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61화

작가: 도위Q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3-18 18:00:00
그는 필레의 시체를 발견한 사람이니 당연히 이곳에 와서 대통령에게 보고해야 했다.

대통령 각하, 필레는 한 병원의 화장실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발견 당시 필레 보좌관의 시체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얼굴이 손질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얼굴을 바꾸는 술법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자세히 보면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이어서 법의관에게 손을 대게 하여 원래의 얼굴을 회복시켰는데, 뜻밖에도 필레 보좌관이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병원은 공립입니까, 사립입니까?”

눈살을 찌푸린 플로린은 리테온을 바라보며 계속 침착하게 물었다.

리테온은 다시 침울하게 대답했다.

“사립병원이고 필레의 아들이 운영하는 병원입니다.”

이렇게 말한 리테온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암살조직의 보스 스미프는 정말 머리가 좋아. 비록 그가 투자한 병원이지만 수익자는 뜻밖에도 필레의 아들이야.’

‘이렇게 되면 설사 이 일이 발생하더라도, 스미프를 의심하지 않고 필레의 아들만 의심하게 돼.’

‘필레 아들이 차린 병원, 필레는 아들 병원 화장실에서 죽었어.’

플로린은 갑자기 눈살을 찌푸리며, 어쩐지 이 일이 많이 복잡해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제서야 그는 이 일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고 느꼈다.

단지 리테온이 이렇게 보고해서 그는 아무런 실마리도 없게 되었다.

“조사 강도를 높여. 만약 내가 추측한 것이 맞다면, 이 일은 동려원을 빼낸 것과 절대적으로 밀접한 연관이 있어.”

“정보 쪽에서 전해진 정보에 따르면, 동려원은 구조되기 전에 총에 맞았는데, 하필 오늘 필레의 시체가 병원에서 발견되었는데, 이 안에 틀림없이 관련되어 있을 거야.”

“조사해, 반드시 똑똑히 조사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M국에 또 무슨 체면이 있겠어?”

이렇게 생각한 플로린은 표정이 더욱 험악해졌다. 그는 방금 대통령의 자리를 접수한지 1년도 안되었는데 계속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났다.

이런 일들은 그의 체면을 구겼다.

‘지금은 내 참모까지 살해당했는데, 만약 똑똑히 조사하지 않는다면 누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전신사위의 회귀   제1062화

    플로린은 이 보좌관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바로잡지 않았다. 아무런 의미도 없기 때문이다. ‘인심이라는 것은 원래 복잡해. 가르침으로 바꿀 수 있다면, 이 세상에는 나쁜 사람이 없을 거야.’“아니, 이상해!”갑자기 플로린의 머릿속에서 영감이 떠오르면서, 탁자를 치면서 일어섰다.“빨리, 사람을 보내서 공항을 막아, 빨리!”“빌어먹을, 진루안, 틀림없이 너야, 틀림없이 네가 이 모든 것을 조치한 거야!”“필레의 죽음을 빌어서 내 시선을 헷갈리게 하려는 거야. 반드시 그럴 거야!”플로린은 이를 악물었고, 이 순간 그는 놀라고 화가 났다.비록 그의 추측의 정확성을 증명할 아무런 증거도 없지만, 그는 진루안을 이해하고 진루안의 성격을 알고 있기에, 반드시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진루안이 경도에 있을 때 차씨 가문의 가주인 차홍양도 감히 죽였어. 그는 용국의 1급대신이었어.’‘그렇다면 진루안은 M국에서도 절대 필레를 죽일 수 있어. 절대 사정을 봐주지 않을 거야.’‘필레의 죽음이 새어 나오면, 시선을 헛갈리게 해서 동려원을 빼돌린 일을 선택적으로 홀시하게 되는데, 이는 진루안 등이 M국을 떠나는데 가장 중요해.’그러나 플로린도 바보가 아니다. 증거가 없더라도 그는 지금 이 점을 생각했기 때문에 공항으로 달려가게 했고, 늦지 않기를 희망했다.플로린은 마음속으로 묵묵히 생각하면서 눈 머리 위의 금색 시계를 바라보았다. 흔들리는 시간은 마침 오후 3시였다.오후 3시, 진루안 일행이 탄 항공편은 이미 공항을 떠나 공중 1만 미터 높이를 날고 있었다.진루안은 유유히 창문에 엎드려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을 바라보았다. 고공에서 내려다보니 좋은 풍경이라고 할 수 있고, 기분이 유난히 좋았다.진루안의 옆에는 주한영이 있었다. 다만 주한영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진루안이 묻지 않는 한, 그녀가 먼저 진루안과 교류하지는 않을 것이다.동려원과 사포리바는 뒤쪽 줄에 앉아 있었다. 사포리바가 동려원을 돌보았다. 어쨌든 동려

