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눈이 아니야!”임건우는 TV를 향해 침대에 앉아있었기에, 화장실 쪽을 바라보지도 않고 귀로 듣고 있었기 때문이다.“환각? 아니면 내 상상인가?”임건우가 일어서자, 머릿속에서 목욕 장면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그리고 임건우는 정신을 집중해서 화장실 벽을 바라봤다. 실제로 투시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려고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벽은 여전히 벽이었고 문은 여전히 문이었다.하지만 무의식중에 그 장면이 다시 나타났다.금세.그는 그것이 자신의 영식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맙소사, 영식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작용도 있다고?”“이거 하늘에서 준 혜택 아니야?”“똑똑!”임건우는 갑자기 자신이 코피를 흘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임건우는 조용히 방을 떠났다.임건우는 조금 걱정됐다.‘나지선이 샤워를 마치고 나오면 내가 정말 참지 못하고 나지선을 덮쳐버리면 어떡하지?’몇 분 후, 나지선은 샤워를 마치고 임건우가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참치 못하고 자신의 미색에 매료되어 강제로 덮칠 가봐 일부러 옷을 많이 껴입고 화장실에서 나왔다.“다 됐어요. 와서 날 좀 부축해 줘요.”“어머, 어디 갔어?”“아니, 말도 없이 도망가다니!”나지선은 침대 머리맡에 앉아서 한숨 놓았지만, 왠지 자신의 미모와 몸매에 대해 심각하게 의심하게 되었다.‘왜 천한 남자가 자신을 피하지 못해 안달 난 것 같지, 내가 그렇게 못생겼어?’바로 이때, 나지선의 휴대폰이 울렸다.바로 아버지 나문천의 전화였다.“지선아, 아빠가 들었는데 네가 강주에서 일이 생겼다며. 하마터면 납치를 당할 뻔했다고 하던데, 지금은 어떻게 됐어?”“어디 다친 데 없어?”아버지의 중후하고 걱정스러운 목소리에 나지선은 코가 찡해지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괜찮아요, 별일 없어요.”나지선은 아빠가 걱정할까 봐 두려웠다.“그럼 다행이야. 내가 듣기로는 실제로 투시할 수 있는지 장로님이 널 구해줬다면서. 친구야?”“네? 천한 남자가 신후청 장로라고요?”“천, 천한 남자?”
너무 억울했다.나지선이 말했다.“어디 갔는지 제가 어떻게 알아요? 방금 샤워하고 있었는데 기다려 달라고 했더니 몰래 도망갔어요. 정말 천한 사람이에요.”“너 어디 있어?”“호텔이요!”나문천은 혼자 상상했다.바로 깜짝 놀랐다.딸이 화장실에서 샤워하고 그 옆에서 남자가 구경하며 손에 넣기를 기다리는 장면이 튀어나왔다. 아빠라면 누구나 자신이 힘들게 키운 딸을 누군가에게 도둑맞았다는 상실감을 갖게 될 다.“그분이 네 남자친구야?”“네? 아빠 무슨 말 하시는 거예요, 당연히 아니죠! 전 그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제 절친의 남자친구예요.”“그럼 샤워를 어떻게 그 사람 보는 앞에서 해.”“아빠 무슨 생각 하세요? 누, 누가 보는 앞에서 했다고 그래요. 제가 발을 좀 다쳐서 샤워 도중에 미끄러질까 봐 밖에서 잠시 앉아 있으라고 한 거예요. 제가 뜻밖의 사고를 당해서 사람을 부르지 못할 일이 없도록. 그 사람이 몰래 도망칠 줄 몰랐어요. 정말 조금의 책임감도 없어요.”나문천은 어이가 없었다.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딸아, 너 좀 눈치 없는 거 아니야. 목욕할 때 절친의 남자친구를 옆에서 기다리게 한다니. 만약 나쁜 마음을 품은 사람을 만나면 어떡하려고 그러는 거야?’다행히 임 장로님은 품위가 있으셔서 망정이지. 아니면 너 같은 어리벙벙한 사람은 먹혀도 모를 거야.몇 마디 한 후, 나문천은 나지선에게 호텔에서 나가지 말라고 했다. 그는 서둘러 자신의 경호원을 보내 나지선을 데리러 가게 했다.그러고 보니, 임건우는 떠난 후에 영식에 대해 짙은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바로 실험을 시작했다.엘리베이터를 탈 때 마침 검은 스커트를 입은 젊은 여인을 만났다.그는 즉시 영식으로 한번 탐색했다. 결과는 영식은 자신의 눈과 같이 느낄 수도 있었고, 어디로 가라고 하면 그대로 가서 곧 젊은 여인의 내부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음, 이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 여자, 참, 눈 버렸네!이렇게 입고 한밤중에 뭘 하러 가는지 모르겠네?그리고 복권
