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절정인생 / 제1319화

공유

제1319화

작가: 진장청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뒷동산에서 유가연이 궁금한 듯 임건우를 보며 물었다.

두 쌍의 눈이 마주치고.

요 몇 년 동안 두 사람이 겪은 여러 가지 일들을 떠올렸다.

정작 말을 하려하자 임건우는 자신이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생각했다. 결국 입에서 나온 말은.

“당신 요즘 매우 바쁘다던데, 회사에서 자주 출장을 보내?”

“어- 괜찮아!”

유가연은 시선을 돌리며 입꼬리를 살짝 씰룩거렸다.

그런 그녀의 이런 표정과 태도를 본 임건우는 마음에 캥기는게 있어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았고, 알 수 없는 찌릿찌릿한 아픔이 올라왔다.

“지연이가 너에게 무슨 말 했어?”

그녀가 앞으로 몇 걸음 나아가자, 바로 앞에 그녀가 정성껏 키운 작은 정원이 있었다. 임건우에게서 받아간 그 영토였다. 그 위에는 그녀가 심은 영곡과 팔엽현빙화가 무성했다. 심지어 영기를 받은 또 다른 식물도 몇 가지 있었다.

하지만 임건우의 마음은 전혀 거기에 있지 않았다.

그는 진짜 그녀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은 건 아닌지 고민하고 있었다.

“지난번 출장 갔는데 며칠 동안 핸드폰도 안 가져갔다면서.”

임건우는 마침내 차분한 말투로 말했다.

“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차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나 혹시 바람 맞은 거야?”

유가연은 3초가량 침묵하더니 말했다.

“그렇다면……, 넌 어떻게 할 거야?”

임건우는 머리속에서 윙윙 소리와 함께 갑자기 사지가 돌처럼 차갑게 굳는게 느껴졌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이윽고 그는 천천히 말했다.

“그럼 축복할게.”

유가연은 비웃는 듯 마는 듯하며 말했다.

“그 다음은?”

임건우는 한동안 망설이다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다시는 귀찮게 찾아오지 않을게!”

“짝!”

유가연은 손을 들어 뺨을 때렸다.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니가 이 여자 저 여자 만나러 다니는건 괜찮고, 내가 다른 남자 만나는건 안돼? 왜 네가 나를 버려도 영원히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는 거야? 내가 너를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절정인생   제1320화

    임건우의 눈이 흐리멍텅해졌다.“그럼 너 그동안……, 이상했던 행동들은 뭔데. 네 여동생도 너를 의심했어.”유가연은 말했다.“네가 지금 날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다고 그래? 내가 너의 유일한 한 사람이 될 수 없다면 너 역시 내가 너에게 모든 걸 다 말해주기를 바라지는 마! 왜냐하면 난 내 비밀을 다른 여자한테 공유하고 싶지 않거든.”그녀는 말을 마치고.천천히 공구실을 나섰다.임건우는 그녀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그리곤 얼른 따라나갔다.그는 아내 앞으로 다시는 아내를 이기지 못할 거라는 직감이 들었다.……기모수가 찾아와 한바탕 소란을 피운 바람에, 유씨 가문에서 있었던 이번 회식은 대충 끝났다.그러나 떠나기 전에 심미영은 임건우의 손을 끌고 말했다.“건우야, 전에 나 때문에 가연이랑 이혼합의서를 때러 갔다고 들었는데, 정말 미안하다! 너희 시간이 있으면 다시 재혼하러 가렴! 가족은, 다 함께 있어야 하는 거다. 별거하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감정도 옅어질 거다.”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정말 도저히 적응이 안 됐다.유가연이 말했다.“엄마, 이 일은 다음에 시간이 있으면 다시 이야기해요. 저는 안 급해요!”심미영이 말했다.“어떻게 안 급해? 너희도 이제 나이가 적지 않은데, 슬슬 애 낳고 키워지!”우나영도 즉시 이에 동조하며 말했다.“이건 나도 찬성이다! 이번 설이 지나면 곧 25인데, 너희들은 언제까지 기다릴 생각이니, 더 기다리다가는 가연이가 고령산모가 되겠다! 우리 둘 다 늙으면 너희들 애 데려다 키워줄 힘이 어디 있어, 빨리 서둘러, 더 이상 미루지 말고!”임건우가 말했다.“어머님들, 두 분다 보시기에는 기껏해야 30살이에요. 늙고 싶어도 쉽지 않을걸요.”“늙었는지 안 늙었는지는 나이를 봐야지. 내 나이가 곧 50이다. 너희 둘 오늘 나한테 확실히 말해, 애는 언제 낳을 작정이냐?”임건우와 유가연은 서로를 마주 보았다.유가연의 얼굴은 곧 붉어졌다.“아이를 낳는다는게 낳고 싶다고 해서 낳을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 절정인생   제1321화