    최신 업데이트 : 2024-03-19
  • 전신사위의 회귀   제1063화

    M국의 정보 수단은 결코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세계 1위의 정보 부서인 FUI를 가지고 있다.지금 플로린 대통령의 명령이 FUI 책임자에게 전달되었다.그후 반 시간 동안 진루안 일행이 위조한 신분 증명서가 전부 철저하게 조사되었다.정리된 자료도 빠르게 플로린 대통령에게 보고되었다.음울한 표정으로 보고서를 손에 든 플로린은 진루안, 주한영, 동려원 및 사포리바가 위장한 증거들을 보면서, 마음속에 분노가 거세게 일었다.“동려원을 훔쳐내려고 성동격서의 수법을 썼다는 거지. 대단한 용국의 새 전신 진루안이야!”주먹을 꽉 쥔 플로린의 눈에서 날카로운 살기가 번뜩였다.그는 진루안 때문에 이렇게 큰 손해를 볼 날이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과거 그가 대통령이 아니었을 때 두 사람은 자본 협력의 파트너였지만, 지금은 대치하는 두 나라의 고위 권력자가 되어 빠르게 대립하게 되었다.“LG1929편 여객기가 이미 이륙했어?”플로린은 고개를 들어 앞에 서 있는 준수한 젊은 남자를 바라보았다. 전형적인 서양인의 얼굴에 크고 깊은 녹색 눈동자, 게다가 얼굴에 넘치는 웃음은 흡사 서양 귀족 도련님의 기품이었다.그러나 이 패기만만한 젊은 남자는 FUI의 책임자로, 유사 이래 가장 젊은 FUI의 책임자인 마이어스 주니어다. 마이어스 주니어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의 아버지가 이전 FUI의 책임자였던 올드 마이어스이기 때문이다.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M국의 정보 책임자가 되었다.올해 서른 살밖에 되지 않아 젊고 앞날이 창창했다.무릇 그가 손을 쓴 사건은 해결하지 못한 것이 없다.물론 첩보 수단도 일품이다. 마이어스 주니어는 M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도 가장 우수한 스파이 중 한 명이다. 그가 어떤 비밀을 탐문할 때는 거의 실수한 적이 없다.유일한 한 차례의 실수는 바로 마이어스 주니어 일생의 고통이었다.그 자신이 말하지 않았기에 이 유일한 실패가 누구 때문인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네, 대통령님, 이미 이륙했습니다. 전투기로 요격하지 않는 한 이 네

    최신 업데이트 : 2024-03-20
  • 전신사위의 회귀   제1064화

    “네, 대통령님.” 마이어스 주니어는 미소가 가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플로린의 집무실을 떠났다.플로린의 얼굴에 웃음이 사라지고, 소파에 앉아 있던 M국 공군의 최고 사령관인 슬로이 장군을 바라보았다.“전투기를 출동시켜 요격하세요!”“이 여객기를 폭파시키더라도 전혀 아깝지 않아요!”“일단 동려원이 용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용국의 무기는 반드시 더욱 선진적으로 변할 겁니다. 이는 우리에게 극히 불리해요.”플로린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이 순간 그는 이 여객기를 격추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그들이 순조롭게 용국으로 돌아가게 할 수 없었다.‘설사 그 여객기 안에 진루안이라는 용국의 새로운 전신이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해.’‘그리고 용국에게도 M국의 초계기 격추가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강렬한 응답을 주는 거야.’‘감히 M국의 초계기를 격추시켰으니 심각한 대가를 치러야 해.’슬로이의 마음에서도 분노가 솟구쳤다. ‘공군의 초계기가 격추되고 조종사가 붙잡힌 일로 이미 국제적으로 웃음거리가 되었어.’이번에 그는 반드시 그와 M국의 체면도 살려야 하며, 절대 진루안에게 어떤 기회도 줄 수 없었다.“예, 대통령님!”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인 슬로이는 경례를 하고 대통령 집무실을 떠났다.10분 뒤 공군본부 건물에 나타난 슬로이는 코코넛섬의 공군기지를 신속하게 연결했다.코코넛섬은 M국에서 멀리 떨어진 섬으로, 육해공군의 군사기지를 모두 가지고 있다.이번에 그는 공군의 최고 사령관 신분으로 공군기지의 책임자에게 연락했다.“전투기 6대에 미사일을 달고 출격시켜!”“LG1929편을 요격하고, 필요하면 격추해!”“출동해!”1200km나 멀리 떨어진 코코넛섬 공군기지에서 전투기 6대가 신속하게 이륙해서 LG1919편의 항로로 향했다.6대의 전투기의 조종사들은 이미 이 항공편의 위치 정보를 명확히 알고 있어서, 20분도 안 되어 이 여객기로 날아갈 것이다.차가운 표정으로 의자에 앉은 슬로이는