정비홍이 들어오자마자 임건우에게 허리를 굽혀 절을 하고 선물도 가져왔다.“임 대사님, 지난번 제 손자 손녀의 일은 제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원래 이 두 불효자손이 임 대사님에게 문안하게 하려고 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임건우는 유화가 준 찹쌀 도넛을 먹으며 입을 열었다.“그 정옥련, 예전에 말했던 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수재인가요?”정비홍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제 손녀는 어릴 때부터 버릇이 나빠서 눈에 뵈는 게 없지만, 재능은 있습니다. 올해 24살인데 이미 비즈니스 법무 두 개 학과 박사입니다. 평소에도 세속에 물들지 않고 자신의 순결을 지켜 지금까지 남자친구를 사귄 적이 없습니다. 만약 임 대사님이 싫지 않으시다면 곁에 두고 뭐든 다 시켜도 상관없습니다.”바로 어제.정옥련의 부모님도 와서 딸을 대신하여 사정하였다.결국 자신의 손녀인데, 무엇보다 이 손녀는 장래성이 있어 줄곧 정비홍의 사랑을 받아왔다.임건우를 건드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손자와 손녀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그들을 호주로 보내 영원히 돌아오지 말라는 말을 했다. 지금은 잠잠해졌고 아들 며느리가 또 와서 사정하니 마음이 약해져 그들을 대신해 사정해 주고 싶었다.임건우의 표정이 이상했다.“정 선배님. 손녀에 대해 잘 알고 있나요?”정비홍이 말했다.“알죠. 옥련이는 제가 아기 때부터 자라는 걸 봐왔습니다. 한바탕 교육했으니 이미 자기 잘못을 제대로 알았습니다. 앞으로 절대로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을 겁니다.”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손녀를 아끼다는 건 알고 있지만, 아마도 손녀를 잘 모르는 것 같네요. 제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선배님의 손녀는 일찍이 세 번이나 아이를 낳았고 두 명의 흑인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음. 산부인과 질환도 좀 있고요. 나중에 아이를 낳고 싶어하는 확률은, 정상 여성의 50분의 1일 거예요. 몹시 어렵죠.”“네?”두 불효자손이 놀라서 멍해졌다.유화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선배, 너무 신통한데요? 흑인 남자친
임건우는 말을 듣고 그를 몇 번 더 쳐다보았다.“귀의문 사람이었네.”정철민은 코웃음을 쳤다.“이 자식이, 마치 귀의문을 아는 것처럼 말하네. 장담하는데 너는 우리 귀의문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거야.”유화가 참지 못하고 나서서 말했다.“영감탱이, 늙었다고 나이를 팔지 마. 귀의문이 뭐 얼마나 대단하다고, 누가 너희 귀의문이 어느 개천에 있는지 알겠어? 하지만 너희 귀의문의 소문주는 본적이 있지. 백여심 맞지?”정철민은 깜짝 놀랐다.“백여심을 어떻게 알아?”유화가 말했다.“귀가 먹은 건가? 내가 본 적이 있다고 말했잖아. 며칠 전에 우리 선배에게 졌어. 맞다, 지금 임신했는데. 기왕 귀의문 사람이니 지금 서둘러 찾아가면 아직 조산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르지!”“너, 말도 안 돼! 우리 소문주는 남자야.”“누가 남자는 임신을 못 한다고 했어?”유화가 말하면서 깔깔 웃기 시작했다.그리고 당자현의 귀에 대고 몇 마디 말을 하더니 곧이어 당설미와 소초연에게 말을 전해주었다. 여자들의 표정이 모두 괴상했다.그것은 정철민을 아주 불편하게 했다.하지만.정철민은 귀의문의 핵심 제자가 아니라 귀의문의 모 의사의 기명제자일 뿐이다. 스승을 따라 몇 년을 공부하다 스승이 죽자 그는 귀의문과 그다지 연관이 없었다. 따라서 그는 백여심의 현재 상황을 전혀 몰랐다.이때 당설미가 싸늘하게 정비홍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서강 정씨 가문의 가주, 맞죠? 당신이 이상한 야생 의사를 데리고 온 이유가 설마 우리 집 건우를 욕보이기 위해서예요? 1분 줄 테니까 당장 나가요. 아니면 당신들 평생 나가지 못할 줄 알아.”이 말이 나오자 정비홍의 낯빛이 크게 변했다.그는 지금 정말 정철민이 원망스러웠다.그는 두 눈으로 직접 임대사의 위풍을 보았고, 돌아간 후에도 정옥민과 정옥련의 입에서 임건우가 하늘을 날면서 36개의 진룡 골검을 휘두르며 31명의 현자급 무사를 순식간에 해치우는 역천사적을 듣고 임건우를 신명처럼 존경하며,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다가가려고 했다.지