    곧. 황수영을 본 임수희는 그 모습에 감탄하며 말했다.“이 여자애 너무 예쁜데. 정말 네 고등학교 동창이야? 고등학교 때 여자 친구 아니야?”임건우가 말했다.“아니에요.”“아닌데 왜 이렇게 긴장을 해?”“친하게 지냈을 뿐이에요. 지금 이렇게 돼서 너무 불쌍해요.”임수희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게 말이다.”임수희는 손을 뻗어 황수영 심장 위치를 만져보더니 잠시 후 말했다.“확실히 저주의 힘이 있네. 이미 심장까지 들어갔어! 나도 본 적이 없던 저주야. 외부 힘을 빌리지 않았다면 분명히 엄마 뱃속에서 나온 거지만, 저주보다는 일종의 봉인 같아.”임건우는 어리둥절했다.인건우도 여러 번 확인했지만, 이 문제를 알아채지 못했다.물론 남녀가 유별이라 황수영의 가슴에 손을 얹고 자세히 느껴보지는 않았다. 당시 반하나와 진남아 앞에서 그렇게 행동하면 변태로 치부되기에 십상이었다.“뭘 봉인했을까요?”“나도 몰라. 하지만 심상치 않아! 이 여자애, 신분이 만만치 않겠지?”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저도 잘 몰라요. 저도 며칠 전에 의도치 않게 황수영의 아버지가 배혈교 사람이라는 걸 알았어요. 하나를 해치려 해서 저한테 격살당했는데, 집을 조사해 보니 지하에 이런 혈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황수영도 발견한 거예요.”“죄책감 들어?”“아마도요! 황수영 아버지가 한 모든 일은 황수영을 구하려고 한 일 같아요. 게다가 황수영은 전에 저를 많이 도와줬어요.”임수희는 손을 뻗어 임건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미소를 지었다.“참 착하네. 이리 와봐, 안아보자!”임수희는 말을 끝내자 단번에 임건우를 품에 꽉 안았다.임건우는 하마터면 질식할 뻔했다.“켁켁. 고모, 이미지 관리 좀 해요.”임수희는 개의치 않았다.“뭐가 두려운데, 여기 다른 사람도 없잖아!”임건우는 어처구니없었다.‘아무도 없으면 함부로 할 수 있는 거야?’그러자 임수희는 임건우를 놓아주며 말했다.“배혈 저주의 일은 내가 유의해 줄게! 연호에 저주를 푸는데 가장 능한 건 마의문이

  • 절정인생   제1322화

    임건우는 황수영의 관을 고스란히 두고 별장을 나섰다.이번에 임수희가 떠나기 전, 임건우에게 핸드폰 번호를 남겨주면서 새로 산 핸드폰이라고 나중에 일 있을 때 연락하면 된다고 했지만, 전화를 받을지는 장담 못 한다고 했다.양지현은 황수영을 따라갔다.이건 양지현이 전에 약속한 일이었다. 더군다나 황수영이 양지현을 데려가는 것은 양지현의 빠른 성장과 구미호 혈맥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였다.또한 임건우는 양지현에게서 서목하의 아버지는 피살당한 거라고 들은 적이 있었다.양지현이 복수하려면 스스로 더 강해져야 했다.그러나.“아앙. 엄마. 우리 엄마는요!”“엄마, 엄마, 어디 갔어요? 나 버리고 가지 마요!”서목하는 유치원에서 돌아온 후, 엄마가 보이지 않자 바로 펑펑 울어 댔다. 그 누가 달래 줘도 소용이 없었다.임건우가 안아주면서 매일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사준다고 약속을 하자 그제야 울음을 그치고 임건우 품에 기대어 눈물 섞인 말투로 말했다. “아지씨, 엄마는 언제 돌아와요?” 임건우가 위로해 주며 말했다.“금방 돌아올 거야. 그리고 핸드폰이 있잖아? 엄마랑 영상통화 자주 하면 되지!”“그러면 저녁에 엄마를 안고 잘 수 없잖아요! 희연이는 저녁에 아저씨랑 엄마 사이에 자는 게 습관이 됐어요. 물론 매번 깨어나 보면 날 내팽개치고 둘이 끌어안고 있었지만.”이때 옆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우나영, 반하나, 유화 그리고 여윤아도 있었다.서목하의 거리낌 없는 말을 듣고 다들 눈이 휘둥그래졌다.“선배, 지현이랑…….”유화 눈에는 더할 나위 없는 가십이 넘쳐났다.희연이는 바로 입을 막고 긴장한 모습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아빠, 나 말실수한 거예요?”임건우는 너무 어이가 없었다.“너희들이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오해하지 마. 희연이가 예전부터 아빠 엄마와 같이 자는 게 꿈이라…….”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화가 끊어버렸다.“다 알고 있으니 변명 안 해도 돼. 우리는 선배를 믿어.”반하나는 서목하를 안아가면서 말했다.“희연아, 오

