에 쥐고 필사적으로 흔들었다.반면 임건우의 GLC는 마치 여행하는 것 같았다.그 속도는 차마 눈을 뜨고 볼 수가 없었다.나지선은 이미 포기하고 임건우에게 말했다.“건우야, 이따가 한 바퀴 지나고 나면 우리가 먼저 포기하자. 어차피 이런 내기는 전혀 아무런 의미가 없어. 재희 씨는 나와 아무 사이도 아니야. 다른 사람들이 재희 씨를 두려워해도 나는 전혀 두렵지 않아!”임건우는 더 이상 정신 염력에 신경 쓰지 않고 나지선에게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뭐가 그리 급해? 아직 두 바퀴나 남았잖아. 상대방도 아직 다 뛰지 못했어. 우리는 지지 않을 거야.”말하는 사이, 뒤에서 두 개의 전조등이 반짝거리며 임건우의 차에 그대로 비쳤다.그리고, 여전히 반짝이고 있었다.나지선은 뒤를 힐끗 쳐다보더니 어쩔 수 없이 말했다.“재희 씨는 이미 한 바퀴를 돌았는데, 우리는 절반도 뛰지 못했어! 이런 상황에서도 네가 이길 수 있다면, 너는 정말 신이야. 앞으로 네가 시키는 일은 다 할게.” 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좋아, 네가 한 말 꼭 지켜.”바로 이때 김재희는 이미 추월하여 두 대의 차가 어깨를 나란히 했다.김재희는 일부러 속도를 늦추어 창문을 통해 바라보기도 했다.조수석의 앉은 나정연은 더욱 큰 소리로 외쳤다.“운전할 줄 알기나 해요? 저희는 이미 한 바퀴 달렸는
곧 차가 포르쉐 911 앞에 도착했다.김재희와 나정연은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임건우가 칠살검으로 찌른 것은 차의 뒷타이어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차가 뒤엎어질 정도는 아니었다. 아니면 차가 파괴되고 사람이 죽는 결과가 될 것이다.“어이, 그렇게 빨리 몰면서 좋아하다가 이 꼴이 됐지? 내가 종점에 도착하면 너희를 위해 구조대를 찾아올 게.”임건우는 머리를 창밖으로 내밀고 웃으며 한마디 했다.GLC는 가속페달을 크게 올려 포르쉐의 차 엉덩이에 부딪쳐 차를 들이박은 후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그런데 바로 이때.임건우는 갑자기 자신에게 고정된 그 정신 염력이 더욱더 강해지고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다.전례 없는 위기감이 다가오고 있었다.“쿵”갑자기 차 위쪽에서 폭발소리가 났다.하늘에서 운성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중압감이 임건우의 차 위쪽을 박았다.“안돼!”임건우는 운전대를 놓고 나지선의 몸을 덥석 끌어안고 현무방패갑술을 최대로 열었다.나지선은 겁에 질려 소리를 질렀다.우르릉-GLC의 차 전체가 높게 올라갔다.그리고 다시 떨어졌다.차 위쪽은 전부 다 꺼져 들어갔다.임건우는 나지선을 한사코 감싸고, 자신의 등으로 이 무거운 한방을 받아내고 결국에는 피를 토했다. 임건우가 힘겹게 고개를 들었을 때, 눈앞에 저팔계의 가면을 쓴 키가 크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김재희의 스포츠카가 갑자기 통제력을 잃고 돌벽에 부딪혔을 때, 사실 벚꽃클럽의 사람들은 이미 CCTV를 보았다.정단우는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김재희가 만약 정단우의 근거지에서 사고가 난다면, 김씨 가문에서 절대 가만두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단씨 가문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하여 정단우는 급하게 많은 구조대원들을 불러 산으로 가서 구조했다.산 아래에는 김재희를 위해 특별히 온 재벌 2세들도 잇달아 비명을 지르며 믿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이 사람들이 달려들려고 할 때 스크린에 더욱 무서운 장면이 나타났다.임건우가 운전하던 GLC가 갑자기