    최신 업데이트 : 2024-03-21
  • 전신사위의 회귀   제1065화

    “통신과 미사일 장착 상황을 검사하고, 상대방의 레이더를 추적한다!”“2호기, 알겠습니다!”“3호기, 알겠습니다!”…“8호기, 알겠습니다!”“12호기, 알겠습니다!”12대의 전투기는 그물 모양으로 분산되면서 속도를 떨어뜨렸고, 동시에 상대방에서 발사한 레이더의 전파를 추적해서 상대방 전투기의 위치를 확인했다.수십km 떨어진 6대의 M국 전투기 조종사들은, 레이더에 나타난 용국 전투기 12대를 바라보면서 당황했다.특히 최근 초계기가 격추된 일은 그들에게 경종이 되었다.이것은 용국이 더 이상 인내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미사일을 계속 발사해서 전투기도 격추할 가능성이 높았다.지금도 예전처럼 용국 전투기를 도발한다면 그다지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다.“본부에 보고합니다. 용국 전투기 12대를 발견했는데, 계속 추적합니까?”M국의 조종사들은 즉시 M국의 공군 본부에 보고했다.지금 M국의 공군본부 건물에 있는 슬로이의 표정은 몹시 일그러졌다. 대형 스크린에는 미사일을 장착하고 비행하는 12대의 용국 전투기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다.이 모든 것이 진루안의 조치라는 걸 지금 그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그는 M국을 떠나기 전에 이미 이 모든 것을 조치해 두었다. 용국의 전투기 12대를 동반하게 한 것은, M국에서 과격한 방식을 선택해서 여객기를 격추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였다.그는 지금 몹시 후회했다. ‘이럴 줄 알았다면 12대, 더 많은 전투기를 하늘로 띄워야 했어.’‘현재 공해 상공에서는 우리 M국이 불리해. 6대 12라서 절대 우세를 차지할 수 없어.’“전투기 5대는 즉시 철수하고, 1대는 추적하도록 남겨 둬!”슬로이는 상대방의 전투기가 떠 있어서, 대통령이 지시한 임무를 완수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일단 그들이 여객기를 강제로 격추한다면, 전 세계의 비난 여론은 M국을 견딜 수 없게 할 것이다.용국의 전투기가 함께 날지 않았다면, 그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떤 나라에서도 누가 이 일을 했는지 알

    최신 업데이트 : 2024-03-22
  • 전신사위의 회귀   제1066화

    딩동! 딩동!“비행기가 강한 기류를 만났으니, 승객 여러분은 자리로 돌아가 안전벨트를 매시기바랍니다. 넘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이동을 금지합니다.”딩동! 딩동! 딩동!쿵쿵쿵, 탁! 탁!갑작스러운 알림 이후 여객기 전체가 갑자기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순간 여객기 전체가 심하게 흔들리자, 승객들은 온몸이 균형을 잃고 귀의 압력이 급증했다. 위쪽의 짐칸이 한바탕 흔들리면서 언제든지 떨어질 위험이 있었다.“왜 이래? 왜 이렇게 흔들리는 거야?”“이거 왜 이런 거야? 승무원, 승무원!”“엄마, 나 집에 갈래, 엉엉…”객실 안에서 갑자기 모든 사람들의 시끄러운 소리와 놀란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의 멘탈이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 창백한 안색이었다.4명의 스튜어디스와 스튜어드는 일이 잘못된 것을 발견하고, 급히 각자의 자리에서 일어나 선내를 향해 큰소리로 소리쳤다.“모두들 당황하지 말고 빨리 자리로 돌아가세요. 넘어지지 않도록 자리로 돌아가세요.”“모두들 긴장하지 말고 빨리 자리로 돌아가세요. 비행기가 강한 기류에 부딪혀 흔들리지만 걱정하지 마세요.”진루안은 승무원들의 주의를 듣자, 얼굴색도 자신도 모르게 굳어졌다. 그의 이전의 경험에 따르면, 이 여객기는 틀림없이 사고가 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격렬하게 흔들릴 수 없었다.진루안이 옆에 있는 주한영을 쳐다보자, 주한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조종실에 사고가 난 것 같습니다.”“기다려봐, 내가 가서 볼게!”굳은 안색의 진루안이 안전벨트를 풀고 격렬한 흔들림 속에서 일어났다.진루안이 이때 일어나는 것을 본 스튜어드가 얼른 소리를 질렀다.“선생님, 자리로 돌아가세요. 이동하시면 안 됩니다.”“안녕하세요, 나는 진루안입니다. 여기 내 증명서입니다!”진루안은 지금 쓸데없는 말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신분을 제시해서 논쟁이 생기지 않도록 할 수밖에 없었다.진루안은 자신의 증명서를 꺼내 승무장에게 건네주었다. 진루안의 증명서를 본 스튜어