정비홍의 늙은 얼굴은 가라앉을 만큼 가라앉았다그는 위암 말기이다. 간신히 임 대사님 같은 신 같은 사람을 만났으니, 암흑 한 인생에서 한 줄기 빛을 찾은 셈이다. 또한, 그가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는 서강 최고의 갑부로 몸값이 수 조이니 당연히 이렇게 빨리 죽고 싶지 않았다. 만약 돈으로 목숨을 살 수 있다면, 가산의 반을 들인다 하더라도 할 수 있었다.“넷!”“셋!”당설미가 시간을 세자 시간이 점점 더 촉박해졌다.정비홍은 급하게 임건우를 바라보았으나 임건우는 의자에 앉아 탁자 위의 음식만 먹고 있었다. 마치 당설미의 말을 묵인한 것 같았다. 그리고 전에 강씨 가문이 전멸한 사적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털썩!”정비홍도 이를 악물고 무릎을 꿇었다.그리고 급하게 말했다.“임 대사님, 늙은이가 죄를 지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대사님이 직접 늙은이의 암을 고쳐줄 것이라고 약속한 적이 있습니다. 말을 바꾸시면 안 됩니다.”그는 도박하고 있다.임건우가 이렇게 젊은 나이에 고수가 되어 젊고 기운이 넘쳐서 자극을 견딜 수 없을 것이다.그는 임건우의 명망으로 위협하여 일이 성사되기를 희망했다.아니면, 그는 두 달도 못 살 것이다.임건우는 두유를 한 모금 마셨다.그는 본래 그의 병을 치료하려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이 늙은이가 한 말에 기분이 상하여 그를 살짝 쳐다보며 말했다.“정 가주님 지금 저를 협박하는 겁니까?”정비홍이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제가 어떻게 감히!”“저는 임 대사님은 필연적으로 일확천금의 뛰어난 남자라고 믿습니다. 또 우리 정씨 가문은 백만 억을 내고 임 대사님의 생명의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백만 억!!이 숫자가 나오자 정철민은 말할 것도 없고, 당설미도 놀라 소리를 질렀다.많은 사람에게 이것은 천문학적인 금액이다.심수옥은 지조가 필요없이 일만 억 원을 위해서라면 평생 무릎을 꿇고 임건우의 신발도 핥을 수 있었다.하지만 다른 사람이라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런 큰 유혹을 포기할 수 있을까?90프로의 사람들이 이
“그게 어떻게 가능해!”그러나 소초연은 회춘단을 꺼내어 입을 벌려 먹었다.그러자 당자현은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소초연을 찰칵찰칵 사진을 찍었다.거의 회춘단을 먹은 지 얼마 안 되어 소초연은 온몸이 더워지고 땀이 줄줄 흐르는 것을 느꼈다. 원래 붉었던 얼굴은 더욱 붉어져서 눈에 띄었다. 1분 후, 그녀의 뱃속에서 구륵구륵 소리가 나더니. 그녀는 온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배를 감싸며 말했다.“아이고, 배가 좀 아파, 나 화장실 가고 싶어.”그러자 정철민이 일어서더니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흥, 회춘단은 무슨, 내가 보기에는 독약이야! 진짜 자기가 신의인 줄 아는 거야? 모든 약은 잘 못 사용하면 독이 된다고. 하물며 이런 정체불명의 약이라니. 내가 보기에는 빨리 병원에 가서 응급 처치하는 것이 좋겠어. 늦으면 아마 구할 수 없을 거야.”유화, 당설미 또한 약간 걱정스러운 듯 임건우를 바라보았다.임건우는 가볍게 웃었다.“아줌마, 이건 단약의 효과가 몸에 흡수되고, 체내의 독소와 불순물을 배출하고 있는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화장실 가세요. 아마 나중에 샤워도 해야 할 거예요.”소초연은 이미 참을 수 없었다.그 말을 듣고 얼른 엉덩이에 힘을 주고 폴짝폴짝 화장실로 달려갔다.정철민이 또 말했다.“내가 귀의문에서 5년 동안 스승을 따라다니고, 그 후 53년간 의도를 연구했다. 단도에 관해서도 조금 연구했지만, 세상에 10살이나 젊어지고 말기 암을 완치하는 단약이 있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어. 만약 있다면 그것은 선단이야.”임건우가 말했다.“그건 당신이 견문이 얕은 거야.”그러고 나서, 당설미는 다시 두 사람을 쫓아내려고 했다.임건우가 말했다.“그냥 놔둬요. 귀의문 제자라고. 그럼 이제 눈을 크게 뜨고 당신 입으로 말한 선단 효과를 보게 해주지.”그러고 나서, 몇 사람은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다.정비홍과 정철민을 공기로 여겼다.이때가 되자 정비홍도 착잡한 얼굴로 일어섰다.30분 정도 지나자.소초연은 당자현이 평소 살던 방에서