“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네가 현무천서를 내놓기만 한다면 내가 더 이상 널 난처하게 하지 않고 돌아간다는 거야!”이 사람의 말소리는 좀 둔탁했다.자세히 들어보면 이 사람의 소리는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그의 배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임건우는 전에 천의 도법에 복화술이라는 이상한 공법을 본 적이 있었다.입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배로 말하는 것이다.사실, 이것은 내공이고 내력을 사용한 거였다.하지만 이 무공은 내공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아서 내공이 부족한 사람은 절대 사용할 수 없다.그래서 임건우는 이 소리를 듣고도 상대방의 정체를 알아낼 수 없었다.“현무천서? 그게 뭔데요? 난 뭔지 몰라요!” 임건우가 말했다.가면 남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너와 쓸데없는 말을 할 시간이 없어. 셋 셀 때까지 내놓지 않으면 네 약혼녀를 당장 죽여버릴 거야!”임건우의 가슴은 벌렁벌렁 뛰었다.임건우는 나지선을 바라보았는데 이때 나지선은 이미 기절한 상태였다.“이 여자는 내 약혼녀가 아닌데요!”“하나, 둘…….”가면을 쓴 남자는 임건우의 설명도 듣지 않고 제멋대로 카운트 다운을 하기 시작했다.“셋!”쾅!그리고 셋까지 세고 나지선을 향해 강하게 한 방 날렸다.임건우는 가면 남이 정말 공격할 줄 몰랐고, 게다가 공격하자마자 이렇게 무서운 기세로 행동할 줄은 몰라 깜짝 놀랐다.임건우는 나지선을 껴안고 감히 억지로 맞붙지 못하고 급히 옆으로 세 발짝을 옮겼다.쾅!가면 남은 손바닥에 엄청난 에너지를 싣고 활주로에다 폭격을 가했다.지면에는 순식간에 거대한 손바닥 자국이 남았고 모래와 돌들이 날아다녔으며 크게 파괴된 도로는 마치 7~8급의 지진이 난 것만 같았다.임건우는 표정이 차가워졌다.임건우는 절대로 수동적으로 맞고만 있지 않고 손을 흔들어 반격하기 시작했다.“천둥!”우르릉 쾅! 우르릉 쾅!청천벽력이 가면 남의 정수리를 향해 내리꽂았다.가면 남은 임건우가 이런 수를 쓸 줄은 몰라서 잠시 멈칫했다. 하지만 그
이청하가 타고 있던 구급차가 급정거했다.차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란 표정으로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방금, 격렬한 폭발음이 나면서 땅이 흔들렸다. 그들의 위치는 산 중턱이어서 앞에 사고 난 김재희와 나정연과는 아직 거리가 한참 남았는데도 차 전체가 흔들릴 만큼의 강한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무, 무슨 상황이야?”“지진 났어?”“아니면 차량 폭발?”하지만 불빛이 하늘로 치솟지는 않았다.임건우와 나지선의 안전이 걱정된 이청하는 급히 다그쳤다“빨리, 빨리 운전하세요! 사람을 구하러 가야 해요!”하지만 겁 많은 기사는 바로 유턴을 하려 하며 말했다.“안 됩니다. 진동이 너무 심해서 강진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바로 유턴해야 합니다. 가시죠!”“X발, 너희는 구조 대원이고 지금 앞에 부상자가 있잖아! 지금 유턴을 한다고?! 구조 대원으로서의 직업적 소양은?! 인간으로서 양심은?!”조수석의 남자가 말했다.“지진이 일어나서 목숨도 잃을 판인데 여기서 직업적 소양을 따지다니! 그래, 나 직업적 소양이 없다! 어쩔 건데? 날 때리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송 씨, 이 계집애 아주 반반하게 생겼는데, 마침 지금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를 잘 이용해서…….”이런 말이 나오자 다른 남자들도 더없이 설레었다.이청하를 바라보는 눈빛도 모두 굶주린 늑대같이 욕망이 들어 있었다.이청하 옆에 앉아 있던 남자는 심지어 이청하의 허벅지를 만지려고 손을 뻗었다.“짝!”이청하는 그 남자의 뺨을 있는 힘껏 후려갈겼다.그 남자의 얼굴은 순식간에 부어올랐다.이청하가 탁무범의 의술을 계승 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야 했다. 탁무범이 혼돈 구슬에 저장한 에너지는 거의 이청하가 전수받았다. 비록 이청하는 아직 무도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지만, 임건우가 계승 받았을 때와 비슷하게 온몸은 이미 환골탈태하여 큰 변화를 겪었다.남자들의 아연실색한 표정을 뒤로하고 이청하는 남자들을 차에서 쫓아 내리고 직접 운전을 했다.“솨-”임건우가 절벽에서 뛰어내린 후 바로 뇌속성의 영력을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