    최신 업데이트 : 2024-03-23
  • 전신사위의 회귀   제1067화

    그리고 부기장이 지금 온몸에 땀을 흘리면서 초조하게 조작하고 있었다. 그가 비행기를 조종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아직 신출내기인 부기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일을 당하자 어떻게 해야 좋을지 전혀 알지 못했다.다른 보조기장 한 명은 지금 객실에 있어서 조종석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조종실 안의 상황은 모르지만 진루안은 반드시 들어가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사고가 나서 비행기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죽게 돼.’‘건 결코 농담이 아니야. 설령 내가 연골1중의 실력이라 하더라도 지금 죽음에 직면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문 열어, 열어!” 진루안은 두 번 소리쳤다. 마침내 조종석에서 진루안의 큰 함성을 들었다. 조수석의 부기장은 지금 머리속이 혼란스러웠지만, 생각도 하지 않고 버튼을 눌러서 조종실 문을 열었다.조종석 문이 열리자, 숨을 크게 내쉰 진루안은 조종실 문을 꽉 잡고 온 힘을 다해 열었다.조종실 문을 열자,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조종석에 쓰러져 있는 기장이 보였다. 안색은 이미 짙은 보라색이었다.진루안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즉시 기장의 인중을 누르고 심장 부위를 압박했다.“비행기, 비행기가 부딪치려고 해요.”두 눈을 뜬 기장의 눈에는 공포의 빛이 가득했다. 비행기를 통제하려고 해도 온몸에 힘이 없어서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진루안은 기장의 어깨를 두드리며 품에 든 비행증명서를 기장에게 건네주었다.“안심하고 이제 나한테 맡겨요!”진루안의 손에 든 비행증명서를 본 기장의 표정이 갑자기 기쁜 기색을 띠었다.“당신을 뒤에 눕힐 테니 산소마스크를 잘 쓰고 있어요!”진루안은 기장을 뒤의 보조 좌석에 앉게 하고 안전벨트를 묶은 다음 산소마스크를 씌웠다.주저하지 않고 주기장 자리에 앉은 진루안은 더없이 익숙한 계기판을 바라보았다. 전혀 당황하는 기색 없이 각 부문의 기능에 비정상적인 점이 있는지 검사했다.“부기장, 엔진 역추진 시스템을 검사하고 1번 엔진, 2번 엔진을 검사하고, 좌우 엔진을 검사한 뒤 연료탱크 고장 여부

    최신 업데이트 : 2024-03-24
  • 전신사위의 회귀   제1068화

    “우리 비행기가 건성 경주공항에 불시착할 수 있는지 알아봐 줄 것을 요청합니다!”진루안은 평온한 안색으로 관제탑을 향해 말했다.관제탑의 직원들도 이 말을 듣고 당황했다. 다시 머리 위의 레이더 스크린을 보니 과연 LG1929 여객기에 7700 코드가 표시된 것을 보고 안색이 달라졌다.“경주공항에 불시착하는 것을 허가합니다. A2와 B1, B3 활주로 모두 착륙할 수 있습니다.”“알겠습니다, 관제탑에서 소방, 의료 및 치안국에 연락해서 지상 구조를 요청해 주세요. 우리 비행기에는 부상자가 있습니다!”진루안은 통신을 끊은 정신을 집중해서 여객기를 조종했다.점차 비행기의 흔들림은 이미 사라졌고, 기내의 모든 승객들의 표정도 지금은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창밖으로 점차 경주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들도 한숨을 돌렸다.진루안이 조종한 비행기는 20분 뒤에 아무 문제없이 A2 활주로에 정확하게 착륙했다.원래 기장도 이때 한숨을 돌리고, 감격한 표정으로 진루안을 바라보았다.진루안은 그의 생명을 구했고, 비행기 전체 200여 명의 생명을 구한 것이다.“정말 감사합니다, 당신이 없었다면 이 비행기는 떨어졌을 겁니다!” 숨을 크게 내쉰 기장의 등에는 이미 진땀이 가득했다.나중에 문제가 끝난 후에 돌이켜 볼 때가 가장 무서운 법이다.경험하는 과정에서는 최대한의 두려움을 느끼지 못한다.“돌아가서 몸을 좀 잘 체크하세요. 안전이 제일 중요합니다.” 기장의 어깨를 두드리며 웃음 띤 얼굴로 말한 진루안은 조종실을 나섰다.진루안이 조종실을 나서자, 객실 전체의 200여 명의 여객들이 모두 흥분해서 환호하며 함성을 질렀다. 또 감격한 커플들은 서로를 껴안고 있어서, 지금은 비할 데 없이 따뜻한 모습이었다. 앞서의 혼란과 시끄러움에 비하면, 이것이 바로 사람이 생사에 직면했을 때 나타나는 각기 다른 모습이었다.‘사람은 절망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어.’‘이 비행기가 추락하지 않았으니 불행 중 다행이야.’지상에는 이미 8대의 소방차와 5대의 치안국 차량, 12

