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누구를 데리러 가시게요? 왜 제일 망가진 차를 타고 가세요?”슬기는 영문을 모르는 얼굴이었다. 이런걸 요구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하현이 말했다.“넌 몰라. 그 사람은 아무일 없이 전쟁터로 달려가는 사람이야. 제일 좋아하는 게 낡아빠진 차야. 고급차를 몰고 가면 타려고 하지를 않아.”하현이 도대체 누구를 데리러 가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요청한 이상 슬기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곧, 10년 된 봉고차 한 대가 천일그룹 앞에 도착했다. 하현은 우윤식을 운전사로 부른 뒤 두 사람은 바람처럼 쏜살같이 남원 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공항에 도착했을 때 우윤식도 눈 앞의 광경을 보고 놀랐다. 공항은 안의 3층, 밖의 3층으로 되어 있었는데, 얼마나 많은 고급차가 둘러싸여 있었는지 모른다. 무슨 마이바흐, 벤틀리, 롤스로이스 없는 게 없었다.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무슨 고급차 전시회인 줄 알았을 것이다. 하현과 우윤식이 낡은 봉고차를 몰고 오자 순간 그곳의 기사들에게 무시를 당했다. “이 사람 뭐야? 오늘 무슨 날인지 몰라?”“오늘은 장북산 선생님이 귀국하는 날이야. 대 가문들이 여기에 선생님을 뵈러 왔어. 선생님의 눈에 들려고 모두 집에서 제일 비싼 차를 몰로 왔다고.”“지금 뜻밖에도 봉고차를 몰고 온 사람이 있다니!”하현이 조수석에서 내려 낡아빠진 봉고차 앞에 ‘장북산 선생님, 남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는 플랜카드를 내걸었을 때 누군가 그를 알아보았다. “허허허, 그 설씨 집안 데릴사위 하현 아니야? 작은 회사에서 부서진 봉고차를 가지고 와서 어르신을 모시겠다고? 장난해?”“하하하하, 웃겨 죽겠네. 어쩜 이렇게 멍청한 사람이 다 있냐?”“전에 사람들이 하현이 머리가 없는 데릴사위라고 할 때는 믿지 않았는데 지금은 믿기네!”“정말 직접 보니까 명성대로네!”곧 설은아의 남편이 봉고차를 몰고 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군중들 속에서 설민혁과 설지연은 정천과 함께 공항에 도착했
정천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여기에 서 있는 이상 그 사람한테 무슨 기회가 있겠어?”대구 정가는 대하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다. 비록 9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정천은 여기 있는 어중이 떠중이들 보다는 그가 높다고 생각했다. 설민혁은 이때 원한을 품은 얼굴로 말했다. “정천 도련님, 아니면 제가 사람을 데리고 가서 그 놈을 잡아올까요?”“급하지 않아. 지금 잘 하고 있어. 여자 일은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까.”정천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는 이때 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 시급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잘 가려냈다. 정천과 멀지 않은 곳에 구기승, 나성곤과 최준 세 사람이 나란히 서 있었다. 하현이 걸어오는 것을 보고 최준이 갑자기 인상을 쓰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 폐물 뭐 하러 온 거야? 망신살 뻗치게!”하현은 최가의 외손녀 사위인데 그가 이곳에 와서 망신을 당하면 분명 최가도 망신을 당할 것이다. 나성곤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최군, 너무 조급해 하지마. 이 외손녀 사위가 편파적이라 어르신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렇게 되면 그 때 우리도 잘 봐줘야 돼!”이 말을 듣고 나성곤과 구기승은 웃음을 터뜨렸다. 오늘 그들 세 가문이 모인 목적은 간단했다. 바로 장북산 선생을 모시고 가는 것이다. 더 멀리에는 이준태와 공문수가 와 있었고, 안흥섭도 왔다. 요컨대 오늘 남원 공항에는 남원의 명망 있는 거물들이 모두 모였는데, 다른 곳에서 온 귀인들까지 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였는지는 더욱 미지수다.군중의 최전방에서 이장성은 뒷짐을 지고 서 있었고 표정은 냉담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쩌면 하현의 정체를 모를 수도 있지만, 그는 이분이 데릴사위처럼 간단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그는 아마 전설의 하 세자 일 것이다. 다만 이장성은 그 분에 대한 거리낌이 그다지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항성 이씨 집안의 세자니까! 대하 10대 탑 클래스 가