  • 절정인생   제1323화

    “뭐요?”“나문천이 중상을 입어 혼수상태에 빠졌다고요? 언제 일어난 일인가요?”임건우는 깜짝 놀라 당설미를 바라보았다.원래 나문천의 생사는 임건우와 별로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나문천의 아내가 바로 고주연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 관계가 달라졌다. 고주연과 자신의 아버지는 잠룡이라는 특공대에 속해 있었다. 고주연은 자신의 아버지를 우진 오빠라고 다정하게 부르니 임건우는 고주연이 자신의 아버지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당연하게 여겼다.이런 맥락에서, 임건우는 자연스럽게 나문천에게 관심을 좀 더 두게 되었다.당설미가 말했다.“바로 오늘 오후요! 나 지사님이 아래에서 시찰하던 중 정체불명의 차량에 부딪혀 거의 즉사할 뻔했어요. 또 다른 하나는, 나문천의 딸 나지선도 같은 시간에 킬러에게 습격을 당했어요. 다행히 그 당시 나 부인이 옆에 있었어요. 나 부인은 한때 정부측 모 특공대의 일품 전장이라서 무도 수위가 강한 편이라 나지선을 보호했어요. 덕분에 나지선은 살짝 다쳤을 뿐이에요.”임건우는 미간을 더욱 찌푸렸다.바로 이때, 임건우의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발신자 표시를 보니 나지선이었다.“여보세요!”임건우는 전화를 받았다.전화기 너머로 나지선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쓰레기, 우리 아빠가 다쳐서 혼수상태에 빠졌어. 빨리 와!”임건우는 어이가 없었다.‘이 여자 참, 나한테 전화해서 도와달라고 해놓고, 쓰레기라고 하네. 내가 너한테 빚이라도 졌어?'“알겠어!”“그럼 너 빨리 와. 여기 의사는 쓸모가 없어. 네가 빨리 방법을 생각해 봐. 난 너한테 의지할 수밖에 없어!”“상황이 위급해? 생명에 지장은 없어?”임건우가 물었다.“상황은 괜찮아. 하지만 안 깨어나. 여태껏 깨나지 않았어.”“알겠어! 이모도 좀 다쳤다던데, 상태는 어때?”“우리 엄마는 괜찮아.”“그래, 금방 갈게. 조급해하지 마.”원래 임건우는 나지선을 좀 괴롭히려 했었다.‘도움을 청한다는 사람이 듣기 좋은 말을 안 하고, 참!’하지만 나지선의 현재 상황도 그렇고 스카이캐슬

  • 절정인생   제1324화

    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듣고 보니 비밀기지라는 곳은 아주 재미있어 보이네요. 저도 기회가 되면 들어가 보고 싶네요.”“자현 언니가 보고 싶은 거죠? 이제 겨우 한 달밖에 안 지났어요! 아직 나올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어떡해요? 하지만 반년에 한 번씩 밖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기회가 있어요. 아마도 건우 씨한테 편지를 쓸 거예요. 그때 가서 알려 줄게요.”“고마워요!”“고맙긴요! 우리 사이에.”당설미는 임건우를 한번 보더니 계속 운전했다.마침내 중해 시에 도착했고 두 사람은 중해군본부 정문에 주차했다.당설미가 말했다.“건우 씨, 이 병원은 관리가 아주 엄격해요. 전문적인 통행증이 없거나 전문적인 사람이 인솔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어요! 그래서, 저는 들어가지 않을 게요.”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먼저 돌아가서 쉬세요!”그리고 나지선에게 전화하면서 차에서 내렸다.곧, 안에서 두 여자가 뛰쳐나왔다. 바로 나문천의 아내인 고주연과 딸 나지선이었다. 고주연의 왼손에는 거즈가 감겨 있었다. 임건우는 한눈에 고주연의 왼팔이 부러졌다는 것을 보아냈다.“건우야!”고주연은 병원에서 나온 후 바로 임건우의 손을 잡았다.이 모습은 마치 사위를 대하는 듯한 장모의 열정적인 모습이었다.나지선은 옆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있었다.“이모, 아저씨는 지금 어떠세요?”임건우가 물었다.고주연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 찼다.“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아. 여러 전문가를 찾았는데도 별 방법이 없대! 지선이가 계속 네가 아주 대단한 의사라고 우기면서 꼭 너를 불러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대체 얘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아마 지선이도 너무 급해서 정신이 없었나 봐. 지선이 탓하지 말아 줘. 마침 요 며칠 내가 지선 아빠를 돌보느라 좀 바쁠 예정인데 건우 네가 나대신 지선이 좀 보살펴 줄 수 있을까?”임건우는 코를 쓱 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고주연은 임건우가 나문천을 치료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지만, 임건우의 무공에 대해서는 믿고

  • 절정인생   제1325화

    조씨 남매의 오만하고 잘난 체하면서 안중에 사람이 없는 꼴과 내뱉는 말들 때문에 고조연의 얼굴은 순간 어두워졌다.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바로 조씨 남매한테 호통칠 뻔했다.고조연은 당연히 조동진이 무슨 의도인지 잘 알고 있었다.조동진의 아버지, 즉 중해 시 시장 조성호는 공개적으로는 나문천보다 한 계급 위였다. 한 명은 총괄이고 한 명은 부총괄인데, 조동진이 나지선을 마음에 들어 하는 건 격을 한 단계 낮춘 셈이었다.하지만 여기에는 더 깊은 이유가 있었다.나문천 배후의 사람은 현재 상경에서 급을 올리는 중으로 전도가 무한했다. 현재도 이미 내로라할 인물이었다. 하물며, 나문천은 혼자가 아니었다. 나문천의 본가는 상경에서 실력이 강하고 인맥이 넓은 가문이었다.반면 조성호는.배후, 즉 조성호를 가르치던 스승이 얼마 전에 돌아가셨는데, 이렇게 되면 조성호의 배후는 비어 있는 셈이 되고, 더 위로 발전하고자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게다가 나무가 넘어지면 원숭이도 흩어진다고, 기댈 백이 없는 조성호는 겨냥 당할 가능성이 높아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웠다.조성호는 지금 맹우가 절실히 필요했다.하여 조동진을 시켜 나지선을 추구하게 했다. 만약 결혼이 성사되면 나문천 배후의 세력을 빌어 조성호는 무너지지 않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욱 높게 발전할 수도 있다.하지만.아쉽게도 나지선과 고조연은 조동진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이 타이밍에 임건우가 나타나자 고조연의 마음은 더욱 임건우에게 치우쳤고 조동진은 임건우와 비교할거리가 전혀 없어 보였다. 우진 오빠의 아들, 단지 이 신분만으로 조동진을 압살할 수 있었다.그러나 임건우는 이 두 사람의 도발을 전혀 듣지 못한 듯 병상에 있는 나문천을 바라보더니 옆에 있던 고조연에게 물었다.“이모, 아저씨 맥 좀 짚어 봐도 될까요?”고조연은 비록 임건우가 자기 남편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지만, 흔쾌히 승낙했다.“그래!”고조연은 임건우는 확실히 한의학에 대해 조금 알고 있을 수 있었지만, 절대

