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원한다면 그래도 돼, 나 돈 꽤 많이 모았거든.""나는 남자 돈 안 쓰거든.""그래."강서준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김초현이 일자리를 찾고 싶어 한다면 반대를 할 생각은 없었다.어차피 강서준이 하려는 일도 준비 중이니 다른 일을 먼저 찾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그럼 넌 얼른 세수하러 가, 난 옷 갈아입어야 돼.""그래."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이며 밖으로 나왔다.거실에 아무도 없는 것을 봐서 다들 외출을 한 것 같았다.강서준은 비몽사몽한 채로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를 했고 얌전히 거실에 앉아 김초현을 기다렸다.김초현은 금방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예쁘게 단장한 그녀를 본 강서준은 눈앞이 순식간에 환해진 것만 같았다.김초현은 하얀 셔츠에 A형 스커트를 입었고 거기에다 하이힐까지 신고 나니 우아한 아우라가 넘쳐나고 있었다.게다가 김초현은 몸매까지 좋아서 사람들에게 성숙하다는 인상을 줬다."예쁘다."강서준은 김초현을 마치 예술품을 감상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칭찬했다.김초현은 한 바퀴 빙 돌면서 작게 미소를 지었다. "어때?"강서준은 엄지를 척 내밀면서 말했다. "진짜 예뻐. 난 전생에 도대체 무슨 덕을 쌓았길래 이렇게 예쁜 마누라를 얻었을까?"김초현은 피식 웃으면서 대답했다. "됐어, 네가 날 치료하지만 않았어도 너랑 결혼 안했을 거야. 그런데 엄마 말대로 너 진짜 미용실 할 생각 없어? 완전 대박 날것 같은데. 그러면 나도 부잣집 사모님이 될 수 있고."강서준은 턱을 만지작대며 생각했다.부잣집 사모님?강서준은 어제 처음으로 자신의 자산을 계산해 봤는데 40조 정도 되었다. 이 정도면 강중의 갑부라고 할 수도 있었다.그리고 그는 이혁을 남황으로 보내 돈을 더 갖고 와 도시 무역 센터를 살 생각이었다."걱정하지 마, 내가 꼭 사모님 만들어 줄게.""말은 참 듣기 좋게 잘해. 가자, 곧 있으면 3시야. 이러다가 대기업 채용을 놓치겠어.""응."강서준은 이제야 몸을 일으켰다.그렇게 둘은 함께 집 문
강서준은 스쿠터를 타고 김초현과 함께 채용 박람회에 왔다.목적지에 도착한 후 김초현은 이렇게 말했다. "넌 여기서 기다려, 나 혼자 들어갈게."강서준은 피식 웃으면서 대답했다. "왜, 나랑 같이 있는 게 창피해?"김초현은 바로 이렇게 설명했다. "아니야, 나 한참 걸릴 것 같아서 그래. 절대 너랑 있는 게 창피해서 그런 거 아니니까 이 근처에 있는 PC방에서 게임이나 하고 있어. 내가 끝난 다음에 너한테 전화할게."김초현은 강서준의 등을 밀면서 말했다.비록 김초현은 연애를 해본 적이 없지만 책에서는 많이 봤다.책에서 말하기를 남자는 여자랑 오래 돌아다니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고 했다, 김초현은 강서준이 질려 할까 봐 그를 먼저 보내려 했던 것이다."나 게임도 안 하는데 그냥 너랑 같이 있을래, 이렇게 예쁜 아내를 혼자 놔두기도 싫고." 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김초현은 행복한 표정으로 머리를 끄덕끄덕했다.그녀도 내심 강서준과 함께 있고 싶었다.그렇게 둘은 함께 일자리를 찾으러 나섰다.채용 박람회에는 많은 대기업들이 있었고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끝없이 드나들고 있었다."초현아, 넌 무슨 일하고 싶어?" 강서준은 이렇게 물었다.그의 말을 들은 김초현은 이렇게 대답했다. "조금 둘러봐야지, 난 뭘 해도 다 돼. 별로 일해본 경험이 없으니까 회사만 원한다면 아무 일이나 다 할 수 있어.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하지 뭐, 그리고 나만 열심히 하면 빨리 승진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아니면 이예천한테 전화해서 천군에서 일하지 그래?""됐어, 그 바쁜 사람이 나한테 신경 쓸 시간이나 있겠어?" 김초현은 작게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그 사람이 너한테 빚진 것도 이미 갚았잖아, 나는 평생 남한테 의지하고 싶지 않아. 역시 앞으로는 내 힘으로 살고 싶어."강서준은 김초현의 대답이 아주 만족스러웠다.이토록 지적인 아내를 둔 것도 다 그의 복이었다."그러고 보니 우리 아직 결혼식도 못했네, 좋은 날 하루 찾아