하현의 이 말이 나오자 온 장내는 깜짝 놀랐다!원래 조금 시끌벅적했던 공항은 이제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만큼 조용해졌다. 모두들 놀란 표정으로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이게 무슨 일이야?우리가 잘못 들은 거 아니야?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항성 이씨 가문에게 도발을 하다니?게다가 이씨 집안의 세자 앞에서!이장성이 처음 남원에 왔을 때 상류층들이 거의 마중을 나왔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런 사람의 신분은 어떻겠는가? 그의 지위는 또 어떻겠는가?감히 누가 항성 이씨 가문이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협박을 하겠는가?이때, 암암리에 하현의 신분을 알고 있던 이준태 같은 사람들 조차 이때 표정이 굳어졌다. 항성 이씨 집안은 항성 4대 최고 가문 중 하나고, 그들이 가진 부로는 국가도 상대할 수 있을 정도였다. 대하 10대 최고 가문을 건드리려면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하지 않을까?근데 지금 뜻밖에도 누가 이런 말을 한 거지?많은 사람들은 이미 알아봤다. 이 말을 한 사람, 설은아의 남편 아닌가?설은아는 말할 것도 없고, 설씨 집안이라 해도 남원의 2류 가문일 뿐이라 이제 막 상류사회에 발을 들여놓았을 뿐이었다. 이런 가문은 항성 이씨 가문 앞에서는 땅강아지만도 못하다. 지금 설씨네 데릴사위가 감히 이가의 세자 이장성에게 이런 말을 하다니, 죽고 싶어 환장했나?“허______”이장성은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항성 이씨 가문이 오랫동안 지내오면서 누가 우리를 이렇게 깔보는 말은 처음 들어보네!”“이장성이 살아온 한 평생, 누가 나보고 머리를 조아리고 사과하라고 하는 말은 처음이야.”“너 참 괜찮네!”하현이 차갑게 말했다.“같은 말은 난 딱 한번만 할 뿐이야. 듣든지 말든지는 네 마음대로 해.”이장성 측근이 화를 내며 말했다.“하현, 너 뭐 하는 물건이야? 너는 우리 세자의 신발조차 들 자격이 없어! 네가 감히 우리 세자를 협박하다니?”“우리 세자보고 너한테 사과를 하라고? 해
같은 시각. 남원 공항 입구에 포르쉐 한 대가 가까스로 주차 공간을 찾았다. 설은아는 운전석에서 내려 눈앞의 상황을 바라보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아빠, 엄마. 우리가 정말 장북산 선생님을 모시러 온 건가?”설은아는 조금 망설였다.오늘 아침 집에서 장북산 선생님이 남원에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난 후 희정과 재석 두 사람은 그녀에게 꼭 와야 한다고 부추겼다. 이때 희정이 웃으며 말했다.“딸아, 지금 네 회사가 대모산 리조트를 건설하고 있잖아. 공사 진행 상황을 보니 한두 달만 더 있으면 판매할 수 있겠지?”설은아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거의 그렇겠지.”희정은 손뼉을 치며 말했다.“그러니까! 지금 너는 팔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전에 엄마가 어디 가서 대변인을 찾아야 되나 고민을 했었거든. 근데 지금 마침 사람이 생긴 게 아니겠어?”“무슨 뜻이야?”은아는 이해가 안 갔다.“장북산 선생님 말이야! 만약 그분이 우리 대모산 리조트 공사현장에 오셔서 한번 봐주시면, 우리는 장선생님이 이곳을 요양하기 좋은 장소라고 칭찬했다고 홍보할 수 있잖아.” “그렇게 되면 우리 리조트 가격이 쑥쑥 올라가지 않겠어?”희정이 좀 억척스럽긴 하지만 어쨌든 대 가문 출신이라 비즈니스 마인드가 좀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설은아는 눈앞이 번쩍 뜨였지만 잠시 후 침울한 얼굴로 말했다. “나도 이렇게 하면 분명 효과가 좋을 거 같긴 한데, 엄마 아빠도 봤듯이 여기에 고급차를 몰고 온 대 가문, 대기업이 이렇게나 많은데 우리같이 작은 회사가 무슨 자격으로 장북산 선생님을 모셔올 수 있겠어?”이때 재석은 기침을 하면서 말했다. “딸아, 함부로 자신을 비하하지 마. 너 하 세자가 청혼한 여자라는 거 잊지마!”“이따가 너는 하 세자가 청혼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면 돼.”“하 세자는 강남 1인자니까 누가 감히 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 있겠어?”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둘 다 꼭 얻어