  • 절정인생   제1326화

    조진아는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말했다.“그리고 주연 이모 말이 이상한 게, 우리 오빠가 지선이랑 결혼하면 아들과 같은 사위가 되는 건데 어떻게 외부인이란 거죠? 그러니 제가 나서는 것도 당연한 일이죠!”임건우는 살짝 놀란 눈빛으로 나지선을 바라보았다.‘나지선이 곧 결혼할 줄은 몰랐네!’조동진은 임건우 향해 말했다.“뭘 봐? 네가 넘볼 수 있다고 생각해? 지금 무릎을 꿇고 스스로 사기꾼이라는 걸 인정하고 나씨 가문과 선을 그을 기회를 주지. 앞으로 중해시에서 꺼지고, 다시는 돌아오지 마. 알겠어?”임건우는 덤덤하게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안 꿇으면 어떡할 건데?”조동진은 조소를 지으며 말했다.“젊은이, 중해시에서 나한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내가 누군지 잘 모르나 본데, 잘 들어. 내 이름은 조동진이야.”임건우의 대답은 생각지도 못했다.“다 말했어? 다 말했으면 비켜 봐.”“이 새끼, 너…….”이 순간, 고주연은 말문이 막혀 말이 안 나올 정도로 화났고, 한숨을 돌리자마자 바로 소리 질렀다.“꺼져, 당장 꺼지라고”조진아는 깔깔 웃으며 임건우에게 조롱하는 말투로 말했다.“주연 이모가 꺼지라잖아? 신의로 위장해서 나씨 가문에 빌붙으려 하나 본데, 나씨 가문에 너 같은 떠돌이 의사가 필요할 거 같아? 주제 파악도 안 되는 촌놈이!”말이 끝나기 바쁘게 고주연은 조진아에게 삿대질하며 화를 냈다.“내가 꺼지라고 한 건 너랑 네 오빠야.”“뭐라고요?”조금 전까지 의기양양하던 표정은 순간 굳어지고, 놀란 눈빛으로 고주연을 바라보며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조동진이 말했다. “주연 이모,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저…… 저 환청을 들은 것 같아요.”고주연은 차갑게 말했다.“환청 아니야. 너희 두 남매에게 꺼지라고 한거야! 조동진, 너희 가문이 무슨 꿍꿍인지 다 알고 있으니까, 헛된 생각은 그만 버려. 내 딸과 결혼하겠다고? 진짜 살다 살다 별꼴을 다 보네. 누구 마음대로 내 딸을 조씨 가문에 시집보내?”조진아는 깜짝 놀랐

  • 절정인생   제1327화

    ‘시장의 아들이 개처럼 땅에 엎드려 있다니. 체면은 어떡하나?’겨우 일어난 조동진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그러나 이런 일로 고주연 앞에서 화내기 뭐해서 임건우를 가리키며 말했다.“너 두고 봐!”그리고 동생 조진아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조진아는 나지선 곁을 지나면서 협박하는 말투로 말했다.“나지선, 넌 똑똑한 사람이니 결혼 상대로 누가 더 적합할지 마음속에 계산이 섰을 거야! 만약 네가 세 살짜리 아이도 우습게 여기는 약혼을 따르게 된다면 네 인생은 망하게 될 거야.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말기를 바라.”나지선은 어깨를 으쓱했다.“저 쓰레기 같은 놈 첩이 될지언정 네 오빠한테 시집갈 일 없을 거야.”“흥!”조씨 남매는 시뻘게진 얼굴로 병실을 나섰다.그런데 한 걸음 내딛자마자 두 사람의 의식이 갑자기 흐려지면서 쌍으로 바닥에 넘어졌고, 조진아는 코뼈가 부러질 뻔했다.임건우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침대 옆을 가서 나문천을 자세히 살펴보았고, 10초 후 나문천의 손목을 들어 맥을 짚었다.고주연은 할 말이 있었지만, 임건우의 모습을 보고 말을 삼켰다. 오히려 옆에 있던 나지선이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엄마, 신의라는 칭호를 들어본 적이 있어요?”고주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어떤 신의? 나는 연호에 있는 최고의 어의 왕이지는 알고 있어! 나도 왕 선생님 아래에서 배우고 싶었는데 무슨 일인지 왕 선생님은 여제자는 받지 않으셨어. 원래는 왕 선생님을 모셔오려고 했는데, 네 아빠 병은 주로 뇌 부분의 문제라 한의학보다는 서양의학이 더 맞아. 이미 스위스의 유명한 신경과 전문의를 초청했으니 곧 도착할 거야.”나지선은 고개를 저었다.“쓰레기가 있으니 신경과 전문의는 필요 없어요.”고주연은 딸의 이런 모습을 보고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너 건우한테만 각별한 거 같네.”두 사람 모두 목소리를 낮추어 얘기했지만 임건우의 귀를 피할 수 없었다.임건우는 비록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이미