    최신 업데이트 : 2024-03-25
  • 전신사위의 회귀   제1069화

    이 순간, 강연성의 머릿속에는 문제의 핵심이 떠올랐다. 두려운 동시에 다행이라고 느꼈고,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두려웠다.진루안이 이 비행기 위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이 비행기가 정말 사고가 났다면, 그의 일생은 끝장이 났을 것이다.결국 진루안의 신분이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진루안에게 정말 사고가 났다면, 강연성 그를 기다리는 것이 무엇일지는 상상도 할 수 없다.“내가 아니었다면 추락했을 겁니다. 그러나 당신은 내게 감사할 필요 없어요. 나도 이스트&웨스트항공의 주주인데, 만약 회사에 사고가 생기면 내 수익에도 영향을 주지 않겠어요?”지금 강연성이 몹시 초조하다는 것을 알 수 있기에, 진루안은 미소가 가득한 얼굴로 강연성을 위로했다. 결국 항공사고라는 단어는 너무 심각하기에 아무도 언급하려 하지 않았고, 어느 항공사도 항공사고가 생기는 걸 원치 않았다.“감사합니다, 진 선생님. 제 목숨을 구해 주셨습니다.”두 손을 모아 하늘을 향해 절을 한 강연성이 진루안을 안고 감사를 표하려 했지만, 진루안이 손으로 제지했다.“됐어요, 너무 그러지 말아요. 내가 구한 건 당신이 아니라 저 승객들이예요.” 진루안은 질서 있게 셔틀버스를 타는 200여 명의 승객들을 바라보며,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감사 인사를 하려면 백무소 스승님에게 감사해. 애초에 나를 훈련시키고 양성하시면서 조종사 시험을 보게 하셨어.’‘사부님의 채찍이 없었다면, 이런 상황에 직면해서 바다에 수장되었을 거야.’뚜루루!이때 진루안의 핸드폰이 울렸다.휴대전화를 꺼내 화면을 보던 진루안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공군 쪽에서 걸려온 전화였다.“여보세요, 진루안입니다!”[진루안, 너희들 별일 없어? 내가 본부에서 레이더를 봤는데, 네가 탄 비행기가 7700 코드를 걸어서 깜짝 놀랐어.]“하하, 한주 아저씨, 안심하세요. 저는 괜찮습니다.” 진루안은 크게 웃으며 김한주를 마주했다.김한주는 용국의 원수이자 3군의 부사령관으로, 육해공 3군의 부사령관을 겸직하고 있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3-26

최신 챕터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51화

    말없이 침묵이 한참동안 이어졌다.진루안은 맞은편 큰아버지의 숨소리를 들었지만, 먼저 말을 하지 않은 채 아주 자연스럽게 그대로 있었다.그리고 큰아버지 지수천도 침묵하고 있었다. 맞은편에 있는 사람이 제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고 추측하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추측한 듯했다.다만 침묵한 뒤에 누군가는 침묵을 깨야 했다.지수천은 진씨 가문 후손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다. 진씨 가문의 후손과 연락이 닿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큰아버지, 저는 진루안이라고 합니다. 진봉교 할아버지의 장손입니다!”나지막한 목소리로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한 진루안은 또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진루안은 원래 자기가 말을 하면 큰아버지가 전화를 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고 지수천도 침묵한 채 말이 없었다.진루안은 큰아버지가 어떤 이유를 대고 전화를 끊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지수천은 마음속으로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이 아이는 왜 말을 하지 않지?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내가 어떻게 침묵을 깨야 하나?’[험험, 신호가 약한가?] 지수천이 의아한듯이 물었다.그 말을 들은 진루안은 순간 마음속으로 한숨을 돌렸다. 큰아버지가 자신의 전화를 끊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계속 말할 수밖에 없었다.“큰아버지, 잘 지내세요?”진규직은 묵묵히 한쪽으로 물러섰다. 그는 스승과 진루안 사이의 친척 관계가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원인을 모르기에 더 물어보려고 하지도 않았다.진루안의 물음에 지수천은 미소를 지었다.그는 이 후손이 아주 진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쓸데없거나 의례적인 말도 하지 않았고 긴장한 목소리로 자신이 잘 지내는지 물어본 것이다.진봉교는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그 둘째 삼촌은 좋은 분이셨어. 다만 좀 보수적이라서 낡은 규칙을 고수했지.’‘진씨 가문은 그의 손에서 아마 평생 빛을 보지 못할 거야.’‘이 녀석이 둘째 삼촌의 장손이라면 진태사의 자식이겠지?’‘아쉽게도 제수씨가 복수 때문에 죽었지.’[속세에 있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50화

    ‘그 분의 신분과 실력으로 용국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용국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거물이 되었을 거야.’‘R국에 갔다면 R국의 총리의 고위 참모로 존경을 받았겠지. 결국 큰아버지의 어머니는 R국 고위 귀족의 딸이었으니 말이야.’‘오늘날의 이 귀족 가문, 바로 나카무라 가문은 이미 R국 10대 귀족의 으뜸이 되었지.’‘예전에 언급했던 하타다 가문도 10대 가문의 말미에 머물렀을 뿐이야.’‘큰아버지는 본심을 굳건히 지키시고, 당초의 맹세를 굳건히 지키면서 오늘에 이르셨어.’‘이런 분이기에 사람을 탄복하게 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해.’“그래서 당신이 그렇게 월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큰아버지 때문이군요?”진루안은 그제서야 진규직이 월급을 언급할 때 눈에 비쳤던 열띤 기대감을 떠올렸다.‘만약 가난한 나날을 보내지 않았다면, 마치 생명의 근원처럼 그렇게 돈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을 거야.’“그래요, 월급이 들어오면 사부님께 반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진규직은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진루안의 마음은 오히려 몹시 괴로웠다. ‘솔직히 말해서 내 옷 한 벌을 사는 돈도 진규직의 한 달 월급보다 비싸니, 큰아버지의 생활비는 말할 것도 없어...’“제가 큰아버지와 몇 마디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갈망하면서 진규직에게 물었다.이 일은 진규직이 동의해야 한다. 결국 그전에는 진루안은 지수천과 만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진씨 가문에 대한 지수천의 태도는 보통이라서, 만약 거절당한다면 자신의 마음은 더욱 괴로울 것이다.진규직은 스승과 진씨 가문 사이의 문제를 몰랐기 때문에, 진루안의 이 말을 듣고 잠시 망설이다가 승낙했다.“그렇게 하세요!”진규직은 핸드폰을 꺼내 진루안에게 건네주었다.그의 핸드폰은 이미 한참 시대에 뒤떨어진 제품으로, 기능이나 프로그램도 이미 한참 예전의 것이었다.그래서 이 핸드폰을 보자 스승과 제자가 평소 얼마나 청빈하게 생활했는지 가히 상상할 수 있었다.말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9화

