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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그런데 선글라스는 왜 쓴 거예요? 앞이 보이긴 해요?”

그의 등에 업힌 조연아가 의아함을 표했다.

“지금 빨리 대피해야 하는데 제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이 생기면 사람들이 몰릴 수도 있잖아요.”

“선글라스 쓴 게 더 튀는 것 같은데...”

이에 조연아가 낮은 목소리로 구시렁댔다.

생각지 못한 팩폭에 흠칫하던 하태윤이 괜히 목소리를 다듬었다.

“큼, 그럼 좀 벗겨줄래요? 앞이 잘 안 보이긴 하네요.”

“네.”

선글라스를 벗겨주며 조연아의 손가락이 자연스레 하태윤의 콧등에 닿았다.

쿵쾅쿵쾅.

그 찰나의 스킨십에 가슴이 쿵쾅대기 시작하자 하태윤은 오히려 당황스러웠다.

연기를 하며 이보다 더 진한 스킨십도 몇 번은 해본 그가 겨우 이 정도 터치에?

‘성인 여자를 업고 계단을 오르려니까 힘들었나 보다.’

하태윤은 이렇게 생각하며 애써 마음을 다잡았다.

6층에 도착하니 타박상을 입은 사람들이 상처를 치료하고 있었고 직원들이 그 사이를 오가며 비상식량과 생수를 지급하고 있었다.

테이프로 창문을 막은 이곳이 모텔의 마지막 안전구역, 어떻게든 끝날 때까진 어떻게든 여기서 버터야 했다.

“그런데 대표님께선 여기 무슨 일로 오신 거예요? 여기서 연습생이라도 뽑으시려고요?”

여기저기 부딪히고 넘어져 꽤 처참한 모습임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조연아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던 하태윤이 이내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아니요.”

“그럼 뭔데요?”

“비밀이에요.”

이에 하태윤이 피식 웃었다.

“제가 왜 여기 있는지는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의 질문에 조연아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

“뭐 볼일이 있으니 왔겠죠. 연예인 개인적인 사생활엔 관심 없어요.”

“재밌네요...”

“뭐라고요?”

혼잣말이나 다름없는 목소리에 조연아가 되물었다.

“아, 가족 만나러 왔다고요.”

“아, 네.”

“자, 다 됐어요.”

“풉.”

조연아는 붕대를 어찌나 여러 겹 감았는지 공처럼 되어버린 손을 발견하고 푸흡 웃음을 터트렸다.

“큼, 처, 처음 해보는 거라서 그래요.”

멋쩍은 듯 돌아서던 하태윤이 머리를 헝클였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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