임건우는 말을 마치고 손을 세게 흔들었다.하늘과 땅이 맞붙을 듯한 기세로 두 늙은 사람 정비홍과 정철민을 밀어 별장에서 굴러 나오게 했고 심지어 별장 대문까지 밀어냈다.그들이 일어나자 코가 멍들고 얼굴이 부어 있었다.다행히 임건우가 이 과정에서 힘을 조절해 그들에게 심한 상처를 주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현자급 무사조차도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흥, 이 강원도 부자는 나이가 들었음에도 부자의 본질에서 벗어날 수 없구나. 뼛속까지 투자뿐이구나.”소초연이 말했다.“엄마, 그 사람 알아요?” 당자현이 물었다.“아는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고 모르는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지. 예전에 너의 할아버지한테서 이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이 분은 젊었을 때는 짐꾼이었고 출신도 비교적 낮고 문화도 없었대. 그런데 후에 무심코 한 부자를 구하여 부자가 그를 데리고 장사를 시작했는데 어느 날 그 부자가 원수에게 복수를 당하여 온 가족이 목숨을 잃어 재산이 그분에게 다 넘어갔대. 그래서 그 기초를 가지고 지금의 강원도 부자가 되었다더라.”당자현은 조금 놀랐다. “이런 경험도 할 수 있군요. 그럼 그분은 운이 정말 좋았네요.”그러나 소초연은 고개를 저었다.“그렇지는 않아. 중간에 발생한 힘든 일들은 말하기 어려워. 나도 너의 할아버지가 무심결에 얘기한 걸 들었을 뿐이지. 이 정비홍이라는 사람은 당시의 부유한 상인들이 망한 사실들을 아마 그가 소문을 퍼뜨려 그에 대한 사람들의 인상도 좋지 않았대.”“네?”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이 얘기를 듣자 정비홍에 대한 인상은 더욱 나빠졌다.그러나 이 이야기는 원래 작은 에피소드일 뿐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임건우는 다 먹고 나서 파손된 별장과 고장이 났지만 아직 고쳐지지 않은 큰 철문을 보고 말했다.“이곳의 집은 좀 수리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마침 임씨네 저택을 이미 돌려받아 저는 제 저택을 가서 보려고요. 여러분도 같이 가시겠습니까?”“좋아요!”“저도 가
비록 그의 스승님이 돌아가셨지만 그는 가끔 귀의문으로 돌아가 성대한 축제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래서 거기서 몇 명의 친구도 사귀었다. 그가 지금 전화하는 사람이 바로 일 년 내내 귀의문에 있는 사람이었다.“뭐? 소문주, 임신? 이봐 정씨, 너 제정신 아니지? 소문주 남자가 어떻게 임신을 할 수 있어?”“하지만 백 도련님께서 오히려 임신한 여자를 데려왔어. 듣자 하니 이 여자가 임신한 태아는 매우 괴상해서 낙태를 시킬 수도 없다고 해.”백여심이 데려간 임산부에게는 관심이 없던 정철민은 확실한 답을 얻자 웃으며 정비홍에게 말했다.“정 선배님, 제가 물어봤어요. 그 녀석이 거짓말한 거래요. 우리 소문주는 아주 좋고 아무 일도 없어요.”정철민의 여러 가지 유도하에 정비홍도 점차 임건우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자기가 속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확실히 위암 말기를 치료한 선례가 없고 임건우도 너무 젊다.’귀의문.문주인 백장궁은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었고 그의 앞에는 자료 한 묶음이 놓여 있었다. 자료에 쓰인 것은 모두 임건우에 관한 정보였다.그의 아래쪽에는 아들 백여심이 앉아 있었다.둥글었던 배는 며칠 전과 비교하면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임건우에 대한 미움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짙어졌다.백장궁은 자료를 백여심에게 주었다.“네가 좀 봐봐!”백여심은 다 보고 나서 놀라서 말했다.“이 자료들은 모두 사실입니까? 이 임씨라는 사람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쓸모없는 사위였는데 이렇게 빨리 세지다니요?”백장궁이 대답했다.“자료에는 절대로 문제가 없다. 이것은 내가 귀신 시어머니에게 가서 찾아보라고 한 것이야. 그녀는 우리 귀의문에서 소식이 가장 빠른 사람이고 그녀에게서 들은 소식들은 아주 믿을 만해.”“그런데 3개월 전까지만 해도 그는 의술을 전혀 몰랐어요!”“그것은 한 가지 사건을 설명할 수 있지. 이 녀석은 얼마 전에 뜻밖의 만남을 가져서 얻어낸 거라고 말할 수밖에. 귀문 13침이던 다른 의술이던 모두 우리의 신의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