김초현은 준비한 이력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바로 그때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김초현을 보자마자 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잠깐만요.""네?"이력서를 내려놓고 떠나려던 김초현은 잠시 멈춰 서서 AL 그룹의 인사 총무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시죠?”주호민은 김초현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는 탐욕스러움으로 가득 찼다. 아름다운 여자는 봤었지만, 이토록 아름다운 여자는 처음 본 듯했다."앉으세요, 이야기 좀 하시죠." 주호민이 의자를 가리켰다."네."김초현은 털썩 주저앉았다."어느 직무에 지원하시는 거죠?“디자이너요.”"관련 업무 경험은 있나요?""아니요."주호민은 눈살을 찌푸리며 "아가씨, 그건 어렵겠는데요, 저희 회사 어떤 회사인지 아시나요, 저희 회사 디자이너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아시나요?"라고 말했다.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책상 위의 이력서를 집어 보기 시작했다."국내 지방 패션 디자인 전문대 졸업, 아직 경력도 없군요."라며 고개를 저었다.“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디자이너에 지원하시는 분들은 전부 해와 명문 대학교를 졸업했고 수년간 경험도 쌓은 분들입니다, 알아주는 유명한 회사에서 인턴 경력도 있고요. 근데 그쪽은 아무것도 없네요.”김초현은 "직장 경험은 없지만 패션 디자인에 대한 이해는 몇 년 동안 일한 사람들 못지않아요.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라고 말했다.주호민은 턱을 만지며 김초현을 훑어보았다. 그녀의 하얀 목덜미에 시선이 머물더니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터질 듯한 셔츠 가슴 부분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침을 삼켰다.이어 그는 시치미를 떼고 이력서를 계속 훑었다.그는 이력서의 경력에 SA 그룹의 SL 회사 이사장이라고 기재된 것을 보고 그녀가 누군지 알아챘다.바로 SA 그룹의 김초현이었다!오늘 언론의 주목을 받은 SA 집안!오늘 오전, SA 집안은 체면을 잃었다.김천용은 소요 왕의 즉위식에 참가하기 위해 가짜 초대장을 만들었고 그것이 들켜 쫓겨났다
이제 퇴근 시간이 되었다.주호민은 다른 지원자들에게 내일 다시 오라고 전했다.그리고 짐을 챙기며 옆에 있던 김초현에게 "초현 씨, 우리 집에 갈래요? 집에 아무도 없고 면접 세부 사항을 잘 설명해 줄게요."라고 말했다."네?" 김초현은 어리둥절해하며 "집으로 간다고요?"김초현이 경악하는 기색을 보이자 주호민은 급하게 말을 바꿨다. "저희 집이 회사에서 가깝거든요, 원하지 않으면 제 사무실로 가시죠"라고 말했다.주호민은 AL 그룹 인사부의 팀장으로 채용을 담당했고 역시 사무실도 있었다.그의 사무실에는 소파가 있었는데 침대로도 사용 가능한 것이었다. 주호민은 이미 김초현이라는 이 아름다운 여성과 잠자리를 가지기 위한 계략을 세웠다.김초현은 언론에서 평가하는 강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성이다.그녀의 화끈한 몸매와 아름다운 얼굴을 생각하니 주호민은 가슴이 설렜다.사무실로 간다는 말에 김초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팀장님, 감사합니다.”라고 다급히 말했다."고맙긴요, 편하게 호민 오빠라고 불러요." 주호민은 김초현의 손을 잡으려 했다.그러나 초현은 교묘하게 피했다.주호민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놀라서 해서 미안해요, 당신을 내 여동생으로 생각했네요, 밖에 사람이 많으니 다른 사람에게 치이지 않도록 손을 잡고 싶었어요."김초현은 머리를 정리하며 "괜찮아요."라고 웃어 보였다.주호민은 "가요."라고 말하면서 손짓을 했다.김초현이 먼저 나섰고 강서준이 보이지 않자 의아함을 느끼고 핸드폰을 꺼내 강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연결음이 들렸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그녀는 눈썹을 찡그리며 "어디 간 거야?"라고 중얼거렸다.“초현 씨, 가요.”"네."강서준이 보이지 않았다, 김초현은 기다리기 귀찮아 먼저 떠나기로 했다, 그리고 강서준에게 음성을 남겼다.“서준 씨, 난 AL 그룹에 가서 면접에 대해 얘기 좀 할 테니 먼저 집에 가요.”문자를 보낸 후 그녀는 자신을 바라보며 탐욕스러운 표정을 지고 있는 주호민을 보았다.그녀는 주호의