    “당신 사부님 이름이 뭐라고요? 지수천이라고요?”진루안의 마음속은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만약 자신의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당초에 스승 백무소와 할아버지 진봉교가 말하길, 자신의 큰할아버지 진봉산과 R국의 여자 사이에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진태동이라고 했고 후에 나카무라 이치로라고 불렀다고 했다.결국 역사적 원인 때문에 발생한 참극 때문에, 그때부터 그는 이름을 쓰지 않고 지수천이라고만 했고 M국으로 간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지수천, 바로 진루안의 백부가 지금 쓰는 이름인 것이다.진루안은 의문이 가득한 눈빛으로 진규직을 바라보았다. ‘이 20대의 젊은 의사가 뜻밖에도 큰아버지의 제자였어?’‘땅이 하늘을 지킨다는 뜻의 이 이름은 아주 패기 있고 또 천도를 무시한다는 뜻도 있어.’‘그렇지 않고 하늘이 땅을 지킨다면 천수지라고 했을 거야. 지수천이라고 했을 리가 없어.’“왜 그러세요?” 진규직의 표정에는 의아한 기색이 가득했다. ‘스승의 이름을 말했더니 왜 진루안이 이렇게 흥분하는 거야?’‘이렇게 반응이 큰 걸 보면, 설마 스승님과 아는 사이인가?’‘아니면 스승님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건가? 아니야, 스승님은 반평생 아무 명성도 없이 바로 산속에 집을 짓고 오랫동안 조용하게 수행하셨어.’‘명성이 있다 해도, 종종 일반인들을 진찰하기도 해서 단지 사방 수십 리 사이에만 명성이 있을 뿐이야.’‘하지만 만km가 넘는 바다를 가로질러서 명성이 용국에 전해진다는 건 전혀 불가능해.’“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당신의 스승님은 제 큰아버지일 겁니다!”복잡한 눈빛으로 한참동안 진규직을 보던 진루안은 그래도 사실대로 말해주었다.진루안의 말을 들은 진규직도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그렇게 큰 충격은 받지 않았다.“어쩐지 그래서 스승님께서 해독해 주라고 하셨군요.”스승은 여태껏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진규직은 앞서 스승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지금 진루안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스승과 진루안이 친척 관계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8화

    진루안은 표정에는 의아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기색이 가득했다. ‘나는 진규직의 스승을 전혀 알지 못하는데, 왜 진규직의 스승이 나를 해독하라고 지시했는지 정말 이상한 일이야.’‘설마 단지 의사로서의 자애로운 마음일 뿐인 건가?’‘이 시대에 순수한 의사의 자애로운 마음이 어디 있겠어. 단지 돈에 타락한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만 있을 뿐이지.’“제 스승님의 마음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승님이 제게 해독을 하라고 말씀하신 이상 다른 마음은 없습니다!”진루안의 안색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본 진규직은, 진루안이 뭘 생각하는지 짐작하고 바로 대답했다.진루안은 비록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의심이 들었지만, 진규직의 말을 믿기로 했다. 진규직의 스승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든 자신의 독은 반드시 해독해야 하기 때문이다.“당신은 어떻게 해독할 계획입니까?” 진루안은 웃으면서 해독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물었다.진루안 자신도 백무소로부터 간단한 의술을 배우긴 했지만, 따로 연구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그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그러나 진루안은 그 안의 현묘한 이치는 알아들을 수 있다. 만약 진규직이 정말 능력이 있다면, 당연히 그 처방도 아주 뛰어날 것이다.진루안이 묻자 진규직은 진루안이 자신을 평가하려는 생각임을 알아차렸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묻지 않았을 것이다.‘지금도 여전히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이렇게 생각한 진규직은 마음속으로 좀 불만스러웠다.결국 혈기 왕성한 청년이기에 진루안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고 싶지 않아서 바로 말했다.“당연히 한약으로 해독할 겁니다. 그러나 한 달은 걸립니다.”“그래서 그동안 내가 당신을 따라가야 합니다.”진규직의 말은 간단하면서도 직설적이었고 자신의 목적을 숨기지도 않았다.앞서 주한영은 진루안에게 진규직이 진루안의 곁에 있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고, 이 역시 진규직의 스승이 지시한 거라고 보고했다. 그리고 진규직이 어떤 수작을 부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방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지금 진규직은 당당하게 이를 제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7화