최신 챕터

  • 절정인생   제2070화

    임건우는 임하나를 안고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점점 가까워지자, 임건우가 바라본 궁전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이 궁전은 뼈로 지어진 궁전이었고 곳곳에 해골이 가득 차 있었다.그 해골들은 기괴한 대문을 형성하고 있었다.문 앞에는 거대한 비석이 하나 서 있었다.비석 위에는 천신의 무덤이라는 고풍스러운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천신의 무덤?’이게 무슨 뜻일까?임건우는 이해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의 자복궁 안에서 강한 진동이 일어났다.마치 혼돈 구슬이 무언가를 찾은 듯 흥분한 느낌이었다.한편으로는 여기서 일어나는 폭풍이 더욱 거세졌다.모래바람이 얼굴에 맞아 아프기 그지없었다.임건우는 어쩔 수 없이 딸의 얼굴을 자신의 품에 묻고 진원을 돌려 딸을 보호했다. 하지만 이 폭풍은 단순한 모래바람이 아니었다.그것은 죽음의 기운과 다양한 부정적인 에너지를 담고 있었고 피부를 베는 듯한 아픔을 안겨주었다.붉은 달이 서서히 내려가며 폭풍은 더욱 거세졌다.“방법이 없겠군!”“그렇다면 안으로 들어가야겠다!”임건우는 깊은숨을 들이쉬고 백골 궁전 안으로 발을 들였다.순간, 임건우는 끝없는 원망과 분노가 그를 덮치는 걸 느꼈다.슬프고 비통한 신음이 임건우의 의식 속을 채우고 있었다.정신력은 이전에 겪어본 적 없는 강한 충격을 받았다.임건우는 딸이 걱정되어 바로라도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그 순간 해골 대문이 갑자기 쾅! 하고 닫혔다.뒤를 돌아보니 그 대문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마치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으앙!”갑자기 딸이 큰 울음소리를 질렀다.임건우는 깜짝 놀라 딸이 혹시 원령의 영향을 받아 불편해하는 건 아닌지 걱정했지만, 곧 그 이유를 깨달았다.딸의 울음소리에는 어떤 신비한 힘이 담겨 있었다.정확히 말하자면 그것은 신격의 힘이었다.딸의 신격이 원망의 기운을 전부 흡수하고 소멸시킨 것이다.딸의 이마에 있는 신격에서 희미한 녹색의 빛이 퍼져나와 두 사람을 감쌌다.“착한 내 딸, 아빠를 구해줬구나!”임건우는 기쁨에 못 이겨

  • 절정인생   제2069화

    “이거 큰일이네!”임건우는 뒤쫓아오는 불사족들이 점점 강해지고 있음을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그동안 도망치면서도 수많은 불사족을 베어냈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대가 점점 더 강해졌다.바로 직전에는 인간과 비슷한 크기의 불사족 두 마리를 상대했는데 그들은 단순한 해골이 아니라 온몸이 가시와 고깃막으로 뒤덮인 괴물이었고 방어력이 엄청나게 강했다. 임건우는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지금 이 순간, 뒤쫓아오는 불사족의 기운이 점점 더 강력해지는 것이 느껴졌다.그 모습을 확인한 임건우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런 젠장, 또 불사의 왕좌가 나왔네.”더 충격적인 건 이번엔 그 왕좌가 여성이었다는 사실이었다.“설마 저놈의 여자 친구인가?”“지금 내 상태로는 도저히 상대할 수가 없어.”처음에는 싸워볼 생각도 했지만, 상대를 보자마자 임건우는 마음을 접었다.저 여왕좌는 입만 벌리면 거대한 진공청소기처럼 모든 걸 빨아들일 것처럼 보였고 힘의 격차가 어마어마했다.“나모 아미타불, 도라 야야!”임건우는 바로 종이인형 하나를 꺼내 던졌다.그것은 바람을 타고 커지더니 황금빛 부처로 변했다.임건우는 딸을 안고 서둘러 도망쳤다.그러나...뒤따라오던 여왕좌는 금신의 허상을 단숨에 깨부수고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그를 추격해왔다.“젠장, 이러다 잡히겠네!”임건우가 초조하게 도망치는 순간, 갑자기 그의 자복궁에 있던 혼돈 나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모든 혼돈 구슬이 빠르게 떨려왔다.이 익숙한 감각은 임건우에게 명확히 알려주고 있었다.‘이건 뭔가 좋은 물건이 근처에 있거나, 아니면 다른 혼돈의 파편을 발견했을 때의 반응이야. 이 정도로 강하게 떨리는 걸 보니 아마 후자겠지.’“혼돈의 파편이라고?”“제발 좋은 일이 생기길 바란다!”어차피 곧 잡힐 상황이었다.임건우는 이를 악물고 도박을 걸기로 했다.혼돈 나무가 떨리는 방향을 따라 혼돈의 파편을 찾아 나선 것이다.그 앞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깔렸었다.거기에 더해 거센 바람이 일으킨 모래폭풍까지 휘몰