같은 시각.남원 국제공항의 귀빈 통로 밖에는 수천 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렸고 계속해서 사람들의 수가 늘어났다. 자격이 있든 없든 지금 이 순간은 출구 쪽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사람들은 모두 각자가 자신의 운을 시험해 보자는 생각이었다. 이때 공항 내부에서 누군가 소식을 전해왔다. 장북산이 탑승한 개인 비행기는 이미 착륙을 했고 장 선생님이 곧 나올 것이다. 이장성과 사람들은 하나같이 숙연한 표정으로 간절히 기대하는 눈빛을 띠며 출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현은 사람들 가장자리로 물러섰다. 다른 사람들과 경쟁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의 모습을 보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냉소를 연발했다. 보아하니 데릴사위도 조금은 자신을 알고 있는 거 같네. 장북산 선생을 모실 수 없다는 것을 자신도 알고 있나 봐.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이장성 같은 이씨 집안의 세자가 이 자리에 있는데 누가 그와 경쟁을 할 수 있겠는가?약 3분정도가 지나고 귀빈 통로에서 사람들이 나오는 것이 보였다. 앞서 나오시는 분이 바로 장북산 선생님 이시다!장 선생은 비록 나이가 70세에 가까웠지만 원기가 왕성했고, 사람들을 놀래 킬 만한 기세를 가지고 있었다. 듣기로 장 선생은 의술에 있어서 유례 없이 조예가 깊을 뿐만 아니라 전통 무술에도 능하다고 한다. 무슨 태권도, 택견, 태극, 영춘권, 홍권 같은 것들을 다 할 줄 안다.심지어 젊은 시절에는 이름을 숨긴 채 국가급 대회에 몇 차례 출전해 우승하기도 했다. 이런 인물은 전 국민의 우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그가 해외에 나갔던 것은 듣기로 가난한 나라에서 전 국민적인 전염병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장북산 선생은 자비를 들여 해외로 나갔고, 그 나라의 전염병을 해결하는데 몇 년이 걸렸다고 한다.그러나 이런 거물은 매우 조용하다. 하얗게 세탁된 셔츠를 입고 서른 살쯤 돼 보이는 보좌관 한 명만 옆에 두었다. 가장 중요한 건 그는 배낭을 메고 있었다는 것이다. 비록 귀빈통로로
장북산은 뜻밖에도 이장성을 거절했다. 게다가 윤리적인 인질로 잡힐 염려도 없어 보였다. 이장성은 살짝 얼굴이 창백해졌고, 지금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너무 늦었다는 것을 알았다. 심지어 자신이 방금 장북산 선생을 윤리적 인질을 삼은 일로 장북산은 항성 이씨 집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다. “장 선생님, 저는 강남 관청의 제1비서입니다. 이 어르신께서 선생님을 식사에 초청해 저희 강남 의학계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으시다고 합니다!”이준태는 나서지 않았지만 그의 제1비서가 장북산을 초청하려고 다가왔다. “이 어르신의 성의에는 감사하지만, 강남 관청에는 내 제자들이 몇 명 있어서 내가 마음대로 관청 연회에 참석했다가 혹시 사적으로 공익을 취한다는 혐의가 생길 것 같네요. 이 어르신께서는 개의치 말아주시길 부탁 드립니다.”장북산은 웃으며 바로 완강하게 거절했다. 이어 각 정상급 가문을 대표하는 대리인들도 장북산을 앞다투어 초청했다. 각 사람마다 생각해낸 이유는 기발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이장성과 사람들은 모두 약간 어리둥절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지?장북산 선생님은 왜 오신 거지?그는 누구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았다. 설마 이 분을 능가하는 신분을 가진 거물이 여기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그 자리에 있던 수천 명의 사람들이 서로를 쳐다보았다. 이때 사람들 맨 끝에서 희정은 은아를 밀었고, 은아는 몇 걸음 앞으로 나와 마침 장북산의 가는 길을 막아 섰다.‘쓱’하는 소리와 함께 그 곳에 있던 수많은 시선들이 설은아에게 쏠렸고 하나같이 괴상한 표정을 지었다. 이장성이 처음 나섰을 때도 장북산 선생 옆에 서서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이 여자는 배짱도 좋지!감히 장북산 선생의 길을 가로 막다니.최준이 제일 먼저 은아를 알아보고 이때 겁에 질려 벌벌 떨며 말을 걸었다.“은아야, 너 뭐 하는 거야? 빨리 돌아와. 길 막지 말고!”정천은 요괴급 미녀인 은아를 알아보고 관심 있게 쳐