    주한영은 일어난 뒤 바로 떠났다.차분한 표정으로 멀어져 가는 주한영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진루안은 고개를 저었다.“밖에서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들어와서 차나 한 잔 하세요!”진루안은 계속 병실 문을 주시하면서, 이번에는 주한영이 아니라 문밖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던 진규직에게 말했다.그는 진규직의 체내에서 발산하는 아주 희미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기운은 실력이 아주 높은 고대무술 수련자만이 가질 수 있었다.앞서 진루안이 막 깨어났을 때는, 불패의 일 때문에 자세히 관찰할 수가 없었다.이제서야 진규직이 정말 간단하지 않고 정말 신비에 싸인 인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렇다면 그의 스승은 더욱 신비로운 인물이겠지.’‘이런 제자를 배출할 수 있다면, 그의 스승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짐작할 수 있어.’“몸은 좀 나아졌습니까?”웃으면서 손에 과일바구니를 들고 병실에 들어선 진규직은, 과일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은 뒤 바로 진루안에게 물었다.그의 관심은 거짓이 아니었고 위선적인 인사치레도 아니다.진규직의 미소를 보면서,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표정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예전과 다름없이 평온한 표정이었다.“이 테스트 보고서를 한번 보세요!”진루안은 바로 테스트 보고서를 진규직에게 건네주었다.주한영 때문에 진규직이 이 보고서를 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보고서를 본 진규직은 바로 눈살을 찌푸리며 침착하게 말했다.“내 짐작이 맞았군요. 불패 안의 탄소독이 아주 강력합니다.”“만약 괜찮다면 제가 그걸 부수고 안의 구조를 좀 볼 수 있을까요?” 주먹을 불끈 쥔 진규직이 차갑게 불패를 쳐다보았다.그 말에 개의치 않고 진규직의 온몸에서 스며 나오는 기세를 주시하던 진루안은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연골3중의 경지라니.’‘나보다 한 단계가 더 높아.’진루안은 시종 자신이 경지를 돌파할 기회를 보류하면서, 좀 더 착실하게 준비한 뒤에 일거에 연골4중 경지를 돌파하려고 했다.‘그런데 이 진규직은 이렇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6화

    진루안은 앞서 주한영의 사무실에 있던 안선유를 떠올리고 화제를 돌렸다.‘그 안선유는 나를 조금도 존중하지 않았고, 심지어 주한영이 말을 했는데도 여전히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어.’‘그러나 주한영이 그 모든 걸 용납한 걸 보면 주한영과 안선유의 관계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그리고 안선유는 평범한 여자가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없어.’‘교만하고 무례한 데다가 제멋대로 설치는 성격이지.’‘권문세가의 여자들만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있어.’‘일반 가정의 여자들은 기껏해야 순진한 척하면서 내숭을 떠는 정도지.’주한영은 순간 흠칫했다. 좀 전에 깨어난 진루안이 안선유에게 관심을 보인 것이다.안선유에 대해서 진루안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진루안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안선유는 안씨 가문의 장녀입니다!”“안씨 가문의 할아버지가 제 할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으셨습니다. 그 어르신이 돌아가시기 전에 제게 안선유를 돌봐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주한영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진루안에게 대답했다. 대답은 아주 간결하고 간단했지만, 진루안은 오히려 얼버무리려는 느낌이 가득하다고 느꼈다.진루안은 화를 내는 대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안선유를 처음 만났을 때, 주한영은 마치 자신에게 이 안선유를 알리고 싶지 않은 것처럼 대충 넘어갔어. 왜 그랬던 걸까?’‘게다가 안선유와 주한영의 관계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관계가 아닐 뿐만 아니라, 손윗사람의 부탁이라는 주한영의 말처럼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어.’“당신이 그 아가씨와 어떤 관계든 나는 상관하지 않아.”“그 아가씨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문 출신인지도 나와는 상관이 없어.”“하지만 그 아가씨가 정보를 취급하게 해선 안 돼!”“당신의 다음 계승자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해!”진루안이 사실대로 말한 것은 주한영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고 할 수 있다.그는 확실히 주한영에게 마음의 가책을 느꼈다. 자신 때문에 주한영의 언니 주경영은 희생을 치러야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5화

    불패가 든 주머니를 상자에 넣은 진루안은 일어나서 창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더없이 복잡한 눈빛으로 창밖의 경성 풍경을 바라보았다. 지금 경성은 이미 해질녘에 접어들었다. 붉게 타오르는 구름은 점차 어두워지면서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궐주님, 보고할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한참 동안 불패를 바라보던 주한영이 계속 말했다.“뭘 보고하려는 거야? 말해 봐!” 고개를 끄덕인 진루안이 주한영을 바라보았다.주한영은 쓸데없는 말은 전혀 하지 않고, 아까 화장실에서 진규직이 그의 스승과 나누었던 통화 내용을 그대로 진루안에게 알려주었다.물론 이는 그녀가 들은 것뿐이며, 잘 듣지 못한 걸 사실처럼 보고할 수는 없었다.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 젊은 의사는 분명히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주한영은 100% 확신할 수 있었다. ‘게다가 젊은 의사가 이렇게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비현실적이야. 진루안을 진찰한 두 노교수는 모두 50여 년 동안 의사로 일했다는 것을 알아야 해.’‘그들도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는데, 20대에 불과한 이 진규직이 문제를 알아차렸다는 건 믿기 어려워.’‘다만 믿지 않는다고 했지만, 진규직이 진루안이 혼절한 증거를 찾았고 실증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야.’그래서 주한영은 진규직은 진씨 가문의 멸망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아주 크고, 설사 이와는 무관하다 하더라도 이 불패와 아주 큰 관계가 있을 거라고 의심했다.‘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불패는 바로 진규직의 스승 소행일 거야.’그녀는 추측한 내용을 모두 진루안에게 말했다. 오랫동안 멍하니 있던 진루안은 마지막에 주한영을 보고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당신은 그가 나쁜 사람이라고 이렇게 확신하는 거야?”“궐주님, 막을 수밖에 없습니다.” 진루안의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을 본 주한영이 얼른 권유했다.진루안이 이 일을 엄밀하게 대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느낀 것이다.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당신 추측은 일리가 있어. 하지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4화