  • 절정인생   제2068화

    “딸아, 이 낯선 곳에서 내가 어디서 젖을 먹일 사람을 찾겠어?”임건우는 딸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주변은 끝없이 황량한 땅뿐이었고 그 광경을 보며 마음이 복잡해졌다.하지만 곧 임건우는 뒤에서 다가오는 소리를 들었다.불사족이 쫓아오는 게 확실했다.대지가 흔들리며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젠장, 이렇게 멀리 도망쳤는데 또 쫓아오다니?”“정말 끈질기게 따라붙네.”임건우는 어쩔 수 없이 딸을 안고 다른 방향으로 전력 질주했다.가던 길을 계속 바꾸며 피했지만, 너무나 답답했다.분명히 한 번은 떨쳐냈는데 곧 불사족이 다시 나타났다.이런 상황이 몇 번이고 반복되었다.임건우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곰곰이 생각해보니...“젠장!”이곳은 영기조차 없고 공기 속엔 죽음의 기운만이 가득했다.그 죽음의 기운을 막기 위해 자신의 금단이 계속 돌아가며 대위신력의 에너지도 끊임없이 빠져나갔다.그 외에도 딸의 자연신격이 자동으로 그녀를 보호하며 희미한 녹색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그들은 이 불사의 땅에서 마치 바다 위의 등대와도 같았다.“어떻게 해야 하지?”하지만 방법은 없었다.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대위신력과 자연신격 없이는 정말 힘들었다.그리고 더 큰 문제는 가나절의 통로 문을 원래 자리에 두고 나온 것이다.예전에 전소은을 쫓아가기 위해 가나절의 전송문을 통해 만요곡으로 갔는데 그 문을 그대로 두고 온 것이다.만약 그 문이 함께 왔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힘겹게 도망치진 않았을 것이다.딸의 울음소리는 임건우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그러던 중, 문득 임건우의 머리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아, 그렇지! 생명의 신천이 있었지!”“젖을 먹일 사람은 없지만, 물이라도 마시며 좀 진정시켜야겠다.”임건우는 예전에 생명의 우물에서 모은 신천을 떠올렸다.이제 그 신천이 딸에게 필요한 순간이었다.딸은 자연의 여신이 될 존재이기에 생명의 신천은 거부할 리 없을 것이다.임건우는 그녀에게 조금만 마시게 해줬다.그러자, 딸은 울음을 멈추고 행복한

  • 절정인생   제2067화

    거의 동시에 임건우의 몸속에 있는 진혼종이 슬픈 울음을 토해내며 그의 자복궁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이 불교의 법보이자 지장왕이 준 신기는 차원의 붕괴한 공간 속에서 큰 타격을 입었고, 앞으로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사용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휴...”임건우가 눈을 뜨자마자 보인 첫 장면은 엄청나게 커다란 붉은빛 달이었다.주위 모든 것이 어두운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는 기묘한 풍경이었다.그제야 임건우는 자신이 높은 하늘에서 직선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이런 젠장!”임건우가 옆을 돌아보자마자 깜짝 놀랐다.“여기가 대체 어디야?”임건우가 떨어지고 있는 아래쪽을 바라보니 수없이 많은 해골 병사와 불사족의 괴물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었다.“아이코, 맙소사!”“차원 통로가 붕괴하면서 내가 불사의 땅으로 빨려 들어온 건가? 여기 아마도 불사의 문을 통과하려는 불사 대군들이 모여 있는 곳일 거야! 그런데 나랑 딸아이가 이런 곳에 떨어지다니 그야말로 호랑이 굴에 들어온 꼴 아니야?”임건우는 급히 견곤검을 소환해 검에 올라타고 비행하며 이곳을 벗어나려 했다.하지만 곧바로 깨달았다.이 괴이한 장소는 비행이 금지된 지역이라는 것을.견곤검 위에 서 있어도 움직일 수 없었고 발밑으로는 엄청난 중력이 임건우를 끌어당기고 있었다.강력한 인력이 임건우와 그의 딸을 땅으로 내리쳤다.쾅!엄청난 굉음과 함께 임건우는 딸을 꼭 안은 채로 땅에 세차게 떨어졌다.그 충격으로 수많은 불사 대군을 깔아뭉개며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갑작스러운 사태는 이곳에 있던 불사 대군도 예상치 못한 듯했다.주위에 있던 적어도 수만 개의 눈이 일제히 임건우를 주시했다.“아이고, 이거 큰일 났네.”임건우의 마음이 순식간에 무거워졌다.그다음 순간, 굉음과 함께 거대한 포효 소리가 울려 퍼졌다.앞쪽에 있는 거대한 불사의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아마도 장군급의 존재인 듯했으며 해골 형태의 그것은 입을 벌려 알 수 없는 언어로 무언가를