여자는 스물다섯 살쯤 되어 보였고 검은 가죽 옷과 검은 가죽 바지, 검은 긴 머리를 하고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매우 아름다웠고 몸매도 아주 좋았다.여자는 지하주차장 한쪽 구석에 서서 무언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렸다.그녀는 허리를 만지작거리더니 살며시 권총을 꺼냈다.바로 그 순간, 그녀는 몸을 홱 돌려 정교하고 작은 권총을 강서준에게 겨누었다.강서준을 보자 그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재빨리 권총을 거두며 긴장한 듯 말했다. “어떻게, 어떻게 당신이?”강서준은 기둥에 몸을 기대어 몸에 딱 붙는 가죽 옷을 입고 청순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한 여자를 바라보며 "남황 국경에 있지 않고 강중에 와서 뭐 하는 거야?"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강서준은 지금 눈앞에 있는 이 여자를 본 적이 있었다.그녀는 남황 국경의 강도단의 주요 구성원으로 전에 고대 유적지에 잠입했다가 그에게 붙잡힌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들이 훔치려고 들어간 곳은 상대 나라의 것이었기에 강서준은 그들에게 죄를 묻지 않았고 몸값을 요구한 후 사람은 풀어주었다.하지만 국경에 있어야 할 이들이 지금 어떻게 강중에 나타난 거지?흑장미는 강서준을 보고 긴장했는지 얼굴에 작은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눈앞에 있는 사람은 흑룡이다, 남황의 백만 흑룡군의 보스이다. 근데 어떻게 여기에 있을 수 있는 거지?"용, 용수님, 저는 다른 사람을 미행하여 강중으로 왔습니다.""응?"강서준은 흑장미를 바라보았다.다른 사람을 미행한다고?전에 그는 살의를 감지했다.그러나 이 살기는 결코 흑장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그녀 또한 솜씨가 괜찮았지만 절대 이렇게 무서운 살기를 뿜을 순 없었다. 그것은 분명 많은 사람을 죽여야만 뿜을 수 있는 살기였다. 흑장미는 강서준에게 어떤한 숨김도 없이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용수님, 실은 얼마 전 고대 유적지에 들어가 보물을 손에 넣었지만 매복하고 있는 자에게 공격을 받아 팀원들은 모두 죽었고 저만 도망쳐 나왔습니다. 그래서 배후를 따라 강중으로 내려왔는데
난세 왕의 유적지, 금고, 열쇠, 화월산거도, 흑장미?강서준은 검은 가죽 옷을 입고 날씬한 몸매를 가진 흑장미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이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누군가가 고의로 엮은 걸까?“용수님, 저를 보호해 주세요.” 흑장미는 다시 입을 열었고 아름다운 얼굴에는 한 줄기 간절함이 서려 있었다.강서준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누군가가 네 동료들을 죽였고 넌 그를 따라 강중을 따라내려 온 것 아닌가, 근데 나에게 보호해달라고 청하다니, 말이 앞뒤가 다르잖아?"흑장미는 "동료를 죽이고 보물을 빼앗는 자가 배후는 아닙니다. 그는 보물를 독차지하기 위해 고용주에게 가지 않고 바로 강중으로 잠입했습니다. 저한테 열쇠가 있습니다, 내 손에 열쇠가 있다는 것을 배후의 세력이 알게 된다면 저는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라고 해명했다."그래서 사주한 자가 누구야?"흑장미는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모르겠습니다. 여태껏 보스가 그자와 접촉을 했는데, 보스께서 돌아가셨습니다.”"그럼 너희 동료를 죽이고 물건을 훔친 자는 누구야?"그것도 모르겠습니다. 당시 그 안은 매우 혼란스러웠고 캄캄해서 보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저도 중상을 당해 도망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강서준은 손을 뻗었다. "열쇠는?"흑장미는 뒤로 손을 뻗어 가죽바지 안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건넸다.강서준은 열쇠를 받아 손에 들고 보았다.열쇠는 매우 작았고 모양도 투박해서 무언가를 숨긴 것 같지 않았다."이게 다야?”"네, 그것이 금고를 여는 열쇠입니다, 금고는 매우 특수한 재질로 되어있어서 이 열쇠 외에는 어떤걸로도 열 수 없습니다, 현재의 첨단 기술이라 할지라도 금고를 열 수 없습니다."강서준은 열쇠를 거두며 담담하게 말했다. "넌 이혁을 찾아 진료소로 가봐, 이혁과 함께 움직이도록 해. 이혁은 지금 남황으로 갔으니 며칠 있다가 그를 찾아가도록 해."한마디 남기고 강서준은 돌아섰다.그는 이런 일들에 엮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가문의 화월산거도와 관련된 일이라 관심을