    그러나 이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았고, 진루안에게도 알리지 않았다.하지만 진규직이 자신의 내막과 허실을 한눈에 알아차렸기에, 주한영은 더욱 꺼리면서 경계하게 되었다.‘어떤 계획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규직에게는 반드시 계획이 있어.’“내가 있는 한 궐주에게 접근할 생각은 버려요!”조용히 경고한 주한영은 진규직을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돌려 나갔다.진규직은 자신에게 경고하고 돌아선 주한영의 뒷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보았다.이 말뿐인 위협은 당연히 무의미했다.‘그렇다고 해도 이 위협은 나에 대한 주한영의 경각심을 말해 주고 있어. 스승님의 지시에 따르는 건 아마 쉽지 않을 거야.’‘하지만 내가 진루안의 신임을 얻기만 하면 돼.’‘그리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진루안의 해독을 돕는 거지, 진루안을 해치려는 게 아니야. 이건 스승님의 지시니 당연히 그대로 따라야 해.’고개를 저은 진규직은 주한영의 뒤를 따라 테스트 센터의 홀로 돌아왔다.지금 3번 창구의 간호사는 이미 보이지 않았고 센터장이 직접 지키고 있었다.언제 감정 결과가 나오든 주한영이 떠나야 센터장도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그렇지 않고 이런 거물이 메디컬 테스트 센터에 계속 남아 있다면, 센터장은 엄청난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한 시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센터장은 테스트 보고서를 직접 주한영에게 건네준 뒤 자루 안에 든 단목불패도 건넸다.주한영은 불패를 꽉 쥔 채 진규직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마음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 테스트 보고서를 대충 훑어본 뒤, 주한영은 진규직을 무시한 채 빠른 걸음으로 테스트 센터를 나섰다.진규직은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건물 밖으로 나와서는 이미 멀어진 아우디 차를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주한영은 스승님과의 통화 내용을 듣고 이미 나를 의심하고 있어.’‘여자의 의심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야.’‘원래 여자의 마음은 전혀 종잡을 수가 없잖아.’진규직은 택시를 타고 경성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다시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3화

    “진루안이라는 청년은 체내의 탄소독이 아주 심각한 수준입니다.”“사부님, 이 일을 조사하라고 하셨는데, 이 일은 이미 잘 파악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보고를 마친 진규직은 계속 사부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사실 그가 용국에 온 것은 이 일 때문이다. 일을 마쳤으니 원래대로라면 이미 M국으로 돌아가도 되었다.그러나 사부의 구체적인 명령 없이는 제멋대로 행동할 수 없었다.전화기에서는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스승이 뭘 생각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스승이 말을 하지 않으니 그 역시 경솔하게 말을 할 수 없었다.한참 후에 전화기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가능하다면 진루안의 곁에 남아서 체내의 독소를 해결해 주도록 해라!]“예, 사부님!” 사부의 말을 들은 진규직은 의아해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그래, 다른 일이 없으면 끊는다. 국제전화는 비싸!]뚜뚜뚜!진규직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사부님은 여전히 이렇게 고지식하시지. 고지식하면서도 빈틈이 없으셔서 여태까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고, 쓸데없는 얘기조차 하지 않으셨어.’이 사람이 바로 그를 십여 년 동안 이끌어 준 스승이다.애석하게도 그는 스승의 진짜 이름도 알지 못했고, 단지 자칭 세상을 자유롭게 다니는 분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사부님은 생계도 어렵고 궁핍하게 생활해기 때문에, 전화비가 비싸다고 말한 것도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돈을 아끼려는 거야.’‘그러나 스승님은 생활이 어려웠음에도 나를 십여 년 동안 길러 주셨어. 특히 내 생활비와 영약을 사는 돈은 거의 모두 스승님이 돈을 내셨지.’지금 그는 스승과 떨어져 있어서 만나고 싶어도 쉽지 않았다.원래는 M국으로 돌아가서 스승의 슬하에서 돌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스승은 오히려 진루안과 함께 있을 기회를 찾으라고 지시했다,‘혹시 사부님과 진루안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건 아니겠지?’그가 그런 관계를 알 수 없다고 해도 스승의 지시를 거역하지는 않을 것이다.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