  • 절정인생   제2066화

    임건우는 딸을 꼭 안고 당자현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불과 1미터의 거리였지만, 마치 천지의 깊은 절벽처럼 느껴졌다.아무리 애써도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갈 수 없었다.“남편!”당자현은 손을 뻗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닿을 수 없었다.눈물이 터져 나오며 절망적인 표정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빨리 가! 빨리!”“생명의 우물 공간이 무너지려고 해. 나는... 나는 너와 딸을 지킬 거야. 반드시 지킬 거라니까!”임건우는 절박하게 외쳤고 금단의 신력이 몸을 휘감으며 혼돈의 기운이 그들을 감싸 안았다.그 순간, 차원의 통로는 강력한 힘으로 삼켜져 모든 공간이 거대한 불사의 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것이 사라졌다.“아아!”당자현은 울부짖으며 애절하게 소리쳤지만, 그 순간, 그 연결은 끊어졌다.“주인님, 빨리 가셔야 합니다. 이 차원의 통로도 곧 사라질 겁니다.”박철호는 한 마디로 재촉하며 백옥은 당자현을 안고 급히 말했다.“가자!”모두가 생명의 우물의 좁은 통로로 빠르게 뒤돌아갔다.그들은 필사적으로 위로 올라갔다.그때 뒤에서 거대한 에너지 소리가 울려 퍼지며 거대한 힘이 우물 속으로 밀려 들어와 모두를 위로 밀어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생명의 우물이 폭발하듯 쏟아져 나왔다.그 속의 수많은 생명의 샘물이 쏟아지며 사람들은 우물 밖으로 튕겨 나갔다.바닥에는 물이 고여 웅덩이가 되었다.웅!차원 통로 속에서 임건우는 딸을 꼭 안고 조금도 방심하지 않았다.에너지가 갑자기 되돌아가며 모든 물질은 압축되어 한 덩어리가 되었다.그 힘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단 한 순간, 임건우는 온몸이 터져 나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그의 강력한 뼈마저도 끊어지는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그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하지만 임건우는 자신의 사명을 잊지 않았다.반드시 딸을 지켜야 했다.“진혼종!”임건우는 서둘러 진혼종을 소환하고 딸을 종 안으로 감쌌다.둥둥둥! 둥둥둥!진혼종은 깊고 울리는 소

  • 절정인생   제2065화

    안쪽은 칠흑 같은 어둠이 드리워져 있었고, 그 속에는 마치 무수한 원혼이 울부짖는 듯한 환청이 퍼져 나왔다.하지만 그것은 소리가 아니라 정신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어떤 파장이었다.게다가 몸 또한 보이지 않는 힘으로 만져지고 짓눌리며 마치 수많은 손이 그의 몸을 더듬어 뜯어내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임건우는 자신이야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갓 돌이 지난 딸이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그러던 찰나, 어둠 속에서 갑작스럽게 어떤 힘이 딸을 덥석 잡아채 임건우의 품에서 떼어내려고 했다.그 힘은 적고 연약한 딸을 감싸 안으며 강한 압력을 가해왔다.임건우의 금단이 미친 듯이 회전하며 대위신력을 폭발적으로 방출했다.임건우는 딸을 단단히 품에 안고 버텼다.하지만 불사의 왕좌가 가진 힘은 상상 이상으로 강력했다.“으악!”임건우는 고함을 지르며 외쳤다.“저승 다리! 당장 와서 도와라!”임건우는 자신의 자복궁에 남은 대위신력을 한꺼번에 쏟아부었다.이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비록 저승 다리의 소환은 값비싸고 매번 신력을 소모했지만, 지금은 대위신력을 아낄 때가 아니었다.‘천만이면 어때! 줘버리자!’슛!붉은 옷을 입은 어린 소녀가 튀어나왔다.그리고 이전보다 조금 자란 듯한 모습이었다.“어? 여긴 어디야?”소녀는 태연하게 주위를 둘러보더니 이내 얼굴을 구기며 발을 동동 굴렀다.“이 멍청아!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야? 겨우 그따위 실력으로 불사의 왕좌의 뱃속에 들어오다니 죽으려고 작정한 거야?”“공주님, 내가 원해서 들어온 줄 알아? 끌려온 거라고!”임건우는 분통을 터뜨리며 말했다.“빨리 시작해. 안 그러면 나 죽고 너도 대위신력을 못 받을 거라고!”소녀는 콧방귀를 뀌며 대꾸했다.“네가 죽으면 새로운 계승자가 나타날 뿐이야.”임건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계승자는 무슨! 너도 알잖아? 지장왕이 3천 년을 기다려 나를 찾은 거라고. 네가 그 불사의 왕좌 뱃속에서 3만 년을 기다릴 자신 있으면 말이야.”소녀는 이를 꽉

  • 절정인생   제2064화

    “큰일 났어!”임건우는 겨우 딸을 안아 들고 있을 때 갑자기 100미터 높이의 불사의 왕좌가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그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임건우는 몸을 돌려 재빨리 도망치기 시작했다.하지만 불사의 왕좌가 임건우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하나의 임건우는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신격이 담겨 있는 작은 소녀는 절대로 놓칠 수 없었다.만약 소녀를 놓친다면 이 통로는 즉시 사라지고, 불사군단은 통로를 통해 다시 인간 세계로 침입할 수 없게 된다.“크앙!”“도망가려고? 그렇게 쉽게는 안 된다!”슥!불사의 왕좌는 입을 벌려 포효하며, 입속에서 몇 개의 검은 기운을 내뿜었다.그것들이 순식간에 임건우의 앞을 가로막았다.그 검은 기운은 꿈틀거리며 변형되었고, 그 속에는 신비한 문자가 흐르고 있었다.바로 그 순간, 이차원 통로의 벽과 합쳐지며 방금까지 칠흑 같던 통로의 양측이 갑자기 안정되기 시작했다.빛이 반짝이며 문자가 그 위에서 떨고 있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일단 도망가자!”임건우는 더는 고민할 여유가 없었다.딸을 안고 혼자 도망칠 수는 없다.싸워야 한다면 외부의 동료들과 힘을 합쳐야 했다.임건우는 한 걸음 내딛으며 급히 통로 입구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하지만 이차원 통로에서 순간이동은 불가능했다.그렇지 않았다면 금방이라도 도달할 수 있었을 텐데.몇 천 미터의 거리도 몇 번의 눈 깜짝할 사이에 해결될 거리였다.통로 입구 밖에 있던 백옥과 당자현은 여전히 걱정하며 급히 소리쳤다.“빨리! 서둘러!”당자현은 다시 한번 통로 안으로 들어가서 지원하려 했지만, 그 순간, 당자현의 머리가 통로 입구의 무언가에 부딪히며 이마에 혹이 생겼다.쿵!“아!”“뭐야? 입구가 막혔어?”“뭐라고? 어떻게 된 거지?”백옥은 급히 손을 내밀어 입구를 탐지했으나, 그곳에 벽처럼 딱딱한 무언가가 있었다. 백옥은 즉시 진원을 모아 주먹을 한 대 세게 날렸다.쿵!거대한 폭음이 울렸다.입구의 공간 벽에는 수많은 검은 문자가 빛을 내며