”칭찬 고마워요.”"참, 초현씨, 당신 남편은 김천용 어르신이 직접 모집한 사위고 고아라면서요, 군대에서 제대하고 돌아왔다고 하던데 그런 사람이 어떻게 눈에 차겠어요? 당신 조건으로 충분히 더 좋은 걸 찾을 수 있어요, 돈도 잘 버는 어린 사람을 찾을 수 있어요.”이렇게 말하면서 주호민은 똑바로 앉아서 "이미 젊은 나이에 대기업의 팀장이고 월급은 천만 원이고, 집도 있고 차도 있는 사람을 알고 있어요. 당신은 강서준과 이혼하고 내 친구와 만나보세요. 그 친구도 당신을 맘에 들어 할 거예요."라고 말했다.그가 말하는 친구는 사실 그 자신이었다.그러나 그는 머리를 굴렸고 그 사실을 분명하게 알리지는 않았다. 그는 김초현을 떠보고 있다.김초현은 열이 올랐는지 가볍게 셔츠를 당겨 안쪽으로 부채질했다.주호민의 뜨거운 시선을 감지한 그녀는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호민 오빠, 민망스럽네요. 여기 좀 덥네요.""안 더운데요, 에어컨 틀었어요."그 틈을 타 주호민은 일어서서 김초현의 곁에 앉아 손을 뻗어 그녀의 매끄러운 이마를 건드렸다. “열 있는 거 아니에요?”김초현은 재빨리 몸을 피하며 옆으로 옮겨 앉았다. "근데 면접은요?""서두르지 말고."지금 김초현은 어지러웠다.몸에도 점점 열이 오르는 것 같았다.설마, 그 물이?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챈 그녀는 일어서며 "호민 오빠,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라고 말했다."제 사무실에 있어요."주호민은 문 한쪽을 가리켰다.김초현은 많은 것을 돌볼 겨를이 없어서 재빨리 일어섰다.일어나자마자 그녀는 현기증을 느껴 하마터면 소파에 쓰러질 뻔했다.주호민은 그녀를 부축해 주며 걱정스럽게 "초현 씨, 괜찮아요?"라고 물었다."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김초현은 고개를 약간 흔들더니 다시 일어나 현기증을 참으며 화장실로 향했고, 들어가자 화장실 문을 잠그고 재빨리 휴대전화를 꺼내 강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강서준은 가는 길에 김초현의 전화를 받았다."
사무실.주호민은 옷을 다 벗었다.그는 화장실 쪽으로 걸어가 문을 열려고 했지만 문이 잠겨 있는 것을 알아챘다.“경계심은 대단하네.” 주호민은 심한 욕설을 퍼붓으며 문을 두드리며 "김초현, 문을 열어."라고 소리쳤다.화장실 안.김초현은 끊임없이 물로 얼굴을 헹구었고 심지어 머리까지 적셨다. 옷이 흠뻑 젖어 피부에 착 달라붙어 묘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하지만 약효가 워낙 강해 아무리 씻어도 소용이 없었다.그녀는 몸이 점점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몸속에는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 같았고, 그녀의 마음속에는 가장 원시적인 욕망이 솟아올랐다.이런 욕망은 생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것이었다.그녀는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자신의 옷을 잡아당기고 살갗을 움켜쥐었다.문밖에서 주호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초현씨, 빨리 문 열어요, 못 참겠어요, 빨리 문 열어요, 내가 도와줄게요, 당신이 아프지 않게.."밖에서는 주호민의 온갖 도발적인 말들이 들려온다.김초현은 아직 이성을 잃지 않았다.그녀는 절대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는 남편이 있다.그녀의 남편은 강서준이다.남편 말고는 아무에게도 자신을 줄 수 없었다.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얼굴이 새빨개지고 고통의 빛을 띠고 있었다.주호민은 몇 분 동안 김초현을 불렀지만 김초현은 문을 열지 않았다.그는 문을 걷어차서 망가뜨리는 한이 있어도 저 문을 열고 싶었다.어쨌든 지금은 퇴근해서 밖에 아무도 없었고 큰 소동이 일어나도 아무도 모를 것이다. 내일 사람을 불러 문을 수리하면 되니까.최고의 음식이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가만둘 수 있겠는가?그는 끊임없이 문을 걷어찼다.한 번, 두 번, 세 번.그가 발로 문을 찰 때마다 초현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몇 분 동안 걷어찬 후, 그는 마침내 문을 열었다.그는 땅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온몸이 흠뻑 젖어 얼굴이 벌겋게 된 김초현을 보고 침을 삼켰다. 두 손으로 자신을 감싸 안고 바닥에 앉아 있는 초현을 바라보며 "어때요, 힘들지 않아요? 빌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