은아는 욕을 먹자 얼굴이 창백해졌고 몸이 휘청거렸다. 희정은 원래 무지막지한 여자라 마침내 참지 못하고 이때 시원스럽게 앞으로 나와 사방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당신들이 뭔데 욕을 해?”“우리 집안이 장 선생님을 초청하는 게 당신들이랑 무슨 상관이야?”“게다가 우리 딸이 어떤 신분인지 당신들 잊었어? 우리 딸은 하 세자도 거절할 수 있는 여자야!”“당신들 중에 누가 감히 하 세자를 거절할 수 있겠어?”“내 딸이 지금 나와서 장 선생님을 우리 프로젝트 현장에 초청하는 게 장 선생님의 체면을 세워주는 거라는 걸 몰라?”말을 하는 동안 희정은 팔짱을 끼고, 장북산을 쳐다보며 말했다.“장 선생님, 하 세자라고 들어보셨죠? 제 딸은 아직 시집가지 않은 아내라고 할 수 있어요. 제 딸의 체면은 세워주지 않더라도 하 세자의 체면은 세워주셔야 하지 않겠어요?”이 말에 사방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장북산도 낯빛이 이상해졌다. 설은아는 이때 얼굴이 새 하얗고, 새 파랗게 질려서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었다.창피하다!정말 너무 창피하다!그녀는 자기 어머니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런 말을 할 것이라고는 맞아 죽어도 생각지 못했다. 그러나 희정 자신은 스스로 오히려 아무런 느낌이 없었고, 팔짱을 낀 채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그녀는 하현 이 얼간이가 아직도 참아내고 있을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다. 그 쓰레기가 이혼을 하도록 강요할 수만 있다면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다!자기 딸이 출세하려고 하는데 어찌 이 폐물 하나 때문에 평생을 기다릴 수 있겠는가?이때 장북산은 손을 들고 사람들에게 조용이 하라고 사인을 보냈다. 그의 카리스마는 너무 강해 간단한 손짓을 했을 뿐이었지만, 희정과 같은 억척스러운 여자조차도 갑자기 기세가 꺾여 그를 똑바로 쳐다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때 장북산은 생각에 잠긴 듯 설은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가씨, 하 세자의 약혼녀에요?”설은아는
모두의 눈빛이 매우 차갑다. 이 집안은 정말 대담하고 제멋대로다. 남자는 감히 항성 이씨 집안을 위협하고. 여자는 감히 장북산의 길을 가로막고.그리고 지금은 이 사위가 또 장 선생님의 길을 막아 섰는데,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인가?이때 최준이 마침내 하현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하현, 너 이 폐물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경비원! 빨리 이 사람을 데리고 나가! 장 선생님을 괴롭히지 못하게 해!”다른 사람들도 입을 열었다. “너희 둘, 그만하면 됐어. 장 선생님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데 너희 같은 사람들이 대담하게 길을 가로 막으면 어쩌라는 거야?”“빨리 꺼져! 더 이상 가로막지 말고. 우리보고 예의 없다고 뭐라 하지 마!”이때 하현은 오히려 이런 사람들을 무시하고 장 선생님을 향해 웃으며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장북산 선생님 맞으시죠?”“저는 선생님께서 부르신 운전기사 입니다. 차는 밖에 있습니다.”장북산은 하현을 깊게 쳐다보고는 웃으며 말했다.“가격은 2천원 맞죠?”하현이 웃으며 말했다.“맞습니다. 근데 이건 바람 부는 대로 가는 순풍차라 아마 좀 돌아서 가겠지만 신경 쓰지 마세요.” 장북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가 순풍차를 불렀으니 당연히 기사가 말하는 대로 해야죠.”두 사람의 대화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귀를 후벼 파며 자신들이 잘못 들은 것이라 생각했다.순풍차!?장 선생님 같은 신분으로 순풍차를 불렀다는 거야? 게다가 뜻밖에도 데릴사위보고 그를 데리러 오라고 했다고?이때 다들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었다. 얼마나 많은 가문과 대기업에서 장북산 선생님에게 접근하려고 야단인가?그런데 결국 이 기사가 장북산 선생님을 모시고 가겠다고?이장성과 사람들은 벽에 박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어떤 사람이 재빨리 앞으로 나가서 말했다.“장 선생님, 차가 필요하시면 저희에게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저희는 밖에 마이