  • 절정인생   제2063화

    “이건 죽음의 기운이야! 이곳의 죽음의 기운은 독성을 띠고 있어!”임건우가 재빨리 약병을 꺼내 들어 모두에게 나눠주었다.하지만 약을 삼킨 후에도 이상한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당자현이 급히 말했다.“이건 독이 아니야. 죽음의 기운이 우리의 영력을 억누르고 있는 거야. 우리가 죽음의 기운을 들이마실수록 체내 진원이 더 강하게 억압받는 거지.”박철호가 말했다.“그럼 어쩌죠? 전투력이 점점 약해지는 게 느껴져요. 이러다간 버틸 수 없을지도 몰라요.”“크앙!”금강마원이 분노의 포효를 내질렀다.그 거대한 몸 위로 벌레들이 달려들어 미친 듯이 물어뜯고 있었다.이 벌레들은 진원 방어막조차 뚫고 들어올 수 있었고 물어뜯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거대한 금강마원의 살과 피는 이들에게 한층 더 쉽게 씹히는 먹잇감이었다.금강마원의 하얀 털은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고, 몸 여기저기에 커다란 상처가 생겼다.사람들이 재빨리 달려가 벌레를 제거했지만, 금강마원의 상처는 이미 깊어져 있었다.그 와중에 임건우의 시선은 아직 천 미터나 떨어진 딸에게 고정돼 있었다.임건우의 눈빛은 단호했다.“여러분은 물러나세요. 이곳은 제가 해결하겠습니다.”백옥이 말했다.“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도 이렇게 버거운데 혼자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지? 벌레들에 금방 잠식당할 거야!”임건우는 단호히 말했다.“괜찮아요. 전 죽음의 기운을 두려워하지 않으니까요.”다른 이들의 전투력이 점점 약해지는 가운데 임건우의 힘은 약화되지 않았다.임건우의 체내에는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이 있었고, 대위신력이 임건우를 지탱하고 있었다.이 모든 것은 죽음의 기운을 억제하고 상쇄할 수 있었다.그때 당자현이 외쳤다.“저 앞을 봐! 저건 뭐지?”모두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회색빛이 짙은 안개가 물결처럼 밀려오고 있었다.“저건... 죽음의 기운이야! 그것도 엄청난 양의 죽음의 기운!”“불사족의 문이 점점 더 열리고 있어! 불사족이 나오려고 하고 있잖아!”임건우는 망설임 없이 결정을 내렸다.“

  • 절정인생   제2062화

    풍덩!임건우는 바로 그 자리에 뛰어내렸다.당자현도 뒤를 따르며 빠르게 내려갔다.백옥은 추하게 변한 전소은을 한 번 쳐다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모든 경맥을 봉인한 뒤, 그제야 우물 안으로 뛰어들었다.“이 우물은 정말 특이하군, 생명의 기운이 이렇게 진하다니?”임건우가 말했다.“맞아, 이게 바로 내가 말한 생명의 천수야. 이 물이 강아연의 영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될 거야.”당자현이 대답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우물의 깊은 곳으로 빠르게 나아가면서 여러 번 생명의 우물을 모았다.“그렇다면 그들이 딸의 신격과 이 천수를 이용해 통로를 열려는 거라면 우리가 이 물을 모두 빼내면 그 문이 열리지 않을까?”당자현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그건 소용없어. 그들은 생명의 우물을 이용한 거지, 생명의 천수는 아니야.”임건우는 그 말을 듣고는 그만 그 생각을 접었다.지금은 딸을 구하는 게 우선이다.하지만 생명의 우물의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더 음침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정말 계속 가면 저기 끝에 통로의 입구가 있을까?”백옥이 뒤에서 물었다.“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인데?”백옥이 말했다.백옥 뒤로 여러 명의 요족도 우물 안으로 들어왔고 나머지 요족들은 안전을 위해 바깥에 남았다.그때 앞서 달려가던 임건우가 갑자기 넓어진 공간을 느꼈다.그 느낌은 마치 지하수로에서 기어가던 사람이 갑자기 넓은 바다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었다.눈앞은 황망하게 펼쳐져 있었고 먼 곳까지 흐릿하게만 보였다.“여기가... 어딘가?”뒤에서 박철호가 물었다.“이곳은 이차원 공간이야!”당자현이 대답했다.“빨리, 통로의 결점을 찾아봐. 보통 이런 곳에는 에너지 소용돌이가 있는 결점이 있어.”모두들 급히 그 결점을 찾기 시작했다.“여기 있어!”백옥이 외쳤다.입구 결점에 있는 소용돌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거기서 임건우의 딸이 떠 있는 모습이 보였다.빛이 흔들리며 그 모습이 흐릿하게 비췄지만, 분명 그녀였다.“들어가자!”모두가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